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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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이미지는 1930년대 소련에서 발간한 사회주의 선전책자의 일부이다. [1]
1. 개요[편집]
카를 마르크스가 쓴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 문장이자 소련의 표어.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와 더불어 마르크스의 어록 중에서 인지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유명하다.[2] 말 그대로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야 한다는 이상을 품고 있는 표어이며 많은 국가의 공산당에서 표어로 사용하고 있다.Proletarier aller Länder, vereinigt euch!
모든 나라의 프롤레타리아들이여, 단결하라!
당연하지만 이런 선전문에 쓰기 좋은 글은 패러디가 넘쳐난다. "노동자"를 지우고 적당한 문구만 넣어도 그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마법의 글이다.
샤하다와 더불어 많은 국가의 공식적인 표어로 사용된 문장이다.
2. 의의와 한계[편집]
겉보기에는 그저 노동자들에게 호소하는 문구로 보일 수 있겠으나, 사실은 마르크스의 국제주의 사상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다. 마르크스는 하나의 국가에서 일어난 사회주의 혁명으로는 자본주의 체제를 무너뜨릴 수 없으며, 전 세계적 차원의 동시다발적이고 국제적인 혁명이 일어나야 비로소 혁명이 완수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만국의 노동자'들에게 봉기를 호소하는 이 문구에는 그러한 마르크스의 이념이 깃들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마르크스 사후, 런던에 있는 그의 묘비에도 이 말이 묘비 상단에 적혀있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애초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이 잘 됐으면 저 말을 할 필요도 없었다. 사실 '만국의 노동자'는 당연히 단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보다는, 단결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단결'할 것을 호소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만국(萬國)의 노동자가 단결해야 하는 이유는 자본주의의 발달로 일국에서 단결하여 파업을 하더라도 결과적으로는 실패하는 결과를 낳기 쉽기 때문이다. 마르크스는 하나의 나라가 사회주의 혁명이 난다면 주위의 다른 나라들이 이를 위험하게 여겨 경제적으로 고립시켜 고사시켜서 혁명이 실패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전례는 사회주의 혁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부르주아 시민 혁명이었던 프랑스 혁명에서도 있었다. 당시 혁명정부는 말 그대로 전 유럽과 싸워야 했고, 이 과정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활약할 수 있었다.
소련이 민족주의를 배격하고 각국 사회주의 운동 세력을 코민테른의 통제 아래에 묶어두고, 이들을 직접 훈련시키고 거액의 돈까지 줘가며 각국 사회주의 활동에 깊숙히 개입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소련의 개입이 없었으면 각국의 사회주의 운동은 위에서 말한 고립과 국가 간의 이기주의로 인해 자멸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이런 모순은 국가간 이기주의로 연결되어서 인터내셔널의 붕괴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제1차 세계 대전 시기, 각국 노동자들이 적대국 노동자와의 연대하여 부르주아들의 전쟁을 막을 줄 알았지만, 국제주의보다는 애국주의가 대두되고, 사회주의 정당들이 오히려 참전을 촉구하였으며, 노동자들 역시 자국의 전쟁 수행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를 본 블라디미르 레닌은 《제국주의론》에서 마르크스의 말은 잘못된 게 아니라며 실드를 친다. 다만 '식민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단결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식민지를 먼저 해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러한 고립과 봉쇄는 러시아의 적백내전 당시에도 현실이 되었고, 20년 후의 대조국전쟁 역시 소련의 입장에선 반공산주의 침략의 하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제1세계에서 평판이 좋지 않은 현실사회주의는 공산국가들이 외부의 압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 내부 단속 강화를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볼 만한 부분도 있다.
3. 전문[편집]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구유럽의 모든 세력들, 즉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의 급진파와 독일의 비밀경찰이 이 유령을 사냥하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
지배계급들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서 벌벌 떨게 하라! 프롤레타리아가 혁명에서 잃을 것이라고는 쇠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세계 전체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Proletarier aller Länder, vereinigt euch!
4. 언어별 번역[편집]
동아시아에서 이 문구를 최초로 번역한 사람은 일본의 아나키스트이자 사회주의자인 고토쿠 슈스이이다. 공산당 선언을 번역하면서 최초에는 '만국의 직공이여, 동맹하라 (万国の職工よ、同盟せよ!)'로 번역했었다가, '직공'을 '노동자'로, '동맹'을 '단결'로 수정했다. 이로써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万国の労働者よ、団結せよ!)'라는 문구가 탄생했고, 이를 중국과 한국에서 중역하면서 사실상 공식 번역어로 굳어졌다. 오늘날 독일어 원문이나 영어 번역문을 번역하더라도 대부분 "만국의 XX(이)여, 단결하라!"라는 형태는 유지되고 있다.
아래는 본 문서 제목인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표기한 위 소련 국장 문구들의 현재 표기법, 한국어 발음으로 나열한 표이다.
이외의 주요 언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4]
Лазарь Маркович Лисицкий. «СССР строит социализм». 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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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30년대까지 소련의 언어 정책에 따라 수많은 민족 언어들의 문자를 로마자 등으로 개혁하는 작업이 추진되었다. 이후 스탈린의 러시아화 정책 강행에 따라 표기 문자가 키릴 문자로 강제로 변형되었다. 따라서 위 이미지의 문자 표기와 지금의 문자 및 정서법 간 차이가 있는 언어가 존재한다. 해당 항목을 참조할 것.[2] 대부분의 마르크스 어록이 그렇듯이 마르크스가 창조한 문장은 아니다. 대다수의 마르크스 평전에선 같은 시기의 사회주의자 카를 샤퍼(Karl Schapper, 1812~1870)의 문장으로 본다.[3] 외래어 표기법상으론 이렇지만 실제 발음은 '쁘랄례따리 프쎼흐 스뜨란, 싸예지냐이쩨씨'와 비슷하다.[4] 번역 상 하나로 딱 떨어지게 표기하지 않고 다르게 표기하는 언어도 존재한다.[5] 해석하면 세계의 노동자들, 단결하라! 원어의 느낌을 살려서 the world 대신 all countries를 쓰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Proletarier를 proletariat나 working men, working class로 해석한 바리에이션도 있다. 후술하겠지만 이쪽이 원 뜻에도 가깝다.[6]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라는 문구는 최초 일본어 번역본을 한국어로 번역(중역)하는 것에서 출발했다.[7] 번체로 쓰면 全世界無產者, 聯合起來! 마지막 두 글자 起來(기래)는 의용군 행진곡에도 나오는 가사다.[8] 인도에서 공산당의 세가 큰 케랄라 주의 공용어이다.[9] 우랄어족의 일파인 모르드바어의 분파어. 오늘날 모르도비야 공화국에서 일부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