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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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나무위키+유도.png   이 문서는 가톨릭 교회의 여러 행사 중 바치는 성모송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른 뜻에 대해서는 아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1. 개요
2. 성모송 본문: 라틴말, 한국어, 한국 수어
3. 성모송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3.1. 가톨릭 교회가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이유
3.2. 여러 가지 성모찬송가를 구성하는 공통적인 두 요소
3.3. 'Ave, Maria'와 '기뻐하소서'
3.4.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3.5.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3.6.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3.7.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4. 전례 때의 사용
4.1. 일반적인 특징
4.2. 미사
4.3. 시간 전례
4.4. 성모 마리아에 관한 미사의 행렬 노래로 성모송을 바칠 수 있는가?
5. 전례 밖 신심 행사 때의 사용
6. 성모송 음악


1. 개요[편집]


가톨릭 교회의 성모송(Ave María)은 하느님인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기도이다.[1][2]


2. 성모송 본문: 라틴말, 한국어, 한국 수어[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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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말
한국어
Ave María, grátia plena, Dóminus técum:
benedícta tu in muliéribus,
et benedíctus fructus ventris túi,[3][4] Iésus.
Sáncta María, Máter Déi,
óra pro nóbis peccatóribus, nunc et in hora mórtis nóstrae. Amen.[5]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아멘.[6]

천주교 서울대교구 박민서 베네딕토 신부가 알려 주는 한국 수어 성모송


3. 성모송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편집]


※ 성모송에 관하여 『가톨릭 교회 교리서』가 언급하는 몇 가지를 아래에 수록하지만, 가급적 원문(한국천주교주교회의 웹문서 또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전자책)을 읽기를 권한다. 또 가톨릭 교회 교리서 문서에는 가톨릭 교회가 공인한 여러 교리서들이 있으니, 이들도 함께 추천한다.

※ 『가톨릭 교회 교리서』를 비롯한 가톨릭 교회의 여러 문헌들에는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러한 문헌들은 기본적으로 독자가 가톨릭 교회 구성원임을 전제로 쓰여져 있으므로, 문헌에 나오는 '우리'에 가톨릭이 아니거나 그리스도교가 아닌 이들이 포함되는지 알기 어렵다. 그래서 아래 설명에는 부득이 '우리'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3.1. 가톨릭 교회가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이유[편집]


마리아께서는 완벽한 기도자, 교회의 표상이시다. 우리가 마리아께 기도하는 것은, 모든 인류를 구원하시려고 당신 아들을 보내신 성부의 계획에 마리아와 함께 동의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제자가 그랬듯이, 우리도 살아 있는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신 분, 예수님의 어머니를 모시어, 마리아와 함께 기도할 수 있고, 나아가서 마리아께 기도할 수도 있다. 마리아의 기도는 교회의 기도를 떠받쳐 주는 것이며, 교회의 기도는 희망 안에서 마리아의 기도와 일치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9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 문단의 제목에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다'라는 표현이 있으며, 이는 틀린 말이 아니다. 실제로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와 함께 기도할 뿐 아니라, 때로는 성모송을 포함한 여러 기도를 통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2673항
2674항
이러한 기도의 효과를 가톨릭 교회는 위와 같이 설명한다. '유일한 중개자'라는 말에서 보듯, 가톨릭 교회의 중심에 있는 이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이다. 가톨릭 교회가 '천주의 성모 복되신 마리아'라는 표현을 쓰고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이유는 성모 마리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활동과 풀릴 수 없는 유대로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7]

가령 우리는 신경을 바칠 때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에서 깊은 절을 하거나 무릎을 꿇는다. 이는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이 된 이 유일하고도 유례없는 강생 사건[8]이기 때문이다. 즉 이 구절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에 있다. 성모 마리아는 이 일을 위해 매우 중요하게 예정되었으며,[9]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 하느님에게서 이 위대한 임무에 맞갖은 은혜를 받았다.'[10] '구원 활동에서 성모님과 아드님의 이 결합은 그리스도의 동정녀 잉태 때부터 그분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드러난다.'[11]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성모님께서는 이 구원 임무를 그치지 않고 계속하시어 당신의 수많은 전구로 우리에게 영원한 구원의 은혜를 얻어 주신다.'[12] 이렇듯 '교회에서 마리아의 역할은 그리스도와의 일치와 분리될 수 없으며,'[13] 그리하여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14]로 믿고 고백[15]한다.


3.2. 여러 가지 성모찬송가를 구성하는 공통적인 두 요소[편집]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2675항
가톨릭 교회에서 널리 불려지는 성모찬송가로는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Alma Redemptoris Mater),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ína caelórum), 모후이시며(Salve, Regina),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Regína cǽli)가 있다. 각각의 링크에 있는 기도문을 유심히 보자. 표면적으로는 성모 마리아를 노래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다. 그리고 어떤 형태로든 (죄인이며 불쌍한) 우리를 하느님에게 맡겨 달라는 성격의 기도가 들어간다. '이 두 가지 움직임은 '성모송'에 탁월하게 표현되어 있다.'[16]


3.3. 'Ave, Maria'와 '기뻐하소서'[편집]


이 기도의 라틴 말로 워낙 많은 노래가 불려진다. 라틴 말 기도문의 시작인 'Ave'의 의미에도 자연히 관심이 가고, "라틴 말로는 인사말인데 한국어로는 왜 '기뻐하소서'가 되었느냐?"라는 의문도 생긴다. 그러나 이는 성모송의 첫 부분이 루카 복음 1장 28절로부터 왔고 그 루카 복음은 원래 그리스 말이라는 점, 따라서 성모송의 첫 부분을 모국어로 번역할 때는 'Ave María'가 아닌 'Χαῖρε Μαρία(Chaire Maria)'를 참고해야 한다는 점으로부터 간단히 대답할 수 있다. 가령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편찬한 2005년판 『성경』의 신약 성경은 (물론 번역 시점은 한국어 성모송보다 늦지만) 세계성서공회가 발행한 그리스 말 신약 성경(The Greek New Testament 4th edition, The United Bible Societies, 1993)을 번역 대본으로 삼으며,[17] 그중 루카 복음 1장 28절의 한국어 번역은 다음과 같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복음 1장 28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여기에 대해서 '인삿말'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는 측은, 희랍어 Χαῖρε(Chaire)가 어원적으로는 '기뻐하소서'이지만 이미 당대 희랍어에서 관습적인 인삿말이었으니 '인삿말'로 번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어 "안녕(安寧)하세요"가 어원으로 번역하면 "Peace be with you"이지만, 사실은 관습화된 인삿말이므로 "Hello"로 번역해야 하는 것을 연상하면 쉽다. 실제로 히에로니무스 역시도 원문을 이렇게 이해하였기에 Ave라는 평범한 인삿말로 번역한 것이며, 많은 유럽 언어 성모송도 이를 인삿말로 번역한다.
그러나 베네딕토 16세는 저서 《나자렛 예수》에서, '기뻐하소서'가 희랍 문화의 인삿말이지 히브리 문화의 인삿말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하며, "기뻐하소서"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루카 복음서는 유다인끼리의 대화 문맥인 루카 10,5; 24,36에서는 히브리식 인삿말인 "평화"를 인삿말로 쓰는데, 유다인인 마리아와 천사의 대화에서는 '평화'가 아닌 '기쁨'이 인삿말로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복음서는 이 부분을 상투적인 인삿말로 쓰지않고 '굳이' 희랍식 인삿말을 집어넣어가면서까지 신학적 의미를 부여한 것인데, 그렇다면 복음서의 신학적 의도를 존중하여 '기뻐하소서'로 번역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교도권에서도 'Ave María'를 어떻게 이해할지 고민했으며, 오늘날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도 이것이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며 그 안에 '기뻐하소서(Laetare)'의 의미가 있음을 다음과 같이 명시한다.

"마리아님, 기뻐하소서"(Ave, Maria): 가브리엘 천사의 이 인사말로 성모송은 시작된다. 천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친히 마리아께 인사를 건네신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비천한 여종을 바라보셨던 그 시선으로, 우리는 감히 마리아께 다시 인사를 드리며, 하느님께서 마리아에게서 얻으신 그 기쁨을 우리도 누리는 것이다.

"Ave, Maria (Laetare, Maria)" Gabrielis Angeli salutatio orationem aperit "Ave" Deus Ipse, per Angelum Suum, Mariam salutat. Oratio nostra audet Mariae salutationem iterum sumere eo intuitu quo Deus Suam humilem respexit ancillam, et laetari de gaudio quod Ipse in ea invenit.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6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4.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편집]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722항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라는 말은 성모 마리아 4대 교의 중 하나인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곧, '성모무염시태'라는 교리와 연결된다.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18]었다고 고백한다. 성령은 이 과정만 담당한 것이 아니라 위의 722항의 언급처럼 마리아를 준비시키는 과정에도 관여하였다. 하느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녀를 통하여 성자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19]하였다. 이는 하느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원죄에 물들지 않게 지켜 주시고, 은총으로 가득 차게 하시어,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가 되게 하셨나이다.'[20]라는 기도로 좀더 풀어서 설명할 수 있다.

가톨릭 교회는 이를 오랜 기간 묵상해왔으며, 그 결과 아래와 같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교리를 확정하였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90항
491항

이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미사 전례 안에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라는 사제/부제의 인사가 수시로 나오므로 이 말은 적어도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매우 친숙하다. 바로 위에서 하느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준비한 것은 곧 마리아를 '성자의 맞갖은 어머니'[21]요 '성자의 합당한 거처'[22]로 만들기 위함이라고 언급했다. 즉 성모무염시태는 '때가 차자 성령께서는 마리아 안에,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 오시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23]기 위한 작업이며,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한 사실'[24]을 지향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 사건과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라는 말에서 다음의 복음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마태오 복음 1장 22-23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그리하여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와 "주님께서 함께 계시다"에는 위에서 언급한 상호 밀접한 관계가 그 안에 함축되어 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천사가 드린 이 두 마디의 인사말은 서로에 의해 그 뜻이 명확해진다.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마리아께서는 은총이 가득하다. 마리아께 가득한 은총은 모든 은총의 근원이신 분의 현존이다. “환성을 올려라. …… 딸 예루살렘아 …… 주 너의 하느님 …… 네 한가운데에 계시다”(스바 3,14.17). 마리아 안에 주님께서 친히 와 계시니, 마리아께서는 바로 시온의 딸이요, 계약 궤이며, 주님의 영광이 머무는 곳이다. 마리아께서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거처”(묵시 21,3)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께서는 자신 안에 머무르러 오시는 분, 자신이 세상에 낳아 줄 그분께 자신을 온전히 바치신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6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5.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편집]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루카 복음 1장 41-42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가톨릭 교회의 수많은 전례일과 여러 전례문에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라는 말이 등장한다. 성모 마리아가 '복되다'라는 이유는 성모 마리아 자신의 말에 바로 드러난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루카 복음 1장 48ㄴ-49ㄱ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직접적으로는 하느님의 계획 안에 예정되고,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였기 때문이다. 성모 마리아가 복된 근본적인 이유는 성 아우구스티노의 다음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의 육신을 잉태하셨다는 사실보다, 그리스도의 믿음을 받으셨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복되십니다.

성 아우구스티노, 「거룩한 동정 생활」, 3, 3: CSEL 41, 237(PL 40, 398).[25]

'그리스도의 육신을 잉태함'과 '그리스도의 믿음을 받으셨다'라는 둘은 사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아니다. 하느님은 '동정 마리아를 사랑하시고 그 겸손을 보시어'[26] 예수 그리스도를 잉태하게 하였다. 마리아가 그리스도의 믿음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역으로 마리아 또한 하느님에 대한 믿음의 순종을 다음과 같이 실천했다는 뜻이다.[27]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복음 1장 38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편 엘리사벳의 인사는 심오한 메시지를 하나 더 준다. 바로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로부터 나오는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이다. 성모송으로 이어지는 이 구절을 가톨릭 교회는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35항
가톨릭 교회의 중심에는 언제나 하느님이 있다. 그리고 『가톨릭 교회 교리서』 1항은 '스스로 한없이 완전하고 복되신 하느님'이라는 말로 가톨릭 교회의 기본 입장을 명시한다.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는 메시지는 비단 하느님이 복되다는 사실에 그치지 않고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마태 28,19) 받는 세례의 은총으로 우리는, 이 세상의 불완전한 신앙 안에서 그리고 죽음을 넘어 영원한 빛 안에서, 복되신 삼위의 생명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고 있다."[28]는 가르침으로도 연결된다.

이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사의 인사말 다음에, 우리는 엘리사벳의 이 인사를 우리의 인사로 삼는다. “성령으로 가득 찬”(루카 1,41) 엘리사벳은, 마리아를 복되다고 일컫는 수많은 사람들 중 첫 번째 사람이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 마리아께서는 주님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기 때문에, “모든 여자 가운데 가장 복되시다.” 아브라함은 믿음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복을 받도록”(창세 12,3) 해 주는 사람이 되었다. 마리아께서는 믿음을 통해서, 믿는 이들의 어머니가 되셨고, 세상의 모든 민족은, 마리아 덕분에, 하느님의 복 그 자체이신 분을 받아 모신다.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6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3.6.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편집]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 1,43) 하고 외친 엘리사벳처럼, 우리도 경탄한다. 마리아께서는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주셨기에, 천주의 성모이시며 우리 어머니이시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근심과 청원을 그분께 맡길 수 있다. 마리아께서는 자신을 위해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하고 기도하셨듯이,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하신다. 마리아의 기도에 우리를 맡겨 드림으로써, 우리는 마리아와 함께 우리를 하느님의 뜻에 맡기게 된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7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모 호칭 기도'에 나오는 여러 호칭 중 첫 번째가 바로 '천주의 성모님. -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Sáncta María, Máter Déi - Óra pro nóbis.)이다. 또 가톨릭 교회는 매년 1월 1일, 곧 성탄 팔일 축제의 마지막 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여기서 '천주의 성모'(Máter Déi)라는 말을 보고 아리송할 이들이 있을 것이다. 말 그대로 하느님의 어머니(Θεοτόκον)라는 뜻이다. 가톨릭 교회는 이에 대해 이미 오래 전 에페소 공의회 때부터 이를 고백해 왔다.[29] 오늘날에도 가톨릭 교회는 아래와 같이 가르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95항
이러한 '하느님의 어머니' 호칭은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보다 더 중요한 자리에 올려놓자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관계를 분명히 하는 다음의 교리와 관련되어 있다. (함께 참고: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의 강론)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464항
466항
결국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말은 성모 마리아가 중심에 있다는 뜻이 아니며, 가톨릭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를 갈라질 수 없는 '참하느님'이며 '참사람'이라고 고백하는 일환의 표현이다. 성모 마리아도 결국 하느님이 창조하였으며, 가톨릭 교회는 창조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명한 어조로 고백한다.

(중략)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하느님에게서 나신 참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중략)

「미사 통상문」 18항,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중략)

당신의 창조자 주님 낳으시니, 온 누리 놀라나이다.

(중략)

『성무일도』, 끝기도, 성모찬송가,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Alma Redemptoris Mater).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동정 마리아님, 만물의 창조주를 잉태하시고, 당신을 지으신 분을 낳으셨으니, 복되시나이다. 당신은 영원토록 동정이시옵니다.

『로마 미사 경본』, 985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연중 시기 2, 입당송.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렇듯 가톨릭 교회에서는 창조주인 하느님이 늘 중심에 있다.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과 성모 마리아를 공경하는 바의 관계는 다음의 입장에서도 드러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971항


3.7.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편집]


마리아를 포함한 성인들에게 하는 기도의 대부분은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Óra pro nóbis.)라는 전구를 어떤 형태로든 가진다. 전구(轉求)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청원하는 것이요,[30] 우리의 기도를 예수 그리스도의 기도와 매우 흡사하게 해 주는 청원 기도의 하나이다.[31] 그런데 우리가 성부에게 직접 기도하면 되는 것을 왜 굳이 성인들에게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소서.'라고 기도할까?

주님,

저희 힘만으로는 주님 마음에 들 수 없사오니

우리 주님이신 성자의 어머니 마리아의 전구로

주님의 종인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구원하소서.

『로마 미사 경본』, 987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연중 시기 4, 본기도.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성인들 중 특히 마리아에게 전구를 청하는 데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969항
2618항

'저희' 대신 쓰인 '저희 죄인'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보자. 성경 전체에 계속 나오는 매우 불편한 존재가 하나 있으니 바로 '죄'와 '악'이다. '암흑의 세력에 대한 힘든 투쟁은 인류의 역사 전체를 관통하고 있으며, 이 투쟁은 태초부터 시작되어 주님의 말씀대로[32] 마지막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 투쟁에 뛰어든 인간은 선을 고수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싸워야 한다.'[33] 그런데 마리아는 잉태되는 순간부터, 원죄에서 완전하게 보호되고, 일생 동안 본죄에 물들지 않았다.[34] 따라서 그러한 마리아에게 단순히 '저희' 대신 특별히 '저희 죄인'이나 비슷한 말로써 전구를 청함은 매우 자연스러울 것이다.

(중략)

주님의 은총으로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듯이

그분의 전구로 저희도 모든 죄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중략)

『로마 미사 경본』, 964면,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예물 기도.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중략)

넘어지는 백성 도와 일으켜 세우소서.

(중략)

죄인을 어여삐 보소서.

『성무일도』, 끝기도, 성모찬송가,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Alma Redemptoris Mater).


(중략)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인자로운 눈으로 굽어보소서.

(중략)

『가톨릭 기도서』, 묵주 기도 성월, 성모 찬송(Salve, Regina).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앞에 '이제'와 '저희 죽을 때'가 붙어 있다. 먼저 '이제', 또는 '현재', '오늘', '지금'의 의미를 살펴 보자. (함께 참고: 성모송의 '이제와'에 담긴 의미)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600항
1165항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앞에 '오늘'을 붙인다. 그리스도께서 마지막 만찬에서 세우신 제사가 그리스도의 말씀과 행위로 '지금 여기에서' 이루어지는[35] 행위가 바로 성체성사(미사)이다. 가톨릭 교회는 특히 대림 시기사순 시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파스카 성야에, 전례의 '오늘' 안에서 구원 역사의 이 큰 사건들을 다시 읽고 생생하게 되살린다.[36] 이렇듯 교회는 '지금 이 순간'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전례력에 따른 전례 거행은 반드시 정해진 날(과 정해진 시간)에 행해져야 한다는 점, 그래서 "지난 주일에 성당 나오지 못한 분들을 위한 미사를 오는 수요일에 봉헌합니다."라는 말이 나올 수 없는 것도 위에 열거한 사실들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성모 마리아의 전구도 '지금 이 순간'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 또는 '이제'라고 부를 수 있는 시간은 지상의 인간에게 결코 무한하지 않다. 지상 생활의 마침으로 인간을 죽음을 만난다.[37] 죽음을 염두에 두는 것은 삶을 실현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한다.[38] 여기서 죽음의 의미를 알아보자.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1008항
이러한 무시무시한 의미를 예수 그리스도가 바꿨다. 교회는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39]라고 고백하며, 이는 '그리스도 한 분께서 죽음을 받아들이시어 저희가 모두 죽지 않게 되었고, 그리스도 한 분께서 생명을 바치시어 저희가 모두 주님 곁에 길이 살게 되었나이다.'[40]라는 기도로 보다 상세히 풀이된다. 우리가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을'[41] 온전히 이루기 위한 조건은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며 주님의 가르침으로 이 세상에서 죄의 굴레를 벗'[42]는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1010항
1014항
물론 세상 사람들 대부분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노력을 아예 등한시하는 이들이나 노력하지만 미흡한 이들 중 적어도 어느 한 쪽에는 포함된다. 그래서 교회는 죽은 이가(이들이) '뽑힌 이들 대열에 들게 하시고, 죽음의 사슬에서 부활하는 날 하느님 앞에 나아가게'[43] 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죽을지 모른다. 그래서 '네 모든 행동과 네 모든 생각에서 네가 오늘 죽게 될 것처럼 너는 행동해야 할 것이다.'[44][45]라는 가르침처럼, 지혜로운 인간이라면 "죽을 때"가 곧 다가올 것처럼 현재("이제")를 산다. 성모송은 마지막 구절은 바로 그 "이제"와 "죽을 때"를 모두 품는다.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우리는 마리아께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주시기를 청함으로써, 우리가 가난하고 불쌍한 죄인임을 깨달으며, 또한 온전히 거룩하신 분, "자비의 어머니"께 호소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지금',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마리아께 맡겨 드린다. 그리고 우리의 신뢰심을 더욱 넓혀, 이제부터는 '우리 죽을 때'를 그분께 맡긴다. 당신 아들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처럼, 마리아께서는 우리가 죽을 때도 함께 계셔 주실 것이며, 우리가 저세상으로 건너가는 시간에 우리의 어머니로서 우리를 맞아들여, 천국에 계신 당신의 아들 예수님께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이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7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 전례 때의 사용[편집]



4.1. 일반적인 특징[편집]


주님의 기도가 「미사 통상문」에 속한 것과 달리 성모송은 성모 마리아에 관한 전례일의 미사 고유문에, 그것도 성모송 전체가 아닌 성모송의 일부만 들어가 있다. 이는 시간 전례도 마찬가지이다. 미사와 시간 전례가 누구를 향하는지 생각하면 이 기도가 전례의 통상문에 들어가 있지 않음은 매우 당연한 현상이다. 전례 거행 중 불려지는 대부분의 후렴(Antiphon)이 짧다는 점을 생각하면 각각의 고유문에 성모송 전체가 아닌 일부만 들어가 있음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주로 성모송의 전반부의 기원인 루카 1,28.42를 활용하며, 드물게 후반의 전구가 결합될 때도 있다.


4.2. 미사[편집]


지금의 『Missale Romanum』-『로마 미사 경본』 체제에서 성모송의 일부, 또는 루카 복음 1장 28절이나 42절을 노래하는 사례는 다음과 같다.
  •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복음 환호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나이다."(루카 1,28 참조)
  •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입당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루카 1,28.42 참조)
  •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연중 시기 5[46]
    • 입당송: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루카 1,28.42 참조)

행렬 노래로 입당송과 영성체송만 제시하는 지금과 달리 예전에는 봉헌송도 있었다. 대림 제4주일,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BMV 대축일,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의 봉헌송이 루카 복음 1장 28절과 42절을 가사로 삼았으며,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미사의 봉헌송 중 하나로도 제시된 적이 있다.

해외 일부 지역에서는 보편 지향 기도를 마치면서 성모송을 바친다. 보편 지향 기도를 바침으로써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도 함께 청하는 셈이다.


4.3. 시간 전례[편집]


비록 성모송에 성모 마리아에 관한 4대 교리가 모두 녹아들어 있지만, 특히 두드러지는 두 가지를 꼽자면 "은총이 가득하신"과 관련된 성모무염시태와 "천주의 성모"와 관련된 천주모친이다. 또 성모송의 배경이 되는 루카 복음 1장 26-38절의 소제목은 바로 '예수님의 탄생 예고'이다. 그래서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BMV 대축일,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시간 전례는 성모송의 일부를 포함한다.


4.4. 성모 마리아에 관한 미사의 행렬 노래로 성모송을 바칠 수 있는가?[편집]


아마 한국 천주교 신자들 대부분은 성모송을 미사 행렬 노래(입당 노래, 봉헌 노래, 영성체 노래, 파견 노래)로 불러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1. 일반적으로 보통의 전례 시기에 맞춰 거행되는 미사 때는 (심지어 파견 노래조차) 그 전례 시기에 맞춰 선곡한다.
  2. 성모 마리아에 관한 성월이나 전례일에는 그때에 관한 노래를 부르느라 성모송을 부를 기회가 없다. 가령 5월에는 성모 성월에 관한 노래를 주로 선곡한다. (이마저도 주님 승천 대축일이나 성령 강림 대축일 등에 밀린다.)
  3. 『가톨릭 성가』에 수록된 성모송 중에서 교우들이 함께 부르기 쉬운 형식의 노래가 많지 않다.
    • 그레고리오 성가나 성가대용 성가를 제외하면 남는 노래가 몇 없다.
    • 성모송 본문이 찬미가 형식이 아니며 길이는 은근히 길다. 즉 성모송으로 만들어진 노래는 한 절로만 구성되는데 길이가 제법 길다. 그래서 신자들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그 '남는 노래' 조차도 쉽게 익히기 어렵다.
  4. 성모송 대신 더 쉬운 성모 성가를 부르다보니, 즉 성모송을 미사 중에 불러본 적이 없다보니 '성모송을 미사 중에 불러도 되나?'라고 생각한다.
  5. 심지어 일부 공동체에서는 "성모 성가를 입당, 봉헌, 파견 노래로는 쓸 수 있어도 영성체 노래로는 쓸 수 없다."라고 가르친다. 성모 성가 자체에 이런 제한을 두니 성모송이 미사 안에 들어오기 위한 정서적 장벽은 더 두터워진다.
이중에서 3번은 전례 음악 작곡가들의 영역이니 여기서는 다루지 않는다. 2번은 나름 이유가 있는, 그리고 어느 정도 권장되는 선곡이므로 역시 넘어간다. 4번은 1번과 5번이 이야기가 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되므로 역시 넘어가자.

1번을 보자. 한국 교구들의 많은 성당의 파견 노래는 주로 그 전례 시기에 맞춘 노래를 부른다. 물론 그것도 파견 노래를 고르는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시간 전례 끝기도 마침 성가로 주로 불려졌던 구세주의 존귀하신 어머니(Alma Redemptoris Mater), 하늘의 영원한 여왕(Ave, Regína caelórum), 모후이시며(Salve, Regina), 하늘의 모후님, 기뻐하소서(Regína cǽli) 등은 미사 파견 노래로도 훌륭한 성가들이다. 실제로 바티칸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는 대림, 성탄, 사순, 부활, 연중 시기처럼 비록 성모 마리아와 직접 연관되지 않은 시기나 전례일에도 파견 노래로 위와 같은 성모 성가나 다른 성모 성가를 부른다. 그 자리에 성모송이 들어갈 수 있을까? 당연히 있다. 애당초 미사는 부제나 사제가 "미사가 끝났으니 ……"라고 말할 때 말 그대로 정말 끝난다. 그러므로 파견 노래에 대해서는 별도의 규정이 필요없다. 봉헌송이 버젓이 있던 시절에도 '파견송'이라는 고유문은 없었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입당 노래나 봉헌 노래로 성모송을 노래할 수 있을까? 당연히 있다. 이는 이 문서의 미사 문단의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다.

5번을 보자. 성모 마리아에 관한 미사의 영성체 노래로 성모 성가를 부를 수 없을까? 영성체 노래로 성모 성가를 부를 수 없다는 인식은 '성체에 관한 노래만 영성체 노래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속설과도 관련된다. 그러나 '없다'라고 말하는 명문화된 규정은 없다(2023년 기준). 오히려 『로마 미사 경본』에는 이미 다음과 같이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하는 영성체송이 있다. 이는 성모 마리아를 호칭하는 내용의 성모 성가를 영성체 노래로도 부를 수 있다는 단적인 근거이다.
  • "정의의 태양, 그리스도 우리 하느님을 낳으셨으니, 마리아님, 저희가 모두 당신께 영광을 드리나이다."[47]
  • "동정 마리아님, 전능하신 분이 당신께 큰일을 하셨기에, 당신을 두고 영광을 이야기하나이다."[48]
  • "은총이 넘치는 당신의 입술, 하느님이 영원히 강복하셨나이다."[49]
  • "동정 성모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그리스도 무덤에서 부활하셨나이다. 알렐루야."[50]

따라서 입당, 봉헌, 파견 노래뿐 아니라 성모 마리아 관련 미사의 영성체 노래로 성모 성가를 사용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은 본문이라면 표면적으로는 성모 성가라고 할지라도 결국 그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기 때문이다.

성모송은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분명히 지향한다. 애당초 성모송의 근원은 루카 복음 1장 28절과 42절이며, 그 내용인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와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라는 내용은 영성체의 영성과 근본적으로 같다. 그러므로 성모송을 영성체 노래로 쓸 수 없다는 말은 근거가 없다.

이러한 모든 정황으로부터 성모송(과 Salve, Regina와 같은 성모찬송가들)을 미사 행렬 노래로 활용해도 문제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5. 전례 밖 신심 행사 때의 사용[편집]



5.1. 삼종 기도[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삼종기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2. 묵주 기도[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묵주기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3. 십자가의 길[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십자가의 길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5.4. 위령 기도[편집]


한국 천주교 안에서 바치는 위령 기도는 긴 양식과 짧은 양식 두 가지가 있다. 그중 짧은 양식에 성모송이 포함되어 있다.
짧은 위령 기도[51]
성호경
시작 기도
시편 130(129)
시편 51(50)
기도
주님의 기도
성모송
주님, 아무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
아무와 세상을 떠난 모든 이가
하느님의 자비로 평화의 안식을 얻게 하소서.
아멘.


6. 성모송 음악[편집]


파일:나무위키상세내용.png   자세한 내용은 아베 마리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그레고리오 성가
악보 볼 수 있는 곳[52]


Tomás Luis de Victoria (c. 1548 - 1611)의 Ave María


그레고리오 성가 - 대림 제4주일 봉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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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톨릭 대사전』, '성모송'.[2] 『천주교 용어자료집』, '성모송'.[3] 『Missale Romanum』, Editio Typica Tertia (2008), 2008, p.844.[4] 『Missale Romanum』, Editio Typica Tertia (2008), 2008, p.901.[5] 『Liber Usualis』, Solesmes, 1961, p.1861.[6] 『가톨릭 기도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7]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 거룩한 공의회」 103항.[8] 『가톨릭 교회 교리서』 464항.[9] 『가톨릭 교회 교리서』 488-489항.[10] 『가톨릭 교회 교리서』 490항.[11]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 인류의 빛」 57항.[12]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 인류의 빛」 62항.[13] 『가톨릭 교회 교리서』 964항.[14] 『가톨릭 교회 교리서』 963항.[15] '성모 호칭 기도'.[16]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75항.[17] 『성경』, '일러두기', 한국천주교주교회의, 2005.[18] 「미사 통상문」 18항,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19] 『로마 미사 경본』, 964면,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본기도.[20] 『로마 미사 경본』, 964면,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감사송.[21] 『로마 미사 경본』, 964면,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감사송.[22] 『로마 미사 경본』, 964면, 12월 8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본기도.[23] 『가톨릭 교회 교리서』 744항.[24] 마태오 복음 1장 18절.[25] 『가톨릭 교회 교리서』 506항. 원문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26] 『로마 미사 경본』, 990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연중 시기 7, 예물 기도.[27] 『가톨릭 교회 교리서』 148항.[28] 바오로 6세, 「하느님 백성의 신앙 고백」, 9: AAS 60(1968), 436면 참조.[29] 성모 마리아께서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가톨릭평화신문, 2022.08.17.[30]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47항.[31] 『가톨릭 교회 교리서』 2634항.[32] 마태 24,13; 13,24-30.36-43 참조.[33]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 기쁨과 희망」 37항.[34] 『가톨릭 교회 교리서』 508항.[35] 『한국 천주교 예비 신자 교리서』(한국천주교주교회의, 제3판, 2018년) 285면.[36]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95항.[37]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07항 참조.[38]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07항.[39] 「미사 통상문」 18항,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40] 「미사 통상문」 79항, 위령 감사송 2.[41] 「미사 통상문」 19항, 사도 신경.[42] 「미사 통상문」 81항, 위령 감사송 4.[43] 『로마 미사 경본』, 1292면, 죽은 이를 위한 미사, 나. 부활 시기 아닌 때, 본기도.[44] 「준주성범」, 1, 23, 5-8: T. Lupo 편(바티칸, 1982), 70면.[45] 『가톨릭 교회 교리서』 1014항.[46] 『로마 미사 경본』, 988면.[47] 『로마 미사 경본』, 967면,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48] 『로마 미사 경본』, 988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연중 시기 5.[49] 『로마 미사 경본』, 989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연중 시기 6.[50] 『로마 미사 경본』, 995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공통 - 부활 시기.[51] 『가톨릭 기도서』, 한국천주교주교회의.[52] 최호영,
[
전례를 위한 음악, 음악을 통한 전례
]
(3) 성모송(Ave Maria), 가톨릭신문 제2844호, 15면, 2013-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