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위도우(영화)/평가
덤프버전 :
1. 개요[편집]
2021년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의 첫 번째 영화 블랙 위도우의 평가를 다룬 문서.
2. 평가지수[편집]
3. 평론가 평[편집]
시스터후드라는 초능력을 남기고, 명민한 작별
- 김소미 (씨네21) (★★★☆)
‘본 시리즈’를 넘본 활력과 마력의 자매
나타샤 보러 갔다가 옐레나에 반하다
- 배동미 (씨네21) (★★★)
주인공과 악당이 뻣뻣해서 심심한 반면, 조력자가 잔재미를 주는
- 이용철 (씨네21) (★★★)
솔로 무비라 가능한 속 깊은 이야기
- 이주현 (씨네21) (★★★☆)
늦게 도착했지만, 지금이기에 할 수 있는 이야기
- 임수연 (씨네21) (★★★☆)
굴레에서 벗어나 이름을 되찾는 연대의 불꽃은 극 초반 옥사나의 숭고한 최후에서 처음 피어올랐다.
- 이동진 (★★★)
나타샤에게 바치는 마블의 헌사
히어로 영화가 주는 장대한 스펙터클보다는 첩보 액션물이 주는 특유의 긴장감이 돋보인다. 인간인 블랙 위도우가 가진 능력의 한계에 대한 우회가 아니라 그가 가진 타격감 넘치는 액션에 중점을 두었기에 가능한 방향성이다. 레드룸으로 대표되는 갇혀 있는 모든 이를 위한 구원의 영화이자, 어벤져스로 기억되는 유사 가족의 연대와 성장담이다. 여성의 활약을 온전하게 담아내 여성이 구원의 대상이 아닌 주체적인 존재로 그려낸 점도 반갑다.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의 정점을 이제라도 만난 점이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블랙 위도우만의 이야기가 세상에 나오는 데까지 10여 년의 세월이 걸린 점은 아쉽다.
- 심규한 (<씨네플레이> 기자) (★★★☆)
피해자에서 생존자로, 구원의 연대가 쓴 영웅서사시
늦었지만 <블랙 위도우>에서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빈 공간으로 남겨져 있던 나타샤(스칼렛 요한슨)의 내면으로 들어간다. 블랙 위도우가 된 뒤에도 가지고 있는 죄책감과 그늘의 정체가 설명되는 동시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자신을 희생하면서 떠난 그가 어째서 그러한 위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보여준다. 여기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여성들의 연대다. 나타샤는 스스로 학대받은 여성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자신처럼 학대받은 여성들을 구하면서 가능했다. 토르처럼 날 때부터 신도 아니고 아이언맨 같은 억만장자나 헐크 같은 초인이 아닌데도 블랙 위도우가 영웅이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
나타샤, 아이덴티티
블랙 위도우의 마지막 순간은 <엔드게임>에서 이미 공개됐고, <엔드게임> 이후를 그린 <스파이더맨: 파 프럼 홈>까지 나온 상황에서 온전히 ‘나타샤 헌정 영화’로만 그리기엔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흩뿌려놓은 떡밥들을 회수하는 것만큼이나, MCU 페이즈4의 첫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서 향후 세계와의 연계성도 염두에 둬야 하니 말이다. 자연스럽게 <블랙 위도우>는 차기 주자의 데뷔 무대로서도 중요하게 기능한다. 블랙 위도우에만 집중하길 원했을 팬들에겐 다소 성에 차지 않은 이별식일 수 있는데, 다행이라면 새로 투입된 플로렌스 퓨의 매력이 워낙 출중해 의외의 재미를 선사하는 지점들이 있다. 빌런의 화력이 세지 않은 건 아쉬운 부분. 그러나 블랙 위도우의 목표가 ‘복수’보다 ‘구원’에 찍혀 있다는 점에서 ‘이별에 대처하는 마블의 자세’가 충분히 읽힌다. 어쨌든, 그토록 원했던 블랙 위도우의 솔로 무비를 마지막으로 스칼렛 요한슨을 보낼 수 있어 다행이다. 그동안 수고했어요.
-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미국과 한국의 평단에선 공통적으로 호평이 우세하나, 비판점은 블랙 위도우 타이틀을 지닌 영화임에도 나타샤 로마노프를 위한 솔로 영화라기보단 옐레나 벨로바에 포커스가 집중된 세대교체용 영화, 이후 마블 시리즈의 홍보용으로 전락한 점과 너무 늦게 나온 감이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다.언니는 멋지다
<아이언맨 2>(2010)에 첫 등장한 블랙 위도우 캐릭터의 솔로 무비를 만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이제야 혹은 때늦은 만남이라는 생각을 잊게 만들 정도로, 온전히 블랙 위도우의 이야기로 채워진 영화는 필요불가결한 역할을 한다. 성긴 구성과 도식화된 구조를 부정할 수는 없으나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인물을 파고들어 여성, 가족, 히어로 영화의 원형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스칼렛 요한슨의 합당한 액션과 플로렌스 퓨, 레이첼 와이즈, 데이빗 하버의 역할 분담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일조한다.
-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
크리스 스턱만은 나타샤라는 캐릭터에 집중하지 못해 주인공이 자기 영화에서 겉돌고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빌런의 캐릭터성, 서사의 부실함과 저조한 비중과 당위성의 부족 등을 지적했고 역대 마블 영화 사상 대사가 가장 엉망이다, 영화 제작자들이 만들기 원해서 만든 거라기보단 다른 MCU 프로젝트 홍보용으로 제작한 거 같다며 C라는 저조한 점수를 줬다.
MoistCr1TiKaL은 재미있는 영화이고 그저 일반인인 블랙 위도우의 특성에 맞게 무기와 체술을 기반으로 한 액션 신은 좋았지만 나타샤의 캐릭터성 발전은 이미 알고 있는 결말로 인해서 전혀 감흥을 주지 못했고 빌런의 캐릭터성 또한 약했다고 평했다. 영화가 엔드게임 이전에 나왔으면 그다지 나쁜 영화라고 생각하지는 않았겠지만 너무 늦게 나와서 너무 늦게 배달되어 차갑게 식은 맛집 감자튀김이라는 총평을 내리며 100% 중 70%를 주었다.
이동진은 가족 드라마의 골격을 가져와 액션 영화에 융화시킨 부분과, 여성 착취와 해방의 역사를 그려낸 서사를 포인트로 짚으며 드라마적으로 훌륭하다고 평했다. 다만 메시지를 위해 액션을 희생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주인공이 블랙 위도우의 특기인 격투 액션을 멋지게 살리기 보단 액션의 환경을 바꾸는 것으로 변주한 부분이 아쉬우며 빌런도 상대적으로 배우면서 싸운다는 콘셉트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했다. 전체적으로는 호평에 가깝다. 영상
프랑스에선 2.9/5로 혹평이 우세하다.
4. 호평[편집]
- 인상적인 오프닝
- 옐레나 벨로바의 캐릭터성
- 초중반 액션신
후반의 레드룸 본부에서의 액션신은 평가가 안 좋지만 오프닝의 탈출신, 초반 위도우들과 태스크마스터와의 추격신, 중반의 감옥 습격 신의 액션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호평이 많다. 다만 초중반 위도우들끼리의 액션씬은 제외다.
- 블랙 위도우에 대한 헌정
5. 혹평[편집]
혹평하는 측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제목이 블랙 위도우인데 주인공이 나타샤 로마노프가 아니다라는 점. 게다가 너무 늦게 나온 감이 있다는 공통된 반응도 보이고 있다. 시빌 워와 인피니티 워 시즌 중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그려낸 프리퀄작인데 아래 서술된 혹평의 요소 때문에 나타샤의 헌정 영화라는 느낌보다 나타샤의 대의적인 행동이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다. 특히나 인피니티 워 - 엔드게임을 거치면서 시간대도 작품 내외적으로 시간이 꽤나 흐른 시점이라 그때의 그 분위기를 가져가지 못한다는 평가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마블 내적인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연기됐다고 하지만, 관객이 서사의 결말을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나타샤가 어떤 행적을 보이든 기대가 반감될 수밖에 없는 것.
10년 전에 상영되었던 카 2와 똑같은 액션신도 전체 비중에서 매우 부족하며, 그 적은 액션신조차도 위에서 말한 초반부 전투신을 제외하고는 죄다 밋밋해서 볼거리조차 없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그동안 마블 시리즈에서 몇시리즈를 제외하곤 액션신에서 대부분 혹평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적어도 기본은 했다는 평.
아래 내용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와 유사점이 많아서 비교가 많이 되며 대놓고 말해서 윈터 솔져 하위호환 영화라는 평이 대세다. 윈터 솔져 내용을 거의 그대로 베꼈으면서 매력은 거의 살려내지 못했다. 블랙 위도우의 과거 청산은 캡틴이 과거를 마주하는 내용의 하위호환, 레드 가디언과 멜리나가 개심하는 내용은 닉 퓨리를 설득하는 내용의 하위호환, 위도우들을 설득하는 내용은 캡틴이 쉴드 요원들에게 연설한 것의 하위호환, 태스크마스터는 윈터 솔져 하위호환, 드레이코프는 알렉산더 피어스 하위호환, 레드룸은 하이드라의 하위호환, 공중 요새 폭파 작전은 헬리캐리어 폭파 작전의 하위호환일 뿐이다.
5.1. 이야기의 진행[편집]
중반부의 루즈한 드라마 진행에서 지루하다는 반응이 많으며 드라마의 경우 나타샤와 가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인물들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심리적인 설명을 하는 장치가 부족하고 서사적으로도 공감을 일으키지 못하며 연출적으로도 다소 루즈하게 연출되어서 지루함이 느껴진다는 혹평이 있다. 즉, 신파 요소를 너무 어설프게 활용하였다.
특히 알렉세이(레드 가디언)과 멜리나의 심리가 잘 이해되지 않는다는 평이 많다. 뭐라고 변명하든 간에 이들은 레드룸에 소속되어 있던 범죄자들이며, 멜리나는 사람을 세뇌해서 조종하는 기술을 만들어놓고 자랑스러워 했으며 알렉세이는 어린 여자아이들을 태연히 암살자로 키우게 내버려두고 역시 그걸 자랑스러워 하던 냉혈한으로 묘사되던 인물들이다.[2] 그런데 20년 동안 신경도 안 쓰던 나타샤와 옐리나하고 조금 이야기 나누더니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 함께 싸우는 것이 너무 갑작스럽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을 뉘우쳤다지만 피해자들인 위도우들에게 사과하지도 않았고 자수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물론 나타샤와 옐리나가 용서했다는 묘사도 없다. 따지고 보면 모든 죄를 드레이코프에게 떠넘기고 죄를 세탁해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 말해, 영화 전반을 나타샤 가족 4명의 갈등이 해소되지도 않고 그냥 드레이코프라는 나쁜놈 잡고 영화가 끝나버렸다. 차라리 드레이코프가 아니라 알렉세이와 멜리나가 최종 보스인 편이 나았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팬들이 오래도록 기다려온 부다페스트 떡밥을 단 몇줄의 대사로 끝내버렸다는 점도 실망감이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다. 사실상 스칼렛 요한슨의 마지막 MCU 영화기에 향후 부다페스트 떡밥도 이걸로 종결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겨우 대사 몇줄[3] 로 때워진것이 아쉽다는 반응. 특히나 부다페스트는 어벤져스 1편부터 수차례 언급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린 떡밥이다 보니 9년만에 풀린 떡밥이 겨우 대사 몇줄로 언급되고 넘어가버린 것. 또, 호크아이의 출연을 기대한 팬들도 있으나 영화에선 목소리만 나오고 쿠키에서 사진으로만 간접출연하고 등장이 없다.
중반의 감옥 습격도 문제가 있다. 죄수인 알렉세이를 탈옥시킨 것도 문제삼을 수 있지만, 어차피 나타샤와 옐레나도 범죄자 신세이며 알렉세이가 갇힌 이유도 정치적인 이유니까 그렇다고 넘어갈 수라도 있다. 진짜 문제는 그 과정에서 감옥을 눈사태로 묻어버렸다는 것. 사망자가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피해를 확인하지도 않고 그냥 실수 좀 했다는 반응만 보이며 후련히 떠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게 슈퍼히어로 영화인지 의심스럽다. 그곳이 아무리 흉악범 수용소라고 해도 죄값을 치루고 있는 죄수들이 그런 재앙을 맞아야 할 이유는 없으며 간수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피니티 사가의 스토리가 마무리되고 맞이하는 새로운 시대의 첫번째 작품이였던만큼 추후 MCU 세계관 속에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에 대한 떡밥을 던져줬으면 하는 아쉬움을 보이는 시선도 있으며, 적어도 추후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암시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가 어두웠던 과거와 레드 룸의 잔재를 털어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그리는데 스토리 초점을 맞췄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시선이 있다.
5.2. 수준 낮은 빌런[편집]
로튼 토마토의 평단이 지적했듯이 빌런인 태스크마스터의 경우도 혹평하는 의견이 많다.[4][5] 일단 원작의 태스크마스터는 뉴욕 출신의 토니 마스터스(Tony masters)라고 불리는 전직 쉴드의 요원으로, 메르세데스의 남편이자 잔[6] 의 아버지다. 즉 미국 태생의 인물로 레드룸과 관련이 전혀 없다. 하지만 블랙 위도우에선 러시아인 여성으로 설정이 완전히 뜯어고쳐졌는데, 작중의 내용에서 태스크마스터는 마지막 씬 이전까지 대사가 단 한마디도 없으며, 전투능력에서 비롯된 액션신 면을 제외하면 스토리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0에 가깝다.[7] 드레이코프가 부리는 정예병 A로 설정을 바꿔도 무방할 정도. 심지어는 정체가 밝혀지고 난 이후로도 큰 비중이 없다시피 하다. 대사가 없으면 전투씬이라도 인상이 깊어야 하는데, 작중 설정 상의 능력을 인상깊게 다루지 못한 점도 지적받는다. 실제로 태스크마스터가 아니고 다른 캐릭터였다해도 스토리엔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다. 자세한 건 블랙 위도우 태스크마스터 항목 참고.[9][10][11][12][13]
사실 영화 내에서 실질적인 흑막이자 최종보스인 메인 빌런 캐릭터는 레드룸의 지도자인 드레이코프이다. 하지만 드레이코프 역시 태스크마스터급으로, 혹은 태스크마스터 이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드레이코프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알렉산더 피어스처럼 슈퍼파워나 전투능력은 없지만 거대한 악의 조직을 음지에서 이끄며 암약하는 지도자형 캐릭터이다. 하지만 알렉산더 피어스에 비교하는게 무색할 정도로 완성도가 떨어진다. 작품 내에서 수하인 위도우들과 태스크마스터를 시켜 위도우 세뇌 해제 약품을 회수하는 명령을 내린 것 빼고는 한 게 아예 없다.
또한 수십년간 조직을 어둠에서 암약시킨 신중하고 교묘한 캐릭터라는 설정임에도 작중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비밀 유지는 개나 줘버린 양 시내에 자신의 부하인 태스크마스터와 위도우를 대놓고 투입하며 도시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것은 어벤저스나 실드, 각국 첩보부도 존재조차 모르던 비밀 조직의 행보가 맞기는 한가 싶을 정도. 이 위도우들의 복장은 사복도 아니고 엄청나게 눈에 튀는 쫄쫄이 복장인데다 심지어 가스탄을 비롯한 특수한 전용 장비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를 보면 진즉에 활동을 안 들킨게 이상할 지경이다.
계획이라는것도 따지고보면 각지에 숨겨놓은 자신의 요원들로 세계를 조종해 정복하는것이라는 점에서 하이드라 재탕이고, 하이드라는 여기에 프로젝트 인사이트로 반대파를 확실히 숙청할 계획을 짜놓았는데 이 사람은 그런것도 없다. 심지어 세계를 정복할 야망을 가졌으면서도 어벤져스가 무서워서 여태껏 나타샤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결정적으로 윈터 솔져에서는 하이드라를 막기 위해 많은 실드 요원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레드 룸 사태에서 희생된 아군은 거의 없다시피한다. 한마디로 레드 룸은 열화된 하이드라인 것이다.
한편 극 후반부에는 세뇌로 인한 페로몬 방어 기제의 효과가 절대적이라는 것 하나만 믿고 호위병인 태스크마스터도 물린 채 적대자인 나타샤와 혼자서 대면하는데, 이 시점은 위도우들의 세뇌 기전의 개발자인 멜리나가 드레이코프를 배신한 상태고 드레이코프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헌데 멜리나는 위도우들의 세뇌 기전을 직접 개발한 인물로 드레이코프의 페로몬 방어 기제의 원리에 대해서도 알고 있는 인물이다. 나타샤가 드레이코프의 페로몬 기제를 이겨냈던 것은 멜리나가 페로몬 기제의 원리를 미리 알려주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즉 페로몬으로 인한 세뇌 방어 기제 자체는 절대적이었기에 이를 믿고 태연자약하게 있었던 것은 어느정도 납득이 가능하지만, 정작 그 세뇌 기제를 개발한 개발자가 세뇌의 대처법을 이미 유출했을 가능성이 높던 상황에서조차 이렇게 무방비한 모습은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하물며 그 세뇌 기제가 절대적인 명령 복종 같은 것도 아니고 단순한 공격 방지에 불과하기에 자해나 다른 행동은 가능한 수준이었기에 나탸샤는 자해로 세뇌를 끊어내는데, 드레이코프는 이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못한 멍청한 캐릭터라는 얘기니 평가를 더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 나타샤에게 죽을뻔한 위기에서 탈출한 것도 지략이나 숨겨둔 수를 이용했던 것이 아니라 그냥 통제실로 호출한 위도우들이 운 좋게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구사일생으로 벗어난 것이어서 멍청하고 찌질하다는 이미지만 더 강하게 부각시키고 말았다.
빌런으로써의 목표도 세계를 지배한다는 흔해빠지고 시덥잖은 것이며 나타샤가 이를 모욕하자 격분하여 구타하는 찌질한 모습을 선보이는 것은 덤. 비슷한 타입의 빌런이었던 알렉산더 피어스는 하이드라의 사상인 통제로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다는 목표를 가지고 행동했고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광기와 닉 퓨리마저 교묘하게 속이는 연기를 보여준 반면, 드레이코프는 그냥 세계 지배를 목표로 할 뿐 세계 지배의 목적이라 할 대의와 카리스마 자체가 묘사되지 않았다.
이처럼 드레이코프가 굉장히 단순한 "악당"인 점이 이 영화의 약점을 부각시킨다. 드레이코프는 직접 나서지 않고 여성을 착취해 자신의 욕망을 이루려는 악당이다. 여성을 이용하고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전형적인 인물상을 표현하고 여성해방 메시지를 위해 빌런을 의도적으로 찌질하게 연출한 것이다. 이는 이미 평면적인 서사를 더욱 평면적으로 만든다. 드레이코프는 누가봐도 그냥 나쁜 놈이고 그래서 잡아야한다. 드레이코프의 동기도 "그냥 나쁜 놈이 나쁜 짓한다" 수준에 불과해 일정한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행동의 동기가 납득이 되지 못하고 매력적이지 않다.
물론 빌런인 만큼 "나쁜 놈이 나쁜 짓한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고 미스테리오처럼 슈퍼히어로를 상대로 자신의 초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농락하는 유능함이라도 발휘하면 좋은 빌런이 될 수 있지만, 드레이코프는 설상가상으로 계획도 허술하게 짜놓고서 그걸 또 술술 불어대질 않나, 파워는 또 쓸데없이 동네 골병 들어서 오늘내일하고 있는 노인 수준으로 나약하기까지 하니, 영화의 최종보스 빌런으로서 가져야 하는 '스토리-파워-캐릭터' 뭣 하나 제대로 갖춘 게 없다. 그야말로 답이 안나오는 수준.
마블의 고질적인 부실한 빌런문제는 타노스나 벌처 등의 페이즈 3 빌런들이 좋은 평을 받으며 상쇄되나 했으나 페이즈 4부터 다시 한번 빌런에 대해 혹평이 나오고 있다.[14]
게다가 이러한 부분은 2개월 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메인 빌런으로 웬우가 나오게 되면서 더욱 큰 비교를 당하게 되었다. 이쪽도 최종보스는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평가를 받지만, 웬우는 영화의 모든 단점을 씹어먹을 만큼 마블의 빌런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완성도의 캐릭터로 평가받았다. 게다가 거대한 암살조직의 수장이라는 점도 드레이코프와 동일한데, 본인이나 조직의 존재를 숨기는 방첩 능력은 오히려 1000여년간 활약해온 웬우와 텐 링즈쪽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무엇보다 본인은 뒤에서 숨어서 여성 요원들에게만 대신 싸울 것을 강요하는 드레이코프와 달리, 웬우는 필요하다면 본인이 선봉에 서서 적극적으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다는 점이 큰 차이를 이룬다. 그럼에도 웬우는 특별히 이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는 않고 자기 소개하는 정도로만 이야기하는데 반해 드레이코프는 자신의 활약을 자랑하며 떠들어대고 자신의 야망을 남들에게 과시하는 등의 찌질한 모습을 보여서 전보다 평가가 낮아지게 되었다.[15]
5.3. 레드룸 설정[편집]
사실 뒤늦게 만들어진 프리퀄 시점의 영화에서 자주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지만 끼워넣기 설정으로 인한 오류도 문제 중 하나다. 작품의 주요 빌런 집단으로 등장하는 레드룸이 대표적인데, 헬리캐리어 규모 이상의 거대한 공중 기지를 만들고 전 세계에 위도우를 투입해서 작전을 벌이는 거대한 빌런 집단을 쉴드[16] 나 어벤져스, 각국 첩보부가 존재조차 알지 못한다는 것이 황당한 설정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어벤져스는 에이지 오브 울트론 인트로에서 묘사되다시피 전 세계에 숨은 하이드라 기지를 급습해 격멸하는 것이 묘사되었음에도[17] 위험 수준이 하이드라급 정도는 되는 비밀 조직인 레드룸은 존재도 모르고 방치했다는 황당한 상황이 되는 셈. 작중의 시점은 시빌 워 이후 시점으로 쉴드 내에 암약한 하이드라로 인해 쉴드가 해체되고 소코비아 협정으로 어벤져스까지도 분열되고 와해되어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된 시점이라지만, 레드룸이 재조직된 시점은 아무리 늦는다고 해도 시빌 워보다 한참 전 시점이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작중에서는 어벤저스를 위시한 강대한 세력들에게 공격받는 상황을 우려해 자신들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은둔하고 있었다고 묘사되지만, 문제는 작품의 묘사 상 은둔하는 비밀조직이라는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눈에 띄는 행동들을 보이고 있어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단 레드룸에서 운용하는 특수요원인 위도우들의 전투복은 특촬물에서 보일 법한 쫄쫄이 의상으로 굉장히 튀는 복장이며 장비도 총기 등을 제외하면 흔해빠진 제식 장비가 아니라 자체적인 기술력으로 개발된 전용 장비들을 사용한다. 이런 튀는 복장과 장비를 입은 요원을 세계 각지에 대거 투입하면서 시가지를 박살내고 다닌다. 묘사를 보면 죽은 요원을 자살시키긴 해도 시체 회수조차 안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리 동유럽권이 주요 활동 지역이라지만 레드룸의 존재가 쉴드나 어벤저스에 안 들킨 게 용할 지경이다. 차라리 시가지에서는 사복 차림으로 설정했다면 이런 개연성 문제도 적어졌을 것이지만, 튀는 복장과 비밀 조직 설정이 충돌하여 개연성 붕괴가 일어난 것.
공중 기지 역시 마찬가지다. 작품 후반부에서는 레드룸의 기지가 구름 속에 숨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나탸샤가 지금껏 찾지 못한 이유라고 설명하는데, 사실 일반적인 시점에서는 공중에 숨은 기지라 찾기 어려웠다는게 납득이 될 수 있어도 조금만 돌려서 생각해보면 이게 수십년간 들키지 않았다는게 납득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공중 기지 정도가 아니라 현실의 항공모함 정도만 해도 막대한 건조 비용과 유지비가 소모된다. 헌데, 공중 기지라고 하면 항공모함은 따위라고 불러도 될 정도의 엄청난 자금이 소모될 것이다. 돈은 땅에서 솟아나는 것이 아니므로 이런 기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금을 조달할 수밖에 없는데, 아무리 검은 돈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금액이 늘어날수록 돈세탁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고 허점도 드러날 것이다. 현실을 예로 들자면 어느 비밀단체가 돈을 빼돌려 항공모함을 몰래 운용하고 있다고 하면 국가기관에서는 이를 모를 수가 없다. 엄청난 규모의 돈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상황이니 말이다. 비슷한 사례인 헬리캐리어는 쉴드, 즉 국제기구 소속의 기지이자 병기다. 윈터 솔져에 나오는 인사이트 헬리캐리어 역시 운용 인원에 하이드라가 뒷손을 썼을 뿐, 건조 예산 자체는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아서 끌어다 쓴 것이다. 하지만 레드 룸은 첩보부도 존재를 모르는 비밀 조직이다. 이런 조직이 대규모 자금을 가져다 쓰는 것에는 한계가 명확하며 자금을 더 많이 가져다 쓸수록 조직의 정보에 대한 유출 위험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예산을 제외하더라도 문제는 마찬가지다. 작중에서는 레드룸의 기지에 쉴새없이 항공기들이 이착함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항공기들이 쉴드의 항공기처럼 광학미채가 적용된 투명화 항공기라도 문제일텐데 작품 내에서는 그저 평범한 항공기로 묘사된다. 현대에도 각 군에서는 레이더를 이용해 항공기들을 감지하고 있으며 미확인 항공기가 영공을 침범했을 경우 전투기를 즉각 스크램블 시킨다. 레드 룸이 한 국가 전체를 통째로 쥐고 흔들지 않는 이상 항공기가 이착함하는 것이 노출되지 않을 수가 없다.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세계에서 쉴드는 거대 공중항공모함 헬리캐리어를 띄워다 운용하는 등 현실보다 더한 초기술이 가득한 세계관이며 작중 시점은 토니 스타크가 아이언맨 활동을 하던 시기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나오듯 토니는 아이언 리전같은 무인 드론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것은 물론 궤도권에 각종 위성을 올려놓고 이용했던 것이 묘사된 시점이며, E.D.I.T.H.같은 것을 보면 전세계에 투입할 수 있는 드론군 시스템도 어느정도 사용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늘이며 우주며 이미 감시망이 가득 들어찬 시점에서 이런 기지에 은밀성을 바라는 것보다는 차라리 후진국 오지의 허름한 건물을 본부로 쓰는게 더 은밀성이 높을 것이다.
레드룸은 설정상 전 세계 정부 수뇌부에 몰래 배치된 위도우들을 통해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고 언급하기에 앞서 말한 문제들을 정치력으로 다 틀어막았다고 어떻게는 커버를 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국가 통수권자를 직접 세뇌한 것이 아니라 위도우를 통해 간접적 영향력을 끼치는 것에 불과한데다, 정치력으로 틀어막는 것도 작은 수준이어야 가능한 것이지 한계가 명확하다. 대도시 도심지 한복판에서 폭탄 테러나 총기 난사를 일어난 것은 대통령이어도 무마할 수 없듯이 말이다. 하지만 작중에서 레드룸이 벌이는 테러는 정치력으로 숨긴다는 설정으로 보기엔 도가 지나칠 정도인데 이렇게 막 나가는 조직이 국제적 감시망의 시선과, 닉 퓨리,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스파이들에게서 수십년간 들키지 않았다는 설정에서 큰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블랙 위도우야 작품 내에서 본인에게 있어 레드룸 자체가 트라우마였던 데다 드레이코프 암살 작전에서 무고하게 희생시킨 드레이코프의 딸에 대한 죄책감도 있었기에 레드룸이 괴멸됐다고 믿고, 레드룸에 대한 기억을 아예 묻어버리고 있었다고 언급되지만, 닉 퓨리, 호크아이를 비롯한 다른 첩보계 인물들은 나타샤처럼 레드룸을 생각하는 것조차 꺼릴 이유가 없다. 레드룸이 식물 수준으로 활동을 정지한 것도 아니고 거대한 공중기지를 새로 짓고 위도우들을 여전히 훈련하고 파견하고 있었기 때문에 세상에서 흔적을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을 것이며 어떤 경로로든 레드룸의 활동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갔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때문에 이러한 정보를 아무도 입수하지 못했다는 설정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나타샤가 조직이 괴멸되지 않았다는 정보를 알자마자 광속으로 찾아내어 조직을 일망타진 하는데, 다른 정보기관, 인물들이 이걸 해내지 못했다는 설정은 납득하기 힘들다.
사실 이게 이야기 자체의 몰입도를 망치는 가장 큰 주범이기는 하다. 레드룸이라는 조직이 철저하게 내부자였던 블랙위도우만이 추적 할 수 있는 특성이 있는 조직이었다면 이야기 자체의 몰입감이 완전히 달랐을 가능성이 높다. 블랙위도우에서 여러 차례 모방한 본 시리즈 같은 경우 본이 상대하는 조직인 트래드스톤이 철저하게 본이 아니면 추적 할 수 없는 성격의 조직이었기 때문에 이야기의 긴장감이 높았는데 블랙위도우 속 레드룸이라는 조직은 굳이 블랙위도우가 아니어도 추적 가능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같은 MCU 세계관의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만 해도 캡틴 아메리카와 히드라라는 조직이 기원부터 필연성을 가지고 있는 적대 관계였기 때문에 이야기의 긴장감이 생길 수 있었다. 애초에 블랙위도우의 캐릭터 특성을 따라 영화의 장르를 첩보 스릴러로 잡았다면 좀 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곳에 도사리고 있는 은밀한 조직으로 묘사가 되었어야 했다.[18] 레드룸의 본진 역시 지하나 해저에 있기만 해도 느낌이 확 달라질 것이다. 특히 해저에서 이동하는 물체는 크기가 상당히 크더라도 현대 기술로는 추적하기 대단히 어렵다. 초기술이 난무하는 MCU에서도 아직 바닷속을 마음대로 누비는 히어로는 안 나왔다. 조직의 규모보다 은밀성에 초점을 맞췄어야 하는데 영화의 초반부터 결말까지 보면 이 조직은 은밀한 활동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조직의 설정은 오스틴 파워보다 구린데 빌런의 매력도 오스틴 파워 속 빌런보다 안 좋다.
5.4. 헌사가 맞는가?[편집]
블랙 위도우에 대한 헌정이라는 점도 와닿지 않는다는 반론이 꽤 있다. 영화 자체가 나타샤 로마노프의 이야기 보다는 가족간의 갈등과 레드룸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 기존 캐릭터에 예의를 갖춘 영화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오히려 관객들이나 평론가들 중 옐레나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쪽도 많다. 분명 타이틀은 블랙 위도우인데도 나타샤 로마노프라는 캐릭터의 서사를 채우는 솔로 영화라기보다는 신캐릭터인 옐레나 벨로바에 포커스가 집중된 세대교체용 영화라는 평이 많다.
나아가 쿠키의 내용에 대해서도 너무 뜬금없는데다, 기존 등장인물에 대한 예우가 부족하고 후속작을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쿠키 영상에서 블랙 위도우의 추모 장면이 나온 것은 좋으나, 여기에 발렌티나가 코를 푸는 개그신에다가[19] 호크아이가 블랙 위도우를 죽게 한 장본인이라는 오해를 뒤집어쓰고 옐레나의 타깃이 되는 충격적인 떡밥까지 넣는 바람에 추모 분위기는 묻혀 버려서 차라리 안 넣는 편이 나았다는 불평도 있다. 쿠키영상마저 사실상 디즈니 + 드라마 호크아이를 위한 떡밥이라 디즈니 +를 가입하지 않은 관객에게는 미회수 떡밥이나 다름 없다.
엔드게임에서 그렇게 퇴장시켜놓고 10년만에 만들어준 처음이자 마지막 솔로영화에서 온전히 캐릭터의 서사를 풀고 헌정을 해도 모자랄 마당에 신캐릭터에 분량을 지나치게 소모해버려서 블랙 위도우의 비중이 매우 적어진 것에 대해 마블 팬들, 여성 서사 영화라고 기대했던 팬들 모두 혹평하는 의견이 있다.
6. 호불호[편집]
6.1. 많은 오마주[편집]
007 시리즈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본 시리즈 등 첩보영화계 대표적인 명작들을 적극적으로 참고하며 따라한 점 자체는 좋으나 그 참고가 너무 과하다보니 대부분의 장면들이 어디선가 본듯하고 익숙한 씬과 연출 구성들로 도배되어 있다는 점도 비판받는다. 007 스카이폴을 대놓고 따라한 지하철 슬라이딩[20] 과 풋체이스씬,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을 따라한 도심 모터사이클 추격씬과 카 체이스. 아파트 급습씬과 아파트 피스트 파이트씬은 본 얼티메이텀을 노골적으로 오마쥬했으며[21] 암살자를 세뇌시켜 타겟 암살에 사용한다는 주 소재역시 당장 같은 MCU 속 윈터솔져와 하이드라의 상관관계를 그대로 가져왔다. 오프닝의 가족들을 데리고 도피하는 가장의 씬 역시 타 작품들의 영향이 강하게 드러나며 나타샤의 도피생활씬 역시 이단 헌트의 도피생활을 그대로 따라했다. 위치추적기로 정부의 추격팀을 따돌리는 씬은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을 복붙한 씬. 즉 어느 정도의 오마쥬가 아닌 거의 모든 요소와 씬들을 전부 이전 첩보명작들에서 참고한 점에서 이 영화만의 개성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다는 점은 매우 실망스럽게 평가받는다. 오마쥬 자체는 좋지만 많은 참고로 인한 개성의 약화는 다소 아쉽게 느껴진단 반응도 있다.[22]
다만 오마주를 많이 했다는 것 자체가 혹평거리인지는 고민해볼 문제라는 견해도 있는데, 숱하게 거론되는 명작들도 옛 작품들에서 영감을 얻어 온 경우는 무수히 많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대표작 킬 빌은 몇 십 편의 영화들을 오마주한 것으로 유명하며#, 아쿠아맨의 마지막 단체전투씬은 반지의 제왕과 스타워즈가 생각난다는 반응이 많았다. 더불어 조커 또한 오마주한 영화들이 많은데 아예 문서가 따로 개설돼있을 정도. 그런데 이런 영화들이 오마주가 과해서 개성이 없다고 욕을 먹느냐고 물어본다면 열에 열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익히 알려졌듯이 킬 빌과 조커는 명작 중의 명작으로 칭송받지 오마주 때문에 평가절하 당하는 일은 없다. 특히 조커는 마틴 스코세이지의 작품들을 그대로 계승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아예 감독이 각본을 마틴 스콜세지에게 보내기까지 했다.[23] 킬 빌은 문서에도 적혀있듯이 스토리와 캐릭터, 액션씬 등 모든 구성요소들을 여러 작품들에서 따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나하나 찾아보면 모두 쿠엔틴 타란티노가 즐겨봤던 여러 고전영화들에서 포인트들을 따온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오마주로 인해 혹평을 받은 영화들도 상당한데 오마주의 결과물의 문제로 혹평받았던 영화로는 캡틴 마블이 있다. 캡틴 마블의 감독은 영화 개봉 전 영화사에 남을 걸작인 터미네이터 2: 심판의 날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언급과 달리 캡틴 마블의 액션씬은 기대 이하의 반응만 얻었었다. 비중과 양의 경우에도 단순 시퀀스뿐만 아니라 스토리 소재나 구성 등 오마주가 너무 많아 비판을 받았던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나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경우 위 작품들과 달리 팬들에게 좋지 못한 평을 들었었다. 이처럼 오마주를 한다는 것은 일부 씬의 패러디나 복사 붙여넣기가 아니라 타란티노의 작품들이나 조커처럼 스토리나 구성에 있어서 영화만의 독창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24] 대부분의 관객들이나 평론가들은 이러한 오마주들이 언급된 타란티노 영화나 조커 영화들과 다르게 익히 보아온 액션씬들의 나열로서 받아들여지고, 이것이 블랙 위도우 캐릭터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단순히 오마주했다는 것을 지적하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역시 위와 비슷하게 터미네이터 1편 2편에 대한 오마주의 양과 비중이 지나쳐 개성의 부재로 비판받은 바 있다.
결론은, 오마주를 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단 오마주를 한 결과물이 좋았느냐와 오마쥬가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양이 얼마정도냐가 결국 평가의 기준이 되는데 여기서 전자의 경우 블랙 위도우도 평론가들이나 시사회 평들에 대한 우려와 다르게 액션씬도 볼만하다는 견해와 후자의 경우 위 언급된 작품들과 달리 본작은 단순히 일부 시퀀스의 오마주에 그친게 아닌 영화의 구성과 연출, 그리고 서사에 있어 유사한 점이 많고, 주인공과 빌런 캐릭터를 단순히 소비한다는 느낌을 주어서 아쉽다는 견해가 있는 편이다.
6.2. 페미니즘 서사[편집]
페미니즘 서사가 적절히 활용되었다는 입장에서는 영화의 모티브를 노골적으로 혹은 이성을 적대시하는 방식이 아닌 은유적이면서 남녀 구분 없이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냈다고 보고있다. 영화의 메인 빌런인 드레이코프는 전형적인 가해자 남성을 은유한 인물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남성 조력자들인 레드 가디언이나 릭 메이슨의 비중도 크게 드러난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이동진 평론가는 (위에 평론가 평에 쓰여있듯이) '페미니즘, 시스터후드, 미투운동 은유, 가족 등 주제의식에 치중하느라 영화의 액션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여 일부 팬들의 '페미니즘 은유 없음'과 대비되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영상 실제 빌런의 행동인 고아 소녀들을 착취하여 세계의 엘리트를 주무른다는 설정과, 이를 방관하는게 기존의 정치세력, 종교세력 등이 아니라 '이성적인 과학자'라는 스토리 라인은 제프리 엡스틴 논란을 심히 연상시킨다.
또한 외신기사와 인터뷰에서 볼 수 있듯 해당 영화는 미투 운동과 타임즈 업 운동 시대와 같이 촉발된 여성 연대 및 해방을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이러한 페미니즘 여성서사로 희생된 개연성과 작중 완충제 역할로 찌질하게 묘사된 남성 조력자, 등 작중 전개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영상
7. 총평[편집]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평작 정도란 평이 많으며, 최대 장점은 레드룸 잡임 이전의 괜찮은 액션씬, 그리고 현재 MCU 오프닝 씬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오프닝 씬을 꼽을 수 있다. 다만 장점이 큰 만큼 단점도 많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다.
가장 큰 단점은 블랙 위도우에 대한 헌정이 있긴 하다만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는 것 때문에 헌정 자체가 다소 부족하고 플롯 자체도 윈터솔져의 플롯을 거의 빼다막은 것이나 다름 없으며, 신선한 무언가를 더했냐 한다면 더하지도 않았다.
정말 계속 곱씹다 보면 스토리 자체가 그냥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예를 들자면
블랙 위도우 - 정부에게 쫓기고 있으며 레드룸을 무너뜨리려 함./스티브 로저스 - 쉴드(하이드라)에게 쫓기고 있으며 쉴드를 무너뜨리려 함.
옐레나 벨로바 - 블랙 위도우의 조력자이며 레드룸을 무너뜨리는 것을 도움. / 팔콘 - 캡틴의 조력자이며 쉴드를 무너뜨리는 것을 도움.
태스크 마스터 - 드레이코프에게 조종당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조종에서 풀려남. / 윈터솔져 - 알렉산더 피어스에게 조종당하고 있으며, 마지막에 조종에서 풀려남.
대충 이런 식이다. 물론 블랙 위도우 스토리 자체를 여기서 더 변경시키면 더욱 평가가 저하됐을 수도 있지만, 플롯이 굉장히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영화 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개봉 시기인데, 영화에서 나타샤가 어벤져스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속에서 얼마나 구원 받았는지 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묘사 된다. 엔드 게임이 개봉하기 전 이 영화가 개봉했다면 엔드 게임 블립 사태 당시 반폐인으로 사는 모습과 보르미르에서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에 훨씬 깊은 이해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
8. 번역[편집]
#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고질적인 발번역 논란 문제 때문에 이번 블랙 위도우 역시 번역가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졌으나 공식적으로 번역가가 누군지는 발표되진 않았다. 전반적으로 눈에띄는 큰 오역은 없으나 지나치게 의미를 축약하거나,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리지 못한 번역이 눈에 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BMW 자동차 추격씬이 시작되려는 와중 나타샤가 빨리 출발하지 않자 옐레나가 "Okay, Any time now please?" 라고 하자 블랙 위도우가 "Shut up!" 이라고 맞받아치는 장면이 있다. 여기서 옐레나의 대사는 "언제 출발할 작정이야?" 정도의 비꼬는 말투인데 이걸 그냥 평범하게 "어서 출발해" 정도의 명령조로 번역했다.[25]
옐레나의 능글거라는 캐릭터 성격을 나타내는 말투나 뉘앙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애초에 캐릭터 성격상 나타샤가 굼뜨다며 비꼬는 말이기 때문에 블랙 위도우가 "닥쳐!" 라면서 과격하게 반응한건데 이를 평범한 말투로 바꿔버리면서 블랙 위도우가 얼른 출발하라는 말에 닥치라고 받아치는(....)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보여지게 만들었다.
사실 이 부분은 예고편때부터 팬들에게 지적되었던 부분인데 예고편하고 영화 본편의 자막은 다를 수도 있다는 일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영화 본편도 똑같은 자막이 사용되었다.
또 옐레나가 나타샤의 '슈퍼 히어로 랜딩' 자세를 비꼴 때 '폼생폼사'라는 90년대 유행어를 쓰는 부분도 몰입감을 저하시킨다. 이 부분 역시 위와 같이 예고편때부터 지적받았던 부분인데 본편에서도 그대로 사용됐다. 작품의 유머가 주는 재미를 확 깨버리는 번역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 문제점들은 디즈니 플러스 자막에서는 거의 수정되었다.[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