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메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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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개[편집]
Heather Mason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등장인물이자 사일런트 힐 3의 주인공.
성우는 헤더 모리스(Heather Morris) / 아만다 윈 리(Amanda Winn-Lee).[2]
사일런트 힐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여성 주인공으로 1편의 주인공인 해리 메이슨의 딸이다. 1편 엔딩 영상에서 알레사 길레스피가 해리 메이슨에게 건네는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이미 등장한 바 있으며 17년이 지난 본편 시점에선 17살의 앳된 소녀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고등학생의 나이지만 학교는 다니지 않는 모양이며 프리터로 지내고 있다. 거기다 미성년자임에도 음주를 했던 경험이나 금연을 했단 발언을 하는 걸로 보아 제법 거친 유년기를 지내온 걸로 추정된다.
2. 3편 이전의 행적[편집]
2.1. 출생의 비밀[편집]
해리 메이슨의 활약으로 사일런트 힐에 이면세계를 불러온 성녀 종파[3] 가 몰락하고 그들의 광기 속에서 탄생한 신이 죽음을 맞이하자 신의 모체이자 자궁이었던 알레사 길레스피 역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기 직전, 알레사는 고통과 절망으로 점철된 자신의 삶 속에서 유일하게, 비록 영혼의 일부분이었지만 사랑과 가족을 누릴 수 있게 해준 해리에게 감사를 표하며 다시 한번 자신의 영혼의 일부를 건넨다. 이렇게 헤더 메이슨이 탄생한다.
2.2. 다시 한번 쉐릴 메이슨으로[편집]
사일런트 힐에서 무사히 탈출한 해리는 갓난아기에게 쉐릴 메이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4] 하지만 머지않아 해리는 절망과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7년 전, 해리는 아내 조디(Jodie)[5] 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고속도로에 버려진 한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조디는 아기를 입양할 것을 강력히 주장했고[6] 직접 쉐릴이라는 이름까지 붙여주었다. 해리는 조디와의 행복했던 시절을 함께한 쉐릴을 아내 못지 않게 끔찍히 사랑했다. 아내가 죽은 후,[설정오류][소설] 쉐릴은 해리의 유일한 가족이자 삶의 이유가 되었고 해리는 조디의 몫까지 쉐릴을 사랑했다. 이는 사일런트 힐의 이면세계에서 해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였다.
하지만 지금 자신의 품에 안겨 잠든 갓난아기는 자신이 알던 쉐릴이 아니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해리는 사일런트 힐에서 달리아 길레스피가 알레사와 쉐릴을 합쳐 신을 탄생시키는 것을 자신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으며,[7] 그 신이라는 존재는 악마 그 자체였다.[8]
해리는 이 아기를 죽여버리려고 했다. 이 아기 역시 머지않아 또다른 알레사 길레스피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해리는 자신이 끔찍히 사랑하던 쉐릴을, 조디의 마지막 선물이자 유산인 쉐릴을 죽일 수 없었다. 해리는 자신이 이 아기를 죽이려했다는 사실에 크게 자책하면서 자신을 사로잡은 절망과 공포를 억누른다.
자신이 딸을 지켜내고자 하는 '사랑' 덕분에 사일런트 힐의 이면세계에서 살아남았던 것처럼, 이번엔 자신이 '사랑'으로 쉐릴을 불안한 미래로부터 지켜내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여전히 해리는 쉐릴의 영혼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 낼 수는 없었다. 자신의 품에 안긴 이 아기가 알레사 길레스피인지, 쉐릴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해리는 포틀랜드에 정착해 쉐릴과 함께 살아가기 시작한다.[9]
2.3. 클로디아 울프, 포틀랜드 살인 사건, 헤더 메이슨[편집]
쉐릴은 해리를 놀라게 했다. 쉐릴이 과거의 쉐릴과 똑닮았다는 거야 당연한 사실이니 그렇다 치지만 현재의 쉐릴은 절대로 알 수 없는, 쉐릴이 태어나기 4년[10] 도 전에 작고한 아내 조디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과거의 쉐릴 역시 기억하고 있는지 엄마를 그린 그림엔 두 딸이 함께 손을 잡고 있었다. 해리는 조디를 엄마라고 부르는 쉐릴을 보며 과거의 쉐릴과 지금의 쉐릴은 완전히 같은 존재라며 크게 기뻐했고 자신이 과거에 품었던 절망과 공포를 완전히 떨쳐낸다.
하지만 쉐릴이 알레사의 기억 역시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는 새로운 공포가 해리를 덮치기 시작한다. 이에 해리는 알레사와 관련된 그 어떤 이야기조차, 아니 알레사라는 단어조차 입밖으로 내지 않겠다 다짐한다. 또다시 쉐릴을 잃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5년이 지났다.
달리아 길레스피 사후 몰락한 성녀 종파가 클로디아 울프에 의해 재건되면서 부녀의 행복했던 유년 시절은 다시 한번 사일런트 힐의 악몽 속으로 굴러떨어지게 된다.
클로디아는 신의 부활을 막고 알레사를 훔쳐 달아난 해리 메이슨을 죽이고 알레사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추종자, 즉 교단의 광신도들을 미국 전역으로 파견한다. 해리 본인이 계속해서 집필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소설가였던지라 주거지가 발각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고, 결국 광신도 하나가 메이슨 부녀의 자택에 침입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해리는 자신을 죽이고 쉐릴을 납치하려는 광신도를 보며 직감적으로 달리아 길레스피와 사일런트 힐을 떠올렸고 큰 다툼 끝에 광신도를 살해한다.
해리는 이 사건과 관련된 재판에서 정당방위를 인정받고 풀려난다.[11] 허나 해리는 이것이 시작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부터 해리는 수시로 거주지를 옮기고, 가명을 사용하는 등 철저히 자신과 쉐릴의 모습을 감추기 시작한다. 길고 긴 도망자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해리는 쉐릴을 금발로 염색하고 '헤더'라는 가명을 사용하게 한다. 어릴 적, 포틀랜드 살인 사건을 경험한 헤더는 이러한 도망자 생활에 딱히 큰 거부감을 보이진 않았다. 이때부터 쉐릴은 헤더 메이슨이라고 불리게 된다.
"Dad gave me this pendant on my birthday. It's one of my treasured belongings."
아빠가 내 생일선물로 준 펜던트야. 내가 가장 아끼는 물건들 중 하나지.
해리 메이슨은 이러한 도망자 생활이 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사후 혼자 남게될 헤더가 너무나도 걱정되었고 이에 해리는 헤더에게 알레사 길레스피와 사일런트 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했다가 곧 포기한다. 헤더에게 현 상황을 인지시키는 것은 분명 필요한 일이었으나 혹시나 진실을 알게 된 헤더가 자신을 떠나 도망칠 것 같아서.
대신 해리는 만약을 대비해 과거 사일런트 힐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자신의 스케치북에 적어놓는다. 또한 미하일 카우프만 박사를 통해 알게된 Aglaophotis를 펜던트 안에 담아 헤더의 어느 생일날 선물로 건네준다. 헤더는 펜던트 안에 든 붉은 보석같은 것을 보고 이게 뭐냐고 물었고, 이에 해리는 이것이 널 지켜줄 것이라 답한다.
장장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도망자 생활을 한 끝에, 메이슨 부녀는 데이지 빌라 아파트에 정착한다. 물론 머지않아 또 떠나야 할테지만 당장은 괜찮을 거라 생각한다. 휴일이던 어느 날, 해리는 헤더에게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로 심부름을 보낸다. 헤더는 휴일에 밖에서 놀 수 있게 됐다며 좋아하며 집을 나섰고, 이는 두 부녀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되어버렸다.
3. 3편에서의 행적[편집]
3.1. 센트럴 스퀘어 쇼핑 센터[편집]
잠이 든 헤더는 어둡고 불쾌한 놀이동산에서 괴물들을 피해 도망치다 롤러코스터에 치여 죽는 악몽을 꾸게 된다. 잠에서 깬 헤더는 저녁 노을이 지는 창 밖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이 많이 늦었음을 깨닫곤 서둘러 집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그때 왠 바바리 코트를 입은 중년 남성이 스스로를 탐정이라 소개하며 헤더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이 곳에 와있으니 30분만이라도 잠시 시간을 내어달라 정중히 요청한다. 이에 헤더는 '아빠가 모르는 사람이랑 대화하지 말랬어요.' 라며 더글라스를 피해 여자 화장실로 도망간다.[12] 더글러스가 화장실 앞에서 계속 헤더를 기다리고 있자[13] 헤더는 창문을 통해 센터를 빠져나간 후, 직원용 출입문을 통해 다시 센터에 들어오는 것으로 더글라스를 따돌리는데 성공한다.
길을 찾아 헤매던 헤더는 셔터가 반쯤 내려와 있는 옷가게를 발견하곤 허리를 숙여 조심스레 매장안으로 들어간다. 헤더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주인을 잃고 바닥에 떨어져있는 권총 한자루. 권총을 집어든 헤더는 이게 왜 여기 떨어져있나 의아해하며 매장을 둘러보는데...
저리가! 다가오지마!
기괴한 모습의 괴생명체[14] 가 피로 범벅된 여성의 시체[15] 를 뜯어먹고 있었다. 헤더가 괴물을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괴물 역시 헤더의 인기척을 느끼곤 헤더를 향해 다가가기 시작한다. 괴물이 일종의 인형탈을 쓴 사람이라 생각한 헤더는 총을 겨눈 채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지만 괴물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헤더는 비명을 지르며 총을 난사한다. 괴물이 쓰러지자, 헤더는 괴물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그 시체를 조심스레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윽고, 자신이 죽인 괴물이 이야기 속에서나 등장하는 단어 그대로의 '괴물'이라는 사실에 크게 동요한다. 겁에 질린 헤더는 옷가게의 직원용 출입문을 발견하곤 빠져나간다.[16]
헤더 : 이봐요...! 무슨 일이죠? 다들 어디로 갔죠? 저 이상한 괴물들은...
클로디아 : 저들은 시작을 맞으러 온 거야. 인간이 방해했던 낙원의 부활 말이지.
헤더 : 무슨 소리를 하는 거에요?
클로디아 : 모르겠어? 우린 너의 힘이 필요해.
헤더 : 내가 어떻게 알아요?
클로디아 : 내가 클로디아야.
헤더 : 그래서요?[17]
클로디아 : 기억해 내. 나와 네 진정한 자아를, 그리고 네가 되어야만 하는 존재를 그 피묻은 손으로 우릴 낙원으로 인도해 줄 그 존재를.
헤더 : 클로디아라고 했죠? 이게 모두 당신 짓인가요?
클로디아 : 신이 뜻하신 일이지.
쇼핑 센터는 괴물들로 가득했다. 괴물들을 피해 탈출구를 찾아 헤매던 헤더는 클로디아 울프와 조우한다. 헤더는 마침내 자신 이외의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 크게 기뻐하며 다가가지만 클로디아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지껄이며 헤더를 혼란스럽게 한다. 헤더는 클로디아가 괴물들에 대해 무언가 알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대화를 이어가려는 그 순간, 정체불명의 괴소음과 함께 심한 두통이 헤더를 덮쳐온다. 고통 속에 괴로워하는 헤더를 바라보며 클로디아는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사라진다.[18] 겨우 정신을 차린 헤더는 클로디아가 남긴 말들을 곱씹어 보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클로디아가 사라진 복도 끝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 헤더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자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19] 얼마 지나지 않아, 천장에서 이상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하더니 곧 무언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고장난 듯 지직거리는 소음만을 내보내는 라디오였다. 헤더가 라디오를 집어드는 순간, 엘리베이터가 멈추더니 곧 문이 열리는데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어둠에 잠긴 또 다른 엘리베이터였다. 하지만 그 엘리베이터는 쇼핑 센터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녹과 핏빛으로 가득찬 세상에 있었다.[20] 헤더가 조심스레 엘리베이터를 옮겨 타자, 천사 발티엘이 후쿠로 간호사와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다.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헤더는 끔찍한 이면세계의 모습과 발티엘의 모습에 완전히 멘탈이 나가버린다.
언제쯤 이 꿈에서 깨어나게 될까?
이면세계에 잠식된 쇼핑 센터와 그 안에서 튀어나오는 기괴한 크리처들을 피해 돌아다니던 헤더는 쇼핑 센터 2층에서, 가게 진열대에 놓인 텔레비전들 중 하나가 홀로 켜져있는 것을 발견한다. 지지직거리는 소음과 화이트 노이즈만을 내보내는 텔레비전에 다가간 헤더는 아주 찰나의 순간, 애처로운 비명을 지르는 한 소녀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헤더는 텔레비전의 화이트 노이즈와 소음으로 인해 소녀의 모습과 비명소리를 제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하지만 헤더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졌고 이에 다시 한번 텔레비전을 들여다보지만 텔레비전은 화이트 노이즈만을 내보낼 뿐이었다.[21]
헤더가 텔레비전을 통해 쉐릴을 바라보는 장면은 1편에서 해리가 타운 센터(Town Center)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쉐릴을 바라보던 장면을 계승한 것으로 이는 클로디아 울프가 헤더에게 했던 대사인 '기억하렴' 과 함께 헤더의 과거와 정체에 대한 복선 역할을 한다. 이때 텔레비전 속 쉐릴의 대사는 "아빠, 도와주세요! 아빠? 어디 계세요?" 쉐릴의 영상을 팬들이 따로 추출해 놓은 것이 있다.
정체불명의 텔레비전을 뒤로한 채, 헤더는 다시 탈출구를 찾아 이면세계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면세계에 잠식된 쇼핑 센터는 피와 녹으로 얼룩진 풍경뿐만 아니라 내부 구조들도 완전히 뒤바뀌어 있었다. 헤더가 자주 들리던 보석상은 이상하리만치 거대한 호두[22]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 그 많던 보석들과 진열장들[23] 이 거진 다 사라져 있었고,[24] 스포츠 용품 매장은 중세시대에서나 볼법한 고문기구들이 피로 범벅된 채 그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사진] 탈출구를 찾아 거의 모든 장소들을 돌아다니던 헤더는 결국 센터 최고층인 3층까지 다다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헤더는 붉은 달이 새겨진 잠겨진 문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300번의 낮과 밤이 지나면,
문 너머에서 고통에 찬 비명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의 소망이 현실로 다가오리라.
비록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축복받은 현실이 아닐지라도.
문엔 붉은 달과 함께 뭐라 의미를 알 수 없는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하지만 헤더는 그 글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리지 못한다.[25] 잠금장치가 어디있나 이리저리 살펴보던 헤더는 붉은 달 옆에 조그마한 홈이 하나 파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홈의 크기가 호두 속에 들어있던 월장석의 크기와 똑같다는 것을 알아챈 헤더는 홈에 월장석[26] 을 끼워넣었고, 그러자 굳게 잠겨 있던 문이 소리를 내며 열리기 시작한다. 문을 통과한 헤더는 3층 홀에 들어서게 된다. 홀에 들어선 헤더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아랫층으로 이어지는 긴 사다리 하나. 사다리에 다가간 헤더는 그 끝이 어디인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 아래를 내려다보지만 그 끝은 이면세계의 어둠으로 가려져 있어 보이지 않았다. 어차피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는 것 이외엔 다른 길도 없었기에, 헤더는 조심스레 사다리를 타고 이면세계의 어둠으로 내려가기 시작한다.[27]
사다리는 쇼핑 센터의 최하층부까지 이어져 있었다. 허나 최하층부 역시 탈출구라고는 보이지 않는 사방이 꽉 막힌 장소였을 뿐이었다. 직후, 갑자기 타고 내려온 사다리가 부서져버린다. 헤더가 부서진 사다리를 바라보며 망연자실해 하는 그 순간, 헤더의 등 뒤로 스플릿 웜이 거대한 괴성을 내지르며 나타난다.
헤더가 스플릿 웜을 쓰러뜨리는 순간, 쇼핑 센터를 잠식하고 있던 이면세계가 붕괴되면서 마침내 헤더는 현실세계로 돌아오게 된다. 평범한 모습으로 돌아온 쇼핑 센터를 한차례 둘러보며 자신이 그 지옥같은 곳에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된 헤더는 서둘러 집으로 가기위해 지하철역으로 향한다.[28]
더글러스 : 헤더...
헤더 : 당신은!
더글러스 :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니?
헤더 : 당신도 그 놈들과 한패죠!
더글러스 : 내가 뭘 했는데...? '그 놈들과 한패' 라는게 무슨 말이니?
헤더 : 클로디아와 한패잖아요, 아니에요?
더글러스 : 클로디아? 그녀는...? 널 찾아달라는 의뢰를 했을 뿐이란다.
헤더 : 거봐요, 한패 맞잖아요.
더글러스 : 이게 다 클로디아의 짓이니? 얘야, 난 그저 널 찾기위해 고용됐을 뿐이란다. 누구 편도 아니지. 지금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모른단다.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 말해줄 수 있니? 그리고 그... 괴물. 그게 대체 뭐니?
헤더 : 나도 당신만큼이나 모르거든요. 내가 아는건 쇼핑 센터가 점점 이상해져 간다는 것 뿐이에요. 그리고... 왠지 이 모든게 저와 연관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하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당신이 클로디아와 한패가 아닐 수도 있겠죠. 하지만 당신이 날 이 일에 끌어들인 것을 생각하면 미안하지도 않네요. 당신이 날 찾아내지만 않았어도...
더글러스 :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너와 연관되어 있다는 게 무슨 말이니?
헤더 : 그걸 알면 나도 지금 답답하지나 않죠.
헤더 : 하지만 분명히 뭔가가 있어요. 내가 아주 오랫동안 도망치는 바람에 잊어버린 뭔가가... 그런데 이게 어떻게 생각났지?
헤더가 지하철역 입구에 막 다다랐을 때, 더글러스가 헤더의 이름을 부르며 나타난다. 헤더는 더글러스가 클로디아와 한패라 생각하고 더글러스를 몰아붙이며 이 사태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이에 더글러스는 자신은 그저 클로디아에게 고용된 탐정일 뿐, 클로디아와 '한패' 같은게 아니라며 헤더를 진정시키려 한다. 하지만 이면세계와 크리처를 경험하며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헤더에게 더글러스의 말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헤더는 '당신이 날 찾는 바람에 이 사단이 일어난 것'이라며 더글러스에 대한 분노를 좀처럼 억누르지 못한다.
결국 헤더는 더글러스를 무시한 채, 집으로 돌아가겠다며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버린다.
3.2. 헤이젤 스트리트 역[편집]
지하철역은 무척이나 조용했다.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는 안내방송은 커녕 사람들의 발소리, 목소리조차 들려오지 않았다. 대합실 역시 조용했다.[29] 그 어떤 승객도 존재하지 않았다. 헤더는 역무원을 찾아 창구로 달려가보지만 창구 역시 텅 비어있었다. 쇼핑 센터에서의 일로 인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헤더는 역무원을 기다리지 않고 대합실 구석에 비치된 매표기로 냅다 달려간다. 매표기에 다다른 헤더는 매표기 위에 놓여진 오래된 신문 하나를 발견한다.
"헤이젤 스트리트 역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지난 4일, 오후 11시경, 성 레나타(St. Renata)[복선]
대학 행 열차를 기다리던 한 남성이 선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남성은 직후 역에 진입한 열차에 치어 목이 잘려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아직 자살인지 사고사인지 밝히지 않았습니다만, 목격자들은 해당 남성이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의도적으로 뛰어내린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자의 신원은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나이는 대략 40대 정도로 추정되며, 키는 177cm[30] 에 사망 당시 검은 색 재킷을 입고 있었다고 합니다.[해설][스포일러]
흥미로운 기사였지만 워낙 오래전 일이라 헤더는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신문을 치워버리곤 매표기를 두드리기 시작한다.[31] 하지만 매표기는 고장이라도 났는지 그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표가 없으면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으니 헤더는 크게 당황스러워 하지만, 정작 개찰구는 직원용 통로가 활짝 열려있어 표 따윈 아무래도 좋았다.[32] 개찰구를 통과한 헤더는 지하철역 지하 2층으로 내려간다.
지하 2층으로 내려간 헤더는 벽에 새겨진 태양의 후광(Halo of the Sun)[33] 을 발견하곤 자신이 또다시 그 이상한 세계에 갇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야 지하철역의 비정상적인 모습들이 이해되기 시작한 헤더는 서둘러 집으로 가고 싶다는 '초조함'과 쇼핑 센터에서 본 괴물들이 또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점점 미쳐가기 시작한다.[34]
1번 승강장으로 내려간 헤더의 눈 앞에, 다시 한번 이면세계가 나타난다. 이면세계의 승강장은 철창과 하얀 천으로 둘러쳐진 기괴한 모습을 한 채 어둠에 잠겨 있었다.[36] 이면세계에 잠긴 승강장을 둘러보던 헤더는 지하복도[37] 로 이어지는 계단을 발견하곤 곧장 내려간다. 하지만 지하복도는 그 가운데가 온갖 쓰레기들로 꽉 막혀 있었다. 쓰레기 더미로 다가간 헤더는 종이박스부터 시작해 쇼핑 카트[38] 에 책상, 의자, 심지어 철창까지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곤 어이없어 한다. 그래도 혹시 쓸만한 것이 있나 싶어 쓰레기를 뒤져보던 헤더는 혹시 쓰레기 더미 건너편에도 뭔가 쓸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다시 승강장으로 올라간다. 반대편 복도 입구로 다시 내려온 헤더는 다시 쓰레기 더미를 뒤지려 하는데...
누가 자고 있나?[39]
주위가 온통 피투성이야. 이 사람은 자는게 아니야. 왜 나는 별로 놀라지도 않지? 악몽 때문에 감각이 둔해졌나봐.
헤더는 비현실적인 세상으로 인해 점차 비현실적인 사람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씁쓸해한다. 쓰레기 더미에서 몇가지 쓸만한 것들[40] 을 챙긴 헤더는 더는 볼 일 없는 1번 승강장을 떠나 지하철역으로 돌아간다. 이후 헤더는 2번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2번 승강장엔 열차 한대가 정차하고 있었다. 열차는 문이 열려 있었지만 아무리 봐도 운행 중인 열차는 아니었다. 조심스럽게 열차 안으로 들어간 헤더는 좌석 위에 올려진 생일선물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생일선물상자는 포장지가 마구잡이로 찢겨진 채 상자가 반쯤 열린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다. 헤더가 상자를 후레쉬로 빛추자 샷건 한정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에 헤더는 대체 누가 생일선물로 샷건을 고르냐며 어이없어 한다.[선물상자] 헤더가 샷건을 집어든 순간, 라디오가 지직거리는 소음을 내보내기 시작한다.
헤더가 열차에서 나오자 인세인 캔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헤더가 다가가면 미친듯이 달려들던 다른 크리처들과는 달리 인세인 캔서는 잠이라도 자는 것 마냥 바닥에 널부러진채 조용히 숨만 내쉴 뿐이었다. 인세인 캔서가 계단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41] 에 하는 수 없이 헤더는 1번 승강장 때처럼 지하복도를 통해 2번 승강장을 빠져나간다.[클로저]
지하복도에서, 헤더는 4번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한다.[42] 계단을 타고 4번 승강장으로 내려가던 헤더는 바닥에 버려진 잡지 한권을 발견한다. 그 잡지는 오컬트 잡지였다.
갑작스런 자살이나 사고로 죽은 이들의 영혼은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죽은 이들의 영혼들은 때때로 자신들이 죽음을 맞이한 그 장소에 묶여있게 된다.
이 영혼들은 생전의 기억들과 인간으로서의 감각을 잃어버린 채, 오직 자신들이 죽은 그 순간의 고통과 슬픔만을 간직하게 된다.
그 고통이 너무나 극심한 나머지 이들은 살아있는 이들을 통해 구원을 받으려하거나... 혹은 그들을 원망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 이러한 영혼들은 악령이 되어 인간들을 잠식하곤 한다.
'사고다발지역'이나 '심령스팟'으로 유명한 장소들이 바로 이러한 영혼들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이러한 장소를 방문할 때에는 반드시 사고나 자살이 일어난 시간이나 날짜를 피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신도 그 영혼들과 똑같은 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컬트 잡지는 지박령에 대해 짧게 소개하고 있었다. 오컬트나 괴담 따위에 어느정도 흥미가 있었던 헤더는 이상한 일들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이 잡지를 주워갔을 거라며 꽤 아쉬워 한다. 잡지를 뒤로 한채, 헤더는 4번 승강장으로 내려간다. 다행히도, 4번 승강장은 이면세계에 잠식되지 않은 평범한 승강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43]
승강장을 둘러보던 헤더는 근처에 크리처들이 없다는 것을 확인[44] 하고는 선로 너머로 눈을 돌린다. 선로 너머엔 헤더를 집으로 보내줄 베르겐 스트리트 행 열차가 정차하는 3번 승강장이 있었고 3번 승강장은 4번 승강장 만큼이나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이에 헤더는 크게 안도하며 혹시 모를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선로 가까이 다가가는데...
정말로 4번 승강장에 지박령이 존재했다. 헤더가 선로로 떨어지자 역 진입을 알리는 열차의 경적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지고, 이에 헤더는 황급히 승강장으로 기어 오른다.[45] 깜짝 놀란 헤더는 도망치듯 4번 승강장을 떠나 3번 승강장으로 향한다.[지박령][46]
3번 승강장에 도착한 헤더는 4번 승강장에서 미리 확인해 둔 직원용 통로[47] 로 이동하기 위해 선로로 뛰어내린다. 하지만 직원용 통로는 굳게 잠겨 있었다. 바로 그 때, 역 진입을 알리는 열차의 경적소리가 울려퍼짐과 동시에 더블 헤드 여러 마리가 헤더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한다. 헤더가 더블 헤드들을 피해 간신히 승강장으로 기어 오르는 순간, 열차가 역으로 진입한다.[48] 열차의 문이 열리고 헤더는 조심스레 열차에 탑승하지만 열차 역시 이상한 세계에 잠식된 것인지 열차엔 그 어떤 탑승객도 존재하지 않았다. 너무나도 조용한 열차의 모습에 헤더가 잔뜩 긴장하고 있을 때, 갑자기 문이 닫히며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헤더는 열차 후미[49] 에서 선두로 한 칸씩 한 칸씩 조심스레 이동한다. 몇몇 차량은 빛이 나가버려 암흑에 잠겨 있었고 걔 중엔 크리처들[50] 이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헤더는 기어이 선두 차량에 도달하는데 성공한다. 헤더가 선두 차량 내부를 걸어가고 있을 때, 전속력으로 달리던 열차가 갑자기 멈춰선다.[51]
하지만 창문 너머로 보이는 장소는 베르겐 스트리트 역이 아니었다. 역이라고 할 수도 없는 작고 외딴 곳이었다. 헤더는 조종실로 가볼까 하지만 조종실이 없다는 사실에 경악하며[52] 그냥 열차에서 내려버린다. 이후 헤더는 문 하나를 발견하곤 하는 수 없이 문을 통해 지하수로(Underpass)로 이동한다.
여담으로 헤이젤 스트리트 역은 1990년에 제작된 영화, 야곱의 사다리(Jacob's Ladder)를 오마주한 장소라고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제이콥(팀 로빈스 분)이 집으로 가기 위해 베르겐 스트리트 행 열차를 타려고 하는 모습이나, 볼트와 너트로 잠겨진 2번 승강장 출입문을 호두까기로 열려고 하는 모습들은 위에서 언급한 헤더의 행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차이점이라면, 제이콥은 헤더와는 달리 2번 승강장 출입문을 호두까기로 열지 못했다는 것 정도.
3.3. 지하수로[편집]
지하로 내려간 헤더는 다수의 펜듈럼들[55] 과 조우하게 된다. 다가오는 펜듈럼들을 바라보던 헤더는 바로 옆에 위치한 문이 잠기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즉시 문을 열고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문을 열고 나오자, 다행히도 평범한 외형의 지하수로가 눈 앞에 펼쳐졌고, 헤더는 쇼핑 센터에서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조심스럽게 탈출구를 찾아 지하수로를 헤매기 시작한다.
지하수로를 돌아다니던 헤더는 지하수로에서 일하는 인부들이 사용하는 작은 락커룸에 들어서게 된다. 헤더는 락커룸 내 게시판에 걸려있는 지하수로의 지도를 발견하곤 서둘러 지도를 챙기려 하는데...
피로 범벅된 락커가 헤더의 눈에 들어온다. 락커를 살펴보던 헤더는 피가 락커 내부에서 뿜어져 나온 것을 보곤 누군가 락커안에 괴물이나 사람을 가둬놓은 다음 나무망치로 미친듯이 후려친 것이라 생각한다.[57] 호기심이 생긴 헤더는 락커 내부를 들여다 볼까 순간 고민하지만 이내 자신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쿨하게 포기한다. 지도를 챙긴 헤더는 지하수로의 탈출구를 찾아 다시 락커룸을 나선다.[58]
지도를 따라 탈출구를 찾아 돌아다니던 헤더는 발전기 제어실에 들어서게 된다. 제어실 구석엔 하수구로 내려갈 수 있는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하수구는 생활 폐수들로 가득 차 있어 내려갈 수가 없었다. 이에 헤더는 제어실에 있는 발전기를 이용해 폐수를 빼내려 하지만 발전기는 기름부족으로 인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 제어실을 나선 헤더는 기름과 그 기름을 담을 통이나 병 따위를 찾아 다시 지하수로를 헤메게 되고 결국 와인병[와인병] 을 하나 발견한 후, 와인병에 난로에 들어있던 등유[등유] 를 담는 것으로 기름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헤더가 기름을 넣고 발전기를 작동시키자 발전기는 굉음을 내며 폐수를 내보내기 시작한다.[59] 폐수가 빠진 것을 확인한 헤더는 역한 악취에 툴툴거리며 하수구로 내려간다.
하수구로 내려간 헤더는 다시 지도에 의지해 탈출구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하수구엔 미처 빠지지 못한 폐수가 조금 흐르곤 있었지만[60] 사람이 걸어다니는 인도를 넘볼 정도는 아니었기에 헤더는 조금 불편하지만 좁은 인도를 따라 하수구를 크게 돌기 시작한다.[61] 인도를 따라 걷던 헤더는 보안 경비실을 발견한다.[62] 경비실로 들어선 헤더는 하수구의 출입문으로 향하는 조금 큰 크기의 철문을 발견하곤 이 악취로 가득한 하수구를 드디어 빠져나갈 수 있게 되었다며 기쁜 듯이 달려간다. 하지만 헤더가 철문을 열려고 하는 그 순간, 그녀의 발 아래 '위험! 다가오지 마시오!'라 적힌 표시판이 눈에 들어온다. 헤더는 해당 표시판이 철문에 붙어있다 바닥에 떨어진 것임을 알아채곤[63] 황급히 철문에서 멀찍이 떨어진다. 대체 왜 이런 표시판이 붙어있는 걸까 고심하던 헤더는 경비실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하나 발견한다. 헤더는 어차피 본인과는 관계없는 내용일 테니 그냥 무시하려 했지만 해당 서류에 오늘 날짜가 적혀있는 것을 보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당 서류를 읽어보기 시작한다.
물 속에 괴물이 살고 있다. 그 망할 새끼가 내 친구둘을 죽였다.
나는 하수구의 악어와 관련된 오랜 도시 전설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내 친구들이 술에 취해 실족사했다? 우리가 병신인줄 아나
그냥 괴물로 부르기엔 뭔가 정확하지 않다. 다른 무언가다. 내가 아는 것은 물 속에 뭔가가 있다는 것 뿐이다.
난 이제 이 놈을 죽이러 간다. 누군가 이 메모를 발견한다면, 이게 내 유언장이 되겠지.
복수는 의미없는 것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어쩌면 이걸 읽고 있는 당신도. 하지만 호세와 제이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이 었어.
근데 이 새끼를 어떻게 죽이지? 물 속에선 총을 사용할 수가 없고, 내 훌륭한 칼솜씨도 그리 큰 의미가 없을 거 같고. 수류탄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는데...
메모를 쓴 인물은 '물 속의 괴물'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메모를 쓴 인물이 오늘 죽었다는 것도.[64] 이에 헤더는 물 속에 괴물을 죽일 수 있는 물건을 찾기 위해 경비실을 박차고 나가 또다시 하수구를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이윽고 헤더는 폐수 위로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치된 다리[65] 를 발견한다. 다리를 건너자 헤더는 일종의 쓰레기장 비슷한 장소에 들어서게 된다. 일반적으로 쓰레기장하면 떠올리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지만 보아하니 지상에서 투하한 쓰레기들이 가장 먼저 모이는 장소인 듯 했다. 헤더는 분류된 쓰레기가 정리되어 있는 쪽으로 가 혹시 쓸만한 것이 있나 뒤져보기 시작하고, 머지앉아 상태가 멀쩡해 보이는 헤어 드라이기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66] 헤어 드라이기를 챙긴 헤더는 쓰레기장(?)을 떠나[67] 다시 경비실로 돌아간다. 그리고 굳게 닫혀 있던 철문을 활짝 열어제낀다.
문을 열고 나가자, 헤더의 눈 앞에 폐수로 가득찬 하수로 하나가 나타난다. 하수로엔 난간조차 없은 철판 하나가 다리랍시고 놓여있었고 다리 너머엔 헤더가 그리도 찾아 헤메던 출구가 있었다.[68] 주변을 둘러보던 헤더는 문과 다리 사이의 바닥이 온통 피로 범벅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곤 메모의 내용이 사실임을 깨닫는다. 문득 정말로 하수구의 악어가 존재하는지 궁금해진 헤더는 하수로에 다가가 폐수를 자세히 살펴보지만 워낙 탁한지라 그 안을 제대로 살펴볼 수 없었다. 하지만 악어 몇 마리 정도는 충분히 숨어 살고 있을 만큼 깊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69] 이후 헤더는 쓰레기장에서 가져온 헤어 드라이기를 꺼내든 채, 문 옆에 설치된 콘센트 앞으로 다가간다. 플러그를 꽂아넣자, 헤어 드라이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뜨거운 바람을 내뿜기 시작했고 이에 헤더는...
...그대로 폐수에 집어 던져버린다. 물 속에 빠진 헤어 드라이기는 빠지작하는 소음과 함께 누전을 일으키며 수 차례의 강렬한 스파크를 만들어낸다. 잠시 후, 거대한 촉수 형태의 크리처가 축 늘어진 채 수면 위로 떠오른다.[정체] '하수구의 악어'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일말의 미동조차 없는 크리처의 모습에 죽음을 확신한 헤더는 조심스레 난간없는 다리를 건너 출입문으로 다가간다.[70]
헤어 드라이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다리를 건널 경우, 크리처가 헤더의 발을 낚아 채 폐수로 끌고 내려가는 인게임 컷신이 재생되며 게임 오버된다. 크리처에 붙잡힌 헤더가 내지르는 비명소리가 점차 꼬르륵거리는 소리로 변해가는 장면이 꽤 인상적이다.
헤더가 촉수 형태의 크리처를 죽이는 장면은 1편에서 해리 메이슨이 블러드서커(Bloodsucker)와 조우하는 장면을 계승한 것이다. 때문에 두 크리처와 이에 대항하는 두 주인공의 모습이 매우 비슷하다.[71] 이 '촉수 형태의 크리처'는 이후 브룩헤븐 병원에서 '배경 오브젝트'로 다시 한번 모습을 드러낸다. 아쉽게도 블러드서커와 마찬가지로 상징성이 무엇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심지어 이름조차도.[72]
출입문을 열고 나간 헤더는 하수도의 마지막 지역에 들어선다. 멀리 어둠 속에서 펜듈럼들이 내는 기괴한 쇳소리가 들려왔지만 헤더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도에 의지해 지하수로로 이어진 통로를 찾아냈다. 지하수로는 크리처도 없고 이상현상도 일어나지 않는 말 그대로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통로를 따라 걷던 헤더는 맨홀로 이어지는 사다리를 발견하게 되고 마침내 지하수로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맨홀에서 나온 헤더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고자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헤더는 공사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3.4. 건설 공사 현장[편집]
공사 중인 건물 하나가 을씨년스럽게 서있었고 그 건물을 중심으로 사방이 공사용 펜스로 막혀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헤더는 문을 열고 건물 내부로 들어간다. 아직 건설 중인 건물인지라 대다수의 층과 방들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헤더는 하염없이 계단을 타고 층을 오를 뿐이었고 결국 5층까지 오르게 된다.[73] 5층에 들어선 헤더는 종이 박스와 쓰레기들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움막 하나를 발견한다. 누군가 살았던 것은 분명해보였지만 건물을 오르면서 인기척이라곤 전혀 없었기에 헤더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74] 대신 헤더는 5층 바닥에 뚫린 거대한 구멍에 관심을 가진다. 딱히 출구가 없었기에. 헤더는 노숙자(?)가[75] 사용하던 것으로 보이는 매트리스를 구멍으로 떨어뜨리고 그 위로 뛰어내리는 방법으로 4층으로 내려간다.[76][소음기] 4층 내부를 둘러보던 헤더는 건물 외벽이 일부 무너져 큰 구멍이 뚫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다행히도 건물 외벽엔 공사를 위한 비계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떨어질 위험 없이 건물 외부로 나갈 수 있었다.
헤더는 비계를 따라 건물 외부를 빙 돌기 시작한다. 펜듈럼 몇 마리가 하늘을 날며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하게 움직여야만 했다.[77] 비계를 따라 이동하던 헤더는 옆 건물의 창문이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한다. 공사 중인 건물과 옆 건물 사이의 간격이 굉장히 좁았기 때문에 비계에서 창문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바로 넘어갈 수 있었다. 이렇게 헤더는 건설 공사 현장을 떠나 힐탑 센터에 들어서게 된다.
3.5. 힐탑 센터[편집]
창문을 넘어 힐탑 센터로 진입한 헤더는 자신이 어느 작은 회사의 사무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무실을 둘러보던 헤더는 서랍장 위에 놓인 책들을 한번 훑어보곤 이 사무실이 마네킹 관련 업체의 고객상담실임을 알게 된다.[78] 고객상담실엔 마네킹과 관련된 책과 서류들만 즐비할 뿐, 당장 헤더에게 도움이 될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기에 헤더는 미련없이 상담실을 떠나 복도로 나간다. 늦은 시간이라 모두가 퇴근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힐탑 센터도 그 이상한 세계에 잠식되어 있기 때문인지 복도는 어둠과 침묵에 잠겨있었다. 자신의 발소리만이 들려오는 복도를 걸어다니던 헤더는 복도 끝에 위치한 작은 창고를 발견하게 된다. 창고 앞에 쌓여있는, 미쳐 정리하지 못한 상자들을 보아하니 해당 창고는 고객상담실과 마찬가지로 마네킹 업체의 소유인 듯 했다.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것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헤더는 문을 열고 창고로 들어서는데...
얘만 머리가 달려있네. 머리가 없는 마네킹 녀석들은 너무 소름끼쳐. 마치 머리가 없어도 날 바라보거나 하는 듯한... 윽...[오역]
창고는 마네킹들과 그 부속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창고를 둘러보던 헤더는 홀로 머리까지 완전히 갖춰진 마네킹을 발견하곤 괜시리 등골이 오싹해졌는지 윽! 하며 뒷걸음질친다. 쓸만한 것들을 찾아 창고를 뒤적이던 그 때,[79] 갑자기 여성의 비명소리가 들려온다.[비명소리] 깜짝 놀란 헤더가 비명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자...
이... 이건 피야...
마네킹의 머리가 피를 뿜으며 잘려나가 있었다. 마네킹에서 뿜어져 나온 피가 진짜 피라는 것을 확인한 헤더는 황급히 창고를 떠나 복도로 뛰쳐나간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헤더는 복도 중간에 위치한 메인 홀로 통하는 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것으로 마네킹 업체로부터 도망(?)치는데 성공한다.
이 마네킹과 관련된 이벤트는 헤이젤 스트리트 역에서의 지박령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상징성이 부여되어 있지 않다.[80] 말 그대로 '이벤트'일 뿐. 때문에 10랭크 달성이나 익스트림 액션 난이도를 뚫고 있는 중이라면 이 이벤트는 무시해도 좋다.
여담으로, 이 마네킹 이벤트가 의외로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인지 훗날 이 마네킹은 영화 사일런트 힐: 레버레이션에서 마네킹 몬스터(Mannequin Monster)라는 이름의 크리처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쉽게도 영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2차례의 크고 작은 설정 변경으로 인해 존재 이유, 즉 상징성이 굉장히 모호해져 원작만큼이나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뒷이야기] 그래도 영화 오리지널 크리처로서 1편의 청소부 크리처와 함께 좋은 평을 들었으니 아쉽지만은 않을지도...
메인 홀로 뛰쳐나간 헤더는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을 발견한다. 1층으로 내려가 빨리 힐탑 센터를 떠나고 싶었던 헤더는 서둘러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으나 메인 홀을 배회 중이던 다수의 더블 헤드들 때문에 미쳐 다가가지 못하고 대신 홀 반대편에 위치한 '모니카의 댄스 스튜디오(Monica's Dance Studio)'로 도망친다.[81] 댄스 스튜디오의 사무실[82] 에서 헤더는 힐탑 센터의 지도를 발견한다.[83] 쓸만한 것들을 찾아 사무실을 뒤지던 헤더는 긴 로프 한줄이 책상 서랍에 들어있는 것을 보곤 꺼내려 하지만 서랍이 너무 녹슨 탓에 로프를 꺼낼 만큼 충분히 열리지 않아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헤더는 다른 사무실이나 부속실들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하고 사무실을 떠난다.
부속실과 다른 사무실들을 돌아다니며 몇몇 쓸만한 것들[87][88] 을 챙긴 헤더는 마음을 다잡고 더블 헤드들이 득실거리는 메인 홀로 다시 나아간다. 마네킹 이벤트 이후 혼란스런 상황에서 갑작스런 기습을 당해 도망치기 바빴던 이전과는 달리 이번엔 더블 헤드들을 한마리씩 모두 죽여버리는데 성공한다.
엘리베이터에 다가간 헤더는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으며, 왠지는 모르지만 문이 살짝 열려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에 헤더는 짜증을 내며 비상계단을 통해 1층으로 내려가려 하지만 1층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어 이 역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89] 결국 헤더는 다시 3층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3층으로 돌아온 헤더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는 것을 떠올리곤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머리가 겨우 들어갈 만큼 좁은 그 틈 사이로, 헤더는 바로 아랫층인 2층의 엘리베이터 문이 활짝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에 헤더는 엘리베이터 문을 활짝 열고, 일전에 보았던 로프를 통해 2층으로 내려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자신의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물품들을 찾아 힐탑 센터 5층으로 올라간 헤더는 지도를 따라 KMN 자동차 부품 회사(KMN Auto Parts)의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놈바디들이 득실거리는 복도[90] 를 지나 KMN 회사의 사무실에 들어간 헤더는 엘리베이터 문을 열어재끼는데 도움을 줄 잭을 발견, 입수한다. 이후 헤더는 녹슨 서랍장을 열만한 물건을 찾아 사무실[91] 을 돌아다니지만 딱히 도움이 될만한 것은 없었기에 KMN 회사 사무실을 떠나 다시 메인 홀로 나간다.
KMN 자동차 부품 회사의 부속실 중 하나는 함정방이다. 댄스 스튜디오와 달리 크리처가 인세인 캔서 한마리 뿐이라 상대하기 훨씬 수월하다. 부속실이 굉장히 좁아 헤더가 함정방에 들어가자마자 인세인 캔서가 헤더를 인지하고 교전에 돌입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담으로, KMN 사무실 내 벽에 걸린 포스터 속 붉은 색 자동차는 닛산 스카이라인 GT-R라고 한다. 정확히는 1972년에 출시된 Skyline H/T 2000 GT-R(PGC110). 왜 하필 이 자동차인지는 아무도 모른다.[92]
또, KMN은 Kill Me Now를 뜻하는 인터넷 속어인데, TeamSilent 제작팀에서 무어라 언급한 적은 없으나 이러한 속어를 자주 사용하는 영미권 팬덤에선 '날 죽여달라'하는 존재는 누가 봐도 딱 한명 뿐이라며, 의도적인 작명이라 확신하고 있다.[93]
메인 홀로 나간 헤더는 홀 반대편에 위치한 화랑[畵廊] Gallery of Fine Arts을 발견하곤 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화랑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름답게 여러 그림들과 도자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화랑에 들어선 헤더는 프론트 책상 위에 놓인 방명록을 한번 힐끗 쳐다본 후,[94] 쓸만한 것들이 있는지 둘러보려하지만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미술 작품들을 천천히 살펴보기 시작한다. 그 중 3개의 작품들이 헤더의 흥미를 끌었지만 되려 기분만 나빠졌을 뿐이었다. 작품들을 둘러본 헤더는 화랑 구석에 위치한 관계자 전용 문을 통해 복도로 나간다. 이 복도는 갤러리와 관련된 사무실과 창고들과 연결되어 있었지만, 대다수의 사무실이 굳게 잠겨있었다. 혹시나 하며 문이란 문은 죄다 열어제끼며 복도를 따라 걷던 헤더는...
미처 분류되지 못해 복도에 방치되어 있던 상자더미들 위에 놓여진 스크류 드라이버를 발견한다. 헤더는 로프가 든 서랍장을 이걸로 열어야겠다며 드라이버를 집어든 후 그대로 3층으로 내려간다.[일본도]
3층으로 내려간 헤더는 댄스 스튜디오 사무실로 가 드라이버를 지렛대 삼아 녹슨 서랍장을 강제로 열어제낀 후[사진3] 그 안에 있던 로프를 입수한다. 이후 엘리베이터로 달려가 잭으로 본인이 지나갈 수 있을 만큼 문을 넓게 벌린 후, 로프를 연결해 2층으로 무사히 내려가는데 성공한다.
2층으로 내려온 헤더는 여전히 어둠에 잠긴 힐탑 센터를 돌아다닌다. 2층은 ECHO Interiors and Floor Fashions와 Green Ridge Mental Health Clinic이 입점해 있었다. 그 중 그린 릿지 정신병원은 문이 굳게 잠겨있어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헤더는 에코 인테리어 사무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에코 인테리어는 이름 그대로 가정 집의 인테리어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었다. 헤더가 처음으로 보게된 인테리어는 침실과 거실. 사무실 내부가 평범한 가정 집마냥 소파와 탁자, 각종 장식용 조형물들로 꾸며져 있었고, 잘 정리된 2인용 침대가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95] 가짜 거실(?)을 뒤로 하고, 헤더는 문을 통해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이번에 전시된 인테리어는 바로 화장실. 욕조와 변기, 세면대는 물론이고 문 손잡이와 휴지걸이까지 전시하고 있었다. 잠시 인테리어들을 감상하던 헤더는 장식용 욕조 바닥에 검붉은 녹이 슨 것을 발견하곤 혀를 찬다. 딱히 쓸만한 물품도, 별다른 흥미거리도 없음을 확인한 헤더는 화장실 인테리어 바로 옆에 위치한 창고를 발견하곤 곧장 발걸음을 옮긴다. 여느 창고들처럼, 내부엔 뭐가 들어있는지 모를 상자들이 선반과 바닥에 가득 쌓여있었다. 하지만 창고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진 또다른 장식용 욕조만큼은 확실히 달랐다.
욕조에 다가간 헤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도꼭지를 돌려보지만 당연히 물이 나올리가 없었다. 이때 헤더의 반응은 '그럼 그렇지...'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욕조 바닥부터 검붉은 피가 서서히 차오르더니 욕조를 시작으로 바닥과 벽, 상자 등, 주변의 모든 사물들이 검붉은 핏빛으로 서서히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동시에 헤더는 쇼핑 센터에서 클로디아와 조우했을 때처럼, 극심한 고통 속에 몸부림친다. 헤더가 머리를 감싸쥔 채 신음을 토해내는 동안, 이면세계는 헤더와 힐탑 센터를 완전히 잠식해 버린다. 한편, 바닥을 뒹굴며 고통스러워 하던 헤더는 결국 그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해 버린다.[96]
화면이 암전되면서, 검은 화면에 다음과 같은 두 문장이 출력된다.
다른 세계가 침범해 들어온다.
누군가의 끔찍한 망상으로 이루어진...
이 두 문장의 화자는 해리 메이슨으로 PC로 플레이 중이라면 들을 수 없다.[97] 이 두 문장에서 언급되는 '누군가'에 대해, 팬덤에선 3편에서 등장한 대사인 만큼 클로디아 울프라는 의견과 해리의 대사이니 만큼 달리아 길레스피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본편이 1편의 후속작인 만큼 클로디아와 달리아 역시 서로 매우 많이 닮아있긴 한데, 신과 낙원에 대한 사상적 이념의 차이가 꽤 큰 편이라 동일인물 취급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바로 그 신과 낙원을 강림시키기 위한 방법과 교리가 '성녀 종파'라는 점에서 완전히 동일하기 때문에 달리아건 클로디아건, 메이슨 부녀 입장에선 그놈이 그놈이라는 식으로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의견 역시 존재한다. 해석의 차이겠지만 동시에 1편과 3편의 연관성이 진하게 베여있다는 점에서 나름 흥미로운 대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또야? 이것도 그년 짓일까?'
정신을 차린 헤더는 자신이 쇼핑 센터 때와 똑같은 '이상한 세계'에 갇혀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크게 분노한다. 안개 세계에서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진 힐탑 센터의 한복판에서, 헤더는 다시 이면세계의 탈출구를 찾아 방황하기 시작한다.
창고였던(?) 장소를 벗어나려던 헤더는 벽에 박제된 사람인 듯한 것의 시체와 그 시체 위에 놓인 사진들을 발견한다.
사일런트 힐 3편에서 등장하는 '입' 사진은 이면세계로 인한 헤더의 불안한 심리 상태와 알레사의 광기를 상징합니다. 또한, '입' 사진은 학우들의 괴롭힘과 어머니의 학대로 인해 고통받던 알레사의 내면이 점차 혼란스러워지다 결국 비명을 내지르는 것을 상징합니다. - 사일런트 힐 시리즈 공식 설정집 'Book of Lost Memories'
시체를 뒤덮고 있는 검붉은 아지렁이와 같은 것들은 어머니와 교단의 정화의식으로 인해 불탄 알레사의 전신 화상을 상징한다. 즉, 저 '시체'는 알레사의 육신을 상징한다. 이 알레사의 화상과 고통이라는 상징성은 더블 헤드나 후술할 알레사의 기억과 같은 크리처들의 외형은 물론이고, 이면세계의 대표적인 풍경인 녹슨 철과 피로 물든 세상의 근간이 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사각형 모양의 사진. 이 사진들은 앞서 서술된 화랑의 입간판과 2편의 세이브 포인트 등과 마찬가지로 광기를 상징하는데, 이 사진들은 작품별로 생김새의 차이가 있으나 사각형 모양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굉장히 중요한 상징성이자 이후 브룩헤븐 병원에서 보게되는 크리처인 너스에게도 해당되는 상징성이기 때문에 여기서 서술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2편에서 광기를 상징하는 요소는 바로 세이브 포인트. 이 세이브 포인트는 붉은색 사각형의 외형을 하고 있는데 이 세이브 포인트는 주인공인 제임스 선덜랜드의 광기를 상징한다. 제임스가 자신이 그토록 감추고 싶어하던 아내의 비밀을 자각하는 순간, 세이브 포인트는 위의 화랑과 관련된 서술에 첨부된 2편의 사진처럼 자그마치 9개로 늘어난다. 그 순간, 제임스의 심리 상태가 '극도의 스트레스와 광기로 폭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이 9개의 세이브 포인트가 위치한 장소가 바로 삼각두와의 최종전이 벌어지는 이면세계의 레이크뷰 호텔(Lakeview Hotel) 1층 로비 출입문의 바로 옆이라는 점, 이 세이브 포인트가 마지막 세이브 포인트라는 점과 맞물려 그 상징성이 극도로 부각된다. 이후 삼각두와의 최종전에서 제임스가 스스로 자신의 죄를 진심으로 뉘우침으로써, 그 광기 속에서 탄생한 삼각두와 세이브 포인트는 더는 제임스 앞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2편에선 또 다른 붉은색 사각형 역시 등장한다. 바로 버블 헤더 너스의 입.[98] 이 너스의 입은 메리 선덜랜드의 광기를 상징하는데, 메리의 광기는 남편이 자신의 병수발 때문에 고통받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불치병으로 죽게될 것이라는 절망감, 병과 약의 부작용으로 인해 흉측하게 변한 자신의 외모에 대한 혐오감과 이런 자신의 모습에 질려 남편이 도망칠 것이라는 망상,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거부하는 살고자 하는 부질없는 희망이 모두 뒤섞여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광기가 외부로 표출되어버리는 순간, 제임스와 메리는 파멸을 맞이하게 된다.
3편에의 붉은색 사각형 모양은 화랑의 입간판을 시작으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며, 힐탑 센터가 이면세계에 잠식된 이후부턴 웃고 있는 입 사진과 피를 흘리는 귀 사진으로 3편 고유의 외형을 띄기 시작한다.[99] 이 사각형 모양의 사진들은 2편과 마찬가지로 광기를 상징하는데 여기서의 광기는 알레사와 헤더의 광기를 상징한다. 이 상징성은 헤더가 자신의 정체성을 자각하기 이전엔 위 공식 설정집의 내용처럼 2가지로 나뉘어 있게 되지만, 헤더가 스스로가 누군지 깨달은 이후론 후자의 상징성만을 가지게 된다. 귀 사진의 경우, 이토 마사히로는 점점 미쳐가는 알레사와 헤더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입은 '광기'를, 귀는 '광기로 변해가는 모습'이 되겠다.
3편의 너스 역시 2편처럼 입에 붉은색 사각형이 존재한다. 단, 3편의 너스는 이목구비가 모두 존재하기 때문에 사각형 한가운데 입이 존재한다는 차이가 있다.[100] 공식 설정집에선 이 너스의 붉은색 사각형 역시 광기를 상징한다고 한다. 이 광기 역시 사진들과 같은 알레사의 광기로 보는 편인데, 너스의 흑색 단발 머리가 정화의식 이전의 알레사의 그것과 동일하다는 점,[101] 너스가 알케밀라 병원에 감금되어 지내던 알레사의 기억이 투영되어 탄생한 크리처라는 점[102] 등, 알레사와의 직접적인 연관점이 많기 때문이다. '보는 편인데' 라는 서술에서 알 수 있는 확실한 정보는 아니다. 이토 마사히로와 공식 설정집이 광기를 상징한다고 확실히 언급한 것과는 달리, 그 광기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중요한 상징적 요소들이 이면세계의 힐탑 센터에서 비중있게 등장함으로써, 힐탑 센터는 평범하게 지나칠 장소가 아님을 확실히 보여준다.[103]
여하간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당장 헤더는 그 상징성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곧 흥미를 잃고 문을 열고 창고였던 장소를 떠난다.
그리고 불길하게 생긴 문을 열고 들어간 헤더 앞에는, 갑자기 멀쩡하게 생긴 사무소, 그리고 빈센트 신부가 나타난다.
한패냐는 말에 빈센트는 격하게 반응하고 난 네 편이라며 헤더를 설득하지만, 누가 봐도 미친 빈센트의 언동에 헤더는 도망치듯 방을 나선다.
마침내 1층에 도달한 헤더였지만, 1층은 글루톤이라는 괴물이 버티고 서 있었다. 글루톤에 대해선 항목 참조.
그리고 밖은 안개도 괴물도 없는, 현실세계의 길이 펼쳐져 있었다. 마침내 이면세계에서 탈출한 헤더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간다.[104]
3.6. 데이지 빌라 아파트[편집]
마침내 탈출한 헤더는 집에 돌아와 아빠를 찾지만, 충격적이게도 해리는 누군가에 의해 가슴을 찔린 채 죽어있었다.
충격에 울음을 터뜨린 헤더였지만, 이내 핏자국이 밖에 이어져있음을 눈치채고 아파트 옥상으로 향하자 그곳에는 클로디아가 서서 한발 늦었다며 헤더를 조소하고 있었다.
또다시 헤더를 설득하려 하는 클로디아였지만 씨알도 안 먹혔고, 클로디아는 크리처 미셔너리를 소환하고는 달아난다.
미셔너리를 쓰러트리고 돌아온 집에는 더글러스가 서 있었다.
헤더: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당신이 날 찾지만 않았어도...
더글러스: 진정하렴. 난 그저...
헤더: 진정하라구요? 우리 아빠가 죽었어요! 그것도 살해당했다구요!
해리를 살해한 크리처인 미셔너리를 죽이고 돌아온 헤더는 유감을 표하는 더글러스에게 고통과 증오로 가득한 비명을 질러대고, 더글러스는 자신의 능력이 한 부녀의 일상을 지옥의 아가리로 밀어넣어버렸다는 사실에 큰 죄책감을 느낀다.
헤더가 어느 정도 자신의 감정을 추스린 후, 더글러스는 해리의 시신을 해리의 침대에 눕혀주고 헤더와 함께 약소한 장례를 치룬다. 헤더가 이 모든 사태가 클로디아 울프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클로디아가 있는 사일런트 힐로 가서 클로디아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하자 더글러스는 복수가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며 헤더를 위로하고, 사일런트 힐까지 차로 태워다주겠다며 해리의 죽음에 대한 죗값을 치루고자 한다. 헤더는 더글러스에게 괜히 도와주려다 죽을 수도 있다며 만류하지만 더글러스는 '사일런트 힐은 걸어가기엔 너무 멀다.'라며 밖으로 나간다.
더글러스: 어차피 내 무덤 앞에서 울어줄 사람도 없단다.
헤더가 아버지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는 동안, 빈센트 신부가 더글러스에게 다가와 사일런트 힐 지도를 주면서 레너드 울프라는 남자와 만나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진다. 작별인사를 마친 헤더가 나오자 더글라스는 빈센트 신부에 대해 이야기하며[105] 그가 건네준 사일런트 힐 지도를 헤더에게 건넨다. 이에 헤더는 빈센트가 수상하긴 하지만, 사일런트 힐과 클로디아에 대해 아는 사람이 그 하나 뿐이니 별 수 있겠냐며 짜증을 낸다.
더글러스가 차를 몰고 헤더와 함께 사일런트 힐로 가는 이 장면은 사일런트 힐 1편에서 해리 메이슨이 쉐릴 메이슨과 함께 사일런트 힐로 가는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명장면이다.
3.7. 사일런트 힐[편집]
사일런트 힐로 가는 차 안에서, 헤더는 아버지의 공책을 통해 알레사 길레스피로서의 정체성과 기억을 모두 되찾는다.[106][107] 헤더는 아버지와 사일런트 힐, 클로디아, 교단, 달리아 길레스피, 신의 부활과 낙원에 대해 더글러스에게 이야기해주었고 더글러스는 아버지 해리를 기억하며 흐느끼는 헤더를 안타까워하며 다시 한번 위로해 준다.
헤더가 사일런트 힐에 가본 적 있냐는 말에 더글러스는 한번 가본적 있었다며 예전엔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였는데 지금은 흉흉한 소문이 들려오는 끔찍한 곳으로 변했다며 혀를 내두른다. 당시 더글러스는 사일런트 힐에서 행방불명된 남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사일런트 힐로 갔었는데 안타깝게도 찾지 못했다고. 이 남자가 바로 사일런트 힐 2편의 주인공인 제임스 선덜랜드다.
더글러스: 그래. 네 말이 맞아. 무섭구나. 오십년 넘게 살아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야. 아직도 내가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싶구나.
사일런트 힐에 도착한 헤더와 더글러스는 Jack Inn 호텔 106호실에서 하룻밤을 보낸다. 안개가 자욱한 사일런트 힐에서 새 아침을 맞이한 두 사람은 레너드 울프를 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서로 흩어져 각각 브룩헤븐 병원과 레너드의 자택을 조사하기로 한다. 브룩헤븐 병원을 조사하기로 한 헤더는 먼저 출발하겠다며 채비를 마치고 문으로 다가가는 더글러스를 보며 '혹시 무서우신거 아니죠?' 라며 농담을 건넨다. 스스로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로 인해 크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으며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음을 느낀 더글러스는 자신을 향해 미소지어 보이는 헤더에게 '담배 한대 태우고 싶구나.' 라는 말을 하며 자신이 두려워하고 있음을 인정한다. 호텔을 나선 더글러스는 레너드 울프의 자택으로 향하고, 헤더도 병원으로 향한다.
3.8. 브룩헤븐 병원[편집]
병원에서 대량의 너스를 피하거나 쓰러뜨린 헤더는 우연히 읽은 기록부에서 스탠리 콜먼이라는 편집증과 환각 작용을 앓는 자의 기록을 보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곧 노트에서 스탠리 콜먼이라는 사람이 헤더에게 주는 거라며 인형을 놔둔 걸 보게 된다.
하지만 2층에서도 3층에서도 비슷한 편지가 반복되고, 3층의 전화기가 갑자기 울린다.
전화를 건 사람은 레너드 울프이고, 클로디아 울프의 아버지였다. 본인은 2층에 갇혀있고 클로디아를 적대하며 인장을 갖고 있으니 오라고 부탁하고는 전화를 끊는다. 이때 옥상은 통째로 함정 방이니 얌전히 2층으로 가자.
2층으로 가면 안개세계에 머물러 있던 병원은 통째로 이면세계화하고, 지하에서 레너드를 만난다. 하지만 레너드는 교단원이 아닌 게 아니라 클로디아와 다른 방향의 광신도이며, 크리처였다. 이에 헤더는 허탈하게 한숨을 쉬며 "여긴 싸이코 밖에 없는거야? 뭐, 넌 이미 인간조차 아니지만."라는 말과 함께 레너드를 씹어대며 친절히 지옥으로 보내버린다.
레너드를 죽이고 현실세계의 병원에서 깨어난 헤더의 발에 인장이 채이고, 헤더는 모텔로 돌아갔지만 그곳엔 더글러스 대신 빈센트가 있었다.
더글러스가 놀이공원으로 향했다는 말을 쓸데없이 돌려 말한(...) 빈센트를 뒤로하고 헤더는 놀이공원으로 향한다.
3.9. 레이크사이드 놀이동산[편집]
놀이공원에 들어오자마다 헤더는 배의 통증을 느끼며[108] 기절하고, 깨어나자 놀이공원은 이면세계화해있었다.
이면세계에서 롤러코스터에 치일 뻔하고, 귀신의 집에 갇혀 죽을 뻔하는 경험을 겪다가 다리가 부러진 더글러스를 만나고, 돌아다니며 온갖 고통을 겪다가 회전목마에 도착한다.
그러나 갑자기 회전목마 지역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머리의 소녀가 단검을 들고 나타나고, 헤더와 총 3번 맞붙은 끝에 연기로 변해 사라진다. 그리고 여자아이가 사라진 곳에 나타난 붉은 글자는 방금 나타난 소녀가 알레사였음을 암시한다. 그리고 알레사가 헤더의 체내에 있는 신이 부활하면 세상의 위기는 둘째쳐도 헤더가 고통스럽게 죽을 것을 볼 수 없어 자신의 손으로 끝내려고 자신을 공격한 걸 알게 된 헤더는 자신을 걱정해주는 건 고맙지만 자신은 이제 알레사가 아니니 반드시 살아남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조를 다짐하고서 클로디아가 있는 교회로 향한다.
3.10. 교단의 교회[편집]
이 이후로는 클로디아 울프에서의 문서와 거의 내용이 겹친다. 사실상 클라이맥스인 동시에, 그녀가 항상 헤더 앞에 나타나고 왜 클로디아가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 드러나는 파트이기 때문.
어쨌거나 아버지가 남긴 펜던트의 의미를 깨달은 헤더 메이슨은 알레사에게 "아가리 닥쳐 미친년아!"라는 걸출한 명대사를 날리며 펜던트에 감춰진 신을 분리하는 붉은 약을 들이켜 마침내 신을 토해내고, 클로디아는 절규하며 자기가 신을 삼켜버린다.
3.11. 신[편집]
신을 탄생시킨 공간으로 따라 들어갔을 땐 이미 클로디아는 온몸이 불탄 채 쓰레기마냥 넝마투성이가 되어 죽어있었고 헤더는 상당히 빡친 표정으로 넌 내 손에 죽어야 하는데 누구 마음대로 죽냐며 울부짖는다. 그러고서 클로디아가 탄생시킨 신을 보며 "이딴 게 신이라고?"라는 황당함을 드러내며 자신의 가정을 파탄낸 신조차 죽여 지옥으로 보내버렸으나 전혀 울분이 가시지 않던 헤더는 쓰러져 죽은 신의 머리를 미친 듯이 밟아대며 모든 분노를 쏟아내버린다.
4. 엔딩[편집]
공식 엔딩만 서술.
굿 엔딩에서는 신을 쓰러뜨리고, 벤치에서 피를 흘리며 쉬고 있는 더글러스의 앞에 나타난다. 더글러스가 다 끝났냐고 묻자, 아직 아저씨가 남았다며 칼을 들어올리는데...
이는 훼이크였고, 농담이었다며 칼을 거둔다. 더글러스는 취향 참 고약하다며, 알레사로 부를지 쉐릴로 부를지 묻는다. 헤더는 쉐릴로 부탁한다고 하고, 더글러스는 그렇다면 흑발로 돌아갈거냐고 묻자 금발이 더 발랄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109] 이후 이면세계에서 죽은 해리를 정식으로 장례를 치렀는지 부모의 묘에 찾아가기도 하는 것으로 엔딩. 이후 어떤 삶을 살았는지는 불명이나, 더글러스의 활약으로 교단은 해체되었다고 하니 교단과는 엮이지 않으며 산 것으로 보인다.
배드 엔딩인 잠식당하다 엔딩에서는 알레사의 정체성 쪽이 더 강해져버렸는지 이면세계의 놀이공원에서 더글러스를 칼로 찔러 죽여버리고, 그 모습을 말없이 내려다본다.
5. 성격과 외형[편집]
I liked the character Heather. She is sort of a bad-ass and a bit of a tomboy. Although she was very young, she was quite fearless and strong. Heather was really interesting and a great character to play.
전 헤더라는 캐릭터가 좋았습니다. 간지나고 말괄량이 끼가 있죠. 정말 어리지만, 꽤 겁없고 강합니다. 헤더는 정말 흥미롭고, 연기하기 좋은 캐릭터였습니다.
헤더 메이슨의 성우, 헤더 모리스
"Shut your stinking mouth, bitch!"
아가리 닥쳐 미친 년아!
교단의 교회에서, 클로디아 울프에게
"It's locked. That bitch....!"
잠겼어 이 씨발년!
데이지 빌라 아파트에서, 클로디아 울프에게
"Is every person here a mental case?"
여긴 죄다 정신병자들 뿐인가 보지?
브룩헤븐 병원에서, 레너드 울프에게
17살이 된 헤더는 그 나이 대의 여자아이들처럼 쇼핑을 좋아하고 패션과 화장에 관심이 많은 소녀 캐릭터로 이러한 설정은 게임 내에 등장하는 패션잡지와 옷가게에서의 상호작용으로 구현되어있다. 다만 게임 내의 헤더는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일명 '쌩얼'인데 이에 대해 캐릭터 디자이너 유리 신고(Yuri Shingo)는 '헤더가 현재 느끼고 있는 감정을 플레이어들이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헤더는 극도의 분노 상태이거나, 울음을 터뜨린 직후 눈 주위가 붉게 달아오른다.[110] 마침 헤더의 나이가 한창 사춘기일 시기라 감정 기복이 심해 심심찮게 붉게 달아오른 헤더의 눈가를 볼 수 있다.
이러한 경우를 제외하면 헤더는 시커먼 다크서클이 눈가를 뒤덮고 있는, 아주 그냥 피곤에 찌들어 있는 듯한 모습인데 이는 헤더가 느끼는 부담감 때문이라고 한다.
사춘기와 그로 인한 감정 기복과 반항심은 헤더의 성격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게임 내에서 보여주는 헤더의 여러 모습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힐탑 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는 흡연과 관련된 상호작용 대사가 좋은 예시.
남을 대하는 것 역시 조금 모진 부분이 많다. 다짜고짜 초면인 사람한테 신경질적인 언사를 내뱉질 않나, 더글러스 커트랜드에게 칼을 들이대며 다가서더니 혼자 까꿍~ 하며 웃어제끼질 않나, 욕설은 기본이고 상대를 깔아내리는 비꼬기도 탁월하다.
허나 이러한 모습들은 이제 막 성장기를 거치고 있는 소녀다 보니 그런 것일뿐, 근본적으로는 상냥하고 다정한 성격의 소유자로 부상당한 더글라스를 걱정해 몇 번이고 되돌아 간다든가, 빈센트 신부의 시신 앞에서 망연자실해 하는 등, 아버지 해리가 얼마나 헤더를 올바르게 키웠는지 알 수 있는 모습들 역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기복이 심한 성격은 본편에서 헤더를 위험에 빠뜨리기도, 헤더를 구원해 주기도 했다. 클로디아에 대한 증오로 눈이 돌아가 스스로 사일런트 힐로 걸어들어간다던가, 빈센트 신부에게 정보를 더 캐내야만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홧김에 대화를 끊고 뛰쳐나가버린다던가. 반대로 레너드와 조우했을 땐 갑자기 평점심을 되찾곤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헤더의 의상은 본래 긴 청바지에 자켓을 입은 의상이었다. 그러다 팀 내 여성 인원이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는 여자애가 입을 만한 옷이 아니다.' 라며 노출을 좀 더 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로 인해 두 팔과 두 다리를 시원하게 드러낸 현재의 헤더가 탄생하게 된다.
머리 쪽은 장발의 흑발, 혹은 단발의 흑발로 기획되었었다. 1편의 쉐릴과 알레사의 외형적 특징을 헤더에게 주입한 것이라고. 머리색의 경우, 클로디아 울프의 배경 스토리가 확정됨에 따라 헤더 역시 그 영향으로 인해 스토리 변경이 일어나며 흑발에서 금발로 염색하게 된다. 다만 맨 위의 대표 사진과 같이 본편 시점에선 염색이 슬슬 빠지고 있어 정수리 부분은 본연의 흑발이 그대로 드러난다.[111]
헤어스타일은 단발로 확정이 되었다. 초창기 헤더의 헤어스타일은 흠잡을 곳 없이 잘 정리된 긴 생머리였는데 디자이너들이 보기에 헤더가 너무 '순해 보여서' 폐기되었고 이후 위 사진처럼 이런 저런 변화를 주다가 긴 머리를 구현하려니 너무 힘들어서 단발을 채택했다고 한다. 제작팀이 기술적인 문제로 원하던 바를 구현하지 못한 대표적인 케이스로는 2편의 버블 헤드 너스가 있는데, 너스는 정말로 기술력이 없어서 구현하지 못한 것이고[112] 헤더의 머리카락은 기술력은 있는데 하지 않았다는 차이가 있다. 대신 머리카락 제작할 시간을 크리처 제작에 투자했다고 하니 딱히 아쉽지는 않을 지도.
캐릭터 모티브는 프랑스 배우 소피 마르소와 샤를로트 갱스부르에서 따왔다고 한다.
6. 밈[편집]
작중 대사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블 텍스트에까지 묻어나는 쿨한 성격이 일종의 밈이 되었다. 이것 말고도 플레이어가 화장실 변기를 조사하는 상호작용을 하면,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플레이어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는 정신이 똑바로 박힌 사람이 이런 더러운 짓을 어떻게 하겠냐고 짜증을 내는 캐릭터 특유의 개성이 잘 묻어나는 요소 또한 있다.해당 컷씬
7. 기타[편집]
UFO 엔딩에서는 이면세계 탈출 후 집으로 돌아가면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서 외계인과 차를 마시고 있고 뒤에는 제임스 선덜랜드가 숨어있는 걸 볼 수 있다. 헤더는 아버지에게 이면세계에서 있던 일을 죄다 일러바치게 되고, 해리는 송판을 발차기로 부수며 '사일런트 힐을 날려버리겠다'며 분노한다. 뒤이어 해리가 끌고 나간 것으로 보이는 UFO 선단이 사일런트 힐을 말 그대로 날려버리며 엔딩 크레딧. 크레딧을 보면 헤더는 애 둘 딸린 이혼녀라고 나온다.[113]
북 오브 메모리즈의 히든 엔딩인 만화책 엔딩에선 사일런트 힐에서 호텔 프론트를 보고 있다. 투덜거리는 성격은 여전해서 관광객인 주인공들을 보고 뒤에서 빈정거리거나 한다.
데바데에서 신규 생존자로 참전이 확정되었다. 1편에서 미드위치 초등학교, 2편에서 삼각두, 3편에서 헤더 메이슨(쉐릴 메이슨)을 가져왔다.[114][115]
사일런트 힐 3 사운드트랙의 표지는 헤더가 조끼를 입고 나체로 있는 사진인데, 이게 무엇을 의도한건지는 불명이다.
이름 헤더는 성우 이름에서 따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