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인류가 최초 인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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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후 인류가 최초 인류에게
(Last and first men)[1]
저자
올라프 스테이플던
ISBN
978-1-85798-806-2
쪽수
501쪽
최초 발행년도
1930년
장르
중편소설, SF
출판사
Methuen Publishing
시리즈
2020년 영화 'Last and first men'

1. 개요
2. 줄거리
2.1. 첫 번째 인류
2.1.1. 승전국의 분열과 쇠퇴, 그 이후의 변화
2.1.3. 유럽-미국 전쟁과 유럽의 몰락
2.1.4. 미국-중국[2] 전쟁과 첫 번째 세계 국가 건설
2.1.5. 첫 세계 국가의 사회와 문화
2.1.6. 첫 세계 국가의 몰락
2.2. 파타고니아 문명[3]
2.2.1. 첫 번째 암흑기
2.2.2. 파타고니아 문명의 발흥
2.2.3. 파타고니아인의 문화와 사고방식
2.2.4. 대참사
2.2.5. 생존자들
2.2.6. 두 번째 암흑기
2.3. 두 번째 인류
2.3.1. 기원과 발전
2.3.2. 전성기의 사회와 문화
2.3.3. 화성인과의 전쟁과 공멸
2.3.4. 세 번째 암흑기
2.4. 세 번째 인류
2.5. 네 번째 인류
2.6. 다섯 번째 인류
2.6.1. 생태
2.6.2. 사회와 문화
2.6.3. 기술력
2.6.4. 금성으로의 이주
2.7. 금성 인류
2.7.1. 여섯 번째 인류
2.7.2. 일곱 번째 인류
2.7.3. 여덟 번째 인류
2.7.3.1. 해왕성으로의 이주
2.8. 해왕성 인류
2.8.1. 아홉 번째 인류
2.8.2. 야생화와 발산 진화, 문명의 재등장
2.8.3. 마지막 인류
3. 여담




1. 개요[편집]


영국 작가 올라프 스테이플던이 1930년에 출판한 SF소설로, 현대 인류 문명부터 시작하여 20억 년간 존재했던 여러 인류 계승자들의 흥망성쇠를 마치 후대인이 역사를 돌아보는듯한 문체로 작성했다.[4]


2. 줄거리[편집]



2.1. 첫 번째 인류[편집]


첫 번째 인류의 원초적인 본성은 복잡한 환경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었다. 사냥이나 하던 동물이 느닷없이 세계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거기에 자신의 하찮은 지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위험한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이들은 서로가 자신이 문명 세계의 가치를 수호한다는 착각에 빠져 스스로 모든 전쟁을 끝내기 위한 전쟁이라 이름 붙인 비극을 일으키며 자신들의 무능을 입증한다.[5]


2.1.1. 승전국의 분열과 쇠퇴, 그 이후의 변화[편집]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한 세기가 흐르자 이제는 승전국들이 여러 이유로 이합집산하며 물리적인 충돌을 겪는다. 대표적인 전쟁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이탈리아-프랑스 전쟁이다. 이 무렵 이탈리아에는 천재적인 실행력과 웅변술, 야수와 같은 사고를 지닌 독재자가 이끄는 국가주의 정당이 들어서게 되는데, 지속적으로 고대 로마의 영광 복원과 영토 확장에 대한 야욕을 내비치며 주변국, 특히 프랑스와 반목을 일삼는다. 그러던 중 국경 근처에서 일어난 '이탈리아 국기 모독 사건'을 빌미 삼아 소수의 이탈리아 의용군이 프랑스 영토를 침범하게 된다.

물론 의용군 몇 따위는 가볍게 프랑스군에게 제압당했다. 프랑스가 이탈리아에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했지만 이탈리아는 적반하장격으로 포로 전원 석방을 요구하며 선전포고를 한다. 단 한 번의 격렬한 교전이 있었고, 이탈리아군은 빠른 속도로 무너지며 패퇴한다. 결국 승리는 프랑스에게 돌아갔으며 이탈리아는 원래 소유하던 땅까지 빼앗기는 굴욕적인 평화 협상에 서명하게 된다.[6]

다음으로 일어난 것은 영국-프랑스 전쟁이다. 아프리카 출신 프랑스군 병사가 영국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사실이 영국 본토에 전해지자[7] 영국에서는 프랑스인을 대상으로 한 린치가 유행했는데, 이를 빌미 삼아 프랑스에도 극도로 국수적인 군국주의 정당이 득세하게 된다.

한편 유럽 각국의 성토로 인해 과거에 맺었던 군용기 크기 제한 조약[8]이 폐기될 상황에 처하자, 프랑스 군국주의자들은 조약이 폐기되기 전에 기회를 노려 영국을 공격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냈다. 결국, 프랑스의 선제타격으로 전쟁은 시작된다. 2시간의 폭격으로 문화재를 포함한 런던의 1/3이 폐허가 되고 인구 절반이 화학무기에 당해 쓰러졌다.

하지만 당시 영국의 집권당은 진보 성향의 온건파 평화주의였고, 다우닝 가 지하 벙커에서의 긴 회담 끝에 반격 대신 관용과 아량을 보여주는 영웅적인 선언을 택했다.

"영국은 프랑스에 고한다. 우리는 프랑스 손에 대참사를 당했다. 이 비통한 순간, 영국은 증오와 분노를 모두 버렸다.

⋯(중략)⋯

영국군은 어떠한 적대적 행위도 하지 않겠다. 프랑스는 할 일을 하라. 모든 인류가 혼란에 빠지는 것 보다 위대한 민족 하나만 다치는 쪽이 이롭지 않겠는가.

⋯(중략)⋯

프랑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미개함을 벗지 못했으리라. 영국이 없다면 프랑스의 제아무리 명석한 지성이라도 절반밖에 표현하지 못하리라. 영국 문화에서 프랑스 정신이 생명력을 얻고, 프랑스 정신 특유의 탁월함이 영국 문화에 영감을 불어넣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는 공격을 재개해 승기를 잡자는 쪽과 당혹스러운 듯 침묵하다가 "영국 만세! 인류애 만세!"를 외치는 쪽으로 양분된다. 당시 유럽은 세계주의 열풍이 불고 있어 머지않아 화친파가 프랑스 정계를 재편해 전쟁을 끝낼 줄로 보였으나, 하필 대열에서 뒤쳐진, 하필 기체에 이상이 생긴 프랑스 공군 폭격기가 버킹엄 궁전에 실수로 폭탄을 투하한다. 이후 영국의 공주가 처참하게 죽은 채로 발견되자[9] 영국인들은 분노에 휩싸여 파리에 거센 폭격을 퍼붓는다. 비극적이게도 당시 파리는 군국주의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한 평화주의 정부의 연설과 지지자들의 지지 행사로 북적이고 있었다.

의도치 않은 악연이 겹쳐 양국은 서로의 도시를 하나하나 지워나갔으며, 종국에는 기아, 폭동과 약탈, 무엇보다도 전염병에 의해 급속도로 무너지다가 서로를 증오할 힘도 없을 때가 되어서야 국정을 국제연맹에 위탁하고 전쟁을 중단한다.

전후 세계에는 큰 변화가 따라왔다. 의외로, 전쟁이 끝난 뒤 영국과 프랑스는 서로의 재건 작업에 성의 있는 지원을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며 더 나아가 유럽 전체의 사상을 수정하는 데에도 협력한다. 전후 반전주의, 반국가주의 노동자 세력이 정권을 잡은 것도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양국 국민 모두가 서로의 이점과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상호 보완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기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수준이 너무 떨어진 탓에 유럽의 질서는 독일이 주도하게 된다.

주도권 이양과는 별개로, 이러한 시각은 비극의 당사자인 양국을 넘어 유럽 전체로, 세계 각지로 퍼져나가 원시적인 세계주의와 지성에 대한 철저한 충성이라는 새 사상 기조를 만들어냈다.[10]

2.1.2. 러시아-독일 전쟁[편집]


이 무렵 러시아는 경제적인 고립을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개방을 택해야만 했고, 사회 전체에 서구, 특히 미국의 자본의 침투를 허락했다. 그 결과 러시아 경제의 위상은 미국 자본 없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까지 추락하게 된다. 그럼에도 러시아인들은 독일을 자본주의의 악마라 증오하며 자신들이 공산주의 이상을 저버린 것에 대한 위안을 삼으려 했는데, 이는 미국이 정보 공작과 외교술을 통해 의도한 바다.

한편 독일은 미국과 러시아 양국을 모두 증오했다. 미국의 경우는 당시 각광받고 있던 유라시아 유전 개발 사업에서 독일을 제치고 수주를 따 갔다는 점, 러시아의 경우는 본능적으로 공산주의와 슬라브족에게 공포를 느낀다는 점이 작용했다.[11]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의 기조가 이렇다 보니 영국-프랑스 전쟁 이후 어느 때보다 평화를 향한 갈망이 커졌음에도 평화는 더욱 위태로워만 보였다. 이러한 현실 속에, 유럽의 모든 국가는 주권을 공동 정부에 이양하고 진정한 의미의 유럽 연합을 결성했다.

사실 평화를 향한 갈망보다도 미국에 대한 공포가 유럽 연합 결성의 진정한 원인이었다. 유럽의 모든 민족들은 미국이 오랫동안, 꾸준히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똑같은 일이 머지않아 자신들에게도 닥칠까 두려워 했다. 이에 유럽 연합은 미국의 유일한 급소를 찔러 힘을 빼놓고자 러시아를 침공한다. 이에 모스크바레닌그라드, 베를린이 잿더미가 되고 러시아 서부 전체, 발트 해흑해가 독성 물질로 오염돼 수 년동안 어떤 생명도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전쟁은 일주일만에 끝났지만 남은 독성 물질은 바람과 조류를 따라 유럽과 아시아 전부를 조금씩 오염시켰다.

미국은 러시아에서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 유럽을 징벌하려 했으나, 독성 물질이 유럽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 뒤 응징에서 원조로 노선을 바꾼다. 이는 당연히, 유럽 역시 자신들의 경제적 지배 아래 놓기 위한 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일이다.


2.1.3. 유럽-미국 전쟁과 유럽의 몰락[편집]


이쯤 와서 미국은 공공연하게 자신이 세계의 후견인임을 과시하고 다녔다. 좋으나 싫으나 모든 사람들이 미국의 제품과 기술을 썼고, 모든 산업이 미국 자본의 입김 아래 있었다. 특히 미국 기업인들의 거만한 귀족 의식은 세계 각지 사람들의 일상을 구속했는데, 이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게 일었던 곳은 역시 유럽이다. 당연히 유럽 각지에서 반미 시위와 선동이 들끓었다. 물론 미국과 유럽 모두 진정으로 전쟁을 원하지는 않았다. 파괴 무기의 위력이 지나치게 커진 탓에 전쟁은 양측 경제의 파멸, 거기에 패배한 쪽의 완전한 절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남부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두고 미국과 유럽의 언론이 서로를 물어뜯던 와중에 미 중서부 어딘가에서 한 이탈리아인이 공개처형 당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로마에서 미국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 일어났으며, 미 공군이 출격해 로마를 폭격하려 했으나 유럽 공군이 이를 막았으니 상황은 겉잡을 수 없이 격해져 선전포고도 없이 전쟁은 시작되고 만 것이다.

미국이 병력을 소집하고 전쟁을 준비하는 동안 영국 플리머스에서는 국제 물리학회가 열리고 있었는데, 한 중국인 물리학자가 자신이 역사에 길이 남을 발명을 했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물질 소멸로 얻은 아원자 에너지를 궁극적인 파괴수단으로써도, 무한한 에너지원으로써도 이용할 수 있는 법을 알아냈다며 소총과 닮은 장치를 꺼내들고는 시연 차 무인도 하나를 소멸시켰다.

하지만 학회 소속 학자들 중에는 이 기술을 인류가 이용해도 될지 확신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고, 만장일치의 원칙에 따라 존경의 의사를 밝히면서도 모든 기록을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던 중 마침 미국 공군 폭격기 펀대가 날아오는데, 방금같던 태도는 어디가고 모든 학자들이 입을 모아 한 번만 더 그 무기를 사용하라며 아우성 친다.[12] 결국 중국인 물리학자는 무기를 사용했고, 비밀을 지키기 위해 자결한다.

이러한 행위는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을 파멸로 몰아넣게 된다. 해당 폭격기 편대는 비무장 상태였고, 가치가 없는 표적 상공을 선회하고만 있을 뿐이었다. 전쟁의 해로움을 익히 알고 있던 미국의 여러 대기업 총수들이 전쟁이 과도하게 폭력적으로 변하면 보이콧도 마다치 않겠다고 저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갔으니 미국인들은 유럽에 대한 증오를 감출 필요도 없다는 듯이 최후의 공격을 준비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유럽 연합 정부는 학회에 참석했던 학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더니, 돌연 체포해서 기술의 비밀을 캐묻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도덕적인 당위성을 늘어놓더니 다음은 경제적인 약속이었고, 마지막으로는 육체적인 압력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마지막까지 실전된 기술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했으며, 미국의 분노를 맞이하게 된다.

미국은 유럽의 크고작은 도시부터 한적한 농촌까지 모든 곳에 화학무기 폭격을 가했다. 화학무기는 3일만에 모든 유럽인들을 죽이고는 효력이 사라져 미군 병사들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전쟁은 신속하고도 확실한 미국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13][14]


2.1.4. 미국-중국[15] 전쟁과 첫 번째 세계 국가 건설[편집]


작중에서도 생략하고 넘어가는 여러 역사적 사건[16]을 거치며 세계는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로 나누어진다. 국제 연합[17] 역시 존재하며 현실 세계의 국제연합보다 더욱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여러 정치적 이유로 거대한 분쟁에서는 제 구실을 하지 못하고 국지적인 분쟁만 간신히 억제하는 수준에 그친다. 24세기 무렵에는 그나마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쪽[18]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쪽[19]으로 나뉘어 서로 자신들이 기존 국제 연합의 적법한 계승단체라고 주장하는 지경까지 온다.

국지적인 전쟁만을 동반한 긴장 넘치는 평화가 지속되다가, 미국이 남극에서 채산성 높은 석탄 탄광을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긴장이 가속되었다. 미국은 남극의 석탄을 미국 주도로 개발하고자 했고, 중국은 공동 구역으로 삼자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인 것이다.[20] 결국 인도의 인권 문제 해결하겠다는 핑계를 내세운 미국은 세계 도덕률을 수호하기 위한 원정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동양을 겁박하는데, 중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 미국 은행이 약탈당하고 직원들이 참수 당하는 사건이 일어나 동양과 서양의 전쟁이 일어나고 만다.

전쟁 자체는 미국의 승리처럼 보였으나[21] 미국 역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전 세계인들이 평화를 갈망하는데 양국 정부만은 생존을 위해 전쟁을 이어가는 상황[22]이 25년 동안 지속된다.

결국 전쟁이 26년차가 되던 해, 2298년에 양측 반전주의 기업가들과 국제주의 노동자들의 대표가 폴리네시아의 한 섬에서 밀약을 맺었고, 곧바로 정부를 끌어내리고는 "세계 재정 위원회"라 불리는 첫 세계 국가를 건설한다. 첫 세계 국가의 통치는 4천년을 지속한다.[23]


2.1.5. 첫 세계 국가의 사회와 문화[편집]


  • 길드 체제 - "세계 산업 협의회"에서 각 산업계 대표들이 모여 세상사 전반을 논의했다. 경제 규모와 사회적 위신에 따라 상위 산업으로 인식되는 산업계들이 모여 일종의 비상임이사회를 구성한다[24]. 세계 산업 협위회의 상위 조직으로 열두 명의 부자로 구성된 "재정 위원회"라는 이름의 내각을 뒀고, 그 중 1위와 2위는 각각 총통, 부총통의 직위를 받았다.
  • 과학의 종교화 - 산업의 규모가 곧 권력과 직결되는 사회 속에서 과학, 특히 응용과학 분야는 엄청난 권세를 떨치게 되었다.
    세계 재정 위원회 수립 이후 1세기가 지나자 학자들 사이에서는 고델푸스라는 전설이 돌기 시작했다. 옛 중국인 물리학자가 발견했다는 귀중한 지식이 모종의 이유로 역사에서 지워졌고, 그 비밀을 밝혀내면 무한한 에너지원을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의 전설이다. 중국의 불교 신흥 종파인 에너지주의자들은 그를 부처의 화신으로, 여러 아브라함 계통의 종교에서는 야훼의 아들이라 인식하며, 공통적으로 그 비밀을 과학자에게 맡겼다고 주장한다.
    한편 학자들은 "국제 과학 학회"라는 이름의 폐쇄적인 집단을 형성해 회원들에게만 과학자라는 직함과 실험 권한을 부여하는 등 과학과 대중을 이격시켰다.
    세계 재정 위원회가 수립된지 2세기가 지났을 때, 총통이 공식적으로 과학과 종교를 통합할 것임을 천명한다. 이에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모든 종교는 "신성한 에너지"를 각자 다른 방법으로 숭배해왔었다는 사실을 시인한다. 이후 국제 과학 학회에서 인재를 뽑아 "신성 과학단"을 구성한 뒤 활동과 인사에 있어 교회의 인가를 받을 것을 지시했다. 이들은 평생을 신성한 고델푸스[25]를 연구하는데 바친다.
  • 기술력
    • 야생 보호구역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도시가 들어섰다. 각종 건물들은 위로는 5km에 아래로는 400m까지 뻗는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대지에는 잘 가꿔진 자연 공원이 들어선다.
    • 사하라 사막에는 거대한 호수를 만들고 북극권과 남극권에는 난류를 흘려보내 기후를 조절했다.
    • 주된 에너지원은 석탄이었으며, 에너지 문제에 대비해 수력, 풍력, 지열 발전 등 대체에너지 투자 역시 아끼지 않았다. 다만, 조력은 예외.[26]
    • 모든 장애와 질병을 정복했으며 여성은 출산의 고통에서도 자유로웠다. 노화는 그대로였지만 회춘 기술이 발전했다.
  • 사회상 - 상기한 기술 발전에 힘입어 사회 전반에 쾌활함과 낙천주의가 만연했다. 모든 공산품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노동은 취미의 영역이었다. 한편, 소형 개인 비행기가 성인의 생필품이 되었으며 대량 수송을 제외한 모든 이동은 비행기로 이루어진다.
  • 움직임 숭배 - 활동하는데 통달한 자는 움직임의 제왕 고델푸스의 영혼 안에 영원히 살아 숨쉬게 된다는 관념이 유행했다. 이에 각 개인은 자신의 육체를 사용하든, 과학의 힘을 빌리든 최대한 격렬하고 많은 움직임을 창출하는데 정력을 바쳤다. 산업계에서 항공, 무용, 체육 세 분야는 신성 과학단 만큼이나 큰 권력을 부여받았다. 또한 학자들은 세상의 모든 현상과 움직임을 수학으로 해석하고 공식으로 남기는 일을 신성한 의무로 인식했다.
  • 문화와 예술
    • 오랫동안 전쟁이 없었기에 이 시기의 인간은 위험한 공중 곡예, 고속 비행 등을 통해 폭력성을 분출했다.
    • 또한 비행에 종교적인 의미도 부여했다. 성스러운 비행의 날이 제정되어 각지의 종교 중심지에서 수천대의 비행기들이 특별 의례를 선보이고는 했다. 아이를 낳으면 여성 성직자가 데려가 낙하산을 채운 뒤 비행 중인 항공기에서 떨어뜨리는 의식을 치르기도 했다.[27]
    • 흑인 무용을 예찬했으며, 흑인을 고델푸스의 시종장으로 신성시 했다.[28][29]
    • 꾸준한 우민화 정책과 본능 숭배[30]가 합쳐져 반지성주의가 팽배했다. 심지어 학계의 전문가들에게도 허가받지 않은 추론과 실험, 논리적 사고가 금지되었다.


2.1.6. 첫 세계 국가의 몰락[편집]


세계 재정 위원회의 몰락은 석탄 고갈에서부터 시작된다. 언격한 검열에도 불과하고 석탄이 바닥났다는 소식은 대중을 동요시켰으며, 지도층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고델푸스를 섬기는 비행 의식을 더욱 대규모로, 더욱 잦은 빈도로 행했다.[31][32]

한편 과학자들은 에너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고델푸스의 비밀을 푸는데 더욱 전념했으나 연구소가 폭발하거나 독성 물질이 누출되는 등 실패만을 맛봤다. 이에 과학계의 권위는 실추되고 대중의 동요는 극에 달했는데, 과학자들은 고델푸스의 기적을 통해 민심을 다스리려 했다. 세계 농업국에 제조업계 종사자들이 찾아와 식량을 요구하자 고델푸스가 기적을 일으켜 이들이 서있던 땅을 날려버렸다. 중국의 농부들이 경작지에서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파업하자 고델푸스가 해로운 공기를 내뿜어 불충한 자들을 벌하였다. 이에 대중들은 믿음과 경건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불 보듯 뻔한 얘기지만 생활 조건은 더욱 가혹해졌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던 대중들의 분노는 과학자와 정부를 향했다. 곳곳에서 반란과 대학살이 반복되다가 내전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중국과 인도가 독립을 선언하고는 또 자기들끼리 갈라져 싸우기 시작했다. 미국은 "미국의 광기"를 포함한 여러 생물 무기를 자국 영토에 살포해 반란을 진압하고는 했는데, 지성을 잃은 성난 군중들이 발전 시설을 파괴함으로써 기아와 광란의 살육 속에서 다함께 사라졌다. 미국의 광기는 유라시아와 아프리카에도 퍼졌고, 첫 번째 세계 국가의 모든 생명이 자취를 감췄다.

오직 가장 비옥한 몇몇 지역에서만 병든 소수의 생존자들이 근근이 생계를 이어 나갔다. 다른 곳은 완전한 적막이었다. 정글이 성큼성큼 문명이었던 곳을 삼켜나갔다. 이렇게 첫 번째 세계 국가의 4천년은 끝을 맞이했다.


2.2. 파타고니아 문명[33][편집]




2.2.1. 첫 번째 암흑기[편집]


세계 재정 위원회의 몰락 이후 10만 년 동안 인류는 암흑 속에서 미개인으로 살았다. 몇 세대만 지나면 다시 문명이 회복 될 것이라는 당대 사람들의 예상은 완전히 틀렸다. 그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가장 크게 작용한 몇 개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만연한 지성의 퇴보이다. 상술한 신생아 시절의 비행 의식, 우민화 정책 등이 맞물려 세계 재정 위원회 말기엔 이미 눈에 띌 정도로 인류의 평균 지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는데, 여기에 "미국의 광기"까지 더해져 퇴보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명이 붕괴하자 살아남은 소수 생존자 집단은 평범한 의사결정조차 제대로 하지 못해 갈라지고 내분하다 전멸해버렸다.

두 번째는 자원의 부족이다. 지표면이나 물가같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는 금속 및 연료는 이미 선조들이 다 채취해서 써버린 후라 생존자들은 다시 석기에 의존해야만 했다. 자연스레 농업을 포함한 모든 기술들이 후퇴하게 됐다.

세 번째는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다. 미개인이 되어버린 인류는 과거 문명에 대한 정보를 유적과 구전설화를 통해 편린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 정도만으로도 이들의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그런 대단한 문명이 기술 발전에 몰두하다 자멸했다는 사실이 살아남은 인류에게 기술 발전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줬고 이는 곧 미신의 형태로 퍼져나간다. 이 불쌍한 미개인들은 괜한 혁신을 시도했다가 신의 심기라도 건드릴세라, 긴 시간을 조잡한 기술과 함께했다.


2.2.2. 파타고니아 문명의 발흥[편집]


복합적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남아메리카 남부가 문명이 싹트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다. 거기에 지각변동 덕에 남아메리카 대륙은 남쪽으로는 남극까지, 북동쪽으로는 대서양의 한가운데까지 육로가 이어졌다. 이 파타고니아 지방의 처녀지에서 암흑기를 끝낼 비교적 계몽된 문화를 지닌 인종, 파타고니아인이 탄생했다. 파타고니아인들에겐 유전적인 장애가 있어 15세만 되어도 중년에 접어들었다. 당연하게도 성적 충동 또한 약했고, 전반적으로 의욕이 부족했다.

하지만 결국 이들은 천천히 브라질 고원과 안데스 산맥 너머로까지 자신들의 강역을 넓혀 나갔다. 분열과 통합, 붕괴와 재건의 단계를 이들 역시 거쳤지만 비폭력적이고 타협적인 기질 덕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덜 극적이고 더 꾸준한 1만년에 걸친 진보를 이뤄 나갔다.

파타고니아인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만으로도 고도로 조직된 세계 국가를 건설하는데 성공했는데, 이는 분열의 고통 속에서 탄생해 첫 세계 국가 시대를 거치며 성숙한 세계주의 의식이 유전자 단위로 각인되어 있었던 덕이다.[34]


2.2.3. 파타고니아인의 문화와 사고방식[편집]


  • 젊음 숭배 - 수명이 짧은데다 노화마저 빨리 진행되는 파타고니아인의 생리적 특성상, 파타고니아인들은 젊음과 활력을 최고의 가치로 숭상했다. 돌연변이로 태어난 한 선지자[35]가 수도 사원에서 성상파괴운동을 벌이고 처형된 뒤로는 전지구적인 인기를 얻게 되어 명실상부 제1 종교로 발돋움했다. 이후 그 선지자는 영원한 청년, 거룩한 소년, 만인의 아들 등으로 불리며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 부모 기질 - 역시 파타고니아인들의 생리적 특성에 의해, 이들은 빨리 성숙하고 극도로 성적 충동이 적었다. 그에 대한 종족 차원의 보상 심리로 자애로움, 연민, 보살피고자 하는 욕구 등 부모로서 가져야 할 여러 욕구와 감정에 충실한 삶을 살았다. 이러한 부모 기질은 젊음 숭배와도 연계되는데, "거룩한 소년"을 선지자로 여기고 젊음을 숭배하는 행위 뒤에는 숭배와 동시에 보호욕이 깔려 있다.


2.2.4. 대참사[편집]


파타고니아인들이 영토를 확장함에 따라 더욱 많은 유물과 유적을 발견했고,[36] 끊임없는 노력으로 결국 과거 전재했었던 첫 세계 국가의 모습을 복원해낼 수 있었다. 그 결과는 대혼란이었다.

자신들이 고생 끝에 차지한 대지가 실은 선조들이 진작 정복했다 잃은 땅이었고, 자신들의 문명이 중세 정착촌 수준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파타고니아인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이를 받아들여 진보의 거름으로 쓰자는 쪽과 진실을 묻어 버리자는 쪽으로 나뉘어 세계적 규모의 내전을 벌이고는 전자 세력의 주도 아래 다시금 통일을 거머쥐기도 했고, 철제 도구와 전기[37], 비행기를 개발해 내기도 했다.

이 무렵 파타고니아인들 특유의 부모 기질과 산업주의가 결합해 파타고니아 사회 전체를 특이한 방향으로, 평화롭게 분열시켰다. 지배층은 만인의 부모를 자처하며 노동자와 국민에게 뛰어난 수준의 복지를 보장했으며, 그와 동시에 엄격한 법을 적용해 민중을 통솔했다. 민중들을 단순하지만 충성스러운, 명랑하고 활기찬 아이와도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대우했다.[38] 이 무렵 전체 파타고니아인의 수는 1억 명도 채 안되었기에 이 정도 기술과 자원으로도 상대적인 이상향을 이루고 살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제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400년 가량이 지나자 두 계층 간 지능 수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더니 지배층은 민중을 청소년도 아닌 떼쓰는 유아처럼 대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정성껏 키운 가축 대하듯 하기 시작했다. 부모 기질이 뒤틀린 채로 발현된 것이다. 민중에게 보장되던 복지와 교육의 질은 점차 낮아지더니 있으나마나한 수준이 되어버렸고, 멍청해진 민중들은 툭하면 심술을 부리고는 했다. 사회가 점점 망가져가는 와중에도 이들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무한한 에너지원에 집착했는데, 시도와 실패를 거듭하며 결국에는 과거 개발되었다가 잊혀져버린 쌍소멸 기술을 불완전하게나마 복원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쌍소멸 기술을 개발했을 무렵의 파타고니아 사회는 극도로 분열된 상태였다. 민중들이 애용하던 먹기만 하면 행복해지는 약물을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금지하자 민중들의 분노가 하늘을 찔렀다. 이곳 저곳에서 파업과 폭동이 일어나자 지배층은 부모로서 어리석은 자식들 때문에 비통한 심정이지만 더 큰 잘못을 범하기 전에 훈계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폭력적인 진압을 서슴치 않았고 사상자가 나왔다.

그러다 어느 날, 광부들 사이에서 사소한 논쟁이 일었다. 자식에게 광부의 일을 가르치라는 정부의 공문을 받아 든 광부들은 원하는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킬 부모의 권리를 침해당했다는 사실에 새삼 분노를 감출 수 없었다. 성난 폭도 무리로 돌변한 광부들은 쌍소멸 동력 장치 하나를 미친 듯이 때려대기 시작했고, 그대로 파타고니아 문명은 종말을 맞이했다. 동력 장치 속에 갇혀 있던 아원자는 연쇄 폭발을 일으키더니 거대한 화염의 파도가 되어 대륙을 집어삼켰다. 문명을 녹이고 바다를 증발시켰다. 2억의 파타고니아인들 중 마침 북극 근처에 있던 35명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고통에 몸부림치다 재가 되었다.


2.2.5. 생존자들[편집]



2.2.6. 두 번째 암흑기[편집]



2.3. 두 번째 인류[편집]



2.3.1. 기원과 발전[편집]



2.3.2. 전성기의 사회와 문화[편집]



2.3.3. 화성인과의 전쟁과 공멸[편집]



2.3.4. 세 번째 암흑기[편집]



2.4. 세 번째 인류[편집]



2.5. 네 번째 인류[편집]



2.6. 다섯 번째 인류[편집]



2.6.1. 생태[편집]



2.6.2. 사회와 문화[편집]



2.6.3. 기술력[편집]



2.6.4. 금성으로의 이주[편집]



2.7. 금성 인류[편집]



2.7.1. 여섯 번째 인류[편집]



2.7.2. 일곱 번째 인류[편집]



2.7.3. 여덟 번째 인류[편집]



2.7.3.1. 해왕성으로의 이주[편집]


2.8. 해왕성 인류[편집]


작중 해왕성은 춥고, 대기의 질이 나쁘고, 중력이 매우 강하지만 어쨌든 거주는 가능한 일종의 슈퍼 지구로 묘사된다. 바다도 있고 대륙도 있고 있을 건 다 있다. 여덟 번째 인류는 종의 보존을 위해 차세대 인류의 종자와 여러 식물을 해왕성으로 이주시킨 뒤 멸망했으며, 인류의 연대기는 해왕성에서 다시금 이어지다 결국 끝을 맞는다.


2.8.1. 아홉 번째 인류[편집]


해왕성의 고중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매우 작은 몸집과 문명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최소한의 두뇌를 가지도록 설계되었다. 그러나 여덟 번째 인류는 해왕성의 환경을 과소평가했었고, 결국 이들은 평생을 환경과 맞서 싸우다가 지성을 잃고 하등인간으로 퇴화해 버리고 만다.


2.8.2. 야생화와 발산 진화, 문명의 재등장[편집]


하등인간, 즉 짐승이 되어버린 아홉 번째 인류는 2억 년의 암흑기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로 변해 해왕성의 생태계를 채워 나간다. 그 중 하나, 혹은 복수의 종이 지성을 발현시켜 행성의 주도권을 두고 싸우다 몰락하기를 반복한다. 그 목록은 아래와 같다.

  • 열 번째 인류 - 토끼 하등인간을 조상으로 두고 있으며,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도구를 이용해 굴을 파고 정착촌을 만들던 습성 덕에 지성을 얻고 문명화될 수 있었다. 수 백만 년 동안 해왕성의 북반구 전역으로 생활권을 넓혔으나 문명 수준은 신석기 이상을 넘어간 적이 없다. 전염병이 돌아 멸망한다.
  • 열 한 번째 인류 - 멧돼지 하등인간을 조상으로 두고 있으며, 열 번째 인류의 유산을 뒤지며 지성을 발달시켰다. 역시 신석기 이상의 도구를 발명해내지는 못했으며, 열 두 번째 인류에게 사냥당해 주도권을 넘긴다.
  • 열 두 번째 인류 - 캥거루 하등인간을 조상으로 두고 있으며, 열 한 번째 인류의 어금니를 가공하여 도구를 제작했다. 바퀴를 발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 세 번째 인류의 침략으로 멸종되고 주도권을 넘긴다.
  • 열 세 번째 인류 - 열 두 번째 인류보다 더욱 원시적이었다. 해왕성의 북극 여기저기에 산재되어 전쟁과 통합, 발전과 몰락을 수 백만 년 동안 반복하다 생식 능력이 퇴화되어 멸종한다. 이후 열 네 번째 인류가 나타나기 전까지 긴 암흑기가 도래한다.
  • 열 네 번째 인류 - 이전 해왕성 인류보다 더욱 몸집이 크고 지성 역시 뛰어났다. 종교와 봉건제국, 군국주의와 세계대전을 거치며 북반구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 국가를 여러 번 세웠다. 해왕성 인류 중 최초로 적도를 건너 남반구까지 발을 뻗는 등 3억 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해왕성을 지배했으나 미개에서 문명으로, 문명에서 미개로의 흥망을 거듭하다 야생화되어 멸망한다.
  • 열 다섯 번째 인류 - 열 네 번째 인류가 멸망하고 3억 년이 지난 후 등장했다. 두 번째 인류와도 비견될 정도로 수준 높은 지성과 문명 수준을 지녔었으며, 자신들을 대체할 더욱 완벽한 인류인 열 여섯 번째 인류를 제작한 뒤 주도권을 넘겨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 열 여섯 번째 인류 - 뒤통수에도 눈 한 쌍이 달려 있었다. 다섯 번째 인류 수준의 문명과 기술 수준을 보유할 정도[39]로 발전한다. 과거의 영혼과 연결하는 법을 발명해낸 후 과거에 죽어나갔던 모든 생명체들을 고통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십자군 전쟁을 준비하던 중 그것이 불가능한 임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사회 전체가 극도로 침체된다. 결국, 자신들의 실패를 인정하고 열 일곱 번째 인류를 제작한 뒤 주도권을 넘겨준다.
  • 열 일곱 번째 인류 - 수 십만 년간 순조롭게 문명을 발전시키고 행성 전역을 채워나갔다. 이들을 제작했던 열 여섯 번째 인류도 예상하지 못했던 미묘한 결점으로 인해 고통받다가 자신들의 결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 하고 열 여덟 번째 인류를 제작한 뒤 주도권을 넘겨준다.

열 여덟 번째 인류 인류는 다시 해왕성을 차츰 다시 정복을 한다 하지만 알수 없는 점염병이 돌아서 열 아홉 번째 인류 마지막인류를 만들고 사라진다.

2.8.3. 마지막 인류[편집]


이전의 모든 인류중 가장 크며, 수명이 4000만년이고, 정수리와 머리 뒤에 눈이 달려있어 시야가 넓다. 텔레파시로 서로 간의 마음 속의 대화를 할 수 있어 갈등과 싸움을 쉽게 해결하게 되어 정부나 경찰기관이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화성인이 가졌던 집단지성의 단점을 극복했고, 다섯 번째 인류의 능력인 시간 여행 능력을 가져 최초 인류부터 최후 인류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정리했다. 뿐만 아니라 미래 예지 능력까지 지닌 존재였다. 전 인류의 모든 능력을 가진 존재였다. 하지만 이미 이 시점에선 지구가 태양의 팽창으로 소멸한지 오래였고, 2천만년 뒤엔 태양이 해왕성 코앞까지 와있어 해왕성마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땅이 불모지가 된 상태였다. 최후 인류는 미래 예지로 해왕성이 소멸할 것을 알고 있었으나,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늦어 태양에게 벗어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최후 인류는 남은 시간 동안 새로운 행성에 정착할 신인류의 씨앗을 만드는데 전념한다. 그리고 씨앗을 우주에 방사시킨 뒤 멸종된다.

3. 여담[편집]


  • 인류가 여러 생물학적, 정치적 변이를 거치며 문명을 이어나간다는 점에서 두걸 딕슨의 맨 애프터 맨, C. M. 코세멘의 올 투모로우의 시조격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2020년에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있는데 영화라기엔 다큐에 가깝고, 다큐라기엔 슬라이드쇼를 곁들인 오디오북에 가까울 정도로 영상적인 재미는 부족하다. 구 공산권 국가의 여러 기념비와 전쟁 기념관을 찍은 흑백 영상을 배경으로 나레이션이 깔리는 정도인데,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면 잘 살렸다고 볼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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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래 도서 정보는 블루프린트 사의 판본 기준으로 작성됨.[2] 원 역사와는 다르게 국민당이 집권 중이다.[3] 문명이 한 번 리셋 되고 다시 생겨난 문명이기는 하지만 문명과 문명 사이의 기간이 10만년으로 매우 짧고 생물학적인 차이도 없기에 작중에서는 두 번째 인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술의 편의상 첫 번째 인류와 문단을 구분하여 작성한다.[4] 이러한 특이한 문체를 사용한 이유는 책의 첫 챕터에서 드러난다. 저자는 자신이 최후의 인류 중 하나이며 최초의 인류와 소통하고자 최초의 인류 중 한 명에게 영감의 형태로 자신이 할 말을 전하는 중이라고 밝힌다. 즉, 설정상 이 책의 저자인 올라프 스테이플던은 최후의 인류가 불러준 것을 그대로 받아적어 책으로 출판한 것이 된다.[5] 제1차 세계 대전을 겪은 당시 지식인들의 인간 지성에 대한 회의, 불신 등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6] 작중 묘사에 따르면 이후 이탈리아는 군사쪽은 완전히 포기하고 갈릴레오, 단테 등 문화적인 방면에서의 영광을 찾는데 주력한다고 한다.[7] 진실은 다음과 같다. 두 사람은 연인 관계였으며 이별 통보를 들은 여성이 거짓으로 성폭행을 고발한 것. 이를 영국의 대형 언론사들이 퍼다날라 확대됨.[8] 이로 인해 영국은 파리를 쉽게 타격할 수 없지만 프랑스는 런던을 쉽게 타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9] 작중 묘사에 따르면, 불경스러울 만큼 심하게 훼손된 사체가 대로변 높은 울타리의 창살에 꽂힌 채로 발견되었다고 한다.[10] 이는 후술할 첫 세계 국가의 사상적 토대로까지 이어진다. 비록 왜곡되기는 하지만...[11] 작중에서는 유럽의 주도권을 쥔 국가에게 따라오는 당연한 현상인 것 마냥 묘사되는데, 독일의 산업구조가 친 노동자적으로 개편되어 노동자들이 공산주의에 물들 위험이 낮아졌음에도 정기적으로 반공선전을 펼치는 등, 히스테릭하게 언급된다.[12] 영국 대표는 영국이 끝장나기 전에 빌어먹을 무기를 빨리 사용하라며 애원하다시피 하고, 미국 대표는 저 하늘에 내 친구, 내 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인류에 대한 끔찍한 반역을 저지르기 전에 무기를 사용해 막아달라며 인류애적인 모습을 내비친다. 한편 프랑스 대표는 한결같이 무기 사용을 반대한다.[13] 해당 챕터의 제목은 유럽이 살해당하다로, 말 그대로 유럽 전역의 모든 사람들이 죽임당한다. 작중에서는 처음에는 지표면에서만 퍼져 나가다가 만나는 모든 표면을 따라 흘러 어떤 고층건물로 피신하더라도 소용없다는 등 대단히 효율적인 무기로 표현된다.[14] 이는 동시대 SF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묘사인데, 1차 세계대전에서 목격한 화학전에 대한 공포와 기술 발전 속도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인한다.[15] 원 역사와는 다르게 국민당이 집권 중이다.[16] 남북전쟁과 비슷한 양상을 띠는 여러 전쟁을 통해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 전체를 통일했다거나, 미국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일본이 독립 전쟁을 벌여 독립했다가 자발적으로 중국의 보호 아래 들어갔다거나 하는 등[17] 아무런 설명 없이 용어가 국제 연맹에서 국제 연합으로 바뀌었다. 번역본의 문제인지 원본 역시 이러한지 확인하지 못했으나 일단 번역본에서 사용된 용어를 따르기로 한다.[18] 아메리카 대륙 전체,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서유럽이었던 것, 러시아였던 것 포함[19] 아시아 전체, 남아공을 제외한 아프리카 전체 포함[20] 24세기까지 석유도 아니고 석탄에 의존하는 이유는 바로 석유고갈. 석유가 부족해 필수 산업이 아닌 분야에는 석탄 사용이 법으로 강제되었다고 한다. 역시 기술 발전의 속도를 잘못 예측한 대목이다.[21] "미국의 광기"라는 이름의 생물 병기를 중국 전역에 살포했다. 이는 약하게는 지능 저하부터 심하게는 중추 신경계 마비 및 사망까지 다양한 신경 장애를 유발한다.[22] 미중 양국의 정보기관이 적국의 영토에서 찾아낸 반전주의자들의 명단을 서로 주고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일어났다고 한다...[23] 회담 중 나타난 폴리네시아 원주민 혼혈 여성으로 인해 미국 대표와 중국 대표 사이에 잠시 갈등이 생기지만, 여성은 미국 대표를 따라가기를 택했다. 겸사겸사 공증인도 선다.[24] 작중 서술된 순서대로 재무, 항공, 공학, 수송, 화학, 체육[25] 이 무렵 고델푸스는 단순한 전설이 아닌 일종의 유일신이자 인격체로까지 격상된 듯한 묘사다.[26] 신성 과학단에서 조수 움직임의 기원이 거룩한 천체의 움직임에 있다며 신성시했기 때문.[27] 이 과정에서 허약한 아이는 도태되고 건강한 아이 중에서도 지능이 높은 아이보다 원초적인 아이가 살아남아 인류 전체의 지적 수준을 하락시키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첫 세계 국가의 몰락에 간접적인 기여를 한다.[28] 워낙 인종이 뒤섞인지라 오늘날같은 구분은 아니고, 그냥 피부가 검으면 흑인이라고 인식했다고 한다.[29] 흑인을 숭배함으로써 과거사에 대한 반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30] 움직임 숭배의 하위 개념[31] 묘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비행 의식을 치르는데 세계 전체의 제조업에 쓰이는 것 보다 많은 석탄을 썼다고 한다. 그런데 이걸 더 늘렸으니...[32] 저자는 이 악순환을 레밍의 집단 자살에 비유한다.[33] 문명이 한 번 리셋 되고 다시 생겨난 문명이기는 하지만 문명과 문명 사이의 기간이 10만년으로 매우 짧고 생물학적인 차이도 없기에 작중에서는 두 번째 인류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나 서술의 편의상 첫 번째 인류와 문단을 구분하여 작성한다.[34] 오죽하면 범선을 타고 도착한 아프리카와 호주에서 공통 조상을 둔 먼 친척 미개인들을 발견했을 때도 연민을 느끼며 약탈과 살육 없이 평화롭게 자기네 문명권에 포함시켰을 정도라고 한다.[35] 수명과 노화 속도, 성욕 등이 현대인과 다를 바 없어서 파타고니아인들 눈에는 영원한 젊음의 상징으로 비춰졌다고 묘사됨.[36] 이들의 발원지가 원래는 바다였던 곳이었기에 문명의 초창기에는 첫 세계 국가의 흔적을 많이 발견할 수 없었다.[37] 주로 수력과 풍력[38] 교육 제도에서부터 나뉘어져 똑똑한 아이는 정치학, 철학, 논리학, 이론과학 등을 배워 지배층으로 편입되는 반면 나머지 아이들은 그저 "말 잘 듣고, 부지런하고, 행복한 조국의 아들딸로 자라거라." 하는 말과 함께 기술과 예체능 교육만을 했다고 한다.[39] 태양의 활동 정도에 따라 해왕성의 공전 궤도를 조절해 적절한 기후를 유지할 수 있을 정도였다는 언급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