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로즈 티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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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로즈 티카람
Anarose Tikaram


파일:룬의 아이들 아나로즈 티카람.png

나이
최소 수백살 이상[1]
성별
여성
애칭
(Anne)[2]
별호
긴 머리의 아나로즈[3]
그 외의 이명
남쪽 바다의 루비[4]
머리 / 눈
적발 / 녹안
출신지
노을섬
직업
마법사
소속
티카람 가문
가족 관계
게인 티카람 (어머니)
에일로즈 티카람 (언니)
멜오렌 티카람 (딸)
제노비아 티카람 (외손녀)
사위[5] (불명)
제노비아와 웨더렌 사이의 티카람 가문 후손들
웨더렌 티카람 (후손)
아우렐리에 티카람 (후손)

성격 고약한 아가씨, 그만 고집 부리고 돌아와요. 기다리느라 졸음이 올 지경이네. 내가 조금이라도 걱정할 것 같아요? 어림없지. 당신처럼 위대한 마법사를 걱정하다니 주제넘다고 소리지를 게 뻔한데. 절대로, 털끝만큼도 걱정 안 하니까 빨리 돌아오기만 해요. 어디 다치지 말고, 성급한 일 저지르지 말고, 제발 그냥 돌아와요.

- 룬의 아이들 데모닉 2권, 4막 5장 '마법사의 취미' 中,[6]


압생트

그보다 찰랑이는 녹색

심장 속에서

꼬리 한 번 치고 달아나는

남쪽 물고기

- 녹색 술을 위한 [7]


1. 개요
2. 작중 행적
2.1. 수백년 전
2.1.2. 이카본과의 첫 만남
2.1.3. 이카본의 맹우가 되어 모험을 떠나다
2.1.4. 약속의 사람들의 이간질, 이카본과의 결별
2.1.5. 무덤에 들어가 을 봉인하다
2.2. 수백년 후 잠에서 깨어나다
2.2.1. 조슈아와의 만남
2.2.2. 리체아우렐리에와의 첫 만남
2.2.3. 소원 거울 복원, 용서와 화해
2.2.4. 다시 잠들다
3. 외모
4. 능력 및 강함
5. 가족 관계
6. 비교되는 캐릭터
6.1. 일리오스와의 비교
7. 성격
8. 기타



1. 개요[편집]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노을섬에서의 별호는 '긴 머리의 아나로즈'로 애칭은 '앤'(Anne).

노을섬 출신의 붉은 머리와 녹색 눈의 여인. 가나폴리 시대 이후에 태어난 인간들 중 가나폴리 수준에 가장 근접한 마법사로 가장 권위 있는 위대한 천재 마법사.

초대 데모닉 공작 이카본 폰 아르님의 세 맹우들 중 한 명이자 연인이었다.


2. 작중 행적[편집]



2.1. 수백년 전[편집]



2.1.1. 노을섬천재 마법사[편집]


아나로즈는 노을섬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사명으로 삼아온 유서 깊은 마법사 집안인 티카람 가문의 일원으로, 어머니이자 당주인 '돌로 된 발의 게인'의 차녀로 태어났다. 오랜 시간 동안 무덤에 들어가 강한 마력을 이용하여 창을 봉인하는 임무를 맡았던 자신의 어머니를 빼닮은 아나로즈 역시 어려서부터 마법에 천재적인 소질을 발휘하여 십대 시절부터 가나폴리 수준에 다다랐다는 평을 들었고, 노을섬 내에서 대적할 자가 없었을 정도였다. 그녀는 사명을 위해 두 딸들을 뒤로 하고 홀로 무덤 안에 들어간 어머니의 부재로 외로운 유년기를 보냈지만, 하나뿐인 자매이자 언니 에일로즈와는 우애만큼은 매우 돈독했다.[8]


2.1.2. 이카본과의 첫 만남[편집]


옛날, 약속을 믿었던 소녀가 있었다.

열여덟 살이 되던 해에 사람들의 믿음을 저버리고 소녀는 바다를 건넜다.

어려서 지워졌던 의무를 버렸고, 고향을 잊었고, 부름에 귀를 막으며 보낸 세월이었다.

어느 날 아침, 소녀는 아침마다 들국화 차와 함께 먹는 딱딱하고 둥근 빵처럼 평범한 이야기를 들었다.

다른 사람에게만 일어난다고 생각했던 일이었다.

그 아침 이후로 모든 것이 끝났다.

- 룬의 아이들 데모닉 13막 1장, '잠자는 보석' 中,


당신은 절대로 내 이름을 부를 수 없어. 내가 가르쳐주질 않을 거니까.

그리고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맞추고 싶으면 맞춰봐! 그러면 당신을 따라갈지도 몰라.”[9]

- 룬의 아이들 데모닉 3권, 5막 3장 '운 나쁜 다락방의 모험' 中,


어느 덧 열여덟 살이 된 아나로즈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대마법사 아나로즈의 명성은 노을섬의 건너편 서쪽 바다 저편에 위치한 페리윙클 섬에까지 널리 퍼진다. 아나로즈에 대한 소문을 듣고 노을섬의 마법 폭풍을 뚫고 숨어 들어오다가 적발되어 감옥에 갇힌 페리윙클 섬의 두 소년 해적 이카본 폰 아르님과 사제이자 보좌관 켈스니티 발미아드를 만난다. 아나로즈는 마법 폭풍을 뚫고 들어온 사람들이 겨우 자기 또래의 어린 남자애들이라는 것과 그 고생을 하면서 온 이유가 자신을 만나보려는 것이었다는 걸 알고 놀랐다.

아나로즈는 감옥에서 이카본과의 대화 중에 소원 거울의 주춧돌이 페리윙클 섬에 있단 말에 마법사 혹은 십대 소녀의 모험심과 호기심을 자극당한다. 자존심이 강한 아나로즈는 여기서 내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맞히면 따라가줄지도 모른다며 수수께끼를 내걸었고, 당연히 그의 이름을 듣고 힘들게 노을섬까지 목숨을 건 항해를 온 이카본은 단번에 '아나로즈 티카람'이라고 대답한다. 만족해한 아나로즈는 함께 페리윙클 섬으로 모험을 떠나기로 결심한 아나로즈는 마법으로 이카본과 켈스니티를 탈옥시키고 노을섬을 탈출한다.

그 당시 아나로즈는 페리윙클의 주춧돌만 보고 노을섬에 돌아갈 생각이었다. 허나 데모닉인 자신조차 갖지 못한 아나로즈의 천재적인 마법 능력에 눈독을 들이던 이카본은 그를 맹우로 삼을 심산이었기에 처음부터 고향에 돌려보내줄 생각이 없었다.

데모닉 항목에서 나왔다시피 마법은 그 자체로 신비로 가득 찬 미지의 학문이라 한번 배우려고 하면 그 부작용으로 혼란이 끝이 없어 사망할 리스크가 크다. 이 때문에 완전무결하다 여겨지던 데모닉이 유일한 약점이 바로 마법이다. 이런 연유로 마법을 익힐 수 없었던 데모닉 이카본은 마법의 공백을 보완할 존재이자 티아의 정규군을 격파하고 소원거울을 복원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사를 맹우로 삼을 필요가 있었다. 그게 바로 아나로즈였던 것.

평생을 의무에 매여 노을섬에서만 살아온 아나로즈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는 선택이다. 하술되듯 지옥이나 마찬가지인 봉인의 사명에서 해방되고 처음으로 바깥 세상에서 온 두 남자들과 함께 자유로운 바다를 누비며 여행할 수 있는 신나는 기회였기 때문. 폐쇄적인 노을섬을 떠나 난생 처음 보는 바깥 세계를 모험하고 경험을 쌓아나가는 것도 훌륭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첫 만남부터 노을섬의 대마법사 아나로즈는 페리윙클 섬의 해적 이카본의 화술과 함정에 낚여 의무도 저버리고 모험을 택한 셈이지만 이로써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원점이나 다름 없는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이야기는 시작될 수 있었다.

이때 이카본과 켈스니티의 탈옥을 알아채고 불세출의 천재 아나로즈를 잃을 수 없었던 노을섬 측은 열 명의 마법사들을 파견했으나 아나로즈는 압도적인 실력으로 귀찮게 따라오는 마법사들을 쳐발랐다. 강함을 실감한 아홉 명의 마법사들은 아나로즈를 송환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여겨 포기하고 돌아갔지만 이들 중 유일하게 코르네드과 아나로즈의 마법 실력에 반해 노을섬으로 돌아가지 않고 약속의 사람들의 일원이 된다.[10]

2.1.3. 이카본의 맹우가 되어 모험을 떠나다[편집]


주춧돌을 보는 꿈을 이룬 아나로즈는 가문에 전해내려오는 마법사의 의무를 위해 즉시 고향으로 돌아가려 했다. 하지만 이카본에게 설득당해 그의 곁에 맹우로서 머물게 된 아나로즈는 자신의 강력한 마법으로 이카본의 꿈인 페리윙클 섬 독립에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아나로즈가 없었으면 페리윙클의 독립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한다. 이카본이 승리한 전투 중에 아나로즈가 참여하지 않은 전투는 없었다고 할 정도. 마법을 전혀 몰랐던 티아 왕국[11]에게 그녀의 존재는 가히 재앙이었다고 한다. 작중 '지붕 날리는 대마법사'라고 칭해지는 앨베리크 쥬스피앙이나 트라바체스 칸 통령의 마법사이자 전투 마법에 특화된 종그날의 위력을 본다면 대략 룬의아이들 세계관에서 마법사들은 전쟁에서 전략 병기에 맞먹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능력을 아득히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나로즈의 힘은 가히 전술핵 수준이었을 것이다.

노을섬에서 있었을 때부터 가나폴리의 경지에 이른 위대한 마법사로 인정 받았고, 그 마법으로 수차례 전쟁에서 승리했기에 당시에는 이카본의 맹우들 중에서 가장 명성과 인지도도 어마어마했다. 현재에도 맹우들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생존자인 만큼 맹우들 중에서는 가히 엄청난 존재감과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그렇게 함께 있는 동안 이카본과 아나로즈는 사랑에 빠져버린다. 처음엔 각자 '소원 거울의 주춧돌을 보고 오기 위해' '소원 거울을 복원할 마법사를 데려오기 위해' 이해관계로 시작된 인연이지만, 여러 전장을 누비면서 서로 알아가고 유대를 쌓다 보니 어느 새 하룻밤을 지낼 정도로 각별한 연인 관계가 되었다. 이카본과 켈스니티는 아나로즈를 애칭인 '앤'(Anne)이라고 불렀다. 어느 날 이카본은 아나로즈에게 프러포즈를 했고 기대하던 아나로즈도 이를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정식으로 약혼한다. 이카본의 소꿉친구이자 아나로즈에게도 첫 외부인 친구였던 켈스니티도 이대로 서로 사랑하게 된 두 사람이 행복해지길 바라며 진심으로 축복했다.

그런데 이카본을 따르는 자들인 약속의 사람들노을섬 출신인 아나로즈에게 깊은 반감을 가지고 있었고 페리윙클 섬의 독립과 승리에 아나로즈의 공이 매우 큼에도 끝내 그녀를 인정하지 않았다. 물론 자존심 강한 아나로즈 역시 자신을 무시하는 약속의 사람들을 매우 싫어하고 똑같이 무시했다. 아나로즈 입장에서는 노을섬을 향한 뿌리깊은 원한을 일개 개인에게 풀어버리려는 약속의 사람들의 행동이 아니꼬웠다. 한창 들끓을 십대 소녀로서는 처음부터 도와줄 의지도 없었으나 이카본의 설득으로 기꺼이 독립에 기여해줬거늘 되려 자신을 노을섬 출신이란 이유로 차별하는 약속의 사람들이 찌질하고 배은망덕한 어른들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공통의 목표가 있는 이상은 그 갈등이 크게 드러나지는 않는 편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카본의 세력들이 켈티카와 손을 잡고 결국 티아에게서 페리윙클 섬을 독립시키는데 성공하고, 이카본이 아노마라드 왕국의 개국 공신이 되어 초대 공작이 된 이후부터 시작된다.


2.1.4. 약속의 사람들의 이간질, 이카본과의 결별[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이어지지 못할 운명이었어요.

무덤이 날 기다리는 한. 꿈을 꾸었던가 봐요.

이 집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 집에서 영영 사는 꿈을.

- 룬의 아이들 데모닉 6권, Intermezzo '4월의 폭풍' 中,


원래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던 약속의 사람들과 아나로즈의 사이는 점점 최악으로 치달아 간다. 한편 사랑에 빠진 이카본과 아나로즈의 관계는 결혼 직전까지 간다. 하지만 약속의 사람들은 이카본이 아나로즈와 결혼하려는 것을 매우 못마땅해 해서 아나로즈와 이카본을 이간질시켰으며 이러한 이간질은 결국 성공한다. 그녀와 이카본은 서로를 오해하고 크게 다투었으며 결혼은 파토나고 그녀는 노을섬으로 돌아와 버렸다.[12] 이 때 이미 그녀는 이카본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다.

그 이후에 이카본은 노을섬으로 아나로즈를 찾아 왔지만, 아나로즈는 아이를 가진 상태였으므로 자존심 때문에라도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아나로즈가 아이를 가졌다는 걸 그 당시 이카본이 알았다면 아이를 위해서라며 다소 강압적으로라도 아나로즈와의 사이를 돌이키려 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서로 사과하고 화해했기 때문이 아니라 임신 때문에 재결합한 것이 되므로 자존심 강한 아나로즈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

2.1.5. 무덤에 들어가 을 봉인하다[편집]


또한 이카본과 헤어져 노을섬으로 돌아온 아나로즈는 이카본과 같이 있기 위해 노을섬 사람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모른 척하고 있었던 자신의 의무인 무덤에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이기로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더구나 이카본은 아나로즈와 싸운 직후 홧김에 정략혼담 중 하나를 수락해버리는 바람에 이미 다른 여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고 이간질이 성공해서 아나로즈는 이를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상황이 겹쳐 결국 아나로즈는 그와 이어지는 것을 완전히 포기해버렸던 듯. 이카본은 아나로즈의 임신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정사에 기록되지 않은 이 일련의 진실은 페리윙클을 방문한 조슈아가 아나로즈의 숨겨진 후손인 아우렐리에 티카람과 아우렐리에의 할머니 웨더렌과의 만남과 대화로 알게 된다. 이윽고 조슈아로부터 웨더렌이 밝힌 진실을 전해들은 막시민과 리체는 한 목소리로 이카본의 무책임함을 성토했다.

이카본은 상황을 아직 되돌릴 수 있는 것이라 여겼기에, 그저 아나로즈가 화가 나서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아나로즈를 만나 설득하기 위해 여러 번 찾아갔다. 그러나 결국 비취반지성 사건[13]을 계기로 맹우들끼리의 맹세를 깨고 모두를 죽거나 떠나게 만든 스스로에 대한 자책과 슬픔, 떠나거나 죽은 친구와 동료들에 대한 죄책감, 이 지경이 되도록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 아나로즈에 대한 원망 등의 복잡한 감정 때문에 이카본은 더 이상 아나로즈를 찾아가려 하지 않았으며[14]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 심지어 그녀에 대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지워버렸고, 결국 후대에 그녀에 대한 기록은 거의 사라져서 성별과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았고 단지 '마법사 티카람'이라는 성만 남게 되었다. 다만 이카본의 업적중 하나였던 노을섬 이야기는 차마 전부 없애버리지 못해서 이야기가 와전되고, 구전되어 아나로즈는 '남쪽 바다의 붉은 루비'라는 추상적인 이미지로나마 전해졌다.

아나로즈는 이카본의 딸 멜오렌을 낳았고, 멜오렌은 아나로즈의 언니 에일로즈 티카람에게 입양되어 자라게 된다. 아나로즈가 이카본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아는 건 아나로즈와 에일로즈, 멜오렌 본인뿐이었기에 세간에는 멜오렌이 에일로즈의 딸로 알려져 있었다. 에일로즈의 별호가 '과묵한' 에일로즈인 것으로 보아 그녀는 끝까지 비밀을 지킨 것으로 보인다. 멜오렌은 자라서 결혼하여 '아몬드꽃의 제노비아'라 불렸던 딸 제노비아를 낳았다. 제노비아는 굉장히 아름다운 미소녀였지만 날 때부터 백치로 태어나 먼 미래의 친척뻘 후손인 이브노아 폰 아르님처럼 어린아이 정도의 정신 수준을 갖고 있었고 오래 살지 못하고 요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노비아를 빼닮은 수백년 이후의 직계 후손인 아우렐리에가 건재한 걸 보면 제노비아는 어떻게든 대를 잇기 위해 남자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모양.

멜오렌과 제노비아 모녀의 삶에 대해선 작중에 거의 언급되지 않지만 멜오렌이 '상장(喪章)을 단 멜오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것으로 보아 둘다 행복과 먼 비극적인 삶을 산 듯하다. 주위 사람들이 모두 이른 죽음을 맞았기에 상장을 달았다는 설과, 젊은 나이에 '관' 속에 들어가 죽은 거나 다름 없이 인간으로서 버티기 힘든 임무를 맡게 된 친어머니 아나로즈를 애도하기 위해 상장을 달았다는 설이 있다. (임무 내용에 관해선 후술) 어느 쪽이 맞는지, 혹은 둘 다인지는 멜오렌의 삶이 거의 언급되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딸은 일찍 단명했다고 나와 있으니 아마 딸보다 오래 살았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가까스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손주를 낳고 죽은 딸 제노비아를 잃은 슬픔과 고통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야 했을 듯하다.

뒤늦게 진실을 알게 된 이카본이 말년에 후회하여 아나로즈를 찾아왔을 때에도 아나로즈는 그를 끝끝내 만나주지 않았고, 자신들의 딸인 멜오렌과 손녀 제노비아만을 잠깐 만나는 것만 허락한다. 이카본은 딸 멜오렌에게 자신과 함께 비취반지 성으로 가겠느냐고 물었지만 멜오렌은 거절했고[15] 이카본은 대신 제노비아의 초상화를 스케치해 간다. 조슈아가 비취반지 성에 걸려있던 이름 모를 소녀의 초상화를 보고 자신의 누나 이브노아를 닮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이 초상화가 이카본이 그린 제노비아의 초상이었다. 후반부 나온 진실을 합쳐서 추측컨대 제노비아는 노을섬의 마력에 영향받아 날 때부터 미쳐버린 '손상된 데모닉'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아나로즈는 어머니의 일이자 티카람 가문에 대대로 전해내려오는 중대한 사명이었던, 가나폴리를 멸망시킨 악의 무구 중 하나인 분서진 피 흘리는 창의 봉인을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6권에서 웨더렌 로어티카람이 조슈아에게 아나로즈의 이야기를 해주면서 '긴 머리의 아나로즈가 이카본과 떠나자 섬 깊은 곳에 묻힌 마법사의 부러진 손을 지킬 이가 없었다' '돌로 된 발의 게인이 대신 무덤에 들어가게 되었다' '아나로즈가 돌아와 예언이 말한 대로 임무를 돌려 받았고 그제서야 무덤에서 나온 게인은 기력이 쇠잔하여 끝내 숨을 거두었다. 힘에 부치는 임무를 긴 세월 버티어낸 게인은 오랫동안 존경을 받았지만 무덤으로 들어간 아나로즈는 긴 머리의 마녀가 땅 밑에 잠들어있다는 이야기로만 남았을 뿐 누구도 기억해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로 보아 원래 노을섬에서 아나로즈의 역할은 무구의 봉인을 지키는 것이었으며, 이카본을 따라 섬을 나가버리는 바람에 그 임무를 내던지게된 아나로즈에 대한 노을섬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아나로즈가 자신은 어머니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어쩌면 '돌로 된 발의 게인'이 아나로즈의 어머니임을 암시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노을섬 사람들은 자신이 맡아야 할 일을 어머니에게 떠넘겼다고 생각하여 아나로즈를 더욱 안 좋게 보았을 수도 있다. 5권 켈스의 설명 중 코르네드는 아나로즈가 이카본을 돕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자 아나로즈를 도로 데려가려고 찾아왔던 십여명의 마법사 중 하나였다는 말로도 아나로즈의 역할을 암시한다.

악의 무구를 봉인해두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마법을 사용하겠다는 당초의 노을섬 사람들의 목적과는 다르게 아나로즈는 그 힘을 완전히 봉인하고 정화하는 얼마나 오랜 세월이 걸릴지 알 수 없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 때 이카본이 약속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 주기로 약속한 소원 거울의 주춧돌을 이카본의 묘지로 사용했고, 그녀는 그것을 가져가 자신이 봉인을 거는 장소 옆에 두고 길고 긴 잠에 빠진다. 이 잠조차도 고문이다. 끊임없이 봉인을 뚫고 나오려는 창과 싸우느라 악몽 속에서 엄청나게 끔찍한 고통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간혹 가다가 깨게 되면 이카본의 무덤을 보며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왜 여기 있어야 하는지를 간신히 자각할 수 있었다고.

때문에 노을섬의 마력은 점점 줄어들게 되었는데, 노을섬 사람들은 이것이 세상을 지키기 위한 그녀의 희생 덕분임을 모르고 아나로즈가 임무를 게을리했기 때문에 노을섬이 몰락하게 되었다며 그녀와 티카람 가문을 원망했다. 결국 노을섬 사람들이 전부 페리윙클 섬으로 이주해 가면서 그녀는 모두에게서 잊혀진 채 홀로 섬에 남겨지게 된다.

아나로즈의 뒷이야기는 얼마 안 가 네냐플 교수들에게까지 퍼진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쥬스피앙이 인형에 대한 걸 알고 아르님 공작가에 찾아왔을 때 조슈아에게 아나로즈가 ''가 아닌 '그녀'이고, 그녀가 왜 살아있는지 듣자 그 분이 택한 길이 얼마나 처참한 일인지 아냐며, 그런 분에 대한 기록을 의도적으로 지운 너희 집안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리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알라면서 제대로 분노한 모습을 보인다. 제 잘난 맛에 살고 실제로도 마법 실력 하나는 끝내주는 쥬스피앙이 '그 분'이라는 존칭을 사용할 정도로 존경하고, 평소 조슈아 일행과 티격태격하는 정도가 아니라 작중 유일하게 순수한 분노를 표출하는 것에서 그녀가 어느 정도의 마법사인지, 그리고 그녀가 택한 길이 얼마나 처참한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2.2. 수백년 후 잠에서 깨어나다[편집]


그렇게 수백년의 세월을 잠든 채 창의 봉인을 유지하던 그녀는, 애니스탄 뵐프가 노을섬으로 창의 파편을 가지고 오는 바람에 창의 봉인이 깨지자 깨어나게 된다.


2.2.1. 조슈아와의 만남[편집]


이윽고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온 조슈아막시민을 만나게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둘은 그녀가 지금까지 살아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이카본의 유해가 조슈아의 인형을 만드는 데 사용되었을 지 모른다 추측하고 아나로즈가 창을 지키던 자리에 이카본과 함께 묻혀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서 노을섬으로 찾아오게 된 것. 아나로즈에게 있어 이카본의 후손 조슈아와 소꿉친구이자 보좌관인 켈스니티과 스초안의 역할을 이은 막시민과의 만남은 조슈아의 선조 이카본과의 그의 수행원이자 소꿉친구인 켈스와 처음 만났을 때와 오버랩될 정도로 비슷하다.

이카본과 놀랍도록 흡사한 은회색 머리와 얼굴을 한 조슈아를 본 아나로즈는 그가 이카본으로부터 이어져 온 못 다한 사명인 '약속의 사람들과의 맹세'를 지키려 하는 것을 알게 된다. 과거 그들을 택하고 자신의 명예를 지켜주지 않은 이카본의 기억이 떠올라 분노에 찬 나머지 조슈아에게 자신의 손에 죽어달라고 한다. 아나로즈에게 있어 조슈아가 하는 일은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짓밟은 과거 이카본의 모습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막시민의 제지와 피 흘리는 창의 조각을 없애야 하는 사실, 그리고 켈스에 대한 이야기와 둘의 설득을 듣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아나로즈는 그 조건으로 창의 조각을 없애고 돌아오라고 한다.

절친한 친구였던 그가 기나긴 세월을 유령으로 지내온 사실을 알고 그녀는 자신의 처지를 설명할 때도 흘리지 않던 눈물을 처음으로 흘린다. 켈스니티 역시 그녀가 살아 있음을 알고 매우 착잡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둘은 서로의 존재를 알고서도 아나로즈의 거처에 쳐져있는 봉인용 결계가 유령의 출입을 막고 있었기에 만날 수 없었는데, 이 문제는 나중에 조슈아가 보리스 진네만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시간 정지의 신성 찬트를 막시민이 연주하는 식으로 아나로즈를 결계에서 나올 수 있게 하면서 풀린다.

2.2.2. 리체아우렐리에와의 첫 만남[편집]


그리고 마침내 그들이 네냐플까지 직접 찾아가 애니스탄 토벌에 성공하고 돌아오자 아나로즈는 다시 한번 조슈아에게 죽어달라고 하고, 조슈아는 그것을 긍정한다. 그리고 조슈아는 자신이 죽었다가 약속의 사람들과 그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켈스니티가 자신들을 희생하여 조슈아를 살렸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에게도 소중한 친구였던 켈스니티의 희생에 눈물을 흘리며 조슈아의 목숨이 혼자만의 것임이 아님을 인정하지만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는건 끝내 망설인다.

하지만 아나로즈와 약속의 사람들은 둘다 이카본을 아끼고 사랑했으며, 당신이 사랑하는 그 이카본을 위해 두 번이나 죽어가며 희생한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해줄 수 없느냐는 리체의 말에 마침내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하며 소원 거울을 만들어준다.

아나로즈를 설득한 것이 달변가인 막시민이나 천재인 조슈아도 아닌, 지극히 감성적이고 평범한 소녀 리체였다는 것이 또한 감상 포인트. 리체는 이전부터 아나로즈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는 자신의 일인 것 마냥 방방 뛰었던 이력이 있고, 이번에도 아나로즈의 처지에 공감해주었던 것이 아나로즈를 설득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 때문인지 리체의 설득을 다룬 해당 챕터의 제목은 '마음을 꿰맨 실'이다.

이카본과의 마지막 후손인 아우렐리에 티카람을 만나서 인사하기도 한다.

주춧돌에 다다르자 히스파니에는 말없이 인사를  하고는  소녀의 손을 놓아주었다. 희게 탈색되어가는 금발을 한 소녀가 아나로즈를 올려다보았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 몰랐다. 소녀가 아나로즈의 손을 꼭 잡자 다른 한 손이 다가와 겹쳐졌다.

"너는... 이름이 뭐지?"

"아우렐리에 티카람."

아우렐리에 로어티카람이라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노을섬을 떠난 뒤에 생겨난 슬픈 이름이었다. 아나로즈가 손을 내밀어 소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네 머리가 하얗게 됐구나."

"제노비아도 그랬다지요?"

"그래, 점점 그렇게 됐었지."

두 사람은 주춧돌 위에 나란히 앉았다. 조슈아는 몇 걸음 물러나 히스파니에에게 다가갔다. 히스파니에가 미소를 지었다.

"저 아이를 데리고 노을섬 곳곳을 돌아봤다. 저 애는 여기 온 것이 처음이겠군."

다른 사람들은 물러나고 두 사람만이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어린 딸처럼, 닮지는 않았지만 분위기가 비슷한 두 사람이었다.


대화가 끝나자 아나로즈와 아우렐리에는 주춧돌에서 나란히 일어났고, 아나로즈는 아우렐리에의 이마에 키스를 한다. 이후 자신의 아픔에 공감해준 리체에게 감사의 의미로 아름다운 루비 펜던트를 선물하였다.

2.2.3. 소원 거울 복원, 용서와 화해[편집]


아나로즈는 노력 끝에 이카본이 처음 보여주었던 주춧돌 위에 소원 거울을 완성시킨다. 천년 만에 그리운 선조의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단 하나뿐인 길이 마침내 열리자, 오래도록 아나로즈를 미워했던 약속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용서하고 소원 거울이라는 기적을 만든 아나로즈와 감동의 화해를 이루고 그에게 진심 어린 사죄와 감사를 표한다. 수백년의 긴 세월에 걸쳐 서로를 향한 용서 없는 증오와 원한의 족쇄에 묶여 어느 한쪽도 편히 안식을 누릴 수 없었던 노을섬의 마법사와 페리윙클의 극적인 화해가 이뤄지는 명장면.

티카람 님, 당신이 우리를 용서하리란 희망은 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이 순간에도 저희의 말을 오래 듣고자 하지 아니하실 것임을 압니다. 하지만 이 말씀만은...... 저희는 당신께 너무 큰 죄를 지었습니다.

감히 사죄합니다.

감히 고맙습니다.

아나로즈에게 사죄와 감사를 전하는 약속의 사람들 중 한 명. 사실상 한 명의 말이지만 아나로즈를 향한 약속의 사람들 전원의 의사를 대변하는 말이다.


2.2.4. 다시 잠들다[편집]


주춧돌 위에 재현한 소원 거울로 약속의 사람들을 해방시킨 아나로즈는 조슈아에 동화된 상태로 곧 진혼을 앞둔 켈스니티의 힘으로 환상을 보게 된다. 그 환상에 들어간 아나로즈의 눈앞에 있는 것은 그토록 사랑하고 보고 싶어했던 기쁜 미소로 환영하는 이카본이었다.

또한 그 환상은 아나로즈가 젊은 시절에 이카본, 켈스니티, 스초안과 다 함께 수다도 떨고 소풍을 떠났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이 때의 묘사는 이솔렛과 보리스의 이별과 더불어 작가 전민희의 뛰어난 필력과 문학성이 최고조에 달한 명장면이다. 마침내 아나로즈는 이카본과의 오랜 오해[16]를 풀고 자신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 이카본 역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깊은 잠에 빠진다.

오로지 마법사의 사명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며 수백년에 이르는 깊은 고독의 악몽으로 고통받았지만, 두 번째 잠부터는 오해를 풀었으며 본인 역시 기적과도 같은 구원을 얻었기에 이번만큼은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죽어서야 함께하게 된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제3자의 방해 없이 편안히 잠들 수 있도록 조슈아가 노을섬의 일대 해역에 접근 금지령을 내려 성역화시킨다. 훗날 성인이 된 아우렐리에와 아르님 공작이 된 조슈아, 아니면 쥬스피앙과 레오멘티스를 비롯해 그녀를 존경하는 현대의 마법사들이 이카본이 말소한 아나로즈의 업적과 기록들[17]도 복원해서 그의 명예도 회복시켜주고, 잊혀진 아나로즈의 이름도 세상에 널리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3. 외모[편집]


'남쪽 바다의 루비'라는 이명에 어울리는 루비 같이 타오르는 듯 한 붉은 머리카락압생트녹색 눈동자를 지녔다. 키도 장신으로 묘사되며 허리를 넘을 정도로 긴 머리카락 덕분에 이명 중 하나가 '긴 머리의 아나로즈'였다. 다만 이후 티카람 가문의 모든 후손들은 데모닉 이카본의 유전자가 우성 발현한 탓에 붉은 머리카락과 녹안 대신 금색 머리카락검은 눈을 타고났다.[18] 심지어 외손녀 제노비아와 마지막 후손 아우렐리에 같은 경우는 서서히 데모닉의 면모가 강해지면서 이카본과 조슈아처럼 멀쩡한 금발이 점차 하얗게 변했다.[19]


4. 능력 및 강함[편집]


가나폴리 이후 태어난 마법사들 중 최상위권의 마법 실력을 가진 세계관 최고의 천재이자 먼치킨 중 하나. 십대 후반이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어머니 게인을 뛰어넘을 만큼 노을섬 최강의 마법사였고, 페리윙클 섬과 그 일대에도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20]

순수하게 자신의 능력만으로 악의 무구 중 하나인 피 흘리는 창을 봉인할 수 있으며, 이 정도 수준에 오른 인간 마법사는 오로지 아나로즈 뿐이다. 이카본의 맹우로 합류한 후에는 전장에 나갈 때마다 적군을 여유롭게 휩쓸고 다니며 명성을 떨쳤으며, 당시에는 마법의 개념이 희소한 시대였기에 이카본의 적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재앙의 화신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다.[21]

첫 등장 당시에는 어마어마한 덩굴을 만들어내어 조슈아와 막시민을 꼼짝없이 결박시켰고, 결말부에서는 가나폴리의 실전된 기술이었던 소원 거울마저 손짓 한 두번으로 완벽하게 재현해냈다. 만능형 천재라는 데모닉이 유일하게 할 수 없는 것이 바로 마법이라는 걸 생각하면, 가히 '마법계의 데모닉'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인물. 괜히 이카본이 맹약을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아나로즈를 맹우로 포섭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마법 폭풍을 뚫어서 노을섬까지 가려고 했던 게 아니다.

가나폴리가 없는 현 시점 마법을 업으로 삼는 모든 이들의 정점에 선 인물인지라, 마법사들 중 그녀의 존재와 업적을 아는 이들은 경외심을 가지게 된다. 양지에 활약 중인 거물들인 앨베리크 쥬스피앙데리케 레오멘티스마저 평소의 까칠한 성격을 거두고 겸손하게 그 분이라 부를 만큼 순수한 존경을 표하는 유일한 마법사이다.[22] 특히 레오멘티스 교수는 조슈아에게 아나로즈의 비극을 듣곤 우리들이 그분의 고통을 짊어드리지 못했다며 같은 마법사로서 깊은 분노와 죄책감으로 통탄스러워 했을 정도.

이렇듯 '대마법사 중의 대마법사'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인물임이 틀림없으나 이상하게도 그녀를 부르는 호칭에는 대마법사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 사실 그녀가 활동했던 시기에는 마법사라는 존재 자체가 대단한 데다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굳이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쓸 이유가 없었다고 이카본이 그녀의 존재와 행적을 의도적으로 기록이 말소해버린 탓에 조슈아 세대에서 이르러선 그저 '마법사 티카람'이라는 이름만 남아버렸다 조슈아 세대에서 이르러선 그저 '마법사 티카람'이라는 이름만 남아버렸다.[23] 이 때문에 아나로즈는 그 능력과 위대함에 비해 한없이 떨어지는 인지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 또한 자신이 아르님 가문의 은인이자 페리윙클 섬을 티아의 압제로부터 구원한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녀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알지 못하고 오히려 수많은 이들로부터 수백년의 세월에 걸쳐 억울하게 비난 당해야했던 사실 때문에 자신의 명예를 짓밟고 약속의 사람들의 편을 든 이카본을 미친 듯이 증오했다. 만약 아르님 가문의 기록조작과 마법 폭풍만 없었더라면, 후세에 그녀의 이름이 꽤 널리 퍼졌을 것이다.[24] 다행히도 이카본의 먼 후손인 조슈아가 정식으로 사죄하며 속죄해나가겠다는 강한 책임감과 각오를 내비쳤고, 아나로즈 역시 아르님 가문과 약속의 사람들을 용서함으로서 수백년 묵은 뿌리깊은 갈등이 해소될 수 있었다. 작중 그녀의 기록에 대한 복원을 암시하는 직접적인 서술은 없으나, 쥬스피앙과 레오멘티스 같이 아나로즈를 존경하는 이들에 의해 복권될 여지는 남아있다.


5. 가족 관계[편집]



5.1. 티카람 가문[편집]


티카람 가문은 수백년 전의 먼 과거만 해도 노을섬의 대표 명문가였으며 대대로 피 흘리는 창을 봉인시키는 것을 업으로 삼아왔다. 아나로즈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성한 천재였다. 현 가주인 아우렐리에 티카람의 선조도 바로 이 분. 작중에 나온 티카람 가문의 네임드 구성원들은 모두 여성들이다. 부계 중심인 아르님 가문과 대조되게 여성이 대대로 어머니의 가문을 잇는 모계 중심으로 보인다. 산스루리아 왕가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부권 사회인 룬의 아이들 세계관에서 흔치 않게 수백년의 긴 세월에 걸쳐 모계 상속을 하는 가문이다.

가족으로는 아나로즈 이전에 악의 무구 봉인을 관리하던 어머니 '돌로 된 발의' 게인 티카람과 언니 '과묵한' 에일로즈 티카람이 있다. 이카본과 달리 아나로즈는 자수성가한 시조는 아니고 이전에도 티카람 가문은 존재한 모양. 본래 같이 바깥 세계를 여행한 맹우였던 이카본 폰 아르님과 약혼을 맺고 아르님 가문의 초대 공작부인 아나로즈 폰 아르님(Anarose von Arnim)이 될 뻔했지만 노을섬을 혐오하는 약속의 사람들의 이간질로 파토나고, 아나로즈는 이카본과 결별한 뒤 그와의 사생아인 멜오렌의 임신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티카람의 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죽은 어머니의 임무를 잇기 위해 노을섬으로 돌아간다.

그렇게 아나로즈의 외동딸 멜오렌과 외손녀 제노비아를 시작으로 뿌리를 뻗은 티카람 가문은 수백년 간 노을섬에서 체류하며 살면서 백치를 낳는 일족이란 오명을 쓰고 살아왔지만, 어느 시점에 마법을 포기하고 페리윙클 섬으로 이주해 아나로즈와 티카람의 피를 잇는 자신들을 스스로 낮춘다는 대단히 억울하고 굴욕적인 의미로 로어티카람[25]으로 성을 개명하고 살아야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카람 가문의 불행은 끊이지 않아 자신들이 무슨 죄인인 것마냥 북서쪽에 있는 산장에 은둔하며 살아야 했다. 그러다 아우렐리에 티카람이 아르님 가문의 소공작 조슈아와 만나면서 수백년 간 이산되었던 두 가문은 서로 재회하고 과거의 진실도 밝혀지면서 티카람 가문도 서서히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6. 비교되는 캐릭터[편집]



6.1. 일리오스와의 비교[편집]


룬의 아이들 윈터러의 등장인물이자 메인 히로인 이솔렛의 아버지인 일리오스와 나이와 성별을 빼면 유사점이 많은 캐릭터.
  • 가나폴리 멸망 후 피난을 간 유민들이 정착한 섬 출신
    • 일리오스는 세상의 북쪽 끝에 위치한 달의 섬 출신이다.
    • 아나로즈는 세상의 남쪽 끝에 위치한 노을섬 출신이다.

  • 각자가 태어난 섬의 최강자
    • 일리오스는 검의 사제를 맡을 만큼 달의 섬 최강의 검사이다.
    • 아나로즈는 피 흘리는 창을 봉인하는 역할을 맡을 만큼 노을섬 최강의 마법사이다.

  • 둘다 데모닉이 아니면서 세계관에 손꼽히는 희대의 천재
    • 일리오스는 신성찬트티엘라를 비롯한 옛 전통 마법과 검술, 그리고 다방면의 예술과 학문 분야에 박식한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 아나로즈는 에피비오노 이후 가나폴리 시대에 가장 근접한 대마법사이자 인간 전술핵이다.

  • 섬 밖으로 나가 업적을 세워 이름을 널리 알린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본명은 아무도 모른다.
    • 일리오스는 15세의 나이에 '카민 미스트리에'란 이름으로 실버스컬에서 우승하여 4연속 우승을 달리던 강피르 자작을 무찌른 검사로 대륙에 이름을 남긴다. 하지만 대륙인에게 절대 본명을 알려선 안되는 달의 섬의 원칙에 따라 일리오스로서가 아닌 카민 미스트리에로 알려진다.
    • 엄청난 마력으로 티아의 적들을 무찌르고 페리윙클을 독립시켰으며 이카본의 맹우들 중에서 가장 높은 명성과 악명을 날렸다. 하지만 이카본의 악의적인 기록말살로 인해 이름과 성별은 통째로 지워지고 '마법사 티카람', '남쪽 바다의 루비'로 알려진다.[26]

  • 가나폴리의 유산을 재현함
    • 일리오스[27]는 가나폴리의 장서관을 축소 형태로나마 복원했다.
    • 아나로즈는 주춧돌 위로 가나폴리의 소원거울을 완벽하게 복원했다.

  • 지나친 자존심과 오만함: 대립 집단과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고 결국 대립 집단의 음모에 말려든다. 자신과 주변인 모두 불행해지고 스스로 고립시킨다.[28]
    • 일리오스는 오만한 나머지 제자들과 딸 이외의 모든 사람들을 적으로 돌렸고 달여왕 신앙을 앞세워 섬 사람들을 기만하는 섭정 스카이볼라와 그를 따르는 휘하 세력을 혐오하여 면전에서 모욕도 서슴지 않았다. 끝내 섭정의 계략에 말려드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짓을 했다.
    • 아나로즈는 치졸한 지역 감정 때문에 자신을 모욕하고 혐오하는 약속의 사람들을 똑같이 싫어하며 몇 번이고 골탕 먹이는 짓을 했다. 결국 이간계를 쓴 약속의 사람들의 계략에 말려들어 그렇게 사랑하는 연인과 결별하고 고향에 돌아간다.

  • 고향과 세계를 파멸시킬 존재를 없애기 위해 고독한 희생을 치른다.
    • 일리오스는 달의 섬을 습격한 이계의 괴물 골모답을 홀몸으로 상대해 동귀어진한다.
    • 아나로즈는 기약 없는 죽음의 잠에 들어가 가나폴리를 멸망시킨 악의 무구 중 하나인 피 흘리는 창을 억누른다.

  • 슬하에 외동딸을 두었다.
    • 일리오스는 이름 없는 배우자와의 관계로 이솔렛을 보게 된다.
    • 아나로즈는 이카본과의 관계로 멜오렌을 낳는다.

  • 외동딸을 향한 사랑은 진심이지만 자신들의 잘못으로 자식을 고립시킨 막장 부모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딸들은 부모를 끝까지 이해하고 사랑하며 섬에 남았다.
    • 이솔렛은 섭정의 감시와 고귀한 고독처럼 살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고려해 누구와도 교류를 쌓지 않고 아버지의 무덤과 유산들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보리스를 따라 대륙에 가지 않고 끝내 섬에 남는다.
    • 멜오렌은 고통스러운 사명을 받아들인 어머니를 이해하고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애도하고자 상장을 다는 삶을 살았다. 자신과 함께 가지 않겠냐는 친부 이카본의 제안도 단칼에 거부하고, 오히려 어머니를 모욕한 그의 만행을 지적하며 끝까지 노을섬에 남는다.

6.2. 클라리체 데 아브릴와의 비교[편집]


이카본이 직계 후손인 조슈아, 켈스니티와 스초안은 각자 막시민과 비교되듯 아나로즈는 길고 붉은 머리카락과 녹색 눈, 데모닉의 홍일점 동료라는 부분에서 데모닉의 메인 히로인 클라리체 데 아브릴과 여러 면에서 비교되는 캐릭터이다.[29] 이카본의 맹우들 중에서 현재까지 살아서 조막리 삼인방 중 자신과 대응되는 포지션의 인물과 만난 건 아나로즈가 유일하다. 이는 반대쪽인 리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전술한 특징들을 빼면 닮은 점이 거의 없고 오히려 안티테제, 대척점에 가깝다. 우선 각자 잘하는 분야와 못하는 분야부터가 정반대이다. 아나로즈는 명망 있는 마법사들을 배출한 명문가의 차녀로 태어난 장신의 여인에 세계관 최강의 대마법사지만 요리 솜씨도 별로고 하다 못해 바느질도 못한다. 리체는 가난한 평민 가문 출신의 장녀로 태어난 키가 작은[30] 평범한 소녀로 재봉술과 디자인, 자수의 천재지만 마법 하나 제대로 못 쓰는 문외한이다. 혼자서 소녀가장 일을 하느라 요리나 청소, 바느질 전반의 집안일에 능숙하다. 아나로즈의 경우 스스로에게 긍지가 높은 굴지의 마법사였고 모든 걸 마법으로 다 해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력과 손재주가 떨어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맹약자들과 함께 살았던 시절 대마법사 아씨가 가사 일을 할 줄 모른다고 놀림을 듣자 자존심이 상해서 화를 내기도 했다.

아나로즈는 사랑하는 이카본과 영원히 이별하고 자신이 가진 강력한 마법과 노을섬과 피 흘리는 창을 억누른다는 '가족'이 남긴 임무에 종속되어 수백년 간 죽지도 못하고 고통 받았지만, 리체는 조슈아와 결별하지 않고 변함 없이 좋은 동료이자 친구로서의 우정을 유지하며 오늘 내일 반강제로 부양해야 했던 '가족'이라는 구속구에 얽매이지 않고 성장을 하며 오직 자신만의 꿈과 성취를 찾아냈다는 점이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긴 머리'는 아나로즈의 긴 머리카락을 상징하는 노을섬의 별호이면서 동시에 아나로즈에게는 어떻게 노력해도 뿌리칠 수 없었던 하나의 거대한 굴레이자 구속이지만 데모닉을 둘러싼 험난한 모험을 겪고 한층 성장한 리체는 짐짝처럼 여겼던 '긴 머리'를 잘라내어 결말 부분에는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인간이 되어 있었다. 이런 면에서는 리체는 아나로즈가 가질 수 없었던 '평범함'을 가진 대척점 같은 존재면서 노을섬의 티카람 가문의 마법사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평범한 인간으로 태어났을 경우의 미래를 보여주는 또 다른 가능성이라 볼 수 있다.

아나로즈도 리체에게서 자신과 같으면서도 다른 길을 선택한 그녀의 모습에게서 감명을 받았는지 자신을 이해해주면서도 설득하려 한 리체의 부탁대로 소원거울을 만들어 약속의 사람들과 화해하고 그녀에게 아름다운 루비 목걸이를 주면서 두 사람은 좋은 관계로 끝맺었다.

7. 성격[편집]


말이 통하긴 하지만 외부와의 접촉 없이 수백 년을 살아온 터라 구사하는 어법 등이 주인공들과 조금 다르다.[31] 그래서 작중 말재주의 대가 막시민의 말빨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상대다. 막시민은 조슈아를 죽이려는 그녀를 막으려고 특유의 정신없는 궤변을 늘어놓았으나 아나로즈는 잠깐 갸우뚱 하더니, '네 말이 너무 빨라서 알아듣지 못했어' 라고 대꾸하여 되려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해버렸다.[32] 이후에도 장광설을 차분히 들어주다 의미없는 소리라며 딱 자르는 등, 전혀 휘말리지 않는다.

수백 년간 자아가 닳을 정도로 피 흘리는 창과 싸워온 탓에 감정이 거의 메마른 상태고,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옛 친구들에게만은 여전히 강렬한 감정을 보이는데, 무미건조하던 말투가 이카본 폰 아르님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수백 년의 분노가 터져나오듯 격앙되었으며 켈스니티 발미아드가 살해당하고 아직까지 유령으로 남아있다는 말에는 눈물까지 보였다.[33] 다만 작중 시점에서는 스초안 오블리비언과는 접점이 없어[34] 별다른 감정을 보이진 않았다.

8. 기타[편집]


  • 데모닉의 각 막의 제목의 첫글자를 모아 놓으면 ABSINTHE IS MY SOUL이 되는데, 압생트압생트 빛 눈을 가진 아나로즈 티카람을 말한다. 사실 데모닉이 한권씩 출간될 때는 눈치챈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박스판에 이렇게 써놔서 알아챈 사람이 많다. 그러나 Q&A에서 전민희 작가가 압생트가 아나로즈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덤으로 압생트는 광기를 의미하기도 하므로 넓게 보면 과거와 현재, 데모닉 조슈아 폰 아르님과 붉은 머리카락과 녹색 눈의 여인 리체 아브릴의 네 사람을 중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도 하다. 대륙을 지배하던 고대 최강의 마법 왕국 가나폴리 이후의 시대에 태어나 가나폴리 시대에 버금가는 마력을 가진 천재 마법사 아나로즈의 천재성을 데모닉에 놓고 표현한 걸 수도 있다. 폭풍 같은 운명을 부르는 압도적인 천재 데모닉과 신비로운 적발과 녹빛 눈의 천재 마법사는 최고의 조합이기도 하고, 아나로즈는 데모닉이 손댈 수 없는 유일한 분야인 '마법'을 다루고 그것을 메우고 보완하는 존재로서 중요한 영향력을 품기 때문.

  • 참고로 순서를 일부러 뒤틀어 놓은데다가 갑작스럽게 나오는지라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데모닉 6권중 '4월의 폭풍' 부분은 정황상 분명히 아나로즈 티카람이 화자이다.[35] 이카본과의 이별 이후, 켈스니티의 부탁으로 피 흘리는 창을 지키러 가기 전에 약속된 추억의 장소인 별장에 찾아갔지만, 별장을 이카본의 신혼집으로 꾸미라는 명을 받은 하녀와 마주쳐버린 상황인 셈이다.[36] 심지어 추억어린 물건들도 전부 버리려 드는 것을 딱 마주친 골 때리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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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나폴리인들은 일반인보다 훨씬 질긴 수명과 강력한 생명력을 자랑했다. 혈통을 잇는 노을섬 마법사의 후예인 만큼 살아생전에는 최소 100살 ~ 200살 이상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2] 아나로즈의 특징인 '붉은 머리'와 연관 지어 생각하면 빨간 머리 앤의 주인공이자 '붉은 머리의 사랑스럽고 발랄한 소녀'의 대명사인 앤 셜리(Anne Shirley)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달의 섬의 차기 섭정이자 똑같이 붉은 머리와 주근깨를 가진 리리오페도 절반은 앤 셜리로부터 유래한 캐릭터로 추정. 한때의 연인이자 약혼자였던 이카본과 절친인 켈스, 스초안이 아나로즈를 자주 이렇게 불렀다.[3] 노을섬에서 아나로즈를 부르는 별호. 그녀 이전에 동굴에 들어간 마법사인 게인은 돌로 된 발의 게인, 언니 에일로즈는 과묵한 에일로즈, 딸 멜오렌은 상장을 단 멜오렌, 손녀 제노비아는 아몬드꽃의 제노비아, 머나먼 후손 웨더렌은 꿈 없이 잠든 웨더렌이라는 별호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티카람 가문의 마지막 후예인 아우렐리에는 페리윙클 섬 출신이라 유일하게 노을섬식 별호가 없다.[4] 아나로즈는 스스로 남쪽 바다의 루비라 칭한 적이 없다. 이는 아르님 가문이 아나로즈를 일방적으로 부르는 호칭이다.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이 조슈아와 막시민에게 소개해준 이름이다. 이것은 이카본이 아나로즈의 기록들을 일방적으로 삭제한 뒤 '남쪽 바다의 루비'라고 왜곡하듯 적어놓았기 때문에 히스파니에를 비롯해 진실을 모르는 역대 아르님 가문 일원들은 아나로즈를 사람이 아니라 이카본이 잃어버린 남쪽 바다의 보물이자 아깝게 놓친 전리품쯤으로 여겨왔었다. 훗날 역사를 개정할 때 남쪽 바다의 루비는 쏙 뺄 것으로 보인다.[5] 딸 멜오렌의 남편이 된 남자로 제노비아 티카람의 생물학적 친부. 제노비아가 티카람의 성을 쓰는 걸 보아 데릴사위로 들인 게 확실하다.[6] 화자는 이카본 폰 아르님으로 추정된다.[7] 이카본이 지었다고 전해져 내려오는 시구. 조슈아가 아나로즈에게 직접 읊어준다.[8] 이 때문에 훗날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결혼할 때 이카본은 언니이자 결혼하면 처형이 되었을 에일로즈를 결혼식장에 정식으로 초청하려고 했다. 아나로즈는 무덤에 들어가기 직전 모두가 자신을 비난하고 원망하는 와중에도 외동딸 멜오렌을 망설임 없이 언니에게 입양보낼 만큼 에일로즈를 진심으로 신뢰했다.[9] 첫 만남부터 이카본에게 내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맞히라고 수수께끼를 내걸며. 가나폴리 이후 최강의 대마법사답게 아나로즈의 고고함과 강대한 자존심이 드러나는 대사이다. 아나로즈와 이카본의 만남으로부터 아득히 긴 세월이 지난 미래 시점의 대마법사가 조막리 삼인방와 첫 대면한 상황과 비슷한데 조막리 삼인방을 멋대로 침입자로 오해하고 청소부로 부려먹고선 "너희 셋 중 내 이름을 알아맞히는 녀석이 있으면 풀어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를 알고 있었던 리체가 단번에 그의 실명인 앨베리크 쥬스피앙을 말해버리면서 싱겁게 끝나버렸다.[10] 사실 코르네드는 아나로즈의 마법만큼이나 아나로즈 개인에게 연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1] 당시 페리윙클섬을 지배하던 대륙 남부 왕국. 현재는 아노마라드의 식민령이다.[12] 사실 떠나는 그녀를 이카본은 쫓아갔었지만 또 다시 약속의 사람들의 술수에 의해 그녀를 잡지 못했다. 자세한 것은 이카본 폰 아르님 문서 참조.[13] 아나로즈와 이카본이 없다는 것을 눈치챈 정적들이 비취반지성을 습격하여 그것을 막는 과정에서 켈스니티 발미아드약속의 사람들 대부분이 죽는다. 그리고 세 맹우 중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스초안 오블리비언은 아나로즈가 떠나고 켈스니티마저 죽게 만든 이카본에게 실망하여 자신이 그렸던 세 명의 맹우들의 초상화를 다른 사람들로 고쳐 그린 뒤 이카본을 떠난 후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14] 아나로즈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단순히 이카본이 몇 번 찾아오다 포기했다고 알고 있었다.[15] "그분당신을 만나지 않으십니다. 당신은 죽는 순간까지도 그 분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나와 내 딸도 당신을 따라가지 않습니다. 당신은 한 번의 기회를 잃었습니다. 세상 일에 두 번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가 얼마나 적은가요. 그리고 이 또한 두 번의 기회가 없는 일이랍니다. 이제 당신에게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조용히 가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오지 마세요.''[16] 둘 사이의 오해는 이카본이 결혼식을 연기했고 약속의 사람들이 이걸 이용해서 서로를 이간질했다는 언급만 나왔지 정확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는데, 사실은 결혼식장에 아나로즈의 가족이 아무도 나오지 않을 걸 걱정해서 아나로즈의 언니를 설득하기 위해 결혼식을 연기했던 것이다.[17] 물론 아나로즈의 생존이나 악의 무구 문제로 알고 있는 모든 진실을 역사서에 싣지는 않을 것이다. 이카본과 전장을 돌아다니며 강력한 마법으로 적들을 쓸어버리고 같이 해적 생활을 하며 바다 위를 항해한 사실들만 넣고, 최후도 대외적으로는 말년에 노을섬에 돌아가 평화로운 말년을 보내다 죽었다 정도로 조작될 것이다. 아나로즈에게는 이카본과 켈스, 스초안과 넷이서 해적단을 꾸리고 신나게 모험하던 추억들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이기에 세상에 알려져도 문제없다. 이카본의 후손이 피 흘리는 창의 조각도 파괴하는 걸 돕고 자신도 원수진 악연이었던 약속의 사람들과 화해하고 이번에야말로 봉인을 위한 잠이 아닌 편안한 안식의 잠에 빠지게 되었기에, 노을섬에 돌아가 평화로운 말년을 보내다 죽었다는 말도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18] 보통 적발 유전자는 우성 발현이 매우 높아서 자녀들은 대부분이 이쪽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기 마련이다.[19] 하지만 피는 못 속이는지 후반부에 만난 두 사람이 함께 앉아 있으면 전혀 닮지 않았지만 마치 어머니와 딸과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고 한다.[20] 그녀가 노을섬을 떠나게 되자 노을섬에서 그녀를 데려오기 위해 나름 강하다는 마법사 10여 명을 선발하여 보냈는데, 전부 아나로즈에게 패배하고 돌아갔다. 이들중 한명이었던 코르네드의 경우 그 강함에 매료되어 노을섬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렇게도 싫어하는 연적 이카본이 이끄는 약속의 사람들에 합류하였다. 코르네드는 그녀의 제자가 되려고 시도했으나 둘의 격차가 너무나도 압도적이었던 탓에 아나로즈가 먼저 싫증을 내고 포기했다고 한다.[21] 오죽하면 한때 원래 켈스니티의 임무가 이카본의 집행자였으나 아나로즈의 합류 이후 뒤로 물러나게 됐다고 할 정도. 실제로 고향의별 호 사건에서는 '아나로즈가 적들을 죽일 때 자신은 그저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그만'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22] 작중 쥬스피앙은 심볼리온조차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현세의 마법사들 중 가장 강력하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성격은 귀족이나 한 나라의 국왕, 네냐플 학장 히라크 칼마린, 데모닉인 조슈아와 히스파니에조차 까마득한 애송이 취급할 정도로 오만하고 괴팍하다. 레오멘티스는 포도원에 대한 모든 권한을 쥐고 있을 만큼 독보적인 지식과 마법 실력을 가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마법사에 저 위의 쥬스피앙한테조차 면전에서 가차없이 저주를 퍼부을 만큼 까다롭고 한 성깔 하는 인물이다. 이런 그들이기에 '그 분'이라는 호칭은 단순한 경칭이 아니라 최고의 찬사인 것이다.[23] 전술한 쥬스피앙과 레오멘티스 역시 무시 못할 짬밥임에도 조슈아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녀의 존재를 인지했을 정도다. 비단 그녀뿐만이 아니라 스초안 오블리비언켈스니티 발미아드도 마찬가지로 피해를 입어 역사 속에서 이름이 지워져 '오블리비언'과 '발미아드'라고만 불려지게 되었다.[24] 특히 노을섬의 경우, 일종의 마법사들이 참배하러 오는 순례지가 되거나 아예 한가닥 한다는 마법사들이 그녀를 돕기위해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곳이 되었을 수도 있다.[25] LowerTikaram. 문자 그대로 티카람을 낮춘다는 뜻이다.[26] 얼굴이 확실히 알려진 일리오스와 달리 아나로즈의 얼굴은 알려지지 않았다.[27] 자신의 능력으로 가나폴리로부터 계승된 학문과 예술을 혼자서 습득했다.[28] 일리오스는 고향 사람들과 척을 졌지만 아나로즈는 페리윙클 섬 사람들과 척을 진다. 하지만 아나로즈 역시 고향에 돌아오자마자 사명을 외면했다는 비난에 직면하며 딸과 언니 이외의 사람들에게 외면 받게 되었다.[29] 특히 아나로즈를 너무 짝사랑한 나머지 기꺼이 그녀를 따라가 '약속의 사람'이 된 코르네드는 리체에게 아나로즈의 모습을 멋대로 투영하곤 수백년간 쌓이고 쌓인 데모닉을 향한 사무친 원한과 리체를 향한 소유욕에 휩싸여 조슈아에게 빙의한 상태로 강간 내지는 성폭행을 저지르려 했다. 물론, 당연히 미수에 그쳤고 막시민과 켈스니티, 피해자인 리체 본인에게 아주 처참하게 응징당했다.[30] 165cm라는 키도 결코 작은 키가 아니며 일본이나 동아시아 국가들 기준으로 보면 평균 이상은 된다.[31]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는 더 심해서 문장 구절마다 띄엄띄엄 쉬어가며 말한다. 일본판에서는 아예 고풍스러운 옛날 말투로 번역해놓았다. 다만 친우들과의 추억을 체험하는 옛 기억 속에서는 평범한 현대어를 구사한다.[32] 언어라는 것은 몇십 년만 지나도 변화하는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하물며 타인과 대화도 없이 혼자 수백 년을 산 그녀에게 현대인인 막시민의 말은 사실상 외계어 같이 들렸을 것이다. 반대로 그보다 오래 살았지만 종종 정체를 숨기고 대륙을 여행을 하는 취미를 가진 에피비오노의 경우엔 현대 대륙인들이 구사하는 언어를 익혀서 보리스와도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다.[33] 조슈아는 수백 년간 악몽속에서 홀로 싸우는 자신의 처지조차 담담히 말하던 아나로즈가 켈스의 이야기를 듣고 슬퍼하는 것에 적잖게 놀랐다.[34] 같은 데모닉인 후손으로 오버랩되는 이카본, 본인이 직접 유령으로 등장하는 켈스니티와 아예 살아있는 아나로즈 자신과는 달리, 스초안은 빈정거리는게 막시민과 닮았다는 정도가 끝이다.[35] 카카오페이지 연재분에서는 데모닉 217화다. 공작님이 아가씨를 상당히 좋아했던듯 하다는 언급, 무덤으로 들어간다는 화자의 말, 회상에서 아나로즈의 애칭은 '앤'이고 그렇게 불러달라는 부탁, 이카본의 틀어앉는 버릇 덕분에 한쪽만 닳아있는 의자 등등으로 추정 할수 있다. 게다가 이 파트는 그 어느 막에도 해당하지 않고 전주곡으로 따로 빠져있다. 이것을 알고 해당 파트를 다시 읽으면 상당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 이다.[36] 정황상 이 명령은 약속의 사람들이 훼방을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에 이카본은 항상 별장에서 친우들과 모이던 날에 아나로즈가 올 것이라고 믿고 어떻게든 달려왔지만 온갖 방해 때문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