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하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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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말
Sanctus
영어
Holy

1. 개요
2. 본문의 내용과 구조
2.1. 본문
2.2. 감사 기도
2.3. 감사 기도와 '거룩하시도다'의 구성
2.4.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2.5.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2.6.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2.7. '거룩하시도다'를 바친 후의 순서
3. 성음악에서의 사용
3.1. Sanctus와 Benedíctus
3.2. 미사 안에서 Benedíctus를 노래하는 방법
4. 미사 중 '거룩하시도다'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5. 미사 안에서 '거룩하시도다'의 위상
6. '거룩하시도다'를 다른 노래로 대체하는 전례 남용 문제
7. 여담


1. 개요[편집]


'거룩하시도다'는 가톨릭 미사 성찬 전례 감사 기도의 한 부분으로서, 사제가 바치는 감사송에 대해 회중 전체가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 노래하거나 낭송하는 기도[1]이다.


2. 본문의 내용과 구조[편집]



2.1. 본문[편집]


라틴 말
한국어
Sanctus, Sanctus, Sanctus Dóminus Deus Sábaoth.
Pleni sunt cæli et terra glória tua.
Hosánna in excélsis.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높은 데서 호산나!
Benedíctus qui venit in nómine Dómini.
Hosánna in excélsis.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


2.2. 감사 기도[편집]


'거룩하시도다'는 감사 기도라는 큰 순서의 주요 요소이다. 감사 기도의 전체적인 구성을 본 후 세부 순서를 보도록 하자.

이제 미사 거행 전체의 중심이며 정점인 감사 기도가 시작된다. 이 기도는 감사와 축성의 기도다. 사제는 교우들에게 기도와 감사로 주님께 마음을 들어 올리도록 초대하고, 자신의 기도에 교우들을 참여시켜 공동체 전체의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령 안에서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바친다. 이 기도의 뜻은 신자 회중이 모두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하느님의 위대하신 업적을 찬양하며 희생 제사를 봉헌하는 데에 있다. 감사 기도는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침묵 가운데 귀담아들어야 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8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감사 기도를 이루는 주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 감사송에서 표현되는 감사

* 감사송 끝에 환호하는 '거룩하시도다'

* 성령 청원

* 성찬 제정과 축성문

* 기념(아남네시스)

* 봉헌

* 산 이와 죽은 이를 위한 전구

* 마침 영광송

『한국 천주교 예비 신자 교리서』(제3판, 2018년) 283면. 전자책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3. 감사 기도와 '거룩하시도다'의 구성[편집]


미사 감사 기도의 첫 시작은 감사송이다. '거룩하시도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앞에 오는 감사송의 존재와 감사송의 대략적인 구성을 알아야 한다.

감사송은 사제와 교우들의 대화구로 시작한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로마 미사 경본』 홈페이지에 감사송 대화구의 악보와 음원을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 화면 중간 '성찬 전례' 하위 목록 중 '감사송 시작 단순곡조'와 '감사송 시작 장엄곡조'를 각각 클릭하고, 브라우저 하단의 재생 버튼을 누르면 된다. 따라서 한국 천주교 모든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는 틈날 때마다 이 곡조를 반복하여 들음으로써 완전히 익히면 유익하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마음을 드높이.
주님께 올립니다.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감사는 무엇보다도 감사송에서 표현된다. 사제는 거룩한 백성 전체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고, 구원 업적 전체에 대하여, 또는 그날과 축일 또는 그 전례 시기의 특별한 신비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9항ㄱ.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어서 사제의 기도가 이어진다. 사제의 기도는, 일부 예외가 있지만, 대부분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또는 '주님, 언제나 주님을 찬송함이 마땅하오나'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로 첫 문장을 맺는다. 특별한 전례일에는 그 전례일에 대한 간단한 언급이 이 첫 문장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어서 구체적인 감사의 내용, 즉 '왜 인간이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는지'를 한 문장 내지 세 문장 정도로 표현한다. 이러한 감사에 대해 외친다는 내용의 마지막 한 문장은 '그러므로' 혹은 '그리스도를 통하여'로 시작하며 '노래하나이다.'/'찬미하나이다.'/'찬양하나이다.'/'환호하나이다.'/'외치나이다.'/'찬송하나이다.'와 같은 표현으로 끝맺는다.

그 '노래'/'찬미'/'찬양'이 가리키는 노래가 바로 '거룩하시도다'이다. 즉, 감사송의 시작부터 '거룩하시도다'까지의 연결은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왜 감사를 드리냐 하면요, ……. 그러므로 천사들과 성인들과 함께 노래합니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의 형태가 된다.


2.4.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 거룩하시도다!"[편집]


회중 전체가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한다. 이 환호는 감사 기도의 한 부분으로서 교우들이 모두 사제와 함께 바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9항ㄴ.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바로 앞 문단에서 자세히 언급하지 않은 한 존재가 있다. 사제의 감사송은 '그러므로' 혹은 '그리스도를 통하여'에 이어지는 문장으로 끝맺는다고 했는데, 그 문장에 늘 등장하는 존재가 바로 '천사'이다. "거룩하시도다!"라는 환호는 성경에 있는 아래 이야기에 기원을 두며, 여기에 이미 하늘의 천사들이 환호한다는 내용이 언급된다.

1in anno quo mortuus est rex Ozias vidi Dominum sedentem super solium excelsum et elevatum et ea quae sub eo erant implebant templum 2seraphin stabant super illud sex alae uni et sex alae alteri duabus velabant faciem eius et duabus velabant pedes eius et duabus volabant 3et clamabant alter ad alterum et dicebant

sanctus sanctus sanctus Dominus

exercituum plena est omnis terra gloria eius

4et commota sunt superliminaria cardinum a voce clamantis et domus impleta est fumo.[2]

1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에, 나는 높이 솟아오른 어좌에 앉아 계시는 주님을 뵈었는데, 그분의 옷자락이 성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2그분 위로는 사랍들이 있는데, 저마다 날개를 여섯씩 가지고서, 둘로는 얼굴을 가리고 둘로는 발을 가리고 둘로는 날아다녔다. 3그리고 그들은 서로 주고받으며 외쳤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

4그 외치는 소리에 문지방 바닥이 뒤흔들리고 성전은 연기로 가득 찼다.

이사야서 6장 1-4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이 "거룩하시도다" 기도는 구약 왕정 시대의 전례에서도 사용된 매우 유서 깊은 전례문이다. "이와 유사한 표현을 이집트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이 '거룩하시다 ……!'는 의심의 여지 없이 이미 이사야 이전의 전례에서 사용되던 '환호'였을 것이다."[3] 이 "거룩하시도다" 기도를 할 때마다, 신자는 구약 시대 예루살렘 성전에서 바쳐진 바로 그 전례문을 외치는 것이다. 이 환호를 가톨릭 교회는 이 문서가 소개하는 '거룩하시도다'와 독서 기도 때 바치는 '성 암브로시오의 사은 찬미가 (Te Deum)'에 사용한다. 이러한 환호의 의미를 가톨릭 교회는 다음과 같이 가르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334항
335항

미사 중 성찬 전례의 감사 기도 첫 순서로 감사송과 '거룩하시도다'를 바치는 이유를 교회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1352항

그러면, 그 "거룩하시도다!"라는 환호를 왜 세 번 할까? 성경에서 숫자 3은 시작과 가운데와 마침을 가리키는 수이며, 하느님의 나라를 가리키는 숫자이다. 또, 최상급을 나타낸다.[4] 전례 안에서도 하느님의 거룩함을 환호하고 간청할 때 세 번 반복하는 기법이 사용된다. 시작 예식 중 참회 예식 첫째 양식의 '제 탓이요'를 세 번 반복하는 것, 자비송의 '자비를 베푸소서.'가 선창(성가대) 세 번 + 교우들 세 번, 성찬 전례의 빵 나눔 때 하느님의 어린양을 세 번 반복하는 것,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의 성대한 알렐루야를 세 번 외치는 것 등이 그 예이다.[5] "거룩하시도다!"를 3회 반복하는 것도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5.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편집]


앞 문단의 이사야서에서 천사들은 "거룩하시다"에 이어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라고 환호한다. 이것이 '거룩하시도다'(와 Te Deum)의 "온 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엄위로우신) 가득 찬 그 영광!"으로 이어진다. 신경을 바칠 때 늘 첫머리에 언급되기도 하는 '하늘과 땅'의 의미는 다음과 같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326항


2.6.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편집]


주님의 이름으로 오는 이는 복되어라.

우리는 주님의 집에서 너희에게 축복하노라.

시편 118(117)편 26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다윗의 자손께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복되시어라.

지극히 높은 곳에 호산나!”

마태오 복음 21장 9절. 원문 링크.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거룩하시도다'의 후반부의 직접적 기원은 마태오 복음에 언급된 예수 그리스도의 예루살렘에 입성 사건이다. 지금도 가톨릭 교회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의 첫 순서로 주님의 예루살렘 입성 기념을 거행하며, 호산나! 다윗의 자손(Hosánna fílio David)을 노래한다. 이 노래가 보통 미사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서 호산나!"로 이어진다.

이 사건의 의미, 이 문단이 다루는 환호의 의미, 그리고 그 환호와 성찬 전례의 관계를 『가톨릭 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원문 열람
559항


2.7. '거룩하시도다'를 바친 후의 순서[편집]


이어지는 순서에 대한 내용은 미사/성찬 전례 문서의 각 문단을 참고하기 바란다.

'거룩하시도다'를 바친 후 모든 신자들은 무릎을 꿇는다. 이 행위에 관한 설명은 미사/성찬 전례 문서의 무릎 꿇는 행위를 보존해야 문단을 참고하기 바란다.

3. 성음악에서의 사용[편집]



3.1. Sanctus와 Benedíctus[편집]


이 기도는 '거룩하시도다!'부터 중간의 '높은 데서 호산나!'까지 한 부분과 '주님의 이름으로'부터 종지부의 '높은 데서 호산나!'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앞 부분과 뒷 부분이 옛 전례 개념으로는 각각 Sanctus와 Benedíctus이며, 각각 성부와 성자에 대한 환호이다.[6] 예전에는 성체 축성 전에 Sanctus를 불렀고 성체 축성 후에 Benedíctus를 불렀다. 지금은 두 기도가 합쳐져서 감사송을 맺는 순서에 부른다. 그래서 지금 전례 기준으로는 Sanctus가 Benedíctus까지 모두 포함한다.

서양 음악사의 모든 미사곡을 하나의 틀 안에서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 많이 알려진 미사곡의 Sanctus-Benedíctus가 보이는 대체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Sanctus와 Benedíctus가 완전히 분리되지 않으며 그렇다고 완전히 하나의 곡처럼 취급되지도 않는다.
  • Sanctus는 다시 "Sanctus ~ glória tua."와 "Hosánna in excélsis."로 나뉜다.
  • Benedíctus는 다시 "Benedíctus ~ nómine Dómini."와 "Hosánna in excélsis."로 나뉜다.
  • Sanctus는 힘차게 진행하며, Benedíctus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서정적인 느낌으로 진행한다. 때로는 Sanctus에 비해 Benedíctus는 소규모로 진행한다.
  • Sanctus와 Benedíctus가 "Hosánna in excélsis."라는 본문을 공유하므로 곡의 선율마저 비슷하거나 아예 똑같을 때도 있다.

조반니 피에를루이지 다 팔레스트리나의 Missa Papae Marcelli의 Sanctus-Benedíctus는 위 특성을 매우 잘 드러낸다.



3.2. 미사 안에서 Benedíctus를 노래하는 방법[편집]


성가 봉사자들이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Benedíctus 처리에 관한 문제이다. 서양 음악사에 등장하는 많은 미사곡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전에 쓰여졌기에 Benedíctus가 기본적으로 3분이 넘어간다. 반면, 현대의 미사에 맞춰 작곡된 '거룩하시도다'는 (예를 들면, 『가톨릭 성가』 327번) '주님의 이름으로 ...... 호산나!'가 단 몇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미사가 조금 길어지더라도 기쁘게 참례해야 한다고는 말하지만, 이 정도의 차이라면 사목자들과 성가 봉사자들도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Sanctus 연주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상태에서 Benedíctus를 수 분 동안 연주하자니 교우들의 반응이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Benedíctus를 생략하자니, 이건 「미사 통상문」의 어느 한 부분을 드러내는 행위라 선뜻 내키지 않는다.

이럴 때 그레고리오 성가를 활용하면 된다. Sanctus를 작곡가가 쓴 그대로 노래한 다음, Benedíctus는 적절한 그레고리오 성가 하나 선택해서 노래하는 것이다. 혹은 반대로 Sanctus 앞부분을 그레고리오 성가로 노래한 다음 Benedíctus는 작곡가가 작곡한 Benedíctus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위에 적은 두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다. 유럽의 유명 성당 합창단은 미사 때 종종 이 방식으로 Sanctus-Benedíctus를 노래함으로써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으면서도 주어진 기도문을 누락시키지도 않고, 작곡가가 작곡한 풍성한 전례 음악도 봉헌한다.


4. 미사 중 '거룩하시도다'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편집]


사제는 감사송 끝에 손을 모으고, 교우들과 함께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분명한 목소리로 낭송하며 감사송을 마친다.

「미사 통상문」 31항.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사제는 감사송을 통하여 거룩한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고, 하느님께서 이룩하신 여러 구원의 업적에 대하여 감사를 드린다. 특별한 시기나 축제일에는 그 날의 특별한 신비를 드러내 감사를 드린다.

회중은 사제가 감사송을 마치면 곧바로 "거룩하시도다!"를 시작한다.

「새 '미사 전례서 총지침'에 따른 간추린 미사 전례 지침(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거룩하시도다!" 3회 반복 중에는 사제 선창이 없다. 예전에는 '거룩하시도다'를 노래로 바치지 않을 때는, 사제가 감사송을 바친 후 "거룩하시도다!"를 선창하면, 교우들이 나머지 2회를 외쳤다. 그러다가 2002년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을 개정하면서 한국 천주교에서도 위 지시가 이미 2002~2004년 경에 각 교구를 통하여 전달됐다. 내용을 풀이하자면, '거룩하시도다'를 노래로 바치지 않을 때도 사제 자신은 감사송의 '노래하나이다.', '찬양하나이다.', '환호하나이다'까지만 홀로 기도하고, 이어지는 "거룩하시도다!" 3회 모두는 교우들이 사제와 함께 소리내어 바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노래 없는 미사 중에 아직도 예전 방식을 고수하는 사제들이 있다. 그러나 (이미 시행 20년이 넘었으므로) 지금이라도 현재의 공식 방식으로 갈아타야 맞다.


5. 미사 안에서 '거룩하시도다'의 위상[편집]


미사곡 다섯 곡인 자비송, 대영광송, 신경,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양 중 '거룩하시도다'만 제1단계에 속한다. 근원이 되는 근거는 아래의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5항이며, 직접적인 근거는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46항에 명시되어 있다.

사제의 인사와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환호와 응답은 그들이 한층 더 활발하게 참여하도록 도와준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5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노래 미사

노래 미사를 좀 더 장엄하게 드리기 위하여, 교우들과 성가대의 수준에 따라 아래에 제시한 단계를 적용한다. 제1단계는 반드시 노래로 해야 하며, 여기에 제2단계와 제3단계를 순차적으로 적용한다(성음악 훈령 28항 참조).

제1단계

1) 시작 예식에서 사제의 인사(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와 교우들의 응답(또한 사제의 영과 함께.), 사제의 기도(기도합시다.)

2) 말씀 전례에서 복음 전 대화와 환호(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주님, 영광받으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3) 성찬 전례에서 예물 기도, 대화(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와 "거룩하시도다"를 포함한 감사송, 감사 기도 끝의 마침 영광송(그리스도를 통하여 …… 모든 영예와 영광을 영원히 받으소서.), 권고와 후속 기도를 포함한 주님의 기도, 평화의 인사, 영성체 후 기도

4) 마침 예식에서 파견(성음악 훈령 29항 참조)

제2단계

1) 자비송, 대영광송, 하느님의 어린양

2) 신경

3) 보편 지향 기도(성음악 훈령 30항 참조)

제3단계

1) 입당송, 영성체송

2) 화답송

3) 복음 환호송(알렐루야와 복음 전 노래)

4) 적절하다면, 독서와 복음(성음악 훈령 31항 참조).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46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 그 다섯 곡 중 성찬 전례 중 감사 기도에 포함된 것은 '거룩하시도다'이다. 감사 기도의 중요도를 생각한다면[7] '거룩하시도다'가 왜 나머지 네 곡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위에 언급된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46항 중 제1단계로 분류된 기도들은 공통적으로 '사제의 인사/기도 - 신자들의 환호/응답'이라는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5항이 말하는 형식을 취한다. 미사곡 다섯 곡이 이 형식으로 되어 있는지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 하느님의 어린양은 사제와 신자들의 주고 받음으로 구성되지 않는다.
    • 자비송을 노래로 바치지 않는 때(한국 교구들에서는 대개 평일 미사나 성가대 없는 의무 축일 미사), 사제와 신자들이 '주님/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를 주고 받는 형식을 가지는 때가 많다. 그러나 사제가 바치는 '주님/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는 사실 사제에게만 유보되지 않는다. 이미 우리는 자비송(Kyrie)을 가지고 만들어진 수많은 미사곡을 통해 이를 알고 있다. 따라서 자비송 안에서의 계응 관계는 사제의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응답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 대영광송과 신경은 비록 사제 선창이 기도 초입에 있긴 하지만, 그 선창을 평신도가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8] 역시 사제의 기도에 대한 신자들의 응답이라고 하기 어렵다.
    • 그러나 '거룩하시도다'는 그 앞에 반드시 사제의 감사송이 있다. 감사송의 마지막 문장은 회중 전체가 하늘의 천사들과 성인들과 일치하여[9] '노래'/'찬양'/'환호'한다는 내용으로 종결되며, 바로 뒤이어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한다. 이렇듯, 이 기도는 '감사송'이라는 사제의 기도와 '거룩하시도다'라는 신자들의 환호로 구성되므로 위에 언급한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35항에 들어맞는다. 그래서 미사곡 다섯 곡 중 등급이 제일 높다.


6. '거룩하시도다'를 다른 노래로 대체하는 전례 남용 문제[편집]


전례가 가톨릭 교회의 공적 예배 행위이므로,[10] 전례서를 변형하여 거행하는 전례를 가톨릭 교회는 금지한다. 「미사 통상문」을 임의로 변형하지 말라고 강한 어조로 말하는 아래의 세 규정을 먼저 읽고 그 밑의 내용을 보도록 하자. 설령 사제라 할지라도 전례문을 함부로 변형할 권한이 없다고 이들 규정은 공통적으로 말한다.

……. 그러나 사제는 자신이 거룩한 전례의 봉사자임을 마음에 새기고, 미사 거행에서 아무것도 자기 마음대로 더하거나 빼거나 바꾸지 못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24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집전자는 예식서의 절차와 규정을 따라 전례를 거행하여야 하며 법적으로 허락된 사항 외에는 어떤 것도 첨가하거나 삭제하거나 변경하지 못한다.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제38조 2항. 전자책 링크.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미사 통상문」에 포함되는 전례문들은 노래로 할 경우에도 결코 변경되어서는 안 된다(교황청 경신성사성 훈령 「전례 쇄신」(Liturgicae Instaurationes), 3항). 다만, 음악적 특성상 불가피하게 같은 낱말을 반복한다거나 조사 등을 적절하게 넣고 빼는 것은 최소한으로 용인될 수 있다.

「한국 천주교 성음악 지침」 19항. 전자책 링크. 전례문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한국 일부 성당에서는, 특히 어린이/청소년/청년 미사 중, '거룩하시도다' 대신 다른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그 다른 노래란 바로 이것이다: #1#2#3

이 CCM은 다음의 이유로 위에 열거한 모든 지침에 위배되기에 미사 전례 안에서 사용할 수 없다.
  • "거룩하시도다!" 환호가 없다.: 이 노래를 사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거룩하시도다' 본문의 전반부가 아예 없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거룩하시도다'는 감사송, 천사들의 환호, 감사 기도와 밀접하게 연결된 기도이다. 본문 처음에 나오는 "거룩하시도다!" 세 번 환호는 그 연결을 설명하기 위한 핵심이다. 그러나 이 CCM은 "거룩하시도다!" 환호가 아예 없다.
  • "호산나!" 외에는 모두 창작 가사이다.: '거룩하시도다' 본문과 이 CCM의 가사를 비교해보자. 그러면, 단지 그 CCM에 '호산나' 몇 번 들어갔다는 점만 유사할 뿐, 나머지 요소는 「미사 통상문」에 제시된 '거룩하시도다' 본문과 아무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노랫말이 모두 창작 가사라는 의미이다.

이 CCM이 한국 일부 성당에서 불리기 시작한 지 이미 20년 넘었다(2022년 기준). 그 기간에 어린이/청소년/청년 신자가 유효하게 늘었는가 하면 어느 누구도 Yes라고 말하지 못한다. 달리 말하면, 이러한 요소를 미사 전례에 도입함으로써 전례도 훼손하고, 젊은 신자수 증가라는 목표 달성도 하지 못한 셈이다. 그렇다면 사목자와 봉사자들이 할 일은 보다 명확해진다. 바로 이 CCM 사용을 중지하고 제대로 된 '거룩하시도다'를 노래하거나 외는 것이다. 신자수 증가는 쉽게 달성하기 힘든 일이지만, 잘못 행해지는 전례 행위를 바로잡는 일은 그보다는 수월하다.


7. 여담[편집]


  • 한국어로 '거룩하시도다!'라고 확실히 번역되는 Sanctus와 달리 Benedíctus만을 지칭하기는 굉장히 난감하다. 제목을 따로 지정(예를 들면, 자비송대영광송)하지 않는다면 기도의 첫 구절을 제목처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다(예를 들면, '신앙의 신비여!'와 하느님의 어린양). 그런데 Benedíctus는 공식적인 제목도 없고, 한국어 첫 가사가 '주님의 이름으로'라는 특징 없는(?) 표현으로 시작하기에 제목처럼 삼기도 애매하다. 더군다나 그 '주님의 이름으로'는 라틴 말로는 'Benedíctus'가 아닌 'in nómine Dómini'에 대응된다. 그렇다고 '찬미받으소서.'로 하자니 이 역시 앞선 사례들과 달리 독보적인 특징을 가진 표현이 아니다.
  • 노래로 바칠 때 자비송, 대영광송 등의 통상문과 더불어 성가 봉사자가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하는 기도 중 하나가 '거룩하시도다'이다. 사제가 감사송을 한국어로 기도할 때, '그러므로' 혹은 '그리스도를 통하여'라는 표현을 쓰면 성가 봉사자는 '잠시 후 노래 시작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두 가지 표현 중 하나로부터 시작되는 문장이 끝날 때 '거룩하시도다' 연주를 시작하면 된다.
    • 단, 이게 통하지 않는 전례일이 하나 있으니 바로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이다. 얄밉게도 감사송 중 '그러므로'가 두 번 나온다.[11]
  • 1996년 「미사 통상문」 개정 직전까지 사용했던 기도문은 다음과 같다.[12]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온 누리의 주 천주.
하늘과 땅에 가득한 그 영광
높은 데에 호산나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높은 데에 호산나
언뜻 보기에 변경 전후로 글자 수 차이가 크지 않아서 개작이 쉬웠을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1. '거룩하시다'에서 중요한 부분은 단연코 '거룩'이다. 작곡가들이 예전 기도문에 맞춰 곡을 쓸 때는 일반적으로 '거룩'보다 '하시다'에 상대적으로 빠른 박자를 주었다. 그러다가 「미사 통상문」 개정을 통해 '하시다'가 '하시도다'가 되니 추가로 들어온 '...도...'를 빠른 박자 사이에 넣기가 애매해져버렸다.
  2. 예를 들어 예전 기도를 가지고 작곡된 『가톨릭 성가』 327번의 첫 부분 마디 배분은 다음과 같았다. 세 번의 '거룩하시다' 반복이 모두 '거룩'과 '하시다'로 분할됨을 볼 수 있다.
거 룩
하시다
거 룩
하시다
거 룩
하-시-

이문근 신부 원곡
  1. #3 그러나 지금의 『가톨릭 성가』 327번은 다음과 같다. 최병철 교수 판본은 부득이 '하시도다' 중간에서 마디를 나누었다. 그나마 '거룩하'와 '시도다'의 배분을 세 번 일관성 있게 가져간다는 점에서 이문근 신부의 작곡 의도를 최대한 따라가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수정판은 최병철 교수 작곡/편곡과 관련된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최병철 교수 판본을 피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거 룩하
시도다
거 룩하
시도다
거 룩하
시-도-

최병철 교수 개작
거룩하시
도-다
거룩하시
도-다
거 룩
하시도-

수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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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9항ㄴ.[2] 성 예로니모 불가타.[3] 『주석성경』 이사야 6,3 주석. 성경 ©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4] 미사의 모든 것: (28) 거룩하시도다.[5] 성당에 처음입니다만: (12) '거룩하시도다'를 왜 세 번씩 하나요, 가톨릭평화신문, 2019년 5월 19일.[6] 미사의 모든 것: (28) 거룩하시도다, 가톨릭평화신문, 2020년 9월 6일.[7]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8항.[8]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53항과 68항.[9] 「로마 미사 경본 총지침」 79항ㄴ.[10] 「전례」, 한국천주교주교회의.[11] 『로마 미사 경본』 520면 또는 521면 참조.[12] 참고 동영상: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