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만찬 성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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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는 가톨릭 교회의 전례일 중 하나인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아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 성주간 목요일 아침에 주교가 자기 사제단과 공동으로 집전하는 미사: 성유 축성 미사
- 이 전례일의 기원이 된 사건에 대한 설명: 최후의 만찬
- 다른 기독교에서 최후의 만찬을 기념하는 날에 관한 설명: 성목요일
- 발 씻김 예식에 관한 신학적 관점의 상세 설명: 세족식
1. 개요[편집]
주님 만찬 성목요일은 성찬례와 사제직의 제정, 형제 사랑에 관한 예수 그리스도의 계명을[1] 특별한 예식으로 기념하는[2] 가톨릭 교회의 전례일이다. 전례주년 전체의 정점으로 빛나는[3] 파스카 성삼일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주님 만찬 미사로 시작하여 주님 수난 성금요일, 성토요일, 주님 부활 대축일의 저녁 기도까지 이어진다.[4] 예수 그리스도는 팔리던 그 밤에 최후 만찬에서 당신 몸과 피의 성찬의 희생 제사를 제정하였으며,[5][6][7]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한다.[8]
2. 용어 정리[편집]
2.1. 성주간 목요일과 주님 만찬 성목요일[편집]
『로마 미사 경본』을 비롯한 한국어 전례서는 '성주간 목요일'과 '주님 만찬 성목요일'을 정확히 구별한다. 성주간 수요일이 끝난 후부터 목요일 저녁 주님 만찬 저녁 미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모든 때는 성주간 목요일이라고 한다. 성유 축성 미사도 여기 포함된다. 주님 만찬 저녁 미사가 시작된 후의 몇 안되는 저녁 시간만을 '주님 만찬 성목요일'이라고 한다.
파스카 성삼일은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 시작하므로[9] 성주간 목요일은 파스카 성삼일에 포함되지 않으며, 주님 만찬 성목요일은 파스카 성삼일에 포함된다.
'성주간 목요일'과 '성목요일'로 정리된 한국어에 비해 영어 Holy Thursday는 그 의미가 불분명한 상태로 남아 있다. 단순히 'Holy Thursday'라고 써놓으면 이 말이 성주간 목요일과 주님 만찬 성목요일 중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다. 때로는 주님 승천 대축일을 이르기도 한다. 그나마 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와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를 가리키는 말이 'Chrism Mass on Holy Thursday'와 'Evening Mass of the Lord's Supper'로 각각 정해져 있기에 혼란을 어느 정도 방지할 뿐이다.[10]
2.2. 무덤 제대? 현양 제대? 수난 감실?[편집]
지금의 공식 용어는 여기서 보듯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이다. '성체 보관 장소'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이른바'의 개념으로 '수난 감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행렬이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에 이르면 사제는, 필요하면 부제의 도움을 받아, 감실 안에 성합을 모셔 놓는다.
『로마 미사 경본』 334-335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39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무덤 제대'나 '현양 제대'라는 용어가 있으나, 이들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첫째, 성체 보관 장소는 제대가 아니다. 그러므로 두 표현 모두 적절한 용어가 아니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는 금요일 오후 3시에 십자가 죽음을 맞이했으므로 무덤 제대는 특히 잘못된 말이다. 주님 만찬 저녁 미사 후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 앞을 지날 때 두 번 절하는 행위가 잘못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3.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전례[편집]
3.1. 저녁 미사[편집]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복음 13장 34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중략)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코린토 1서 11장 23-25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입당송: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요 생명이며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네."(갈라 6,14 참조)
- 제1독서: 탈출 12,1-8.11-14 <파스카 만찬에 관한 규칙>
- 화답송: 시편 116(114-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제2독서: 1코린 11,23-26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 복음 환호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참조)
- 복음: 요한 13,1-15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영성체송: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1코린 11,24-25 참조)
3.1.1.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편집]
보통 때의 대축일 미사와 비슷하게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가 진행된다. 다만 대영광송과 관련하여 다음의 단서가 있다. 이에 대한 해석은 성삼일 대영광송 오르간 독주와 타종과 무반주 문단에서 다룬다.
대영광송을 노래한다.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동안 종을 친다. 이 노래가 끝나면 파스카 성야에 대영광송을 노래하기 전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교구장 주교가 상황에 따라 달리 정하였으면 그러하지 아니한다. 또한 이때에는 오르간과 다른 악기는 노래 반주에만 쓸 수 있다.
『로마 미사 경본』 321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7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1.2. 발 씻김 예식[편집]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요한 복음 13장 14-15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예수 그리스도가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드러내심을 재현한다.[11]강론이 끝난 다음에, 사목적 이유로 필요하다면 발 씻김 예식을 거행한다.
봉사자들은 하느님 백성 가운데 선발된 이들을 준비된 자리로 이끈다. 사제는 (필요하다면 제의를 벗고) 각 사람의 발에 물을 붓고 수건으로 닦는다. 봉사자들은 사제를 돕는다.
『로마 미사 경본』 322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10-11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 예식이 끝나면 (혹은 발 씻김 예식을 하지 않을 때는 강론 후) 신경은 바치지 않고[12]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친다.
3.1.3. 성찬 전례[편집]
지금의 『로마 미사 경본』에 수록된 여러 미사의 고유문 중 주님 만찬 저녁 미사만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점이 두 가지 있다. 첫째, 『로마 미사 경본』은 주님 만찬 미사의 봉헌 행렬 중에 부르는 노래 본문을 제시한다. 보통 때의 미사 고유문에는 입당송과 영성체송은 있지만 봉헌송이 없다. 단지 예물을 가져오는 행렬을 하는 동안 봉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지침[13] 만 있을 뿐이다. 반면에 주님 만찬 저녁 미사의 고유문이 수록된 『로마 미사 경본』 325면은 다음의 지침과 노래를 제시한다. 이 노래가 바로 Ubi Caritas로 잘 알려진 노래로 자세한 내용은 Ubi Caritas 문단에서 다룬다.
둘째, 『로마 미사 경본』은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맞게 특별한 내용으로 바치기 위한 감사 기도 제1양식(로마 전문)을 제시한다. 이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 고유문 수록면(327-333면)에 있다. 사실 이 감사 기도 제1양식이 주님 만찬 미사의 절정이다. 주님 만찬 미사의 가장 큰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가 성체성사, 곧 미사를 제정함을 기념하는 것이다. 발 씻김 예식이 보통 때 볼 수 없는 특별한 예식이기에 많은 이들이 이를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중요한 순서로 인식하지만, 사실 이는 부차적인 순서이다. 이는 발 씻김 예식에 대해서는 '사목적 이유로 필요하다면'[14] 이라는 단서가 붙는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성찬례 또는 미사라고 불리는 성체성사는 가톨릭 교회를 가톨릭 교회 답게 만드는 성사요, 일곱 성사 중 으뜸 성사이다. 주님 만찬 미사의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는 외형적으로는 보통 때의 미사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그 내용을 자세히 보면 성체성사 제정이 중심에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보통 때의 감사 기도 제1양식과 주님 만찬 미사의 감사 기도 제1양식의 비교를 위해 둘을 한 곳으로 모으고, 주님 만찬 미사의 감사 기도 중 보통 때의 감사 기도 제1양식과 다른 부분은 볼드로 표시한다.
먼저 고유 성인 기도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보통 때의 고유 성인 기도는 아래 표의 왼쪽과 같지만, 성탄 팔일 축제, 주님 공현 대축일 등 특별한 대축일에 대한 고유 성인 기도는 「미사 통상문」 86항에 추가로 실려 있다. 오른쪽의 주님 만찬 미사의 고유 성인 기도는 이들과는 또 다른 표현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저희 봉사자들과 온 가족이 바치는 이 예물을 기꺼이 받아들이소서.'라는 표현이 들어간 주례 사제의 기도는 아래의 차이를 보인다.
고유 성찬 제정문은 다음과 같은 차이를 보인다.
3.1.4.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옮겨 모심[편집]
최후의 만찬 후 겟세마니 동산으로 기도하러 가는 예수의 모습을 재현한다. 공식 문헌상의 내용을 왜곡 없이 전달하기 위해 여기서는 『로마 미사 경본』 334-335면의 내용을 그대로 가져왔다.
38항이 말하는 찬미가 입을 열어 찬양하세 옆에 '마지막 두 절을 남겨 두고'라는 단서가 있다. 그 마지막 두 절이 39항에 있는 지존하신 성체 앞에이다. 입을 열어 찬양하세는 Pange lingua로, 지존하신 성체 앞에는 Tantum ergo로 매우 유명한 찬미가이다. 자세한 내용은 이 문서의 Pange lingua 문단에서 다루며, 이 찬미가 본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문서의 Pange lingua - Tantum ergo 문단에 있다.37.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고 나서 사제는 향로에 향을 넣고 축복한 다음 무릎을 꿇고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께 세 번 분향한다. 그다음에 흰색 어깨보를 두르고 일어나서 성합을 들고 어깨보 끝으로 감싸 덮는다.
38.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모셔 가는 행렬을 시작한다. 촛불과 향을 앞세우고 성당 가운데를 지나, 성당의 다른 곳이나 다른 경당에 알맞게 장식하여 특별히 마련한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로 간다. 십자가를 든 평신도 봉사자가 앞장서고 십자가 양옆에 촛불을 켜 든 봉사자들이 선다. 그 뒤에 촛불을 켜 든 다른 봉사자들이 뒤따른다. 이어서 향로 봉사자가 향을 피운 향로를 들고 간다. 그 뒤에 사제는 성체를 모시고 간다. 그동안 찬미가 입을 열어 찬양하세(마지막 두 절을 남겨 두고)나 다른 성체 노래를 부른다.
39. 행렬이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에 이르면 사제는, 필요하면 부제의 도움을 받아, 감실 안에 성합을 모셔 놓는다. 감실 문은 열어 둔다. 그다음에 향로에 향을 넣고 무릎을 꿇고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께 분향한다. 그동안 지존하신 성체 앞에나 다른 성체 노래를 부른다. 그다음에 부제나 사제는 성체를 모셔 둔 감실 문을 닫는다.
40. 침묵 가운데 잠깐 성체께 조배하고 나서 사제는 봉사자들과 함께 깊은 절을 한 다음 제의실로 돌아간다.
41. 알맞은 때에 제대를 벗기고, 될 수 있으면 십자가들을 성당 밖으로 내 간다. 성당 안에 십자가를 그대로 두려면 가려야 한다.
43. 신자들이 알맞은 밤 시간에 지역의 상황이나 형편에 따라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 앞에서 조배를 하도록 권고한다. 자정이 지나면 소박한 분위기에서 조배를 한다.
『로마 미사 경본』 334-335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37-41항과 43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2. 시간 전례[편집]
파스카 성삼일은 주님 만찬 저녁 미사부터이다. 따라서 주님 만찬 성목요일에 속하는 시간 전례는 저녁 기도와 끝기도 둘 뿐이다. 사실상 주님 만찬 성목요일의 성격을 드러내는 시간 전례는 저녁 기도 하나뿐이다.주님 만찬 미사에 참여한 이들은 저녁 기도를 바치지 않는다.
『로마 미사 경본』 335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42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저녁 기도는 다음의 찬미가로 시작한다.
이어지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4. 주님 만찬 미사 때 부르는 그레고리오 성가[편집]
4.1. 입당송: Nos autem gloriári[편집]
지금의 『Missale Romanum』과 『로마 미사 경본』에는 아래 표의 후렴만 실려 있다. 『Graduale Romanum』에는 시편도 함께 실려 있다. 그리고 9월 14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미사의 입당송은 이 미사의 입당송과 같다.
4.2. 참사랑이 있는 곳에(Ubi Caritas)[편집]
이 노래는 주님 만찬 미사의 사실상 봉헌 노래의 기능을 수행하며, Ubi Caritas라는 제목으로 매우 유명하다. 이 가사로 만들어진 노래는 비단 주님 만찬 미사 때뿐 아니라 다른 여러 미사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4.3. 입을 열어 찬양하세(Pange, lingua) - 지존하신 성체 앞에(Tantum ergo)[편집]
자세한 내용은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모셔 가는 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부르는 찬미가의 예로 『로마 미사 경본』은 입을 열어 찬양하세를 지정하되, '마지막 두 절을 남겨 두고'라는 단서를 붙인다.[15] 한편,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가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에 이르고 사제가 분향할 때 부르는 노래의 예로 『로마 미사 경본』은 지존하신 성체 앞에를 언급한다.[16] 『로마 미사 경본』 334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38-39항은 두 찬미가의 관계를 명확히 알려주지 않지만, 사실 38항에 언급된 '마지막 두 절'이 곧 지존하신 성체 앞에이다. 입을 열어 찬양하세는 Pange lingua로 잘 알려진 총 여섯 절의 찬미가이며, 그중 5-6절이 Tantum ergo로 알려진 지존하신 성체 앞에라는 찬미가이다.
라틴 말과 한국어 노래 본문은 다음과 같다. 한국어 본문은 『성주간·파스카 성삼일』(2018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있으며, 이것이 지금의 공식 번역이다. 『가톨릭 성가』 192번에 수록된 가사는 옛 번역이다.
5. 주님 만찬 성목요일 관련 이슈[편집]
5.1. 대영광송 오르간 독주와 타종, 그리고 전례 중 무반주[편집]
대영광송을 노래한다.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동안 종을 친다. 이 노래가 끝나면 파스카 성야에 대영광송을 노래하기 전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 교구장 주교가 상황에 따라 달리 정하였으면 그러하지 아니한다. 또한 이때에는 오르간과 다른 악기는 노래 반주에만 쓸 수 있다.
『로마 미사 경본』 321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7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많은 이들이 아는 바와 달리 이 전례일에 오르간 연주를 어떻게 하라는 까다로운 규정은 없다.Dictur Glória in excélsis. Dum cantatur hymnus, pulsantur campanæ, eoque expleto, silent usque ad Glória in excélsis Vigiliæ paschalis, nisi Episcopus diœcesanus, pro opportunitate, aliud statuerit. Item, eodem tempore organum aliaque musica instrumenta adhiberi possunt tantummodo ad cantum sustentandum.
『Missale Romanum』, Editio Typica Tertia (2008), p.299, Feria V in Cena Domini 7항.
- 한국 교구의 많은 공동체에서는 '주님 만찬 성목요일 저녁 미사와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때 대영광송 사제 선창 후 오르간의 화려한 독주가 있어야 하며, 두 시점 사이 기간에는 반주를 하면 안된다.'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위 지침 어디에도 오르간 독주와 무반주를 강요한 표현이 없다.
- 특정 전례 중 오르간 독주는 의무 사항이 될 수 없다. 그런 규정은 존재하지도 않거니와 존재해서도 안된다. 오르간 없는 공동체에서는 그 전례 거행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주님 만찬 미사 대영광송 사제 선창 후 오르간을 화려하게 연주하는 것이 비록 세계적인 관습이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다.
- 또 주님 만찬 미사와 주님 수난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과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대영광송 전까지의 무반주가 의무인가? 위 지침 마지막 문장은 분명히 '쓸 수 있다.'로 끝난다.
한편, 종을 치는 행위에 대해서도 위 지침은 분명한 때를 제시한다. '사제 선창 후'가 아니라 '대영광송을 노래하는 동안' 종을 친다. 간혹 사제 선창 직후에만 종을 쳐야 한다고 아는 이들이 있는데, 위 지침의 둘째 문장은 '이 노래가 끝나면'이라고 명시한다.
5.2. 신경을 바치는가?[편집]
다음의 지침 하나로 정리된다.
발 씻김 예식이 끝나면 사제는 손을 씻고 닦는다. 제의를 다시 입고 자리로 돌아온다. 이어서 보편 지향 기도를 이끈다.
신경 없음
『로마 미사 경본』 323면, 주님 만찬 성목요일 13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5.3. 감사 기도 중 나무종 사용[편집]
주님 만찬 미사 때 나무종(이른바 '딱딱이')을 사용하는 관습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퍼져 있다. 위에서 언급한 『로마 미사 경본』 321면 7항에 '파스카 성야에 대영광송을 노래하기 전까지 종을 치지 않는다'라는 규정이 있으므로 그 대신 나무종을 사용하는 것이다.필요에 따라 봉사자는 축성 바로 전에 종소리로 신자들에게 신호를 한다. 마찬가지로 성체와 성작을 높이 들어 보일 때 그 지역 관습에 따라 종을 칠 수 있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150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그런데 이렇게 나무종을 꼭 준비해야 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애당초 감사 기도 중 종을 치는 행위 자체가 의무가 아니다. 나무종이 없으면 그냥 종을 아예 치지 않아도 된다. 이는 위 지침의 '필요에 따라'와 '칠 수 있다.'로부터 또한 알 수 있다.
5.4. 관행상 행해졌던 해설은 가급적 사제 자신이 해야[편집]
발 씻김 예식과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를 옮겨 모시는 예식는 보통 때는 볼 수 없는 전례 행위이다. 그래서 한국의 많은 성당에서는 (평신도) 해설자가 이 행위의 의미를 신자들에게 알려준다. 그러나 꼭 해설자의 입을 빌려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발 씻김 예식 바로 앞 순서는 강론이다. 또 거룩하신 성체를 옮겨 모시는 예식은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 직후로, 보통 미사 때라면 이 시점에 공지 사항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두 예식의 의미를 평신도 해설자가 설명하기보다는 사제가 직접 신자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예를 들면, 강론을 담당하는 사제(또는 부제)가 강론 말미에 "잠시 후 발 씻김 예식을 하며 이 예식을 행하는 목적은 OO입니다."라고 직접 설명하고,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친 다음에는 주례 사제가 "지금부터 제가 지극히 거룩한 성체를 성체 보관 장소로 옮겨 모십니다. 성체 조배는 시간표는 성전 입구에 게시해두었습니다."처럼 직접 설명할 수 있다. 굳이 해설자의 입을 빌릴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사제의 설명이 평신도 해설자의 설명보다 전달력이 더 좋다. 평신도 해설자는 미사 흐름에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으며, 정해진 본문을 기계적으로 읽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발 씻김 예식 → 보편 지향 기도' 혹은 '강론 → 보편 지향 기도'로 진행할 때 모두 일어나라는 말을 꼭 평신도 해설자가 해야 하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는 보통 주일/대축일 미사 때, 신경을 바치기 위해 모두 일어설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보편 지향 기도는 언제나 사제의 권고로 시작한다. 이 말은 이미 사제가 교우들에게 말할 수 있는 상태라는 뜻이다. 마이크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사제가 이미 마이크 앞에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그 사제가 직접 신자들에게 일어서라고 말하면 된다. 일어서자는 권고는 해설자가 하고 기도하자는 권고는 사제가 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산할 필요가 없다.
6. 여담[편집]
- 위에서 보듯, 이날 미사의 감사 기도 제1양식은 보통 때와 사뭇 다르다. 문제는 한국 교구의 절대 다수의 사제들은 감사 기도 제1양식을 잘 활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미사/성찬 전례 문서의 감사 기도 적절히 선택하기 문단 참조). 웬만하면 보통 때도 감사 기도 제1양식을 포함한 여러 양식을 두루두루 사용하고, 특히 주님 만찬 미사 때는 고유문에 제시된 감사 기도 제1양식을 사용하면 좋다.
- 주님 만찬 미사 후 성체 조배시 한국의 많은 성당에서는 구역이나 반별로 돌아가며 한다. 성체 보관 장소(수난 감실)를 마련하는 장소로는 성당의 부속 제대나 소성당이 제일 좋지만, 여건이 허락치 않는 성당에서는 교리실에 마련하는 경우도 있다.
- 한국 성당에서 발 씻김 예식 대상자 선발이 의외로 어렵다고 한다. 자신의 더러운 발을 남이 만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사제는 발 씻김 예식 때 선발된 이들의 발을 씻어준 다음 그 손으로(!) 영성체 때 신자들에게 성체를 분배한다. 물론 신자들의 발을 씻은 후 사제 자신이 손을 씻으므로 (왜냐하면 사제 자신도 그 손으로 성체를 영해야 하므로) 문제는 없다.
- 성가대석을 성전 뒤에 배치하던 성당에서는 '과연 성목요일과 성금요일에도 성가대석이 꼭 뒤에 있어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를 권한다. 한국 교구의 대다수의 성당에서는 특히 이 기간 중 무반주로 성가를 운영한다. 그렇다면 오르간 위치에 구애받을 필요도 없다. 이 기간의 전례 때는 보통 때는 보기 힘들었던 특별한 방식의 거행이 자주 등장한다. 성가대석이 제단과 신자석 사이, 혹은 신자석의 앞쪽 측면에 배치되면 성가대 지휘자는 신자들이 익숙치 않은 그레고리오 성가 등을 전체 신자들을 대상으로 지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