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평가/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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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상세
3. 시즌 1
3.1. 호평
3.2. 비판
3.3. 총합
4. 시즌 2
4.1. 호평
4.1.1. 연출과 오마주
4.1.2. 학원물로서 해피 엔딩
4.1.3. 성취된 목표
4.1.4.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기체들
4.1.5. 시즌 1보다 발전된 전투 연출
4.2. 비판
4.2.1. 슬레타 서사의 변두리화와 소모품화
4.2.2. 자극적인 서사 남발
4.2.3. 백합물로서도 함량 미달인 수성의 마녀
4.2.4. 어시언의 고통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부족한 묘사
4.2.5. 의미없는 성장과 분량을 가져간 구엘과 제타크사 인물들
4.2.6. 악역 처분 문제
4.2.7. 부족한 전투씬 및 메카들의 공기화
4.2.8. 결말에 비해 과장된 전개만 남발된 떡밥, 연출들과 오마주
4.2.8.1. 중요 설정들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퇴장
4.2.8.2. 잊힌 떡밥들
5. 이런 전개가 된 이유
5.1. 전개 개변 이후의 문제점들
6. 다른 건담 시리즈와의 비교
7. 결론


1. 개요[편집]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의 평가의 총평을 정리한 문서.


2. 상세[편집]


시즌 1부터 시즌 2 초반까지는 내용의 밀도가 굉장히 높으며, 많은 정보들이 비언어적, 은유적으로 전달된다. 대부분의 애니에서 그렇게까지 중요한 감상 포인트는 아닌 화면의 구도, 인물의 동선, 잔동작들이 수성의 마녀에서는 작중의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직간접적인 정보값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내용의 전개가 꽤 빠른 편이라 그런 요소들을 한번에 다 파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내용의 이해를 위해 다른 사람이 쓴 분석글을 별도로 찾아보는 시청자들이 많고, 새롭고 설득력 있는 분석을 제시하는 글은 인기를 얻었다.

새로운 팬덤의 유치에 성공하고[1] 건프라도 많이 팔았지만, 대체로 만족하는 시청자들에게도 시즌 2 중반부터의 급전개와 복선 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설정들, 결말에서의 날림 연출과 전개는 공통적으로 지적된다. 옹호 측은 이 정도로 방대한 스토리를 제대로 담기에 24화 분량은 너무 적기에 윗선의 오판 내지 압력의 잘못이 크다는 주장을 하고 있고, 비판 측은 이전 건담 시리즈 전작들과 달리 윗선에서 제작과정에 개입하여 뭉그러뜨렸다는 확실한 근거도 없거니와[2], 무엇보다 주어진 분량에 맞게 각본을 조정하는 것이 제작진의 일인 만큼 배정된 분량이 적다고 제작진에게 면죄부를 줄 일이 아니며 오히려 기획 단계에서 처음부터 2쿨 분량을 줬다면 그에 맞는 스토리를 짜야 정상 아니냐는 반론으로 맞서고 있다.

특히 건덕후/파벌 문서의 수성의 마녀 파, 수성의 마녀 부정파 항목에서도 나오지만 트위터 등에서는 수마가 새로운 시대를 대표할 건담이라는 추앙과 함께 다른 건담을 낡았다면서 평가절하하거나, 아무튼 주인공 일행은 일단 해피엔딩이고 작품 매출도 잘 나왔으니 수작이라고 우기는 경우가 많으며, 수성의 마녀가 비판받을 때에는 철혈이나 다른 건담을 소환해서 '쟤네들도 다 그러는데? 수마만 망한거 아닌데?' 이러면서 건담 시리즈 전반을 억지로 까내리는 추태를 부리면서 건덕후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까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수마팬들은 결말부의 문제로 인해 가장 평이 안 좋았던 철혈과 비교선상에 놓여질 정도로 평가가 하락했다는 상황을 받아들이길 거부하면서 '철혈을 보는 사람은 제 정신이 아닌 사람', '감히 수마랑 철혈을 비교해?'라고 철혈을 증오하는 수준으로 비하하는 상황이다보니 철혈팬들은 '철혈이 슈퍼스타라서 까인다'고 비꼬기도 할 정도이다.

3. 시즌 1[편집]


TV판 본편의 메카 전투신 퀄리티는 그리 높지는 않은 편이다. 잘 보면 무기와 이펙트만 잘 움직이고 로봇 자체는 잘 움직이지 않으며, 장시간 메카가 움직이는 장면이 적다. 이는 메카 애니메이터의 수가 다른 시리즈보다 부족하기 때문인데, 일단 코마츠 에이지, 토미타 요시카즈, 요시다 토오루, 토베 아츠오, 타카세 켄이치 같은 실력 있는 베테랑 메카 애니메이터들이 참가하지만 다른 건담 시리즈와 달리 이런 전문 메카 애니메이터가 한 화에 1, 2명 정도밖에 안 된다. 때문에 이전 비우주세기 신건담 TV판 초반부가 보여줬던 퀄리티를 재현하지는 못하였다.

수성의 마녀 TV판 제작 사정이 여의치 않은 듯한 정황이 계속 외부에 노출되었는데 초반부터 스케줄이 꼬인 모양. 일단 앞서 언급한 애니메이터들이 수성의 마녀 초반부에 후토탐정이나 체인소 맨[3]같은 동시기 애니메이션과 모바일 게임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우르드 헌트'에 많이 차출되었음이 확인되었다.[4] 대체적으로 수성의 마녀의 메카닉들은 시간을 다투는 TV판의 기일에 맞추기엔 그리기 어려운 선이 많은 복잡한 디자인이라 그리기 쉽지 않은 데다가[5] 비슷한 시기에 메카 작화가 필요한 애니가 동시에 많이 나오면서 다른 건담 시리즈보다 애니메이터를 섭외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6]

한편 메카닉 애니메이터들이 문제라면 메카닉 액션이 없는 화수에선 스토리와 인물 구도를 입체적으로 보여야 하는데 최종화까지 어떻게 이끌어 갈지 귀추가 주목되었다. 다행히 인간 캐릭터의 인기가 높아서 인간 드라마 중심으로 굴러가는 에피소드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 1위를 하는 등 반응은 좋다. 메카닉 애니메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본작의 제작진들은 쿠키 영상으로나마 메카닉 전투신을 넣거나(2화), 최소한 메카닉이 움직이는 장면을 넣는 등(4화) 최대한 로봇 애니메이션으로서 메카닉을 넣는 데 힘을 다하였고, 6화의 전투신은 다른 에피소드보다 베테랑 메카 애니메이터가 많은 덕도 있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는 초반에 잠시 작화에 부침이 있었지만 점점 개선되고 있고 본작의 메카의 선이 많고 비트 전투가 많아서 그려야 할 오브젝트가 타 건담 초반에 비하면 많은 걸 감안했을 때 이런저런 악조건에 비하면 선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D의 적용에 있어선 2D 작화와 큰 위화감 없이 어울리는 점도 호평할 만하다. 하지만 빠듯한 스케줄과 퀄리티 유지가 힘들었는지, 제작진 측에서는 1주 쉬고 7화를 방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7화에서는 이전 화보다 캐릭터 작화감독의 숫자가 늘어났고 캐릭터 작화가 통일되지 않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추가 결방 소식도 뜨면서 # 2022년 연내 종영은 어렵게 됐다. 한편 중국의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폭발적인 감염자 증가로 하청업체 투입이 어려워져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7] 상황이 썩 좋지 않은 건 사실인지 11화는 선라이즈 1군 원화 애니메이터 베테랑을 싹 쓸어왔고 동화 하청사를 11곳이나 섭외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12화는 TV 방송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나 인터넷 스트리밍 송출은 연기된다고 한다. 하지만 애니메이터 시부카와 다이스케#, 아키츠 타츠야(秋津達哉)#에 따르면 11화는 선라이즈의 카사이 케이스케(笠井圭介)라는 제작진행이 노력해서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팀이 들어왔다고 한다.[8][9] 12화는 오오바리 마사미 사단이 참가했다.[10] 따라서 문제는 있었지만 어떻게든 목표한 대로 완성은 되었다. 스트리밍 송출 연기는 일본 한정이라 이에 대한 팬들의 불만 여론은 어느 정도 잠들었으며 12화의 전투씬의 퀄리티도 좋았기에 대부분 만족하고 넘어가는 분위기이다.

극이 전개되면서 이 작품에서 학원물적인 요소를 온전히 느끼는 것은 쉬운 편이 아닌데, 사실 이 작품은 제대로 된 일상 파트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4화에서 5화 이 사이에 대체 무슨 이벤트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니카는 어느새인가 슬레타와 편하게 부르면서 반말하고 있고, 미오리네는 어느새인가 지구 기숙사에 스며들어서 츄츄랑 서로 가볍게 욕박는 사이가 되어있다. 뿐만 아니라 미오리네가 데이트하러 나간다고 성질부릴 때 보면 니카가 웃으면서 막고 있는데 표정이 "얘 또 이러네" 라는 표정이다.

근데 시청자들 입장에선 그냥 '쟤네들이 저러면 지난 화랑 이번 화 사이에 옴니버스식 전개마냥 쟤네도 리얼타임으로 일주일이 흘러갔나 보다' 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즉 수마 일상 파트는 시청자에게 행간을 읽는 능력을 요구하고 있어 난이도가 불친절한 면도 있다. 그걸 시청자들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각본을 짠 것도 대단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화 정도 관련 에피소드를 넣을 만도 한데 화수가 짧아서 중요 1순위 플롯만 남겨놓고 전개에 중요한 부분은 죄다 자르는 느낌으로도 볼 수 있다.[11] 이때 남겨진 메인 플롯은 학원물보다 차라리 기업정치극이라고 할 수 있고, 두 전개에서 적극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부분은 사이버펑크적 디스토피아물에 가깝다. 여러모로 학원물 장르로 단정하는 것이 크게 의미가 없는 수준이니, 건담의 오랜 주제 중 하나였던 "아이의 적은 어른"이라는 키워드를 구현할 장소적 배경으로 학원을 고른 것으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팬들은 제작진을 원숭이 손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팬들이 원하는 전개가 있으면 해당 전개대로 나가되 한껏 비틀어서 진행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로 팬들의 호감을 얻어가는 구엘이 계속해서 패배하자 구엘의 승리를 바라는 팬들이 많아졌는데, 12화에서 1승을 거두기는 거두는데 이게 실수로 자기 아버지를 살해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이 외에도 5화에서 엘란 케레스가 슬레타에게 모진 소리를 해서 팬들이 엘란이 처벌받기를 원하자 6화에서 아주 끔찍하게 이뤄진다던가, 팬들이 슬레타가 좀 더 적극적으로 미오리네에게 다가가기 원하자 12화에서 유혈낭자하게 이를 실현시킨다던가. 이 때문에 팬들은 뭘 함부로 원하는 것도 무서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시즌1를 제작할 때 전체적인 줄거리를 만들고 제작한 만큼, 팬들이 원하는 것을 조사하고 이야기 진행을 한 것은 아니다. 되려 일부러 팬들이 뭔가를 원하게 유도하고는, 이를 비트는 전개를 미리 준비한 것이 제작진의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3.1. 호평[편집]


비우주세기의 경우 2002년부터 21세기의 건담으로 불린 기동전사 건담 SEED부터 최전성기를 누렸고, 2007년 기동전사 건담 00 방영 중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서서히 침체기를 겪다 2011년 기동전사 건담 AGE부터 작품 내부적인 문제들로 인해 완전한 침체 국면에 들어섰다. 비슷한 시기 우주세기가 기동전사 건담 UC의 흥행 성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반면 비우주세기는 AGE, G레코[12], 철혈의 오펀스가 평가를 좋게 받지 못해서 우주세기에 비해 소외되는 국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수성의 마녀는 AGE 이후 침체된 비우주세기를 향한 관심을 완전히 되살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출로서 인물의 내면 묘사나 스토리 전개를 펼치는 방식도 꽤 세련된 편이며 설정적 디테일도 뛰어난 편이다. 예컨대 우주에서 탄피를 날리며 실탄 공격을 하는 경우가 우주세기 건담이나 2000년대 이전 비우주세기 건담에 많은 편인데 수성의 마녀에선 이 부분을 그냥 넘기지 않고 중력권에서 생활하다 보니 우주쓰레기를 신경 쓰지 않는 어시언 측이 아무렇지도 않게 우주에서 탄피를 날리는 반면 위협적인 우주쓰레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스페시언 측은 조약 위반이라며 민감하게 구는 장면이 있다. SF적 개연성을 충분히 살린 좋은 장면 가운데 하나다. 또 슬레타의 손에 마치 젤리처럼 피가 묻어 기괴한 모양새를 취하는 것도 실제 무중력 공간에서 액체가 손에 그런 식으로 달라붙는다는 고증이다.

특히 기본적인 연출이 매우 몰입감 있게 잘 구성되어있다. 가령 12화 C파트 장면의 경우, 혹평하는 쪽에서는 쓸데없이 자극적이고 영양가 없는 연출이라고 평가하지만, 자세히 보면 '쓸데없이 자극적인 연출'이 아니라 제작진의 의도를 시청자에게 정확히 전달하는 매우 정교한 연출이다. C파트에 돌입하기 전에 피투성이가 된 복도를 향해 슬레타가 한 발 내딛는데, 깨끗한 복도는 조명 한 점 없이 어둡게 하여 대조를 만듦으로써 인간으로서 최후의 양심을 붙들고 있던 슬레타가 경우에 따라서는 살인을 할지라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이 하는 일이 곧 옳은 일이라는 세뇌를 받아들이며 흑화하는 모습을 마치 기운 차리며 다시 일어서는 듯한 역설적인 연출로 슬레타의 비극성을 배가하였고, 거기에 에어리얼이 "슬레타는 프로스페라의 복수의 주박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내용이 담긴 가사를 가진 축복을 어레인지한 BGM까지 넣은 것은 그야말로 화룡점정.해당 장면의 브금이 에어리얼의 절규로만 들린다 프로스페라와 슬레타가 똑같이 사람을 죽이고 손을 내미는 포즈를 취한 것도 다분히 의도적이다.

스토리적인 면에서 C파트의 핵심은 '슬레타의 살인에 두려움과 혐오감을 느끼는 미오리네' 다.[13] 하지만 이 살인은 미오리네를 구하려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구해준 사람에게 배은망덕하다"는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제작진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므로 실패한 연출이 된다. 안 그래도 과거 건담 시리즈에서 히로인이나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 자신이나 아군을 살리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려는 걸 말리거나 정색하고 책망하면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한 시청자들에게 그날부터 욕을 먹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져 왔다.

그러나 제작진은
  • 프로스페라의 세뇌 후 슬레타의 극단적인 감정 변화[14]
  • 전투행위도 아니고 마치 벌레를 잡는 듯한 손동작
  • 칭찬해달라는 듯한 코믹하고 어리숙한 후속 행위[15]

를 통해서, 누가 봐도 슬레타 쪽이 비정상임을 확실시하는 연출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12화가 방영된 후 미오리네가 배은망덕하다는 소수 의견도 있기는 했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는 슬레타의 살인 그 자체가 아니라 묘사를 문제 삼으며 미오리네의 입장에 십분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오리네의 마지막 대사가 "살인자…!"라서 그렇지, 그 전에 미오리네가 한 말은 "왜 죽였어?"가 아니라 "왜 웃는 거야?"였다. 즉 12화의 자극적인 연출은 단지 시청자의 눈을 붙잡아두려는 영양가 없는 연출이 아니라, 제작진의 의도를 시청자에게 제대로 각인시키려는 수준 높은 기교인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는 프로스페라의 악역으로서의 성격을 강화하는 장치기도 하다. 단순히 첫 장면만 보면 슬레타가 소름끼칠 정도의 비인간성을 갑자기 보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미오리네와 마찬가지로 슬레타를 불가해한 존재로 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충격이 좀 가시고 내용 전개를 곱씹어보면 이는 슬레타라는 아이의 비인간성을 철저하게 조장하고 세뇌한 프로스페라의 문제임을 바로 이해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누구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고 대체적인 행동원리를 이해했더라도 공감하기 쉽지 않은 슬레타의 행동에 대한 당혹감이 그녀를 그런 괴물로 만들어 버린 프로스페라에 대한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분노로 전환되는 것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슬레타가 가졌던 인간적인 면이 계속 부각되고 시청자들이 거기에 공감하고 감정 이입했기에 더욱 그렇다. 미오리네의 살인자라는 대사도 충격 때문에 말을 잘못 꺼낸 게 아니냐는 얘기도 소수지만 있다. 아무리 그래도 자기를 위한 사람한테, 그것도 사랑하는 대상에게 살인자라고 제정신으로 말할 리는 거의 없기 때문.

따라서 이를 좋게 평가하는 측에서는 올가 이츠카의 죽음이 인상적인 명장면이 아니라 마냥 가볍게만 다뤄지는 밈으로 남은 철혈과는 다르게 C파트의 그 장면을 섬뜩하게 묘사하며 살인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그 무게를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치고 있다.

비단 작품 내적인 상황과 묘사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작품 외적으로도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기도 했는데, 죽음의 공포에 벌벌 떨다가 프로스페라의 한마디에 그것이 옳다고 간주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인 슬레타를 살인자라고 경멸과 공포를 담아 비난하는 미오리네 역시 모빌슈트를 만드는 군수 업체 베네리트 그룹의 총재 델링 렘블랑의 딸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미오리네가 델링의 딸로 살아온 삶을 싫어해왔고, 서로 죽고 죽이는 전장을 모르고 살아왔다 한들 7화에서 프로스페라가 지적했듯이 사람을 해치는 모빌슈트를 판 돈으로 생활을 누려 왔으며, 주식회사 건담에서 의료 목적의 GUND 기술을 개발한다 하지만 회사를 운용하기 위해 엄연히 병기인 에어리얼을 이용하는 입장이다. 이는 궁극적으로 미오리네 또한 병기로 인해 사람이 죽어가는 것과 관련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과연 미오리네가 슬레타를 살인자라고 꾸짖을 수 있는지 고찰하게 한다.

같은 화에서 본인의 아버지를 의도치 않게 존속 살인을 해버린 구엘 제타크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여버릴 만큼의 인성파탄자는 절대 아니었고, 타인의 목숨을 가볍게 여기던 사람은 더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전쟁의 폭풍에 휘말린 구엘은 살기 위해 싸웠고, 죽이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방아쇠를 당기기 주저한 구엘은 결국 살기 위해 정확하게 조종석을 노려 상대를 침묵시키며 그 역시 전쟁이 불러일으킨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되어버렸다.

즉 제작진은 폭풍의 눈 속에서 누구보다 폭풍에 가까이 있지만 그 내막에 대해 의식조차 없는 미오리네, 본래대로라면 내막에 휩쓸리려면 한참 멀었지만 동경하는 슬레타를 좇아 자신의 의지를 관철한 결과 본의 아니게 전쟁의 폭풍에 휩쓸려버린 구엘, 그리고 거대한 악의에 선과 악의 지표가 망가지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조차 주도적으로 해낼 의지조차 주어지지 못해 가장 크게 휘말리는 슬레타, 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세 주역을 제시하며 그 의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수성의 마녀는 정반대로 주인공의 활약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잔인하고 끔찍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후 주인공의 태도를 명백히 도를 넘은 것으로 설정하는 등 오히려 히로인에게 직설적으로 이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실제로 이 연출을 본 시청자들이 슬레타의 행동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주인공의 행보가 아닌 과할 정도로 잔혹하면서도 이에 대한 문제 의식이 결여된 비정상적인 행동으로 받아들여 주인공인 슬레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논하게 되면서, 건담 제작진들이 마침내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 히로인의 심정에 공감시키면서 시청자를 설득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이 되는 슬레타 머큐리의 인물 서사와 캐릭터의 감정 묘사에서도 그녀만의 독특한 연출에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특히나 수성의 마녀의 프리퀄 소설인 요람의 별에서도 건담 에어리얼과 어린 슬레타 머큐리의 시점에서 일어나는 그들의 상황을 동화적인 서사로 풀어나가는 점이 그렇다. 그리고 각 회사의 대표와 양자간에 가족애의 이야기에서도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였으며, 덕분에 전쟁과 정치에 다소 마이너한 소재를 지녔음에도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캐릭터들과 세계관의 매력, 공감을 가질수 있도록 한것으로 보인다.

기체 전투신도 감독 특유의 미장센으로 독특한 연출을 선보였다는 것에서도 이 작품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의 다른 애니메이션의 하청으로 인해 제작진의 일부가 빠져나가 본 작품의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리스크를 견디고서 최대한 연출할수 있는 만큼에 한계치를 도달할 정도로 최대한 공을 들인 모습이 엿보였다.[16]

성우들의 열연도 작품의 호평에 한몫했다. 특히 달링 인 더 프랑키스이치고 이후 오랜만에 SF 애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치노세 카나의 호평이 많았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타인에게 상냥하며, 낯선 세계관을 극복하고 자신의 선입견에 맞서는 슬레타 머큐리를 세세히 연구하고 이를 목소리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으며, 슬레타의 귀여운 외모에 더듬는 말투까지 더해진 덕분에 팬들에게 슬레타의 캐릭터성을 제대로 확립시켜 주었다. 그 외에도 미오리네 렘블랑을 맡은 Lynn을 비롯하여 주, 조연을 맡은 성우들도 자신들의 캐릭터에 출중히 연기에 임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수성의 마녀는 지난 40년간 선라이즈와 반다이가 지속적으로 노려온 신규 유입층을 향한 홍보가 성공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3.2. 비판[편집]


호평과는 별개로 스토리를 몰아치면서 허술해진 얼개를 감추는 부분이 많아 다시 복습한 시청자들에게 지적받는 일도 있었고 전투신이 잘 나오지 않은 부분도 비판의 여지가 좀 있는 편이다. 예컨대 지금까지 있던 전개를 보면 2화나 7화에서 프로스페라가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없는 중요 터닝포인트 전개는 사실 미오리네에 의해서 이뤄졌다. 다시 말해서 본작에서 프로스페라가 모든 이들을 주도적으로 가지고 노는 것처럼 얼핏 보이나 그 전개 자체는 굉장히 우연에 의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이건 프로스페라의 동맹자가 델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해결되었다. 미오리네가 실패했을 경우 델링이 나서는 식의 설계였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전반적으로 스토리 전개를 위해 잔가지를 지나치게 쳐내 이야기의 디테일 측면이 아쉽다는 부분이 문제로 지적된다. 조연들이 상당히 매력적인 편이지만 짧은 편수에 내용 진행하기 급급해서 캐릭터들 비중이 너무 낮은 것도 아쉽다. 적당히 학원일상물같은 느낌의 에피소드 몇 개 넣으면서 조연 얘기들도 넣을 수 있었을 텐데 급하게 진행한 감이 있다. 거기에 건담 에어리얼을 제외한 다른 기체들의 활약이 너무 짧다. 다릴 바르데, 미카엘리스, 건담 파렉트같은 라이벌 격 기체들의 등장도 많이 부족한 편으로, 안 그래도 결투라는 소재 때문에 한번에 여러 기체가 나오기 힘든데 짧은 편수로 그나마 나왔던 기체들도 거의 일회용 취급이다. 오히려 베귀르펜테같은 조역 기체들이 더 많이 나온다. 기체들 멋있게 잘 뽑아놓고 너무 활약이 짧은 게 아쉬운 지점이다.

12화의 충격적인 전개에 대해선 평이 갈리는 편인데, 나쁘게 평가하는 측에서는 이건 전쟁의 암담함을 다룬 이전 건담에 나오는 사망신들과 달리 각본가의 전작인 코드기어스나 발브레이브의 예처럼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을 붙잡아 두려는 얄팍한 시도라는 악평도 있다. 해당 장면의 의도는 이해가 가나 잔인성이 심했다고 보는 다소 중도적인 의견도 있다. 이들은 쓸데없이 잔인함을 끌어올린 것이 맞고 의도를 한번에 깨닫기에는 설명이 불친절했던 데다 무엇보다 그 장면 하나의 충격이 너무 커서 이전에 나온 장면들의 임팩트가 다 묻히는 문제가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사람 하나를 압사시키는데 피가 과도할 정도로 철철 넘쳐 흐르는 식으로 묘사한 건 명백히 피바다의 이미지로 폭력성을 과도하게 강조하기 위한 묘사이다. 실제로 그런 식으로 사람이 으깨졌으면 피와 살과 뼈조각들이 둥둥 떠다녀야 했는데 그걸 전부 피로 순화했다는 반론도 있다. 안 그래도 스케줄 난항이 없었다면 시즌 1 완결이 2022년 12월 25일 성탄절이었기에 만약 예정대로 방영되었다면, 시청자들의 PTSD를 더 불러 일으켰을 것이라는 얘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왔다.

또한 이런 연출에 익숙해진 사람조차 슬레타의 갑작스러운 캐릭터 변경에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은데, 생명을 해치는 일의 무게를 알던 아이가 말 몇 마디로 공감 능력을 잃어버린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처럼 성격이 변화되는 묘사를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슬레타가 엄마에게 지나치게 휘둘리는 성향이야 많이 비쳤지만 직전까지 자기 자신도 두려워하던 일을 미오리네한테는 조금도 투영하질 않으며 정신없이 달려간 것을 넘어서 중간에 넘어졌는데도 눈치를 못 챘다. 평소부터 이런 모습을 보였으면 얘가 원래 이런 면모가 있구나 했을 텐데 슬레타는 감성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못해 남을 너무 신경 쓰던 아이였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캐릭터가 바뀌다 못해서 극단적으로 확 튀어버리니 프로스페라가 특수 장치로 조종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올 정도다.

12화 뿐만 아니라 8화에서 슬레타가 에어리얼이 건담임을 숨긴 프로스페라에게 질문할때도 명확한 대답이 아닌 가스라이팅을 시전하고 그 말을 들은 슬레타가 사백안이 되면서까지 받아들이는 모습을 미오리네가 이상하게 보는 등 이미 프로스페라와 슬레타의 관계가 정상적이 아니라는 것이 충분히 나왔다는 해석이 있더. 그러나 8화에서 보여주었던 가스라이팅과 12화에서의 자극적인 전개는 충격의 크기가 전혀 다르다는 반론이 있다. 결국 많은 시청자들이 12화의 슬레타의 일그러진 면모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에서 12화의 빌드업이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12화 방영 이후 트위터 등지에선 전작 철혈의 오펀스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당연히 수성의 마녀가 훨씬 낫다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슬레타 머큐리의 비인간성과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 성향이 철혈의 주인공 미카즈키 아우구스를 연상케 한 점에서 비교당하고 있고 자극적인 장면 때문에 더 그런 감이 없잖아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슬레타의 행적 문서에서 미카즈키와 슬레타를 비교한 부분에서도 나온 얘기지만 아직 슬레타와 수성의 마녀의 이야기는 끝난 것이 아니므로 섣부른 비교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다.

한편 기존 팬들이 이번 건담은 '라이트'하다고 홍보하곤 했는데 이런 식으로 유입 팬들의 뒤통수를 때린 건 좀 심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다. 사실 소재가 학원물이라 그렇지 설정과 전개를 보면 라이트하지도 않았지만. 건담 시리즈의 그런 심각하고 무거운 분위기에 질려서 건담을 안 본다는 사람이 많고 수성의 마녀 제작에 영향을 줬던 어느 학생의 의견도 그런 내용이었는데 11화까지는 불안한 부분은 있어도 라이트하다고 볼만한 구석이 있었던 반면 12화에선 기존 팬, 신규 팬 모두 놀라고 당황할 정도로 분위기를 내리꽂았다. 시즌 2에서도 학원물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유지한다고 제작진들이 공언한 바 있는데 이런 분위기에서 그게 가능하겠느냐는 불안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런 분위기는 이미 프롤로그부터 암시된 부분이라는 반론도 있다.

방영 이후 1월 24일 일본 방송심의위원회에서 수성의 마녀 마지막화의 장면에 대한 의제가 올라왔으며, 주인공이 탄 전투 로봇의 거대한 손으로 적의 인간을 분쇄하는 묘사가 있어, 그 때에 선혈이 퍼져, 부서진 인간으로부터 분리한 팔이 히로인 상당한 궤도를 벗어난 부적절한 묘사라고 생각한다. 잔학한 영상에 관한 고지가 없었다.이 시간(일요일 오후 5시부터)의 방송으로서는, 매우 부적절한 영상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라는 의견이 전해졌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안가서 의견 접수에 대해선 오보라는 오피셜이 떴다. # 실제로는 논의 단계에서만 머물다가 넘어갔다는듯 하다.

수성의 마녀가 벌려놓은 떡밥이 너무 많은데 고작 시즌 2 12화로 이게 수습이 가능하겠느냐는 의문도 제기되는 중이다.[17]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대로 시즌 3 이상의 추가 시즌이 있다면야 다행이겠지만[18] 그게 아니라면 팬들이 앞으로의 전개를 두려워하는 것이 당연한 것.# 이에 대해선 시즌 2 방영 이후 극장판으로 완전한 결말을 내지 않겠냐는 의견도 제법 많다.[19]


3.3. 총합[편집]


방영 전부터 진격의 거인 The Final Season, 귀멸의 칼날, 스파이 패밀리,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리코리스 리코일, 체인소 맨과 함께 202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고, 스케줄 난조로 인해 수 차례 결방하는 등 방영 도중에도 여러 잡음이 있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작품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팬들을 실망시키진 않았다. 건담의 전투신이 적은 게 아쉽긴 하나 몰입감이 뛰어나 이전 건담을 모르고 봐도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방영 전부터 수성의 마녀에 대해 상당히 적극적으로 마케팅 홍보에 나섰으며, 2022년 여름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반다이 남코 코리아 펀 엑스포,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렸던 건담 페스, 킨텍스에서 열렸던 AGF 2022의 반다이 남코 부스 등에서 수성의 마녀를 메인으로 내걸었을 만큼 이러한 반다이 남코 코리아의 행보에 여러모로 의외라는 평이 많았다.

그리고 해외 최초로 한국어 더빙을 투니버스에서 최초 방영해주기도 했다. 투니버스가 어린이 채널로 전향되고 나서 한동안 15세 이상의 애니가 방영되지 않는 등 행보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나온 소식이라 국내 건담 팬들은 건담 SEED 이후 제대로 된 더빙을 보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환호하였다. 게다가 수위가 상당히 높은 프롤로그에서도 혈흔이 연출되는 장면을 수정없이 바로 내보내주는 등 예전의 투니버스 시절로 돌아온 것 아니냐는 팬들의 반응이 많았다. 오프닝/엔딩곡 또한 저작권 음반에 민감한 일본에서 제대로 협의돼서 원판과 같은 반주에 맞추어 번안곡이 나온 것도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도 많았다.[20]

유튜브의 건담 인포에서 현지 방송이 끝나고 매주 6시에 실시간 스트리밍에서도 채팅창에는 대부분 한글로 도배되었고, 많을 때는 시청자가 15000명 이상일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1쿨 마지막 화 방영 때는 2만명을 돌파했다.[21] 이것은 마치 20년 전인 SEED 방영 때 국내에서의 열기와 비슷한 현상이었고, 결과적으로 SEED만큼의 인기를 되찾는데 큰 일조를 한 셈이었다.

건담의 인지도가 낮았던 북미권에서도 오랜만에 수성의 마녀 덕분에 건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Parrot Analytics에서 미드와 함께 가장 수요가 많은 새로운 쇼에 10위권에 등극하는 등 북미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신기동전기 건담W 이후 제대로 된 인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건담의 오마주가 되었던 스타워즈나 같은 완구 홍보용 미디어믹스인 트랜스포머가 각각 실사 영화에서의 혹평으로 인해 인기가 식어갈 때쯤에 나온 작품이기도 하다.[22][23]

주인공인 슬레타 머큐리는 ∀ 건담로랑 세아크기동전사 건담 00세츠나 F. 세이에이와 더불어 유색 인종의 주인공으로서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으며, 전쟁물에서의 주인공인데도 불구하고 귀여운 외모에 건담 에어리얼과 함께 작중에서도 가장 임팩트있는 활약 덕분에 인기는 더더욱 높아졌고, 건프라 이외에 캐릭터와 관련된 굿즈로 다양하게 판매되어 순식간에 품절되는 현상마저 일어났다.

건프라와 캐릭터 관련 상품도 상당한 인기를 자랑했다. 주인공인 슬레타 머큐리의 기체, 건담 에어리얼이 최초 공개되었을 때 비우주세기의 디자인을 짬뽕시켜 만들었냐는 혹평과 함께 불안이 가득한 기체였으나, 작중에서의 활약과 주인공과의 서사와 얽힌 사연들, 주변인물들이 왜 에어리얼을 두려워하는가를 조성하기 위한 여러가지 특징과 연출 덕분에 오히려 기체의 매력을 더 높여주게 되었고, 결국 건프라 판매량이 급증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HG 건담 에어리얼을 비롯해서 Figure-rise Standard 슬레타 머큐리를 위주로 온, 오프라인 상관없이 일절 품절되기까지 했다.

수성의 마녀의 호평으로 인해 반다이 남코의 건담 IP 관련 연매출도 사상 최고인 1310억엔을 기록했다.[24][25]

4. 시즌 2[편집]



4.1. 호평[편집]



4.1.1. 연출과 오마주[편집]


논란이 많은 작품이지만 연출에 있어서는 대체적으로 호평이다.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부분이나 복선을 여럿 깔아놓아 효과를 극대화시켰다. 거기에 수성의 마녀는 과거 건담 시리즈의 오마주를 여럿 작품 속에 숨겨놓았다. 그래서 이야기 시작부터 심지어 에필로그까지도 역대 건담 시리즈의 오마주를 숨겨 놓아 오마주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4.1.2. 학원물로서 해피 엔딩[편집]


본작은 전쟁물이 아닌 학원물의 구조를 가지고 시작해서 신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활발한 캐릭터상품 판매를 전개하고 2차 창작을 유도함으로써 흥행했다. 이를 고려할 때, 기존 건담식의 사망전개는 전쟁물식 캐릭터들의 퇴장에 익숙지 않은 신규 시청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본 작품은 이를 피했다.

4.1.3. 성취된 목표[편집]


단순히 죽지 않은 것을 넘어, 주인공들과 주역들은 학원에서 인생의 목표들을 대부분 성취해 냈다.

  • 슬레타: 학교 설립, 미오리네와의 결혼
  • 미오리네: 자신의 (우주로부터의) 해방, 슬레타의 (프로스페라로부터의) 해방
  • 구엘: 가족의 보호, 제타크사의 재흥
  • 샤디크: 베네리트 그룹 해체
  • 엘란 5호: 즐거운 삶, 긴 수명

이야기 전개 도중 부딪힌 현실적인 한계로 이들의 인생목표들이 완벽하게 성취된 것은 아니지만[26][27], 좌절이냐 성공이냐를 두고 봤을 때 성공에 가까운 것은 분명하다. 특히 주인공인 슬레타와 미오리네의 경우, 어째서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서로가 서로의 인생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만큼은 설득력 있게 묘사해 내었다.

즉, 희생을 치르더라도 거시적인 목표만큼은 확실하게 달성하는 전쟁물로써는 미지근한 결말일지라도, 학원물이라는 장르로써는 충실한 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4.1.4.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기체들[편집]


밑에서 설명될 급전개와 캐릭터 붕괴 등등 수많은 문제들이 있었던 애니메이션이지만, 캐릭터들과 기체들의 매력적인 디자인과 설정은 확실하게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었고,[28] 신규팬들의 유입에도 공헌했으며, 어찌어찌 완결까지 착륙하는 데까지 시청자들이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24화 이후 제작환경의 폭로글까지 나오면서 수성의 마녀의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등이 크게 비판받는 와중에도 캐디 담당과 캐릭터, 기체 디자이너들은 거의 비난을 받지 않았다.

건담 에어리얼은 히트작 라인업에 올라갔고, 건담 캘리번도 갑툭튀 한 기체치고는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건담 슈바르제테데미 바딩처럼 디자인이 호평받았음에도 시간 배분에 실패하여 결국 매력 어필 시간도 확보 못 한 기체가 나온 점은 뼈아픈 단점으로 남았다.

4.1.5. 시즌 1보다 발전된 전투 연출[편집]


시즌 1과 마찬가지로 전투씬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지만 전투 연출 자체는 상당히 공들여 만들어 퀄리티 좋게 뽑아내었다. 학원 내 1 대 1 결투위주의 시즌 1과 달리 대테러 전투 같은 대규모 회전의 빈도가 늘어나 전투씬의 긴박함이 더 강해졌다.

특히 호평을 받는 전투씬은 건담 슈바르제테딜란자, 건담 에어리얼건담 캘리번의 전투로, 슈바르제테의 경우는 하루 종일 격납고에 박혀있다가 최종 전투 직전에 라우더의 열등감으로 발생한 아무런 의미도 성과도 없는 트롤링이라 비호감 이미지는 잔뜩 쌓았지만, 그 한 번의 전투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 덕분에 건프라 매진을 성공시켰다.

에어리얼의 전투씬은 올레인지 병기 위주에 결국 마지막엔 오버라이드로 귀결되어 루즈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캘리번의 경우는 에어리얼과 아예 상반되는 고기동, 고화력 콘셉트의 기체로 첫 등장에서 에어리얼의 에스커천과 수많은 건드 노드의 빔세례를 전부 기동으로 피하며 건드 노드 하나하나를 격추시키는 괴물 같은 피지컬을 선보여 호평이 많다. 결국 오버라이드로 귀결되는 전투 때문에 딸깍 충이라는 멸칭까지 생기며 슬레타의 실력에 대해 의심하는 여론이 강했으나, 이 전투 한 번으로 순식간에 뒤집은 건 덤.

4.2. 비판[편집]


시즌 1과 확실하게 달라진 점이라고 하면 급전개가 상당히 많아졌다는 점이다. 12화라는 분량에 벌려놓은 건 많다보니 어떻게든 떡밥 회수는 착실하게 하고 있는데 그 과정이 급전개로 휙휙 바뀌어서 나쁜 의미로 스토리 진행이 엄청나게 빨라졌다. 결국 무리수에 가까운 전개로 무너지기 시작한 스토리 때문에 후반부부터 점차 호불호가 갈리게 되었다. 이렇게 작품의 피날레가 가까운 상황에서 불안감만 쌓여가던 수성의 마녀는 결국 시즌 1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며 수작으로 기대받았던 때와는 달리 최종화마저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로 마무리되며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으며 작품 전체의 평가가 급락해버렸다.

비판 여론에 쐐기를 박게된 24화의 평가는 건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도 손 꼽힐 정도로 불호가 강한데, 각종 급전개를 이용해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어떻게든 끝냈음에도 3년 뒤의 시점인 에필로그에서 세계는 바뀐 게 거의 없다는 암시를 해버리면서 말이 해피 엔딩이지 실상은 뭐 하나 제대로 정리된 게 하나도 없는 허무한 결말을 내버린 것이 작품 총평에 큰 비판점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건담 시리즈 대대로 마지막 화를 장식하기 위해 등장하는 마지막 전투씬이 없다는 부분 또한 큰 문제로 꼽히고 있다. 오죽하면 마지막 화만 놓고 보면 건담임에도 마지막에 전투가 없었으니 AGE와 철혈보다도 못 하다는 평가마저 간간히 나올 정도로 비꼼의 대상이 된 상황이다. 당연히 이러한 피날레를 내놓은 감독 코바야시 히로시와 시리즈 구성 오코우치 이치로는 강도 높은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키즈나이버 등으로 한계를 보였던 코바야시야 그렇다쳐도 오코우치는 코드 기아스프린세스 프린서플 등의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들을 만든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과를 낸 탓에 그 비판의 강도는 더 높다.

이렇게 실망스러운 전개에 시즌 1과 달리 시청자들의 평가는 부정적으로 돌아섰으며[29], 건담 시리즈 중 최악을 꼽을 때 항상 거론되었던 기동전사 건담 AGE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 대한 부분적인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을 정도다. 신규 팬덤을 유입시켰고 높은 매출을 냈으니 건담 브랜드의 지속성 유지에는 기여했지만, 작품성 자체는 옹호하기 힘들 정도로 망가져 버렸다. 기동전사 건담 SEED DESTINY 선에서 정리되는 수준이라는 얘기까지 듣는 등 초반과는 평이 천양지차이며, 수성의 마녀가 건담의 미래라는 평을 해왔던 본작의 광팬들은 그 업보를 갑절로 돌려받고 있다.[30]

이러한 사태에 대해 수성의 마녀를 호평하는 측에서 간혹 '1쿨만 더 줬으면 훨씬 깔끔한 전개가 가능했다'라는 논리를 꺼내들기도 하는데, 애초에 인기가 없어서 조기종영한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2쿨로 예정되어 있었으면 그에 맞춘 서사를 준비했어야 하므로 이는 역으로 감독과 각본가의 역량 부족을 드러내는 요소일 뿐이다. 어른의 사정으로 제작진이 2쿨짜리 서사를 만들었다면 분량에 맞추어서 설정과 캐릭터 숫자를 조절하고 세계관을 조정했어야 했다. 쉽게 말하자면 2쿨에 3쿨짜리 내용을 우겨넣으려 들지 말고 쳐낼 부분은 쳐냈어야 했다.[31][32]

근본적으로 후술할 비판 요소 중 서사 전개 방식이나 설정 전개와 관련된 것들은 시즌 1 초반부부터 꾸준히 존재하던 문제들이었으나 당시에는 이러한 단점들 대부분이 시즌 2의 전개를 통해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포함한 호평에 가려진 면이 크며, 해당 문제점들이 그대로 남은 상태에서 급전개로 인해 호평이 줄어들며 점차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장면의 임팩트를 중시해 전체 서사를 소흘히 하고, 갑작스럽게 튀어나오거나 그냥 묻혀버린 설정, 많은 등장 기체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전투씬 등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요소들 다수가 본작에도 그대로 보여지고 있다.이에 대해 수성의 마녀를 호평하는 측에서도 '그나마 철혈보다는 낫다'라는 의견을 보일 뿐, 동일한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비슷한 예시로 유희왕 VRAINS가 있다. 유희왕 VRAINS가 전편인 유희왕 ARC-V보다 낮다는 의견이 많지만 유희왕 VRAINS을 망작 취급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희왕 VRAINS와 수성의 마녀는 비슷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4.2.1. 슬레타 서사의 변두리화와 소모품화[편집]


시즌 1의 좋은 의미로 충격적인 반전 덕분에 서사에 많은 기대를 받던 슬레타의 서사가 완전히 날림 진행이 되었다. 시즌1 마지막화의 충격적인 장면을 통해 슬레타가 프로스페라에 의해 심히 뒤틀려있음을 수위 높게 묘사했고, 그 때문에 시즌2 방영 시기까지 계속 화제와 논란이 됐지만, 시즌2로 넘어와서는 대체 그 장면은 무엇을 위해 넣은 것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세뇌, 가스라이팅 떡밥은 싹 사라진 상태이다. 거기다 좌절의 극복은 츄츄의 손에 끌려나와 친구들과 밥 한 번 먹는 것으로 해결, 에어리얼과 프로스페라가 자기를 내친 진의는 뉴스를 보고 깨닫고, 노레아가 폭주한 상황에서 페트라에 의해 끌려나오다시피 따라가다 나눈 대화, 심하게 다친 페트라의 모습을 보고 각성한다. 좌절의 극복에서 각성까지 슬레타가 능동적으로 움직인 적이 한 번도 없으며 모든 상황이 타인에 의해, 매우 단시간에 이루어졌다. 즉 알을 깨고 나왔긴 했는데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강제로 알을 깨고 끄집어낸 상태인 것이다.

그나마도 각성을 할만 했다하면 다시 의기소침해지다 다시 각성하는 식으로 콰이어트 제로가 본격적으로 나올때까지 와리가리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그러다보니 일련의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묘사해야할 슬레타의 내면 묘사가 전무한데, 이로 인해 슬레타가 일어난 사건들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좌절과 무기력, 수동성에서 벗어나 각성한 것인지 시청자는 알 수 있는 게 전혀 없다.[33] 또한 작중에서 진행되는 최종적인 서사인 콰이어트 제로의 서사에서도 슬레타가 초중반부터 유리되어 버리는 결과가 발생했고, 2쿨 내내 이와 관련된 큰 서사에 휘말린 미오리네와 이와는 아예 따로 놀았던 슬레타의 관계 서사도 흐지부지되는, 작품의 주인공과 히로인의 관계도 묘사로써 최악의 결과물이 나오고야 말았다.

가장 중요한 '왜?'는 없고 '성장했다'는 결과만 있는 것이기에 슬레타의 서사는 '기승전결'에서 '전'과 '결'이 이어지는 부분이 아예 비어있는 상태이다. 끝맺음인 '결'로 이어지는 부분이 비어있다보니 앞선 '기승전'의 이야기 자체가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었는데, 슬레타와 4호의 관계가 슬레타의 성장에 의미가 있었는가? 슬레타의 뒤틀림을 묘사한 13화의 잔혹한 살인이 이후 슬레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엄마의 명령이라면 건담으로 사람을 죽이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던 세뇌 상태가 이후 슬레타의 갈등 요소가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슬레타의 결에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즌 1에서 보여준 슬레타의 서사가 아예 의미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슬레타가 4호와 관계했기 때문에 5호가 등장 할 수 있었고, 슬레타가 뒤틀림을 보여줬기에 미오리네가 자신의 서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므로, 슬레타는 주인공임에도 자신의 서사가 메인 스토리 전개를 위한 소모품으로 이용된 것이다. 심지어 이후 전개를 보면 슬레타의 작위적인 각성조차 콰이어트 제로를 돌파하기 위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다보니 사실상 슬레타의 전체 서사는 말 그대로 메인 스토리 전개를 위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보통 주인공이 방황하다 끝내 각성하면 시청자들은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마련이지만, 슬레타의 각성은 화제성은커녕 비판만 늘어났고[34] 결국, 마지막까지 스토리 전개를 위한 소모품으로 이용되어 안타까움만 남는 캐릭터가 되었다.

이렇게 주인공의 서사가 부실하고, 빌드업이 없으니 후반부 특히 23화와 24화 전개에 대해 시청자들은 황당함만 느낄 뿐이다. 그래서 작품이 마무리되면서 허망함과 의문만 남게 된다. 여기에 작품이 뜬금없는 설정들을 막판까지 계속 연발해대니 작품 최고의 클라이맥스가 되었어야할 네 건담의 승화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는커녕 어이만 상실하게 만들뿐이었다. 작품 내내 대립만 해오던 4기의 건담이 최초이자 최후의 협동을 하고 사라지는 장면은 '갈등과 대립 후의 화합'이라는, 수성의 마녀 전체 서사에 있어 매우 커다란 의미와 메시지가 있던 장면인데, 잘못된 각본으로 물음표만 남는 장면이 되어버린 것이다.

4.2.2. 자극적인 서사 남발[편집]


각본가 오코우치 이치로의 특징인, 한화 한화 몰입감이 넘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지만 막상 마지막에 다시 보면 전반적인 서사의 허술함이 보인다는 특징은 본 작품에서 그대로 다시 적용되었다. 다만 이것은 오코우치만의 문제는 아니고 프로듀서 단계에서 최대한 감독 및 현장의 의견을 존중하고 일임했다는 인터뷰를 보건데 감독인 코바야시 히로시의 잘못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이 감독 작품의 특징은 우울한 드라마 연출 전문, 과격한 액션 전문, 대부분의 작품의 스토리가 공허한 감성을 내포했다는 점에서 오카무라 텐사이와 비슷한 작품 성향을 보인다는 것인데 순간의 흥미를 위해 전개의 구조를 허무는 전개를 남발하는 오코우치와 만나 최악의 시너지가 난 것으로도 볼 수 있다.[35] 자극적인 서사를 제시해도 거기에 걸맞는 서사가 있으면 좋겠지만 수성의 마녀는 서사를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

4.2.3. 백합물로서도 함량 미달인 수성의 마녀[편집]


엔딩 자체로만 보면 확실한 백합 엔딩을 주긴 했지만 상술한 슬레타 서사 날림 논란으로 인해 슬레미오 관계성 서사는 후반 갈수록 다소 부진해졌고 결혼 반지 하나로 백합 어필을 퉁치는 거 아니냐는 비평도 존재한다. 백합 전개 후 통수보단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기대에 비해 서사가 부진했다고 평하는 백합 팬덤의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본작이 백합 엔딩을 내긴 했으나, 작품 자체가 백합물로서 괜찮은 서사를 갖췄나 하면 그것도 미묘한 것이, 사실 2쿨 전개에선 둘의 행보가 엇갈려 함께 등장하는 장면이 거의 없는 등 백합 분량이 지극히 적었기 때문에,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식으로 결말을 통해 미화된 것이 크다. 그리고 결말조차 키스신이나 결혼식, 더블 웨딩 드레스는 커녕 따로 언급 없는 같은 반지를 비춰주는 정도의 연출이라 임팩트가 약한 면도 있었다. 특히 웨딩 드레스는 슬레타의 입에서 직접 언급된 부분이라 많은 백합 팬들이 결말부의 두 사람이 그걸 입은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게 만들었던 만큼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다. 수성의 마녀가 본격적인 백합물이 아니기에 노골적인 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의견도 있으나 본작은 1화부터 미오리네가 슬레타를 자신의 '신랑'으로 칭하고 동성애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반응하는 등 직접적인 백합 묘사가 나와도 위화감 없는 세계관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수성의 마녀와 비교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리코리스 리코일은 제작진이 백합 전개로 백합팬들을 낚아놓고선 나중에는 백합 애니가 아니라고 강변하며 백합팬들과 대차게 싸우는 등 백합팬들의 흑역사나 다름없는 작품이라, 수성의 마녀가 백합물로써 최소한의 완성도와 팬서비스를 충족하였기에 이 애니보다 낫다고 무조건 자랑할 처지가 못된다. 오히려 국내 백합 팬덤에서 언급조차 터부시되는 금지어가 되어버린 리코리스 리코일이 작중 후반에 비교 대상으로 튀어나왔다는 것 자체가 수성의 마녀가 백합물로서의 기대감을 만족시켜주지는 못 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부분은 수성의 마녀 1쿨과 2쿨 사이에 방영되었던 전생 왕녀와 천재 영애의 마법 혁명이 차라리 낫다고 여기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 쪽은 아예 마지막화에서 대놓고 키스도 하고 동침까지 했기 때문. 물론 전생왕녀는 장르 자체가 백합이기에 SF장르에 백합 요소가 일부 포함된 수성의 마녀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백합 요소로 주목받은 작품인지라 종종 같이 언급되기도 한다.

게다가 동성애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설정과 다르게 작중에는 슬레미오 이외에 동성 커플이나 부부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현대에 동성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해진 건 자식을 낳는 것이 필수가 아니게 된 사회적 변화 요인도 있는데 대대로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지배자 가문에서 후계자를 낳는 것이 불가능한 동성부부에 허용적인 이유가 전혀 밝혀지지 않아 어색하다. 차라리 해당 세계관에서는 발달한 과학 기술로 동성 간 자식을 낳는 것이 가능하고 실제로 주요 캐릭터의 부모 중 동성 부부가 존재했다면 이러한 설정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을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해선 페일 사와 그래슬리 사만 봐도 후계자를 혈연으로 뽑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옹호가 가능하다. 혈연을 후계자로 양육한 건 사실상 빔 제타크 정도고 델링 렘블랑은 미오리네를 후계자로 만들려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미오리네가 의지를 보이자 서포트를 해준 정도다.

4.2.4. 어시언의 고통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에 대한 부족한 묘사[편집]


강화인사 엘란 케레스, 폴드의 새벽-소피&노레아, 그리고 샤디크 제네리는 전쟁 셰어링이라는 경제구조의 피해자이며, 이 사회의 갈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특히 샤디크 제네리, 폴드의 새벽은 그 위치상 가장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샤디크는 스페시언에 대한 분노와 계획만을 말할 뿐, 어째서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만 하는지 시청자들에게 설명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다. 그리고 대망의 20화에서 샤디크는 단순히 구엘에 대한 분노 때문에 자신의 계획을 스스로 떠벌리며 방패 위에 발길질하다가 자멸을 자초한 값싼 빌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폴드의 새벽은 공기가 되었다.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애초에 주인공들은 전쟁 셰어링이라는 구조에 대해 알 기회조차 없었으며 고작 미오리네가 모든 것이 끝난 다음에야 샤디크에게 겨우 이야기를 몇 마디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는 점이다. 결국 어시언 해방을 위한 샤디크의 혁명이라는 거대한 주제는 구엘이라는 조역의 복수를 위해 가볍게 소모되고 말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시언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캐릭터들의 과거사가 제대로 묘사되지 못했다. 부조리한 사회 질서에 절망해서 악당이 되는 캐릭터들의 과거사를 허술하게 묘사했으니 세계관의 어시언들이 받는 고통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필연이었다.


4.2.5. 의미없는 성장과 분량을 가져간 구엘과 제타크사 인물들[편집]


분명 구엘 자체는 1기만을 놓고 보았을 때 자신을 인정해주는 슬레타에 호의를 가지고 그런 슬레타를 동경하며 마찬가지로 나아가려다가 비극을 맞이하고, 지구의 실상을 어느 정도 깨닫고 소중한 것, 아버지와 자신의 연결고리인 제타크 사를 지키기로 결심한 15화를 계기로 각성하게 되는 매력적인 캐릭터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프로스페라와 에리크트로부터 독립하고 자기 자신의 존재 의의를 새로 확립해가는 슬레타, 과정 도중은 처참했지만 어쨌든 평화적인 노선을 추구하고자 하였던 미오리네는 적어도 본인들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보여줬지만 구엘은 15화를 계기로 무언가 달라진 것처럼 보여줬으나, 제타크 사를 지키고 다시 부흥시킨다 라는 것 외에는 미오리네처럼 평화적인 노선을 가기 위해 군비 사업을 감축한다, 어시언을 위한 사업을 준비한다는 등의 비전이 제시된 것이 하나도 없었고, 라우더의 오해를 풀기 위한 형제 싸움과 회사 재건을 노력하는 에필로그를 끝으로 구엘의 이야기가 끝나는 최종화까지 구엘은 사람이 좋아진 것 외에는 딱히 변한 것 없이 끝나게 되어 구엘이 각성까지 하며 쌓아갔던 서사는 결과적으로 무의미하게 되었다.

결국 '망나니 도련님이 어엿한 어른이 되고, 복수도 했습니다.'를 묘사하기 위해 제한된 화수의 많은 부분이 소모되었다. 특히 23화에서는 슬레타가 갈등 해소조차 제대로 못 했음에도 형제 싸움으로 분량까지 가져가자 그 불만이 절정에 치달으며 오죽하면 15화 스토리 자체가 무의미했다는 극단적인 평까지 받고 수성의 마녀가 끝을 향해 갈수록 호평은 점차 줄어만 갔다.[36] 비판 항목에서도 계속 언급되듯이 수성의 마녀는 분량 부족으로 인한 급전개로 상당한 피해를 보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게 되었는데 여기에는 제작진은 선택과 집중을 하지 못해 메인 스토리 묘사를 위해 버려야 할 사이드 스토리조차 제대로 내치지 못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고 구엘 또한 마찬가지였다. 다른 조연들과 마찬가지로, 거기에 제작진이 은근히 노골적으로 밀어준 것까지 감안하면 조연들 중에서 상당히 처참하게 실패한 조연으로 남게 되었다.


4.2.6. 악역 처분 문제[편집]


결말에서 가장 크게 논란이 된 건 악역들의 처분 문제이다. 모든 일의 시작인 바나디스 사변을 일으킨 델링은 어떤 처벌도 받지 않고 멀쩡하며, 두 번이나 학살을 일으킨 샤디크 패밀리도 샤디크를 제외하면 별다른 처분도 없이 취직해서 잘 먹고 사는 것처럼 나왔고[37], 대량학살의 혐의가 있는 프로스페라 또한 한적한 곳에서 조용히 운둔하고 있는 모습, 비인간적인 행위를 자행한 페일 사의 CEO들도 비록 백수신세가 되었지만 여전히 잘 먹고 살고 있는 것이 확인되자 4호의 죽음에 무슨 가치가 있었냐는 얘기가 나오며, 제대로 처벌받은 건 샤디크와 니카뿐이다.

이 때문에 "어시언 출신이지만 그래슬리의 양자인 샤디크를 제외하면 빽이 없는 어시언인 니카만 처벌을 받았다"라는 비판을 받게 되었으며 진짜 만악의 근원인 엘리트들에게만 관대하고 가난하고 힘 없는 하류층 어시언에게만 엄격하다는 혹평에 직면하고 말았다.

건담 시리즈 전반의 서사가 악역이나 악역 측에 선 사람들이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인과응보의 구조를 띠는건 아니지만 건담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청소년기의 주인공 중심의 서사를 유지하면서도 정치 파트에 적지 않은 분량을 할애해왔으며, 팬들은 이런 얽히고 설킨 이해관계 묘사에서 현실과의 유사점을 찾을 수 있었기에 이를 현실적이라 여기며 납득해온 것이다. 또한 그럼에도 대가를 치르지 않고 끝난 악역이나 악역 미화 등에 대한 비판은 꾸준히 존재해왔다.[38] 그런데 수성의 마녀는 건담 시리즈의 기존 스토리텔링 방식을 탈피하여 주요 인물들의 학원 내에서의 성장 묘사에 포커스를 최대한 집중하고, 반면 정치적 이해관계 묘사를 좋게 말하면 최대한 줄였고 나쁘게 말하면 급하게 대충 넘긴 작품이다. 이러니 악역들의 동기도, 행적도 현실적으로 묘사하지 못했고, 그런 와중에 악행에 대한 처벌까지도 유야무야 넘어가버린 것을 받아들이기도, 현실적이라 납득하기도 힘들다는 것이 이 비판 의견의 요지이다.

옹호를 하자면, 베네릭트 그룹의 CEO들이 벌을 받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것'이지 '없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델링과 세리우스가 나온 장면을 보면 다음과 같은 뉴스 자막이 나온다.

PUBLIC HEARING INTO FORMER BENERIT MANAGEMENT RESUME THIS YEAR

With surviving families of Quinharbor and Quit Zero victims are outraged, these matters will carry over next round.

즉 아직 조사 중인 것이지, 징벌 여부는 그냥 열린 결말일 뿐이다.[39] 때문에 오히려 이런 부분이 현실적인 반영인 것. 단지 문제라면 작중에서 존재감이 컸던 델링의 에필로그가 컷 하나로 허술하게 끝나버린게 문제일 뿐.[40]

어찌보면 수성의 마녀의 분량 문제 때문에 발생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2쿨안에 3쿨짜리 서사를 집어 넣어기에 후일담이 빈약하게 다루어지는 것이 필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수성의 마녀가 갖고 있는 과제와 갈등은 해결되었고 악역 처분 문제는 주역들의 목표가 아니었으니 서사적인 측멱으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기도 한다.


4.2.7. 부족한 전투씬 및 메카들의 공기화[편집]


전투씬 부족 문제가 사실 1기부터 종종 지적되어 왔었고[41] 크게 부각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최종전마저 어설프게 끝나버리면서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주요 기체들이 결투를 명목으로 그래도 한 번씩은 다 활약한 것과는 달리, 주역기인 건담 에어리얼을 제외하고는 20화에서 맞붙었던 다릴 바르데미카엘리스를 빼면 모든 기체들이 제대로 전투씬을 겪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났다.

나름 디자인이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조워트 헤비딜란자 솔 같은 조연 기체들은 활약할 새도 없었고, 건담 파렉트는 초반부 럼블링 때 총 몇 번 쏘고 끝, 건담 캘리번은 에어리얼의 비트 공격을 피하는 것으로 끝, 건담 슈바르제테는 그나마 후반부 전투씬이 있기는 했으나 전개상 어떠한 성과나 위력을 과시하지도 못하며 혼자서 실컷 날뛰느라 오히려 비호감 이미지만 생겼고, 이후 후반 주역 건드포맷 기종들이 난데없이 등장한 ILTS를 저지한답시고 총동원하여 모든 퍼멧을 연소시키면서 제 활약을 할 새도 없이 모두 장렬히 산화해 버렸다. 여태껏 이런 광역 섬멸 병기는 중간에 흐름을 고조시키거나 등장 인물들의 중요 분기를 만들어 낼 때나 쓰던 소재였는데 갑자기 진 최종보스로 포지셔닝 하는 악수를 두었다. 데미 바딩 역시 상당히 박력 있게 등장했으나 최종전에서는 그냥 택배기사만 하다 끝났다.

특히 건담 캘리번이 에리크트로 부터 물려받은 에어리얼의 비트들과 뭔가 멋있게 합체하는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의회연합을 상대로 이제부터 클라이맥스급 전투 및 액션 연출 기믹을 보여줄 것을 기대했는데, 그런 건 없고 그냥 가루로 날려 사라지며 끝났다. 분명 기체들의 디자인은 잘 뽑아놓고도 활약이 전혀 없었던 탓에 디자인이 아깝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망작 소리를 듣는 철혈의 오펀스조차도 최종전을 비롯한 전투신은 잘 뽑아냈다.[42]

이 문제는 메카닉 연출가 및 애니메이터의 수가 부족해진 현상이 부각되고, 스케줄 문제가 발생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안 그래도 메카 애니메이터가 부족해서 소수의 메카 애니메이터에게 시간을 오래 줘야 정상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데 스케줄이 엉망이면 제대로된 게 나올 수가 없다.[43] 1쿨은 메카 애니메이터가 부족했지만 2쿨 들어선 경쟁작의 방영이 끝나면서 메카 애니메이터 섭외에 성공했는데도 큰 변화가 없었다. 동시기에 공개된 모바일 게임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G의 삽입 애니메이션의 경우엔 동시기 TVA 건담인 수성의 마녀보다 더 뛰어난 퀄리티를 보여줬는데, 이 게임이 제작발표후 4년이라는 오랜기간 시일을 두고 제작된 것을 생각했을때 이제 거대로봇물 2D 작화는 TVA에서는 꽤나 힘들어진게 아닌가 유추할 수도 있다. 거대로봇물/애니메이션/일본#침체된 이유 문서를 참고해도 좋다.

다만 감독인 코바야시 히로시 문서에서도 나오지만 방영 직후 열악한 제작환경을 두고 감독이나 고위 스텝진을 저격하는 애니메이터들이 나온것을 보면 근본적으로 단순한 애니메이터 부족에만 이유를 대기보단 선라이즈와 반다이의 열악한 애니메이터 대우와 감독의 스케쥴 관리 역시 문제가 없었다고 할 순 없다. 실제로 메카 애니메이터의 부족은 2000년대 이후 고질적으로 나오는 문제이긴 하나 오가와 마사카즈 체제에서는 수성의 마녀만큼 스케쥴에 문제 있다는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여러 비판을 받는 프로듀서지만 스케쥴과 퀄리티 관리는 잘했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수성의 마녀 방영시기에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참여 애니메이터들이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적이 있어 수성의 마녀로 유입된 북미권 신규 팬에게는 애니메이션 업계의 열악한 애니메이터 대우가 문제의 근원 아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44]

4.2.8. 결말에 비해 과장된 전개만 남발된 떡밥, 연출들과 오마주[편집]


무의미하게 마지막화까지 시청자들을 낚을 용으로 계속 떡밥만 방출하고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부분 역시 비판의 대상이다. 아무리 각종 떡밥으로 흥한 애니라지만 이건 좀 아니라는 평가가 많다. 또한 이 애니는 감독의 특기를 살려 1쿨부터 의미심장한 연출을 자주 보여주고 그에 따른 호평을 받은바 있지만 결말 부분에서 애니가 서사를 수습하지 않았다 보니 그동안 애니 연출을 세세히 분석하며 이럴것이라고 추측한 시청자들을 모두 바보로 만든 감이 있다. 1부는 2부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하는 여러 연출과 떡밥들로 평가가 좋았지만 결말에서 수습에 완전히 실패하면서 1쿨의 평가도 동반 하락해버렸다.

수성의 마녀는 소녀혁명 우테나의 오마주를 표방하는듯 보이나 사실은 프롤로그에서부터 나오듯이 기동전사 건담 UC의 영향력을 굉장히 많이 받은 작품이고 때문에 최종화 방영 직후 가장 많이 나오는 소리 중 하나로 유니콘식 결말을 냈다는 반응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게 캘리번의 파멧 스코어가 무지개 빛으로 변화하면서 다른 기체와의 공명 후[45] ILTS를 저지하거나, 나아가 ILTS, 저주의 상징인 건담을 분해해버리는 말도 안되는 전개를 보여줬기 때문. 게다가 이 과정에서 ILTS를 막기까지의 과정은 캘리번의 각성 하나로 손쉽게 끝나버렸기 때문에 유니콘 건담의 각성으로 네오 지옹도 이기고 콜로니 레이저도 막은 건담 UC를 연상케 하는 데에는 충분했다.[46] 게다가 건담 UC의 경우 그런 엔딩이 세계관 설정에 부합하는 면이 있었다면[47] 수성의 마녀는 마지막화인 24화에서 갑자기 전혀 뜬금없는 급발진을 해버렸다는게 문제이다.

수성의 마녀는 원래 배경이나 소재의 창의성은 그다지 참신하지 않았지만, 중반까지는 자기만의 색이 분명히 있었고 오마주도 본작의 오리지널리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졌다. 그러나 후반부터 이야기 전개나 중요 소재마저 기존 건담에서 따오는 것들이 많아지자 비판이 늘어났다.[48] 특히 본작의 건담들이 ILTS를 막은 장면은 건담 UC에서 두 대의 유니콘 건담이 콜로니 레이저를 막은 장면의 오마주고, 이 장면도 역습의 샤아에서 뉴 건담의 사이코필드의 오마주이다. 역습의 샤아에서 이 장면은 인류 전체의 소망이 이뤄낸 기적과 희망을 나타내고, 건담 UC에서는 다시 재현된 기적이 아무 것도 못 바꿀지도 모르지만 버나지의 말 버릇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 않을수는 없다는 결의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수성의 마녀는 그 장면들에 담긴 의미를 무시하고 기계적인 오마주에만 급급했고 수성의 마녀만이 가진 의미부여에 대한 제대로 된 빌드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49] 그러다보니 시청자 입장에선 뜬금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으며, 기존 건담을 모르는 신규 유입을 노린 작품임을 생각하면 더욱 악수였다 볼 수 있다.

4.2.8.1. 중요 설정들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퇴장[편집]

최종전의 적 세력인 우주 의회 연합은 1쿨에서 이름만 잠깐 언급된 것을 제외하면 내내 등장이 없다가 막판에 갑자기 튀어나왔다. 콰이어트 제로의 전투력 측정기 역할만 하고 큰 비중은 없을거라고 여겨졌으나, 프로스페라 머큐리와의 대립은 급하게 마무리되고 이들이 최종보스 자리를 먹어치우자 당황한 사람이 많았다. 게다가 의회연합 의장은 마지막까지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아 건담 역사상 최초로 이름조차 나오지 못한 최종보스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수성의 마녀의 장르를 생각해 볼 때, 병기의 묘사는 인물의 묘사만큼이나 중요하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병기인 건담 캘리번, 행성간 공격병기인 ILTS는 그 어떤 언급도 복선도 없이 갑자기 튀어나와서 줄거리를 흔들었고 ILTS는 이미 콰이어트 제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최종보스가 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를 해결한 것은 역시 그 어떤 언급도 복선도 없이 튀어나온 슬레타의 건담 4형제 건건수월래핑거 스냅.

다시 말해, 작중 최대 떡밥 중 하나였던 콰이어트 제로라는 병기를 해결한 것은 어떤 복선도 없이 튀어나온 캘리번과 ILTS, 그리고 노틀렛이 남긴 코드였고, ILTS라는 새로운 적을 해결한 것은 어떤 복선도 없이 튀어나온 건담 4형제 강강수월래와 핑거스냅이었다. 이것으로 작중 최대 갈등 중 하나였던 건담이라는 비윤리적인 병기의 문제는 해결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가뜩이나 분량이 부족한 와중에 제작진은 무난하게 프로스페라를 최종보스로 내세우는게 아닌 ILTS를 최종보스로 내세워 분량을 낭비하는 무리수를 저질렀다.

이 외에도 커븐의 아이들, 오가노이드 디바이스 등 아무 설명 없이 등장하는 고유명사들이 튀어나와 감상을 해친다. 최종화에서 죽은 사람들이 다시 나오는 장면은 각본가조차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의문.

4.2.8.2. 잊힌 떡밥들[편집]

결말 후에도 풀리지 않은 떡밥 목록이다.
  • 프롤로그에서 언급된 건담 르브리스의 AI는 어디로 갔는가. 프롤로그에서는 AI 자체에도 자기 의지가 있다며 르브리스의 핵심 파츠 중에서도 비중 있는 뉘앙스로 이야기가 되었기 때문에, 에어리얼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을 때 팬덤에선 요람의 별의 화자를, 이 AI인 것으로 생각했었을 정도였다. 그러나 에어리얼=에리라는 설정이 밝혀져 요람의 별 또한 에리가 회자인 게 확실시 됐는데, 그럼 이 AI는 대체 어디갔냐, 이것이 의문이다. 이 AI에 대해서 본편에선 일체의 언급도, 관련 설정도 나오지 않았다.
  • 에리의 리플리 차일드가 여러 명이 만들어졌어야 됐던 이유.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이라기엔 작중에서 에리가 사망했을 때 갓난아기인 슬레타가 존재했던 과거가 그려져 있었다. 즉 인간으로서 만들어진 클론은 슬레타 하나 뿐이었다. 다른 에리는 각각 무슨 역할을 맡고 있는지, 왜 그렇게나 많이 만들어졌어야 했는지 작중에서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조금 더 깐깐히 말하자면 연구원도 아닌, 그저 르브리스의 테스트 파일럿이었던 프로스페라가 어떻게 리플리 차일드를 만들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한다. 그나마 에리크트가 죽기 전 델링과 만나 콰이어트 제로에 참여해 연구 인력 및 자료를 제공받았다면 설득력이 있을 것이지만,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는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다.
  • 슬레타의 신체능력에 대한 의문. 분명 에리크트는 4살에서 8살 사이의 어린 나이로 수성의 가혹한 환경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했고, 프로스페라도 두 다리를 비롯해서 신체 결손을 겪었다. 그런데 슬레타는 에리크트 보다 훨씬 어린 신생아 때부터 수성에서 살았음에도 신체가 성히 자랐다. 여기에 작중에서 슬레타가 보여준 여러 뛰어난 신체 능력을 보고 (에리크트를 위한 계획을 위해서든, 슬레타만이라도 무사히 자라줬으면 하는 모성애 때문이든) 프로스페라가 슬레타의 신체를 강화했다는 추측도 있었지만, 결국 이와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 작품 내적으로 던져진 떡밥은 아니지만 HG 프라모델에서는 에어리얼에 빨간 눈 씰이 있었기 때문에 팬덤에선 추후의 폭주 전개 등을 주목했으나 결국 그러한 전개는 나오지 않았다.[50]
  • 마지막화 뜬금 없이 4호에 의해 언급된 '오가노이드 아카이브'에 대한 설정. 그는 콰이어트 제로 안에 오가노이드 아카이브가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데이터 스톰에 존재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치면 강화인사가 아닌 다른 죽은 인간들은 왜 데이터 스톰 안에 있는지 설명이 안 된다. 심지어 데이터 스톰과 접촉해본 적도 없는 카르도 나보 박사까지 나온다.
  • 데이터 스톰의 영역에 인간의 영혼이 잔재할 수 있는 이유. 에리는 인위적인 처리를 통해 에어리얼에 남을 수 있었고, 나딤이야 사망 당시 연출을 보면 데이터 스톰의 저 너머를 보는 듯한 묘사가 있었지만, 단순히 건드 암의 의료 혜택을 받았을 뿐이었던 바나디스 기관의 멤버들도 다 데이터 스톰의 세계에 존재했다. 이때문에 건드 암이 의료로 상용화될 시 사망 후에 그 정신이 데이터 스톰의 세계에 남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나왔다.
  • 23화에서 콰이어트 제로를 방해한 존재. 이 존재로 인해 미오리네 일행이 콰이어트 제로에 진입할 수 있었고, 이는 콰이어트 제로의 정지 및 의회 연합의 ILTS를 막기 위해 에어리얼이 중파되는 결과를 만들었다. 또한 에리크트가 왜 방해하냐고 따지는 것에서 에리크트도 아는 존재로 건담 르브리스의 AI, 혹은 죽어서 데이터 스톰 안에 있던 노틀렛 렘블랑이라는 추측이 있었지만 작중 전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음에도 다음화에 잊혀졌다. 24화가 나오자 팬덤에서는 에리크트를 방해한 인물은 4호라는 추측[51]을 내놓고 있지만, 차라리 노틀렛을 내놓는 것보다도 더 뜬금없다는 평가를 지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에어리얼에 갇힌 에리의 의식을 슬레타가 선물했던 인형에 옮길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선 그냥 기적이라고 밖에 이야기 되지 않는다. 실제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슬레타와 에리크트 사이에서 모든 상황들을 일단락시켜 버리는 전개를 시작으로 온갖 초자연적이고 무속적이기까지 한 이능력이 개입하면서 갑작스런 판타지 장르식 전개에 기존 팬덤들 사이에서 상당한 이질감을 일으켰다. 차라리 단순한 인형이 아닌 사람의 의식을 이식할 수 있는 AI 탑재 로봇이라던가 파르메트 자체에 이런 초자연적 특성이 있었다고 미리 언질이나 떡밥을 뿌렸다면 모를까, 그동안 지극히 현실적인 묘사를 해놓고 마지막에 가서 거의 데우스 엑스 마키나급으로 써먹었기에 생기는 문제였다.
  • 페일 사의 나머지 강화인사 엘란 2명(6호, 7호)의 존재와 후속 처리 여부 및 이전 엘란 3명(1호, 2호, 3호)의 행적
  • 노틀렛 렘블랑의 관한 대부분의 떡밥들[52]
  • 프로스페라 머큐리델링 렘블랑이 협력하여 함께 콰이어트 제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 노틀렛이 살아 있을 때 셋이서 함께 콰이어트 제로를 기획했는지, 노틀렛이 사망한 이후에 프로스페라가 참여한 건지도 불명이다. 또한 에리크트 사마야가 살아 있을 때 콰이어트 제로가 기획되었는지, 아니면 그녀 사후 기획된 건지도 불명. 왜냐하면 분명 에어리얼/에리크트는 콰이어트 제로에 있어서 핵심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에리크트가 사망하지 않았더라면 콰이어트 제로를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실행할 수 없을 것이었고, 슬레타나 리플리 차일드를 만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에리크트가 사망했을 당시 이미 슬레타는 갓난아기 상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만약 엘노라가 정말 처음에는 슬레타를 에리 대용으로 진짜 "딸" 로서 키우려다가 델링을 만나 콰이어트 제로를 추진하면서 진짜 에리를 위한 세계를 만들기 위하여 트리거로서 쓰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델링과 프로스페라가 대체 어떻게 접촉이 가능했는지도 의문이다. 에리 사후에 접촉했다면 그나마 어느 정도 설명은 되지만, 에리가 죽기 전의 엘노라는 대체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그렇다면 델링이 에리크트 사마야의 특별한 능력을 알고 엘노라를 콰이어트 제로에 포섭했다는 비약까지 고려해야 할 지경이다. 현재로서 이와 관련된 모든 것들은 완전히 추측의 영역에 불과하다.
  • 프로스페라 머큐리의 정체불명의 협력자로 여겨지는 인물은 도대체 누구인가?[53]
  • 고도이의 정체와 고도이가 프로스페라 머큐리를 돕고있는 이유
  • 올컷의 과거사
  • 슬레타만이 다른 에리크트 클론과는 달리 특별했던 이유
  • 폴드의 새벽, 옥스 어스 잔당들의 결말
  • 프롤로그에서 의회 연합이 델링의 기습 공격을 미리 눈치채고 옥스 어스사 상층부를 빼돌릴 수 있었던 이유



5. 이런 전개가 된 이유[편집]


구엘은 잘못된 사회를 표상하는 인물로, 슈바르제테는 본래 구엘이 탑승할 예정이었습니다.

수성의 마녀 Blue-ray 동봉 인터뷰 中


상기한 문제점의 원인들에 대해 여러 억측이 난립했는데, 2기 2권 블루레이 인터뷰로 본래 전개는 이런 형태가 아니었음이 밝혀졌다.[54] 수성의 마녀의 세계관은 잘못된 자본가들이 약자를 착취하는 약육강식의 세계이며, 구엘 제타크는 그러한 세계관을 표상하는 인물로써 설계되었다#. 그렇기에 악의 건담슈바르제테에 탑승시킬 예정이었으며, PV에 나왔으나 정작 본편에선 삭제된 딜란자 vs 에어리얼의 살육전[55]역시 세계관의 병폐를 상징하는 군수기업 제타크과 주인공 측의 본격적인 대립을 그리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56]

그러니 구엘 제타크가 악역에서 선역으로 전환되었다는 가정이 가능하고, 이러면 상기한 모든 문제점이 맞물려 돌아간다. 본래 슈바르제테와 스페시언 권력자들, 그리고 그들을 수호하는 구엘을 악역으로 쓸 수 없다면, 뜬금없이 솔라레이와 우주 의회라는 악역을 급조하는 수 밖에 없다. 구엘과 제타크 기숙사원들,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대부분의 스페시언들이 선역이라면, 그들의 풍족한 생활을 위해 고통받아온 어시언 테러리스트들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묘사할 수가 없다. 구엘이 선역이라면,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 하는 미오리네와 약혼자를 빼앗긴 슬레타의 심리와 서사에 대해서도 묘사할 수가 없다. 그렇게 붕 떠버린 분량은 슬레타와 어시언으로 인해 모든 것을 빼앗긴[57] 구엘 제타크가 뜬금없이 그들에 대해 그럭저럭 호의적인[58] 인물로 변하는데 소모되었다.

또한 구엘의 승리를 위해 전투의 개연성도 사라졌는데, 우선 계속해서 암시되어온 '근접전은 강하지만 원거리 전투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구엘'이라는 특성은 그대로 증발해 버렸다.[59] 거기다가 샤디크측은 하이엔드 기체인 베귀르펜테를 굳이 사용하지 않고 양산형인 하인드리를 사용했다. 이 아무 이유 없는 기체 스펙다운으로 인해 사비나가 클린히트를 적중시켰음에도 화력부족으로 다릴 바르데를 제압하지 못했다.[60]

가장 명백하게 부자연스러운 부분은, 플렌트 쿠에타와 아스티카시아 테러로 극에 달한 아스티카시아 학원의 어시언 기숙사원들에 대한 핍박과 린치가, 더 많은 사상자를 낳은 샤디크의 봉기 이후 그대로 얼렁뚱땅 봉합되어 버렸다는 것이다.[61] 즉, '구엘 제타크의 이미지에 손상을 내지 않고 세계관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불가능했기에, 애초에 문제 자체를 드러내지 않았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결국 이는 상업논리적인 이유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 구엘 제타크는 슬레타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캐릭터였다. 때문에 주인공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고, 이를 정당화하기 위해 구엘의 인성과 성장, 능력이 추앙받았다. 구엘의 폭력적인 언행의 경우 구엘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그걸 야기한 빔과 미오리네, 샤디크, 다른 아스티카시아 학원생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라 주장되었다. 역으로 구엘과 친한 제타크 기숙사원들의 경우, 따로 팬이 생길 정도였다. 결국 이러한 목소리에 대해 반다이[62]가 부응하고 제작진이 순응한 결과가 수성의 마녀 2기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건담의 주력 상품은 모형 장난감이고, 추한 웃음거리로 전락한 샤디크 제네리미카엘리스의 재고, 활약을 할 기회를 잃게 된 슈바르제테캘리번등의 판매량, 이미 모형화된 슬레타미오리네의 분량까지 희생시켜가며 다릴 바르데딜란자의 판매량만을 올리는 선택을 한 것이 순수하게 상업적인 이유였는가는 의문이 남지만, 일단 결과적으로, '나쁜 놈이 없는' 수성의 마녀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했다.#


5.1. 전개 개변 이후의 문제점들[편집]


바뀐 스토리에 자체에 대해서 평가를 하자면, 물론 건담 시리즈의 서사라는 게 근본적으로 각 세계관의 부조리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식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실제 현실적으로 봐도 그런 문제들에 대한 결론을 두고 일개 애니메이션이 해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긴 하지만,[63] 수성의 마녀의 경우엔 이런 거대서사와 주인공 일행 서사의 분리가 꽤 심한 편이다.

우주세기 시리즈의 경우엔 이런 거대서사에 주인공 일행이 휩쓸리면서 흔들리고 무너져가는 개인을 조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건담의 초대 주인공 아무로 레이는 지구연방과 지온공국간의 대전쟁이라는 거대서사에 휩쓸리면서 한편으로는 무너지고 한편으로는 성장하는 개인이었고, 후속작의 주인공인 카미유 비단부터 해서 쥬도 아시타시북 아노, 웃소 에빈, 우주세기의 최신작 주인공인 버나지 링크스요나 바슈타의 스토리 역시 이런 아무로의 서사, 즉 거대서사에 휩쓸린 개인의 비극이라는 주제를 각각의 소재에 맞게 변주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샤아 아즈나블이나 하사웨이 노아 같이 세계의 근본 구조를 바꾸기 위해 도전하는 자들의 투쟁을 그려내는 경우가 우주세기에 없는 건 아니지만, 이들의 스토리 역시 거대서사 속에서 발생한 개인의 트라우마라는 소재가 서사에서 매우 강렬하게 나타난다. 샤아의 그 유명한 라라아 타령이나 하사웨이의 "깨끗이 끊어 주겠어. 미묘한 인간관계도, 기기 안달루시아도!" 같은 대사가 이걸 잘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수마 이전 비우주세기 시리즈의 경우엔 불합리한 세계와 투쟁해서 세계를 바꾸려는 자들의 이야기로 우주세기에 비하면 굉장히 히로익한 면이 강조되어 있다. 이들 역시 스토리에 거대서사에 휩쓸린 개인의 트라우마가 강조되는 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의 서사는 거대서사에 휘말리는 자들의 비극을 두고 '그렇기 때문에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으로 세계와 투쟁하는 자들의 서사가 훨씬 더 두드러진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가로드 란, 키라 야마토미카즈키 오거스 같이 그런 히로익한 면모가 덜 두드러지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거나 근본적으로는 히이로 유이세츠나 F. 세이에이처럼 개인의 트라우마를 발판으로 삼아 세계를 바꿔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통해 세계의 변혁을 꾀하며 부딪치는 자들의 이야기가 더 강렬한 것이 비우주세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고, 나머지들도 근본적으로는 이런 변화를 이끄는 캐릭터들의 자장 안에 있는 캐릭터인 것이다. 어쨌거나 주인공의 성향 차이는 있어도 비우주세기의 경우 '이런 세계에 만족해야 하는가? 그건 싫다!'라는 정념을 토대로 이런저런 작품 내외적인 한계가 있을 수밖엔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저 인간은 끊임없이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뿐'이라는 우주세기의 서사와는 달리 어떻게든 '주인공들의 행위로 세계가 좋던 나쁘던 변화한다'라는 특징이 있다.[64][65]

그렇다면 수성의 마녀의 서사는 어떤가 하면, 이런 거대서사로부터 한발짝 벗어난 청소년들의 성장기에 주목하는 서사를 지니고 있다. 소년소녀들의 얘기는 그동안 건담이 서사의 바탕으로 삼아왔던 전장이라는 틀을 벗어난 아스티카시아 고등 전문 학원의 자장을 그리 많이 벗어나지 못한다. 수성의 마녀에 등장하는 소년소녀들의 성장 스토리는 학원 내에서 진행되며 인세의 지옥 아귀도가 펼쳐지는 하계에서의 일은 단지 잠시 지나가면서 소년소녀들에게 시련의 배경이 될 뿐, 소년소녀들은 다시 요람인 아스타카시아에 돌아와 문제를 해결하고 트라우마를 해결한다. 하계의 지옥도를 보고도 단순히 아버지와 아버지가 남긴 회사의 소중함을 깨닫는 정도에 그치는 구엘의 스토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즉 이전 건담, 특히 비우주세기에서 소년소녀들이 성장하기 위해 깨야 했던 아브락사스의 알이 세계 그 자체였다면, 수성의 마녀에서는 그 대상이 아스티카시아라는 작은 요람에서의 사건들인 것이며, 아예 드높은 우주에 위치한 아스타카시아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 주인공 슬레타 머큐리의 서사가 이런 면을 가장 강하게 지니고 있다. 즉 투쟁의 대상이 세계에서 프로스페라 머큐리로 대표되는 개인의 사정에 얽매인 어른들이 되는 것이고 세계의 본질적인 면으로 인한 휩쓸림, 혹은 그와의 투쟁은 배제되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세계의 본질적인 어둠을 상징하는 빔 제타크, 새리우스 제네리, 델링 렘블랑 같은 기존작에서 소년들이 투쟁 대상으로 삼은 어른들은 소년소녀들에게 아스타카시아라는 요람을 제공했기에 은근슬쩍 '좋은 어른'처럼 묘사되고, 개인의 원한과 사정이라는 것에 얽매여 있긴 하지만 일단 '체제의 전복자' 비슷한 성격을 지닌 프로스페라는, 구체적으로 악행을 하는 19화가 나오기 이전에는 딱히 자세히 살펴보면 정말로 악역이라고 볼 소지가 있는가 의문이지만[66] '어쨌건 주인공 슬레타의 성장을 방해하므로 악당'이라는 애매한 위치에 서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수성의 마녀에서 이런 세계의 일그러짐이 주인공 일행의 서사에 영향을 아예 안 준 건 아니다. 1쿨 후반부터 등장한 폴드의 새벽, '지구의 마녀' 소피 플로네, 노레아 듀노크 같은 존재들이 서사를 뒤흔들러 나타난 것이다. 이들은 일단 스페시언의 정점인 아스티카시아를 증오할 만한 구조적인 밑바닥에 위치한 이들이고 나아가서 샤디크 제네리니카 나나우라 같은 스페시언 체제의 불온분자들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서사적 구조가 과연 일부러 거대서사와의 유리를 선택한 수성의 마녀 스토리의 큰 줄기에 거대서사로써 기능하고 있는지는 자세히 살펴보면 꽤나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면 결정적으로 이들의 개입 자체가 아스티카시아라는 구조를 깬게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이 플랜트나 아스티카시아에 테러를 가함으로써 본인이 느끼는 세계의 일그러짐에 대한 울분을 풀어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주인공 일행에게 무슨 세계의 일그러짐 자체에 대한 큰 깨달음을 주는 상황이 아니다. 예컨데 소피와 슬레타와의 점접을 보자. 소피가 내뱉은 구조에 대한 분노가 과연 슬레타에게 제대로 전달되기는 했을까? 소피가 죽고 슬레타가 느낀것은 어머니의 말에 대한 개인적인 회의를 억지로 위안하며 납득하는 혼란에 가깝지, 소피라는 개인의 비극과 서사에 공감한 것이 아니다. 결국 소피와 노레아가 아스티카시아에 테러를 하건 슬레타에게 뭐라고 화를 내건 간에 슬레타의 개인서사 자체가 엄마와 에리크트와 아스티카시아 학원의 친구들에서 결코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는 15화에서의 구엘에게도 마찬가지고, 미오리네 역시 딱히 이들과 연계해서 구조적인 문제를 깨달았다기보단 이들과는 다른 프로스페라와 연계되어서 어쩌다 깨달은 쪽에 가깝고, 그나마도 프로스페라가 최종 보스가 되면서 정해진 스토리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가 힘들어진 부분이다.

다른 어시언 쪽의 스토리도 마찬가지인데, 샤디크는 2쿨 들어서 약간 잘못된 길을 걷는 어시언의 혁명가처럼 묘사하다가 총재 선거가 얼렁뚱땅 무마되면서 힘을 잃고 본인이 말하는 세계의 변혁조차도 프로스페라를 막아야 한다는 미션에 흐지부지된다. 사디크라는 개인이 가진 거대서사적 설정이 매우 크게 힘을 잃은 것이다. 심지어 스페시언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새리우스가 그를 지극히 인간적으로 동정하는 말까지 해버린 후엔 샤디크는 결국 양아버지가 정성껏 마련해 준 울타리가 싫다고 투정을 부린 어린애가 된 꼴이 되어버렸다.

비슷하게 '샤디크 걸즈 5인방'도 사비나 정도를 제외하면 얘네들을 굳이 어시언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는가 수준이고, 그나마 어시언 정체성을 조금 드러내는 사비나의 캐릭터도 캐릭터 디자인에 비하면 그다지 매력적인 편이 아니다. 니카 나나우라는 그 설정이 내포하는 '불온함' 자체 때문에 이전 건담의 문법으로 해석하는 팬들에 의해 일종의 급진주의자처럼 여겨졌으나 막판에는 그냥 어영부영 스토리가 흘러가다보니 다시 '우리들의 좋은 친구 니카 언니'로 돌아가 버린 수준이고, 추아츄리 판런치도 배경설정과 초반부에 느낄 수 있던 불온함을 거의 상실하고 '사람 좋은 츄츄형' 정도로 캐릭터의 서사가 사실상 끝나버렸다. 다른 건담이었다면 배경설정만으로도 충분히 뭔가 큰일이 날 것으로 여겨지는 캐릭터들이고 실제 그런 건담의 서사구조에 익숙했던 팬들의 예상들이 극초반에 꽤나 있었으나, 극의 종반부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기 매우 힘들어졌다.

즉 제작진들이 이전의 거대서사적 맥락에서 이들 캐릭터들을 활용할 생각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고, 여기서 수성의 마녀는 서로 다른 2개의 서사가 서로 조율을 이루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때문에 수성의 마녀는 실패한 혁명가인 샤디크가 모든 죄를 껴안고 감옥으로 들어가고, 나머지 인원들은 하하호호 소중한 가족을 이루며 잘 산다는 가족주의적 결말로 귀결되는데, 이렇게 슬레타와 미오리네의 가족서사를 중점으로 다룰 거였다면 일반적인 학원물로 갔어도 좋지 않았겠느냐, 무슨 급작스레 의회연합이 어쩌고 거대 빔병기가 마지막에 나오고 할 필요까진 없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충분히 제기될 만하다. 그렇다고 슬레타와 관련된 이런 서사가 잘 진행되었다고 보기엔, 앞서서 언급했듯이 슬레타가 중간에 극의 중심서사 줄기에서 동떨어져 버렸기에 이것도 상당히 애매한 면이 있다. 무엇보다도 타파대상이 처음부터 프로스페라의 콰이어트 제로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깨어져야 했던 알처럼 보인 아스티카시아라는 공동체 역시 아프락사스의 알이 아닌 요람에 가까운 곳이라고 인정되었기 때문이다.[67]

예전의 건담 같았다면 이럴 이유가 없다. 배경 설정이 제시하는 거대서사에 캐릭터들을 뭔 급전개냐 싶을 정도로 처음부터 냅다 던지고 시작했으니까. 거대서사에 좀 유리되어 있어 보이는 캐릭터라도 손모가지를 아작내던, 적진 한복판으로 납치를 하던, 혈육을 다 없애고 조실부모를 만들던 나중에라도 거대서사와 그 서사가 작동하는 배경에 어떻게든 일단 편입을 시키던 것이 이전의 건담이었다. 하지만 학원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꺼렸던 수성의 마녀는 그럴 수가 없었으니, 이 애니 특유의 거창한 설정과 실제 서사의 유리가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건담 팬들의 푸념으로 '철혈 때문에 젊은 시청자들이 건담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졌다. 이게 다 철혈이 스토리가 망해서 시청자들이 건담을 싫어하는 거다'라고 얘기가 많이 나오긴 하지만, 주인공으로써는 입지가 영 애매하긴 해도 철혈의 주인공 미카즈키 오거스는 이전 건담이 보여주던 '거대서사에 휩쓸린 개인/거대서사 속에서 투쟁하는 개인'을 다룬 이전 건담의 서사줄기를 그대로 이어받은 캐릭터다. 다만 미카즈키의 경우엔 여기에 세계라는 아귀도에서 생존을 위한 밑바닥 투쟁이 좀 더 부각되는 캐릭터기에 그만의 독특한 유니크함이 있는 반면, 갈수록 극의 줄거리가 그런 부분을 부실하게 다루어서[68] 주인공으로써 애매해진 것일 뿐이다. 반면 수성의 마녀의 주인공 슬레타 머큐리는 철저하게 배경설정인 거대서사에서 의도적으로 유리되어 있기에 이 둘의 서사는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고, 이런 면에서 이전 건담의 적통이 누구인가 하면 오히려 슬레타보단 미카즈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이런저런 원인이 있겠지만, 이 작품의 제작진의 인터뷰에서 드러나듯이 본작의 제작진들이 건담이 주로 소비되는 일본에선 전쟁이 더 이상 신규 시청자들에게 크게 소비 구매되는 면이 없다고 본 것이 크다. 이런 인터뷰는 어떤 학생이 (거대 서사를 다루는) 건담에 관심이 없고 건담에 대한 잘 모른다는 식의 의견을 제시한 것에 대한 피드백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의견이 나온 이유는 정치적 갈등으로 인한 전쟁 위협이 상존하는 동아시아권에서 일본은 유달리 한발짝 동떨어져 있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 건담들 가운데 더블오에서 사지 크로스로드로 넌지시 꼬집은 바가 있지만, 이 지역에서 건담을 소비하는 계층들에게 전쟁은 이젠 꽤나 오래 전부터 남의 일에 가까워졌다. 수성의 마녀로 비유하자면 이들은 '어시언'보다는 '스페시언'에 가깝고, 굳이 이들 국가의 하부 계급으로 쳐도 스페시언의 입장에 꽤나 동화되어 있는 '지구 기숙사'의 입장에 가까울 것이다. 즉 수성의 마녀 방영 15년 전의 건담인 더블오에선 이런 캐릭터를 일부러 세계라는 아귀도에 던져놓아서 '세계는 이렇다'라고 당시 건담의 신규 소비 구매층에게 각성을 요구했다면, 더블오에서 15년 후의 건담인 수성의 마녀에선 아에 이들의 터전을 재현한 아스티카시아라는 요람을 만들고 전쟁보다는 이들에게 더 익숙할 '기업간의 경쟁과 암투'라는 요소를 도입해 이들에게 맞춰진 스토리로 극을 전개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독자연구가 아니라 실제로 수성의 마녀 제작진들이 공공연하게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이다.

지구 기숙사의 학생들조차 이런 구조에 익숙하고 지구 기숙사에 차별에 대한 묘사가 단순히 서로 치고 받는 어린아이들 싸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나중에는 얼렁뚱땅 스페시언 아이들과 근본적인 부분에서 갈등 없이 지내는 이유가 있다. 왜냐면 이들 역시 근본적으로는 스페시언으로 대표되는 1세계 내부 하부계급의 상징, 즉 현실로 치면 한국에선 조선족인 것이고, 일본으로 따지면 자이니치 정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전란과 기근으로 대표되어 스페시언들에게 자원을 제공하는 이른바 '어시언'의 진짜 대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전 건담의 소스를 남겨두는 것처럼 보여도 스토리적으로는 스페시언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2020년대 탈거대서사의 흐름을 타고 (건프라 배틀 시리즈 말고) 정식 건담 시리즈에 처음으로 이런 탈거대서사를 부여한 수성의 마녀가 이런 엔딩이 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이다. 다만 시청자들을 속이고 기존 거대서사의 구조를 그대로 들고 나와서 마치 이전 건담마냥 거대서사를 진행하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며 눈속임을 하다가, 엔딩에서 그런 얄팍한 시도가 들통난 것이 수성의 마녀가 가진 진정한 비판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창작자에게 이러한 모순적인 현실을 완벽하게 타파할 천재적 해결책 같은 걸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결국 수성의 마녀가 결말에서 비판을 받았을지언정 화제몰이나 흥행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이런 건담 신규 소구층의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서사의 구조를 이동시켰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즉 수성의 마녀의 흥행몰이는 이전 비우주세기로 한번 크게 갈렸던 2010년대 이전의 건담 팬층과 2020년대 이후 수성의 마녀로 유입된 팬층을 다시 한번 크게 가르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반다이 입장에선 우주세기는 여전히 우주세기적 요소를 내세우고, 수마 이전 비우주세기 건담에서는 또 그 건담들이 흥행했던 요소를 내세우면서 세일즈를 이어나갈 것이나, 수성의 마녀를 통해서 건담으로서도 조금 더 다른 방식의 전개를 통한 세일즈를 할 수 있다는 근거 하나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본작이 상술한 것과 같은 비판을 받는 또 다른 이유로는 감독 코바야시 히로시와 각본가 오코우치 이치로의 역량 문제도 있다. 전술했듯 코바야시는 이미 이전 필모작인 키즈나이버, 드래곤 파일럿: 히소네와 마소땅 등에서 공허한 감성의 스토리와 결말을 보여 비판을 받은 적이 있는데, 본작에서는 급전개와 빈약한 서사의 문제로 클라이맥스까지의 빌드업이 부족한 상황에서 또 다시 허무한 결말을 내버리니 서사적 재미를 추구하던 팬들은 그야말로 뒤통수를 맞았다. 또 오코우치는 일상물이나 학원물 같이 거창한 소재와 거리가 먼 장르에서는 이견의 여지 없이 명작을 만들어내지만, 전쟁물 같이 거창한 소재를 다루는 장르에서는 다른 제작진이 잘 커버해주지 못하면 혁명기 발브레이브의 경우처럼 떡밥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내면서 정작 떡밥 회수에는 실패하고 용두사미로 끝나버리는 문제점이 있었다.[69] 그나마 혁명기 발브레이브의 경우 본작처럼 학원물 요소가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결말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거대서사에 휘말리는 소년들과 소녀들의 심리 묘사를 잘 해낸 편이지만, 본작은 아예 거대서사로부터 벗어난 전개를 하는 바람에 혁명기 발브레이브보다도 더욱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생긴 것이다. 그리고 오코우치 이치로는 충격적인 전개를 위해 작품의 완성도를 희생시키는 문제점(특히 전쟁물 같이 거창한 소재를 다루는 장르)도 있었는데, 그것이 본작에서 더욱 폭주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사실 본작 또한 원래는 3쿨 이상의 작품으로 기획되어 제작될 예정이었지만 모종의 어른의 사정 때문에 지금의 2쿨로 이야기를 급히 줄여 압축했고 이것이 작품이 망가지는 데 기여했다는 의혹 밎 의견이 있다. 방영 전 부터 스케줄이 급작히 축소된 정황이 몇 몇 발견된 것과 역대 건담 시리즈의 메인 방영작들이 거의 대부분 50부작으로 기획, 방영된 것을 보면 확증은 없지만 그럭저럭 신빙성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주장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제작진의 공식으로 해명하지 않아서 추측의 영역이다.


6. 다른 건담 시리즈와의 비교[편집]


이전의 건담들에 비교해 수성의 마녀가 이질적이고, 비판을 받는 점은 이전의 건담들은 적어도 집어든 문제에 대해 만신창이가 되도록 두들겨 맞고 비난을 당하더라도 정면으로 맞서는 태도를 지녔다는 것이다.[70]

이전 작품의 주인공, 주역들에게는 최소한 각자 그 세계관의 주민으로서 자신이 겪은 '세계'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고 마땅히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며 극을 마쳤다. 수성의 마녀를 포함하는 카테고리인 비우주세기는 일부 예외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TV판 한 작품으로 내용이 완결되기때문에 주인공이 반드시 성장을 끝마치고 이야기를 종결시킨다. 예외로 치는 후속작, 후속 극장판이 제작되는 시드의 키라 야마토, 마찬가지로 극장판에서 행적을 마무리하는 세츠나 F 세이에이등도 인격적, 사상적 성장은 TV판 분량에서 마무리 된다. 우주세기라고 해도 시리즈화를 고려하지 않은 초대작의 1년전쟁 시기의 아무로 레이, 외전작의 특성상 비우주세기와 마찬가지로 단일완결성이 짙은 작품들의 주인공인 시로 아마다등도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수성의 마녀는 상당히 정치적인 설정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것에 대해서는 줄곧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슬레타 머큐리의 시선에서 전쟁을 다뤄야했는가는 다소 함정을 포함한 질문으로 수성의 마녀 자체에 전쟁이 필요했는가가 좀 더 본질에 가까운 의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디 초대작인 기동전사 건담을 통해 토미노 요시유키가 반전을 주장한 것이 그 자체로만 받아들여져 건담은 전쟁이 필수불가결로 등장하고 이것에 반대해야한다고만 기계적으로 해석한다면 건담 시리즈인 본 작이 전쟁을 배제하고 이야기가 될 수 있는지 의문일 들 수있지만 건담 시리즈가 주장하는 반전은 상호이해와 소통을 동반한 평화적 의미의 반전이다. 전쟁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는것을 멈추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다. 비단 토미노 요시유키 본인이 제작한 시리즈가 아닌 작품들도 평화로운 방식이 아닌 반전은 반전일지래도 결국에는 무너지게끔 연출하여 이에 반대해왔다. 반동인물이 이런 주장을 한다면 전쟁을 근절하고자 하는 마음은 인정하면서도 방식을 부정하는 주역과 맞서서 끝내 패배하는 식이다. 반대로 주역측인 솔레스탈 비잉이라고 해도 결국엔 더 큰 일을 위해 사용되었을 뿐 이들에게 내려진 지령이 본질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자신들 조차도 무력에 의한 전쟁근절에서 점점 멀어지게끔 만들었고 최종적으로 ELS를 대상으로 소통하면서 이야기를 마쳤다. 요컨대 건담으로서의 정통성은 전쟁의 등장 여부가 아니라 갈등을 해결하는 소통이다. 수성의 마녀는 프로스페라 머큐리와 슬레타 머큐리의 관계성에서 이런 재료가 있었음에도 결말을 상이하게 냈다는 점이 지탄받는 지점이다.[71]

망작이라고 욕을 먹는 철혈도 중간에 철화단쿠델리아의 서사를 망가뜨리고, 제작진 역시 걀라르호른의 서사에 관심이 더 쏠려 이들을 미화하고 비중을 몰아주는 수성의 마녀와 비슷한 기만을 저질렀다. 그러나 '철화단이 벌인 잘못된 일이 과연 근본적으로 누구의 책임인가, 철화단은 잘못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렇게 밑바닥에 기어야 했다'고 그들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자체를 아예 잊지는 않았다.[72] 마치 그들의 모티브인 신선조가 유신지사의 후예들인 일본정부의 어둠이 드리울 때마다 끊임없이 그 그림자 한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처럼 말이다.출처[73][74]

결정적으로 수성의 마녀가 소피, 노레아, 샤디크 등의 이야기를 단지 주인공들의 시련을 위한 장치로 삼고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선 유기해버렸다면 철혈은 적어도 철화단의 비석이라도 세워주고, 이들이 설령 역사속에서 잊혀지더라도, 이렇게 무작정 잊혀져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기득권을 향해 무력을 휘두르는 것을 서슴치 않으며 종국에 테러리스트로 규정된다는 점등이 철화단과 샤디크, 폴드의 새벽측 등장인물들의 공통점이다. 정의롭진 않지만 대의를 품은 것은 사실인데 이들이 가해자가 되기 이전에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어시언이 고통받는다는 사실을 설정해놓고도 수성의 마녀는 이들을 통해 그것을 연출한다는 선택지를 외면해버렸다.

철혈의 쿠델리아는 분명 2기와서 존재 자체가 흐려지기는 했고 기존 기득권과 손을 잡아 그 순수성이 흐려진 정치인이긴 하나, 정체성 자체가 화성인이며, 밑바닥에서 철화단과 함께 구르며 마지막까지 그들을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했고, 자기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도 그들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다.[75] 반면 미오리네는 스페시언으로 태어나 자랐으니 끝까지 어시언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며, 시혜를 베푸는 쪽에 남았다는 것이 쿠델리아와의 차이점이다.[76] 둘 사이의 공통점은 미숙할지언정 압제받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생활과 자주시민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는 마음 자체는 진심이라는 점이다.

철혈의 서사 전반이 말도 안 되고 개연성도 엉망이고 괴상한 방식으로 전개되었기에 설득력이 매우 떨어진다는 지적은 오랜시간동안 재평가의 기회가 있었음에도 변하지않는 평가다. 위에서 언급된 쿠델리아의 장점들도 본인이 가진 서사의 힘을 잃고 그녀가 스토리에서 응당 가졌어야 할 당위성이 매우 심각하게 훼손되었기 때문에 작품이 스스로 자초하여 스토리가 나락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수성의 마녀 또한 개연성이 훼손된 급전개 남발하고 서사적으로 망가진 작품인 것은 매한가지다. 그럼에도 과도하게 분에 넘친 호평과 옹호를 받고 있다면, 수성의 팬들이 좋아하는 작품을 옹호하기 위해 철혈을 들고 오는 것마냥 그 반대로 비교되지 못할 이유도 없고, 재평가 과정에서 수성보다 철혈이 낫다고 하지 못할 이유도 없다. 미오리네가 그녀 개인이 지난 서사의 힘으로 사랑받았다면, 쿠델리아 역시 서사의 힘을 잃기 전까지는 이전 건담 시리즈 히로인 누구보다도 더 사랑받았던 히로인이다.[77]

이런 수성의 마녀의 태도가, 비난으로 두들겨 맞던 이전 건담들에 비해 영리한 태도일 수는 있다. 하지만 이는 궁극적으로 많은 이들을 실망시킨 태도이기도 하다. 뜨거운 감자를 만질 거면 떨굴 각오를 하란 얘기라는 것이다.[78] 이러다 보니 한때 세실리아 도트 같이 성녀라고 추앙받던 캐릭터가 말하던 건담의 대주제인 소통마저도 가진 자의 기만, 안전한 요람에서만 떠들 수 있는 빈말이라는 조롱이 서서히 고개를 들었다.#, 애초에 자신들이 다루는 거대서사에 대해서 기만적이었으니 그 기만의 대가를 치르는 것도 당연하다.[79]


7. 결론[편집]


전작 철혈의 오펀스는 강렬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전투씬과 함께 건담 프레임의 설정을 살린 전신 프레임 기믹을 가진 고품질의 건프라 라인업[80]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작품이었지만, 시간이 갈 수록 작품 내적으로 처참한 혹평을 들었고, 건담 W 이후 침체되었던 북미 시장을 다시 개척한 공로만으로 그나마 만족해야만 했다.[81] 어느 학생의 '저희는 건담에 대해선 잘 모른다, 우리 세대의 것은 아닌듯하다'라는 말에 수성의 마녀 제작진이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와 같이 긴 역사로 인해 입문이 힘든 우주세기를 대신해 신규 청소년 팬의 유치를 담당해야 하는 신건담 라인업은 건담 AGE의 실패 이후 철혈을 거쳐 10여년간 정체되어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개된 수성의 마녀는 지난 2002년 기동전사 건담 SEED 이후 2020년대를 이끌어갈 건담 시리즈로서의 방향성을 다시 재정립함과 동시에 건프라와 다양한 굿즈를 통해 신규 팬들의 유입과 기존 팬들의 기대를 사로잡으면서,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실패로 인한 불안을 떨쳐내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되었다. 쉴 새 없이 밀어붙이는 스토리 전개, 다채로운 BGM, 대체로 좋은 디자인이란 평가를 얻은 기체들에 필요한 부분에서는 충분히 활약하는 전투씬 등 건담 시리즈의 기본기는 모두 갖추었으며, 메카물임에도 전투씬보단 인물간의 대립에 의한 드라마를 중심으로 이어가는 전개를 채택했음에도 팬들이 지겹지 않을 정도까지 분량을 조절한 설명과 충격을 가져다주는 전개 방식으로 시선을 돌려 전투씬의 부족을 충분히 잘 메꿨다는 평을 받았다.[82]

또한 이번 HG 건담 에어리얼에서 공개되었던, 인몰드 성형 기술을 포함해서, 엔트리 그레이드에서 영감을 얻어 누구나 쉽게 작품에 나오는 기체를 조립할수 있는 런너 구조 방식 등 신규 팬들을 모으기 위한 반다이의 고심과 노하우가 집약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건담 발바토스에 이어서 건담 에어리얼의 건프라도 애니의 흥행과 시너지를 이루며 크게 히트하면서 주역 기체들의 프라모델 흥행이 이어진 것은 소소한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여러 이슈를 이끌면서 성공적으로 팬덤을 끌어모은 수성의 마녀는 청소년 계층에게도 건담이 다시 소비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작품의 흥행 성공에는 한국의 관심이 가장 큰 역할이 되기도 했다. 한국은 2002년부터 기동전사 건담 SEED부터 즐겨봤던 팬들부터 시작하여 건담 팬덤들이 예전부터 다수 존재하였으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의 건담베이스를 소유한 나라인 만큼 건담의 인지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반다이 남코 코리아가 적극적으로 작품 홍보에 도움을 주었으며, 시즌 2가 방영되는 2023년에는 건담베이스가 2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들이 열리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건담인포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현지에서 본방송이 끝나고 나서 매주 저녁 6시에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공개가 되었는데 시청자 대부분이 한국인의 댓글로 도배되었으며, 매주 평균 시청자수가 15,000명, 최대 30,000명에 도달했었고, 시즌 2 마지막화에서는 무려 40,000명까지 시청하고 있었다. 건담인포에서 수성의 마녀를 가장 많이 시청한 나라가 바로 한국으로 반다이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인기 몰이를 자랑했었다.

그러나 제작진이 구엘 제타크를 악역에서 선역으로 전환해, 이로 인해 극 전체의 서사가 망그러졌다는 점은 큰 오점으로 남았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종합하자면 1기 내내 파격적인 전개와 떡밥을 잘 뿌리며 빌드업을 잘 쌓아왔으나, 그 떡밥들을 풀어나가야 할 2기에선 제대로 풀기는커녕 오히려 계속 떡밥만 더 쌓아가다가 막판에 감당하지 못 하고 무너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래도 18화까지는 각 화의 충격적인 전개와 나름대로의 떡밥 회수로 높은 인기와 평가를 유지헀지만, 19화부터는 이전과는 달리 도를 넘은 급전개가 시작되면서 점차 비판이 생겨났다. 이에 대해 1기에서 보여준 뛰어난 이야기 전개를 기대하는 시청자와, 5화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덜어지긴 커녕 더 늘어만가는 떡밥을 다 소화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는 시청자들이 공존했고, 결국 후자의 우려대로 무리한 급전개에 더불어 막바지에 건담 칼리번과 ILTS 등을 추가해 엔딩까지 억지로 밀어붙인 결과, 이제까지 쌓은 빌드업을 이용하기는커녕 후반부의 추가 요소들에 의해 결말부가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 이는 2쿨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전제로 호평을 받고 있던 1쿨에도 영향을 미쳐 전체적인 평가가 무너지는데에 일조했다.

결론적으로 2쿨에서 1쿨에 보여준 기대에는 부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최종적으로는 신규 팬과 구 팬들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 한 어중간한 작품이 되었다. 상업적인 측면으로는 수성의 마녀가 기존 건담 팬들의 기대에 어느 정도 호응하는데 성공했으며, 무엇보다 새 시대의 청소년들에게 성공적으로 어필해 건담 팬덤의 확장에 성공하면서 IP에 활력을 불어넣었음은 확실하기에 상품으로써는 AGE 같은 실패는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작품성의 측면에서는 앞서 언급된 용두사미 문제로 인해 결말에 만족하는 일부 팬덤을 제외하면 작품성 측면을 중시하는 시청자들에게 비판을 받게 되면서 작품으로서는 AGE, 철혈로 이어지던 신건담의 실패를 제대로 끊어내지 못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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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덕후/파벌 참조[2] 오히려 프로듀서 인터뷰에 따르면 감독을 비롯한 현장에 최대한 권한을 줬다고 말하고 있다.[3] 체인소 맨의 작화에 도움을 준 여러분에게 은혜를 갚겠다고 하던 체인소 맨 캐릭터 디자이너 스기야마 카즈타카가 12화에 도와주러 왔다.[4] 오가타 나오히로 프로듀서가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섬광의 하사웨이 Son of Bright로 메카 애니메이터를 빼돌리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섬광의 하사웨이는 메카 연출을 대부분 3D CG 처리하기로 한 작품이다. 극장판 하사웨이 1부도 겐마 노부히코나카타니 세이이치 외에는 메카 애니메이터가 많이 참가하지 않은 작품이므로 그쪽이 문제의 원인일 가능성은 낮다. 심지어 오가타의 2023년의 발언으론 하사웨이 2부는 콘티를 그리는 상태라고 했다. 작화 작업은 콘티가 완성되어야 제대로 시작하므로 작화도 아직 제대로 시작 안 했다는 소리다.[5] 애니메이터들이 메카닉을 그리기 어렵다는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일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다. 다른 건담 시리즈 제작과정에서도 그러했다. 기동전사 건담 00는 1기의 메카닉이 선이 많다는 이유로 2기에서는 디자인을 대폭 간소화했고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도 1기에서 상당수의 메카 애니메이터들이 업무가 너무 늘어났다고 많이 이탈하였다. 또 근시기에 방영된 경계전기도 역시 메카 디자인에 선이 너무 많고 페이가 적어 아라이 준이 불만을 표시하고 참여하지 않았으며, 메카 연출을 2D로 하고 베테랑 애니메이터들이 대거 투입되었음에도 움직임이 심하게 적어 작품의 망작화에 일조했다.[6] 20화 방영 이후 진행된 페일 기숙사 라디오에 출연한 하나에 나츠키에 의해서 이러한 애니의 제작의 어려움이 간접적이나마 언급되는데, 성우들이 대사를 녹음할 때 애니의 완성본이 아닌 채색도 되지 않은 콘티를 보고 녹음한다고 한다. 보통 TVA는 선 제작 후 녹음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일반적이기에, 이러한 녹음 환경은 수성의 마녀의 제작 스케쥴이 얼마나 빡빡한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7] 이에 대하여 12화에서 13,000장의 작화를 투입하려다가 중국 쪽 하청에 문제가 생겨 제작 스케줄에 차질이 생기니 아무 곳에나 동화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었다. #[8] 같은 회사인데 그냥 불러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선라이즈와 대부분의 애니메이션 회사는 프리랜서로 애니메이터를 기용하므로 저 팀을 다시 불러오려면 다시 연락해서 재계약해야 한다.[9] 11화는 오키우라 히로유키기동무투전 G건담 이후 거진 30년 만에 TV판 건담에 참가해서 화제가 되었다.[10] 오오바리 말로는 위기라고 해서 도와주러 왔다고 한다.[11] 같은 각본가의 학원물인 코드기어스나 발브레이브같은 작품과 비교하면 알 수 있는데 수성의 마녀의 전개는 좀 더 타이트하게 짜여있다. 참고로 코드기어스는 2기까지 총 50화, 발브레이브는 수성의 마녀와 동일한 분할 1쿨 24화다.[12] 넓게 보면 우주세기에도 포함되지만 우주세기 주력 시계열에선 완전히 벗어난 작품이라 사실상 비우주세기로 분류된다.[13] 따라서 '미오리네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 살인을 하지 않는 전개도 얼마든 가능한데 굳이 그렇게 찍어 누르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라는 비판은 일리가 있으나 작품 내적인 서사 측면에서 제작진들이 슬레타가 어머니에 의해 아무렇지도 않게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로 변질되었다는 서사를 펼치기로 했다는 부분에서는 의미가 퇴색된다고 할 수 있다. 즉, 순간적으로 그런 판단조차 못하고 엄마가 세뇌하면서 말한대로 미오리네를 구하기 위해선 살인을 먼저 생각할 정도로 슬레타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이야기인 것이다.[14]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 걸 보고 무서워하던 슬레타가, 세뇌 후엔 사람을 벌레 잡듯 피떡으로 만들어 죽이고도 해맑게 웃는다.[15] 수성의 마녀 라디오 방송에서 성우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 때 슬레타는 미오리네가 칭찬해줄 거라 생각해서 이런 짓을 했다고 한다. 해맑게 웃으며 미오리네 앞에 나타난 것도 프로스페라가 구슬린 대로 다른 모두와 더불어 미오리네까지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해 웃었으리라 판단된다.[16] 11월 13일에 한차례의 휴방과 방송사의 특별 프로그램으로 인해 2주 휴방으로 작화에 재정비를 할 시간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팬들한테 실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작화와 연출로 호평받을 수 있었다.[17] 건드의 완성, 어션과의 전투 및 관계 회복, 슬레타와 어머니의 관계 정리, 서브 캐릭터들의 개인사 정리, 과거와 복수에 대한 이야기, 주인공 일행의 관계 정리 등 한 화에 하나씩 담아도 다 정리하지 못할 지경이다.[18] 아직 선라이즈 측에서 시즌 2 이후 전개에 대해서 이렇다 할 확정사항을 내놓지 않고 있다.[19] 이런 이야기 구성은 비단 건담 시리즈뿐만이 아닌, 에반게리온 시리즈도 스케줄이 망해서 오메데토로 끝을 내버리고 EOE를 제작하여 끝을 낸 사례도 있으며, 본작 시리즈 구성인 오코우치 이치로의 전작인 프린세스 프린서플에서도 써먹은 방식이다. 오코우치 섭외의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프린세스 프린서플임을 생각하면 꽤나 신빙성 있는 주장.[20] 최근 들어서 아이돌마스터, 러브 라이브! 시리즈 등의 음반들이 유튜브 등지에서 정식으로 스트리밍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다.[21] 중국은 문화 검열로 정식 방영권을 구하지 못했고, 일부 구미권에서는 저작권 기준이 다른 만큼 다른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시청하고, VPN 등으로 우회해서 유튜브로 시청하는 팬들도 있었다.[22] 스타워즈는 드라마 안도르가 호평을 받았다.[23] 비록 평가는 낮지만 첫 방영 전에 발매된 건담 IP 게임인 건담 에볼루션 덕분에 건담을 알게 된 신규팬들도 다수 늘어나기도 했다.[24] https://twitter.com/180223/status/1656317482402209793,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61425264[25] 다만 해당 그래프의 경우 작품별 매출도가 아닌 IP 전체의 연매출이기 때문에 수성의 마녀 하나만의 공로가 아니다.[26] 계속 회복 중이라고는 하지만 슬레타는 지금 상태론 수성에 돌아가서 학교를 세우기는 힘들 것이다. 미오리네는 아버지의 업보, 그리고 시어머니의 업보를 이어받았다. 구엘의 원래 꿈은 도미니코스의 에이스 파일럿이었으나 그걸 포기하는 대신 새로운 목표를 찾았고, 샤디크는 저지른 짓을 고려할 때 무기징역 이상의 선고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엘란 5호는 살아남았지만 4호는...[27] 엘란 4호가 본래 삶의 의미도, 꿈도 없었던 인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슬레타를 만나서 삶의 의미를 깨달은 것을 일종의 성취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28] 작품은 비판투성이가 되었지만, 이례적이게도 "슬레타에게 행복한 결말이니 그나마 괜찮다", "슬레타라는 캐릭터가 아깝다" 등 작품 자체와 별계로 캐릭터들은 호평받고 있다.[29] 일본과 한국에서는 익명 커뮤니티에서 이런 의견이 꽤 많다. 특히 한국에서 가장 큰 건담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건담 마이너 갤러리에선 종영 몇주전부터 급전개에 대한 비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30] 사실 수마가 건담의 미래라고 한 정도라면 굉장히 온건한 편이며, 다른 건담들을 좋아하는 기존 건담팬들을 틀딱 취급하는 등의 횡포를 부리는 수마빠들이 꽤 있었다.[31] 위에서 예시로 든 건담 X가 흥행 부진으로 조기종영을 택해 거의 1쿨 분량이 짤렸음에도 이를 잘 수습해 깔끔하게 마무리를 낸 전적이 있다. 건담 시리즈 최초의 작품인 기동전사 건담 또한 TV 방영 당시에는 인기가 없어 조기종영을 하면서 원안에서 후반부를 일부 덜어냈음에도 1년 전쟁의 결말과 지옹과 건담의 결전을 제대로 그려냈고, 그 안에서 시리즈 최고로 손 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인 라스트 슈팅 씬을 만들어냈다는 점을 생각하면 분량 부족이라는 변명을 내기 힘들다.[32] 게다가 흔히 화수가 적어서 문제가 생겼다는 측에서 자주 하는 말이 '수성의 마녀의 방대한 스토리를 다 담기에 24화는 부족했다'라는 것인데, 실상은 수성의 마녀의 서사는 건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스케일이 작다. 수성의 마녀가 24화 안에 모든 서사를 풀어 내지 못한 것은 굳이 묘사하지 않아도 될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마구잡이로 들어간 게 문제이지 '거대한' 서사의 문제가 아니다. 단적으로 똑같이 2쿨(26화)을 배정받고 훨씬 다양한 이야기를 다뤘음에도 감독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풀어 낸 건담 G의 레콘기스타가 있음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안 하느니만 못한 옹호에 불과하다. 비록 G레코가 이야기의 전개가 지나치게 빨라 '시청자들에게 불친절한' 작품이라는 혹평을 받긴 했어도, 최소한 아예 스토리를 날려 버린 수성의 마녀보다는 한참 낫다.[33] 스페이시언과 어시언의 갈등이 격화되고, 건담에 의해 학교가 두 번이나 테러를 당하고, 테러 때문에 희망적인 대화를 나누던 학우가 눈 앞에서 중상을 입었음에도 여전히 분쟁 밖에서 상황에 대한 감정 묘사가 일체 없이 에어리얼과 프로스페라만 찾는 작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34] 구엘이 지구에서 각성했을 때 화제성과 인기의 상승이 엄청났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상당히 대비되는 상황이다.[35] 사실상 정도만 다를 뿐, 나가이 타츠유키오카다 마리가 최악의 시너지를 내 이야기가 완전히 망가져 버린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와 동일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36] 다만 의외로 구엘의 등장 분량 자체는 본인 화인 15화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고, 다소 논란이 있는 형제싸움만 빼면 VS 슬레타/샤디크 전, 지구 내방 등이라 이유만은 확실하다.[37] 더불어 샤디크 일행의 행동의 직/간접적인 희생자 및 피해자들은 엄연히 스페시언 상류층 자식들이다. 허나 그 대부분이 베네리트 그룹에 속했기 때문에 미오리네로 인해 그룹을 해체되는 바람에 보복할 힘이 충분했을 권력조차 잃게 되는 바람에 결국, 보복조차 못한 모양.[38] 대표적으로 당장 시리즈 전반에 큰 영향을 준 아치 에너미 샤아 아즈나블지온부터가 꾸준히 악역 미화의 꼬리표를 달고 비판받아왔으며, 비우주세기에서도 시드의 무우 라 프라가, 더블오의 어로우즈에 가담했던 파일럿, 철혈 세계관 만악의 근원 걀라르호른 미화 등이 이런 비판을 받아왔다.[39] 현실에서도 기업 범죄는 공판 기간이 년 단위 장기전이 되기 쉽다.[40] 일단 작품 외적으로 보면 델링을 살린것은 겨우 10대~20대초에 불과한 미오리네가 무슨 권한과 능력이 있어서 베네리트 그룹 해산의 뒷정리와 세계관 내의 각종 사회적 문제를 해결 등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일단 뒷정리를 한 후에 처벌도 받게하기 위해 제작진이 살린 것으로 봐야한다. 애초에 제 아무리 세계를 주무르던 초거대 기업집단인 베네리트 그룹의 신임총재라고는 하나 동시에 아직은 일개 학생 신분이었던 미오리네의 발언에 의해서 너무나 간단히 해체되고 페일 CEO들이나 의회연합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도 상식 밖의 사태이니 지금은 넘어가자. [41] 특히 주역기인 에어리얼이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초반부부터 비트 병기를 사용하다보니 건담갤에선 '비트 딸깍'이라는 멸칭까지 얻었었다. 이후 에어리얼이 개수형으로 변화한 다음엔 비트랑 라이플등으로 상대를 요리하다가 만일 상대가 어느정도 공격을 막아내자 바로 오버라이드로 움직임 자체를 봉쇄해버리니 '너무 치트키다', '주인공 기체의 전투인데 뽕이 안찬다'라는 여론도 존제했다[42] 특히 이 부분은 철혈의 오펀스만 아니라 건담 AGE도 일정정도 재평가 되는 원인을 제공했다. 건담 AGE가 이런저런 비판점이 많긴해도 50화라는 큰 호흡속에서 매화마다 준수한 퀄리티의 전투씬을 뽑아냈다는 점이 재조명된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철혈의 오펀스는 전투씬의 퀄리티가 문제였던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이 좋은걸 왜이렇게 안보여주냐는 비중의 문제였고 이 부분은 수성의 마녀도 공유하는 단점이다. AGE는 전투씬을 포함한 모든 문제들이 첫인상을 잘못박고서 들어간 바람에 덮어놓고 저평가받는 면이 없잖아 있는데 AGE-1이 주역기에서 내려오는 시점부터는 감을 잡았는지 완만하게 상승곡선을 그리며 퀄리티가 조금씩 올라갔다. 첫인상때문에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층에서도 AGE-2에 탄 아세무 아스노가 당당하게 X라운더를 향한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2대1을 해내는 명장면을 기점으로 평가가 반전된 바 있다.[43] 이 스케줄 난항 때문인지 작품 종영 후 캐릭터 디자이너 중 1명인 타가시라 마리에(田頭真理恵)가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열심히 한 모든 스태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다만 3명은 제외." 라며 스태프 3명을 저격하는 불평 트윗을 하였다. 다만 이 중 부감독 안도 료의 글은 타가시라 마리에와 여러 사람들이 트윗했으므로 안도 료는 큰 잘못이 없고 열심히 한 걸로 보인다.[44] 건담 시리즈 특유의 스폰서가 제작진을 지나치게 하대하는 기형적인 제작환경은 그중에서도 톱을 달린다고 볼 수있다. 당장 건담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마저도 '바퀴 달린 전함을 등장시켜라'같은 말도 안되는 지시를 윗선에서 내리면 결국 따라야하는게 건담 시리즈다. 토미노 요시유키마저도 이랬는데 '건담은 만드는게 아니라 보는것이다.'라는 말을 남긴 기동신세기 건담 X타카마츠 신지기동전사 건담 OO미즈시마 세이지등 다른 감독들도 완곡하게 이런 분위기를 한참 뒤에야 애둘러 지적한 바 있다.[45] 4대의 건담이 공명하는 연출도 이전 수성의 마녀라고는 생각될 수 없을 정도로 슈퍼로봇틱했다. 작품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분위기를 생각하면 너무나도 이질적이다.[46] 아이러니하게도 캘리번은 하얀색 바탕에 붉은 셀 유닛이라는, 색상의 배치가 너무나도 유니콘스러운 데다 전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도 풀아머 유니콘 건담의 첫 등장 구도를 그대로 따왔었는데, 최후의 난관을 초월적인 힘으로 해결해버리는 것까지 똑같이 흘러갔다. 또한 우연의 일치겠지만 파멧 스코어가 최대 단계에 이른 캘리번의 셀 유닛은 무지개색으로 빛나는데, 이는 유니콘 건담의 사이코 프레임 설정과 같다(다만 UC에서는 역습의 샤아를 리스펙하는 의미로 설정만 무지개색이고, 실제로는 녹색으로 연출했다.)[47] 건담 UC가 사이코프레임 만능론이 이러느니 저러느니 비판을 받긴 해도 사이코프레임의 존재 자체가 역습의 샤아부터 내려온 설정을 기반으로 전개되었다는 점만은 부인하기 힘들다. 오히려 역습의 샤아에서 보여준 사이코프레임 서사를 무시한채 건담 UC가 우주세기 건담 답지않다라고 지나치게 공격받은 감도 없잖아 있다. 사이코프레임은 상정된 기능은 아니지만 애초부터 만든 이들도 그 원인을 모르는 기적을 일으키는 장비였다. UC에서는 이 기적을 일으키는 빈도가 꽤 많아서 이에 대해서 핍진성에 대해 빈축을 산다면 타당하지만 초능력처럼 묘사되는 사이코프레임 자체는 원래도 있던 연출이다.[48] 예컨데 슬레타에게 타이틀 홀더를 돌려주기 위해 뜬금없이 구엘과 슬레타가 펜싱 결투를 하는 부분은 기동전사 건담 마지막화나 그에 영향을 받은 다른 건담의 칼 싸움을 오마주 한 것이라 나름대로 호평을 받았지만 결말의 급전개 이후엔 안 그래도 수습할 시간도 없었던 애니에서 쓸데없이 오마주 할 시간에 전개를 충실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비판이 증가했다.[49] 얄꿎게도 건담 UC의 사이코프레임 남발이 받은 비판이 이렇다. 그 힘에만 치중할 뿐, 서사적 알맹이가 전혀 없다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문제는 수성의 마녀는 더 심하다는 것이다.[50] 심지어 22화부터 주역기 포지션을 가져간 건담 캘리번이 종영 이후 발매되는데 선행 리뷰에서 캘리번에도 빨간 눈 씰이 포함되어 있다[51] 이것도 사실 대단한 근거와 논리가 있어서 나온 추측이 아니다. 그냥 24화에서 콰이어트제로를 없애겠다고 말한 슬레타와 가장 먼저 만난 인물이 4호이기 때문.[52] 심지어 본편에서 얼굴조차 밝혀지지 않았다.[53] "괜찮아. 에어리얼은 이길거야. 예쁜 내 딸이잖아" 라고 말을 할 정도로 친근함을 보이고, 에어리얼의 정체까지 모두 알려줄 정도의 상대이기에 고도이 혹은 델링 렘블랑으로 생각하기엔 문제가 있다.[54] 따라서 각본가 오코우치 이치로를 비판하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 그가 원래 만든 각본을 사용하지 못하였으므로. 그의 잘못이라고는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구엘을 악역에서 선역으로 전환하라는 무리한 요구를 순순히 수행한 것 뿐이다.[55] 신원미상의 딜란자 조종사와 실전용 빔을 사용하여 싸우고 있었다.#[56] 애초에 주역들 5명 중에, 오로지 구엘만이 이 잘못된 사회를 대변할수 있는 위치였다. 샤디크는 이 병폐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며, 엘란은 이 병폐에 희생되었고, 미오리네는 이 병폐로부터 도망치고자 했으며, 슬레타는 이 병폐에 대한 완전한 외부인이었다. 오로지 구엘만이 이 잘못된 사회로부터 이득을 얻고, 지켜야만 하는 의무를 떠맡은 위치였다.[57] 즉, 주인공 측을 증오하기에 충분한 개연성을 쌓아온[58] 그러나 여전히 제타크 사의 부흥과 사적인 복수를 최우선하며, 결국은 슬레타와 어시언을 외면하는[59] 20화에서, 샤디크는 이 결함을 활용하려는 듯, 구엘을 죽이겠다고 달려들었으면서도 정작 싸움이 벌어지자 거리를 벌리려 시도했다. 그러나 미카엘리스가 다릴 바르데에게 따라잡혀서 무위로 돌아갔다. 그런데 미카엘리스는 다릴 바르데보다 오히려 가볍다.[60] 대신 베귀르펜테를 사용한 것은 오히려 샤디크를 진압한 마녀사냥 부대였다.[61] 만일이지만, 구엘 제타크가 샤디크에게 패배했고, 그 와중에 제타크 기숙사원들까지 죽었으면(우선 본래 시나리오에서, 페트라 잇타가 사망하는 것은 확정이었다.), 구엘 제타크가 슈바르제테에 탑승해서 샤디크와 어시언들에게 '정당한 복수'를 수행하고 '타당한 지배구조'를 재정비하고자 하는, 세계관의 표상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그러면 (약혼자를 빼앗기고, 어시언 기숙사와 친분이 있는)주인공측인 슬레타와 핍박받는측인 어시언의 입장이 공통의 적인 구엘로 인해 하나로 모이는 것이 가능했다.[62] 혹은 감독. 오가타 나오히로의 '젊은 제작진들이 최대한 마음껏 하게 놔두었다.'라는 발언대로라면 감독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퍼스트 건담으로부터 이어진 스폰서의 유구한 작품 개입의 역사를 고려할 때, 그리고 원래 건담 시리즈에서 몇몇 사례를 빼면 감독이 반다이보다 영향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든 위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미 만든 영상까지 버린 데다가 3번 이상 방영일정을 캔슬시켜가며 스토리를 바꿀 정도의 자유를 제작진 측에 넘겨주었다고 보는 것도 무리가 있다. 사실 건담 시리즈에서 반다이의 개입으로 전개가 어그러지는건 고질적인 문제라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물론 감독도 돈을 받는 프로라는 입장에서는 결국 결과물에 책임을 져야하긴 하지만 그것이 주도자로써의 책임인가 동조자로써의 책임인가 하는 문제다.[63] 건담의 원작자 토미노 요시유키도 인터뷰에서 건담이 세계를 바꾸는 건 한계가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64] 건담의 스태프진 가운데 야스히코 요시카즈가 퍼건 이후 건담, 특이 비우주세기류의 히로익한 건담을 싫어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왜냐면 야스히코는 전공투의 경험을 통해 그런 식의 치기 어린 히어로 몇 명이 과연 세계를 바꿀 수 있겠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시각을 가졌기 때문이다.[65] 다만 비우주세기의 경우 시리즈가 길어져봤자 한두 편이고(그나마 SEED가 가장 길었다.) 그렇다보니 히어로가 세상을 바꾸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도 어떻게든 가능한 정도였지만, 우주세기는 그야말로 단물이 빠질 때까지 나오는 중이라 만약 어느 하나의 작품에서 모순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이면 그 이후로는 작품을 전개하는 것에 무리가 생기므로 계속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구석이 있다.[66] 일단 프로스페라의 목적인 콰이어트 제로의 면모를 따져보면 이러느니 저러느니 해도 불쌍한 내 딸이 이렇게 된 복수를 하고 내 딸이 살 수 있는 타전을 만들겠다는 수준으로, 개인의 한풀이가 행위의 원천으로써의 기능한다는 측면에서는 라우 르 크루제, 졸탄 앗카넨보다도 악역으로서의 성격이 애매하다.[67] 물론 슬레타 한정으로는 맞는 얘기긴 하지만 슬레타의 서사 자체가 돌이켜보면 영 어영부영한데다가 다른곳에 서사를 많이 분배해 버린 이상 그것만 끝이냐 하면 애매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슬레타의 서사를 진행한답시고 제작진은 너무나도 많은 것을 벌려놓었다.[68] 사실 미카즈키의 문제는 철혈 제작진들부터가 중간에 가엘리오 같은 캐릭터에 꽂혀서 캐릭터를 유기해버린 잘못이 큰데, 이미 이 시점에서 신규 건담 제작진 수뇌부들조차 이런 스토리를 가진 주인공을 매력적으로 느끼지 못했다는 얘기다.[69] 코드 기어스: 반역의 를르슈 R2도 결말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되는 급전개와 난잡한 플롯 등의 문제점 탓에 떡밥 회수에 실패하여 용두사미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으며, 그런 상황에서 간신히 마무리를 잘 지은 것에 가깝다. 사실 그 떡밥 회수도 나쁘게 말하자면 제로 레퀴엠빨이었다고 볼 수 있다.[70] 기본적으로 시리즈라곤 하지만 개별 작품의 평가가 이후의 작품에 연속적으로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작품별로는 단독극에 가까운 구성탓에 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 평가는 좋은 평가던 나쁜 평가던 공급자인 선라이즈 입장에서는 뒤로는 참고할 수 있어도 공식적으로는 무반응으로 대응한다.[71] 수성의 마녀를 저점으로 보는 평가 성향에서 주로 동등한 위치에 놓는 AGE, 철혈의 오펀스까지 이 세 작품이 공유하는 특징은 반전과 소통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AGE가 부진했던 이유는 전쟁이 나오면 그자체로 고리타분해서가 아니었고 철혈의 오펀스가 비판받는 이유는 전쟁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수성의 마녀와 마찬가지로 소통하며 '성장하는 주인공'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부분은 AGE와 철혈의 오펀스에서 다시 갈리는 부분인데 AGE는 '성장하는 주인공'이 없었고 철혈의 오펀스는 '성장하는 주인공'이 없었다.[72] 물론 이 내용 자체가 받아들여지지는 못했다. 해당 발언은 단체로 죽고싶은게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CGS를 차지한 이후로 언제나 발전적 선택이 가능했던 입장을 매번 걷어차고 결국 파멸한 다음에야 끝까지 외부인이었던 쿠델리아의 입을 빌어서 그들을 피해자로 여겨야한다는 다소 비약이 심한 주장이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면 이는 틀렸다는 게 중론인데 주제의식의 결여는 수성의 마녀도 공유하는 단점이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한들 어쨌든 간에 한 줄로 하고싶은 이야기가 정리되는 철혈과는 달리 수성의 마녀는 놀랍게도 이마저도 없다는 것이 비교의 논지다.[73] 철혈의 오펀스 극중에서 역사속 신선조와 가장 유사한 조직은 철화단이 아니라 카르타 이슈의 지구 외연궤도 통제 통합함대이다. 치안을 목적으로 움직이며 이에 반하는 과격파에게 무력을 사용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오히려 철화단은 마땅히 자신들을 치러올 이유가 없는 걀라르호른에게 자꾸 건수를 내주며 치안을 위해서라도 제거해야 마땅할 존재로서 무력행사당하는 양이지사에 가깝다. 철화단이 신선조에게서 받아온 것은 '유혈이 낭자하는 가운데에 선 로닌들이 피운 마지막 낭만스러운 폭력적 이미지'뿐인데 이것은 메이지,다이쇼 막부를 지나면서 곡해된 이미지로 실제 신선조와는 거리가 있다.[74] 출처로 사용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고서 이 발언이 한참 커뮤니티를 불태운 이유는 신선조가 모티브여서라기보다는 신선조가 모티브라고 보기엔 행적이 영 딴판인 탓에 신선조를 알고 있는 입장에서는 신선조에 대한 모욕으로 여겨져서였을 가능성이 높고 신선조를 모른다면 일본도를 무자비하게 휘두르는 막연한 이미지에서 사무라이로 오해하고 조선의 국권 침탈등을 이유로 사무라이 자체에 혐오감이 있는 민족주의에 입각한 판단일 가능성이 높다. 신선조 자체는 메이지,다이쇼 막부등 실제로 조선의 국권 침탈이 일어났던 시기의 조직이 아닐 뿐더러 구성원 대부분이 사무라이같은 귀족계층도 아니었다.[75] 직접 정치력을 키울만한 시간도 부족했고 정통성마저 없는 등 정치가로서의 쿠델리아의 저점을 필요 이상으로 낮게 잡아놨으니 시급히 드라마틱한 성장을 연출해야했으나 이마저도 없었고 에드먼턴에서 다카르의 연설급 파문을 일으키지 못했으니 1부의 종료와 동시에 정치가로서의 쿠델리아는 끝난 것이다.[76] '어시언들이 처한 상황을 보고 온다.'와 '베네리트를 바꿀 의지를 그들에게 천명한다.'를 구엘과 미오리네에게 나눠놓은 게 패착이다. 둘중 누구라도 한 사람이 둘 모두를 가졌어야 개연성이 생긴다.[77] 두 인물이 초반부 시점에서 받았던 평가를 되짚어보면 평가의 등락 시점이 꽤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있다. 초반부의 쿠델리아 역시 이전까지의 히로인들과 확실히 다른 인물이었다. 이 점이 새롭게 다가와 좋은 평가를 받았고 특히 러프한 철화단과의 대비가 극적이라서 인물간의 균형을 따졌을때도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만한 캐릭터였다. 수성의 마녀를 기준으로 7화는 아예 미오리네가 직접 전통적인 히어로의 부속인 히로인이 아니라 여성 주인공인 히로인으로서 수성의 마녀를 더블 히로인 체제로 바꿔놓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받을 만큼 활약하는 내용이었다.[78] 링크되어있는 를르슈 람페르지도 해당 대사를 하였으며 를르슈는 각본가 오코우치 이치로가 만들었던 캐릭터였다. 어떻게보면 각본가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한 말을 자기 스스로 어긴 셈.[79] 개인만 놓고보면 결함이 없는 세실리아 도트 등도 결국 허구의 존재인 작품 속 세계관의 존재이다. 세계 자체가 무너져있는데 부속 한두개가 멀끔한 걸로는 평가를 반등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80] 물론 1번 제품인 건담 발바토스를 필두로 한 몇몇 제품만이 하이퀄리티, 나머지 대부분의 라인업은 눈뜨고 봐주기도 민망할 정도의 저퀄리티 사보타주&스티커 씰 떡칠로 말이 많았다. 그럼에도 가성비 부분 하나만큼은 챙겼기에 그만큼 회자되는 것.[81] 북미 애니메이션 시청자들은 스토리나 감정선이 중시되는 애니메이션보다는 확실한 액션과 마초적인 전개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해하기 복잡하고 번역도 어려운 토미노의 건담이 북미에서 외면받고 간결한 스토리나 화려한 액션으로 어필하는 G건담, 건담W, 철혈의 오펀스가 흥행한 이유.[82] 같은 제작사인 선라이즈 작품으로 코드기어스의 시리즈 구성을 맡았던 오코우치 이치로가 맡았기 때문에, 이러한 전개로서 상당히 노골적으로 드러난 탓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