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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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 장편 연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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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2016)
東柱, DONGJU; The Portrait of A Poet[1]
空と風と星の詩人~尹東柱(ユン・ドンジュ)の生涯~[2]


파일:동주 포스터.jpg

감독
이준익
각본
신연식
제작
신연식, 김지형
조감독
안광현
촬영
최용진
조명
이준일, 이시현
편집
김정훈
음향
김지은
미술
이재성
음악
모그
출연
강하늘, 박정민
장르
드라마, 전기
제작사
㈜루스 이 소니도스(Luz Y Sonidos)
배급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메가박스㈜플러스엠
제작 기간
2015년 3월 21일~2015년 4월 25일
개봉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6년 2월 17일[3]
상영 시간
110분
제작비
5억원
대한민국 총 관객수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1,177,122명
월드 박스오피스
$7,809,531
상영 등급
파일:영등위_12세이상_초기.svg 12세 이상 관람가

1. 개요
2. 예고편
3. 시놉시스
4. 등장인물
4.1. 주연
4.2. 조연
4.3. 특별 출연
5. 사운드트랙
6. 특징
7. 평가
8. 흥행
9. 수상
10. 해석 및 탐구
11. 극중 등장 시
12. 기타



1. 개요[편집]


시인 윤동주와 그의 영원한 벗이자 사촌형이었던 독립운동가 송몽규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 옥중에서 윤동주가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을 교차적으로 구성하였다.


2. 예고편[편집]




▲ 티저 예고편


▲ 메인 예고편


3. 시놉시스[편집]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란 동갑내기 사촌지간 동주와 몽규.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넘기 힘든 산처럼 느껴진다.
창씨개명을 강요하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떠나 일본 유학 길에 오른 두 사람.
일본으로 건너간 뒤 몽규는 더욱 독립 운동에 매진하게 되고, 절망적인 순간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동주와의 갈등은 점점 깊어진다.
어둠의 시대, 평생을 함께 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4. 등장인물[편집]



4.1. 주연[편집]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윤동주.jpg}}} ||
윤동주 (강하늘 扮)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시인, 윤동주. 청춘이 탄압받던 일제강점기, 그에게도 꿈, 우정, 사랑이 있었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조용한 성격의 정적인 인물이다.

의사가 되라는 아버지의 반대에 무릅쓰고 시를 계속해서 쓴다.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송몽규.jpg}}} ||
송몽규 (박정민 扮)
윤동주와 일생을 함께한 독립운동가, 송몽규. 윤동주에 비해서 활발하고 적극적이며, 불의에 맞서는 일이라면 망설이지 않고 나서는, 윤동주보다는 동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윤동주와 성격의 차이가 있다 보니 독립 운동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동주와 부딪힌다.


4.2. 조연[편집]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쿠미.jpg}}} ||
후카다 쿠미 (최희서 扮)
가공의 인물.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이여진.jpg}}} ||
이여진 (신윤주 扮)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고등형사.jpg}}} ||
총독부 고등형사 (김인우 扮)
네이버에는 주연으로 등재되어 있다.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강처중.jpg}}} ||
강처중 (민진웅 扮)

{{{#!wiki style="margin: -5px -10px"
동주 문익환}}} ||
문익환 (최정헌 扮)

{{{#!wiki style="margin: -5px -10px"
동주 윤치호}}} ||
윤치호 (정운봉 扮)



4.3. 특별 출연[편집]


{{{#!wiki style="margin: -5px -10px"
파일:동주 정지용.png}}} ||
정지용 (문성근 扮)


5. 사운드트랙[편집]



동주 OST

파일:동주(영화) OST.jpg

음악감독: 모그
발매일: 2016. 01. 28.

[ 트랙 리스트 펼치기 · 접기 ]
동주 🆃
03:30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2
도망가는 몽규
01:26
모그,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3
신춘문예 당선
01:00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4
새명동
00:29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5
흰 그림자
01:05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6
군사훈련
00:50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7
어떡할래
00:42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8
처중
00:48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09
여진
00:48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0
독방
01:01
모그,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1
창씨개명
01:33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2
접견
03:03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3
졸업식
03:40
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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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참회록
02:47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5
낙방 소식
01:09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6
홀로 가는 동주
00:54
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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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몽규의 서명
00:28
모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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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릿교 대학생활
00:47
모그,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19
사랑스런 추억
02:31
모그,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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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삭발
02:00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21
결의에 찬 몽규
02:49
모그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22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01:58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23
죽음
02:43
이은주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24
자화상
04:00
강하늘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파일:유튜브 아이콘.svg 전체 재생목록

[ 앨범 소개 펼치기 · 접기 ]

시보다 더 찬란했던 시인 윤동주의 청춘을 음악으로 녹여낸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동주”의 O.S.T.

충무로의 대표적인 음악감독 모그가 직접 연주한 테너 기타와 베이스 선율이 주로 쓰인 오리지널 스코어가 이름도, 언어도, 꿈도, 모든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일제강점기와 시인 윤동주의 삶을 표현한 영화 전체에 애잔함을 더해 준다.

그리고, 싱어송라이터 김신일이 만들고 동주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이 직접 부른 엔딩 삽입곡 “자화상”이 암울하기만 했던 시대의 희망을 잘 녹여주고 있다.

Guitars, Basses, Keyboards, Percussions & Piano: 모그
Guitar & Piano: 이은주
Strings: JK&Ensemble
Violins: 육나겸, 김정수, 안세연, 차우빈, 양다혜
Violas: 장희재, 고형경
Cello: 김성진(JK&Ensemble Leader)
Flute: 오윤희
Clarinet: 강지은






6. 특징[편집]


감독의 의도로 흑백화면으로 제작되었다. 암울한 시대상에 맞추어 의도적으로 흑백화면으로 제작한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1994년에 제작하여 그해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쉰들러 리스트》가 있고 국내 작품으로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이 있다.

극 중 배우 문성근정지용 역으로 등장하는데, 그의 아버지인 목사 문익환은 윤동주의 실제 친구로서 본 영화에서도 초반부에 잠시 등장한다.[4]

시나리오는《러시안 소설》의 신연식 감독이 집필했다. 신연식 감독은 근현대사 예술인 10명의 삶을 영화화 하는 아티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본 영화는 해당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이다.# 2탄은 김기영이 주인공인 거미집인데, 이 영화는 본인이 감독하려고 했다가 투자 문제로 김지운 감독에게 넘겼다.


7. 평가[편집]


파일:메타크리틱 로고.svg
메타스코어 메타스코어 점수 / 100
점수 유저스코어 점수 / 10
상세 내용





파일:왓챠피디아 로고 화이트.svg
별점 3.9 / 5.0



파일:네이버 로고 화이트.svg
기자·평론가
display:inline-block"
X.XX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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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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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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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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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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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다음 로고.svg
평점 8.9 / 10





별이 안 보여서 그런가, 당신 이름을 잊고 살았다

이용철(씨네21) | ★★★★


시대와 시의 만남, 흑백 이미지로 스며든다!

유지나(씨네21) | ★★★★


다 보고나니 눈과 귀를 맑은 물에 헹군 듯하다.

이동진(왓챠) | ★★★☆


상징으로 남은 ‘윤동주’를 스크린에 육화. 전기영화의 새로운 시도

이화정(씨네21) | ★★★☆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는 귀한 아름다움

이예지(씨네21) | ★★★★


몽당연필로 꾹꾹 눌러쓰듯

박평식(씨네21) | ★★★


만년필태극기, 뜻은 다르지만 최후는 같은 영화
기자 시사회의 반응은 상당히 좋다. 많은 기자와 평론가들이 이준익 감독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평할 정도. 악평은커녕 범작이라는 평가도 찾아볼 수 없으며, 거의 모든 평론가들이 찬사에 가까운 평점을 주고 있다.[5]

감독인 이준익만큼이나, 절제된 대사와 플롯의 구성에서 각본을 담당한 신연식의 향취도 느껴지는 영화라는 얘기도 많다. 영화의 제작사 또한 신연식이 소유한 제작사이다. 실제로 신연식은 러시안 소설, 조류인간 같은 영화 등에서 문학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표해왔으며 이 영화 역시 자신이 감독할 예정이었다고.

개봉 이후 관객들의 평도 평론가와 마찬가지로 매우 좋은 편으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과도한 상업성 노선을 타면서 흥행 공식만 따라가는 영화들이 범람하는 시기에, 꿋꿋이 영화감독과 제작자로서의 소신을 지킨 영화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평이다.

게다가 방구석 1열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를 다뤘을 당시 최태성 역사 강사가 직접 역사적인 고증이 매우 휼륭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8. 흥행[편집]


굉장한 저예산 영화(총 제작비 5억)이며, 감독과 제작 측에서 고인에게 누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홍보나 프로모션 없이 2016년 2월 17일에 조용히 개봉하였다. 윤동주 역할을 맡은 강하늘라디오 스타를 비롯한 몇몇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사실상 홍보의 전부이다. 그나마 그것도 동주보다는 같은 시기에 개봉하는 또 다른 출연작인 《좋아해줘》의 홍보가 주된 목적이었다(…). 독립영화 감독들의 기회를 빼앗지 않기 위해 다양성 영화 신청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흥행 돌풍을 일으킨 《검사외전》을 비롯하여, 《데드풀》, 《좋아해줘》 등의 경쟁작들에 밀려 그다지 많은 상영관을 확보하지는 못했고 상영 시간대도 좋지 않다. 이 때문에 개봉 당일 누적 관객 수는 24,422명[6]로 기대작치고는 조금 초라한 감이 있다. 그러나 저예산 영화로 기획되었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객들의 평이 좋아서인지 입소문이 퍼져나가,[7] 2월 21일에는 20만 관객을 돌파하는 동시에 좌석점유율 43%로 동 시기 상영 전체 영화 중 1위에 등극했다. 언론에서 흥행 역주행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 시작 전부터 상영관을 많이 잡아놓고 홍보도 많이 하고 시작하는 일반적인 상업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저예산 영화로서는 크게 대박을 거두고 있다.

3월 5일까지 전국 87만 관객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62억 6,204만 4,657원으로 극장 측과 수익을 나눠도 거의 30억원을 번 셈이다. 뭐 세금이나 홍보비가 있긴 하지만 위에 서술하듯이 홍보비도 그리 들이지 않았으니 제작비 몇 배를 뽑은 셈이다. 이대로 90만은 문제없어 보이고 전국 100만까지도 문제없다는 분석도 있다.

그리고 3월 12일 오후 12시, 100만을 돌파했다. 총 관객은 1,172,397명, 매출액 8,869,119,589원으로 마감.


9. 수상[편집]




10. 해석 및 탐구[편집]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1. 극중 등장 시[편집]


{{{#d2b48c 「흰 그림자」
황혼이 짙어지는 길 모금에서
하루종일 시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거미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하게 뒷 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羊)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 포기나 뜯자.}}}

{{{#d2b48c 참회록
파란 녹이 낀 구리 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이십 사 년 일 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 왔던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 때 그 젊은 나이에
왜 그런 부끄런 고백을 했던가.
밤이면 밤마다 나의 거울을
손바닥 발바닥으로 닦아 보자.
그러면 어느 운석 밑으로 홀로 걸어가는
슬픈 사람의 뒷모양이
거울 속에 나타나온다.}}}

{{{#d2b48c 「눈 감고 간다[8]
태양을 사모하는 아이들아
별을 사랑하는 아이들아
밤이 어두웠는데
눈감고 가거라.
가진 바 씨앗을
뿌리면서 가거라.
발뿌리에 돌이 채이거든
감았던 눈을 와짝 떠라.}}}

{{{#d2b48c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 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金盞花)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 본다.}}}

{{{#d2b48c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d2b48c 「아우의 인상화」
붉은 이마에 싸늘한 달이 서리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발걸음을 멈추어
살그머니 앳된 손을 잡으며
너는 자라 무엇이 되려니
사람이 되지[9]
아우의 설은 진정코 설은 대답이다.
슬며시 잡았던 손을 놓고
아우의 얼굴을 다시 들여다본다.
싸늘한 달이 붉은 이마에 젖어
아우의 얼굴은 슬픈 그림이다.}}}

{{{#d2b48c 쉽게 쓰여진 시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d2b48c 「사랑스런 추억」
봄이 오든 아침, 서울 어느 쪼그만 정차장에서
희망과 사랑처럼 기차를 기다려
나는 플랫폼에 간신한 그림자를 떨어뜨리고,
담배를 피웠다.
내 그림자는 담배연기 그림자를 날리고
비둘기 한떼가 부끄러울 것도 없이
나래 속을 속, 속, 햇빛에 비춰 날았다.
기차는 아무 새로운 소식도 없이
나를 멀리 실어다 주어
봄은 다 가고- 동경교외 어는 조용한
하숙방에서, 옛 거리에 남은 나를 희망과
사랑처럼 그리워한다.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오늘도 나는 누구를 기다려 정차장 가차운 언덕에서
서성거릴게다.
-아아 젊음은 오래 거기 남아 있거라.}}}

{{{#d2b48c 「바람이 불어」
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 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
시대를 슬퍼한 일도 없다.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

{{{#d2b48c 「새로운 길」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길
오늘도…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d2b48c 자화상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d2b48c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2. 기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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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주; 시인의 초상화[2]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윤동주의 생애~[3] 의도적으로 실제 윤동주기일1945년 2월 16일에 가깝게 맞춰 개봉일을 정했다.[4] 이준익 감독이 기자간담회에서 밝히길 문익환의 분량이 너무적어 미안함을 느껴, 문성근에게 정지용 캐스팅을 직접 제의 했다고 한다. 문성근은 흔쾌히 출연 제의를 응했다고 한다.[5] 그나마 박평식의 6점이 상대적으로 낮아 보일 수 있는데, 박평식 평론가의 평점은 사실상 9점이 만점이라는 걸 감안하면 6점은 오히려 호평에 속한다. 다른 평론가들의 평점으로 환산하면 7~8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6] 출처 : 영화진흥위원회 박스오피스 홈페이지[7] 현재로서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흑백으로 개봉한 영화라 화제가 아예 안 된 건 아니었다.[8] 여진이 혼잣말로 읽어보는 원고의 내용이다. 극중에서 윤동주의 목소리로 낭송되지는 않는다.[9] 영화에서 이 시가 낭독되기 전 동주의 동생이 고향집에 들른 동주 앞에서 이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10] 영화 제작 중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잘 얘기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영화 개봉 시점에 이런 기사들이 나온다는 것은 작품에 출연했든 하지 않았든 배우 모두에게 전혀 도움이 안된다. 오히려 강하늘은 유아인과 만났을 때 유아인이 소식듣고 기대한다며 친근하게 얘기해줘서 고마웠다고 밝힌 적이 있다.[11] 그런데 이 글에 의하면 강처중은 처형당하지 않고 북한군에 의해 풀려난 뒤 소련으로 가겠다며 월북했다고 한다. 실제 강처중의 부인과 자녀들의 주장이니 신빙성 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아직 진위는 밝혀지지 않았으므로 함부로 얘기하는 건 조심해야 한다.[12] 해당 발음들은 단순히 즈와 츠(쓰)가 아니며,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들이다. 아마 대본에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작성이 되어 있었던 듯.[13] 작중 대사에 의하면 윤치호가 교장이 된 것은 일본인 교장 부임을 위한 밑작업이라고 한다.[14]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윤동주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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