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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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800px-Mounted_policeman_in_Oslo_(Norway).jpg
파일:Ridande_polis_ÅA_2011.jpg
노르웨이 기마경찰관
핀란드 기마경찰관
파일:attachment/lbg3.jpg
파일:Mounted_police_in_Israel.jpg
영국 기마경찰관[1]
이스라엘 기마경찰관

언어별 명칭
한국어
기마경찰(騎馬警察)
영어
Mounted police

1. 개요
2. 역사
3. 역할
4. 국가별 현황
4.1. 유럽 및 북미
4.2. 아시아
6. 관련 문서



1. 개요[편집]


을 타고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이른다.


2. 역사[편집]


기마경찰의 기원은 프랑스헌병군 제도이다. 본래 중세까지만 해도 군 조직과 경찰 조직은 서로 분리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설적인 군 조직 자체도 존재하지 않았었다. 기본적으로 치안 임무란 그저 각지 무장세력이 관습법이나 왕국법 등에 의거하여 자기 영역 내에서 알아서 하는 구조였고, 그나마 국왕이나 황제 차원에서 일정한 권역으로 나누어 사법 권한 및 의무를 현지 유력 제후들한테 일임하고 정식으로 치안감 등의 직위 겸 칭호를 수여하는 식이었다.[2]

그러나, 군주들도 그저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으므로 군주권 강화와 함께 이러한 권한의 중앙집중을 시도했는데, 그 중 경찰력의 경우 광범한 영역을 돌며 치안력을 투사할 수 있는 기병에게 그 역할을 맡기기 시작했다. 특히 프랑스 왕국에서는 상원수(Connétable)의 상원수군(Connétablie)이나 원수(Maréchal)의 원수군(Maréchaussée)을 통합하고 상설왕립부대인 장다름(Gendarme)을 창설하면서 이들에게 치안임무를 맡겼고, 여기서 파생된 단어 장다르므리(Gendarmerie)는 곧 국가군대 겸 국가경찰 개념, 즉 국가 헌병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사회가 고도화하고 국가체제가 정비되면서 군 조직과 경찰 조직을 분리할 필요성이 생겼고, 최초에는 일반 군 조직으로부터 헌병만을 분리한 헌병군을 조직하였다가 마침내 아예 군사와는 무관하게 경찰 업무만을 맡는 국가경찰을 조직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도 기동력으로써 국가 행정력을 지방에도 효과적으로 투사할 수 있고[3] 시위·집회에 대해서도 진압력이 우수하였던 기마전술이 그대로 경찰에 이식되었으며, 이들을 기마경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 본가인 군대에서는 전장의 변화로 기병이 후계 병과에 그 역할을 넘기고 사라졌지만,[4] 그러한 환경 상의 문제를 거의 겪지 않은 경찰 조직에서는 아직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3. 역할[편집]


대한민국처럼 치안이 안정된 곳은 주로 관광용으로 사용하지만, 이는 부수적인 목적이다. 본래 기마경찰이 유용하게 쓰이는 분야는 바로 집회 통제인데, 말 자체가 육중한 크기에다 위압감을 주는데 아주 좋아서 단순히 기마 상태에서 천천히 전진하는 것만으로도 시위대가 와해될 정도로 상당한 물리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은 보행 상태이기 마련인 시위대와 기마경찰의 관계는 사실상 보병기병의 모양새가 된다.

경찰 차량은 시위대에게 그대로 들이박았다간 학살이 되어버리는 윤리적 문제가 있으니 한국의 경찰버스처럼 매우 방어적으로밖에 쓸 수가 없으니, 그 대신 말을 사용하는 편이 현실적인 제약이 적은 것이다. 말 위에 타면 경찰관의 시야가 넓어져서 시위를 관측하기 좋은데 말을 타면 시야가 무려 2km가 넘게 확장된다고 한다. 두 발로 서있을 때보다는 말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는 경찰봉의 위력이 더 강력한 것은 덤이다.

요컨대 기마경찰의 존재 의의는 과잉진압을 피하는 선 안에서도 적극적으로 쓸 수 있는 물리력과 강도가 높은 진압수단이라는 특징이다. 경찰들이 시위대에게 자동소총을 쓰는 대신 경찰봉 쓰듯, 전차장갑차 대신 말을 쓴다고 보면 될 것이다. "시위대가 군경의 차량에게 짓밟혔습니다!" 라고 한번 단 번에 학살에 버금가는 국제 이슈가 되겠지만, "시위대가 기마경찰에게 들이받혔습니다!" 라는 말과 충돌한다는 게 생소할 뿐더러 받아들이는 강도가 약해보인다.

구미권쪽 기마경찰들에선 경찰봉을 쓰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목검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위협 목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경찰봉은 길이에서나 형상에서나 말 위에서 쓰기에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4. 국가별 현황[편집]



4.1. 유럽 및 북미[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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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대처 내각 시기의 시위 진압

특히 영국을 필두로 캐나다 같은 영연방 국가들, 그리고 역시 영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미국이 기마경찰을 널리 보유하고 있다. 그밖에 유럽 대륙국가들도 네덜란드이탈리아, 독일 등 소규모로나마 운용하는 곳들이 있다. 거의 절멸한 기병 병과와는 달리 없는 나라가 거의 없다. 특히 캐나다는 아예 연방경찰이 기마경찰이다.

구미권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위와 집회가 과격하다보니 경찰의 무력행사도 더 강경한 경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기마경찰이 사람을 잡는 일도 적지 않았다. 예컨대 아직 경찰과 군 조직이 분리되기 이전이기는 하지만, 피털루 학살처럼 시위대를 가차없이 강경 진압하여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이들 국가에서도 대체로 기마경찰이 축소·폐지되어가고 있다. 기마경찰 자체가 과격성을 띠기도 하거니와, 그 효용에 비해서 말을 유지관리하는 데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5] 소규모로만 존재하는 곳들은 대개 폭동진압전문부대이거나 의장대에 가까운 곳들이다.


4.2. 아시아[편집]



4.2.1. 대한민국[편집]


파일:경찰기마대.jpg

대한민국광화문 일대를 관할하는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의 서울경찰기마대, 전주 한옥마을 일대를 순회하는 전북지방경찰청 완산경찰서에 소속되어 있는 전북경찰기마대, 제주특별자치도를 순회하는 제주자치경찰단 자치경찰기마대의 3개 기마대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한국에서는 철저히 관광객 응대 및 순찰용, 의전용으로만 운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집회 진압용 기마대를 운영하기에는 예산상으로나 행정수행 편의적으로나 국민 정서상으로나 실익이 없다. 애초 과하마가 주 품종인 우리나라에서 문화적 맥락과 상관없이 굳이 해외 종 경주마들을 시위 때려잡기 좋다는 이유로 정책 집행차 구매하고 갑작스레 기수들을 양성하게 된다면 예산 낭비에 인권 탄압이라는 말 듣기에 딱 좋을 것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구미쪽 경찰마와 국내 경찰마는 종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 참을성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임무에 투입하기 적절하지만 후자는 그렇지 못하다.

광화문 일대랑 전주 한옥마을은 전통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장소다 보니 역사적 의의를 두기 위해 기마경찰을 설치한 듯 하며, 제주도는 애초에 조랑말로 유명한 동네이니. 제주경찰 소속 말의 경우 은퇴한 경주마들을 도입하고 있다. 대부분의 은퇴한 경주마들이 안락사당하는 것을 감안하면 운이 좋은 편.

서울경찰기마대와 전북경찰기마대는 흰색 제복을, 제주경찰기마대는 레드 코트를 입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와 관련해서는 1947년 3.1절 행사 때 기마경찰이 어린이를 친 것이 제주 4.3 사건의 발단이 되었다는 악연이 있다.[6] 야인시대 등의 시대극을 보면 알겠지만 대한민국 제1공화국 때까지만 해도 시위 진압용으로 거리낌 없이 쓰였으나, 군사정권 쯤 와서는 기마경찰이 진압 목적으로써는 더는 쓰이지 않게 되었다.


4.2.2. 일본[편집]


일본의 천년고도 교토에서도 기마경찰대를 보유하고 있다. 교토 기마경찰은 흰색 제복을 입고 말의 발목에 색깔 띠를 감는 것이 특징이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시위 진압용으로는 일체 운용하지 않는다.


5. 대중매체에서[편집]


외국 매체라면 보통 시위나 집회가 나오거든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2분 27초 지점부터)

예컨대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 〈어느날 그녀에게 생긴 일(Life or Something Like It)〉(2002)에서 짤막하게나마 나오는데, 버스기사들의 파업 장면에서 과격화를 대비하여 미리 현장에서 도보 진압경찰들과 함께 대기하다가 취재하러 왔던 주인공이 만든 흥겨운 분위기에 은근 동조하는 모습으로 스쳐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1분 49초 지점부터)

샤프 시리즈피털루 학살을 소재로 삼은 Sharpe's Justice(1997)에서는 기마경찰의 전신 격인 기병들의 진압 장면을 담고 있다.[7] 주인공 리처드 샤프는 완만하게 해산시키려고 하지만, 기병대원들은 이에 불복하여 과격진압을 해버린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유인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달려가는 기마경찰을 볼 수 있다.그리고 쳐발린다


6.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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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1년 영국 폭동 때 촬영된 기마경찰 출동사진이다.[2] 당시에는 재판권과 경찰권도 서로 분리되지 않았었다. 따라서 각 영주가 자기 영지 내 재판소를 운영하면서 법을 어긴 자들에게서 걷는 벌금을 수익으로 삼기도 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한 것은 아니었는데, 법률은 어디까지나 관습법이나 교회법, 왕국법 등 자의로 제정할 수 없는 영역이기도 하거니와 마구잡이 수탈은 영지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본래 중세 초에도 프랑크 왕국이 건재하던 시절 유럽 대륙에서는 국왕의 관료인 백작들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재판소를 운영하는 것이었고, 특히 잉글랜드 왕국처럼 일찍이 중앙화된 국가통치체제가 존재한 곳에서는 중세 후기까지도 왕국 전역의 국왕재판소가 보통법에 의거하여 재판을 하였다.[3] 시위진압보다도 이쪽이 원래 창설 이유였다. 각국의 헌병군이 현대 이전에 기원을 두고 탄생한 경우, 어원이 조금씩 다르더라도 공통적으로 기병대 및 기병 병과 중 하나에서 비롯하는 경향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담당 구역도 수도권보다는 지방, 특히 도회지가 아니라 시골인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총기병에서 파생해나온 스페인 왕국카라비네로스이탈리아 왕국카라비니에리가 그러하다. 캐나다의 왕립 기마경찰도 광활한 북미 전역을 감당하기 위해 운용되었다.[4] 대표적으로 기갑항공(정찰·공격헬기)이 있다. 이 둘은 각각 '기갑 기병대'(Armored Cavalry)와 '공중 기병대'(Air Cavalry)라는 이명이 있다.[5] 말의 유지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군마 문서를 참고할 것.[6] 이에 분노한 시민들이 기마경찰을 향해 달려들었으며, 이를 본 경찰이 경찰서를 습격하는 줄 알고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여 6명이 죽는 사태가 발생하였다.[7] 여기서 등장하는 기병대는 요먼으로 구성된 요먼대(Yeomanry)라는 영국 기병대이다. 당시에는 국토방어를 위해 편성되었으면서도 전쟁성이 아닌 국무성의 명령을 받았던 성격상 일반적인 군 부대라기보다는 예비군내무군 같은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