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일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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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1962년 10월 13일부터 10월 21일까지 열린 일본프로야구의 제13회 일본시리즈.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와 퍼시픽리그 우승팀 토에이 플라이어즈가 맞붙어 토에이가 4승 2패 1무로 한신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신 타이거스, 토에이 플라이어즈 모두 이 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1954년 일본시리즈 이래 8년 만에 양대리그 첫 우승팀이 진출한 일본시리즈라는 기록을 만들어냈으며, 양 팀 모두 처음으로 진출한 일본시리즈는 이 해가 마지막이 되었다.[1]
2. 일정 및 결과[편집]
3. 경기 내용[편집]
3.1. 1차전[편집]
승리투수 :
무라야마 미노루(1승) : 0.1이닝 9구 1탈삼진 0피안타 0사사구 무실점
패전투수 : 오자키 유키오(1패) : 0.2이닝 18구 1탈삼진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1자책)
선발 성적
도바시 마사유키 : 2이닝 33구 0탈삼진 5피안타 1사사구 5실점(1자책)
고야마 마사아키 : 9.2이닝 144구 8탈삼진 8피안타 2사사구 0실점(0자책)
홈런
요시다 카츠토요 1호 (3회 초, 1점)
없음
양 팀 모두 그 해 에이스로 활약하며 각각 27승, 17승을 거둔 고야마 마사아키와 도바시 마사유키를 1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2회 말에 한신이 1사 2, 3루 찬스에서 8번 타자 야마모토 테츠야의 희생 플라이로 시리즈 첫 득점을 따냈으나, 토에이는 3회 초 1사 2, 3루 찬스에서 2번 타자 아오노 슈조가 좌중간으로 떨어지는 3루타를 쳐내어 주자들을 모두 홈으로 부른 뒤 한신 외야진들이 송구실책을 저지른 틈을 타 자신도 홈으로 들어가며 단번에 3득점을 만든 데 이어 3, 4번 타자 장훈, 요시다 카츠토요가 2루타-홈런을 연달아 터뜨리며 도합 5득점, 5:1로 역전했다.
그러나 한신은 3회 말 선두로 나선 1번 타자 요시다 요시오부터 3명의 타자가 모두 토에이 내야진들의 연속 실책으로 출루하면서 요시다가 홈을 밟으며 1점을 만회했고, 뒤이어 4번 후지모토 카츠미와 5번 후지이 에이지의 적시타로 3점을 추가하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연장 10회까지 투수전으로 흘러가다 10회 말에 한신이 1사 1, 2루 찬스에서 요시다 요시오가 우측 외야로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면서 한신이 시리즈 통산 첫 승리를 얻어냈다.
한신은 선발 고야마가 3회 말 난타당하긴 했으나 이후 무실점으로 9.2이닝까지 버텨준 덕에 상대의 연속 실책 등을 틈타 재역전으로 1승을 선점할 수 있었고, 반면 토에이는 3회 초에 기껏 1:5로 역전했으나 직후 내야진들의 3연속 실책을 포함한 도합 5실책의 지리멸렬한 수비로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4회 이후 코야마의 역투를 뚫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3.2. 2차전[편집]
승리투수 :
무라야마 미노루(2승) : 9이닝 100구 3탈삼진 2피안타 0사사구 무실점 완봉승
패전투수 : 도바시 마사유키(1패) : 3.1이닝 47구 3탈삼진 5피안타 0사사구 2실점(2자책)
홈런
없음
후지모토 카츠미 1호 (8회 초, 3점)
양팀 모두 팀을 대표하는 에이스 투수이자 전날 선발과 구원으로 나섰던 도바시 마사유키, 무라야마 미노루를 2차전 선발로 내세웠다. 1차전에서 적은 이닝을 소화했기에 선발로 연투를 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 판단한 듯.
한신은 4회 말 마이크 솔롬코의 적시타와 대타 요코야마 코지의 희생 플라이로 2점을 선취하고 8회 말에도 후지이 에이지의 3점 홈런으로 도합 5점을 따내며 크게 앞서나갔다. 반면 토에이는 한신의 선발 투수 무라야마 미노루에게 2안타로 봉쇄당하며 결국 한신은 5대 0 으로 2차전도 이겼고, 2전 전승이란 유리한 상황에서 3~5차전이 진행될 적지 도쿄로 향했다.
여담으로 장훈의 자서전에 따르면, 2차전이 끝난 직후 오사카에서 도쿄로 향하는 야간 침대열차에 양팀 선수단이 같이 타게 되었는데 열차 내에서 2연승을 거둔 한신 선수단은 조용히 숙면을 취한 반면 2연패한 토에이 선수단은 오히려 밤새 맥주를 마시며 왁자지껄 잡담을 나누면서 승자와 패자가 바뀐 듯한 희한한 광경을 보여줬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 선수들과 같은 칸에 탔던 토에이의 미즈하라 시게루 감독은 도쿄에 도착할 때까지 자신의 방의 커튼을 닫고 침묵만 지켰다. 이후 장훈이 미즈하라에게 그때 왜 열차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냐고 묻자 "처음엔 저 녀석들은 머리가 나쁜 건가, 철이 없는 건가?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아니다, 저 녀석들의 젊음과 패기를 믿어보자. 여기서 울분을 털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기회를 주자 라는 마음으로 일부러 입을 다물었다" 라고 답했다고 한다. 어찌보면 이는 3차전 이후 토에이의 역전극의 발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3.3. 3차전[편집]
선발 성적
와타나베 쇼조 : 4이닝 52구 0탈삼진 2피안타 0사사구 무실점
쿠보타 오사무 : 5이닝 49구 2탈삼진 7피안타 0사사구 1실점(1자책)
홈런
부스지마 쇼이치 1호 (6회 말, 1점)
없음
무대를 도쿄로 바꿔 맞이한 3차전. 양팀 선발로 한신은 주축 스윙맨으로 뛰며 10승을 기록한 와타나베 쇼조를, 토에이는 3~4선발로 16승을 기록하고 1차전에서 계투로 6.1이닝을 던진 쿠보타 오사무를 내세웠다.
3차전도 한신이 4회 초와 6회 초에 각각 후지이 에이지, 마이크 솔롬코의 적시타로 1점씩을 따내며 먼저 2:0으로 앞서갔으나 토에이도 6회 말 부스지마 쇼이치의 솔로 홈런, 7회 말 이와시타 코이치의 중견수 앞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며 반격에 나섰다.
이후 9회 말 장훈이 우측 선상의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들의 보내기 번트와 2연속 고의사구로 토에이가 1사 만루 끝내기 찬스를 얻어냈으나 후속 타자들이 연달아 범퇴당하면서 끝내 찬스를 되살리지 못했고 연장전에서도 11회~13회 말에 걸쳐 연속으로 찬스를 만들어냈으나 병살타가 연달아 터지면서 번번히 끝내기 찬스를 놓쳤다. 한신 역시 7회 이후 토에이 계투진들에게 가로막혀 점수를 내지 못했고, 결국 오후 4시 44분 경 일몰 콜드게임이 선언되며 연장 14회에 걸친 혈투는 2:2 무승부로 끝을 맺었다.
토에이에게 있어선 기껏 잡은 찬스를 번번히 놓치면서 1승 만회에 실패한 아쉬운 승부가 되었으나, 한신에게 3연패로 몰릴 뻔한 경기를 어찌저찌 무승부로 마무리지으면서 한신의 독주로 전개될 줄 알았던 시리즈의 흐름이 3차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3.4. 4차전[편집]
승리투수 :
안도 모토히로(1승) : 9이닝 110구 1탈삼진 5피안타 0사사구 1실점(1자책) 완투승
패전투수 : 고야마 마사아키(1패) : 5이닝 89구 3탈삼진 5피안타 4사사구 3실점(3자책)
홈런
없음
없음
4차전 선발로 한신은 1차전 선발투수 고야마 마사아키를, 토에이는 2~3선발로 13승을 기록하고 3차전에서 구원 등판했던 안도 모토히로를 내세웠다.
4차전에서도 한신이 1회 초부터 선두 타자 요시다 요시오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3번 타자 나미키 테루오가 중월 3루타로 요시다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경기 연속 선제점을 따냈다. 그러나 토에이가 4회 말 4, 5번 타자 장훈, 사이온지 아키오의 좌전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뒤 7, 8번 타자 이와시타 코이치, 타네모 마사유키가 연달아 적시타를 쳐내며 3점을 따내어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선발 투수 안도가 1회에 선제점을 허용한 걸 제외하면 9회까지 한신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토에이가 시리즈 통산 첫 승리를 따냄과 함께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아마추어 야구에 우선 사용권이 부여되는 진구 구장에서의 도쿄 6대학 야구 리그 개최로 인해 5차전은 고라쿠엔 구장에서 개최하게 되었다.
3.5. 5차전[편집]
승리투수 :
도바시 마사유키(1승 1패) : 4이닝 47구 2탈삼진 2피안타 0사사구 무실점
패전투수 : 고야마 마사아키(2패) : 3.2이닝 54구 4탈삼진 4피안타 2사사구 2실점(2자책)
선발 성적
무라야마 미노루 : 4이닝 49구 1탈삼진 6피안타 0사사구 4실점(4자책)
쿠보타 오사무 : 6.2이닝 75구 4탈삼진 8피안타 1사사구 4실점(4자책)
홈런
요시다 카츠토요 2호 (1회 말, 3점), 이와시타 코이치 1호 (11회 말, 끝내기 2점)
후지모토 카츠미 2호 (1회 초, 2점)
고라쿠엔 구장으로 이동하여 진행된 5차전. 양팀 선발로 한신은 1, 2차전에서 연속으로 승리를 거둔 무라야마 미노루, 토에이는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했던 쿠보타 오사무를 내세웠다.
이번에도 한신이 1회 초부터 4번 타자 후지이 에이지의 좌월 2점 홈런으로 5시합 연속 선제점을 따냈으나, 토에이는 곧바로 1회 말 무사 1, 3루 찬스에서 3번 타자 요시다 카츠토요의 우월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데 이어 4회 말에도 7번 타자 이와시타 코이치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하며 6회 말까지 1:4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한신도 7회 초 2사 만루 찬스를 만든 다음 1번 타자 요시다 요시오가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이후 양 팀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하며 연장전으로 돌입한 11회 말 토에이가 7회에 등판한 코야마 마사아키를 상대로 교체 출장한 아오노 슈조가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이와시타 코이치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토에이가 5차전을 가져가게 되었다.
이로써 한신의 2연승으로 우세가 유력하던 시리즈는 1무 후 토에이가 2연승으로 따라잡으면서 양 팀은 2승 1무 2패로 고시엔으로 향하게 되었다.
3.6. 6차전[편집]
승리투수 :
안도 모토히로(2승 1패) : 5.2이닝 80구 4탈삼진 5피안타 0사사구 4실점(4자책)
패전투수 : 무라야마 미노루(2승 1패) : 4이닝 67구 4탈삼진 5피안타 2사사구 4실점(3자책)
홈런
장훈 1호 (5회 초, 2점)
요시다 요시오 1호 (1회 말, 1점)
다시 고시엔으로 돌아온 6차전, 양팀 선발로 토에이는 4차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안도 모토히로, 한신은 5차전에 이어 2시합 연속으로 무라야마 미노루를 내세웠다.
이번엔 토에이가 1회 초 2사 1, 3루 찬스에서 1루 주자 장훈이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3루 주자 부스지마 쇼이치가 홈으로 파고드는 더블 스틸을 성공하면서 시리즈 첫 선제점을 따냈으나, 곧바로 한신이 1회 말 선두 타자 요시다 요시오의 좌월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토에이는 2회 초에 타네모 마사유키의 좌월 적시 2루타와 포수 실책으로 2점을 따내면서 다시 리드를 잡았고, 4회 초 1사 2루 찬스에서 타네모가 또다시 좌익선상 2루타로 1점을 추가하며 무라야마를 침몰시킨 데 이어 5회 초엔 무라야마의 후속 투수 오타 코이치를 상대로 장훈이 우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6:1 리드를 만들었다.
한신은 5회 말 대타 타키타 마사하루의 적시타와 6회 말 3번 나미키 테루오, 4번 후지이 에이지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뽑으며 점수차를 2점까지 좁혔으나, 8회초 토에이의 이와시타 코이치의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6회에 등판한 도바시 마사유키 에게 무실점으로 틀어막히며 결국 토에이가 7:4로 이겼고, 시리즈의 흐름을 한신으로부터 빼앗는 데 성공했다.
3.7. 7차전[편집]
승리투수 :
도바시 마사유키(2승 1패) : 3이닝 39구 2탈삼진 4피안타 1사사구 1실점(1자책)
패전투수 : 무라야마 미노루(2승 2패) : 2이닝 26구 1탈삼진 1피안타 0사사구 1실점(1자책)
선발 성적
쿠보타 오사무 : 9이닝 126구 6탈삼진 6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
고야마 마사아키 : 10이닝 163구 7탈삼진 4피안타 4사사구 1실점(1자책)
홈런
사이온지 아키오 1호 (12회 초, 1점)
없음
토에이는 첫 시리즈 제패까지 남은 1승을 위해, 한신은 빼앗긴 흐름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7차전에서 토에이는 3, 5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쿠보타 오사무를 다시 선발로 내세웠고, 한신은 4, 5차전에서 연패하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연달아 부진했던 고야마 마사아키를 등판시키며 그에게 재기의 희망과 함께 시리즈의 흐름을 되찾을 기수 역할을 맡겼다.
7차전은 철저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양 팀 선발 쿠보타와 고야마가 각각 9이닝 무실점, 10이닝 무실점으로 상대팀 타선을 철저히 틀어막았고, 경기는 양 팀 모두 득점을 내지 못한 채 그대로 연장전으로 돌입하였다.
연장 10회 초, 드디어 토에이는 장훈의 우전 안타를 시작으로 만들어 낸 1사 만루 찬스에서 8번 타자 타네모 마사유키가 좌익수 쪽 희생 플라이로 선제점을 따냈으나, 한신은 10회 말 2사 1, 2루 상황에서 5번 타자 후지이 에이지가 도바시 마사유키 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후 12회 초, 토에이는 5번 타자 사이온지 아키오가 무라야마 미노루를 상대로 좌월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2:1 리드를 잡았고, 12회 말 한신 공격을 도바시 마사유키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토에이는 대망의 첫 일본시리즈 제패를 달성하였다.
4. 타이틀 시상[편집]
일본시리즈 역사상 유일하게 MVP가 2명 이상 선출된 시리즈이다.
5. 기타[편집]
-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사제 관계이자 감독으로써 각각 단일리그 초창기, 양대리그 초창기 요미우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후지모토 사다요시, 미즈하라 시게루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이 맞대결에서 승자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미즈하라였다. 미즈하라 시게루 감독은 이 해 시리즈가 생애 마지막 일본시리즈 진출 및 제패가 되었다.
- 장훈의 현역 시절 유일한 우승 경력으로,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하여 2차례(1976, 1977) 일본시리즈에 진출했으나 2번 모두 패퇴하며 다시 시리즈 제패를 이뤄내진 못했다. 여담으로 백인천도 당시 토에이 소속이었지만 이땐 2군에서만 뛰고 있었기 때문에 우승 멤버에 포함되진 못했다.
- 토에이는 이 해 처음으로 퍼시픽리그, 일본시리즈 우승을 달성했으나 이후 일본시리즈 우승과는 인연이 없이 모기업, 팀명, 연고지까지 바뀌고 나서야 무려 44년 만에 2번째 왕좌에 오를 수 있었고, 패퇴한 한신도 23년 뒤에야 처음으로 일본시리즈 제패를 이뤄낼 수 있었다.
문제는 한신은 40년이 다 되도록 그 우승이 유일한 우승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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