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양왕)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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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한의 경시제 정권이 몰락한 후 천자를 칭하며 득세한 군벌. 예주 양군 수양현 출신으로, 전한 문제의 9세손이자 양효왕 유무(劉武)의 8세손이다.

2. 생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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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양왕 유립(劉立)은 평제의 외가인 위씨(衛氏) 집안과 교류하다가 왕망이 위씨 집안을 멸족시킬 때 함께 주살되었다. 이때 봉국도 폐지되어 유영은 왕작을 잇지 못했다.

경시 원년(23년) 9월, 현한군이 신나라를 무찌르고 낙양을 차지하자 유영은 낙양에 입성해 경시제로부터 양왕으로 책봉받았다. 다시 양왕 작위를 되찾은 유영은 봉국으로 가서 수양(睢陽)을 도읍으로 삼았다.

경시 2년(24년) 2월, 경시제가 장안으로 천도한 이후 실정을 거듭했다. 이에 유영은 야심을 품고 거병하여 동생 유방(劉防)을 보국대장군으로 삼고, 유방보다 어린 동생 유소공(劉少公)을 어사대부로 삼고 노왕(魯王)에 봉했다. 그리고 여러 군(郡)에서 호걸들을 모집하여 주건(周建) 등을 장수로 임명하고 군사를 보내, 제음(濟陰)、산양(山陽)、회양(淮陽)、패(沛)、초(楚)、여남(汝南) 등 무릇 28개성을 점령했다. 또, 사신을 보내 도적떼 두목인 교강(佼彊)을 영입하고 횡행장군에 임명했다. 당시 동해(東海)의 동헌(董憲)과 제(齊)의 장보(張步)도 군에서 무리를 거느리고 거병했는데, 유영은 이들에게도 사신을 파견해 각각 익한대장군, 보한대장군으로 삼아 동쪽을 관할하게 했다.

건무 원년(25년) 10월, 적미가 현한의 수도 장안을 점령하면서 현한이 멸망하자, 이 소식을 들은 유영은 11월에 천자를 칭했다.

건무 2년(26년) 4월, 광무제의 호아대장군 갑연이 4명의 장수들을 이끌고 유영을 정벌하러 내려왔다. 갑연은 양읍(襄邑)을 공격해 유영의 장수 허덕(許德)을 격파하고 계속 나아가 마향(麻鄕)을 지나서 유영의 근거지인 수양(睢陽)을 포위했다. 이때 광무제에게 투항했던 현한의 장수 소무(蘇茂)가 반란을 일으켜 회양태수를 죽이고 여러 현을 점령한 뒤, 광낙(廣樂)을 근거지로 하여 유영에게 투항했다. 유영은 소무를 대사마로 삼고 회양왕(淮陽王)에 봉했다.

갑연에게 포위당한 지 수개월 만에 수양성은 야습을 받고 함락되었다. 유영은 측근들과 함께 동문(東門)으로 도망쳤지만 갑연이 군사를 몰아 그를 추격하니, 유영의 군대는 전멸하고 유영과 그 측근들은 우현(虞縣)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우현의 백성들이 유영을 거부하여 유영의 어머니와 처자식을 잡아 죽이자, 유영은 휘하 수십 명의 측근들만 데리고 초현(譙縣)으로 다시 도망쳤다. 이에 유영의 세력권이었던 팽성(彭城), 부양(扶陽), 서추(杼秋), 소(蕭)가 갑연에게 투항했고, 투항하지 않은 유영의 노군태수와 패군태수는 갑연의 공격을 받아 참살되었다.

뒤늦게 유영이 위기에 처한 것을 알게 된 유영의 장수 소무, 교강, 주건은 도합 3만 병력을 이끌고 유영을 구원했다. 이들은 패수(沛水) 서쪽에서 갑연과 싸웠으나 대패했고, 유영의 병사들 중 물에 빠져 죽은 자들이 절반을 넘었을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유영, 교강, 주건은 패잔병을 수습해 호릉(湖陵)으로 도주하고 소무는 광낙으로 돌아갔다.

건무 3년(27년) 2월, 유영은 사신을 파견해 익한대장군 동헌을 해서왕(海西王)에 봉하고 보한대장군 장보를 제왕(齊王)에 봉했다. 광무제는 유영을 제일 경계하여 대사마 오한을 추가로 보내 갑연과 함께 광낙을 공략케 했다. 이에 유영도 주건에게 10만 병력을 주어 광낙을 지키는 소무를 돕도록 했다. 때마침 4월에 수양성 내에서도 반란이 일어나 유영을 영접하니, 유영은 다시 수양으로 들어가 성을 장악했다. 오한은 스스로 광낙에 남아 소무, 주건의 대군과 맞서 싸우면서 갑연을 보내 수양을 포위하게 했다.

그 해 7월, 갑연에게 포위당한 지 100여 일 정도 지났을 때, 갑연은 군사를 풀어 수양 인근 들판의 농장물을 모두 거두어 들였다. 결국, 성내 식량이 다 떨어지자 유영은 동생 유방에게 수양성을 맡기고 자신은 성에서 빠져나와 찬현(酇縣)으로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갑연이 장수들을 거느리고 맹렬히 추격하니, 유영의 곁을 지키던 장수 경오(慶吾)가 배반하여 유영의 목을 베었다. 경오는 그의 목을 들고 한나라에 투항해 열후에 봉해졌다. 한편, 오한에게 패해 수혜(垂惠)로 도망친 소무와 주건은 유영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아들 유우(劉紆)를 옹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