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노어 테니튼

"엘라노어... 테니튼이에요. 할머니 이름을 붙였어요. 엘라를 붙여준 사람이 애 이름도 없다고 해서. 이름도 안 지어주다니, 난 정말 그 사람들이 다시는 엘라를 찾지 않을 걱정인가 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에블린 테니튼

"죄 없이 희생당한 어린 영혼입니다. 원혼을 달래려고 이렇듯 함께 세상을 다닙니다."

애니스탄 뵐프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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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의 아이들 시리즈와 룬의 아이들 데모닉의 등장인물. 이브노아 폰 아르님과 테오스티드 다 모로의 유일한 자식이자 외동딸. 현 아르님 공작 프란츠 폰 아르님과 엘자 폰 아르님 공작부인의 맏외손녀이자 히스파니에 폰 아르님의 조카증손녀다. 그리고 차기 아르님 공작이자 아르모리크 경 조슈아 폰 아르님의 단 하나뿐인 외조카이다.

하이아칸 태생으로 살아생전 어머니 이브노아를 닮아 금발과 긴 속눈썹을 지닌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였다. 어머니 이브노아는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데모닉이었기에 엘라노어 역시 데모닉이다. 100년 주기로 단 한 명의 데모닉이 태어나는 전통을 지닌 아르님 가문에서도 보기 드물게 1, 2세대에 걸쳐 데모닉이 연속으로 태어나는 역사적으로 봐도 매우 희귀한 경우로 이브노아와 엘라노어는 흔치 않은 데모닉 모녀이다. 데모닉으로서 가질 수 있는 뛰어난 재능과 천재성, 영매 체질, 아노마라드 국왕의 왼팔이자 페리윙클 섬과 막강한 해군력을 갖춘 아르님 가문의 맏손녀라는 엄청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지만, 친아버지라는 작자가 희대의 쓰레기인 바람에 고아로 버려져 가문의 영애로서의 명예와 권리를 누리지도 못한 채 3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엘라노어의 빈 자리는 테오가 유괴하다시피 입양한 아르님 가문과 피 한 방울 섞인 고아소년 프란츠 다 모로가 의도치 않게 빼앗다시피 차지하게 된다.

애칭은 엘라(Ella)로 어머니 이브노아도 이브(Eve)라는 애칭을 지녔다. 그러나 아르님 가문의 후계자 자리를 노리던 테오는 아들을 바랐기 때문에, 남몰래 버려지듯 평민의 손에 맡겨져서 이름조차 얻지 못했다. 엘라노어라는 이름은 양모인 에블린이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붙여준 것이다.

프란츠 폰 아르님 2세는 원래 테오와 이브노아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나면 붙일 이름이었다. 따라서 딸인 엘라노어의 본명이 결코 아니며, 엘라노어가 그대로 아르님 가문에 남아 있었다면 필시 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 만일 일찌감치 이브노아의 친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아르님 가문에게 발견되어, 정식으로 외가로 입적되었더라면 엘라노어 폰 아르님(Ellanore von Arnim)이 되었을 것이다. 아들이 아닌 딸이라는 걸 알고 실망한 테오가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유기한 짓을 보면, 아들이 아니라 딸이 태어날 경우 붙여줄 이름은 염두에 두지도 않았던 모양. 그렇다는 건 태어난 순간부터 비정한 친부에게 버려지고 친모와 외가와 생이별할 예정이었던 불쌍한 소녀인 셈.

1부의 예니 진네만과 동일한 포지션의 캐릭터. 일찍 요절한 윗세대 가족[4]을 닮아 미모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금발의 미소녀에 주인공의 친척[5]이지만, 친부[6]를 잘못 만나 불행해지고 끝내는 세 살 무렵에 잔혹한 어른[7]에게 복수의 도구로 이용당해 가문의 저주의 연쇄에 휘말려 끔찍한 비극을 맞이했다는 점이 비슷하다. 차이점이라면 예니는 친부모에게 사랑받았지만 혈연이 아닌 타인에게 비참해졌고, 엘라노어는 혈연이 아닌 타인에게 사랑받았지만, 친부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다.[8] 그리고 보리스와 조슈아 역시 처음엔 예니와 엘라노어의 존재를 몰랐지만 나중에 조사를 통해 존재를 알아냈다.[9] 예니와 엘라와 닮은 윗세대 가족인 예니치카와 이브 모두 친부에 의해 의도치 않게 살해당했다는 점도 비슷.[10]

이름의 유래는 J.R.R. 톨킨의 작품인 반지의 제왕 속 등장인물 감지네 샘와이즈의 장녀 가인 엘라노르에서 따온 것으로 추정된다. 엘라노르도 엘라노어처럼 맏이 장녀에 금발의 아름다운 소녀다. 하지만 둘의 인생은 정반대. 엘라노어는 자신을 이끌어줄 올바른 멘토 없이 유령에게 둘러싸이다가 향년 3년의 나이로 비참하게 생을 마쳤다. 친모는 자신의 존재조차 죽을 때까지 몰랐고 아들만을 바란 악랄한 친부에게 고인 모독까지 당했다. 엘라노르는 다른 동생들과 함께 부모 양쪽의 따스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성장하여 성인이 되어 인간 귀족도 아니면서 호빗으로선 최초로 아르웬 왕비의 시종으로 임명되는 영광을 누리고 오래도록 행복한 삶을 살았다.

2. 작중 행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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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아르님 가문의 아이로 출생하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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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했듯 당시 하이아칸으로 신혼여행을 간 이브노아 폰 아르님과 테오스티드 다 모로 부부의 첫 아이이자 장녀로 태어났다. 아르님 공작 부부의 맏손녀이고 소공작 조슈아 폰 아르님의 조카이기도 한 고귀한 신분으로, 아버지 테오스티드가 데릴사위였기 때문에 정식으로 외가인 아르님 가문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 허나 조슈아에게 (테오의 입장에서는 본래 자기 것이어야 했을) 아르님 공작의 자리를 빼앗긴 테오는 딸이어봐야, 조슈아의 경쟁자로는 알맞지 않다는 남아선호사상에 입각한 성급한 판단을 멋대로 내리고 그대로 갓 태어난 친딸을 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출산 직후 숨이 멎어 정신 차리지 못한 산모 이브노아에게 그녀가 백치라는 점을 이용해 엘라노어의 존재마저 은폐해버리고 엘라노어의 빈 자리를 프란츠 폰 아르님 2세라는 소년으로 메꿔버렸다. 만악의 근원인 테오의 은폐 때문에 어머니 이브노아는 사랑하는 외동딸의 존재도 모르고 의도치 않은 슬픈 생이별을 하게 되었고, 외삼촌 조슈아와 외숙조부 히스파니에부터 외조부모인 프란츠와 엘자도 엘라노어의 존재와 출생을 아예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태어나자마자 테오가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길가에 남몰래 버려지듯 방치되었기에, 엘라노어의 생년월일은 영영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후반부에 밝혀진 진실에 따르면 이것은 그동안 자신을 후원하고 먹여살리기까지 하고, 이브노아와도 약혼시켜준 처가를 배신한 테오의 배은망덕한 패륜이자 멍청한 뻘짓에 지나지 않았다. 이브노아와 엘라노어 둘 다 데모닉이었다는 게 판명되고 이브노아가 백치가 아니었더라면 아르님 소공작은 조슈아가 아니라 이브노아가 되었을 것이라는 등[11], 보수적인 중세 ~ 근대 시대인데도 계승 싸움에 있어 성별이 중요치 않다는 언급도 있었기에 성별이 딸이건 아들이건 결국 프란츠의 하나 남은 둘째 아이인 조슈아가 공작위를 승계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테오의 마지막 수단은 처남과 장인어른을 동시에 암살하는 것으로 좁혀졌을 것이다.

2.2. 부친에게 버림받고 테니튼 가에 입양된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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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어머니 이브노아만을 집착하듯 사랑하고 정작 딸에게는 매우 비정하고, 잔인한 아버지 테오스티드에게 버림받아 매달 금품 지원을 대가로 하이아칸의 평민 여성인 에블린 테니튼에게 떠넘겨진다. 에블린은 이름도 지어지지 않은 채 버림받은 아이에게 자신의 어머니에게서 따온 엘라노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고, 또한 테니튼 노부부와 함께 엘라노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키웠다. 삼촌 조슈아와 외조부모를 비롯한 외가는 자신의 존재조차 모르는 상황에서, 훌륭하고 선한 심성의 양부모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자란 것만으로 다행인 일.

2.3. 비참한 죽음[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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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테니튼 가에 입양되고 엘라노어라는 예쁜 이름까지 받고 '엘라'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양모 에블린과 양조부모의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아주 어릴 적에는 그저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아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자라면서 어느 날부터인가 유령을 볼 수 있게 되었던 듯 '이상한 것을 보고 까무라치기도 하다가' 시름시름 앓아 죽고 말았다. 에블린 테니튼과 테니튼 노부부는 비록 피가 섞인 자식 겸 손녀가 아니었지만, 친부모보다 더 커다란 애정을 쏟아부으며 지극정성으로 키웠기에 엘라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장례를 치러주었다.

허나 엘라노어는 죽어서도 끔찍한 고인 모독을 당하여 양어머니의 의지와 달리 고이 잠들지 못했다. 이후 조슈아의 인형 막스 카르디의 본체로 쓰기 위해 테오와 애니가 시신을 회수해갔다. 이후 테오가 죽고 조슈아가 깨어난 뒤 본체의 정체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하이아칸으로 간 막시민에 의해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티치엘과 조슈아가 포도원에서 인형에 대해 조사하던 중 애니스탄이 조사한 순서가 자신들과 동일하다는 것을 알아내고, 이를 들은 막시민이 애니스탄이 인형을 연구한 시기를 역산해 비취반지성의 오두막에서 보았던 아주 어린 아이가 들어갈만한 작은 관에 대해 떠올려 상상을 뛰어넘은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에 대해 추적했다.

막시민은 테니튼 가족에게 상세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친부란 것들이 그 아이의 모습을 보기나 했겠느냐고 흐느끼는 에블린에게 아주 꼼꼼히 잘 봤을거라고 말하면서 자기였다면 "놈들이 관뚜껑도 열지 않기를 바랐을 거다"라고 대답한 뒤 가 버린다.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어머니와 외삼촌, 외조부모에게 보호받지도 못하고 친부라는 쓰레기에 의해 도구로 이용당한 인생인 셈이니 참으로 예니와 동급으로 불행하고 기구한 아이. 어머니 이브노아마저 자기에게 숨겨진 친딸이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남편이자 애아빠되는 작자에 의해 독살당했다. 엘라노어를 입양한 에블린 테니튼에게선 사랑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 때문에 작중에선 이미 고인이며, 언급으로만 등장한다.

사랑하는 이브노아가 남긴 유일한 혈육이지만, 테오는 이 아이에게 애정을 가지지 않았다. 이름조차 지어주지 않은 채 버리다시피 했고 딸이 살아있을 적에 단 한 번도 찾아온 일이 없었다. 죽은 이후에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시체까지 이용했다. 덧붙여 바꿔치기해 아들로 삼은 사내아이에게도 애정은 없다. 영매사 자질이나 조슈아의 인형 본체로 쓰일 수 있었던 것을 보아 확실한 데모닉. 외모는 같은 동네에 살던 화가 지망생이 그려준 그림을 막시민을 경유해 보게 된 조슈아가 닮았다 평한 것을 보아 친모 이브노아를 굉장히 닮았던 것으로 보인다. 작중에서 이카본의 외손녀인 제노비아와 이브노아, 엘라노어, 아우렐리에는 서로 매우 닮았다고 나온다.

나중에야 면밀한 조사와 추리를 통해 엘라노어의 존재는 외조부모인 프란츠와 엘자 부부에게 그대로 전달되었으며, 프란츠는 믿었던 사위에게 배신당한 분노와 소중한 맏손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추스리지 못한 채 넌 어떻게 생각하냐고 막시민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막시민답게 대답은 "리프크네 가문은 사소한 일 같은 건 신경 안 쓴다."고 말한다. 하지만 막시민도 말만 차갑게 했지, 아무 죄 없는 어린 여자아이가 비참하게 유린당하고 인형의 재료로 쓰여진 비인륜적인 상황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치를 떨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