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시(영화)/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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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개
2. 반전
3. 결말


1. 전개[편집]


사람들이 북적이는 놀이공원(배경은서울랜드이다)에서 신나게 놀이기구를 타는 어느 가족. 주인공 재혁(김명민)은 아이들의 짐을 모두 손에 든 채 기념사진도 찍어주고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도 사다주는 등 열심히 움직이다가, 가판대에서 소시지를 살 때에는 심신이 지쳤는지 초췌한 얼굴로 직원에게 혹시 오늘 비 안 오냐는 질문을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족들을 챙기느라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 흔한 가장으로 보였지만, 이날 저녁 아이들은 집에 와 있던 병원 원장인 김 원장(송영창)을 '아빠'라고 부르며 인사를 한다.[1] 사실 재혁은 조아제약의 영업사원이었고, 주요 고객인 김 원장이 수술을 집도하는 동안 가족들을 놀이공원에 데려가 놀아주고 허드렛일을 해줬던 것이다.

그날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진짜 자기 집으로 가는 재혁. 상사 철곤(정인기)과 통화를 한 재혁은 이게 약장수인지 머슴인지 모르겠다며 내일부터 일을 안 하겠다고 한다. 철곤은 가족들을 생각하라고 하지만, 재혁은 가족 챙기다 자기가 먼저 죽겠다며 전화를 끊어버린다. 집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동생 재필(김동완)은 조카 준우(엄지성)의 생일이라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렀다고 하지만, 재혁은 동생이 왔는데도 "그럼 그냥 지나가라"는 식으로 쌀쌀맞게 대한다.

재필은 형의 이런 냉대가 익숙한지 멋쩍게 웃으며 회사는 다닐 만하냐고 묻는데, 재혁은 이런 동생에게 자기한테 미안하냐고 되묻더니 재필이 미안하다고 하자 다시는 자기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하고는 유유히 가버린다. 집으로 돌아와보니 준우와 예지(염현서), 그리고 아내 경순(문정희)이 피자와 치킨을 먹고 있었다. 준우는 자기 생일에 놀이공원에 데려가달라고 했지만, 재혁은 지금 놀이공원이나 다닐 팔자냐고 퉁명스럽게 대꾸하고는 방 안으로 들어가버린다.

한편, 재필은 질병관리본부(현재 질병관리청) 소속 연구원인 재혁의 후배이자 여자친구인 송연주(이하늬)를 찾아와 돈을 꿔달라고 했지만 연주는 자기한테 돈이 어딨냐고 한다. 재필도 물러서지 않고 결혼자금과 대출 이야기까지 꺼내는데, 대출이라는 말을 들은 연주는 형 인생을 망쳐놓고 자기 인생까지 망칠 거냐며 그를 한심하게 바라본다. 여기서 재혁의 처지가 밝혀진다. 사실 재혁은 화학박사 학위를 얻고 교수까지 역임한 엘리트였으나, 동생 재필이 권한 주식 때문에 집안이 기울어져[2] 휴일에도 상사 허드렛일이나 하는 영업사원으로 전락한 것이다. 재혁은 죄책감을 숨기고자 아내와 아이들을 퉁명스럽게 대하며 멀리했고 집안을 말아먹은 장본인인 재필은 남만도 못한 원수로 여기게 된 것이다. 재필은 어떻게 해서든 형을 다시 살려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지만 연주는 그 마음은 이해 가는데 방법이 주식밖에 없냐며 인생이 막장가는 수가 있다고 한다. 재필은 형 집안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막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한 뒤 연구실을 나간다.

이날 저녁, 연주는 재혁과 술자리를 하며 재필이 월급까지 차압당했으면서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주식을 하겠다며 돈 구하러 다니는데 이러다 사채까지 손댈 기세라며 하소연을 했지만 재혁은 네가 뭐가 아쉬워서 재필 같은 나자를 만나냐며 그냥 헤어지라고 한다. 연주는 기막혀하며 재필을 소개시켜준건 재혁이라고 했다. 재혁은 재필이 에탄올인 줄 알았는데 독극물인 메탄올이었다고 까면서(...) 자신이 지금 남 인생 상담해줄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술이나 마시자며 대화를 끊어버린다. 그리고 그날 밤, 자다가 깬 재혁은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방문을 열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저녁에 치킨과 피자를 그만큼 먹어놓고 또 배가 고프다며 양푼에 밥을 비벼먹고 있었다. 이걸 본 재혁은 "뱃속에 뭐가 든 거냐?"며 타박하고는 다시 문을 닫아버린다.

장면은 노원구당현천으로 전환되고, 젊은 신혼부부가 새벽운동을 하고 있다. 남편은 오늘같은 날에는 그냥 쉬면 안 되냐고 투덜대지만 아내는 너처럼 매일 술 먹는 사람들은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사 말을 못 들었냐고 타박한다. 남편은 그건 의사들이 약 팔려고 하는 멘트라고 항변하지만 자길 과부로 만들거냐는 아내의 말에 반박을 포기하고, 들고 있던 배드민턴 채를 아내에게 떠넘기듯 건네주고는 물가에 오줌을 누러 내려간다. 잠시 후, 남자는 물가에 무언가가 있는 걸 발견하고는 아내에게 다시 배드민턴 채를 달라고 한 뒤, 물 위로 아슬아슬하게 드러나 있는 돌멩이를 밟은 채 툭툭 건드려서 확인하다 발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물에 빠진다. 그런데 물에 빠지고 나서야 비로소 확인한 그것은 새까맣게 변해버린 사람의 변사체였다.[3]

날이 밝았을때 현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재필도 급히 차를 타고 도착한다. 먼저 와있던 동료 박 형사(김민재)가 마음을 단단히 먹은 다음에 보라고 하는데, 재필은 형사 일을 하면서 시체 본 게 하루 이틀이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천을 걷었다가 상상 이상으로 징그러운 시체의 모습에 기겁을 한다. 이후 두 사람은 국과수에서 부검 결과를 듣는다. 이틀 전에 찍은 사진과 시체 사진을 번갈아 보던 부검의는 멀쩡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이 정도로 부패한 시체가 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의아해한다.

한편, 재혁은 침대에서 곤히 자고 있는데 경순이 달려오더니 급히 남편을 깨워서 뉴스를 보라고 한다. 전국 각지의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고 있다는 뉴스 기사였다. 하지만 재혁은 이걸 보고도 일어난 김에 골프채나 준비해달라고 하며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경순은 사람들이 저렇게 죽어나가는 판에 골프를 치러 가냐고 하지만 재혁은 밥숟가락 놓고 죽치고 앉아서 뉴스나 보고 있으면 누가 밥 먹여주냐고 대꾸한다. 이후 청소를 하던 경순은 친구 일가족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그렇게 김 원장의 접대골프에 참석한 재혁. 그런데 김 원장이 어딘가 이상했다.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물만 마시더니, 골프장 근처 물가를 보고는 냅다 카트에서 내려 달려가 뛰어든 것.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란 재혁과 사람들이 급히 달려왔고 재혁이 물가로 달려가 원장을 건지려고 했지만 그는 순식간에 시커먼 변사체가 되어 있었다.

같은 시각, 노원구 당현천에서 죽은 일가족이 강원도 계곡에 피서를 갔다는 사실을 알고 강원도까지 출장을 나온 재필. 계곡 근처 마을의 이장은 "이곳은 물이 맑기로 유명해서 여름철만 되면 사람들이 피서를 많이 오는 곳이며, 마을 사람들은 그때의 한철장사로 1년을 먹고사는데 이런 곳에 뭐가 있냐"고 되물으며 매우 황당한 반응을 보였다. 재필은 "이 근처에 화학 공장이나 폐기물 처리시설 같은 게 있냐"고 물었지만 이장은 "그런 건 발도 못 들인다"고 딱 잘라 이야기한다. 이장은 "이렇게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에서 그 일가족이 왜 죽은 거냐"고 묻는데, 옆에 있던 경찰이 그 사건은 생계를 비관한 자살로 결론이 났다고 답한다. 죽은 사람들은 생전에 영양실조가 심한 데다가 끼니도 제대로 먹기도 힘들 정도로 쪼들리게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규정하는데, 이에 재필도 그런가 보다하고 만다.

끔찍한 일을 겪은 재혁이 집에 돌아와 보니 아내와 아이들이 밥을 놔두고 자꾸 물만 마시고 있었다. 낮에 죽은 김 원장과 똑같은 행동에 식겁한 재혁은 왜 물만 마시냐고 하지만 밥이 안 넘어가서 그렇다는 아내의 말을 듣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한편 재필은 마을에서 민박을 내주지 않는 통에 결국 차 안에서 노숙을 해야 했고, 연주와 통화를 하고는 목배게를 하고 잠이 드는데 그가 자는 사이 차 옆으로 사람 몇 명이 걸어간다.

다음 날, 잠에서 깬 재필은 기지개를 하며 차에서 나와 뒤를 돌아보다가 깜짝 놀란다. 어제까지만 해도 아무도 없던 계곡 물에 수십 구의 변사체가 떠다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분당구, 강릉시, 부산광역시 등 전국의 하천에서 비슷한 형태의 변사체들이 줄지어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진다.[4]

상황을 보고받은 정부는 신종플루슈퍼 박테리아보다 더욱 지독한 전염병이라고 여긴다. 이를 알게 된 국무총리(전국환)는 당장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원인을 조사하라고 지시하며, 정확한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어떤 근거나 추측도 언론에 새어나가서는 안 된다고 엄중하게 경고한다. 특히 인터넷SNS를 통해 퍼지는 유언비어나 루머에 각별히 신경쓰라고 한다. 비상대책본부에서는 유가족들과 이웃들의 증언을 토대로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죽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몇 개월 전부터 식욕이 과다하게 왕성했고 먹는 것에 비해 체중은 늘지 않았으며 죽기 2~3일 전부터는 극심한 식욕부진과 갈증을 보였다"고 한다.

재필이 있던 강원도 계곡은 시신수습이 한창이었는데 경찰들, 유족들, 구경꾼들이 한꺼번에 모여서 아수라장이었다. 이 와중에 재필은 서울에 있던 박 형사로부터 계곡 수질검사 결과를 전해 들었는데 놀랍게도 먼지 하나 없는 1급 청정수라고 한다. 전화를 끊은 재필은 왜 다들 물에 빠져 죽는건지 이해를 하지 못하던 그때 물속에 있던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나무가지를 주워다 쑤셨다.

그러던 중, 한 가정집에서 욕조에 죽어있는 익사체가 발견됐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과학수사관 한 명이 시체 밑에서 길다란 밧줄처럼 생긴 알 수 없는 생명체가 헤엄치고 있는 걸 발견한다. 이 괴생명체는 곧바로 질병관리청 황 박사(강신일)에게 전달됐고, 그는 그것이 엄청나게 거대한 연가시라고 밝힌다. 사마귀메뚜기 등을 숙주로 삼아 기생하는 생명체인데 산란기가 되면 숙주의 뇌신경을 자극해 물에 뛰어들게 한 다음 물속에 알을 낳는 방식으로 번식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사람을 숙주로 삼는 변종이 되어 사람을 조종하면서 지금의 사태가 터진 것이다.

이어 사망자들은 이전에 계곡이나 하천 등에서 물놀이를 한 사람들일거라고 추정한다. 물속에 있던 유충들이 물놀이를 하던 사람들의 항문, , 등을 통해 들어갔다는 것이다.[5] 그리고 성충이 될 때까지 숙주의 몸속 어딘가에 자리를 잡고 있었고, 숙주가 된 사람들은 그것도 모른 채 비정상적인 과식으로 연가시에게 영양공급을 해주었고 번식기가 되자 극심한 구갈증세를 호소하다 어느 순간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물에 뛰어든 것이다. 즉, 물속으로 뛰어든 사람들은 실제로 익사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장기 행세를 하던 연가시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급작스런 악액질 현상이 일어나 쇼크사한 것이다.[6]

황 박사는 시신을 발견했다는 하천과 계곡들을 살펴보면 연가시의 유충이 있을거라고 하고, 또한 연가시는 번식능력이 엄청나서 한 마리가 수십만개의 알을 낳고 죽는다는 사실을 알린다. 그렇기에 만일 지금까지 사람들이 죽어나간 원인이 연가시가 맞다면 사태는 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질병관리청에서는 아무 이유없이 식욕이 왕성해졌지만 체중에 변화가 없는 사람, 요 며칠동안 극심한 갈증을 느끼며 구갈증세를 느끼는 사람,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이전에 계곡이나 하천에서 물놀이를 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신속히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라는 뉴스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식당에 텔레비전으로 이걸 본 재혁은 뉴스에서 말하는 증세가 최근 가족들에게 나타난 증세라는걸 알고는 곧바로 가게를 뛰쳐나와 집으로 달려갔다.

현관문을 박차고 집에 들어와보니 그의 예상대로 아내와 아이들은 물만 마셔대고 있었다. 재혁은 우선 세 사람 손에 든 컵부터 내려놓은 다음 경순에게 혹시 여름에 애들이랑 계곡에 물놀이 간적이 있냐고 물었다. 경순이 재혁이 회사일 때문에 바쁘대서 자신만 애들 데리고 친구네랑 다녀왔다고 했더니 재혁은 한숨을 내뱉으녀 병원 가야하니 애들 옷입히라고 한다. 경순은 이렇게 멀쩡한데 왜 병원에 가야하나고 했지만 죽은 사람들이 전부다 죽기 직전까지 세 사람처럼 물만 마셔댔다는 남편의 말에 그제서야 사태를 어느정도 직감했는지 심각한 표정으로 물컵을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얼른 옷을 입으라고 한다.

한편, 질병관리청 사람들은 의사들과 같이 연가시 감염자의 몸속을 촬영한 사진을 놓고 연가시를 어떻게 없앨지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청장(조덕현)은 그냥 긁어내면 안되냐고 물었지만 옆에서 듣고있던 의사가 장기내벽에 그냥 붙어있는게 완전 거머리처럼 흡착한 상태기 때문에 적출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기술적으로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환자가 다발성 출혈로 사망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황박사 역시 약을 먹어서 괴사시키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자 청장은 환자 몇 명을 추려서 임상실험을 해보자고 한다. 뒤에 앉아있던 연주가 그러다 잘못되면 어떡할거냐고 묻자 청장은 기생충에 구충제를 복용하는건 상식적인 처방이라며 일을 강행한다. 연주가 환자들은 실험용 모르모트가 아니라고 해봐도 자신들은 약을 찾아야 하고 안 그러면 모조리 다 죽는다고 소리치고는 가버린다.

그때 내과 의사를 호출하는 방송이 흘러나왔고 몇몇 의사와 간호사들이 급히 어딘가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한 병실이었는데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노란 액체를 뿜어내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연주가 어떻게 된거냐고 묻자 여학생 엄마가 딸아이가 뉴스에서 말했던 것과 똑같은 증상을 보이자 기생충이라길래 구충제를 사서 먹이면 될줄 알고 구충제를 사 먹였는데 약 삼킨지 5분만에 이렇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복통을 호소하던 여학생은 돌연 눈을 뒤집고 사망해버렸다.[7]

이를 기점으로 전국에 병원들은 연가시 감염여부를 검사받으러 온 사람들로 아수라장이 됐고 접수처와 진료실 앞은 몰려드는 인파를 감당하지 못해서 통제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장면이 바뀌고 어느 가정집, 텔레비전에서 절대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구충제를 함부로 복용하지 말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이미 집 안의 사람들은 모두 응급실 여학생처럼 구토를 한 채 죽어있었다. 정부에서는 전국 각지의 강, 저수지, 계곡 등 물이 있는 모든 시설들을 전면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시킨다.

한편 재혁은 한시빨리 아이들을 데리고 병원에 데려갈 생각뿐인데, 경순은 이 와중에도 혼자 밥해먹고 있을 남편을 위해 가스에 냄비를 올려놓고 데우고 있었다. 재혁이 자기 걱정말고 본인들 걱정부터 하라고 타박하자 경순은 꼬리를 내린다. 그리고 연주에게 전화를 걸어 가족들의 연가시 감염사실을 알리는 사이, 싱크대 수돗물을 보고있던 경순의 표정이 살짝 묘해진다.

같은 시각, 재필이 있는 강원도 쪽 상황도 심각했다. 강원도 감염자들은 폐교에 모여 있었는데 그곳에서도 물을 달라고 아우성들을 치는 통에 완전히 난장판이었다. 재필이 머리아파 하던 중, 복도에서 망연자실한 얼굴을 하고있던 이장을 발견했다. 그는 이장을 따라 나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이장은 재필을 보지도 못한 것처럼 넋이 나간 채로 자기가 죽일놈이라는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했다. 재필은 좀더 물으려는데 연주로부터 형수와 조카들이 연가시 감염자라는 연락이 왔다.

놀란 재필은 곧바로 폐교에서 나와 차에 타려는데 차문을 열려는 순간, 어디선가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들어보니 감염자 한 명이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하고 있었고 다른 감염자들도 경찰들이 막고 있던 문을 열고 뛰쳐나와 어딘가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뜻밖의 광경에 재필은 차에 타려던걸 멈추고 그걸 바라본다.

집에 있던 재혁도 난데없이 싱크대 물에 얼굴을 넣는 경순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경순은 마치 광기에 들린듯 싱크대 물에 얼굴을 넣었다. 거실 쪽에 있던 아이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준우는 탁자에 놓인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고 예지는 창을 두드리며 "물..."이라고 중얼거렸다. 연주가 있던 병원도 마찬가지였다. 질병관리청 사람들과 연주, 경찰들이 막으려고 했지만 수백명이 단체로 뛰쳐나가는걸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강원도 계곡에서도 경찰과 구조대원들이 뛰쳐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으려 하고 재필도 합세하지만 역부족이다. 감염자들이 향한 곳은 바로 물가. 계곡, 하천, 강, 수영장과 대형 어항까지 물이 보이는 곳은 장소를 불문하고 전부 다 뛰어들었다.

재혁네 집도 비슷했다. 경순과 준우가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가려는걸 재혁이 붙잡았는데 계속 베란다 문을 두드리던 예지는 베란다 문을 열고 난간을 타고 있었다. 다행히 재혁이 재빨리 달려나가 막은 덕분에 예지가 난간에서 떨어지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이, 경순과 준우는 현관문을 열고 뛰쳐나가려고 했다. 결국 재혁은 바닥에 드러누운 채 양팔로는 아이들을 잡고 다리로는 아내의 허리를 잡으며 제발 정신들 좀 차리라고 소리친다. 한참 뒤,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되자 연주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병원 안을 살피다 땅바닥에 덩그러니 앉아 엄마를 찾으며 울고있는 여자아이를 보고는 걸음을 멈춘다.

다음 날, 정부에서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면서 전국 공용시설에 수용소를 만들었고 감염자들을 격리시키기 시작한다. 전날 재혁 덕분에 간신히 죽음을 면한 경순, 준우, 예지도 격리대상이 되어 수용시설에 오게 됐다. 시설에 있는 동안 경순은 괜히 애들 데리고 물놀이 다녀오는 바람에 사태를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는데 재혁의 반응이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경순에게는 가족을 소흘히 한 자기 잘못이라고 이야기 했고 약을 찾는 아이들에게는 약 먹고 나을 때까지 잘 참으면 상으로 놀이공원에 데려가주겠다고 말하는 등 아내와 아이들에게 퉁명스럽고 까칠하게 굴던 지금까지의 모습에서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리고 강원도 하천에 있던 재필은 이장으로부터 전날 못들었던 이야기를 듣게된다. 더위가 몰려오기 직전의 어느 봄날, 이장은 새벽에 잠이 안 와서 개울가로 나와 멱을 감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물가에 차 한 대가 와서 섰고, 차에서 사람 몇몇이 내리더니 강가에 개들을 풀어버린 후 다시 차를 타고 가버렸다. 그들이 가고나서 이장이 가까이 가보니 개들 시체가 무척이나 흉측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냥 단순히 병든 개들을 버린거라고 생각해서 시체를 건져서 산속에 묻어버렸고 이후 휴가철이 되어 사람들이 별탈없이 놀다가는 모습을 보고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름이 지나고 강가에서 일가족 변사체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사태가 이 지경까지 온 뒤, 사람들 시체 모습이 그 개와 비슷한 걸 보고 나서야 그때 1년 장사를 말아먹을 것을 우려하여 신고하지 않은걸 후회하며 죄책감으로 흐느꼈다.

그 시각, 질병관리청에서는 연가시가 기생하고도 몸이 다 회복됐다는 엄청난 제보가 들어왔다. 그 남자는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집에 돌아다니는 구충제를 먹었는데 연가시가 거짓말처럼 싹 없어졌다고 한다. 그가 먹었다는 약은 조아제약에서 만든 윈다졸이란 약이었다. 연주로부터 이걸 들은 재혁은 곧바로 약국으로 뛰어 갔지만 이미 윈다졸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상황이라 길거리의 약국들은 모두 윈다졸을 사려는 사람들이의 전쟁터로 변했다.

재혁은 이대로 약국을 모두 돌아다니는건 무리라고 판단했는지 회사를 찾아가서 철곤에게 윈다졸을 구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철곤은 윈다졸은 작년 가을에 생산이 중단된 약이며 자신이 갖고있는 리스트중에서도 윈다졸 갖고있다는 약국은 한군데도 없다고 했다. 재혁은 철곤이 건네준 리스트를 가지고 달려나갔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조아제약 사람들도 최대한 빨리 약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하루 최대 생산 가능량은 10만이 전부였고, 이마저도 기계가 무사하게 버틸 수 있다는 전제하에 가능한 수치였다. 회사가 투자회사로 넘어간 이후 설비 투자를 하지 않아 장비들이 모두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시중에 그나마 남아있던 윈다졸은 속보가 나간지 몇 시간 만에 동이 나고 말았다. 수용시설에 있던 경순도 초조한 얼굴로 모니터 화면에 나오는 뉴스를 보고있던 그때, 경찰들이 여러명 들어오더니 맨 가운데 있던 사람이 확성기에 대고 감염자가 아닌 다른 가족들은 모두 밖으로 나가달라고 알렸다.

이날 저녁, 재혁은 다시 수용소로 돌아왔는데 수용소 밖에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수용소로 들어가는 문에는 자물쇠가 걸려 있었고 앞에는 경찰들이 막고 있었다. 가족들이 감염자들을 왜 가두냐고 항의를 해도 경찰들은 정부에서 내려온 지시사항이며 이렇게 해야 가족들이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같은시각, 연주는 청장에게 가족들만이라도 만나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하지만 청장은 감염자들이 폭증하고 있어서 시설이 부족한데다 감염자와 비감염자가 뒤섞여 있으면 통제가 불가능하다고 딱잘라 거부한다.

그리고 이날밤에도 길거리는 아수라장이 됐다. 어느 골목길에선 여러명이 한꺼번에 담을 넘었고 경찰들이 이들을 통제하느라 골목길 일대는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한 감염자는 잠긴 편의점 유리문을 두드리고 있었고 안에선 겁에 질린 여자 알바생이 빨리 와달라고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었다.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통제선을 넘어 물가로 뛰어갔다. 수용시설에서도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하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됐는데 이런 와중에 경순은 두 아이를 양팔로 붙잡고 안간힘을 쓰며 악착같이 버텨내고 있었다.

다음 날, 본부에는 윈다졸이 언제 나오냐는 전화가 빗발쳤다. 연주는 자신들도 약이 출고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기가 힘들다고 일일이 답하고 있었다. 이 때 청장이 들어오더니 공장 설비가 고장나서 약을 한 알도 못 만들었다는 말을 하고, 이를 들은 연주는 망연자실한다. 정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국무총리는 윈다졸 합성법을 공개해서 제약회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약을 만들라고 한다. 하지만 조아제약 대표 제임스 김(이형철)이 곤란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지금같은 비상시에는 강제실시권을 가동시켜 윈다졸에 대한 모든 자료를 강제로 공개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지만, 제임스 김은 이 말을 듣고도 합성법은 특허기간이 남아있어서 강제실시권을 가동한다 해도 합성법은 공개대상이 아니라고 딱 잘라 이야기했다. 또한 합성법을 공개한다고 해도 다른 공장들이 합성법에 맞는 시스템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거라고 한다.

국무총리는 윈다졸 합성법을 공개하면 사후 특혜를 제공할 것이며 거절한다면 국내 최고의 감사팀을 동원시켜 조아제약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를 벌일거라고 경고한다. 그러니 선의를 베풀고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얻거나 상상을 초월하는 추징금을 얻어 회사문을 닫거나 선택하라고 한다. 하지만 조아제약의 최대주주인 투자회사에서 이조차도 거부하면서 상황은 꼬여만 갔다.

조아제약 생산공장 앞에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윈다졸을 달라며 아우성이었다. 직원들은 공장 입구를 문으로 막아놓고 여기서 이래봤자 소용없으니 돌아가라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재혁은 철곤의 연줄로[8] 100만 원이란 금액에 약을 구할 수 있었다. 이제 무사히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데 감염된 아기를 끌어안은 채 혼자 끙끙거리고 있는 아기엄마를 발견했다. 재혁은 처음엔 그냥 무시했지만 두 아이의 아빠인 자신도 그녀의 처지가 너무도 이해됐기에 결국 외면하지 못하고 몰래 다가와 약 한 알을 건네주었다.

쓸데없는 오지랖은 결국 화를 불렀다. 이를 목격한 한 남자가[9] "저기 약이 있다!"라고 소리쳤고[10] 이 말을 들은 사람들이 일제히 재혁에게 달려갔고, 재혁은 급히 차에 탔지만 사람들은 재혁을 차에서 끌어낸뒤 약을 뺏기위해 달려들었다. 수십명이 약을 빼앗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느라 재혁은 금세 바닥에 짓눌렸고 경찰들이 와서 사람들을 떼어놓기는 했지만 이미 약은 가루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뒤였다.[11] 거기다 준우의 전화를 받고 수용소로 돌아와보니 감염자의 가족들은 아예 수용소 밖으로 다 쫓겨났고 수용소 자체도 출입이 통제된 상황.

이후 재혁은 다시 한 번 브로커를 통해 약을 사려고 한다.[12] 하지만 약을 받기 직전 경찰이 나타난다. 경찰 소리를 들은 브로커는 곧바로 방문을 잠가버렸고 잽싸게 약을 변기물에 버려서 증거를 인멸해버리고 끌려간다. 그리고 재혁 본인 또한 각종 사투를 벌이느라 심신도 지쳐가기 시작한다.


2. 반전[편집]


그런데, 주식투자를 하던 형사 재필(김동완)이 작전주로 의심된 주식의 투자정보를 캐다가 이 모든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었다.

이 사건은 조아제약의 사리사욕 때문에 벌어진, 미리 계산된 사태였다. 감염 사건 발생 5년 전인 2006년, 전 경영주의 지원하에 극비리에 만들어진 조아제약의 연구팀은 연가시가 미지의 단백질을 분비하여 숙주의 뇌를 조종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그 성분을 알아내면 뇌 계통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발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단백질을 연구하기 위해 우선 포유류에 기생하는 연가시를 만들어 냈는데, 그만 회사의 경영권이 투자회사인 브론스타에 넘어가면서 신약개발부서가 해체되어버리고 전 경영주는 자살하고 말았다. 이에 앙심을 품은 대부분의 연구진들이 작당하여 변종 연가시와 치료제를 퍼뜨리고, 미리 사둔 조아제약 주식을 팔아치워서 거액을 벌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우선 변이시킨 연가시가 기생해 있던 실험용 개들을 하천에 풀었고, 그 후에 전국에서 하천에 놀러온 피서객들이 감염자가 된 것이다.[13] 치료약인 윈다졸이 발견된 것도, 불과 몇개월 전에 전국의 약국에 납품된 40만명 분의 윈다졸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것도, 모두 조아제약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작전의 일환. 변종 연가시가 발견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치료약을 개발했다고 하면 오히려 의심받을테니 사건 전에 미리 일반 구충제로 위장하여 풀었다가 자신들이 사재기하고,[14] 그 중 한 명이 우연히 집에 있던 오래전에 산 구충제로 마치 나았던 것처럼 연기한 것이다.

그리고 열 받은 재필에게 잔뜩 두들겨 맞은 그 연구원은 일이 이렇게 커질줄은 몰랐다며, "감염자 몇 만 명에 수십 명이 사망하는 정도에 그칠 줄 알았다"고 하며 울며 사정하고 나중에 사건을 정리하고 돈도 벌 겸 10만 명분 정도 쟁여둔 것이 있다는 것을 고백한다.[15] 그리고 회사측도 결국은 조아제약의 경영권을 정부가 5조 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합의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사실 대표 제임스 김(이형철)이 이 모든 일의 흑막이었다.

재필에게 위와 같은 내용을 털어놓은 연구원은 옆 사람들이 하자 하자 하니까 분위기에 휩쓸려 하게 됐다는 식으로 말했었는데, 재필이 혼자 남겨둔 사이 대표에게 지시를 받은 남자[16]에게 살해된다. 알고 보니 그 연구원이 팀장이었고 더구나 대표의 동창이었다. 다른 연구원들은 이미 해외로 도피했고, 대표와 가까운 팀장만이 남아서 일의 경과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즉 연구원 몇몇이 돈 몇푼 벌자고 벌인 일이 커진 게 아니라 애초에 망해가는 제약회사를 거액에 팔아치워 한몫 챙기려 벌인 일이었던 것이다. 위에서 팀장이 말한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라는 건 형사를 속이기 위해 한 거짓말인 것.

한편 제임스 김은 정부에게 회사 인수조건으로 5조를 제시하고 있었다.회사를 인수해서 합성법을 공개하든 말든 알아서 하라는 것. 제약 협회장과 관료들은 총리에게 불법로비, 장부조작 등 부실기업으로 만들어놓고 헐값에 인수한 회사를 이제와서 5조에 팔아먹겠다는건 완전 날강도나 다름없다고 항의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던 정부측은 어쩔 수 없이 계약을 강행한다. 계약서에 사인을 하기 직전 사건의 전말을 전해들은 국무총리가 계약서를 구겨버리면서 "이런 기생충만도 못한 놈의 새끼!"라고 일갈하고 계약은 취소되었으며 대표는 구속된다.[17]

재혁은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재필의 연락을 받고 약이 적재된 창고로 달려왔다. 하지만 이 상황 자체가 함정이었다. 문제의 장소에는 약 상자가 잔뜩 쌓여있었는데 이상하게 상자가 하나같이 젖어있었다. 형사의 직감으로 단박에 휘발유란 것을 눈치챈 재필이 재혁을 제지한 순간, 창고문이 잠기고 라이터가 날아와 창고가 불길에 휩싸였다. 기껏 찾은 약을 또 한 번 눈앞에서 놓쳐버린 재혁은 멘붕했고, 재필은 형을 진정시키는 한편 서둘러 탈출을 하기위해 창문을 열었는데 창살이 달려있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형제는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기절해버렸다. 그 순간 연주가 탑차를 끌고 창고문을 뚫어버리면서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약도 현장도 모두 새카맣게 타버린 후였다.

중간중간 나오는 감염자 격리시설 쪽 상황도 심각했다. 사람들이 연가시에 조종당할 뿐 좀비처럼 지성이 사라진 게 아니라서 능동적으로 물에 뛰어들려고 발악하고, 심지어 격리시설에 있던 스프링클러를 확인하고는 그걸 틀려고 시도하기까지 한다. 감염자 한 명은 입에서 연가시가 튀어나와 죽기도 했다. 경순도 또 다시 넋이 나간 채 어떻게든 물에 닿으려고 애쓰고 있었다.


3. 결말[편집]


좌절하고 있던 그는 문득 과거에 아이들과 함께 수제 비누를 만들던 것을 기억해내고[18] 약의 유효성분만 같으면 굳이 윈다졸(원본)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것을 깨닫고 제약회사로 달려갔지만 그곳에서도 시위대들이 약을 얻기위해 정문에서 경비원들과 고군분투하는 와중이라 이미 헬게이트 상태. 그러자 재혁은 시위대를 진정시키며 제약회사 안에 원료재가 있으며 그것으로 가족들을 살릴 수 있다고 알리고 도와달라고 외치고, 시위대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비대와 몸싸움을 한다. 사람들이 차에 치일수도 있는 일측촉발의 상황에 최후의 수단으로 탑차로 정문에 돌격하고, 아슬아슬하게 시위대가 경비대를 와해시켜 간신히 사상자 발생은 없었다. 그 후 놀라서 달려나온 공장 직원들중 공장장을 총으로 위협해 납치한다. 납치한 공장장을 안내역으로 삼지만 공장장도 윈다졸의 재료는 극비라서 잘은 모르는 상황. 그래도 극비시설로 관리되는 곳이 있다고 해서 가보니 윈다졸의 재료가 든 용기가 있는 창고까지 가는데는 성공했지만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먹지도 못한 몸이 한계에 도달해 탈진하고 만다. 재혁이 쓰러지는걸 본 공장장이 다가오는데, 쓰러진 재혁을 제압하기는 커녕 오히려 트럭에 재료를 싣기 시작하고 뒤늦게 쫒아온 직원들에게도 '사람 살리는데 쓰겠다잖은가.'라며 지게차를 끌고 와 재료들을 실으라 명령한다. 그렇게 간신히 확보한 윈다졸의 재료를 트럭으로 싣고와 분배하여 다른 제약회사들이 카피약을 만들도록 한다.[19] 아무튼 그렇게 결국엔 치료제가 만들어지고, 재혁의 가족을 포함한 아직까지 가까스로 살아있던 감염자들은 모두 치료되었다.[20]

그렇게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고, 다시 평화를 찾은 재혁의 가족은 약속대로 놀이공원에 가서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해외여행을 가자는 재혁의 제안에 아내는 어디로 가냐고 묻고, 재혁은 일단 약국이 많은 곳으로 가자고 한다. 그러자 아내는 "왜? 해외에도 연가시가 있을까 봐?"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하는데, 재혁은 뭔가를 깨달은 듯 심각하게 얼굴이 굳어버리고[21] 뉴욕시의 바닷가에 떠오른 시체를 보여주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시체에 한글이 쓰여진 옷이 입혀진 것을 보아, 해외여행을 갔던 감염자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엔딩을 보고 롤랜드 에머리히고질라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다는 듯.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 앞은 바다인데, 민물 출신의 유선형 동물들이 바다에서도 살아남아 알을 낳고 생존할 수 있다면 정말 세계적인 대재앙이 맞다. 만약에 수질과 정수에 대한 관념과 지원이 희박한 아프리카랑 그리고 바이러스 천국일 만큼 사회적으로 대놓고 위생이 불량한 국가인 인도중국이라면 억 단위로 희생될 것이다. 물론 그 이전에 한국에서의 대규모 발병으로 세계에서도 이미 많은 관심을 가졌을 것이고, 한국이 WHO와 각 국가에 해당 연가시 및 치료제에 관한 제반 자료를 모두 통보했을 거라 예상되므로 재수없게 변종이라도 나오지 않는 한 크게 번질 확률은 적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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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때 김 원장은 물을 마시고 있었다. 이후 영화에서 벌어질 상황과 김 원장의 운명을 생각해본다면 처음부터 복선이 깔려있었던 셈.[2] 아마도 재필이 강권한 주식에 대출까지 해가며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폭망한 듯.[3] 정황상 이 남자도 연가시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크다.[4] 여기서 전국 각 도시들의 하천을 보여주는 장면에 옥의 티가 있는데, 대구광역시를 비추는 장면에서 하천 뒤로 서울 지하철이 지나간다.[5] 변종 연가시는 엄청나게 커다랗지만, 유충은 여전히 눈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조그맣다.[6] 그래서 외형상으로 영양실조처럼 보였던 것이다.[7] 영화에선 기생충이 장기와 같이 되었다라곤 하는데, 문자 그대로 장기와 합체한 게 아니라, 장기에 딱 들러붙었다가 구충제가 들어오면 몸 안에서 깽판을 친다는 소리인 듯하다. 실제로 연가시가 곤충 장기에 딱 들러붙어서 성장을 하기에 의외의 고증인 셈이다. 물론 인류에게도 이런 기생충이 있긴 한데, 바로 고래회충이다. 실제로 고래회충에 감염되면 구충제는 말을 안 듣고, 내과에 가서 내시경으로 일일이 꺼내야 한다.[8] 공장 창고를 샅샅이 뒤지다가 나온 약 한 개를 같은 회사 다니는 선배가 겨우 사정사정해서 구해놨었고 원래 약값은 3천원 정도밖에 안 했다고 한다. 근데 이 약이 생산이 중단된 거라 전염병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수요는 넘쳐나다 못해 폭발했는데 공급이 없었기에 희귀해지면서 가격이 엄청나게 오른 것.[9] 이 남자는 재혁과 철곤이 제지없이 들어가는걸 보고는 저 사람들은 뭔데 들어가게 하냐며 항의했고 약을 받아서 빠져 나오는 두 사람을 유심히 눈여겨 보았다.[10] 하지만 소리를 치면 감염자들은 당연히 달려들어서 서로 약을 빼앗을 게 뻔하고 자신도 거기에 휘말려서 약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큰데 왜 꼭 소리를 질렀는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냥 몰래 다가가서 한 알만 달라고 조용히 말한 뒤 재혁이 거절하면 사람들에게 다 말해버리겠다고 위협이라도 해서 한 알 받을수도 있는 일이었는데도 말이다. 아니면 자긴 약 못 가질테니 너도 못 갖게 해주겠다는 심보로 외쳤거나 그렇게 고대하던 약이 나타나자 순간적으로 흥분해서 그런 걸 따질 형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면 혼자서는 못뺏을 거라고 생각했을수도 있다.[11] 관객들이 선정한 최악의 발암 장면이다. 물론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에게 동정심이 생기는 건 이해가 가지만, 너무 무방비하게 약을 가진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결국 자기 가족을 구하지 못하게 되었으니 말이다.[12] 여기서 '돈 100만원을 들고 502호로 혼자 오라'고 하는 장면이 영화 개봉 후 한동안 유행했다.[13] 초기의 헬게이트를 자세히 보면 교복 입은 학생들이 자주 나오는데,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갔던 것으로 보인다.[14] 덧붙여 얼마 후 슬그머니 생산을 중단시키고.[15] 이때 시중에서는 4인분 정도 분량의 윈다졸 한 갑이 100만 원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당연히 그 가격도 점점 폭등하고 있었다.[16] 윈다졸이 치료제라는 것을 알린 그 남자다. 후반부에 제임스 김이 그에게 Good job이라고 했던 이유가 자신의 지시를 제대로 잘 이행했기 때문이다. DVD 코멘터리에 따르면 혹시 그게 누군지 구분하지 못할까봐 감독이 의도적으로 같은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한다.[17] 이 때 표정이 볼만한데 평소 썩소를 지은 것과는 달리 모든 걸 체념했다는듯 영혼 잃은 표정으로 끌려가는게 일품. 끌려가면서 분노한 대중들에게 날계란에 얻어맞고 머리끄덩이를 잡힌다.[18] 이 때 김명민의 대사가 "비누 성분만 들어가 있다면 어떤 모양이든 비누야."[19] 다른 회사들의 구충제 제작 공정에서 약의 유효 성분만 윈다졸 원료로 바꿔서 생산케 했다. 사실 국가에서 비상사태까지 선포했겠다 그냥 강제실시권을 발동하면 해결될 일이었지만 시간이 없었는지 절차를 무시하고 그냥 만든다. 제약협회장 왈 "지금은 불법이고 합법이고 따지지 맙시다. 사람 구하는 일이잖습니까."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실직을 무릅쓰고 약을 가지러 갔었다.[20] 다만 이 결말부는 상당히 엉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주인공을 제외한 그 누구도 '변종 연가시를 죽일 수 있는 유효성분만 있으면 굳이 윈다졸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는 것처럼 나온것은 엉성하다. 그 유효성분을 몰라서 못 만드는 상황이고 주인공이 강제로 원료재만 빼돌려서 다른 제약회사에 건내준다는 것이지만 정작 연출은 그런 당연한 생각을 마치 엄청난 발상의 전환인 것처럼 연출한다.[21] 동생이 말한 해외로 도망간 연구원 이야기를 떠올린 것.[22] 그런데 바이러스 천국인 인도와 중국이라면 변종이 나올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