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루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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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등장인물
3. 개념



1. 개요[편집]


힌두교, 인도 신화의 등장인물 혹은 개념.

산스크리트어로 푸루샤는 영혼, 자아, 인간, 남성을 뜻한다고 한다.


2. 등장인물[편집]


초기 베다에서 언급되는 태초의 인간. 우주와 모든 존재의 근원격에 해당되는 존재이자, 모든 것의 발생의 뿌리에 해당되는 우주적 혹은 근원적 자아이며 곧 '개인이면서도 우주'이며 '우주이면서도 개인'에 해당되는 존재다. 리그베다에 있는 푸루샤 찬가에 의하면 원초의 물[1]에서 나타났다. 한편 <샤타파타 브라흐마나>에선 태초에 무(無)가 있었는데, 이 무(無) 가운데에서 생명의 힘이 나타났고, 이 생기가 일곱의 사람, 즉 푸루샤들을 만들었는데, 이들이 곧바로 다시 하나의 푸루샤가 되었다고 한다.

1000개의 머리와 눈, 발을 가지고 있으며, 사방 온 세계에 10개의 손가락을 뻗친 거인이다. 그러면서, 푸루샤는 모든 세계 그 자체이자, 세계로서 존재해온 것이며, 음식을 통하여 탄생시킨 불멸의 세계를 통치한다고 한다.[2]

푸루샤의 4분의 1은 생명체를 포함한 일체만물이자 현상계로, 나머지 4분의 3은 천상과 그 천상에 있는 불사계(不死界)[3]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푸루샤는 태어나고 죽는 것을 반복하는 생물들과 죽지 않은 채로 영원히 있는 무생물에게 두루 퍼졌으며, 이러한 점 때문에 푸루샤는 모든 존재들에게 두루 퍼지게 되있다고 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푸루샤는 지상과 천상이라고 하는 장소에 구애되지 않고, 모든 것을 넘나들면서 존재한다고 한다.

신들은 이 푸루샤를 제물로 제사를 올렸고, 제물이 된 푸루샤의 몸에서 세상만물이 탄생했다. 푸루샤에서 하늘과 땅을 다니는 짐승들, , 염소, 처럼 한 쌍의 앞니를 가진 모든 동물들이 나왔으며, 입과 팔에서는 사제 및 성직자 계급인 브라만, 무사 및 귀족 계급인 크샤트리아, 넒적다리에서는 농민, 상인, 공인 등에 해당되는 바이샤, 발에서는 노예인 수드라가 나왔다고 한다. 숨에서는 저 4계급에 속하지 않는 천민과 천상에 살지만 신에 속하지 않는 아크샤, 그리고 땅속에 사는 악마와 반인반신 간다르바들이 나왔다. 뼈에서는 이, 머리카락(혹은 털)에서 약초와 나무, 이마에서는 분노의 상징이라 할 수가 있는 루드라가 태어났다고 한다.

그의 마음(혹은 심장)에선 (찬드라)이 나왔고, 에서는 태양(수리야)이 태어났으며, 에서는 신들의 왕인 인드라와 불의 신 아그니가, 숨에서는 바람의 신 바유가 나왔다고 한다. 배꼽에은 공중(空中)이, 머리는 하늘이, 다리는 대지가 되었다고 한다.

푸루샤가 내쉬는 프라나(숨)에선 리그베다, 야주르베다, 사마베다, 아타르바 베다, 음성학, 제레학, 문법학, 어원학, 윤율학, 천문학, 논리학, 윤리학, 법전, 주석서, 주석에 대한 주석서, 그리고 모든 세상만물과 관련된 것들이 태어났다. 그 안에서 아트만과 이 모든 세상이 드러나 보이는 황금빛이 나타났고, 이 황금빛은 스스로 둘로 쪼개어 반은 여자, 반은 남자로 삼았다고 한다. 그것은 스스로 신이 되어 신들을, 스스로 성자가 되어 성자들을 창조해내었으며, 이렇게 하여 야크샤,악마,반인반신,마을을 이루는 사람들과 숲에 모여 사는 사람들,짐승들까지 모두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그렇기에 푸루샤는 존재 자체가 세계와 그 세계에 속한 모든 것들, 즉 신들과 인간들, 그리고 우주만물을 생성 및 창조해낸 위대한 신적 존재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신체로 우주창조했다는 점에서 수메르 신화의 티아마트, 그리고 북유럽 신화이미르, 중국 신화반고와 유사성을 보인다.

또 다른 이야기에선 태초에 홀로 존재했던 푸루샤가 외로움을 느끼고 자신의 여성적 반쪽 비라즈(Viraj)를 탄생시켰다. 이 비라즈와 푸루샤가 결합해 만물이 탄생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아카마스 아키히코의 <인도철학강의>라는 저서에서는 푸루샤(원인)를 만유의 근본원인으로 간주했으며, 그 자체로 일체 존재물의 근본원인으로 보는 관념이 일반적이었던 것은 물론, 과거 및 미래에 걸친 일체(만유)였다고 한다.


3. 개념[편집]


베다 이후 힌두교로 넘어가며 푸루샤란 힌두교 샹키야 철학의 개념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샹키야 철학의 푸루샤란 우주의 근본 원리, 순수한 의식이다. 이것이 또 다른 근본 원리인 프라크리티(Prakriti)와 결합해야 비로소 생명, 감각, 마음의 작용이 탄생한다. 푸루샤는 남성적 성질을 띠고 있으며 프라크리티는 여성적 성질을 띠고 있다. 프라크리티가 계속 변화하는 물질적인 현실이라면 푸루샤는 변화하지 않는 비물질적 현실이다. 푸루샤는 동적인 프라크리티와 반대로 정적인 성질을 가지며 프라크리티를 관조한다. 푸루샤는 프라크리티의 모든 움직임, 즉 물질세계의 변화을 관조하는 것을 통해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한다. 우주의 법칙이자 영혼이라고 할 수가 있는 푸루샤는 '늘 변화하고, 원인과 결과가 뒤따르는' 프라크리티(물질)와 반대로, 영원하면서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

우주는 순수의식이라 할 수가 있는 이 푸루샤와 프라크리티(물질세계)의 결합을 통해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궁극적 실재 푸루샤는 비인격적이면서도, 모든 이름과 형태를 넘어서는 불가언표적도 같은 존재라고 한다. 모든 존재는 사고와 언어를 넘어서 있기에 기술하거나 규정지을 수가 없는 절대자인 단일한 실재의와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또한 푸루샤는 온 우주에 퍼져 모든 곳에 있는[4] 동시에 '이미 있었던 것', '현재 있는 것', 그리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들의 전체 그 자체이며[5], 지구는 물론, 그 너머에 있는 우주를 창조해낸 우주최고의 법칙이자 그 자체로 생명이 탄생하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라고 한다.

우파니샤드에서는 "영원하며 파괴할 수가 없고, 형태조차 없는, 모든 것에 퍼져 있는 찰나이자 영혼이며 곧 우주의 원리의 추상적 본질"로 묘사가 되며, 힌두교에서 푸루샤는 우주의 영혼, 모든 곳, 모든 사람에게 항상 존재하는 우주의 정신으로 묘사가 된다.

이 푸루샤를 힌두교 철학의 아트만 혹은 브라흐만[6]과 동일시하는 시각이 있다. 카타 우파니샤드에서서 "손가락만한 크기의 푸루샤는 몸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마치 연기 없는 불꽃과 같이. 그는 과거와 미래의 주인이다. 오늘도 내일도 동일하다. 진실로 이것(푸루샤)이 그것(브라만)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 구절에서 말하는 "몸 중앙에 있다"라는 것은 내면의 깊은 영혼의 중심을 의미하며, 과거와 미래의 주인이라는 것은 모든 시간의 주인임을, "연기 없는 불꽃"은 순수한 의식을 뜻한다고 한다. 방금 전에 서술한 과거와 미래의 주인이라는 것과 결합하여 생각해보면 순수한 의식이야말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영원한 시간의 주인임을 뜻한다. 사상가 라다크리쉬난은 이 시간의 주인이라는 의미를 "무시간적인 절대자가 아닌, 시간적 질서와 흐름의 통제자"라는 독특한 해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과는 상관이 없는 우주의 원칙 혹은 추상적인 자아가 아닌, 자신 안에 존재하는 내면의 빛과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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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대의 브라흐마, 비슈누를 보면 알겠지만 힌두교에선 원초의 물에서 태초의 생명이 태어났다고 믿었다.[2] 그러면서 푸루샤에서 말하는 음식물에 의해 성장되는 것은 생물계와 인간은 물론, 현상을 가리킨다고 한다. 이것 말고도 푸루샤는 실재에 해당되는 불사와 방금 전 서술한 현상의 주인에 해당된다고 한다.[3] 이 불사계는 신들을 가리킨다.[4] 그렇기에, 푸루샤는 시공간을 뛰어넘어 어디에든 존재하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면서 '전 우주에 퍼져 있는 것'과 우주 그 자체를 넘어서기도 한다.[5] 그러면서도 이미 있었던 시공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공간까지도 관장하는 존재라고 한다.[6] 만물의 근원인 우주의 중성적 에너지. 브라흐마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