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티켓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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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황금 티켓 증후군(黃金-症候群, Golden ticket syndrome)이란 좁은 분야에서 소수의 사람만 성취할 수 있는 사회적 성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개인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명문 교육기관 입학 및 대기업, 공기업, 고위 공무원 취업 등 '낮은 확률을 뚫어야 성취할 수 있는 치열한 경쟁'을 향한 한국인의 시간적·물질적·사회적 비용 소모를 '황금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한 경쟁'으로 빗대어 함축하면서 탄생한 말로, 이후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유명해졌다.
2. 유래 및 역사[편집]
이 용어는 2022년 9월 OECD에서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Korea 2022)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황금 티켓'은 영화로도 유명한 로알드 달의 아동 소설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 등장하는 공장 견학 티켓에서 유래한 말이다. 소설에서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수많은 초콜릿 중 무작위로 다섯 개의 초콜릿 포장 안에만 들어있는 황금 티켓을 찾는 이에게 윌리 웡카의 신비한 초콜릿 공장 견학 기회를 준다는 이야기가 나오며, 이 티켓을 구하고자 곳곳에서 초콜릿을 마구잡이로 사들이는 장면이 묘사된다. 심지어 러시아의 어떤 사람은 정교하게 만든 가짜 티켓을 가지고 티켓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작중 등장하는 버루카 솔트의 부모는 자식을 위해 먹지도 않을 대량의 초콜릿을 사재기하기도 하며 영화판에서 마이크 티비는 해킹으로 티켓을 차지했고 찰리 버켓이 마지막 티켓을 발견하자 그 티켓을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이러한 이미지 때문에 황금 티켓은 '열망하는 무언가를 단숨에 거머쥐게 해주는 수단'을 은유하는 말로 자리잡았다.#Youth struggle to end up on the winning side of social divides
Faced with productivity gaps, labour market dualism and weaknesses in the education system, young people compete fiercely to enter good universties and land secure and attractive careers in large firms and the public sector. This Korean “golden ticket syndrome” leads to low youth employment (Figure 5) and family formation, reduces life satisfaction, and potentially has a long-term scarring effect.
사회적 분열에서 승자의 편에 서기 위한 청년들의 고군분투
생산성 격차, 노동 시장의 이원화, 교육 시스템의 취약성에 직면한 청년들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에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이러한 한국의 '황금 티켓 증후군'은 청년 고용률(그림 5)과 가족 형성 비율을 낮추고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며, 장기적 상흔 효과를 발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2022년 OECD 한국경제보고서 Executive summary 중 #
3. 실태[편집]
대한민국에서는 황금 티켓 증후군으로 인해 명문학교 입학[1] , 대기업, 공기업에 취직한 사람은 성공한 인생으로 여겨지는 반면 중소기업, 블루칼라 노동자, 비정규직으로 취업한 사람은 실패한 인생으로 취급받게 되었다.
심지어 후자에 속한 사람들 중 성공하거나 높은 소득을 거두는 경우에도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말 그대로 후자에 속하는 사람을 냉대로 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행동을 하면 나중에는 그게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올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미래에 대한 지혜 없이 지금 눈 앞에 있는 일에만 관심을 두는 상당히 근시안적인 태도라고 할 수 있다. OECD의 보고서 이전에도 한국은행 등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 '노동시장 이중화'라는 표현으로 유사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은기수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현상에 배경이 되는 현상을 '신유교주의'라고 부르며, 골든티켓을 얻으려고 하는 현상이 과거의 양반되기와 다를 바 없다고 하였다. # 조선시대 양반이 추구하던 것이 지금의 골든티켓이라는 것이다. 조선시대에조차 박제가와 같은 인물이 북학의의 과거론에서 "모든 길을 다 막아놓고 오직 문 하나만 열어놨다. 한순간의 잘잘못으로 평생의 진퇴를 결정짓는다. 물이나 불 속에서 시험을 본다고 해도 대부분 그 속으로 뛰어들 것이다."라며 한탄할 정도였고, 구한말 영국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 조선을 방문하고 그곳은 기후도 좋고 사람들이 권력층이 아닌 사람들은 악의가 없으나 '노동을 경멸하는 잘못된 위선'이 교육 제도로 인해 불거진다고 하였는데, 자본주의를 도입한 현대까지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남아 있다. #
이런 풍토는 한국의 교육제도가 명문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편성되고, 청년들은 이러한 황금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공부와 스펙 쌓기에 몰두하면서 결혼과 출산, 취업을 미루게 되었으며, 대기업, 공공기관은 취업 경쟁이 극심해지고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교육, 고용 등 사회 제도가 왜곡되면서 출산률 감소와 청년 실업 문제, 청소년, 청년의 낮은 행복지수를 유발하여 대한민국의 사회적 역량이 감소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한국 사회에서 황금티켓은 ‘명문대 진학과 대기업 취업’이다. 황금티켓을 손을 쥐기 위해 초·중·고등학생들을 둔 가구가 한해 사교육비로 쓰는 돈이 26조원에 달하고, 대학에 가서도 외국어를 비롯한 각종 자격증 취득에 한해 1인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쓰는 이유는 그래야 ‘남는 장사’ 이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을 비롯한 근무여건 격차가 워낙 커서다.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경력을 쌓느니 그 시간에 대기업용 스펙을 더 쌓거나 구직 포기를 해 실직자로 낙인 찍히는 것을 피하려 한다.
"대기업 신입보다 적은 중기(中企) 부장 월급… 황금티켓 집착사회 낳았다" 이현승 외, 조선비즈 2023.06.20 #
실제로 황금 티켓을 차지한 사람은 높은 사회적 지위와 인지도를 누리면서 정년이 보장된 직장에 다니며 높은 보수를 받고, 은퇴 후에는 연금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낮은 보수와 언제 그만둘 지 모르는 불안한 고용생활과 미래가 막막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고용 여건이 괜찮은 경우에도 주변의 무시를 받기도 한다. # 사실상 황금 티켓이 개인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이런 황금 티켓을 얻는데 유리한 사람은 금전적 여유가 있는 부유층이거나 황금 티켓을 이미 가진 사람과 학연, 지연 등의 인맥으로 연결된 사람이기 때문에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심화시키며, 공정성 문제도 제기된다. 또는 아예 성적이나 스펙, 학력을 조작하거나 뇌물, 권력을 이용해 부정한 방법으로 황금 티켓을 차지하려는 경우도 있다.[2]
황금 티켓 증후군이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특히 사교육비 부담을 극대화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4. 제시된 해결 방안[편집]
이 사회문제를 지적한 OECD 및 이를 분석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문제 해결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 대기업-중소기업 간 양극화 개선
OECD는 아예 정규직 보호를 완화하고 비정규직은 사회보험 적용을 강화해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칸막이를 허물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여기서 피해를 입은 근로자를 지원하고 교육 및 고용 서비스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동시에 양극화의 원인은 혁신 기업의 등장을 가로막는 규제에 있다고도 하였다. 규제도 완화하면서[3] 정부의 중소기업이 연명을 하는 지원이 아니고, 혁신 기업의 등장을 촉진하는 지원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규제에 대해서는 금지 사항만 규정하는 네거티브 규제 위주로 규제를 확대하여 기존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하였다.
- 수도권 자원 집중 해소
- 과도한 학력사회 분위기 완화
OECD는 청년 고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같은 표준시험(standardized test)의 절대적인 영향력을 줄이는 등 교육 제도 개혁도 필요하며 학업 외에 창업 교육을 포함한 다른 성공 경로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국은행도 기회가 한 번이 아니라 첫 취업 이후의 전 생애에 걸쳐서 주어지는 '기회 다원주의 사회'로의 이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
- 한국 국민의 직업에 대한 존중 의식 변화
대표적으로 공장과 같은 산업 현장직의 예를 들 수 있다. 이미 공장 생산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발표 100년이 되어가는 호손 실험에서의 예와 같이 이런 존중은 생산성도 높인다는 것이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는 아직 생산직에 대한 인격적 대우와 존중이 나쁜 곳이 많으며, 고소득인 블루칼라 종사자조차 간혹 왜 '노가다'를 하냐, '공부를 하지 않으면 저렇게 된다'며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는 풍조가 남아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성공한 사람들을 발굴해 내어 홍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실제로 연예인 같은 직종은 이로 인해 '딴따라'라는 오명을 탈피할 수가 있었고, 각종 한류 스타들은 사회적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경우도 생겨났다. 건설 노동자 같은 직종에서도 사실 이런 식으로 기술력을 높여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고, 용접 등 기능업계에서도 주위의 시선을 이겨내고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장인[4] 으로 인정받는 사례도 존재한다. #
5. 관련 문서[편집]
- 각자도생
- 대한민국/교육열
- 딴따라
- 서울 공화국
- 의대 공화국
- 수평 폭력: 경쟁자를 쓰러트려야 얻을 수 있을까 하다 보니 이런 폭력이 생길 수도 있다.
- 안분지족
- 우월의식
- 적자생존
- 차별(희소한 자원을 놓고 벌이는 집단 간 쟁탈전)
- 청년실업/원인: 소수만이 가질 수 있는 황금 티켓을 가지려다가 실업하는 수도 있다.
- 출세
- 취좆
- 편향(생존자 편향)
- 학벌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헬리콥터 부모: 이런 부모가 자식에게 특정 진로를 강요하는 것이 이 예이다.
- 황금만능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