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4강, 결승

덤프버전 : r20180326

UEFA 유로 2012
조별 라운드
A조, B조
C조, D조
결선 토너먼트
8강
4강, 결승

유로 2012의 4강전, 결승전에 대해 정리하는 페이지.

1. 4강전
1.1. 1경기 포르투갈 vs 스페인
1.2. 2경기 독일 vs 이탈리아
2. 결승전
2.1. 스페인 vs 이탈리아


1. 4강전[편집]


올라온 팀들을 보아 하니... 2002 월드컵 당시 대한민국과 맞붙었던 팀들이 4강에 올라왔다. 순서대로 포르투갈 - 이탈리아 - 스페인 - 독일.
또 하나. 스페인 빼면 모두 2006 독일 월드컵 때 4강 대진표다.프랑스만 올라왔으면 완벽한 2006 대진


1.1. 1경기 포르투갈 vs 스페인[편집]


경기장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 돈바스 아레나
경기일
2012년 6월 27일 21:45 (현지시각)
국 가
포르투갈
스페인
득 점
0
2 (PK)
0
4 (PK)
P K
주앙 무티뉴 Χ
사비 알론소 Χ
페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나니
헤라르드 피케
브루누 알베스 Χ
세르히오 라모스
-
세스크 파브레가스

스페인은 그동안의 제로톱 전술 대신 네그레도를 원톱으로 세우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결과적으로 이는 완전히 실패. 네그레도는 경기 초중반 공기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포르투갈은 전반 미들 장악에서 스페인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결국 스페인이 후반 네그레도를 빼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로 교체하며 제로톱으로 회귀했고, 포르투갈의 체력방전이 점점 다가오면서 조별리그 스페인 vs 이탈리아와 비슷한 양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스페인은 나바스-페드로를 잇따라 투입하며 포르투갈의 측면을 줄기차게 공략했지만, 크로스들이 썩 좋지않았고 그나마 나온 이니에스타의 결정적인 슈팅은 골키퍼 파트리시우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포르투갈도 3번의 프리킥 찬스를 맞았으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은 모두 골문을 외면했다.

결국 0:0 무승부 후 페널티킥에서 승부가 갈렸다. 스페인 선축이었는데, 양팀 모두 첫 키커가 실축. 스페인의 4번째 키커 세르히오 라모스가 2:2 상황에서 파넨카 킥을 성공시키면서 강심장을 인증했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4번째 키커가 실축하고 스페인 마지막 키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경기를 마무리 지어버림으로써 포르투갈 마지막 키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공 찰 기회도 못잡고 승부차기가 끝났다. 호날두에게는 경기 중 세번의 프리킥 찬스가 아쉬웠고 스페인에게는 전반적인 경기력 부재가 아쉬웠던 경기.


1.2. 2경기 독일 vs 이탈리아[편집]


경기장
폴란드 바르샤바 - 바르샤바 국립경기장
경기일
2012년 6월 28일 20:45 (현지시각)
국 가
독일
이탈리아
득 점
1
메수트 외질 (90+2')(PK)
2
마리오 발로텔리 (20')
마리오 발로텔리 (36')

8강까지 4승을 거둔 독일과 1승3무를 거둔 이탈리아의 대결.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우세를 점쳤다. 하지만 독일과의 공식전에서 3승4무를 기록하고 있던 이탈리아는 이번에도 독일의 앞을 막았다.

전반 초반은 독일에 유리했다. 독일은 여러 차례 코너킥 기회를 맞았다. 이탈리아는 우왕좌왕하는 모습. 그러나 카사노의 절묘한 턴에 이은 좌측에서의 크로스가 멘탈왕의 머리에 정확히 연결되면서 1:0. 독일은 공격의 수위를 높였으나 최전방의 마리오 고메즈루카스 포돌스키의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그러다 전반 36분 몬톨리보의 귀신같은 롱패스가 하필이면 루저 필립 람의 키를 넘겨 발로텔리에게 연결되고 발로텔리는 마누엘 노이어와의 1:1 상황에서 침착한 슛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뻥글랜드 놈들아 봤냐? [1]

후반 들어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와 마르코 로이스를 교체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역습에 당할 뻔 했고, 후반 47분 메수트 외칠의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치며 2:1로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포털 사이트의 평가는 4:1이 될 경기였다는 평이 다수. 디 나탈레가 1:1 장면에서 골을 못 넣은 것을 두고 자비슛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어찌됐건 8강에서 공격수를 쉬게 하고도 이틀 더 쉰 독일이 이틀을 덜 쉬고 연장까지 뛴 이탈리아를 넘지 못했다. 결승전은 조별리그 최고의 명승부로 꼽힌 스페인 vs 이탈리아의 매치업이 성사되었다. 지못미 크로아티아 독일 멘붕

그리고 독일은 이탈리아의 승점셔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고 말았다.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은 그 최강의 복병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도륙냈던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까지 간 반면 이탈리아는 미국과 졸전을 벌이고 비겼다. 누가 봐도 뻔한 승부였고 홈그라운드마저 독일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막바지에 2골을 연속으로 퍼부어 독일을 이긴 바 있다.

이번 유로 2012에서도 이 상황이 그대로 재현되었다. 독일은 강호들만 즐비한 유로대회에서도 역사상 최악이라 할 만한 지옥의 조에서 전승을 거두며 넘사벽의 실력을 보여줬다. 반면 이탈리아는 2무를 당하는 바람에 스페인이 크로아티아 좀 어떻게 해주길 바래야 하는 한심한 처지에까지 몰렸었다. 그러나 둘이 직접 맞붙자 이탈리아가 독일을 자연스럽게 쳐발라버렸다.


2. 결승전[편집]


유럽판 한일전

포르투갈을 꺾고 올라온 스페인과 독일을 꺾고 올라온 이탈리아가 결승에서 맞붙게 되었다.

스페인이탈리아유로 2008 8강전에서 맞붙어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스페인이 4대2로 이긴 바 있다.

조별리그 C조 1경기에서 맞붙었던 두팀이 결국 결승전에서 다시 붙게 됐다. 이번 대회 통틀어 가장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던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결승전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전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1. 스페인 vs 이탈리아[편집]


경기장
우크라이나 키예프 - 올림픽 스타디움
경기일
2012년 7월 01일 21:45 (현지시각)
국 가
스페인
이탈리아
득 점
4
다비드 실바 (13')
호르디 알바 (40')
페르난도 토레스 (84')
후안 마타 (88')
0

  • 결승전 선발명단

88년간 세대불문하고 메이저 대회에서 이탈리아에게 언제나 관광당하던 스페인이 그간의 설움을 확 날려버린 경기[2]


본격 안드로메다행 열차에 광속 탑승한 이탈리아

C조 예선의 전례도 있던터라 수준높은 경기가 나올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원사이드한 경기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스페인은 그동안의 경기 내용과 같이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가짜 9번(False 9)으로 세우는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으며 이는 어느정도 예상되었던 부분이었다. 반면 이탈리아는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재미를 보았던 3백을 기본으로 하는 카테나치오를 버리고 4백으로의 포메이션 변화를 들고 나왔으며 결과론적으로 이러한 변화는 실패한 것이 되고 말았다. 스페인 상대로 맞불작전이라니 용자인증

경기 시작과 동시에 특유의 점유율을 극대화하는 짧은 패스 위주의 공격을 해오는 스페인에게 밀리기 시작한 이탈리아는 결국 경기 시작 10여분만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세웠던 데 로시를 포어 리베로 형태로 사용하는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했던 전술로 다시 전환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상 전술 실패였던셈.

이러한 상황에서 전반 13분, 이니에스타의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이탈리아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절묘하게 벗겨내며 크로스를 올리는데 성공했고, 이 크로스가 달려들던 다비드 실바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으면서 스페인이 선취골을 가져가게 된다. 꽤 이른 상황에서 선취골이 나왔고, 이 골은 결국 경기의 흐름을 크게 뒤흔들게 된다.

이렇게 되자 이탈리아는 선 수비-후 역습을 노릴수 없게 되면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밀고 올라오게 되었다. 전반 중-후반에는 실제로 이탈리아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졌으며 몇 차례의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되었으나 불운하게도 모든 슈팅이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심지어 코너킥 장면에서도 환상적인 위치선정을 통해 절묘하게 펀칭해내는 장면은 감탄사가 절로 나올 지경. 어떤팀의 수비라인을 혼자 지키면서 축구 하신분인데 그까이꺼쯤이야 당연한 걸지도

승리하기 위해선 어떻게든 득점을 올려야하는 이탈리아로써는 수비라인을 크게 끌어 올릴 수밖에 없었는데, 전반 40분 역습상황에서 사비와의 2:1 패스를 주고받으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 올라온 호르디 알바에게 되려 한 골을 추가로 내주고 만다. 자신들이 스페인을 상대로 시전해야할 장면을 그대로 고스란히 당하고 만 것.

전반을 2:0으로 마친 이탈리아는 부진했던 카사노를 빼고 디 나탈레를 투입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디 나탈레의 투입과 함께 이탈리아의 공격은 다소 활기를 띠었고 디 나탈레에게 두어차례 기회가 가기도 했으나 이 슈팅도 역시 카시야스의 정면으로 가고만다. 정말 운이 이렇게 없을수가

설상가상으로 후반 11분, 몬톨리보를 빼고 티아고 모따를 넣는 변화를 준 이탈리아는 투입된 모따가 5분여만에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이탈리아는 전반에 키엘리니의 부상으로 선수를 교체해버려 이미 3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이었으므로 결국 이탈리아는 모따의 부상 크리티컬로 레드카드 한 장 받지 않았음에도 10명이 싸워야 하는 안습한 상황이 오고 만다.. 그리고 이와같은 상황 변화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격에 매진하던 이탈리아의 숨통을 사실상 끊어버린 것이 되고 말았다. 그나마 좀하는 깡이 빠졌으니 존나 쳐맞을 것이다 [3]

이러한 변화 이후의 남은 후반 30분은 그야말로 스페인의 이탈리아 갖고놀기(...)

스페인은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가동하며 선수 한 명이 부족한 이탈리아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4] 게다가 그간 부진했던 토레스, 페드로, 마타를 차례로 투입하는 여유를 부리기까지. 교체 투입된 토레스와 마타는 각각 한 골씩 넣으며 스페인의 완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페드로는 이런 상황에서도 까였다(...)

스페인은 예선-8강-4강에서 보여주었던 점유율 축구의 강력함을 그대로 결승전에서도 보여주었다. 말도 안 될 정도의 탄탄한 패스웍과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호흡은 그야말로 혀를 내두를만한 수준. 게다가 빠른 시점에 터진 첫 골은 그야말로 스페인이라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었다. 그간 꾸준히 제기되었던 다비드 비야의 공백을 전혀 느낄수 없었던 경기.[5] 말해봐요, 정말 이런 축구를 한국 축구에 접목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거에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반면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보여주었던 탄탄한 수비력과 절묘한 역습 플레이를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물론 키엘리니와 모따의 부상이라든가 이른 시점에 터진 스페인의 첫 골이라든가 이후 카시야스의 손에 모두 걸린 이탈리아의 슈팅같이 불운도 상당했다. 요약하자면 경기력[6]과 행운에서 모두 패배한 완패.

경기가 끝난후 이탈리아 선수들은 아이들까지 경기장에 데려와 우승을 자축하는 스페인 선수들을 바라보며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는데, 마리오 발로텔리는 위로하는 동료마저 뿌리치고 나갔다가 뒤늦게 경기장에 돌아와 준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노장 안드레아 피를로마저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안습 하지만 이탈리아 대표팀으로서는 자국의 프로축구 승부조작 스캔들로 실망한 팬들에게 속죄하는 의미로 이번 대회에서 끈끈하게 뭉쳐 결승까지 온 것에 어느정도 위안을 삼아도 될 듯 하다. 게다가 그리스, 스페인에 이어서 유로존 경제위기의 한복판에 서 뒤숭숭했던 이탈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는 점은 이 대회에서 이탈리아가 거둔 최고의 수확일 듯.

대회 MVP는 스페인의 공격의 핵으로 맹활약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에게 돌아갔다.

[1] 그리고 발로텔리가 윗옷을 벗은체로 거만하게 포즈잡는 세레머니는 압권.[2] 스페인은 평가전에서 이탈리아에게 전승했으나,메이저대회에서는 월드컵,유로등 세대를 가리지 않고 이탈리아한테 전패했다.[3] 부상으로 실려나간 모따를 비췄는데 모따는 들것 위에서 처절하게 엉엉 울고있었다...[4] 이탈리아도 모따의 부상 아웃 이후로는 공격 의지가 완전히 꺾인 상황이었고.[5] 스페인을 상대한 모든 팀들이 10백을 가동했다는 점에서, 스페인이 상대의 영혼의 10백을 어떻게든 뚫어낼 수만 있다면 그야말로 거칠것이 없다는 사실을 잘 볼 수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우승했으니 다행이지 만약 못했으면 정말 알사드팀에 자객 출동했을지도 모른다[6] 그나마 데 로시가 공격과 수비 모든면에서 분전했으나 크게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