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음 첨기

덤프버전 :


1. 개요
2. 주된 글자
3. 두음 첨기
4. 외부 링크



1. 개요[편집]


乾達婆矣 遊烏隱 城肹良 望

乾達婆의 노는 잣(城叱)일랑 바라(望良)고

혜성가

한글 전 한국어 표기에서 순우리말을 한자 훈차로 적을 때, 순우리말의 말음(末音)을 덧붙여 적는 표기법을 말한다. 흔히 차자 표기법을 이야기할 때 ''이라는 순우리말을 한자 훈차로 이라고도 적었다고 하는데, 光이라고만 하면 이게 음독하여 '광'이라고 했는지 훈독하여 '빛'이라고 했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훈독임을 표시하기 위해 ''을 나타내는 을 덧붙여 적어 光叱라고 하면 '광' 말고 '빛'으로만 읽을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말음 첨기는 읽을 때 편의를 위한 표기법이다 보니 문헌에 따라, 또 같은 문헌에서도 문장에 따라 쓸 때도 있고 안 쓸 때도 있다.[1] 정말 쓰는 사람 마음인 셈이다. 단, 쓸지 여부가 자유로웠던 것이지 특정 음에 대해서 어떤 글자를 써서 말음을 첨기할지는 얼추 정해져있었다.

일반적으로 한국의 차자 표기법에서는 말음만을 표기할 뿐 한자에 해당하는 부분의 음은 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추측의 영역일 수밖에 없다. 가령 '令只'라는 단어가 있을 때 '只'는 'ㄱ/기'를 나타내고 당시에 <사동 표현>을 나타내는 어휘로 '시기다'가 있었으니 '시기다'를 표기한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만에 하나 '○기다'이며 기능도 동일하게 <사동 표현>인 어휘가 또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단지 그런 가정을 해봤자 결국 물음표로 남아 의미가 없으니 배제할 뿐이다. 다만 15세기 한글 표기로 동일한 말음을 지닌 유사 의미의 어휘가 상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해당 차자 표기가 어떤 것을 의도했는지 알기가 어려운 편이다.[2] 그나마 한글 창제 이후 이두 학습서에서 이두 표기의 전체 음을 한글로 달아두곤 하여 이를 통해 소급하여 한글 전 차자 표기의 독음을 추측하기도 한다.

일본어의 오쿠리가나는 지금도 이 용법을 지니고 있다. 라고만 하면 さいわい인지 こう인지 알 수 없지만 幸い라고 적어 さいわ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2. 주된 글자[편집]


乙, 音, 叱의 빈도가 매우 높다. 乙, 叱은 '', '' 등 하나의 한자로 합친 국자로도 활발히 나타나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괄호는 약자화된 구결이다.

'ㄷ, ㅂ, ㅇ' 말음 표기는 매우 드물다. 언어적으로 고대 한국어에 해당 말음은 분명히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나 표기로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아직 알기 어렵다고 한다. 문헌의 부족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 - ()
  • - ()
  • - ()
  • - (): 잘 알려진 이두 어휘 중 하나인 '다짐'(侤音)이 이 말음 첨기자를 쓴 예이다. 이두의 말음 첨기 용법을 설명하면서 '다짐'(侤音)의 예를 들어 설명하곤 한다.
  • - ()
  • - ()
  • - : 향약구급방의 약재 이름에서 등장한다. 가령 道羅次는 '도라', 加次은 ''의 'ㅈ'을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두, 구결에서 활발하게 나타나진 않는다.


3. 두음 첨기[편집]


매우 드물게 말음이 아닌 두음을 표기한 예가 있다. 일본 한문훈독에서 오쿠리가나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가나점 중에 그런 예가 드물게 존재한다.[3] 구결에서도 두음을 표기한 것이라는 가설이 있는 예로 我(우)가 있다. 한편 이두에는 구결과 달리 두음 첨기가 종종 보인다. ㅅ계 합용병서 어휘들(分, 段)에 을 앞에 덧붙여 적은 것이 그 예이다.


4. 외부 링크[편집]


파일: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__CC.pn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2023-11-07 15:13:36에 나무위키 말음 첨기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1] 이 특징은 아래 설명할 일본어 오쿠리가나도 그렇다. 단, 오쿠리가나는 현재 어문 규정상 표기해야 하는 경우가 어느 정도는 규정되어있다.[2] 대표적인 예로 復를 통해서 말음이 '-'이면서 復의 의미를 지닌 부사를 표기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한국어 부사로는 '또' 혹은 '도로'가 2개 존재한다.[3] 일례로 おのづから라는 독음을 표기하기 위해 에 おのづから의 두음 를 가나점으로 적은 예가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