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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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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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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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
서시(序詩)
1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詩)
자화상(自畵像) ·소년(少年) · 눈 오는 지도(地圖) · 돌아와 보는 밤 · 병원(病院) · 새로운 길 · 간판(看板) 없는 거리 · 태초(太初)의 아츰 · 또 태초(太初)의 아츰 · 새벽이 올 때까지 · 무서운 시간(時間) · 십자가(十字架) · 바람이 불어 · 슬픈 족속(族屬) · 눈감고 간다 · 또 다른 고향(故鄕) · · 별 헤는 밤
2
흰 그림자 · 사랑스런 추억(追憶) · 흐르는 거리 · 쉽게 씨워진 시(詩) ·
3
참회록(懺悔錄) · 간(肝) · 위로(慰勞) · 팔복(八福) · 못자는 밤 · 달같이 · 고추밭 · 아우의 인상화(印象畵) · 사랑의 전당(殿堂) · 이적(異蹟) · 비오는 밤 · 산골물 · 유언(遺言) · 창(窓) · 바다 · 비로봉(毘盧峰) · 산협(山峽)의 오후(午後) · 명상(瞑想) · 소낙비 · 한난계(寒暖計) · 풍경(風景) · 달밤 · 장 · · 황혼(黃昏)이 바다가 되어 ·아침 · 빨래 · 꿈은 깨어지고 · 산림(山林) · 이런날 · 산상(山上) · 양지(陽地)쪽 · 닭 · 가슴Ⅰ · 가슴Ⅱ · 비둘기 · 황혼(黃昏) · 남(南)쪽 하늘 · 창공(蒼空) · 거리에서 · 삶과 죽음 · 초 한대
4
산울림 · 해바라기 얼굴 · 귀뜨라미와 나와 · 애기의 새벽 · 햇빛·바람 · 반디불 · 둘 다 · 거짓부리 · 눈 · 참새 · 버선본 · 편지 · 봄 · 무얼 먹고 사나 · 굴뚝 · 햇비 · 빗자루 · 기왓장 내외 · 오줌싸개 지도 · 병아리 · 조개껍질 · 겨울
5
트루게네프의 언덕 · 달을 쏘다 · 별똥 떨어진데 · 화원(花園)에 꽃이 핀다 · 종시(終始)
그 외 작품
관련 인물
마광수 · 문익환 · 백석 · 송몽규 · 윤형주 · 이양하 · 정병욱 · 정지용
관련 문서
윤동주문학관 · 연희전문학교 · 릿쿄대학 · 도시샤대학
대중매체/창작물
동주(영화) · 시인의 방 · 윤동주, 달을 쏘다.
파일:윤동주_자필서명.png}}}
(1) 1955년 재판본 기준, 1948년 초판본에도 수록된 시는 볼드체로 표기




1. 개요
2. 원문
3. 현대어
4. 정리
5. 해석
6. 여담



1. 개요[편집]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1948)에 실린 시.


2. 원문[편집]




✝十字架
}}}

쫓아오든 햇빛인데
지금 敎會堂 꼭대기
十字架에 걸리앴습니다。
尖塔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수 있을가요。
鍾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휫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왓든 사나이
幸福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十字架가 許諾된다면
목아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여나는 피를
어두가는 하늘밑에
조용이 흘리겠읍니다。
一九四一、 五、 三一、

3. 현대어[편집]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 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4. 정리[편집]


십자가
작가
윤동주
주제
ㆍ자기 희생의 의지
ㆍ고난을 짊어지려는 희생의 의지
조국 광복을 위한 자기 희생 의지
ㆍ자기 희생을 통한 구원의 다짐
성격
기독교적, 결의적, 상징적, 독백적, 저항적
갈래
자유시, 서정시, 상징시
율격
내재율
제재
십자가

1연
나의 목표와 이상이 교회당 꼭대기에 걸려 있음.[1]
현실 제시
2연
삶의 목표와 시적 화자의 괴리감
고뇌와 방황 1
3연
혼자서 서성거리며 방황함.[2]
고뇌와 방황2
4연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본받고 싶음.
시적 화자의 소망
5연
희생을 통한 구원을 암시함.
시적 화자의 의지


5. 해석[편집]


이 시에서의 '십자가'에는 종교적 의미보다 조국 광복을 위한 고귀한 희생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 있다.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린 햇빛은 순결과 광명의 상징이자 조국 광복의 빛으로, 십자가는 구원의 상징이자 고귀한 자기 희생으로 확대 해석할 수 있다. 시인은 '종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 조국의 절망적 상황 앞에서 회의와 자책으로 서성댈 수밖에 없지만, 결국 예수의 고난을 '행복'으로, 수난 속에서 희생되는 사람의 피를 '피어나는 꽃'으로 인식함으로써 조국을 위한 자기 희생의 결의를 다짐한다. '꽃처럼 피어나는 피'야말로 조국 광복이라는 열매를 약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장하고 장렬한 최후를 황홀한 순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숭고한 자기 희생 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이 시의 핵심은 수난 의식과 속죄양 의식에 놓여 있다. 그것은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나 민족의 아픈 역사 속에서 조국 광복의 염원을 십자가라는 구원 및 자기 희생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교회당의 꼭대기 십자가에 걸린 햇빛은 오갈 데 없는 조국의 현실을 암시하며 종소리조차 들려 오지 않는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 시적 자아는 자신의 무능력을 자책한다. 예수가 진 십자가의 구원처럼 자신에게 그 조국을 위한 희생이 요구된다면 주저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시이다.

이 시에서 '십자가'는 문맥에 의하여 의미가 특수화되어 있다. 즉 시적 자아가 도달하기 어려움을 절실히 느끼면서도 동경하여 마지않는 종교적 또는 도덕적 생활의 목표를 상징하는 것이다. 첫째 연의 '십자가'는 문자 그대로의 뜻, 기독교의 상징인 십자가라는 대상 자체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러나 넷째 연의 '십자가'는 교회당 꼭대기에 걸린 물질적 차원의 것이 아니다. 이 '십자가'는 이 작품의 화자가 처한 정신적 상황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그 함축적 의미는 기독교적 속죄와 희생에 그치지 않는다. 특히 '괴로웠던 사나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윤동주에게서 '십자가'가 예수의 경우와는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것은 일제 강점기에 항일 저항의 마음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이를 위하여 자기 희생을 감수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6. 여담[편집]


내용 중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했던 예수 그리스도' 부분은 역설법의 대표적인 예시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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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햇빛'은 시적 화자의 이상이나 희망을, '십자가'는 삶의 목표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2] '종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는 아무런 희망의 징후도 없는 어두운 현실상황을,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시적 화자의 무기력한 모습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