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영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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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막
2. 신병
3. 집결지로
4. 마을로
5. 호랑이와의 조우
6. 돈좌
7. 교차로의 전투
8. 결말


1. 서막[편집]


1945년 4월의 유럽. 동, 서 전선이 모두 정리되고 연합군이 독일 영내로 진격하는 2차 대전 말기, 히틀러제3제국의 패망을 하루라도 늦추기 위해 총력전을 선언하고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선으로 보낸다. 전쟁에서 잔뼈가 굵은 돈 '워 대디' 컬리어 하사는 아비규환이 된 전장[1]에서 유유히 말을 타고 돌아다니던[2] [3]한 독일 육군 공병 중위[4]대검으로 눈을 쑤셔 죽이고 지도 케이스와 루거 P08 권총을 노획, 자신의 전차인 '퓨리'로 돌아와 기동불가 문제를 해결하고[5] 간신히 기지로 돌아온다.

같이 투입되였던 다른 소대 차량들의 행방[6]을 묻는 동료 전차장들과 소대장 파커 소위에게 우리들만 살아 돌아왔다고 보고한 컬리어 하사는 휘하 승무원들에게 전차의 수리와 보급 명령을 내린 뒤 승무원들이 볼 수 없는 구석진 곳에 도착하자마자 PTSD가 도진 나머지 머리를 쥐어짜며 주저앉는다. 그러다 트럭에 실려오는 전사한 장병들, 그리고 독일군 포로들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면서 심신을 달랜다. 하지만 심문을 위해 끌려가는 나치 친위대 포로를 보자마자 꼭지가 돈 나머지 시비를 걸며 잡아 죽이려 달려들자 다른 병사들이 뜯어말리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한다.[7]


2. 신병[편집]


그런 도중 '레드'라고 불리던 보조 조종수/전방기총 사수를 잃은 컬리어에게 신병 '노먼'이 보충된다. 노먼은 타자나 치던 행정병으로 특기 배정 및 후반기 교육을 받았음에도, 어째서인지 전차 승무원으로 발령[8][9]되어 버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컬리어는 컬리어대로 정예 대원을 잃어버린 자리에 보충병이랍시고 행정병이 들어온 것에 짜증을 낸다. 다른 승무원들 또한 노먼에게 굉장히 불친절하면서 매사에 호전적인 태세를 보여 노먼을 질리게 만들고, 노먼에게 첫 지시 사항으로 온수로 피격된 전차의 내부를 청소할 것을 시킨다. 이에 노먼은 전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핏자국이 잔뜩 얼룩진 내부와 전사한 전임자 레드의 피떡이 된 얼굴 가죽과 마주하고 허겁지겁 전차 밖으로 나와 게워내는 등 간단한 신고식(?)을 마친다.[10] 노먼은 전차에 타본 경험도 없고 육군에서 복무한 지도 겨우 8주밖에 되지 않음에도 배치된 당일 바로 전투에 투입될 것을 명령받고, 그 와중에 최소한 양심을 지키며 인간답게 살겠다고 다짐한다. 한편 워대디의 복귀로 전차 소대가 재편성되고, 다른 전선에 있는 아군부대를 도와주기 위해 파커 소위의 지휘 하에[11] 퓨리, 올드 필리스, 머더잉크, 루시 수, 마타도어 총 5대의 셔먼 전차가 전선으로 이동하게 된다.[12]


3. 집결지로[편집]


집결지로 이동하던 도중 그들은 피난길에 오른 독일 민간인, 전의를 잃은 패잔병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던 중 들어선 어느 숲길에서 노먼이 분명 인지했음에도 경고하지 않아 판처파우스트를 든 국민돌격대 소속 소년병들이 소대장의 지휘차량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하였고 결국 파커 소위와 그의 승무원들은 판처파우스트에 피격되어 불을 뒤집어쓰고 끔찍하게 전사하고 만다.[13][14] 이에 워대디가 소년병들을 모두 처리하지만 씁슬한 표정을 지으며 노먼에게 크게 화를 낸다. 비록 지휘관과 전차를 한 대 잃었지만 컬리어 선임중사의 소대는 집결지인 B 중대에 무사히 도착한다. 10대를 지원 요청했는데 겨우 4대[15]가 온 것에 실망한 중대장 와고너 대위는 독일군 대전차 전력에 발이 묶인 중대의 화력지원 및 교두보 확보를 위해 독일 마을 하나를 접수할 것을 지시받는다.

미군도 탱크 데산트를 하며 보병들과 함께 별탈 없이 진격하던 컬리어 하사의 소대는 독일군과 고전하고 있던 다른 중대원들과 합류하고 곧장 독일군 대전차포의 맹렬한 습격을 받는다.[16] 독일군 병력들을 재빠르게 제압하고 있는 다른 승무원들과는 다르게 노먼은 여전히 어설프게 사격하며 대응하고 있었는데, 전차 소대가 일제 사격을 개시하는 상황에서 다른 전차들의 기관총은 점사를 하는 반면 노먼이 잡고 있는 퓨리의 기관총만 혼자서 완전 연사로 사격하고 있었다. 이때문에 참호에서 한 적병이 판처파우스트로 퓨리를 겨누자 나머지 승무원들, 특히 옆좌석의 고르도는 노먼을 보고 어서 쏘라고 하지만 이전에 기총을 난사하느라 탄을 다 써버린 노먼은 쩔쩔대며 재장전하고 있었다. 결국 이 대전차병을 보이드가 포수용 공축기관총으로 사격하여 처리한다. 이후 독일군의 대전차포를 위시로 한 매복 병력이 속수무책으로 학살당하는 와중 고르도는 노먼에게 독일군의 시체들에 확인 사살을 하라 지시하고, 노먼은 이미 죽은 시체에 총격을 가하라는 고르도의 명령을 이해하지 못한다. 위험하고 잔혹한 상황 전투 상황에서 결국 멘탈이 나가버린 노먼은 더이상 못해먹겠다며 울부짖다시피 외치고, 고르도는 그런 노먼에게 이게 우리 일이라며 씁쓸하게 꾸짖는다.[17] 전투 상황이 마무리되자 컬리어는 파커 소위의 전사와 노먼의 어설픈 대처의 대한 책임을 물어 노먼에게 포로로 잡힌 독일 육군 병사를 미 육군 코트를 노획해 입고 있었으므로 스파이로 간주해 즉결 처분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리볼버로 사살하라고 명령하여 전쟁의 잔혹함을 "교육"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먼은 독일군 사살을 계속 거부하고, 심지어는 너랑 저 병사 중 누가 죽을꺼냐고 협박하는 컬리어한테 자기를 죽이라고까지 악을 지른다. 컬리어는 그런 노먼을 압박하며 노먼의 손에 강제로 리볼버를 쥐어주고 손가락을 방아쇠를 걸어 독일군 병사를 사살하고 만다. 컬리어 하사는 노먼에게 전쟁에서 적을 제때 죽이지 않으면 결국 본인이 죽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강제로 사람을 죽였다는 생각에 벌벌떨며 울던 노먼에게 전차장 다음으로 고참이자 포수인 보이드는 따뜻한 커피를 주며 컬리어 하사가 비록 미친 놈 같기는 하지만 대신 모두를 살아남게 해주었다며 위로해준다. 컬리어도 거칠게 대하긴 했지만 강제로 사람을 죽이게 했다는 죄책감 자체는 있었기에, "먹는걸 본 적이 없으니 출발하기 전에 배를 채워두라."며 위로를 해줬고[18], 이때부터 지금까지에 비하면 여러모로 노먼을 부드럽게 대해 준다.[19] 잠깐의 휴식이 끝나고 컬리어의 소대는 목표인 마을로 향한다. 이때 전장 주변에 파괴된 8,8cm FlaK, 대전차포, 수송 장비들이 쫙 깔린 게 보이는데 이동 중이던 독일군을 항공지원으로 이미 다 갈아엎은 듯하다. 그리고 하늘을 시꺼멓게 뒤덮은 연합군의 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연합군의 승전 요인이 무엇이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에 대항하는 독일 전투기는 겨우 5대.


4. 마을로[편집]


진격 끝에 마을로 들어서면서 퓨리 소대는 나치 독일을 위해 싸울 것을 기피해 자국군에게 학살당한 민간인들[20][21]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독일어에 익숙한 컬리어는 독일군의 위치를 어느 노인에게 묻지만 노인이 숨어 있던 독일군 저격수에게 저격당하는 것[22]과 동시에 근처에 있던 보병들도 MG42의 집중사격[23]을 받는다. 또한 시가지 안에서도 또다른 대전차포 1대가 매복해 있다가 저격수를 처리한 퓨리를 공격한다. 그러나 이쪽은 전차 4대의 지원을 받는 보병이었기에 보병과 대전차포 1문뿐인 독일군은 금방 제압당했고, 이 와중에 노먼은 백린연막탄에 불이 붙어 고통스러워하는 독일군 대전차포병들을 기관총으로 전부 사살한다. 이걸 두고 컬리어가 "그렇게만 해라." 라며 처음으로 노먼을 살짝 칭찬한다.[24] 이후 마을 깊숙이 들어선 소대는 도시 시장의 중재로 항복하려는 독일군들을 받아들였는데, 독일군 대다수가 그 마을에서 징집한 것으로 보이는 부녀자들과 어린아이들이었으며 도중에는 목이 매달린 소년도 있었다. 미군들도 이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 후, 시장에게 물어 아이들을 목매단 장교를 색출, 그 SS 하급돌격지도자(소위)를 즉결처형한다.[25]

희생 끝에 얻어낸 승리에 젖은 미군들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며 보급품으로 마을 여자들을 꼬셔 전차에 들여보내서 오입질을 한다.[26] 그 와중에 컬리어는 노먼을 마을의 나치 당 사무실이 있는 곳에 데려가, 연합군에게 마을이 점령 될 걸 알고 최후의 만찬을 벌이고 집단으로 권총 자살한 나치 당 고위 관료들의 시체들을 보여준다. 노먼이 왜 자신을 여기로 데려왔냐고 묻자 컬리어는 이상은 평화롭지만 역사는 폭력적이다라고 답하고 전차로 돌아왔다가, 눈이 마주치자 커튼을 치는 의심되는 가정집을 발견하고 노먼을 대동하여 수색한다.

그 집의 주인 '이르마(Irma)'가 숨기고 있던 것은 독일군 잔당이 아니라 사촌인 젊은 여자아이 '엠마'였다. 긴장이 풀린 뒤 노먼과 엠마는 피아노를 치며 묘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컬리어 자신은 거실에 떡하니 버티며 세수와 면도를 한다.[27] 수색을 끝낸 뒤 담배와 계란 등의 암묵적인 '대가'를 미리 건네놓았던 컬리어는 노먼에게 니가 안하면 내가 하겠다는 식으로 등을 떠밀어 엠마와 노먼 두 사람을 침실에 들어가게 한다.[28] 이르마가 언짢은 듯 둘이 들어간 방 문에 다가가지만 컬리어가 "내버려두시오. 젊은 애들이고, 살아 있잖소." 라는 말과 함께 제지한다. 노먼과 엠마가 침실에서 나온 뒤 컬리어 일행과 엠마 일행이 식탁에 앉아 간단한 식사를 하려던 와중에 컬리어의 부하들이 난입한다. 욕구를 분출할 거리를 찾던 그들은 엠마에게 눈독을 들이지만 손대는 인간은 이가 날아갈 것을 각오하라는 컬리어의 명령 때문에 손대지는 못하고, 노먼과 컬리어에게 불만을 표출한다. 컬리어가 노먼만 특별 대우해준다고 생각하는 나머지 3명은 식탁에서 식사하는 내내 불안한 갈등을 조장한다.[29] 컬리어는 부하들의 불만을 최대한 달래고 조율하려 노력하지만 결국 고르도가 D-Day 노르망디에 상륙 후 후퇴하는 독일군을 포위하여 섬멸하고 다친 군마들을 하나하나 총으로 쏴죽인 이야기를 묘하게 비꼬며 꺼내는 바람에[30] 컬리어 하사의 감정이 폭발, 리볼버를 꺼내 식탁에 세게 내리치자 부대원 나머지는 입을 다문다.[31][32]

다행히 때마침 와고너 대위의 전령이 와서 새로운 명령이 하달되었음을 알리고 그들은 모두 집 밖으로 나가게 되고, 엠마와 노먼은 서로 떨어지기 싫은 티를 역력히 내지만 그레이디가 결혼이라도 할 거냐면서 강제로 끌고 간다. 중대 본부에 도달한 컬리어는 한 아군 항공기가 사단 보급선을 향해 진격 중인 독일군 병력을 발견했지만 정확한 규모나 그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후퇴했다는 소식과, 이들로부터 보급부대를 지키기 위해 '퓨리'와 그의 전차 소대를 이끌고 교차로를 방어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그런데, 명령 수령 후 출동 준비를 하는 와중에 갑자기 독일군의 포격이 쏟아지면서 마을은 삽시간에 생지옥으로 변해 버린다. 폭격 때문에 엠마의 집 역시 폭삭 무너져, 엠마는 건물 잔해에 깔린 채 비참한 모습으로 죽게 된다. 잠깐이나마 엠마에게 연정을 품었던 노먼은 절규하다가 그레이디[33]에게 끌려가 전차에 타고 이 때부터 광기에 젖어 나치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우게 된다.[34]

5. 호랑이와의 조우[편집]


그렇게 전차 소대는 교차로를 향해 출발하고, 가는 동안 컬리어는 멍하니 옆에 앉은 노먼을 위로해 준다. 교차로로 이동하던 도중 컬리어의 소대는 갑자기 88mm 포의 습격을 받는다. 초탄[35]으로 맨 후방에 있던 75mm M4A4 셔먼의 포탑이 날아가 격파되면서 퇴로가 막히자 전차 소대는 왼쪽 후방으로 후진하면서 적의 위치를 찾고, 곧이어 적이 다름아닌 6호 전차 티거라는 것을 깨닫는다. 소대 휘하의 다른 전차장이 후퇴하자고 말하지만, 컬리어는 놈이 나타난 이상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티거를 격파할 것을 명령한다. 이윽고 3대의 셔먼이 연막탄으로 시야를 차폐하자, SS의 티거 1대가 매복지에서 나와 셔먼 전차들을 격파하려 기동하기 시작한다.[36]



컬리어는 전진과 함께 남은 3대의 셔먼들을 좌, 우로 우회기동을 지시하고[37] 티거의 격파를 노린다. 셔먼들이 티거의 정면에 포탄들을 명중시키지만 티거는 모조리 도탄시켜버리며 멀쩡한 모습을 보여준다. 티거는 제일 먼저 자신의 11시 방향으로 우회하던 76mm M4A1 셔먼을 격파한 후 남은 75mm M4A2 셔먼 역시 관통해 버린다.[38] 홀로 남은 컬리어의 전차 퓨리는 티거의 후방으로 우회기동을 시도하였고[39] 티거에게 포탄 두 발을 맞으면서[40] 접근하여 티거의 엔진룸[41]을 파괴하며 힘겹게나마 티거를 격파하게 된다.[42] 탈출하던 SS 전차 승무원들[43]을 컬리어가 자동소총으로 사살하고, 전차장인 SS 최상급돌격지도자[44]발터 P38 권총으로 컬리어 하사를 쏘는 것을 발견한 노먼이 "'빌어먹을 나치 새끼들...!(Fucking Nazi, Fuck...!!)"'이라고 분노하며 전차장을 차체기관총으로 벌집으로 만들어버리며 사살하고는 죽은 전차장한테 엿이나 먹어!(Fuck you!)라고 사자후를 지른다. 퓨리의 승무원들이 이때부터 노먼을 같은 전차의 진정한 전우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45]


6. 돈좌[편집]


결국 4대의 셔먼 중 퓨리 1대만 남은 상황. 티거에게 피격된 여파로 통신 장치마저 고장나 단독으로 명령을 수행하기로 하고 교차로로 향하지만, 교차로에 다다르자마자 매설되어 있던 대전차지뢰가 폭발하여 다시금 기동 불능 상태가 된다. 다른 승무원들이 수리를 시도하는 동안 노먼과 그레이디는 수색을 위해 길가의 농가로 들어가고, 그곳이 SS가 임시 야전병원을 차렸다가 전사자를 방치하고 간 곳임을 확인한다. 그 곳에서 그레이디는 노먼에게 그간 무시하며 심하게 대한 것을 사과하며 '넌 좋은 사람이다, 우리와 다르게 착한 놈인 것 같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의 거친 언행과 대비되게 순박한 모습을 보이며 멋쩍게 웃는다.

건물의 수색이 끝나고 노먼과 그레이디가 돌아오자, 컬리어는 노먼에게 K-레이션 전투식량을 던져주고는 언덕 위의 나무로 올라가 독일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라고 명령한다.[46] 그렇게 풀숲에 숨어 컬리어가 준 전투식량을 먹으며 쉬던 노먼은 주위가 서서히 소란스러워지는 것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다 이윽고 사색이 된 얼굴로 전차 승무원들에게 달려간다. 대대 규모의 SS 병력이 트럭과 하노마크 반궤도 장갑차를 대동하고 '친위대는 적지에서 행군한다'를 부르며 접근 중이었던 것이다.

그 와중 한참 수리를 시도하던 다른 승무원들은 궤도뿐만 아니라 현가장치까지 완전히 파괴되었다는 것을 확인하던 중[47] 허겁지겁 달려온 노먼으로부터 독일군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컬리어는 2~300명 정도로 추정되는 독일군이 전차는 보유하지 않고 트럭들만 이끌고 오고 있다는 노먼의 보고에 처음에는 시큰둥해하면서 이들이 오합지졸인 국민돌격대나 중구난방으로 후퇴 중인 패잔병일 것이라며 애써 무시하지만, 노먼이 이후 더 상세한 설명을 들려주고[48] 곧 독일군들이 부르는 군가까지 멀리서 들리자 컬리어는 해당 병력은 후퇴하는 패잔병력이 아니라 보급선을 공격하기 위해 진군하고 있는 대대급 SS 부대임을 깨닫는다.

그런 SS 병력이 궤도가 파괴되어 돈좌 상태인 퓨리 방향으로 진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승무원들은 동요에 빠진다. 궤도 수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보병 지원도 없는 상태에서 궤도가 파괴당해 기동력을 잃은 전차로 적 병력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승무원들은 간단한 개인 장구류만 챙겨나온 뒤 전차를 버리고 후퇴하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이 여기서 적의 진격을 막지 않으면 적들이 보급선을 공격해서 아군 전체를 위기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판단한 컬리어는[49] 그동안 싸움에서 도망친 적이 없고, 자신의 집과 다름없는 퓨리를 버리고 갈 수는 없다며 끝까지 남아서 임무를 마저 수행할 것을 선언한다. 전차에 남아서 싸운다는 선택은 사실상 자살이나 다름없는 일이기에 나머지 승무원들이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자, 컬리어 하사는 자신이 혼자 남아서 지킬 것이니 다른 승무원들은 도망가라고 재촉한다.

이에 다른 승무원들이 망설이는 사이, 노먼은 전차에 올라타서 자신도 같이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노먼이 싸울 의지를 다지는 모습에 나머지 승무원들도 같이 남아서 마지막까지 싸우기로 결정하며 결의를 다진다. 컬리어는 전차를 격파당한 것으로 위장하기 위해 농가에 방치되어 있던 SS 병사의 시신 하나를 가져오라 명하고 시체를 가지고 온 그레이디는 자신의 군복을 이용해 전사한 미군 전차요원으로 꾸미며 퓨리의 차체에 올리고는 고르도와 함께 시신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후 전차 안으로 들어가서 남은 탄약을 모으며 전투 준비를 한다.

7. 교차로의 전투[편집]


날이 저물고 최후의 전투를 앞둔 퓨리의 승무원들은 담배 한 개비와 술 한 모금을 돌리며[50] 과거를 추억하고 어느새 전투에 능숙해진 노먼에게 "머신"(Machine)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칭찬한다.[51] 그러나 웃고 떠드는 것도 잠시, 어느새 SS 부대가 코앞까지 다가온 것을 본 노먼의 보고에 모두 전투태세를 갖추고, SS 부대는 앞서 나와서 부대를 인솔하던 SS 상급돌격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교두보에 뜬금없이 놓여있는 전차를 수색하고는 이미 격파된 전차라고 확신하고 해치를 열지만,[52] 당연히 안에는 퓨리의 승무원들이 총과 수류탄을 겨눈 채 대기를 타고 있었고, 해치를 연 병사를 노먼이 사살한 것을 기점으로 승무원들은 전차 밖으로 수류탄을 던지고는 경계를 놓고 이동 중이던 SS 부대를 향해 사격을 개시하면서 양측의 혈전이 시작된다.

퓨리의 승무원들은 탑재된 기관총, 주포의 고폭탄, 백린탄 등등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적의 유일한 수송 수단인 트럭을 격파하고 유일한 엄폐시설인 농가를 백린탄으로 불태우는 등 SS 부대에 맹렬한 공격을 퍼붓고, 기습을 당한 SS 부대는 혼란에 빠지며 급히 기관총과 무장하고 있던 소화기들로 응사하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그러다 모든 전차포탄과 함께 탄약이 떨어지면서 컬리어와 보이드는 전차 밖으로 나가서 공축기관총으로 쓰기 위해 대공기관총으로 설치되어있던 기관총을 분리하고는 나머지 탄약과 함께 가지고 들어오려 하고 고르도와 노먼이 둘을 위해 M3 기관단총으로 엄호하기로 한다. 그렇게 퓨리의 해치가 열리면서 승무원들이 연막탄을 던진 뒤에 자신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는 전차를 향해 달려오는 SS 부대원들을 향해 사격을 하며 탄약을 옮긴다. 그렇게 탄약을 다 옮기고 모두 전차에 들어가나 SS 부대원 몇몇이 퓨리에 올라오기 시작하고 컬리어는 탄이 떨어질 때까지 자신의 StG44를 쏜다. 결국 탄창에 있던 탄이 다 떨어지면서 올라오는 SS 부대원에게 총을 던진 컬리어는 리볼버로 저항하다 SS 부대원이 쏜 권총에 왼쪽 어깨를 맞는다. 자신을 쏜 SS 부대원은 죽였지만 옆에서 올라오던 다른 한 명이 컬리어를 덮쳐서 야전삽으로 공격하는 등 둘 사이의 몸싸움이 벌어져 결국 컬리어가 총검으로 병사를 해치우고 해치를 닫는다. 그렇게 승무원들은 다시 전투 준비에 나섰고, 보이드는 컬리어와 함께 성경구절[53]을 읊으며 컬리어의 상처를 응급처치해 준다.

결국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나포할 상대가 아님을 깨달은 SS 부대는 가지고 있던 판처파우스트로 퓨리를 박살내기로 결정하고 SS 상급돌격지도자[54]의 지휘에 따라 8발의 60형 판처파우스트[55]를 부대원들에게 지급한다. 이윽고 전차의 후미로 접근하는 데 성공한 SS 부대원들이 발사한 성형작약탄이 날라오고 빗나간 두 발에 이어 발사된 세 번째 탄이 포탑을 관통하면서 공축기관총을 사격하던 탄약수 그레이디가 피격[56]되고 만다. 순식간에 전사하여 유언도 못 남긴 그레이디를 보내며 숙연해진 것도 잠시, 보이드가 그레이디를 이어받아 공축기관총을 쏘며 다시 전투에 임하고 SS 부대원들도 수류탄을 던지면서 공격을 한다.

결국 공축기관총은 물론, 노먼이 한참 사격하던 차체기관총의 마지막 탄약까지도 다 떨어지게 되고 이에 컬리어는 남은 수류탄들을 포수 보이드에게 건네달라 명령하고는 자신은 전차밖에 장착된 중기관총으로 응사하기로 한다. 이에 노먼과 더불어 보이드도 기관단총으로 조명탄을 쏘는 SS 상급돌격지도자를 사살하는 등 컬리어가 중기관총으로 SS 부대를 향해 응사를 하는 것을 엄호한다. 그런데 보이드가 쏘던 기관단총의 탄약이 떨어졌고 결국 보이드는 총을 얻으러 전차에서 나온다. 그때 수류탄을 사용해 응전하던 조종수 고르도는 SS 부대원이 쏜 총에 맞아 신관이 작동된 수류탄을 전차 안으로 떨어뜨리게 되었고 결국 다른 승무원들에게 파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해 수류탄을 집어서 자신의 품 속에 감싸안고 폭사하고 만다. 전차 밖에 나온 보이드는 전사한 시신들에서 자동화기를 노획하고는 탄창을 얻으려고 시신을 뒤지다가 죽은 척한 SS 부대원과 몸싸움을 벌이게 되어 그를 총으로 죽이나 이내 달려온 다른 부대원에 의해 위기에 처하지만 어느새 나타난 노먼의 엄호로 무사히 빠져나와 노먼과 함께 전차 안으로 복귀한다. 이후 남은 세 사람은 계속해서 사투를 벌이지만 전투 도중 SS 부대원들이 연막탄으로 승무원들의 시야를 가리는 동안 몰래 계속해서 접근해오던 저격수[57][58]가 쏜 총알에 수류탄을 내미려 하던 보이드가 허무하게 전사하고[59] 컬리어 역시 중기관총을 사격하다 저격수에게 총탄 세 발을 맞으며 겨우 전차 안으로 굴러 들어와 해치를 닫는다.

컬리어는 다 죽어가는 와중에 바이블의 시체를 안아주고, 어차피 총탄도 수류탄도 다 떨어져서 도저히 싸울 수도 없는데다가 혼자 남을 것을 두려워하며 항복을 하고 싶어하는 노먼에게 무장친위대는 항복해도 죽을 때까지 고문하다 죽일 것이니, 항복하지 말고 전차 하부에 있는 해치로 탈출해 살아남으라고 일러준다. 노먼이 머뭇거리던 사이 어느새 전차 위로 접근하여 해치를 연 SS 부대원 한 명을 사살한 컬리어는 빠져나갈 것을 명하고 직후에 SS 부대원들이 해치를 열고 내부에 막대형 수류탄 두 개를 던져넣는다. 결국 컬리어의 신호로 노먼은 재빨리 탈출하는 동시에 수류탄들이 폭발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다시 해치를 열어 전차 내부를 확인한 SS부대가 생존 장병들을 모으며 전열 정비를 하는 동안 전차 아래 몸을 숨길 수 있는 구덩이(지뢰가 터질 때 생긴 구멍)에 숨어있던 노먼은 손전등을 들고 전차 하부를 훑어보던 한 젊은 SS 병사에게 들킨다. 그러나 젊은 병사는 두 손을 든 노먼을 보고도 총을 들이대지 않고 빤히 보기만 하다가 노먼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보이고 이동하는 부대원들을 따라 그냥 떠나 버린다.[60]


8. 결말[편집]


날이 밝고 지쳐 잠들었다가 말발굽 소리[61]에 깨어나 다시 전차 안으로 기어들어간 노먼은 자신을 제외한 컬리어 하사를 비롯한 모든 전우의 시신을 보고, 마지막까지 분전하며 자신을 살린 컬리어 하사의 시신을 자신의 야전상의로 덮어준다. 그러다가 누군가가 전차를 올라오는 소리를 듣자 노먼은 컬리어의 리볼버를 잡고 전차장 해치로 다가가 사격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그들은 독일군이 아니라 미 육군 보병과 의무병들이었고 노먼은 멍한 상태로 구출되어[62] 구급차에 타게 되는데 도중에 의무병이 노먼은 영웅이라고 기운을 북돋는 말을 하지만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한다.[63] 노먼은 구급차에 타고 후방으로 이송되며, 뒤쪽 창문으로 퓨리를 무언가 생각하는 비장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카메라는 주인을 잃고 마치 하얀 십자가처럼 보이는 교차로의 한가운데에 외롭게 버려진 퓨리를 조감하며, 천천히 줌 아웃해 그 주위를 둘러싼 수많은 SS 장병들의 시신을 비춘다.[64]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영화 퓨리는 막을 내린다.[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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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격파당한 M4 셔먼4호 전차, 판터 그리고 하노마크등의 잔해들이 보인다.[2] 흔히 2차대전 독일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인 전차를 위시한 기계화/차량화에 대비되는 모습을 통해 대전말의 독일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후반부의 독일군들도 말을 타는 장교들이 등장. 공병 장교를 죽인 다음에 남겨진 말은 안장과 고삐를 풀어준 뒤 가고 싶은 곳으로 가도록 놓아준다.[3] 그 밖에도 본작에서는 말이 중요한 순간들마다 등장한다. 영화 중반 민가 안에서의 식사 장면에서 퓨리 대원들이 기억하는 가장 처참한 전쟁 경험이 노르망디 상륙 전투의 폐허에서 며칠 동안 부상으로 죽어가는 말들을 살처분한 경험이다. 사람이 죽는 게 아니고 동물인 말을 죽인 게 처참한 기억이라고? 라고 반문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대원들의 마음속에 적군인 사람을 죽일 때부터 잠재적으로 깃들어 있던 생명을 빼앗는 행위에 대한 죄책감을 자극한 탓이 크다. 죽어가는 말에게 다가가서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이 자기 친구인 줄 알고 기대어올 때 총을 쏘기를 며칠 동안 반복했다고 한다. 컬리어가 노먼을 대리고 독일 여인의 민가에서 평화를 만끽할 때, 거기로 들이닥친 그레이디와 고르도가 그 이야기를 하는 것도 결국은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자기들의 죄책감은 어디로 떠나가지 않는다는 하소연 겸, 노먼에게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 퓨리는 삭제장면이 매우 많은데 그 중엔 단순히 극의 흐름에 대한 편집이나 불필요한 장면이 아닌 한 씬의 다른 버전을 찍은 삭제장면도 있다. 거기서는 고르도가 말의 비명소리가 아이들의 비명소리와 비슷하다는 말을 하며 운다. 결국 생명을 빼앗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한 거부감인 것이다.[4] 독일 육군과 공군, SS는 칼라 부착물과 견장 테두리의 색깔로 병과를 표시하는데, 이 장교는 공병을 나타내는 검정색이 둘러진 부착물들을 달고 있었다. 또한 이 장교는 기사 철십자장을 목에 걸고 있었는데, 수훈자가 전체 독일군의 소수점 단위 %에 불과한 훈장임을 생각하면 대전 말기라지만 컬리어 하사는 독일군에 매우 큼직한 인적 자원 손실을 입힌 셈이다.[5] 이 와중에 전력을 고치면서 대장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고 계속 지껄이는 탄약수 그레이디를 발로 차면서 시끄러운 개자식이라 하고 조종수 고르도가 스페인어로 뭐라고 하자 여긴 미국 전차니까 스페인어를 쓰지 말고 쓰고 싶으면 멕시코 전차를 찾아가라고 갈군다.[6] 앞선 전투로 퓨리를 빼고 전멸당한 것으로 보인다.[7] 악명 높은 친위대답게 이미 어지간히 얻어맞았는지 얼굴이 엉망이다.[8] 이것도 고증이 틀린 것이 아니다. 세간의 인식과 달리, 미군도 대전 말기에 전차 승무원들의 손실을 보충이 따라잡지 못해서, 일부 비전투 특기들을 강제로 전차부대로 발령냈다. 그러고도 사람이 모자라 일부 전차는 가장 필요성이 낮은 승무원인 전방 기관총 사수(다른 승무원이 좀 불편하더라도 대신 겸할 수 있다)를 태우지 않고 운용되기도 했다.[9] 심지어 현대 대한민국 육군도 전차가 있는 부대라면 종종 기계화학교를 거치지 않고 훈련소에서 갓 나온 신병이 보충된다. 이를 '돌기갑'이라 부르는데 사실 전차가 그리 운용하기 어려운 기계가 아닌지라 한 달도 안 되어 곧바로 적응한다. 보통 탄약수를 거친 후 포수보단 조종수로 가는데, 이는 가뜩이나 없는 전차포사격을 나가지 않는 이상 돌기갑으로서는 포를 쏴 볼 기회조차 없기 때문이다. 물론 포신에 K2 소총을 끼우고 하는 부설 총 사격이나, 조준감사를 통한 연습으로 간접적으로 훈련 할 수 있으나 실제 포 사격과는 차원이 다르고, 또 조종수는 언제나 모자라기에 포 사격에 특출난 재능이 있지 않는 이상 조종수로 간다. 아무튼 조종은 운전면허를 소지했거나 극단적으로 자전거만 탈 줄 알면 영내에서 조금 연습하고 분기별로 있는 영외 도로조종 훈련만 거치면 바로 적응할 수 있다. 단지 정비가 좀 빡셀 뿐이다.[10] 정황상 오프닝 부분에 있었던 전차전으로 인해 독일 전차에게 보조 조종석 부분이 피탄당한 것으로 보인다.[11] 파커 소위는 소대장이지만 노먼과 마찬가지로 전선에 배치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수염도 나지 않은 앳된 나이와 함께 꼬질꼬질한 다른 전차장들에 비해 비교적 깨끗한 얼굴과 복장을 유지하고 있었고 전차 탑승에 제식 동작을 취하는 둥 샌님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 때문에 전차 탑승 명령을 듣고도 짬이 찰 대로 찬 워대디를 비롯한 다른 전차장들은 서로 담배를 피워주면서 무시해 파커 소위를 벙찌게 만든다.[12] 여기에도 삭제 장면이 있는데 전차들 중에서 승무원 한 명이 그간의 전투로 인한 PTSD 때문인지 탑승을 거부하며 난리를 피운다. 전차장이 그 승무원을 갈구며 억지로 전차에 집어넣는데 수류탄을 쥔 팔만 전차 밖으로 꺼내 스스로 팔을 날려버리는 흠좀무한 상황이 벌어진다. 결국 팔이 날아간 승무원은 소원대로 온갖 욕을 먹으며 전차에서 쫓겨나고 파커 소위에 의해 즉석으로 대기중이였던 승무원을 지목해 다른 승무원이 배치된다.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지만 삭제된 이유는 이후에 나올 불에 타 죽는 파커 소위의 임팩트가 떨어질 수 있거나 전차의 근거리에서 수류탄이 터졌는데도 동축기관총 총열 등의 상태를 검진하지 않고 곧바로 출발하는 등의 개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13] 특히 파커 소위는 온몸이 불에 붙은 채 그대로 굴러떨어져 산 채로 익어가는 고통에 몸부림 치다 스스로 권총으로 자살한다. 워낙 연출이 사실적이라 충격받은 관객들도 더러 있던 모양.[14] 이 장면을 찍을때는 CG 없이 노맥스 방염옷을 입고, 발화지연제 가면을 쓰고 진짜로 불타면서 굴러떨어지는 씬을 찍었다 고한다.[15] 이지에잇(M4A3E8) 2량→1량(퓨리, 초반 격파된 소대장 차량), 76mm M4A1, 75mm M4A4. 75mm M4A2 중기형 각각 1량씩.[16] 한국어 자막에서는 먼저 보낸 전차부대가 전멸했다고 번역이 되어있는데, 사실 와고너 대위의 대사를 자세히 들어보면 궤도차량들(tracks)을 보냈다고 했지 전차(tanks)를 보냈다고는 말하지 않았다. 중후기형 셔먼은 운좋으면 PaK 40을 튕기는 게 가능했다. 이후 전투장면에서 피격당한 차량들을 보면 M4 전차들이 아닌 M3 하프트랙 반궤도 장갑차들의 잔해들이므로 이는 오역에서 나온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 전과와 관련이 있는지 대전차포 중 하나의 포신에 3킬 이상의 킬마크가 달려 있다.(#)[17] 그야말로 악마 선임 모드로 노먼을 갈구던 고르도가 이 때는 안타까운 표정과 어투로 바뀐다. 어리버리한 신병인 노먼을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론 비전투병임에도 영문도 모르고 전쟁터 한복판에 내던져진 노먼을 가엾게 여기는 퓨리의 고참 승무원들의 심정을 간략하게 보여주는 장면.[18] 처형 때 쓴 자기 리볼버도 다음 장면에서 보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놓은 걸 볼 수 있다.[19] 거칠긴 하지만 퓨리의 승무원들이 악인이거나 원래부터 살인을 즐기는 전쟁광 같은 사람들이 전혀 아님을 알 수 있다. 사선을 넘나들면서 신경이 거칠어져 있고, 그만큼 자신들의 논리와 행동에 따라오기 힘든 신병이니만큼 거친 방법으로라도 전장에 적응할 수 있게 해주는 선임들의 서투른 배려였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를 겪고 난 후의 노먼은 마을에 진입하면서부터는 별다른 실수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20] 나무와 건물에 목을 매달았으며 나는 조국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라고 쓴 팻말을 시신의 목에 걸었다. 실제로 히틀러가 전쟁 말기에 독일 전 국민을 제멋대로 전투원이라 지정한 이상 피난민은 곧 탈영병 취급당했고 탈영병 전담 특임현병대의 손에 처형되었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전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거나 후퇴하는 병사들도 처형당했다.[21] 이들 중에는 앞서 피난 중이던 민간인 일행 중에서 유독 긴 호흡의 장면으로 찍었던 붉은색 코트를 입고 자전거를 끌고 가던 소녀도 목이 매달려 죽어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다.[22] 해당 장면이 주인공 보정이라는 말이 있는데, 고증과 사실성 부분 참고.[23] 중간에 지하실에서 쏘는 MG42를 코앞에서 맞고, 말 그대로 다리가 절단나는 보병의 모습도 보여준다.[24] 다만 고르도는 불타 죽게 내버려 두지 그랬냐며 툴툴댔다. 노먼이 이 독일군들을 쏘기 직전에도 전투 중이던 한 미 육군 보병이 불타는 그들을 보고 발포하려고 하자 다른 보병이 "놔둬, 구워지고 있잖아. 얼른 가." 라며 실실 웃으면서 구경하는 장면이 나온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M1 화염방사기의 공격을 받아 불지옥으로 전락한 독일군 벙커에서 산 채로 불타면서 굴러떨어지는 독일군을 보고 병사들이 "쏘지 마! 타 죽게 둬!"라고 외치는 씬이 나온 걸 보면 적에 대한 증오를 보여줄 때는 전가의 보도같이 나오는 묘사.[25] 대전 말기로 갈수록 독일 시민들의 나치 정권 지지율은 끝없이 추락했다. 윗사람에게 고분고분하던 당시 독일인들의 국민성과 군국주의에 따른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 등으로 인해 억지로 나치에 충성했던 사람이 많았기에, 연합군이 오면 이들에게 협조적인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이제 살았다."며 연합군이 얼른 와서 자국군을 몰아내 주기를 바라기도 했다. 로베르트 슈펜트케 감독의 영화 더 캡틴에서는 주인공이 미군보다 먼저 와서 미군을 환영하던 도시 유지들을 죽여버린다.[26] 딱히 약탈이라고 할 만한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길거리에 방치된 피아노에 수류탄을 집어넣고 폭파시키며 노는 정도만 나온다. 여자들을 들여보낸 것도 강제로 끌고가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며 초반 장면에서 그레이디가 담배로 여자와 잘 수 있다는 요지의 말을 하기도 하는 걸 보면 보급품으로 꼬여냈을 듯하다. 다만 약탈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이 있는데 바로 아래의 이르마의 집에 워대디의 부하들이 난입한 부분. 사실 미군들도 전쟁기간동안 독일군과 소련군 및 프랑스군 등 전쟁에 참여한 군인들처럼 약탈이나 강간 등의 성범죄를 프랑스나 독일 및 태평양 여러 섬과 일본 본토에서 저지르기도 했다. 다만 전술한 바와 같이, 담배나 초콜릿과 통조림 등의 암묵적인 '정당한 대가'가 지불되는 경우가 보통이었고, 대부분의 약탈은 민간인이 아닌 독일군과 일본군 등 적군에게서 빼앗은 전리품(군복, 훈장, 총기류 등)을 주된 대상으로 하였기에 나치와 비교하기 민망할 정도로 온건했던 것이다. 당연히 성범죄나 민간인 약탈에 대해서는 헌병을 통해 단속을 하였다.[27] 이 장면에서 컬리어가 상의를 탈의하면서 등 전체에 걸쳐서 난 끔찍한 화상자국이 드러난다. 그걸 보고 엠마가 노래를 부르던 것을 딱 멈춘다.[28] 둘의 러브신이 십대 아이들마냥 풋풋하다.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해서 어색해 하다가 노먼이 손금 얘기를 꺼내며 서로의 손금을 맞대어 본다. 그 이후 서로 천천히 가까워지다 키스하는 것으로 장면이 전환된다.[29] 엠마의 계란프라이를 그레이디가 혀로 핥자 컬리어가 자신의 계란프라이와 바꾸었다.[30] 이때의 이야기로 이들이 단순히 노먼을 질투해서 이러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부대원들은 노먼만 편애한다느니, 전쟁터에서 귀한 달걀 등으로 음식을 차려놓고는 자신들은 부르지도 않았느니 하지만 근본적인 갈등은 이렇게 고상한 척 해도 자신들은 손에 피를 너무나 많이 묻힌 사람들이라는 자괴감에서 나오는 것이다.[31] 삭제 장면에서 밝혀진 바론, 콜리어에겐 사실 남동생이 한 명 있었다고 한다. 이름은 다름아닌 노먼. 자신의 잘못으로 교통사고를 내서 소중한 동생을 잃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여기 있는 노먼만큼은 전쟁의 광기에서 객관성을 잃지 않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이 이 마을에 오고 나서 컬리어가 가졌던 마음인 것이다. 또 자신 또한 어느 정도 학식 있는 사람이자 전쟁이 끝나길 바라는 입장에서 혼란 속에서 사람답게 보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지고 싶었을 것이다. 가족처럼 함께했던 부대원에게 선을 넘지 말라며 극대노한 것은 이 때문이다.[32] 이때 퓨리라는 무리의 우두머리(알파)인 컬리어의 권위가 제대로 드러나는데, 바로 직전까지 눈을 부라리며 별짓 별말 다 하던 부대원들이 하나같이 그의 눈을 피하며 깨갱한다.[33] 이 부분에서 그레이디가 "이제 느껴지냐! 이게 바로 전쟁이야!" 라며 노먼을 끌고 가면서 반쯤 울부짖는 모습은 단순히 이성을 놓은 노먼에 대한 질책이 아니라, 그를 위한 나름의 위로이자 공감, 그리고 전쟁의 참혹상에 찌들 대로 찌든 자신들의 고통스런 현실에 대한 절규가 모두 담긴 명장면이다.[34] 포격 이후 포신에 칠해진 '퓨리'라는 이름이 몇 번이고 비춰지는데, 엠마의 죽음으로 분노한 노먼이 탑승하는 전차의 이름이 '분노(Fury)'라는 점을 생각하면 의미심장한 연출이다.[35] 마을에서의 일 때문인지 심란하니 턱 괴고 있는 컬리어의 뒤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불길하게 커지더니 순식간에 쾅 소리와 함께 셔먼 한 대의 포탑이 날아가 버린다.[36] 이때 깔리는 웅장한 브금과 자욱한 유황 연기처럼 깔린 백린 연막에 으르렁거리는 듯한 엔진 소리가 겹쳐져 티거는 그야말로 지옥에서 올라온 악마와도 같은 엄청난 포스를 뿜어낸다. 상당수의 영화를 본 밀덕들도 티거가 그들을 처음 조우한 연합군 전차병들에게 얼마나 공포스럽고 강력하며 피할 수 없는 사신 같은 존재였는지 너무나도 잘 나타냈다며 호평하는 명장면이다. 분위기하고 위엄만 보면 최종보스라고 생각될정도.[37] 마주보는 시점에서 좌측부터 피터슨의 올드 필리스, 데이비스의 루시 수, 그리고 가장 오른쪽이 컬리어의 퓨리이다.[38] 이때 76mm 셔먼이 관통당하기 전 빗나간 포탄에 맞아 눈 깜짝할 사이에 전차장 피터슨의 상체가 통째로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39] 처음에는 티거 전차장이 후진 명령을 내려 뒤를 내주지 않으려 했지만 후진으로 인해 느려진 유압구동식 포탑의 회전 속도가 퓨리의 기동을 따라가지 못하고 후진해봤자 셔먼의 전진속도에 비해 느리니 따돌리지 못하자 다시 전진 지시를 내린다. 전진하면 후미를 더 빨리 내주게 되겠지만 대신 포탑 회전 속도를 올려 조기에 격파하기로 판단을 내린 것. 실제로 이후 발사한 2발 전부 퓨리가 맞았음을 감안하면 티거에게는 이것이 최선의 수였을 것이다. 다만 운이 안 좋아 2발 전부 치명타를 입히지 못해 결국 후방을 내주게 된다.[40] 첫 번째 탄은 정확히 차체 옆을 맞추었지만 추가장갑+진흙지대 돌파 대비용으로 달았던 목재더미 덕분에 포탑 유압계통만 피해를 입었고 두 번째 탄은 차체 정면을 살짝 빗나가게 맞추었다. 하지만 포탑의 유압계통이 상실되어 수동 조작으로 어쩔 수 없이 전환한 탓에 근거리에서 한 발이 빗나가 위기에 빠지게 된다.[41] 처음 피격되어 부서진 부위는 라디에이터였고, 두 번째 피격 후 불타오르는 부분에 엔진이 위치한다.[42] 이때부터 노먼도 망설임 없이 견제사격을 시도하며 적극적인 반격을 하였다. 여러모로 퓨리 승무원들의 호흡을 알 수 있는 장면.[43] 총 5명의 승무원 중 2명(한 명은 조종수 해치로, 다른 한명은 포수/탄약수용 해치로 탈출, 이외에도 포탑 후방의 비상 탈출 해치도 열려있었다.)만 탈출했다. 나머지 두 명은 셔먼의 포탄에 맞았거나 탄약 유폭에 휘말려 즉사한 것으로 추정. 바로 다음 장면에 나오는 전차장까지 합하면 격파 직후 살아있던 인원은 3명인 듯.[44] 다른 승무원들이 SS 특유의 점박이 위장무늬의 전차 승무원복을 입은 것에 반해 전차장은 검은색의 기본 전차 승무원복을 입었다. 그리고 이 장교가 오른팔에 전차 격파장(전차나 대전차포, 돌격포 등 정규 대전차화기가 아닌 판처파우스트나 대전차지뢰 등 간이 혹은 비 대전차화기로 전차를 격파했을 때 수여하는 휘장)을 달고 있는 등을 통해 꽤 베테랑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제복의 수장과 견장으로 제1SS기갑사단(총통 아돌프 히틀러 사단) 소속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는 LSSAH는 1945년 4월 당시 입춘작전의 실패 이후 베를린 방어전에 투입되고 일부 소규모 부대만이 엘베강을 넘어 미군에게 항복할 수 있었다.[45] 노먼이 지친 가운데 고르도를 격려해주고, 쿤애스가 노먼이 전차장 놈을 죽였다고 추켜세워주면서 다들 웃으며 '지금껏 제일 잘했다'며 격려해준다.[46] 감시를 시키면서 전투식량을 줘서 보낸 것과, 수통을 가져가도 되냐는 질문에 인자하게 웃으면서 허락해준 것, 이후 노먼이 독일군을 발견하고 허겁지겁 달려오는 장면에서 왜 벌써 왔냐는 투로 물어본 것을 보면, 적의 움직임을 감시하게 하려고 보냈다기보다는 그냥 막내 고생했으니 쉬면서 겸사겸사 경계도 하라는 의미로 보낸듯. 막내를 배려한다는 측면이 아니더라도, 전 승무원이 달라붙어야 고칠 수 있을 정도의 큰 피해를 입어 경계병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서 경계병이 필요하다면, 전차 관련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도움이 안될 노먼을 경계병으로 차출하는게 낫다.[47] 현가장치도 야전수리가 가능하긴 하나 지금 당장 독일군이 몰려오는데 수리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48] "군가를 부르며 싸울 기세로 오고 있다."[49] 와고너 대위에게 브리핑을 받을 당시 대부분의 전력이 베를린으로 향했으므로 교차로 너머에는 비전투 인원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며, 만일 이 곳이 뚫린다면 보급열차마저 잃고 사단 전체가 결단나버릴 것임을 들었다. 때문에 접근하는 적의 규모조차 모르는 상황임에도 전차부대를 동원해 교차로를 사수하기로 한 것.[50] 뚜껑도 따지 않은 좋은 술인 것과 술을 꺼냈을 때 보이드의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보면 전쟁이 끝나든, 자신들이 죽게 되든 퓨리와의 마지막을 맞을 때를 위해서 챙겨둔 술로 보인다.[51] "술도 마시고 떡도 치고 사람도 잘 죽이고 완전 전쟁기계잖아." 이것을 세례명이라고 부른다. 초반에 어리버리하던 노먼에게 세례받았냐고 묻던 것이 이 소리. 한 사람 몫이 된 전우를 인정하는 의식과 같은 의미이다.[52] 이들의 행동으로 볼 때 퓨리가 격파했던 티거와 합류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53] 요한1서 2장 15절: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17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54] M43 전투모를 쓴 SS장교. 자세히 보면 칼라에 계급장에 하얀 줄 1개가 그려져 있고 견장에 핀이 1개 꽂혀 있으므로 중위에 해당하는 계급이다.[55] 대대 규모 병력임에도 이 것밖에 없으니 제대로 맞추라 말하는 상급돌격지도자의 대사에서, SS를 비롯한 나치 독일군이 얼마나 빈궁한 처지에 놓였는지도 알 수 있다.[56] 포탄이 다 떨어졌기에 유폭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메탈제트가 포탑을 관통하면서 그대로 그레이디의 몸을 관통했다.[57] 독일군 위장복도 그렇고 이상하게 얼굴 흉터의 위치가 와고너 대위와 똑같아서 와고너가 스파이 아니냐고 했던 관객들도 있었다. 하지만 배우가 다른 사람(Jaime FitzSimons)이다.[58] 저격수가 접근하기 전, 퓨리의 탄약이 모두 소진되었을 때 SS 상급돌격지도자가 부하들에게 퓨리 승무원들의 탄약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여기는 우리의 땅이다!"라고 소리지르며 독기를 끌어올리는 장면이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다른 유럽 국가들을 침략했던 독일군이 '조국을 지켜내라'는 애국심을 강조하는 말을 하는 아이러니와 말이 끝나기 무섭게 투입되는 SS 부대원들과 이를이뒤로 하고 자기는 뒤로 빠지는 상급돌격지도자의 모습을 어둡게 비추는 게 인상적이다.[59] 총탄에 머리를 관통당했는데, 그 총탄이 눈을 통과하여 죽은 모습이 마치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60] 처음 노먼이 배치되었을 때는 양심의 가책으로 판처파우스트를 들고 있는 어린 소년병을 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해당 SS 병사와 마찬가지로 비록 적군이라도 인간적인 선을 지키려고 했었지만, 전투를 겪으면서 결국 해당 시점에서는 다른 분대원들처럼 무감각하게 사람을 죽일 수 있게 된 것과 대비를 일으키는 장면인 동시에 전쟁의 광기도 지우지 못한 인간성을 보여준다. 전투로 더럽혀진 노먼의 얼굴과 아직은 깨끗한 그 병사의 모습은 사실상 적 한 명 죽이지 못하던 노먼의 과거를 상징하는 셈이다. 또한 이는 컬리어가 말한 SS와 완전히 상반되는 내용으로, 역사적으로도 문제가 많은 부대였지만 그들과 싸우던 미국인들 역시 광기의 전장 속에서 맹목적인 살인을 저질렀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그만큼 전장 속에서 나타나는 누군가의 양심적이고 인도적인 행위가 빛나기도 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일말의 인간성이라도 버려야 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노먼을 살려준 건 다른 누군가의 버려지지 않은 인간성이었다는 전쟁의 역설적인 면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61] 난데없이 백마가 지나가는데, 이 백마는 죽음을 상징한다. 죽음이 노먼을 비껴났다는 것을 암시하는 영화적 연출이다.[62] 끝까지 컬리어의 리볼버를 손에 쥐고 있으며 이 모습에 걱정이 된 의무병이 무기를 가져가려 하는데도 그러지 못하게 손을 뒤로 뺀다. 노먼의 입장에서 이 리볼버는 컬리어가 남겨준 유품이자 마지막 남은 연결 고리이기 때문.[63] 기존의 전쟁영화라면 "아니오, 영웅은 저들입니다."라는 클리셰적인 대사가 나올 만한 장면이지만 전투의 피로와 공포와 아군에게 발견되어 구조받았다는 안도감, 허탈감이 뒤섞인 노먼은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64] 전투시에는 야간이라 잘 보이지 않았지만, 아침이 되면서 전차 위에 쌓인 탄피들, 그리고 주위에 적어도 50구 이상의 시신이 나뒹굴고 있는 것이 비춰진다. 화면에 비춰지지 않은 곳까지 고려한다면 퓨리의 승무원들과 SS 사이에 벌어진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반파된 전차라고는 해도 포신을 돌릴 수 있는 동력이 있으며, 부대원이 이동 중 그들과 마주쳤다는 시점에서 안전하게 우회하거나 도망갈 수 있는 상황은 절대 아니었다. 어떠한 손실이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게 맞다. 게다가 완전한 기습으로 시작된 전투였기 때문에 SS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며, 결과적으로 SS는 자신들의 위험요소를 제거하고 이동하는 데 성공하였다. 다만 이후 미군 병력이 SS가 간 방향에서 온 것으로 보아 퓨리와의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은 탓에 미군 보병들에게 전멸당한 것으로 추정된다.[65] 그리고 스태프롤이 나오기 전까지 실제 2차 대전에 촬영된 영상들이 편집되어 나온다. 엔딩 스크롤에 삽입된 곡의 제목은 'April, 1945'. 말 그대로 1945년 4월, 나치 독일의 패망 직전을 의미한다. 앞서 티거와의 전투씬에 삽입된 곡을 조금 늘인 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