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네스토 델라크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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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를 잡아라.
1. 개요[편집]
픽사의 영화 코코의 등장인물로, 멕시코의 대가수이자 영화 배우. 미겔 리베라가 태어나기 전에 활동하던 대스타였으나 1942년[5] , 불후의 명곡인 '기억해 줘'를 부르던 도중, 노래를 감명 깊게 듣던 잡역부가 실수로 무대 장치를 잘못 건드려 머리 위에 있던 거대한 종이 떨어지는 황당하고 웃픈 사고로 인해 타계하고 말았다. 고향이던 산타 세실리아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오며 그가 죽은 지 수십 년 후에도 묘역[6] 을 조성하고 명절인 "망자의 날(Día de los Muertos)"때 마다 이름을 딴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었다.
사망 직전에 입었던 옷은 파란색이지만, 사후에 입는 옷은 흰색이다. 상징적인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좋아해서 입고 다니는지는 불명이지만 나름의 트레이드마크인 듯 하다. 모든 저승 세상의 등장인물들 중 그만큼 자기 얼굴색(백골의 색)과 닮은 색의 옷을 입고 다니는 양반도 또 없다.
참고로 작중 기준으로 공식 미남이다. 공식 수식어에 핸섬이라는 말이 있다. 다만 사람에 따라선 다소 느끼하게도 보이는 인상이다. 이 점은 디즈니의 옛 작품들 중 하나인 미녀와 야수의 개스톤과도 비슷하다.
2. 작중 행적[편집]
주인공 미겔의 언급으로 처음 등장한다. 미겔의 롤모델이자 음악의 방향성, 미겔에게는 음악 그 자체였을 것으로 보인다. 에르네스토의 목소리를 연기한 벤저민 브랫은 에르네스토를 멕시코의 프랭크 시나트라라고 소개했으며 우리나라로 치면 나훈아 또는 조용필 정도로 국가적 영향력을 끼치는 뮤지션이다. 일단 작중에 '(멕시코) 역사상 최고의 뮤지션(The Greatest Musician in History)'라고 여러번 언급된다.
그의 파급력은 에르네스토가 저승에서 여는 파티의 참석자들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야 잘 모르지만 멕시코 국민들은 다 알만한 유명인사들이 해골 상태로 카메오 출연한 장면이 있다.[7] 애초에 현실에서도 고향 산타 세실리아에 그의 흔적을 보러 온 다수의 관광객들에게 가이드가 해설을 해주고 있다. 그의 사망년도가 1942년, 코코의 배경시점이 2017년이므로 사후 65년 넘게 잊혀지지 않고 추앙받는 근현대 시점의 전설적인 가수라 할 만하다.
미겔이 자신을 음악으로부터 구속하려 하는 가족들을 피해 다락방에서 음악연습을 하는데, 작은 텔레비전으로 델라크루즈의 비디오를 주구장창 보면서 연습한다. 이 비디오를 보면 단순히 음악 뿐만이 아닌 언변, 연기, 이미지메이킹 등 다방면에 뛰어난 천성 엔터테이너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비디오에 에르네스토의 명대사가 나온다.
I have to sing. I have to play. The music is, that's not just in me, It is me.
나는 노래를 해야 되고 기타를 쳐야 돼. 음악은, 단순히 내 안에 있는 게 아냐. 음악이 바로 나 자신이라고.
그리고 미겔은 고조부모의 사진에서 에르네스토가 쓰던 기타를 보고, 그가 자신의 고조부임을 확신하고 가족과 대판 싸운끝에 기타를 훔쳤다가 저승으로 끌려오고 저승의 가족마저 뿌리치면서 무모하게 그를 찾으러 간다.
이승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승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유명인이다.[8] 망자의 날에도 이승에 방문하지 않고[9] 저승에서 대형 콘서트를 연다.[10] 그런데 본인 공연의 리허설에 참석하지 않고, 본 공연 전까지 자신의 탑 꼭대기에서 파티를 연다. 덕분에 헥토르와 미겔은 그를 만나기 위해 리허설 장소에 갔다가 허탕을 친 뒤 파티 입장권을 얻기 위해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각자 파티장에 잠입하는 고생을 하게 된다.
1등 팀의 도움을 받아 파티장에 들어온 미겔이 노래를 불러 에르네스토의 관심을 끈 끝에 에르네스토와 미겔이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노래를 부른 미겔이 자신의 현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나한테 현손자가 있었어?"라며 굉장히 놀란다.[11] 이윽고 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미겔을 소개시켜 주고, 음악을 포기할까 고민하는 미겔에게
내 손자가 이렇게 재능이 뛰어난데, 어떻게 허락을 안해.
하하! 여러분! 보세요! 제 손자의 손자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거부할 수 없는 법이야."
라는 명언을 남긴다. 파티에서 미겔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미겔이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게 축복을 빌어주려 하는 순간, 갑자기 헥토르가 미겔과 에르네스토의 앞에 나타난다.
그런데...
2.1. 진실[편집]
기회를 잡아야지}}}, 무슨 말인지 알지?[12]에르네스토: 이봐, 경비! 미겔도 데려가! 여기에 눌러 살 거라는구만!
미겔: 예? 우리... 가족이잖아요!?
에르네스토: 그래서? 헥토르는 단짝 친구였어.
(미겔이 경비들을 뿌리치려 한다.)
에르네스토: 성공은 그냥 얻어지는 게 아냐, 미겔. {{{#red 어떤 난관이 있어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실상은 자신의 성공을 위해 욕망과 악감정을 가지고 절친을 독살하고, 명예를 갈취한 범인이자 이번 작품의 최종 보스로 드러난다. 헥토르는 생전에 에르네스토가 자신이 작곡한 음악을 도용해서 싱어송라이터 행세를 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이어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들이 드러나는데...
에르네스토: 지금 여기서 포기하겠다고? 우리 목표가 코앞이야!
헥토르: 네 목표겠지. 잘 해봐.
에르네스토: 네 노래 없이는 안 된다고!
헥토르: 난 갈 거야. 실컷 원망해. 그래도 날 막진 못할 거야.
에르네스토: (독주와 잔을 꺼내며)...아, 너를 원망할 수야 없지. 가야만 한다면, 이별주나 하세. 우리 우정을 위해! 난 우정을 위해서라면 하늘과 땅도 뒤바꿀 수 있다네. 건배![13]
본래 헥토르와는 함께 음악 활동을 하는 동료였다. 그러나 헥토르가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려 하자, 자신의 음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술에 독을 타 독살하고 Remember Me를 비롯한 곡들을 가로채어 싱어송라이터로 높은 인기를 얻게 되었다. 즉, 타인의 곡을 훔쳐서 인기를 얻은 살인자이자 사기꾼이었던 것. 일단 노래하는 목소리를 들어보면 에르네스토는 음악적 재능은 분명히 있으나, 작사•작곡까지 하는 싱어송라이터의 재능까지는 없었던 사람이었던 듯하다. 하지만 명곡의 기운을 감지하는 듣는 귀는 타고나서, 대박성공의 발판이 될 거 같은 노래인 Remember Me를 가로챈다.
자신의 범죄가 발각되자 경호원들을 불러 헥토르를 쫓아내고 의심하는 미겔도 같이 쫓아낸다. 그리고선 헥토르의 사진을 가로챈 뒤 헥토르와 미겔을 깊은 우물에 빠트려 죽이려 한다.[14]
우물에 빠진 미겔과 헥토르는 상황을 한탄한다. 미겔은 헥토르의 말대로 진작 돌아가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헥토르는 딸을 다시 만나고 싶었을 뿐이라며 서글프게 딸의 이름을 읊조린다. "나의 코코..."
이 말을 들은 미겔은 가지고 있던 고조부모의 사진을 꺼낸다. 그리고 헥토르는 그 사진에 찍혀 있는 미겔의 고조모 이멜다와, 이멜다의 딸이자 미겔의 증조모인 코코를 자기 아내와 딸이라고 알아본다. 사실 미겔의 고조할아버지는 에르네스토가 아니라 헥토르였다. 미겔의 고조부모의 사진에서 고조부가 들고있던 기타는 사실 헥토르의 기타였는데 에르네스토가 헥토르를 독살하고 곡들과 함께 훔쳐간 것이었다. 즉,고조할아버지가 친구를 죽인 게 아니라 고조할아버지가 친구에게 죽임당한 것이다.게다가 이멜다 - 코코 - 헥토르가 함께 찍은 가족사진 속 헥토르 복장을 보면 현재 저승에서 에르네스토가 입은 복장과 색상 패턴 형태 등이 일치하며, 차이점이라고는 무늬 몇 개 정도이다. 만약 이 복장마저도 헥토르의 것이었다면 친구의 목숨도, 음악도, 기타도, 옷도, 명예도, 사후세계에서의 평안도, 남은 가족과 후손들의 행복도 다 뺏어갔던 것이 된다.
2.2. 마지막 결투[편집]
이후 예정대로 새해맞이 공연을 진행하려 하나, 무사히 빠져나온 미겔과 헥토르, 그리고 진실을 듣게 된 이멜다와 리베라 가족들이 사진을 빼앗으려 들고, 이에 경호원들을 시켜 제압하려 한다. 그러나 사진을 가로챈 채로 얼떨결에 무대 위로 올라간 이멜다가 임기응변으로 노래를 부르고, 경호원들을 따돌려가며 헥토르에게 달려가자...
대뜸 난입하여 마치 예정된 공연인 것처럼 노래하고 춤을 추며 실랑이를 벌인다.
그리고 클라이맥스 때 기어코 사진을 빼앗는데 성공하나, 이멜다가 뒷굽으로 발등을 냅다 내려찍어버려 도로 뺏기고 만다.
에르네스토: 힘들게 스타가 됐다고! 얘 때문에 다 망칠 순 없다고!
헥토르: 아직 살아있는 애잖아, 에르네스토!
에르네스토: 내겐 적이야! 얘를 네 사진하고 순순히 이승으로 보내겠다고? 사람들이 너의 존재를 알리게?! 안되지!
미겔이 축복을 받고 집에 가려는 순간 옷자락을 잡아 낭떠러지로 끌고가고, 한 발짝만 더 다가오면 떨어뜨려 버리겠다 협박한다.
그리고 자기 명성을 위해서 미겔을 절대 돌려보낼 수 없다고 헥토르에게 겁박을 주자 미겔이 살인과 음악 도용을 비난하고, 이에 뻔뻔하게 "기회가 주어지면 잡아야지"며 멱살을 잡더니...
미겔: 당신은 그냥 찌질이야!
에르네스토: 난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뮤지션이라고!
미겔: 진짜 뮤지션은 우리 할아버지야! 남이 만든 곡을 뺏으려고 할아버지를 죽이기까지 했잖아!
관객들: (소스라치게 놀라며)죽였다고?
낭떠러지로 던져버린다. 하지만 로시타와 빅토리아가 몰래 카메라를 틀어 놓았기에 이 모든 광경이 콘서트 관중들에게 생중계되고, 사람들은 이 사실을 알게 된다.
2.3. 최후[편집]
참척에 오열하는 헥토르와 리베라 가문을 조롱하며 다시 무대 위로 돌아오지만, 이미 추악한 본심을 알게 된 관중들에게 야유와 투척 공격을 맞는다. 당황하여[16] 공연이라도 진행시킬 생각으로 오케스트라에게 연주를 요청하지만, 돌아온 건 눈 앞에서 지휘봉을 꺾어버린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싸늘한 눈빛이었다.[17]
이에 결국 원맨쇼로 'Remember Me'를 부르며 관객들의 마음을 돌려보려 하지만 제대로 부르기도 전에 토마토를 얻어맞는 등 화만 돋구었다. 그러다 스크린에서 미겔이 페피타에 의해 무사히 돌아온 영상이 띄워지고 관객들은 환호한다. 에르네스토도 이걸 보고 잠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 된다.
뒤이어 진노한 페피타가 무대로 들어와 에르네스토를 위협하고, 에르네스토는 "...안녕, 야옹아?"라고 하면서 페피타를 달래 보려 하지만 통할 리가...
결국 페피타가 날려버린 뒤 그대로 낚아채가는데, 내려달라는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중에서 쥐어잡히고 온갖 방식으로 유린당한 채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생중계된다.
최후에는 마무리로 페피타의 꼬리치기를 맞아떨어져 날아간 곳은 하필 종탑[18] 이었고, 그대로 타종당하고 바닥에 쳐박힌다. 뒤이어 충격을 받은 종이 단두대마냥 그대로 머리 위로 떨어졌고, 결국 이승에서와 똑같이 종에 깔리는 업보를 받게 된다. 이때 장면을 자세히 보면 종에 깔리기 바로 전에 막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당연히 무게를 감당 못하고 그대로 깔렸다.
그렇게, 미겔이 저승에서 다녀온 후에 1년 뒤. 이승에선 에르네스토가 헥토르의 곡을 모조리 뺏어왔다는 것이 밝혀지자 영묘는 방치되고[19] 묘비명에 '기억해 줘(Remember me)'와 대비되는 미겔표 '널 잊겠어(Forget You)' 팻말이 걸린 상태다. 웃긴 게, "Remember Me"를 곡 이름이 아닌 대사로 보면 에르네스토는 자신을 기억해달라 애원하지만 시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널 잊겠다고 매섭게 쏘아붙이는 꼴이며, 그마저도 잊겠다면서 정성스럽게 팻말을 달아[20] 평생까임권을 부여했다.[21] 조리돌림을 당하는 시시포스 꼴이 된 셈이다. 반대로 헥토르의 것이었던 기타는 제자리를 되찾아 헥토르의 생가인 리베라 가문 저택에 전시되고 에르네스토에게 빼앗겼던 명예도 모두 회복됐다.
3. 평가[편집]
절친을 독살한 살인범이자 명예훼손을 일으킨 인간 말종, 그리고 공로를 가로채간 사기꾼이자 한 집안을 망쳐버린 가정파탄범이다. 엄연한 한 가족의 가장이었던 헥토르를 살해하고 그들의 가족인 이멜다와 코코도 가장의 부재로 인해 생전에 뼈빠지게 고생하며 살았던 것은 말할 필요도 없으며 사실상 리베라 가문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았다는 점 때문에 픽사 작품 캐릭터 중 악행 수위가 높은 편에 속하는 캐릭터가 되었다. 그런 악행들을 저지를 때도 기회가 잡히자 바로 저질러서 그런지 부정적인 측면에서의 기회주의자의 면모가 극대화된 편이다.
작중 대사를 통해 사람을 죽였다고 짐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업의 찰스 F. 먼츠가 있지만 이쪽은 작품내에서 독살하는 장면을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임팩트가 더욱 크다.[22]
게다가 소설에 의하면 헥토르와 에르네스토는 단순 친구가 아니라 거의 가족 수준으로 친하게 지내며[23] 같이 자란 죽마고우라고 하며[24][25][26] 이 에르네스토라는 놈은 독살하는 과정을 그대로 자신의 영화 장면에서 재현해서 어마어마한 고인모독까지 시전했다.
심지어 자신의 명예를 위해 미겔을 일말의 거리낌없이 처치해버리려 하고, 미겔의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살아있는 12살짜리 아이를 천길 낭떠러지로 냅다 집어던지고는 조금의 내색도 없이 공연을 해야 한다며 무대로 돌아가 자연스럽게 공연을 이어가려했다. 정말로 에르네스토가 헥토르에 대한 우정이 깊었다면 애초에 헥토르를 죽이지도 않았고, 곡들을 훔치지도 않았을 것이다.
픽사의 빌런답게 최후가 좀 비참한데, 살아 있을 때 종에 깔려 죽었던 것처럼 죽은 후에도 모두의 비난 속에 또 종에 깔리는 신세가 되었다.[27] 그리고 이승에서도 폐쇄된 묘지 위에 사람들이 '널 잊겠어'라고 팻말을 달아놨으니 저승에서나 이승에서나 제대로 추락했다. 다만 살아 생전엔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유명한 음악가였고, 이제는 악행까지 낱낱이 밝혀져 두고두고 비난받는 신세로 전락했으니 그리 쉽게 잊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의미로 영원히 기억된 셈.[28]
더군다나 죽은 사람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을테고[29] 트위터 질답을 보면 영원히 불명예스럽게 지낼 것이라 한다. 이승에서 자신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많을 수록 저승에서 오래 산다는 설정을 생각하면, 지금까지 누려온 명성 덕분에 잊혀 사라지지도 못한 채 영원히 살아가면서 손가락질 받을 것이라는 것.[30] 어떻게 보면 마지막 죽음보다 더 고통스럽고 무거운 벌을 받게 된 셈이다. 대중적으로 사후 세계 중에서 유명한 지옥이 있다면, 당연히 살인을 저지른 죄로 지옥으로 갔을 것이다.[31]
헥토르의 말로는 음악 실력은 본래 형편없다고 한다. 실제로 전부 곡을 뺏어다 쓰긴 했지만, 지적 된 음악 실력이라는건 작곡의 문제이지 반대급 부로 가창력은 굉장하다. 분명 그 노래로 인기를 얻어낸 실력은 분명 허황된 것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가창력과 연기력은 분명히 뛰어났으니[33] 인간성 자체는 글러먹었지만 그와 별개로 천성적으로 타고 난 연예인이라 능력과 인간성이 별개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겠다.[34] 당장 후반부 콘서트에서 도망치려는 이멜다를 자연스럽게 무대로 잡아끈 것만 봐도 엔터테이너로써 순발력은 여간내기가 아니다.
예고편에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대사들이 나왔는데 코코에 대한 정보가 많이 풀리지 않은 상태라 많은 사람들이 그 대사를 듣고 음악에 대해 깊고 진지하게 그려내며, 한 소년이 뮤지션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개봉 후에도 TV 광고에서 미겔을 목마태우는 훈훈한 모습까지 비춰줬으니. 하지만 결국 영화가 말하고 싶던 바와는 달랐다.
소설판에서 밝혀지기로는 헥토르와는 여행을 떠난 목적이 매우 달랐다. 헥토르는 음악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을 정도가 되는 것이 목표였지만 에르네스토는 철저하게 명성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관객이 없으면 설렁설렁하는 편이였다고 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보면 돌아가려는 헥토르를 붙잡을 때도 가방을 붙잡았다.[35][36]
작중 보여주는 모습들(명예와 명성에 끝없이 집착함, 자신에 대한 우월감과 자신감, 자기 이미지 유지를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치 않음)등을 볼 때 자기애성 성격장애, 그 중에서도 외현적으로 자기애가 강하게 드러나는 외현적 나르시스트라 보는 사람들도 있다.[37][38]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굉장히 잔인하고 이기적인 성품을 지닌 악인으로 신드롬, 랏소, 찰스 F. 먼츠와 더불어 픽사 역사상 가장 악랄한 최종 보스라 봐도 무방하다. 픽사 악역 중에서 직접 사람을 죽인 캐릭터가 많지 않기도 하거니와, 남의 업적으로 뻔뻔하게 자기 인기를 누렸고, 귀향길을 막아버림으로써 가족이 5대에 걸쳐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만든 것이 평가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하지만 그 만큼 나름 능력있는 모습과, 이로 인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음에도 본인의 욕망에 충실해서 악의 길을 택한 모습 등 악역으로서의 포스는 확실하게 쌓았기 때문에 인기는 많다.
4. 복선[편집]
훑어보면 에르네스토가 미겔의 고조부가 아닐 뿐더러 악인이라는 복선이 꽤 많이 있다. 먼저 정말로 이멜다의 남편이자 코코의 아버지, 미겔의 고조부라면 '나한테 현손자가 있었나?'라는 반응이 절대 나올 수 없다. 아무리 그가 가족을 버리고 떠났음에도 딸을 가진 이상 자신에게 후손이 있다는 것을 간단히 납득할 수 있었을텐데 에르네스토는 마치 자신에게 애초부터 혈육이 없었다는 듯한 말투를 보여준다.
또한 묘지에서 둘이 함께 있을 때 미겔이 가족을 버리고 음악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묻자 에르네스토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가족과 사랑이라는 주제를 거의 목숨만큼 중요시하는 디즈니와 픽사의 특성상 자기 친자식을 아끼는 빌런은 있었을지언정 가족을 저버리고 후회하지 않는 자가 선인이었던 적은 없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부분은 미겔한테 축복을 내려주려 할 때 "빨리 죽어서 이쪽으로 오거라."라고 무심코 말하는 장면. 심지어 미겔도 이 말에 들떴다가 한순간 표정이 싸해질 정도다. 에르네스토의 바로 다음 대사가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잖아~" 이고 미겔도 웃고 넘어가기에 '고손자와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작별을 아쉬워하는 모습' 정도로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장면이지만, 정상적인 선조라면 후손이 행복하게 천수를 누리길 바라는 게 맞기에, 아무리 후손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한들 '빨리 죽으라'라는 의미를 가진 말은 절대 입에 담을 리가 없다.[39] 더구나 본작 세계관에선 망자의 날에 조상이 이승에 와서 후손들을 만나는 방법도 있기 때문에, 미겔이 다시 보고 싶어질 것 같으면 자기가 오면 될 일이지 얼른 저세상으로 오라는 말을 할 이유도 없다.
이후 프리다 칼로로 변장한 헥토르가 난입했을 때의 무심코 취한 행동에서도 그의 자기 보신만을 생각하는 듯한 심리가 드러나는데, 정체 모를 괴한이 나타났음에도 현손자(라고 생각한) 미겔을 자신의 등 뒤로 숨겨주진 못할 망정, 은근슬쩍 자신의 앞으로 끌어당겨 세우며 마치 여차하면 인간방패로 쓰려는 듯한 제스쳐를 보인다. 보통은 보호 대상으로 생각해야 할 어린 현손자에게 무의식에 이런 행동을 취했다는 것부터가 부자연스러우며 어떻게든 자기 안전 만을 지키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자임이 여실히 드러난다.[40] 이 장면 직후 미겔과 함께 우물에 빠진 헥토르가 도리어 (이 시점까지는 원수의 현손자라고 생각했던) 미겔을 위로한 것과는 천지 차이.
5. 여담[편집]
- 헥토르와 친구였기 때문에 그의 부인인 이멜다와도 아는 사이였던 듯 하다. 저승에서 이멜다와 맞닥뜨렸을 때 낯이 익다는 듯한 반응을 보이는데, 생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젊었을 적의 모습으로 이멜다를 기억하고 있을 것이고 이후 모르고 지낸 채 시간이 한참 지나 70살 할머니가 되어 망자가 된 이멜다를 만나자마자 얼추 알아본 것이다. 70살이 되었어도 이멜다 특유의 드센 분위기로 알아본 것일지도...
- Remember Me와 Much Needed Advice는 벤자민 브랫이, 나머지 에르네스토의 노래는 Antonio Sol이 부른다.
- 대사로 보아선, 아마도 헥토르와는 달리 가족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41] 그래도 미겔이 그의 현손자를 자처하자 잠깐 놀랐다가 별 말 없이 받아들인 걸 봐서는 짚이는 구석(=만났던 여자)이 없진 않은 듯. 그리고 영화 연출상 장면을 생략했다고 볼 수도 있긴 하지만 미겔의 고조모(=자신의 아이를 낳은 여인)를 바로 특정해내질 못하거나,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짚이는 데가 너무 많았던 게 아닌가 싶다. 짚이는 구석이 없진 않다고 해도, 미겔이 산 채로 저승에 온 특수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로 선선히 받아들이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디서 갑자기 후손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을 삶을 살았던 것 같지만, 동시에 그는 후손을 사칭하는 사람이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유명인이기 때문.
- 이름인 에르네스토의 어원은 독일 남성 인명인 에른스트인데 진실함을 의미한다. 정작 그가 거짓으로 점칠된 명예를 얻어내고 거짓과 은폐를 통해 이를 끝까지 유지하려 했던 것을 고려해 보면, 자기 이름에 완전히 어긋나는 인생과 사후생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 작중 모습이 오버워치의 리퍼의 엘 블랑코 스킨과 매우 비슷하게 나와 둘을 엮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 담당 성우도 신용우로 똑같다. 참고로 에르네스토의 복장, 헥토르의 생전 복장, 그리고 리퍼의 엘 블랑코 복장 모두 멕시코의 전통 악사 마리아치의 복장이다.[42] 작중 그의 과거를 들려주는 미겔의 언급으로 보건데 에르네스토는 처음엔 헥토르와 함께 산타 세실리아의 무명 마리아치로 시작해서 (그 와중에 헥토르의 곡만 먹튀한 후 헥토르를 처리하고) 멕시코를 대표하는 가수가 된 듯. 본인은 나름 이 복장을 좋아하는 건지, 혹은 애착이 깊은 건지 죽어서도 계속 입고 있다.
- 살아 생전의 모습은 멕시코의 배우 페드로 인판테와 닮았다는 얘기가 많다. 프리다 칼로, 에밀리아노 사파타 등 본편에 등장하는 다른 멕시코 유명인들을 짚어놓은 이미지에서도 델라크루즈와 페드로 인판테를 연결해놓았을 정도. 다만 델라크루즈가 워낙 막 나가는 악한인지라 괜히 실존 모델을 언급하는 게 더 누가 될 수 있기 때문인지 제작사 측에서 공식적으로 누가 모델이다 밝혀둔 것은 없다.
- 비중이 코딱지만 하지만 어쨌든 짤막하게 등장하는 노란 눈의 치와와 알리브리헤 4마리는 다름아닌 에르네스토의 알리브리헤로 추측된다.[43] 다만 이 세 알리브리헤는 페피타, 단테와 달리 정말 하는 게 없다.[44]
- 에르네스토가 헥토르를 죽인 뒤 어찌 처리했는지에 대해선 보통 야산이나 안 보이는 곳에 암매장했으리라는 추측이 많지만, 일부에선 에르네스토가 헥토르의 시체를 감추기 위해 물이 있는 곳에 빠뜨려 버리지 않았나 하는 추측도 있다. 확실히 수장이 되면 그냥 묻힌 것에 비해 시체 찾기가 배로 힘들어지기 때문.[45] 다만 결말부에서 에르네스토의 행각이 만천하에 까발려진 걸 보면 코코에게 헥토르가 남긴 시 등보다 더 큰 증거가 될 헥토르의 시체도 결국 발견되었을 가능성이 크기에[46] 암매장을 하지 않았겠냐는 의견도 있다.[47] 물론 1920년이면 크리스테로 내전으로 온 멕시코 영토에 시체가 구르고 구르거나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사람들이 많았기에 이런 시체로 '위장'시켰을 수도 있다.
- 생전은 물론 죽은 이후까지 고려하면 거의 100년 동안 진상이 감춰진 셈이므로, 생전이나 사후에나 자기의 비밀에 대해 매우 철저하게 관리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48] 그러나 무슨 근자감에서인지 헥토르를 자신이 죽였을 때의 시절을 어레인지해서 자신을 피해자화 하는 식의 영화까지 찍은 전적이 있다.[49]
- 맨 위 문단에 써있는 캐치프레이즈 '기회를 잡아라'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명대사이다.
- 이병헌을 닮았다는 말도 있다. 특히 죽은 뒤 해골의 모습일 때 더욱.
- 우스겟소리로 가창 실력만큼은 훌륭하니 현대에 태어났으면 굳이 저런 짓 안 하고 유튜브에 커버송 영상 올려서 성공했을 거란 소리도 나온다. 물론 에르네스토의 성격상 그래도 언젠가 문제가 터졌겠지만.
- 픽사의 최종보스 중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작중 시점에서 이미 고인인 인물이다.[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