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안 스타호 화재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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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스칸디나비안 스타
3. 사고가 터지기 딱 좋은 상황
4. 마지막 항해, 그리고 화재
5. 사고 이후
6. 밝혀지지 않은 범인



1. 개요[편집]


파일:external/perdurabo10.tripod.com/scanstar.jpg

1990년 4월 6일 금요일 노르웨이서 출항한 유람선 스칸디나비안 스타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승객과 승무원 482명 중 159명이 사망한 사고다.

2. 스칸디나비안 스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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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칸디나비안 스타호는 1971년 프랑스의 Dubigeon-Normandie S.A.사에서 건조된 해양 유람선으로, 길이는 142m, 무게는 1만 2,500톤이었다.

9개의 갑판으로 이루어졌는데 3번 중앙 갑판에는 트럭을 실었고, 3번 갑판을 선실이 있는 두 갑판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선실 대부분은 5번 갑판에 위치했다. 그 위의 3개의 갑판에는 라운지식당, 바, 디스코장, 슬롯머신 등 승객들을 위한 즐길거리가 가득했고, 8번 갑판에는 배의 주통제실인 선교가 있었다.

3. 사고가 터지기 딱 좋은 상황[편집]


문제는 이런 호화 유람선이 안전불감증에 찌들어 사고가 발생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스칸디나비안 스타호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이애미에서 카지노선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배의 용도가 카지노선에서 유람선으로 변경되면서 선원들 또한 교체되었는데, 문제는 북유럽에서 일하게 될 선원들이 아무도 북유럽의 언어[1]를 할 줄 몰랐다는 것. 심지어 영어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었으며[2], 덴마크에 투입되고 15일간 제대로 된 재난 대비 훈련은 단 10일밖에 하지 않았다.[3] 거기다 훈련항목 중 화재 대비는 없었다.

만약에라도 선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큰일이 벌어지기 딱 좋은 조건이었다.

4. 마지막 항해, 그리고 화재[편집]


1990년 4월 6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부활절 연휴를 맞아 새로 단장한 스칸디나비안 스타호가 당시 인기 노선이었던 노르웨이덴마크 항로를 항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오전 7시 30분에 출항해야 했으나 선적작업이 지연되며 출항이 늦어졌다. 이후 9시 45분이 되어서야 닻줄을 끌어올리고 스칸디나비안 스타호는 383명의 승객, 99명의 승무원과 함께 2시간 15분 늦은 항해를 시작했다.

다음날 오전 1시 45분, 3번 갑판 복도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4] 승객 중 한명이 이불로 불이 난 곳을 덮은 뒤 발로 밟아 불을 껐고 이 상황이 선장에게도 보고됐다. 하지만 불은 완전히 꺼진게 아니었다.

오전 2시, 불이 다시 커졌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강철벽과 석면재로 불이 나더라도 피해를 적게 보려 했으나, 하필이면 마감재가 불이 굉장히 잘 붙어서[5] 마감재를 태우며 불은 커져 갔다. 불은 점차 커지더니 오전 2시 9분에는 계단을 넘어 4번 갑판을 태웠다. 하지만 승객과 선원들 중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2시 11분에는 5번 갑판서 검은 연기가 목격되어 리셉션에 불이 난 사실이 알려졌다. 처음엔 믿겨지지 않았으나 연기가 나는 것이 보이자 선장에게도 선미 갑판에서 불이 난 것이 보고됐다.

2시 15분, 선원 중 한 명이 비상스위치를 눌러 선교에 경보가 울렸다. 하지만 선장은 아직 화재규모를 모르는 상황이었다. 8개 갑판 중 2개가 불타자 선장은 버튼을 눌러 방화문을 닫으려 했다. 문제는 버튼을 누르면 방화문이 닫히는 게 아니라 방화문을 닫으라는 경보가 울리는 형식이었다는 것. 이런 것을 모르는 승객과 선원들은 방화문을 방치했고 불은 더더욱 빨리 퍼져나갔다. 전체 경보가 화재가 난 것을 알리긴 했으나 5번 갑판 뒤쪽의 승객실의 구조가 경보기 소리를 작게 들리게 만들었고 설상가상으로 엔진소리가 경보음을 묻으면서 승객들 중 일부는 경보도 못 듣고 자던 도중 연기에 휩싸이게 된다.

2시 20분, 원래는 5번 갑판에 적재된 승객들의 차량에서 나온 매연을 빼내려고 설치한 대형 환풍기가 역으로 불을 빨아들이며 갑판을 태우는 데 도움을 줬고, 5번 갑판은 무서운 속도로 타기 시작했다. 7번 갑판의 구명정에 승객들이 대피하기 시작하고, 5번 갑판의 승객들도 대피에 나서지만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일부는 대피를 하다가 길을 잃고 질식사했다.

3, 4, 5번 갑판이 불타고 계단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불을 빨아들여 6번 갑판도 태워버렸다. 2시 24분, 선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이제서야 깨닫고 VHF 무선기 주파수를 국제 비상 주파수인 채널 16에 맞췄다. 그리고는 근처의 모든 배에 메이데이를 외쳐 구조를 요청했다. 구명정을 띄우기 위해 엔진도 끄고 2시 30분에는 안전 조치로 통풍을 중단해 연기가 배 전체 객실의 환풍구로 스며들었다.

경보를 못 들었던 승객들은 놀라서 도망치려 하지만 연기가 너무 짙었고 불길 또한 강력해 욕실이나 옷장 속으로 숨었고, 그나마 이런 상황의 대비책을 알던 몇몇 선원들이 산소마스크를 쓰고 구조에 나섰다. 2시 50분에는 구조 신호를 받은 '스테나 사가호'가 도착해 구명정들을 건져내며 생존자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스테나 사가호의 선장이 스칸디나비안 스타호의 선장에게 모두 대피했냐고 묻자 선장은 내가 알기론 그렇다.고 대충 대답한다.

30명이 넘는 승객들은 후미 밖 5번 갑판에 갇혔고 불이 7번 갑판의 구명정으로 가는 것을 막은 상황에서 물이 너무 차가워 함부로 뛰어들었다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구조선이 후미로 구명정을 보내며 구조되었다.

5시 30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온 소방관 9명이 갑판에 내렸고, 생존자 수색에 나섰으나 발견되는 것은 시체뿐이었다.

생존자들은 여러 배에 흩어진 채로 구조되어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가 간신히 만나 탑승객 중 159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어야 했다.


5. 사고 이후[편집]


여객선 운송사와 선장에게 책임이 가해졌다. 선장과 여객선 회사 소유주, 해안 담당자 모두 직무유기혐의로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고로 임신한 아내를 잃은 얀 하르셈은 사고를 계기로 해양안전전문가가 되어 전세계의 각종 선박의 안전 개선에 나서게 된다.


6. 밝혀지지 않은 범인[편집]


화재 시작 지점이 전기선은 커녕 난방기구도 없던 곳이라 방화는 사실상 확실한 상황. 초반에 조사관들은 사망자 중 한명이었던, 4건의 방화를 저지른 전과가 있는 덴마크인 Erik Mørk Andersen을 범인으로 지목했었다.[6]

하지만 2020년 덴마크서 방영된 6부작 다큐멘터리, "스칸디나비안 스타"서 새로 밝혀진 바로는, 사고 당일 최소 4건의 화재가 다른 곳에서 다른 시간대에 있었고[7] 범인으로 추정됐던 사람은 2번째 화재로 사망했단 사실이 밝혀져,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닐 가능성이 제시됐다.

스칸디나비안 스타는 헨릭 요한슨이 2천1백만 달러에 구입하고, 사자마자 2천4백만 달러의 화재보험에 가입했다. 얼마 안가 배는 SeaEscape로 고작 1천만 달러에 팔렸는데 이 점이 보험사기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화재 당시에는 주목받지 못했던 사항이다. 거기다 1천만 달러에 팔릴 당시만 해도 20년 가까이 노후화된 배라 그정도 가치가 없었다.

4월 7일,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할 때 헬기로 선장을 포함한 승무원 4명이 구조됐었는데, 이들은 소방대원을 돕겠다 했지만 이들 중 전기기술자와 기계기술사의 행동이 매우 의심스러웠다고 한다. 특히 전기 기술자는 방화벽을 고정시켜주는 쐐기를 발로 차 떨어뜨려 놓기도 했다.[8]

몇몇 스웨덴 소방대에 따르면, 당시 정체를 알수 없던 사람 3명이 배에서 내려 자취를 감추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직후 선상 레스토랑 쪽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온도가 너무 빨리 치솟아 12시간 동안 소방대원이 접근을 못했다. 소방대원들은 이전엔 레스토랑 쪽에선 불이 아예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노르웨이 경찰은 2021년 5월, 재수사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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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방언 정도의 차이가 있다.[2] 사고 발생 2년 전 이 배의 엔진실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미국 교통 안전국 사고 조사팀이 "선원들의 공용어가 없어 사고를 불렀다."며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 이를 무려 2년간 안 고친 것이다.[3] 이 정도 크기의 배에서는 최소 6주의 대비 훈련을 받아야 내부 구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곳곳에서 인테리어 공사가 덜 끝난 흔적이 보이고, 선원들이 서로 대화를 못해 당황하고, 방 번호가 바뀌는 등의 일들로 증명됐다.[4] 난방장치도 없고, 전기장치와는 한참은 떨어진 곳이어서 조사팀은 방화로 일어난 이라 결론을 내렸다.[5] 마감재 1제곱미터를 태우면 가솔린 1.5리터를 태우는 효과였다고 한다. 그것도 모자라 타면서 일산화탄소시안화수소를 내뿜었다.[6] 사상 최악의 참사서도 이 사람을 범인으로 추정했다.[7] 스웨덴 소방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고, 배를 다른 곳으로 옮기다가 화재 5시간 뒤 다른 곳에서 화재가 또 발생했다.[8] 소방관이 이를 눈치 채고 원래 자리에 고정시켜놨다. 또 이들은 소방대원들의 시야에서 한순간 사라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