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래비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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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1. 개요[편집]


如來卑離國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소개된 마한 54개국 중 하나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백제에 이릉부리군(爾陵夫里郡)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여래비리의 비리(卑離)는 이릉부리의 부리(夫里)와 동일한 지명 요소이며 여래(如來)와 이릉(爾陵)의 후기 상고한어 음가[1]는 각각 /*na rˤə/ '나러'와 /*nˤər rəŋ/ '너렁'으로 유사하다. 따라서 여래비리국의 위치는 백제 이릉부리군이 있었던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에 비정된다. 한편 백제 잉리아현(仍利阿縣)[2]과의 유사성을 근거로 화순군 화순읍에 비정하기도 한다. 두 설 모두 지금의 화순 지역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여래비리국의 '비리(卑離)'는 마한의 다른 소국명에서도 접미사로서 여러 차례 나타나는데[3] 이는 훗날 《삼국사기》 등 문헌에 기록된 백제의 지명 접미사 부리(夫里) 및 신라의 지명 접미사 (伐/火)과 동계어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 단어는 중세 한국어 'ᄇᆞᆯ'과 현대 한국어 '벌판'으로 이어진다. 한편 당시 음가가 '나러'였던 '여래(如來)'의 경우 의미를 정확하게 추적할 수는 없으나, 여래비리국이 훗날 잉리아현으로 이어졌다는 설을 따르면 잉리아현의 다른 명칭으로 바닷가를 뜻하는 해빈(海濱)이 있었기 때문에 '냇가'의 '내[川]'를 뜻하는 고대 한국어 '나리'[4]를 표기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화순군의 원삼국시대 유적으로는 집자리와 토광묘, 옹관묘 등이 출토된 도암면 용강리 유적이 있다. # 때문에 여래비리국의 중심지를 이곳으로 추정하는 견해가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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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흔히 알려진 Baxter-Sagart와 정장상팡의 상고한어 재구음은 서주 시대의 문헌인 《시경》 및 다른 중국-티베트어족 언어와의 대조를 통해 재구된 것이다. 《삼국지》가 집필된 3세기 중반에는 이미 어두자음군이 소멸되는 등 음운 변화가 많이 진행되어 중고한어에 상대적으로 가까워진 후기 상고한어가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2] 진내군(進乃郡)이라는 지명이 진잉을군(進仍乙郡)으로도 불렸으며 신라 상대의 인물 내숙(乃宿)이 잉숙(仍宿)으로도 기록되었다는 점을 참고하면, 삼국시대 당시 잉(仍)은 내(乃)와 마찬가지로 '나'에 가깝게 읽혔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잉리아현의 당시 발음은 '나리아'가 된다.[3] 막로비리국(莫盧卑離國), 고비리국(古卑離國), 감해비리국(監奚卑離國), 내비리국(內卑離國), 벽비리국(辟卑離國), 모로비리국(牟盧卑離國), 초산도비리국(楚山塗卑離國)이 있다.[4]일본서기》에서는 아리수(阿利)와 웅천(熊)을 각각 아리나례하(阿利那禮河), 구마나리(久麻那利)라는 음차 표기로 기록했다. 또한 《삼국유사》에 실린 8세기 신라 향가 〈찬기파랑가〉에서도 '川理'라는 말음 첨기가 나타나며, 《악학궤범》에 실린 고려가요 〈동동〉에도 '나리'라는 옛 어형이 보존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