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언덕/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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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브론테의 장편 소설 《폭풍의 언덕》의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문서.

2. 캐서린 언쇼[1]
3. 에드거 린튼
4. 힌들리 언쇼
5. 이사벨라 린튼
6. 프랜시스 언쇼
7. 언쇼 씨
8. 엘렌 "넬리" 딘
9. 캐서린 린튼[2][3]
10. 헤어튼 언쇼
11. 린튼 히스클리프
12. 조지프
13. 린튼 씨
14. 록우드


1. 히스클리프[편집]


들어와! 들어오라고, 캐시! 오란 말야. 오, 한번만 들어와줘! 오오 내 사랑! 한번만 내 말을 들어줘, 캐서린! 마지막으로!

(Come in! Come in! Cathy, do come. Oh, do-once come! Oh! my heart's darling! hear me this time, Catherine, at last!)

히스클리프 항목 참고.


2. 캐서린 언쇼[4][편집]


히스클리프, 나는 그대와 함께가 아니라면 천국이라도 가지 않을 거야.

언쇼 가의 장녀이자 힌들리의 여동생. 길고 탐스러운 갈색 머리에 갈색 눈을 가진 여성으로 묘사된다.

어릴 적에는 매우 활달한 말괄량이였다. 어려서 집안에 들어온 히스클리프와 친하게 지내며 자란다. 어머니인 언쇼 부인이 죽고 난 후 집안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으나 어쩌다 린튼 집안에서 지낸 일을 계기로 요조숙녀의 외양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성격은 고집이 세며 이기적이고 격정적인 어린 시절의 말괄량이 모습을 일부는 그대로 가지고 있다.[5]

이런 성격 탓에 넬리는 어릴 때에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성장한 뒤로도 별로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다. 보다보면 저런 모습을 보고도 캐서린을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아니 각주에 서술된 것처럼 저런 식의 성질 폭발이 일어날 때마다 점점 더 사랑하는 듯한 에드거가 마조히스트 같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그 지방에서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도도하고 대단한 미인이다. 히스클리프를 열정적으로 사랑하지만 힌들리 때문에 천하게 타락해버린 히스클리프와는 결혼할 수 없다는 생각에[6] 품위와 재산 때문에 에드거와 결혼하고,[7] 이 때문에 훗날 히스클리프에게 보복당한다.

사실 힌들리에게 학대당하는 히스클리프를 걱정해 에드거의 재산을 바탕으로 그를 도와줄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8] 히스클리프는 그 사실을 몰랐다. 캐서린 본인은 일단 품위나 재산 얘기를 꺼내긴 했지만 그때부터 이미 린튼에 대해 '영혼이 아예 다른 사람' 이라며 냉정한 태도를 보였고 제1목표가 오빠 때문에 구질구질한 인생을 살고 있는 히스클리프를 본인이 얻을 재산으로 구제해준다는 것이었는데 아예 허사가 돼버린 셈.[9]

이렇게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사이에서 무척 갈등하다가[10] 열병(정확히는 뇌막염(brain fever))에 걸려서 쇠약해지게 된다.[11][12] 나중에 그녀는 발작으로 한 번 쓰러지고, 이후 크게 앓아누웠다가 에드거의 필사적인 간호로 겨우 나아지나 싶었으나……

결국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마지막 만남을 하고 급속도로 쇠약해져서, 얼마 안 가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가진 딸[13]을 낳고 죽는다.[14]

그녀는 죽기 전에 히스클리프를 만나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긴 했다. 참고로 히스클리프가 몰래 캐서린네 집으로 쳐들어와서 캐서린과 서로 마지막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상황이다.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가지 말라 매달렸음에도 히스클리프는 캐서린 곁을 떠나고[15] 이후 둘은 살아생전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된다.

캐서린의 죽음은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두 사람에게 평생의 트라우마가 되었는데,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의 죽음은 에드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에드거는 '캐서린의 죽음은 히스클리프 때문이다' 라고 굳게 믿어 서로를 극도로 증오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는 평생의 친구로서, 에드거는 평생의 남편으로서 생각하며 두 사람이 싸우지 않고 잘 지내기를 바랬고 최소한 원수까지 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그러한 캐서린을 당연히 이해하지 못했고, 캐서린 본인 역시 일관되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키는 캐릭터로만 남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그녀로 인한 히스클리프의 집착과 광기 때문에 결국에는 의도치 않게 주변 인물들까지 파멸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16] 팜 파탈형의 여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녀 본인의 극단적/개성적인 성정[17]도 한 몫 하기도 하고.

히스클리프를 기다리다가 비를 잔뜩 맞아 한동안 병치레를 한 적도 있으며[18] 애초에 자유분방한 성격이었던 만큼 에드거와 결혼한 후에도 바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과 히스클리프)을 그리워했던 듯하다. 에드거나 이사벨라 앞에서는 그런 속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병에 걸려서 하는 말을 보면...

죽은 후 17여년 뒤에[19] 폭풍의 언덕을 맴도는 소녀 유령의 모습으로 재등장하여 화자인 록우드를 놀라게 한다.[20][21] 유령의 외형이 소녀인 이유는 히스클리프와 함께 한 소녀 시절이 그녀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처녀 시절 언젠가 넬리에게 말했던 꿈에 따르면 에드거 린튼과의 결혼은 천국이지만 원하지 않아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러자 천사들이 그녀를 땅에(아마도 워더링 하이츠 숲) 내던져 버렸는데 그곳에 있는 게 기뻐서 다시 웃었다고. 그러면서 그녀는 원하지 않는 천국을 에드거, 그녀가 원하는 지상을 히스클리프에 비유했었다. 그야말로 히스클리프와는 그 야생성, 터프함, 극단적 성질머리 등에서 영혼의 짝...이지만 그 똑같은 성격들의 어마어마한 사랑 때문에 주변인들이 말려들어 죄다 피해 입은 미친 커플이라는 평도 존재한다.[22]

3. 에드거 린튼[편집]


나는 이 날이 오는 순간만을 기다려왔는데, 이제는 마음이 두려워지네. 나는 캐시와 함께 있어서 지금까지 매우 행복했고, 나의 살아있는 희망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내가 캐시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그 애를 어떻게 해줘야 하지? 나는 린튼이 히스클리프의 자식이라는 것은 상관하지 않아. 린튼이 캐시를 잘 돌봐줄수만 있다면 린튼에게 캐시를 맡길 수 있어. 히스클리프가 자기 목적을 이루고 내 행복을 뺏아가는 것도 상관하지 않네. 하지만 린튼이 병약해서 히스클리프의 힘없는 도구에 불과한다면 캐시를 린튼한테 맡길 수 없어. 캐시를 힘들게 만들고 싶지는 않지만, 이렇게 될 거라면 그 아이를 내가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슬프게 해서 내가 죽을 때 다 끝냈으면 좋겠다네. 차라리 캐시를 하나님께 맡기고 나랑 같이 떠났으면 한다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딸의 불길한 장래를 예측하여 넬리에게 자신의 불안한 심경을 토로한 말. 그러나 에드거의 예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아버지는 엄마 곁으로 가는거야. 사랑하는 캐시, 너도 언젠가는 우리 곁으로 오게 될거야.

히스클리프에게 며느리로 붙잡혔다가 린튼의 도움[23]

으로 간신히 도망쳐나온 딸 캐시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


린튼 가의 장남. 흰 피부에 금발벽안의 대단한 미남이지만, 히스클리프와 비교해봤을 땐 유약한 소년같은 모습으로 그려진다. 온화하고 친절한 성품에 교양도 있으며 치안 판사로 사회적 지위와 재산도 있다.

이 때문에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결혼은 에드거와 할 생각을 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막장인 언쇼 가에 비하면 비교적 정상적인[24][25][26] 가풍을 지닌 린튼 가에서 자랐다. 하지만 언쇼 가에 휘말리면서 에드거를 필두로 린튼 가도 무너진다.

캐서린 언쇼의 성격은 친자매처럼 지내온 넬리마저 학을 뗄 정도로 불같았는데도, 에드거는 매일같이 언쇼 가를 방문하며 캐서린에게 구애할만큼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사실 에드거도 넬리보다 못할 뿐 캐서린의 성질머리에 호되게 당한 전적이 있다. 어느 날 캐서린은 넬리와 싸우고 화풀이로 어린 헤어튼을 잡고 엄청나게 흔들어댔다. 이 난장판에 놀란 에드거가 캐서린을 말리다가 오히려 이성을 잃은 그녀에게 엄청난 싸대기를 얻어맞고, 당연히 화가 난 에드거가 돌아가려는데 캐서린이 울면서 사과하니까 금방 마음이 풀려 화해했다. 그 꼴을 보고도 기어이 캐서린과 결혼까지 하면서 호구가 될 기질을 충분히 보여주고, 개인적으로나 집안으로나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기 시작한다.

결국 캐서린과의 결혼으로 히스클리프에게 원한을 사 보복당한다.[27] 여동생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유혹에 넘어가 함께 야반도주해버리고[28] 캐서린은 열병으로 죽는다. 캐서린은 죽기 직전 자신의 에드거에 대한 사랑은 이제 다 식었다고 폭풍 NTR 드립을 날리지만 에드거는 끝내 캐서린을 사랑했다.

캐서린 사후에는 히스클리프가 그녀를 병들어 죽게 만들었다고 생각해 그를 증오하게 된다. 사실 이건 히스클리프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에게 캐서린 언니를 죽인 것은 당신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무척 괴로워했다.

아내가 죽은 후에는 딸 캐서린을 사랑하며 잘 키우지만, 끝내 딸마저 히스클리프에게 휘말리는 것을 제지하지 못하고 죽는다.[29]

여러 모로 극단적인 성질머리들이 모인 작중 캐릭터 중에서는 비교적 나아보이는 인물. 명문가 출신에 부유한 재산과 높은 사회적 지위를 포함한 모든 걸 갖춘데다, 성격도 작중 인물들 중에서 그나마 온화하고 좋은 신사였다.[30] 만약 성격만 더 강단 있었다면 히스클리프와 맞서 딸과 집안을 지켜낼 수도 있었을 지 모르지만...

하지만 결국 에드거는 캐서린에게 얻어터지거나 대놓고 욕 먹거나 이용 대상으로 취급 받아도 한 마디도 못하는 유약한 남자였고, 그렇게 당하고도 마지막까지 캐서린을 못 잊는 작중 최고의 호구가 되고 말았다. 히스클리프[31], 캐서린[32], 이사벨라[33] 등, 그냥 모두에게 당한다.[34]

결국 그 우유부단함 때문에 히스클리프의 희생양이 된다. 그토록 사랑했던 딸 캐시마저 히스클리프에게 납치당해[35] 사촌 린튼 히스클리프와 강제로 결혼하게 되고, 그렇게 캐시와 린튼이 물려받을 린튼 가의 재산마저 전부 히스클리프에게 빼앗기고[36] 하인들까지 모두 쫒겨나면서 린튼 가도 무너졌으니 죽어서도 편히 눈을 감지 못했을 듯.

조카인 린튼 히스클리프의 양육권을 히스클리프로부터 확실히 빼앗아오는데 성공하기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호구잡히며 끝나기만 하진 않았을테지만[37] 이미 때는 지나갔다.

게다가 죽어서는 캐서린 옆에 나란히 묻혀 둘만 있게 되나 했더니, 나중에 히스클리프가 따라와 묻히면서 셋이 나란히 지내게 되는 비운의 남자(?)[38] 에드거에게 그나마 위안이라면 히스클리프가 딸 캐시에 대한 복수를 모두 포기한 뒤 사실상 자살이나 다름없이 사망하고, 이후 캐시는 언쇼 가문의 유일한 정상인인 헤어튼과 결혼하면서 재산도 되찾고 언쇼 가와 린튼 가가 히스클리프의 그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주어진 정도.


4. 힌들리 언쇼[편집]


오, 하나님께서 내게 마지막으로 저놈의 목을 조를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난 지옥이라도 기꺼이 가겠어.

Oh, if God would but give me strength to strangle him in my last agony, I'd go to hell with joy.

히스클리프에게 처참하고도 무자비하게 폭행당해 반불구가 된 이후 내뱉은 단말마이자 작중에서 언급되는 사실상의 유언.[39]


캐서린 언쇼의 오빠. 헤어튼의 아버지. 긴 머리와 여동생과 똑같은 갈색 눈을 가졌다. 첫 만남부터 최악이었고[40] 재산 문제 때문인지 어려서부터 히스클리프를 경계하며 자랐다.[41]

성장한 후에는 도시로 떠나서[42] 돌아오지 않고 있다가 언쇼 씨가 죽자 워더링 하이츠로 돌아와 재산권을 행사하고 히스클리프를 몰아낸다. 그러나 병약했던 아내 프랜시스가 헤어턴을 낳고 죽자 자포자기하여 술과 노름에 빠지는 등 점점 막장 인생으로 빠져든다.

아버지 언쇼 씨와는 히스클리프 문제로 사이가 틀어졌고,[43] 친남매 캐서린과도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며 친아들 헤어턴에겐 막장아버지, 나름 정이 있는 젖동기 넬리조차도 속으로나마 깔 건 까며,[44] 히스클리프와의 사이는 문자 그대로 최악. 언쇼 가에 충성하는 하인 조셉도 히스클리프가 집을 차지하자 강약약강이 되어 힌들리를 제대로 편들어주진 않는다. 이렇듯 주변 대인관계는 영 좋지 않은 편.[45]

하지만 아내 프랜시스에게는 꽤 애처가였던 모양이다. 이 모습을 본 넬리는 똑같이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에드거와 비교하기도 했다. 힌들리와 프랜시스의 애정관계는 록우드가 초반 캐서린의 기록을 발견했을 때 캐서린의 시각으로 묘사된다. 힌들리는 프랜시스를 무릎에 앉히고 꽁냥대다가 입술을 대고 쪽쪽 댔다고 한다. 아들에게도 최악의 아버지이긴 했지만,[46] 넬리의 말이나 넬리에게 한 이야기 등을 보면 헤어튼을 아들로서 사랑하긴 했다.[47]

결국 캐서린을 시집 보내고 난 후 히스클리프도 떠난 저택에서 살다가 돌아온 히스클리프에 의해서 복수당한 후[48][49] 워더링 하이츠를 비롯한 전재산을 모두 다 잃고 비참하게 사망한다.[50]

작품 출간 당시에는 몰라도, 지금에 와서는 히스클리프가 악랄한 짓을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다른 건 몰라도 힌들리에 대한 복수만큼은 정당했다는 것에 대해서만큼은 대체로 이견이 없다. 이것은 폭풍의 언덕이라는 작품을 소개할 때 등장하는 '왜 독자들은 악랄한 히스클리프에 열광하는가?' 라는 슬로건이 생긴 원인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선 당시 사회제도와 힌들리가 아버지의 애정을 히스클리프에게 빼앗겼기에 미워했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힌들리가 아내가 죽은 이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하고 한 막장행동과 히스클리프에게 한 모진 학대는 정말 어느 누가 봐도 답이 없다.[51][52] 거기다 이런 막장 행실 때문에 친아들 헤어튼에게도 좋은 친아버지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53][54][55]

절망과 술에 빠져 헤어턴을 방치했지만 적어도 때리거나 욕을 퍼붓는 등의 학대는 하지 않았고, 주정하다 헤어턴을 떨어뜨린 것에 충격을 받고 정신을 좀 차린 듯 보인다. 나름 아들에 대한 애정과 장래 걱정도 하지만 자기 하나 건사 못하는 상태로 아들까지 돌볼 여유가 없었던 것. 히스클리프는 헤어턴에게 나쁜 행동을 가르치고 부추기며 힌들리 보란 듯이 헤어턴을 천하게 만드는 정신적 학대로 힌들리에게 보복한다. 헤어턴이 아버지에게 욕을 해서 좀 나무라면 히스클리프가 헤어턴을 감싸고 아이가 보도록 힌들리를 쥐어패면서 헤어턴은 히스클리프를 따르고 아버지를 무시해 아예 터치도 못하게 된다. 힌들리는 결국 히스클리프가 이 집안을 빼앗아 헤어턴 신세까지 털릴 위기감에 히스클리프를 살해 시도했다가 역으로 털려 안 죽을 만큼만 당했다.

요약하자면, 열등감과 시기심에다가 거기다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상처도 극복하지 못하여 아버지가 거두어온 한 아이를 심각하게 학대하여 악마로 만들어서, 그로 인하여 자기와 자기 아들과 누이, 집안의 고용인들을 포함한 자기 집안은 물론이고 자기 누이가 낳은 조카딸과 그리고 누이와 결혼한 사돈 집안에까지 그 피해가 가게 한 열등감에 찌든 만악의 근원이다.[56]


5. 이사벨라 린튼[편집]


캐서린을 사랑했다고? 아니에요, 당신은 캐서린을 죽였어요! 캐서린은 당신이 여기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했었다고요![57]

이 말을 들은 히스클리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58]


에드거의 여동생. 에드거처럼 흰 피부에 금발벽안의 미인.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에 복수하는 과정에서 그에게 휘말리게 된다. 이게 바로 그녀의 불행의 시작이었다. 오빠 에드거는 옛날에 히스클리프에게 조금이라도 원한 살 짓을 하긴 했으나[59], 이쪽은 린튼 가문의 사람이며 에드거에게 보복계획에 이용하기 적당한 사람이라는 이유랍시고 히스클리프의 희생양이 되었다.

캐서린을 보러 온 히스클리프를 몇년만에 다시 본 후 어리석게도 그의 겉모습만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히스클리프는 굳이 그녀의 콩깍지를 풀려 하지 않고 작정하고 이사벨라를 꼬신다. 당연히 거기에 진심은 없었다. 히스클리프는 오로지 캐서린만을 사랑했고 이사벨라는 어디까지나 에드거에게 복수할 용도로 꼬셨던 것에 불과했다. 집안 모두가 두 사람의 관계를 반대하지만 결국 야반도주한 후 결혼해 명문 집안의 위신을 하룻밤 새에 실추시켰다. 그러는 도중에도 그녀는 히스클리프를 나쁜 남자이면서도 로맨틱한 차도남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캐서린과 넬리가 이전부터 거듭 강조하며 설득했듯, 히스클리프의 실체는 그녀의 환상과는 전혀 달랐다. 결혼 직후부터 그녀는 현실은 시궁창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끔찍한 나날들을 맞이해버린다. 히스클리프에게 학대에 가까운 냉대를 받고[* 워더링 하이츠의 콩가루 날리는 막장 상황을 보고[60]자신이 이용당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학대에 적응(?)하며 유혈사태가 벌어지는 가운데에서도 묘하게 유유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면 이 사람의 성깔 또한 범상치 않다.

그러나 결국은 결혼 몇 달도 안 돼 남편에게서 도망쳐나와 런던으로 간 뒤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고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산다. 넬리는 에드거에게 도움을 받으라고 조언하지만 오빠에게 미안하니 의존하지 않겠다며 거절했다.[61]

사실 에드거는 이사벨라가 다름아닌 히스클리프와 야반도주했다는 사실에 분개해, 알아서 잘살라고 절연을 선언해버렸기에 만약 이사벨라가 도움을 요청했더라도 과연 도와줬을지 의문이다.[62] 하지만 가족에게 약한 에드거의 성정으로 봐서 거절하진 않았을 수도 있다.

게다가 히스클리프가 이사벨라가 에드거한테 붙은 걸 알면 집요하게 괴롭혔을 게 뻔하다.[63] 런던에서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튼을 낳아 혼자 키웠지만 12년 후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죽기 전에 린튼을 에드거에게 맡기지만 그 린튼마저 히스클리프의 손아귀에 들어간다.

6. 프랜시스 언쇼[편집]


넬리, 나는 별 말을 안했어. 하지만 그이가 내 말을 다 듣지도 않고 슬피 울면서 나가버리더라고. 좋아, 더 이상 얘기하지 않을게. 하지만 웃지 말라는 것만큼은 받아들이지 못하겠어. 아이의 얼굴만 보면 자꾸만 웃음이 나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불안해하는 힌들리를 위로하기 위해 넬리에게 전한 말. 그러나 그 당일날 밤 힌들리의 팔에 안긴채로 죽고 말았다.

힌들리의 아내이자 헤어튼의 어머니. 힌들리는 집을 나가 대학에 다니던 중 가족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녀와 비밀 결혼을 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을 위해 데리고 돌아왔을 때야 처음으로 힌들리가 결혼했다는 사실과 함께 그 존재가 알려진다. 이 사실과 힌들리가 그녀의 출신을 밝히지 않은 것 때문에 넬리는 프랜시스가 가난한 집 출신 여자이거나 이름없는 가문 딸일 거라고 추측했다.[64]

만성적 폐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인지 작은 것에도 심하게 놀라고 외부사람들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성격이 매우 예민하다.

처음에는 히스클리프에게 잘 대해주다가가 어느 순간부터 갑작스레 히스클리프를 싫어한다고 직접적으로 표현된다. 힌들리가 이걸 빌미로 히스클리프를 더욱 갈궜을지도.

힌들리와의 부부 금슬은 굉장히 좋았다. 넬리의 서술뿐만 아니라 캐시의 시각으로 부정적으로 묘사된 기록에서조차 그렇게 묘사된다. 헤어튼을 출산하고 의사가 예견한대로[65] 얼마 있다가 사망한다.

힌들리의 히스테릭한 성향은 프랜시스가 출산 후 급격히 상태가 나빠진 시기부터 서서히 조짐을 보였지만, 상처(喪妻) 후 아예 극단으로 치달아간다.


7. 언쇼 씨[편집]


캐시, 너는 왜 그리 얌전하지 못한 거냐?

벽난로 옆 소파에 앉은 상태에서 딸 캐서린에게 조용히 건넨 말. 캐서린은 "아버지는 왜 그리 상냥하지 못한 거죠?"라고 받아치면서 찬송가를 불렀다. 언쇼는 캐서린의 찬송가를 들으면서 머리가 가슴으로 떨어지며 영원히 눈을 감았다.

캐서린 언쇼와 힌들리 언쇼의 아버지로, 히스클리프를 주워온 장본인이다. 생전에 꽤나 인정이 많고 자상한 인격자였지만 그의 자식들은 그의 좋은 성격을 전혀 물려받지 못했고 이는 히스클리프와 더불어 집안 상황이 막장에 다다르게 만드는 원흉 중 하나가 된다.

어느 날 여행을 갔다가 버려진 집시 아이를 주워와 죽은 장남의 이름인 히스클리프라는 이름을 그 아이에게 주고 그 아이를 자기 아들 취급하면서 귀여워하지만[66] 이는 힌들리의 시기심과 열등감을 부추기는 계기가 된다.[67]

결정적으로 그가 주워온 히스클리프와 그의 딸 캐서린이 서로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한 사건들이 후에 언쇼 가와 린튼 가가 사이좋게 시망 직전의 사태에까지 다다르게까지 한 걸 보면 어떤 의미로는 힌들리를 넘어선 진짜 만악의 근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68]

나중에 가서는 히스클리프에 대한 병적인 편애로 히스클리프를 무시하는 누구든 과하게 노하며 히스클리프를 감싸고 도는 언행은 그에 대한 힌들리의 증오를 더욱 들끓게 만들어 버렸다. 언쇼 씨는 히스클리프를 주워온 후 힌들리의 성격이 갈수록 나빠지는 걸 보고 사람 구실 하게 만들려고 그를 대학에 보내버린 후 몸이 점점 안 좋아지다가 죽고 만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 힌들리가 돌아오면서 본격적인 가문의 비극이 시작되었다.[69][70]

그의 아내인 언쇼 부인은 언쇼 씨와 달리 히스클리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는 걸 빼곤 그다지 비중이 없다. 언쇼씨가 히스클리프를 워더링 하이츠에 데려온지 2년 후에 병사한다.


8. 엘렌 "넬리" 딘[편집]


록우드 씨, 걱정하지 마세요. 죽은 사람들은 이제 고이 잠들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히스클리프의 장례식 이후, 폭풍의 언덕 주변에 유령이 출몰해 불안하다는 록우드에게 건낸 답변.

소설의 화자. 워더링 하이츠, 스러시크로스의 하녀장. 워더링 하이츠에서 살던 시기에는 사실상 하녀이긴해도 모두 함께 가족처럼 지냈지만 스러시크로스로 옮기고 캐서린이 린튼부인이 된 이후부터는 완벽하게 하인으로서 포지셔닝을 하게된다.[71]

언쇼 씨의 살아 생전부터 히스클리프의 사후까지 모든 일을 지켜봤다. 히스클리프에 의해서 스러시크로스에서 지내고 있었으며 세입자인 록우드에게 일의 전말을 이야기해준다. 자기는 굉장히 중립적인 전달자라고 이야기하지만 이야기 군데군데 인물에 대한 본인의 자의적 판단을 숨기지는 않으므로 정말 중립적인지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경계해야 한다.

어머니가 힌들리와 캐서린의 유모로, 즉 두 남매의 젖동기였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언쇼 가 남매와 히스클리프와 각별하게 알고 지낸 사이다. 이후 폭력적으로 변한 힌들리에게도 소꿉친구의 정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운명이 나뉘기 시작한 사춘기 이후 부터의 캐서린에 대해서는 탐탁치 않아했다.

에드거 린튼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여 에드거가 캐서린의 다혈질적인 성격에 접고 들어가주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다. 이런 태도가 캐서린이 열병을 앓게 되었을 때 에드거가 다소 늦게 대처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히스클리프에 대해서는 어릴 적보다 커서 태도가 좀 더 누그러졌다. 히스클리프가 막 언쇼 가에 들어왔을 때 넬리는 히스클리프를 대놓고 좋아하지 않는 티를 냈다. 덕분에 언쇼 씨가 넬리를 잠시 해고시키려 했을 정도.[72] 그러나 넬리의 입장은 언쇼 가 아이들과 히스클리프가 열병을 앓게 된 일로 바뀌게 된다. 이 때 다른 언쇼 가 아이들보다 히스클리프가 넬리의 간호를 제일 조용히, 그리고 잘 받았기 때문에 넬리도 이후 히스클리프에 대한 태도가 누그러졌다.[73] 참고로 넬리는 히스클리프가 어릴적 집안에서 힌들리 등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참는걸 보고 굳센 아이여서 그런다고 착각한 적이 있었다.[74]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그런 착각은 더 이상 안 하게 되지만.

넬리는 히스클리프에게 어느 정도의 동정심을 보여주지만,[75][76] 그의 성격이 거칠고 잔인하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에[77]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를 좋아하는 것을 알았을 때 극구 만류했으며 캐시 린튼이 히스클리프와 만나게 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애썼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둘 다 히스클리프에게 얽혀 불행을 겪게 되었다.

헤어튼이 아기였을 적에 그를 키웠으며 캐시는 아예 그녀의 손에서 자란 것과 다름없어 두 사람을 정말 자식처럼 사랑한다. 둘이 결혼하게 되었을 때는 자신이 '영국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라고 말하며 행복해했다.

캐서린과 히스클리프의 사랑에 장애가 되기도 하고 연결자 역할을 하기도 해서 보는 사람 헷갈리게 하는 면도 가지고 있다. 사실 넬리 본인부터가 서술자긴 하지만 객관적인 서술자가 아니라 주관을 담아 설명하는 부분도 꽤 있고, 그녀도 하나의 등장인물로써 (서술적 도구로 쓰이는게 아니라) 자가 의사로 능동적으로 작중 이야기에 참여해 움직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

1930년대 흑백영화에서는 엘렌이라는 이름으로 나왔으며 설정변경 탓에 힌들리, 캐서린, 히스클리프가 어렸을 적에도 30대쯤으로 보이는 성인 여성으로 나왔으나 원작의 넬리는 힌들리, 캐서린과 연배가 비슷하다. 히스클리프를 약간 하대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잘 돌봐줬으며 캐서린이 결혼하자 캐서린을 따라 린튼 가로 갔지만 캐서린이 사망하고 이후 다시 언쇼 가로 돌아온다.

원작과 영화에서 모두 뻑하면 히스클리프에게 까이는 힌들리와 달리 히스클리프가 엘렌에겐 별 해코지를 안 한다.[78] 엘렌이 히스클리프에게 썩 나쁘게 대한 경우는 없으므로 히스클리프가 원한이 크지 않았을 것. 엘렌은 히스클리프가 어린시절 맡은 집안일이 바빠서 잘 돌봐주진 못했지만 히스클리프가 기가 죽어있을 때 기를 살려주고 좋은 말을 해주는 등 사실상 큰 누나 노릇을 했기에, 히스클리프가 미워할리가 없다.[79] 그래도 넬리 역시 히스클리프에게 한 대 맞은 적이 있긴 하다.[80]

이후 록우드와 만나 언쇼 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시점에선 나이가 많이 들었는지 백발의 할머니가 되었다.


9. 캐서린 린튼[81][82][편집]


에드거와 캐서린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아버지인 에드거와는 매우 사이가 좋다. 주로 캐시라고 불린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어머니보다는 아버지 쪽을 많이 닮은 대단한 미인. 헤어튼은 아예 처음 보자마자 반했고 록우드도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는 처음 본다고 언급했다. 아름다운 갈색 눈과 다소 거만해 보이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어머니를 닮지 않았으며 흰 피부나 금발 곱슬머리 등 완전히 린튼 가의 혈통이다.[83]

어머니 캐서린처럼 활달하고 명랑하지만 어머니의 격한 성질은 물려받지 않았고 기본적으로 선하고 다정하다. 넬리의 묘사에 의하면 '천사 같은' 성격. 그저 부잣집 아이들이 부리는 고집만 좀 있을 뿐 굉장히 사랑스럽고 다정한 성품으로 묘사된다. 에드거도 처음에는 캐서린(부인)이 죽고 무척 상심해서 딸 캐서린에게 관심도 두지 않았으나 결국은 그녀를 키우는 낙으로 살게 된다.

린튼 가의 유일한 상속녀에[84][86] 미모와 좋은 성격까지 겸비한 인생의 승리자가 될 것 같았으나 히스클리프의 복수극에 휘말리며 인생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에드거가 병석에 누운 것을 이용한 히스클리프의 간계에 휘말려 히스클리프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와 강제결혼하게 되고.[87] 에드거의 죽음에 뒤이어 린튼 역시 죽어서 젊은 나이에 과부 신세가 되고 혈육이라고는 남지 않게 된다. 본래라면 그녀의 몫이 되었어야 할 린튼 가의 재산은 모조리 히스클리프가 빼앗아간다. 그 뒤로는 히스클리프에게 학대에 가까운 일들을 당하며 워더링 하이츠에서 꼼짝 못하고 살게 된다.

캐서린 본인은 린튼에 대해서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자신들이 잘해 줘야 한다고 이야기한 거라던가, 그가 몸이 약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약간 가엾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그와 재회했을 때에 반가워하기도 하고 린튼이 히스클리프의 강요로 보낸 연애편지에 대해 호의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이성에 대한 사랑이라기보단 허약한 사촌에 대한 책임감과 모성애에 가까운 동정심 비슷한 감정을 가졌던 듯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예전의 친절한 성격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모든 사람들에게 차갑고 날카롭게 대한다. 심지어는 그녀를 도와주려고 하는 헤어튼에게도 심하게 굴욕을 준다.[88]

그러나 결국 자기가 헤어튼이 문맹인 것을 망신 주어서 헤어튼이 글을 배우려고 하는 욕구를 완전히 꺾어버렸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느끼고 헤어튼에게 사과하고 화해한다. 이후에는 헤어튼에게 글을 가르쳐주며 사이가 매우 좋아진다. 물론 이때도 히스클리프에 대한 분노가 식지 않아서 헤어튼을 이용(?)해 히스클리프에게 대항하려고 했으나 헤어튼이 자신은 히스클리프를 아버지처럼 생각한다고 하자 그만두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히스클리프가 사망하자 헤어튼과 결혼한다.


10. 헤어튼 언쇼[편집]


내 이름은 헤어튼 언쇼요. 이 이름을 우습게 여기지 말란 말이오!

(My name is Hareton Earnshaw. I'd counsel you to respect it!)

록우드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힌들리와 프랜시스의 아들. 갈색 곱슬머리와 언쇼 가의 특징인 갈색 눈을 가졌다. 작중 최고의 미녀였던 캐서린 언쇼를 가장 많이 닮아 매우 잘생긴 외모지만, 수염도 안 밀고 씻지도 않은 거친 행색으로 인해 잘 부각되진 않는다.

막장인 아버지 때문에 사실상 방치되어 자랐다. 히스클리프가 워더링 하이츠를 접수하고 난 후 그의 밑에서 양육된다. 히스클리프의 복수대상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하고[89] 거의 하인이나 마찬가지로 취급당하며 매우 비참한 상태로 자라지만 고모인 캐서린과 외양이 많이 닮아서인지[90] 히스클리프가 그에게만은 모질게 굴지 못했다. 넬리는 헤어튼이 히스클리프에게 크게 학대당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외모가 캐서린을 많이 닮았기도 하지만 헤어튼이 학대를 당해도 겁을 먹는 성격이 아니라 히스클리프가 그를 학대하는데 재미를 붙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다 보면 히스클리프가 교육을 안 시켰을 뿐 의외로 잘해준 듯하다. 자신의 분신 같다는 표현도 했고, 실제로 원수의 아들만 아니었어도 사랑했을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히스클리프에게 육체적 학대는 당하지 않았다지만 방임으로 인해 17세가 넘도록 문맹인 상태로 자라게 되지만 정작 헤어튼 자신은 이런 히스클리프를 도리어 친아버지인 힌들리보다 더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본인은 기억도 못 하겠지만 만취한 힌들리가 아직 갓난아기이던 헤어튼에게 폭력을 가하려고 쥐고 흔들다가 마룻바닥으로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외출에서 돌아오던 히스클리프가 자연스럽게 번개같이 손을 뻗어 헤어튼을 구한 적이 있었다. 떨어뜨린 힌들리도 놀라고 원수의 자식을 구해버린 히스클리프 본인도 놀라면서 입으로는 후회할 짓을 했다고 투덜거린다.

어쨌든 이거 외에도 최소한 히스클리프는 힌들리보다는 그를 육체적으로 덜 학대했기에 + 주변에 제대로 된 보호자나 양육자가 없이 자랐으므로 그나마 자기한테 모질게 굴지 않는 히스클리프가 좀 더 좋은 사람인가? 하는 관념이 하도 어릴 적부터 생겨서 잘 따랐던 것일수도 있다.[91]헌데 의외로 히스클리프가 헤어튼을 직접적으로 학대한 장면은 한 장면도 안 나온다.

넬리는 헤어튼 성격 때문에 육체적 학대를 안 했을 거라 추측하지만,[92] 히스클리프는 어린시절부터 헤어튼에게 폭력을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어린 시절에도 헤어튼에게 욕을 가르쳐주며 놀아주고, 힌들리가 헤어튼에게 욕을 하면 자기도 힌들리에게 욕을 해주고 힌들리의 괴롭힘을 막아준 등, 거친 인물로 성장하게 유도했을 뿐 헤어튼에게 미움받을 짓은 하지 않았다.

히스클리프는 일부러 이 아이를 천하게 기르며 악한 인간으로 자라게 하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목사 등은 얼씬도 못하게 하고 헤어튼이 거친 욕이나 나쁜 짓을 하면 일부러 칭찬하고 치켜올리고 친부 힌들리에게도 막 대하는 등의 행동들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나중에 힌들리가 죽자 히스클리프는 헤어튼에게 드디어 내 손에 완전히 들어왔으니 어느 정도 버티는지 보자며 막장스러운 앞날을 예고하는데, 원수의 자식을 학대하고 동시에 나쁜 행동을 부추겨 천하고 타락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복수의 일환이었던 것이다.[93] 때문에 헤어튼은 최소한의 교육도 못 받아 욕을 달고 사는 천박한 일자무식으로 보이지만 다행히 선량하고 총명한 본질은 안 변해서 캐시를 만나며 원래의 좋은 면이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자라난 환경으로 인해 거친 언행을 일삼지만 그래도 일단 근본적으로 선한 성격이다.[94] 어린 시절에 린튼을 가엾게 생각해서 그와 몇 번 놀아주려고 했고 린튼이 캐서린 앞에서 놀려도 씩씩거릴 뿐 린튼이 몸이 약한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때리려고 들지는 않는다. 넬리는 '좋은 토양에 잡초가 자라 있는 격' 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이며 내심 자신이 무식하게 자랐다는 것에 열등감이 있는지 캐서린에게 '넌 내가 무식한 게 계속 창피할 거야' 라는 말을 하기도.

캐서린 린튼(캐시)과의 첫 만남에서는 자신을 하인 취급하는 캐서린에게 욕을 했지만 사실은 캐서린을 처음 보자마자 반했고 그 뒤로도 줄곧 그녀를 좋아한다.

이후 잘 보이려고 애쓰지만 헤어튼 본인이 캐서린 앞에서 수줍음을 타고[95]캐서린과의 첫 만남 때 욕을 한 것 때문에 이미 첫인상에 비호감이 각인된데다 인형같이 예쁜 린튼과 허름하고 무식하게 생긴[96] 헤어튼은 너무 대조될 뿐더러 헤어튼이 실제로도 무식해서 좋은 이미지를 쌓을 기회가 없었다. 또한 이후 히스클리프가 캐서린과 넬리를 감금했을 때 문지기 일을 한 사람이 바로 헤어튼이었다. 이러니 좋은 이미지가 안 생기는 게 당연.

그래도 이후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당할 때 어떻게든 캐서린을 도와주려고 애쓴다. 캐서린을 대신해서 밤을 새우겠다고 히스클리프에게 부탁하거나, 린튼의 죽음 때 린튼에게는 관심도 없고 캐서린의 상처와 충격만을 걱정한다든가. 하지만 늘 무시당한다. 이것은 홀로 글을 공부했으나 캐서린이 그의 서툰 발음을 흉내내며 굴욕을 준 사건에서 정점을 찍게 된다.

이렇게 망신을 당한 이후 캐서린에게 잘 보이려는 노력을 아예 그만두고 캐서린을 냉대하지만 캐서린이 자신에게 굴욕을 준 것에 대해 화가 났을지언정 캐서린을 진심으로는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에 캐서린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앙금이 풀렸다.

그 뒤에는 캐서린에게서 글을 배우며 사이가 매우 좋아진다. 캐서린이 부탁하는 일은 두 번 생각하지 않고 해버려 히스클리프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히스클리프는 죽기 전에 사이좋은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멸망시키려던 자신의 계획이 결국엔 성사되지 못하였음을 깨닫지만, 그냥 내버려두었다.

히스클리프의 사후 그의 재산을 물려받는다. 사실상 히스클리프가 죽었을 때 정말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울어준 유일한 인물.[97][98]

외모에서는 부모 안 닮고 캐서린 언쇼를 닮았지만 다행히 그 성깔은 물려받지 않아서 그렇게 히스클리프에게 학대를 당하면서도 자신을 전혀 모르고[99] 오히려 히스클리프를 친부 이상으로 따르고 충성한다. 히스클리프는 그런 헤어튼을 경멸하고 모질게 대했지만 정작 힌들리를 닮지 않고 사랑하는 캐서린을 닮은 부분을 찾으면서 점차 약해지고 모종의 애정까지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힌들리를 닮았다면 맘껏 괴롭혀줬을 거고 린튼 같은 것보다 저것이 자기 자식이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랬는지 모른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으니. 괴롭히려고 데려왔더니 자기가 당하는 것도 인식을 못하고 충성하는 헤어튼에게 히스클리프가 학대하는 재미를 못 느낀 것도 있었을 듯.

작품 말미에 캐서린과 결혼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헤어튼과 캐서린이 언쇼 가문, 린튼 가문, 히스클리프 가문에서 남아있는 유이한 상속인들인 만큼 세 가문의 악연을 끝맺은 셈.


11. 린튼 히스클리프[편집]


(히스클리프 : 멍청한 린튼! 어서 일어나지 못해?!) 네, 일어나겠어요. 캐시, 손을 좀...

풀밭에 누운 채로 캐시를 맞이한 린튼의 상태.


히스클리프와 이사벨라의 아들. 두 사람의 사이가 파탄난[100] 후 태어났기 때문에 어렸을 때는 이사벨라 혼자서 양육했다. 이사벨라의 사후 린튼 가로 들어오는데 히스클리프가 고집을 부려 폭풍의 언덕으로 간다. 린튼 가를 닮아 금발 벽안의 곱상한 미소년[101]이나 병약하며 예민하다.

하지만 첫등장까지는 나이가 어리고 몸이 약한 데다 바로 금방 어머니를 여의었으니 이해가 가는 수준이었고 에드거가 '우리와 함께 지내면 건강해지고 기운이 날 것이다' 고 말하자 넬리가 '우리랑 같이 있는다면야 그렇게 되겠죠!' 라고 생각한다 넬리의 예상은 적중하여 히스클리프는 넬리가 보는 앞에서 린튼을 윽박지르고 아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주 명백한 태도를 보여주며 이후에는 대놓고 호통을 쳐댄다. 결국 린튼은 아버지를 병적으로 무서워하게 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기적이고 뒤틀린 성격으로 변해간다. 일례로 캐서린이 놀러오자 캐서린 앞에서 헤어튼이 글을 못 읽는 것을 놀려대는데 캐서린은 나이가 어리고 철이 없어 그냥 우스워서 웃은 것이었지만 린튼은 비뚤어진 기쁨을 느낀다. 이후에는 신경질적이고 비겁하며 극도로 이기적인 성격으로 전락하고 만다.

히스클리프의 협박으로 캐서린을 워더링 하이츠로 유인해서 감금하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자신 때문에 감금당한 캐서린을 나몰라라 하고 하녀처럼 부리는 등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 정점은 삼촌 에드거가 죽게 되자 캐서린은 재산이 모두 자기 소유가 되었다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 장면.

그래도 그토록 무서워하는 아버지 히스클리프의 눈을 피해 캐서린을 잠시나마 도망치게 해주긴 했다마는... 결국 캐서린과 결혼하지만 결혼 자체가 히스클리프의 강제하에 이루어진 것이었으며 린튼도 캐서린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을 엄마처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었다.[102]

타고난 건강이 매우 좋지 않았으며, 결국 얼마 못 가 캐서린만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요절했다. 작중 히스클리프에 의해 불행해진 인물들 중에서도 그 불행도에 있어 톱을 달리는 인물이 아닐까 싶...지만 짧은 등장 장면을 통틀어 호감이나 동정을 살 만한 부분도 그닥 없다. 자신이 아버지만큼 힘이 세다면 캐시에게 이렇게 저렇게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하며 신나하는 대목,[103] 그 히스클리프마저 명색에 자기 아들인 린튼을 '발톱과 이빨을 뽑아버린 고양이라면 얼마든지 못살게 굴 놈'이라고 평하는걸 보면, 히스클리프의 학대로 망가졌다기보다는 병약한 몸때문에 부각되지 못했을 뿐이지 아버지 히스클리프의 악한 성품을 물려받은 것일지도 모른다.

히스클리프라는 막장 환경에 떨어졌기로는 피차 일반인데도 끝까지 신의와 성실함을 지킨 헤어튼과 대조되는 인물. 날 때부터 허약해서 돌보느라 지친 이사벨라가 그냥 다 받아주며 키웠고 자기 위주에 신경질적인 어리광쟁이로 컸는데, 히스클리프라는 막장 인간에게 정서적 학대까지 받으면서 비굴하고 강약약강 면까지 더해져 성격이 더 망가진 것이다.[104] 어떻게 보면 저 뒤틀린 성깔이며 더러운 성격은 히스클리프의 유전인 듯도 한데, 정작 린튼 본인도 부러워한 히스클리프의 강인함은 전혀 닮지 않았다. 성격적, 육체적 나약함은 린튼 가를 닮고 사악한 건 히스클리프를 닮은 것으로 추정. 헤어턴은 그나마 육체, 정신적으로 강골이고 좀 둔감해 히스클리프 밑에서도 나름 살아남았지만 허약, 병약, 유약 모두를 갖춘 린턴은 히스클리프가 주는 공포와 모멸감을 견디지 못해 정신적으로 뒤틀리고, 잔혹한 면모는 약한 자신을 경멸하는 히스클리프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도도 약간 있었다. 그러나 강하건 약하건 사람 동물 등 누구한테나 공평하게 강하고 잔인한 히스클리프는 약자에게만 비열해지는 그 태도에 린튼을 더욱 멸시한다.

린튼 가의 나약함과[105]히스클리프의 사악함이 합쳐진, 두 집안에게서 안 좋은 면만 골라 이어받은 끔찍한 혼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둘의 반대되는 특성에 대해 히스클리프도 언급한 적이 있으며,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조차 인정하기 싫었는지 최대한 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망가뜨리려던 헤어턴을 두고 차라리 저 녀석이 내 아들이었으면이라고 얼마나 원했는지 모른다는 말까지 하면서.


12. 조지프[편집]


워더링 하이츠에 남은 유일한 하인이자 집사. 넬리와 같이 히스클리프를 돌보면서 잡일을 하고 있다. 원서를 읽으면 이해하기 무척 힘든 요크셔 지방 사투리를 감상할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언쇼 집안에서 성실하게 일했기에 넬리와 마찬가지로 과거 여러가지 일을 잘 기억하는데 히스클리프를 매우 싫어한다. 그럼에도 평생을 바쳐온 가문을 이제 와서 떠나기 싫다고 별다른 불만을 안 보이고 하인으로 일하고 있다.

히스클리프를 극혐하고 매번 그를 편들며 어울리는 캐시도 경멸하며 장차 가문과 유산을 물려받을 장남인 힌들리를 떠받든다. 나중에는 헤어튼을 도련님으로 너무 떠받든 나머지 헤어튼의 버릇을 잘못 들이는데 일조하나 정작 그 도련님에 대한 히스클리프의 학대나 악행은 아예 못 본 척하면서 헤어턴을 호들갑 떨며 받드는 시늉으로 소심한 저항을 하나 정작 헤어튼을 감싸주거나 바로잡아주지 않는다.

약삭빠르면서도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격. 그 히스클리프가 나중에 밖에서 힘을 키워서 돌아와 워더링 하이츠를 차지하고 힌들리도 무참하게 구타해 불구로 만들어서 완전히 장악하자 자기도 개같이 털릴 게 무서워서 절대 히스클리프는 안 건들고 뒤에서 궁시렁대거나 만만한 넬리나 캐시 등에게는 막 대하고 이사벨라도 박대한 적이 있다. 대표적으로 이사벨라 혼자 히스클리프랑 결혼하겠답시고 오빠와 의절하고 워더링 하이츠까지 야반도주했을 때. 물론 이사벨라가 린튼 가 장녀로서의 위치와 히스클리프가 얼마나 쓰레기이며 오빠 에드거와 얼마나 사이 나쁜 원수지간인지조차 인지 못하고 무책임하게 야반도주를 강행한 잘못이 크지만. 급기야는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도 까대는 속물이다.

캐서린의 딸 캐시에 대해서는 그 어머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때문인지 캐시가 린튼 가의 사람이었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부정적으로 보아서, 책 시작부터 괜히 가만히 있는 캐시더러 들으라고 혼잣말로 욕을 하다가 캐시에게 털린다. 헤어튼이 캐시와 사이 좋게 지내게 된 것을 보고는 얼이 빠지기도 했다.

겉보기론 신앙심이 깊다못해 매우 투철하지만 신을 진심으로 추앙한다기보다는 그저 자기가 옳다고 믿는 일에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정당화하는 것에 가깝다. 넬리가 록우드에게 한 설명에 따르자면 자기한테 유리한 성경 구절만 인용해 대면서 경건한 척, 착한 척 해대는 위선자일 뿐이다. 히스클리프가 떠나던 날에도 자기 스스로를 성인이라고 칭한다.

거기다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학대할 때에 이런 행동을 말리지 않기만 했다. 이를 볼 때 조지프는 힌들리에 대한 평가가 좋았기에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에 대한 평가도 좋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면 그냥 가문 상속자들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인물일 수도 있다. 그 힌들리의 어디가 인간적으로 충성할 면모가 있다는 일인지 의아할 수도 있지만, 쉽게 생각해보면 조셉도 인성이 별로 안 좋은 위선자이기에 힌들리와 통한 것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히스클리프가 힌들리의 피해자라고 해도 성인이 되어선 복수심과 증오에 미쳐서 아무 죄 없는 사람들에게 죽을 만큼의 잔인한 폭력으로 학대하는 인간 쓰레기로 자랐기에 쉴새없이 저지르는 악행들을 보면 혐오스러울 만했다. 그래도 그동안의 고생이 헛수고가 아니었는지 결말부에 살아 있을 적에 평생토록 죽을 만큼 증오하던 언쇼 가의 대원수 히스클리프가 죽자, 이 희열의 순간을 아주 신나게 만끽했다.[106] 히스클리프의 죽음에 가장 큰 수혜를 보고 크게 기뻐한 인물. 히스클리프의 시체를 보고 마침내 악마가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 죽었다고 호탕한 웃음으로 속시원해하고서는 여태까지 참고 있었던 말들을 미친 듯이 쏟아붓는다. 자기가 히스클리프보다 오래 살게 된 것만 해도 히스클리프를 향한 복수에 성공한 셈이다.

"드디어 저 악마가 죽었구나! 그래 악마들이 영혼을 지옥으로 데려갔겠지. 그런데 기왕이면 저 저주받을 몸까지 가져갈 것이지 왜 남겨두었는지 몰라! 아하하하하!"


그리고 그 다음 진지하고 침착한 태도로 두 손 모아 합장을 하면서

"이제서야 선대 주인님[107]

이 이 집을 되찾았구나.[108] 하느님 고맙습니다."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전한다. 히스클리프 사후 워더링 하이츠 주변 언저리에 유령들이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음침한 분위기로 변하자 캐서린 2세와 헤어튼은 언쇼 가를 떠나 린튼 가의 저택으로 거주지를 옮기고, 조셉이 빈집이 된 언쇼 가의 본가인 '워더링하이츠 저택'의 실질적인 주인이자 관리자가 된다.

언쇼 가에 한해서는 나름대로 진심 어린 충성을 다한 모양. 언쇼 가 전체보다도 언쇼 씨와 힌들리, 힌들리의 친아들 헤어튼을 말하는 듯하다. 캐서린의 경우 언쇼 가의 하나뿐인 영애이자 아가씨임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어렸을 적부터 싹수가 노란 꼬맹이라고 싫어했으며 성인이 되고 나서는 악마 히스클리프에게 콩깍지가 단단히 씌어 멀쩡한 두 집안을 파탄내고 제 명을 제촉한 어리석고 멍청한 여자란 이유로 멸시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의 이름과 성격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캐서린 2세에게 경멸하는 캐서린 1세의 잔상을 어느 정도 투영하며 냉대하는 계기가 된다.

이래 봬도 오랜 세월 열심히 근무해온 직장에 굉장히 정들었을 테고 언쇼 가와 린튼 가가 히스클리프의 수중에 떨어진 순간에도 비겁하게 도망쳐서 구차하게 목숨을 연명하지 않고 원수의 하인으로 일하는 치욕을 감수하면서까지 끈질기게 버텼을 정도니 그 충성심만큼은 어느 정도 진심인 듯. 히스클리프가 미워하는 인물들 중 살생부 리스트에 오르지 않고 신변이 무사할 수 있었던 이유도 어차피 힘이 딸린 하인이라는 위치와 상당한 운과 처세 능력, 언쇼 가를 향한 마지막 충성심과 언젠가 진정한 주인이 언쇼 가로 반드시 귀환하리라는 한 줌의 희망만 믿고 버틴 덕분일지도 모른다. 적어도 조셉 개인의 견지에서 보면 굴욕도 수십년 넘게 참아내는 끈질긴 인내심과 일말의 충성심이 드디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살얼음판 같은 워터링 하이츠의 잔혹한 복수극의 소용돌이 안에서 운 좋게 인내심과 처세술, 자기보신으로 살아남고 본인이 그토록 원하던 이상적인 엔딩(히스클리프의 죽음+언쇼 가문의 유산을 언쇼 가의 본래 주인이자 힌들리의 친자 헤어튼이 상속받는 것)을 보게 되었다. 사실상 히스클리프를 괴롭힌 네임드 가해자 인물들 중에서는 그의 복수극에 휘말려 파멸하거나 죽지 않고 끝까지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그것도 수십년의 인내의 세월을 견딘 끝에 자기가 바라던 행복한 결말을 누리게 된 특이한 캐릭터. 언쇼 가의 2세대 주연들인 캐서린 린튼과 헤어튼 언쇼와 더불어 말 그대로의 고진감래에 걸맞는 해피엔딩을 맞이한 최후의 승리자가 된 셈.

그만큼 조지프도 끝까지 감싸돌며 편애한 주인 힌들리의 죽음과 히스클리프의 하인으로 구박받고 시달린 것으로 죗값을 충분히 치렀고, 인성과는 별개로 오랫동안 언쇼 가의 하인으로 살아온 만큼 쌓아온 노련한 처세술과 집사로서의 오랜 내공, 주어진 운과 빠른 눈치를 상황에 따라 잘 활용한 것도 한몫했다. 원수들을 향한 복수극에 만족하지 않고 이사벨라와 멀쩡한 세 명의 2세 아이들을 상대로 잔혹한 폭력을 휘두르고 협박, 감금하고 그 중 한 명은 고의로 문맹으로 만들어버리는 등 죽을 때까지 일말의 반성도 양심도 없이 복수에 써먹고 버린 히스클리프의 도 넘은 연좌제와 패악질도 결국 이른 죽음이라는 죗값을 치를 정도로 과거 조셉[109]이 한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고 손속이 극악무도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앞으로의 여생 동안 언쇼 가의 새 주인이 된 헤어튼을 깍듯이 모시고 언쇼 가 하인들 중 큰어른이자 집사로서 적당히 꿀 빨면서 살아갈 듯하다. 물론 싫어하는 캐서린 1세의 딸인 캐서린 2세도 안주인처럼 모셔야 하니 골치 아프겠지만, 힌들리의 핏줄이 가문을 정당하게 되찾은 것만으로 만족하고 어떻게든 감수할 것으로 보인다. 꺼림칙해도 그 천인공노할 히스클리프와 그 성격을 이은 더러운 핏줄인 린튼보다야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고 넘어갈 듯.[110] '힌들리의 아들 헤어튼의 부인 = 언쇼 가 사람 = 언쇼 가의 재산이 몇배로 불어나 지방 제일의 부자가 되었고 급여도 늘어났으니 이걸로 족함'이라고 마음대로 결론내리고 흡족했을 것이다.

13. 린튼 씨[편집]


에드거와 이사벨라의 아버지이다. 치안 판사이며, 드러시크로스 저택의 원주인이기도 하다.

다소 엄격한 사람으로 묘사되며, 실제로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린튼 저택에 몰래 들어와 에드거와 이사벨라를 엿보다가 들키자, 판사의 사명감을 갖고 장래를 고쳐주기 위해서라도 훈육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백인 여자아이 캐서린에게는 명문가 언쇼 집안의 딸임을 알게 되자 집안으로 들여와 다친 다리를 치료해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대접하는 등 정성스럽게 잘 대해주었지만, 히스클리프는 집시 깜둥이라면서 그냥 쫓아내었다.

암튼 말괄량이 캐서린은 이렇게 린튼가와의 인연을 맺어, 드러시크로스에서 요조숙녀가 되는 교양 수업을 받게 된다. 린튼 씨의 아들인 에드거와도 만나게 된 것이 이때부터이다. 이후 에드거는 자주 워더링 하이츠를 들르면서 캐서린을 사랑하게 된다.

에드거의 청혼을 받아들인 캐서린이 열병에 걸려 치료가 필요하게 되자, 린튼 씨는 캐서린을 자신의 집 스러시크로스에서 요양하게 한다. 그러나 얼마 안가 캐서린에게 병이 옮아서 린튼 부인과 함께 사망하고 만다. 예비 며느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어지간히 열심히 간호한 듯.

작중에서 잠시 나왔다가 퇴장했기 때문에 잘 부각이 안 되어서 그렇지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양반도 오늘날의 근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문제가 많은 사람이다. 상술했듯이 린튼 씨와 그의 아내, 자식들은 작중에서 완전히 기회주의자에 속물적이고 계산적이며 이해타산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 더 나아가서 린튼 가문의 사람들은 허영심 많고 자기중심적이며 타인을 겉모습만 보고 자신들의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고,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며 무조건적으로 경계해대고 꺼리는 세상 인간들을 대변한다.

히스클리프에게 악마나 집시같다며 경멸조로 업신여기고 비하하는 언행을 내뱉는 모습은, 오늘날로 보면 엄연한 인종차별에 속한다. 반대로 캐서린은 그녀가 언쇼 가의 친딸인 것을 알자마자 성심껏 치료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서 얍삽하게 연줄을 맺어보려 하고, 더 나아가선 캐서린이 에드거와 맺어져 결혼하기를 원하는 모습들만 잘 봐도 충분히 기회주의적인 속물들이다.[111]

결국 린튼 씨와 그의 아내는 그토록 며느리로 들이고 싶어하던 캐서린에게 열병이 옮아서 죽고, 자식들인 에드거와 이사벨라도 히스클리프의 복수극[112]에 휘말려 인생이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113] 그걸로도 모자라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문까지 차지하면서 린튼 가문에서 일하던 하인들도 전부 다 해고하고 쫒아냈으니, 어떻게 보면 본인의 행동으로 인한 자업자득으로 가문이 완전히 패가망신한 것이다.[114][115]


14. 록우드[편집]


화자다. 에드거 린튼 사후 린튼 저택인 스러시크로스에 세를 들었다. 히스클리프에게 인사하러 워더링 하이츠에 찾아갔다가 캐서린 언쇼의 유령을 보고 낭패를 당한다. 캐서린의 딸 캐서린 린튼의 미모에 감탄했었고 당시 캐서린 린튼이 히스클리프에게서 벗어나는 방법은 재혼밖에 없다 보니 넬리가 밀어주려 했지만, 여러 사건을 거쳐 한껏 무뚝뚝하고 날카로워진 캐서린의 성격 때문에 '아름답긴 하지만 사랑스럽진 않다'고 생각하여 추진하지 않았다. 나중에 헤어튼과 사랑에 빠져 사랑스런 성격을 되찾은 그녀를 보고 기회를 놓친 것을 후회하지만, 넬리는 그렇게 되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한다.

에드거 린튼 남매보다 더 '전형적인 귀족'이라 할 만한 성격. 도시사람과 시골사람의 차이에 대해 논하며 넬리가 시골사람이라 이리저리 쓸데없이 치이는 게 없다보니 하인인데도 뭔가 의식있는 사람처럼 보인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1] 결혼 후 캐서린 린튼. 이 이름은 그녀의 딸의 이름이기도 하다. 캐더린 언쇼라고 번역한 판본도 있지만 캐서린 언쇼가 맞다.[2] 결혼 후 캐서린 히스클리프.[3] 린튼 히스클리프 사후 극 말미에 헤어튼 언쇼와 결혼할 것이라 나오므로 이후에는 아마도 캐서린 언쇼가 되었을 것이다. 결혼 전 이름은 어머니의 결혼 후 이름과 같고, 나중에는 엄마의 처녀 적 이름과 똑같은 이름이 되어 버려 아이러니.[4] 결혼 후 캐서린 린튼. 이 이름은 그녀의 딸의 이름이기도 하다. 캐더린 언쇼라고 번역한 판본도 있지만 캐서린 언쇼가 맞다.[5] 어느 정도냐 하면 에드거가 놀러왔을 때 소설의 화자이자 하녀인 넬리더러 나가라고 했으나 넬리가 나가지 않자 팔을 힘껏 꼬집어서 멍이 들게 하고 넬리가 이걸 에드거 앞에서 드러내 보이자 화를 참지 못하고 호되게 뺨을 때렸다. 이것을 본 어린 헤어튼이 울며 "나쁜 캐시 고모"라고 하자 어린 헤어튼을 잡고 마구 흔들고 경악한 에드거가 말리자 에드거의 뺨까지 후려갈겼다. 이런 모습을 에드거에게 다 보였으니 그녀의 실체(?)가 들통나고 둘의 사이는 개박살나... 기는 커녕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는 식으로 오히려 터놓고 애정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나중에 캐서린이 에드거에 대해 평하는 말들이나 캐서린이 히스클리프를 도와주려고 에드거의 친정 린튼 가문의 도움을 동원하려 했음을 고려해보면, 에드거에 대한 사랑은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품은 것만큼 깊은 애정이 아니었다.[6] 그와 결혼하는 것은 자신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7] 참고로 에드거의 소속 가문인 린튼 가 사람들도 캐서린에게 잘 대해줬지만 캐서린이 에드거를 택한 것처럼 속물적인 이유(캐서린이 그 지방 오래된 명문가 언쇼 가의 딸이니 연줄 얻으려는 이유)에서였다.[8] 당시 캐서린은 힌들리에 비해 마땅히 빽도 없고 돈도 없으니 원조를 받을 수 있는 데라곤 에드거 정도였다.[9] 그래도 캐서린은 오빠가 히스클리프를 쫓아내려 했다면 자기도 히스클리프랑 같이 가출해버렸을거라고 말하거나, 히스클리프가 자기 몰래 떠나버리자 궂은 날씨에도 불문하고 히스클리프 찾으러 직접 해맬 정도의 정성을 보였다.[10]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그가 자신의 남편과 시누이를 망치려는 것을 걱정하여 에드거의 재산을 지켜주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이사벨라가 꾐을 받을 때 말리기도 하고. 물론 히스클리프의 복수극 앞에서 캐서린의 시도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11] 작중 히스클리프가 가출할 때 캐서린이 그를 잡겠답시고 집 밖으로 뛰쳐나가서 찾다가 소득 없이 돌아왔는데, 날이 춥고 비가 왔었다. 그 탓인지 캐서린은 한동안 앓아누웠다. 아마 그 뒤부터 뇌막염이 생겨버린 듯.[12] 뇌막염의 영향인지 갈수록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다만 그녀가 뭔가 헛것을 보는 장면의 경우 정말 뇌막염 때문인지, 아니면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일로 정신이 많이 지쳐있어서인지는 불확실.[13] 얘는 확실히 외양묘사만 봐도 에드거의 딸이다. 애초에 히스클리프의 딸이면 린튼과는 근친상간이 되어버린다. 다만 캐서린의 딸도 외삼촌의 아들과 혼인했으니 결국에는 근친상간인데, 사실 대한민국이 사촌간 혼인을 금지하고 있어서 사촌간 혼인이 전세계에서 금지인 것으로 오해하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지, 사촌간 혼인을 금지하는 나라는 별로 없다. 오히려 한국이 소수에 속한다. 거기다가 현대가 아닌 과거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상류층들 사이에선 여러 이유로 근친혼이 권장되기까지 하였다. 그래서 한국 소설이 아닌 해외 소설(서양 소설이든 일본 소설이든)에서는 사촌간 혼인을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경우도 에드몽 당테스의 연인인 메르세데스가 당테스가 체포된 후 결혼한 페르낭 몬테고는 그녀의 사촌오빠다. 일본은 아예 다른 사람도 아닌 일본 총리인 간 나오토부터가 사촌과 결혼하였다. 보다 자세한 것은 사촌간 혼인 문서 참고.[14] 당시 임신 7개월.[15] 에드거가 중간에 들어온 것을 알고도 캐서린이 워낙 완강하게 매달리는 바람에 결국 히스클리프가 포기하고 '에드거가 날 죽인다고 해도 계속 안고 있겠다'라는 식으로 나와서 대참사가 벌어질 뻔했으나 때마침 캐서린이 기절하자 순순히 에드거에게 넘겨주고 떠났다.[16] 캐서린과 결혼한 에드거는 딸과 가문의 재산을 송두리째 빼앗기고 사망. 에드거 동생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에게 낚여서 결혼했다가 막장 결혼생활을 겪고 런던 도주 후 어린 아들만 남기고 요절, 딸 캐서린 2세는 히스클리프 때문에 감금, 협박, 원치 않은 결혼, 시아버지 측의 결혼제도 악용으로 인한 재산 강탈, 막장 결혼생활을 다 당하게 되었다. 이 모든게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을 빌미로 시작한 복수극의 여파다.[17] 과거 기준에서 볼 때만이 아니라 현대의 기준으로 봐도 캐서린의 성격은 기분파적인 면이 심하고 쉽게 한쪽 극단에 치우치는 극단적인 성정이 강한 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잘못하면 자기 주변의 인간관계를 자기 성정 때문에 파탄낼 가능성이 높다.[18] 이때 의사는 '캐서린 같이 평소 활기찬 여자는 이렇게 한 번 병에 걸리면 낫게 하는 게 여간 어렵지 않다' 는 말을 했으며 그 말처럼 병은 비록 나았을지라도 건강이 악화된 데다 성격마저 변해버려 그후 그녀의 죽음에 일조했다.[19] 딸 캐서린이 태어나면서 사망했고, 이 즈음의 캐서린 2세는 17세경, 헤어튼과 사랑에 빠질 때는 18세였다.[20] 유령이 들어오려고 하자 놀란 록우드가 "네가 누구든지 20년 동안 애원해도 여기에 못 들어오게 하겠어!"라고 위협하자 캐서린의 유령은 "그래요, 나는 20년 동안이나 방황하고 있었어요" 라고 말하고 사라지며, 록우드가 유령이 나왔다고 히스클리프에게 말해주자 히스클리프는 그 유령이 캐서린임을 깨닫고 캐서린에게 돌아와달라고 미친듯이 외친다.[21] 참고로 이게 폭풍의 언덕 초반부의 장면이다. 죽은지 17년여인데 20년 동안 방황하고 있다는 것은, 죽어서부터가 아니라 히스클리프가 떠나면서부터 영혼이 방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즉, 히스클리프를 잃은 뒤론 에드거와 산 시간도 영혼이 방황한 시간들인 것.[22] 한편으로는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별 탈 없이 이어졌다면 히스클리프의 복수극 규모도 확 줄어들었을거란 추측이 존재한다. 충분히 그럴 만한 게 에드거와 린튼 가문은 에드거가 캐서린과 결혼한 것 때문에 복수 대상이 된 것이니 캐서린과 히스클리프가 별탈없이 결혼까지 했다면 딱히 연루될 만한 게 없으니 히스클리프가 복수해야 될 대상은 힌들리 정도 밖에 없다. 그러므로 힌들리한테만 복수한 뒤 이후 다른 여파는 없었을 것이며, 힌들리도 당장 미운거 제껴두고서라도 본인의 처남이니 그냥 적당히 넘어갔을 가능성도 있다. 무엇보다 캐서린이 자기 남편이랑 오빠가 싸워대는 걸 가만히 나둘만한 위인도 아니고.[23] 물론 히스클리프에게 발각되었다. 작중에서는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그 후 히스클리프가 손만 살짝 쳐올려도 린튼이 몸을 소스라치게 떨며 경기할 정도. 실제로 치면 쇼크사도 할 녀석이라 실제 맞은 적은 없어도 친부에 대한 공포에 압도된 린튼이 사실상 자신의 의지를 갖고 아내 캐시에게 베풀어준 처음이자 마지막인 양심이자 선행.[24] 어디까지나 '비교적' 정상적이었다는거지 사실 자세히 따지고 보면 에드거를 포함한 린튼 집안도 마냥 좋게 봐줄 수 만은 없다. 작중에서 폭풍의 언덕은 '자연, 야성'을 상징하지만 린튼 집안-드러시크로스 저택은 '교양'과 동시에 '완전 기회주의에 속물적이고 계산적, 이해타산적인 인간사회의 삶'을 상징한다. 즉 허영심 많고 자기중심적이며 자신들과는 다른 대상은 겉모습만 보고 자기들 잣대로 함부로 판단하여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며 무조건적으로 경계해대고 꺼리는 세상 인간들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처음 히스클리프를 보았을 때에 악마 같다느니 집시라느니 경멸조로 업신여기는 듯한 언행도 그렇고 반대로 캐서린한테는 언쇼 가의 친딸인 것을 알자 치료해주고 친절하게 대해서 얍삽하게 연줄을 맺어보려고 하고 더 나아가선 캐서린이 에드거와 잘 되어서 결혼하기를 원하는 모습들만 잘 봐도 충분히 기회주의적인 속물들로 보이고도 남는다.[25] 때문에 어떤 이들은 분석하기를 히스클리프가 에드거와 린튼 가를 단순히 캐서린이 시집을 간 사람과 그 집안이라는 이유로 복수한 것이 아니라 자기와 처음 조우했을 때나 그 이후로도 계속 거만하게 자신을 업신여기는 언행으로 모욕을 주었기에 (히스클리프 입장에선) 그들이 충분히 자기를 대놓고 구박. 학대하면서 괴롭히던 힌들리와 비슷한 계열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그런 작자들이 자신의 유일한 위안이었던 캐서린까지 빼앗아 갔다고 생각해서 극도의 원한과 증오심을 품게되어서 복수에 이르렀다고 주장한다.[26] 거기다 사족으로 에드거만 하더라도 완전히 문제가 없는 순전한 피해자라고 할 수 없다. 옛날 크리스마스 파티로 언쇼 가에 초청받아 방문했을 때, 당시 힌들리한테 학대받는 처지였던 히스클리프를 보고 (자신에게 먼저 무슨 짓을 한 것도 아니였는데) "머리카락이 말꼬리처럼 생겼다." 라는 모욕적인 말로 그를 조롱해서 화가 난 히스클리프가 에드거의 얼굴에다 접시를 던졌고, 그걸 갖고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마구 매질을 한 후에 다락방에다 가뒀기에 충분히 악감정을 품고도 남았다. (참고로 히스클리프가 에드거에게 던진 접시 안엔 뜨거운 소스가 담겨있었으니 에드거가 여차했다가 화상을 입고도 남았다. 하지만 에드거가 그걸로 다쳤다는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 그리고 이 일로 감금되었다 풀려난 직후에 히스클리프는 드디어 복수극을 결심하게 된다.[27] 안타깝게도 에드거는 히스클리프를 구제해줄려는 캐서린의 계획에 이용당하는 입장이었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하인의 처지에서 벗어나게 해주기 위해, 에드거와 결혼함으로서 얻은 재력을 이용해 그를 도와줄려고 했다.[28] 그것도 모자라 이사벨라는 이후 본색을 드러낸 히스클리프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결국 이를 못버티고 런던으로 탈출한 뒤 아들 린튼을 낳고 요절했다. 이사벨라 사후 그녀의 아들 린튼마저 에드거가 돌보려고 했지만, 히스클리프가 빼앗아가서 에드거의 딸 캐시를 납치하는데 이용한다.[29] 캐서린이 죽자 에드거는 폐인처럼 변해서 평생 아내만을 추억하며 딸과 함께 살았다. 아마 그가 재혼해서 아들만 낳았더라도(아들에게 자기 재산을 상속할 수 있으니)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완전히 실패로 끝났을지도 모른다.[30] 물론 그도 캐서린과 결혼하기 전엔 자기 부모들과 누이처럼 속물처럼 행동하고 가만히 있는 히스클리프를 집시라는 식으로 괜히 모욕하고 업신여기는 등, 성격적 결함을 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에드거 린튼 본인이라면 몰라도 에드거의 딸 캐서린 린튼을 비롯한 2세들은 아무런 죄가 없기에 그런 그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친 것은 히스클리프의 악행이 명백하다. 오히려 캐서린 사후에 더욱 악에 받쳐 언쇼 가와 린튼 가를 몰락시키려는 복수에 열을 낸 건 히스클리프다.[31] 히스클리프가 나중에 에드거네 집에 찾아와 대놓고 신경전을 벌일 때 에드거가 분명 집주인인데도 결국 기싸움에서 밀리는 연출이 있다. 에드거 앞에서 히스클리프는 대놓고 무례하게 굴면서 신경을 긁고 심지어 옆에 있는 캐서린은 남편을 두고도, 히스클리프에 대한 호감을 숨기지 않으며 히스클리프가 무례하게 굴자 오히려 히스클리프 편을 어느 정도 들기까지 한다. 심지어 둘이서 직접 맞다이뜨라고 하는 것도 캐서린. 결국 에드거는 하인들을 불러 히스클리프를 몰아내길 택한다. 그것마저도 캐서린에게 비겁자 취급을 당하는 빌미가 된다. 실은 히스클리프의 턱을 한 대 갈기긴 했지만 더 이상 주먹다짐이 되진 않았고, 그거 갖고 에드거가 히스클리프와의 갈등에서 우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다는 식으로 흘러가진 않았다.[32] 캐서린은 에드거와 결혼을 목표로 할 때부터 이미 에드거를 이용대상으로 봤다. 에드거의 부인이 된 후 히스클리프의 수작질로부터 에드거의 재산과 이사벨라를 보호할려고 하며 부인으로써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만, 에드거가 아무리 수발들고 정성과 애정을 쏟아도 대놓고 히스클리프를 애정하고 그리워하는 걸 숨기지도 않는다.[33] 오빠랑 대립관계인 히스클리프의 유혹에 넘어가, 그와 야반도주하면서 린튼 가의 위신마저 떨어뜨렸다. 다만 에드거 역시 이 야반도주로 이사벨라와 의절선언을 하며, 자기 여동생을 냉대하게 되었다. 에드거는 야반도주한 이사벨라에게 신혼 초기부터 개고생하고 있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았음에도 그녀를 도울 의사를 보이지 않았고, 정기적으로 연락만 주고받다가 결국 이사벨라가 사망한 이후에야 그녀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를 데리고 왔을 뿐이였다.[34] 물론 상술한 문제되는 행동들로 인해서 '에드거 린튼을 전혀 불쌍하게 볼 이유가 없다.' or '그래도 불쌍하다.'라는 식으로 폭풍의 언덕을 읽는 사람들 중에선 보는 관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다.[35] 에드거는 조카 린튼 뒤에 있는 히스클리프를 경계해, 캐시에게 히스클리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주의를 줬다. 그러나 캐시는 끝내 에드거의 주의를 무시하고 린튼과 몰래 연락을 주고받았다가, 결국 린튼을 미끼로 내세운 히스클리프의 함정에 걸려서 감금당한다.[36] 사실 이 시점에서도 에드거가 아예 손을 놔버린 건 아니었다. 히스클리프의 재산 강탈을 막기 위해 관리인이 린튼 가의 재산을 관리하게 하려고 시도했지만, 그 전에 히스클리프가 마을 변호사까지 매수해버려서 이 계획마저 실패했다.[37] 린튼 히스클리프는 당시 린튼 가의 상속 1순위여서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의 복수를 위해/에드거가 린튼 가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무조건 확보해야하는 대상이었다. 게다가 히스클리프가 린튼 히스클리프를 이용해 에드거의 딸 캐서린을 꼬셔서 감금 후 억지결혼을 맺게 했음을 고려해보면, 에드거가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조카 린튼이 자기 집에 온 시점에서부터 자기 밑에서 딸과 함께 히스클리프의 손에 안 들어가게 철통방어해야했다.[38] 게다가 아내인 캐서린은 사후 유령이 된 채로 워더링 하이츠에 나타나면서, 에드거와 함께한 3년의 세월조차 생전과 사후 20년 동안의 방황에 포함시켜버린다. 나중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유령을 봤다는 서술도 나오니, 그야말로 죽고나선 낙동강 오리알이 된 사람이다. 다만 서양에서도 유령이 되는 건 안식을 얻지 못하고 떠도는 상태로 보니,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은 안식을 얻는 대신 지상에 남아 떠돌더라도 함께 하는 걸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린튼을 천국에 비유했던 캐서린 말마따나, 린튼은 천국에서나마 안식을 얻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39] 실제로 얼마 후 방문을 잠그고 치사량 수준까지 술을 퍼마셨다. 히스클리프가 간신히 문을 부수고 들어와 상태를 확인하고 조셉에게 의사를 불러오라고 하여 내보냈는데, 조셉이 돌아와보니 힌들리는 이미 죽어있었다. 조셉 왈 "내가 아니라 히스클리프가 의사를 모시러 갔어야 했어. 내가 볼때까지만 해도 힌들리 주인님은 전혀 죽을 거 같지 않았다고!" 사건 현장에는 힌들리와 히스클리프 단 두 사람만 있었다. 둘이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며, 작중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래도 히스클리프는 철천지원수가 죽어서 복수가 성공했기 때문인지 인심쓰는 식으로 자기가 돈을 내서 힌들리의 장례식을 치뤄주었다.[40] 아버지가 사주기로 한 바이올린을 히스클리프를 데려오느라 부서진 채로 가져와서 엉엉 울면서 히스클리프에게 마구 화냈던 게 첫 만남이었으니... 어린 마음에서부터 첫 인연은 최악이었다.[41] 가부장 사회로 장남이 아버지의 재산을 다 차지하게 되는 제도상 사실 히스클리프의 이름은 죽은 언쇼 가 장남의 이름이었다.[42] 자세한 이유는 히스클리프와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가족의 화목을 위해 대학으로 보낸 것이다. 정작 힌들리는 대학 다녀오고 나서도 그 인성이 고쳐지지 않았다.[43] 이건 언쇼 씨 잘못도 없잖아 있는게 언쇼 씨가 가족의 동의 없이 자기 마음대로 주워온 히스클리프를 갖다가 거의 친자식 이상으로 편애하는걸 대놓고 보여주길 지속하는 한편,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힌들리의 불만을 제대로 이해하고 풀어주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기에 서로간의 골이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44] 그래도 넬리는 힌들리가 죽었을때 진심으로 슬퍼한 사람이긴 하다.[45] 사돈 에드거와의 관계는 불명. 작중 묘사상으로만 보면 둘 사이에 그다지 교류가 많지도, 깊지도 않다.[46] 작중에서 비록 만취 상태이긴 했지만 헤어튼을 보고는 "거추장스러우니 귀를 잘라버려야 겠다." 라는 말을 유아였던 헤어튼에게 서슴치 않고 내뱉었다. 심지어 자길 피하고 울음을 터뜨리니 바로 죽여버리겠다며 난리 칠 정도.[47] 하지만 힌들리는 헤어튼에게 있어서 아버지로 여겨지지도, 사랑하는 대상으로 여겨지지도 못하고 끝났다. 헤어튼은 힌들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자기에게 못되게 굴었던 히스클리프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사랑했다. 이유는 힌들리와 달리 히스클리프는 직접적으로 헤어튼에게 폭력도 안 휘두르고, 힌들리가 헤어튼에게 아동학대를 하려는걸 막아줬기 때문이다.[48] 힌들리는 일단 집 포함 재산을 히스클리프에게 죄다 빼앗겼다. 빼앗긴 이유는 노름. 일단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게 빈털터리가 되긴 했어도 워더링 하이츠에서 거주하긴 했다. 히스클리프가 그의 재산과 저택을 모두 앗아갔어도 워더링 하이츠에 일단 지내게는 해준 모양. 힌들리 입장에선 빼앗긴 재산을 되찾고 아들 헤어튼이 거지 되는 꼴 막고자 워더링 하이츠에 남아있는 거지만.[49] 작중 묘사를 보면 단순히 재산만 털린 게 아니다. 나중에는 물리적인 몸싸움에서 옛날에 자신이 그토록 괴롭혔던 히스클리프한테 일방적으로 쪽도 못쓰고 죽도록 얻어맞아서 완전히 폐인이 되기까지 하였다. 그것도 히스클리프는 아무것도 없는 맨손이였던 것에 비해 자신은 칼과 총같은 흉기까지 들고있었음에도 불구하고.[50] 사실 힌들리의 이런 비참한 최후는 히스클리프의 복수 선언 외에도 복선이 있었다. 하술한 비오는 날 힌들리가 만취가 되어 돌아와서 넬리와 헤어튼에게 행패를 부리는 장면에서 대화가 오고가는데 넬리가 자꾸 그런 짓을 하면 벌 받게 된다라고 하자 힌들리는 되려 더 정신나가서 "그거 좋지~! 내 영혼을 지옥에 떨어지게 해줄 놈에게 건배~!"라는 식의 더 막장스런 발언을 해댔다. 그 모습을 본 넬리마저도 독백으로 힌들리를 '이 천벌받을 인간이-!'라고 깠다. 어떻게 보면 진짜 나중에 해당 발언대로 된 셈이다. 정작 힌들리가 사망했을 때 그와 남매처럼 자란 넬리는 그 자리에서 앉아 펑펑 울었다. [51] 작중 넬리의 입을 빌려 '당시 집안이 얼마나 지긋지긋했는지 말 할 수도 없어요.(아내 프랜시스가 죽은 이후 힌들리가 포악해지기 시작했을 때) 마침내 부목사님도 오시지 않게 되고, 점잖은 이들 중 우리를 가까이하는 이가 아무도 없었어요.' 라고 언급된다.[52] 거기다 히스클리프에게 한 학대도 그것은 '성인이었을지라도 악마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한 것이었다.\'라는 서술이 대놓고 나올 만큼 심한 짓이었다고 언급된다. 작중에서 히스클리프를 악마라고 칭하며, 실제로 히스클리프는 린튼 가문과 언쇼 가문을 파멸로 몰아넣고 두 집안의 재산을 자기가 다 차지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는데, 앞의 서술과 함께 곱씹어보면 히스클리프라는 악마를 만들어낸 것은 결국 힌들리 본인이라는 소리가 된다. 넬리가 힌들리와 제법 가까운 사이였고 이 발언을 한 시기가 히스클리프의 복수로 인한 악행들을 경험한 이후였음에도 그녀조차도 이리 평할 정도였다면 힌들리의 막장성이 더욱 부각된다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이 모든 해석이 넬리라는 개인의 해석임을 유념하자.[53] 비오는 어느 날 힌들리가 밖에서 아주 만취가 되어서 행패를 부리고 돌아오자 넬리가 아들 헤어튼을 그런 힌들리의 눈을 피해서 찬장에 숨기려다가 들켰는데, 힌들리는 넬리에게도 행패를 부린 것은 물론이고 무서워서 울어대는 자기 아들 헤어튼에게도 '개도 귀를 자르면 영악해 보이지~! 감히 지 아비도 몰라보는 이런 버릇없는 놈은 버릇을 고쳐줘야 돼!'라는 정신나간 헛소리를 해대면서 갓난아기인 헤어튼을 난간에서 마구 흔들어대는 아동학대적인 행동을 일삼았다. 그러다가 밑으로 떨어진 헤어튼은 우연히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던 히스클리프가 얼떨결에 받았다.[54] 이와는 대비되게 헤어튼은 힌들리의 죽음과 장례식에서는 전혀 슬퍼하지 않고 이후에도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것에 비해서, 비록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하고 방치하였지만 그래도 히스클리프를 친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생각하고 여기고 있다고 언급한다. 심지어 그 히스클리프가 죽자 무척 슬퍼하고 울었던 것을 상기해보자.[55] 그래도 꼴에 아버지라 제 아들에 대한 애정이 아예 쥐꼬리만큼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렇게나 히스클리프가 싫으면 워더링 하이츠를 떠나고 마음 편히 살면 되지 않느냐는 이사벨라의 질문에 "그건 안 되오. 내 재산을 되찾고 복수를 할 때까지 그놈과 한 집에 있을 거요. 헤어튼까지 거지가 되게 할 수는 없소.''라고 말하기도 했다.[56] 히스클리프가 제아무리 성격이 못됐다고는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다 나쁘게 대하진 않았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넬리다. 언쇼 가 인물들 중 히스클리프의 직접적인 복수대상이 되지 않은 그녀는 사실상 힌들리와 정반대의 케이스였다. 어릴적 나름 히스클리프를 못마땅하게 여겼을 지언정, 히스클리프에게 별다른 악감정 없이 평범하게 대한 편이었기에 히스클리프도 그녀에게는 직접적으로 원한을 품고 그녀의 삶을 망치려들진 않았다. 즉, 힌들리가 넬리처럼 히스클리프에게 그럭저럭 잘 대해줬거나, 잘 대해주진 않아도 작중에서처럼 최소 모질게 학대하지만 않았더라면 최소한 히스클리프가 그를 이렇게까지 처절하게 파멸시키진 않았을지도 모른다.[57] 사실 겉만 그래 보인 것 뿐 마음은 아니었다는 암시가 있다. 살아생전 이따금 울적한 모습으로 생각에 잠기는 것도 그렇고 죽은지 17년여가 지난 후에, 록우드 앞에 유령으로 나타났을 때 "20년 동안 방황했다"라고 하는 걸 보면 히스클리프가 떠나고 나서부턴 에드거와 결혼생활한 기간도 영혼이 방황한 기간이었음을 알 수 있다.[58] 당연하게도 이걸로만 끝난 건 아니고, 분노가 폭발하여 칼을 들고 이사벨라를 죽이려고 했었다. 간신히 힌들리가 막았지만, 그럼에도 분노가 풀리지 않아 손에 잡히는 가구들을 이사벨라에게 마구 던졌다. 간신히 도망쳐나온 이사벨라는 영영 그의 곁을 떠났다.[59] 에드거가 언쇼 가에 방문했을때 히스클리프를 모욕한 적이 있었다.[60] 힌들리와 히스클리프의 싸움 도중 히스클리프가 그녀에게 칼을 던지기도 했다.[61]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와 신혼생활 초기부터 바로 개고생에 돌입해서 오빠에게 그 개고생의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그러나 에드거가 이사벨라를 바로 구해주긴커녕 오히려 의절선언을 해버린 적이 있긴 하다.[62] 그나마 이사벨라가 런던으로 도망친 후에는 에드거와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63] 에드거에게 의존을 하지 않았던 것도 에드거에게 돈이라도 받으면 히스클리프가 그걸 가지고 추적해서 이용해먹을 빌미를 잡을까봐 두려워서 그런 것일수도.[64] 힌들리가 프랜시스를 데려온 타이밍도 하필 아버지(언쇼 씨)까지 사망한 터라, 집에 자기 외에 더 상전이라 할만한 어른들이 부재상태였다. 넬리 추측대로 프랜시스가 한미한 출신이라면 힌들리도 이게 자신과 프랜시스의 결혼생활이나 프랜시스가 가문 구성원으로 인정받는 것에 방해가 될까봐 언쇼 씨 생전엔 프랜시스를 데려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65] 이때 힌들리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해댄다. 의사선생의 실력에 대해 의심하고 진단내린 것을 저주하다가도, 의사가 시키는 대로 프랜시스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하는 식이다.[66] 얼마나 히스클리프를 귀여워했냐면,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때리려 들 때마다 지팡이로 그를 때려버리려고 했을 정도이다.[67] 힌들리 입장에선 아버지가 어느날 주워온 아이에게 이미 없는 형의 이름을 붙이고, 집안의 적장자인 자신보다도 더 예뻐라하니 경계할 수밖에 없었다.[68] 애당초 가족들의 의견은 묻지도 않고 느닷없이 길거리에서 일면식도 없는 아이를 주워와서는 양자로 삼고 친자식 이상으로 사랑을 주었다는 점에서 가족을 등한시한 가부장적인 인물이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또 애초에 힌들리의 악행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자식이 그렇게 크도록 일조했다는 점에서 언쇼 씨도 아주 책임을 면할 수는 없다.[69] 친아들인 힌들리가 아무리 천성적으로 소인배였을지라도 주워온 아이인 히스클리프를 자기 친아들보다 더 편애하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힌들리의 열등감을 부채질했다는 점에서 그의 행동은 농담으로라도 올바른 아버지의 자세가 아니었다. 애당초 히스클리프를 주워오지만 않았으면 모르되, 차라리 히스클리프를 향한 편애를 버리고 좀 더 힌들리에게도 깊이 관심을 가지고 대했더라면 힌들리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극악해지지는 않았을지도 모른다.[70] 다만 언쇼 씨도 히스클리프를 기어이 호적에 올리거나 자신의 상속자로 정한 유서를 남긴 것도 아니었음에도 힌들리가 히스클리프를 학대한 점을 생각하면 힌들리의 히스클리프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가 변화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힌들리와 가깝고 나름 호의적이었던 넬리조차 히스클리프의 복수로 인한 악행들을 경험한 이후에도 힌들리가 히스클리프에게 한 학대에 대해서만큼은 비난과 악평을 아끼지 않았으니, 힌들리에게는 조금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71] 작중 록우드가 자신이 어딘가 다른 하인과는 달라보이는데 그게 시골사람들 특유의 여유로움에서 기인한 것인 것 같다는, 도시사람 특유의 헛소리(?)를 하자 본인이 배울 만큼 배운 사람이라는 걸 슬쩍 어필한다. 그리고 넬리는 소설 내 하인 중 유일하게 요크셔 사투리를 쓰지 않는 인물이다.[72] 그래도 히스클리프가 이 때 일로 넬리에게 직간접적으로 원한을 드러내거나 복수하려든 적은 한 번도 없다.[73] 작중에선 히스클리프에 대해 힌들리와 넬리가 어느 정도 편먹고 함께 싫어하다가, 넬리마저 히스클리프에게 어느 정도나마 우호적/동정적인 입장으로 갈아타면서 힌들리 혼자 히스클리프를 대놓고 싫어하는 사람으로 남았다는 식의 서술이 있다.[74] 그러나 히스클리프는 이런 수모를 참아가면서 복수의 날을 속으로 갈고 있었다.[75] 넬리는 히스클리프를 위로하기 위해 히스클리프가 인도 여왕의 자식일거라고 띄워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넬리가 악의를 품고 직접 나서서 히스클리프에게 나쁘게 대한 적은 없다.[76] 넬리 본인도 히스클리프를 캐서린마냥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고 그다지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래도 그녀는 히스클리프에게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르거나 하진 않으며 자기 딴엔 나름 잘 대해주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인다. 히스클리프 사후에도 히스클리프에 대해 조제프마냥 욕을 하지도 않았다. 작중 등장인물들 중에선 그나마 히스클리프에 대해 중립에 가까운 식견을 보유했다고 할 수 있다. (완전 중립은 아닌게 넬리 본인도 언쇼 가나 이사벨라, 에드거, 캐시, 헤어튼 쪽에 좀 더 마음이 가 있긴 하다. 이건 당연한게 넬리는 언쇼 가 유모의 친딸이자 태어날 때부터 언쇼 가의 일원으로 살아서 심리적으론 외부에서 끼어든 히스클리프보단 기존의 언쇼 가 사람들에게 가까울 수밖에 없다.)[77]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히스클리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공포심마저 느낀다. 그 뒤에 히스클리프가 한 짓을 보면 그녀의 판단이 틀리지않았음을 알 수 있다.[78] 히스클리프가 에드거의 딸 캐서린과 엘렌을 가두려고 했을 때 막으려다가 맞긴 했지만.[79] 심지어 작중 묘사로는 넬리의 진심어린 조언으로 그 히스클리프가 비록 어린 시절이긴 했으나 순수한 미소를 드러내기도 한다.[80]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 재산을 꿀꺽하려고 자기 아들을 이용해 꼬여낸 캐서린 린튼과 마침 같이 있던 넬리를 워더링 하이츠에 감금한 다음 캐시(캐서린 린튼)를 괴롭히자, 넬리가 그걸 말리기 위해 히스클리프에게 덤볐다. 그러자 히스클리프가 넬리를 한 대 때린 것. 하지만 이거 외에 히스클리프가 작정하고 넬리에게 복수하거나 괴롭힌 적은 없다.[81] 결혼 후 캐서린 히스클리프.[82] 린튼 히스클리프 사후 극 말미에 헤어튼 언쇼와 결혼할 것이라 나오므로 이후에는 아마도 캐서린 언쇼가 되었을 것이다. 결혼 전 이름은 어머니의 결혼 후 이름과 같고, 나중에는 엄마의 처녀 적 이름과 똑같은 이름이 되어 버려 아이러니.[83] 그래서 히스클리프가 캐서린의 유일한 혈육임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반대로 그 원수 힌들리의 유일한 소생이지만 하필 고모인 캐서린을 꼭 빼닮은 헤어튼은 복수의 마지막 대상이였는데도 험한 짓을 못 했다.[84] 그러나 넬리에 의하면, 캐시는 할아버지(에드거의 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애시당초 상속권이 없다고 한다. 에드거의 아버지는 에드거가 딸만 두고 아들을 얻지 못할 경우, 에드거의 딸이 아닌 자기 딸 이사벨라가 상속인이 되도록 지정을 해 놓았다고. 그래서 캐시는 애초에 상속 순위에서 제외되고, 에드거의 재산은 이사벨라에게 넘어가는데, 이사벨라가 오빠보다도 먼저 죽었으니 그 아들인 린튼이 다음 상속자가 된 것. 히스클리프는 혹시라도 반론이 나오거나 에드거가 캐시에게 재산을 상속할 방도를 찾을까 봐, 그렇게 되더라도 어쨌든 재산이 린튼에게 넘어오게 만들려고 린튼과 캐시를 결혼시키려 한 것이다. 에드거도 한때나마 캐시가 린튼과 결혼해 스러시크로스 저택의 공동상속자가 되기를 바랐었다.[85] 셜록 홈즈 시리즈의 단편 중 하나인 얼룩 띠의 비밀을 보면, 딸을 둘 둔 스토너 부인이라는 과부가 로일롯 박사라는 남자와 재혼을 했다가 일찍 죽었는데, 생전에 상당한 유산을 조건부로 남겼다는 언급이 나온다. '남편(=로일롯 박사)이 그 돈을 자유롭게 쓰되 딸들이 결혼을 하면 유산 중 일정액을 나눠주라'는 것이었다.[86] 비슷한 시기의 다른 소설들을 보면 여성이 독단적으로 재산을 보유, 상속하는 내용이 나오는 등[85] 여성의 재산이 무조건 자동적으로 남편에게 귀속되는 건 아니었다. 부인에게도 자기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지에 대한 독자적인 권리가 있었고, 딸이라고 상속을 못 받는 것도 아니었다. 캐시의 경우에는 전술했듯 할아버지의 유언 때문에 애초에 상속권자 목록에서 빠져 있었던 것이 치명타. 만약 캐시에게도 상속권이 있었다면, 역시 상속권자인 사촌 린튼과 결혼하며 공동상속을 하는 형태가 됐을 수도 있다. 어쨌든 간에 작중에선 린튼이 외가의 유산을 모두 상속받은 뒤, 아버지의 강요를 못 이겨 '모든 재산을 아버지에게 양도한다'는 유언장을 남겨놓고 요절하면서 결과적으로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의 재산을 차지하게 됐다.[87] 히스클리프는 린튼을 이용해 캐시를 낚아서 자기 집에 가둬놓기까지 했다.[88] 물론 이 시점에서 그녀가 본 헤어튼은 자신의 인생을 망친 히스클리프의 꼬붕 정도였을 테니 아무리 호의라고 해도 그냥 받아들이긴 힘들었을 것이다.[89] 넬리는 정신적 학대라고 표현했다. 참고로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자칫하다가 헤어튼이 아버지의 복수 + 가문의 재산을 되찾겠답시고 히스클리프와 적대할 가능성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90] 심지어 친딸 캐서린보다도 그녀를 많이 닮았다고 나온다. 사실상 캐서린 언쇼와 닮은 유일한 핏줄이다.[91] 만약 힌들리가 그를 잘 돌봤거나 넬리가 쭉 남아서 헤어튼을 돌봤거나 다른 언쇼 가 사람들이 헤어튼을 잘 보살펴줬다면 헤어튼이 히스클리프같은 사람에게 좋은 관념을 가질 수가 없다. [92] 헤어튼은 성격상 히스클리프가 학대할 맛이 안 난다는 의미로 보인다.[93] 다만 헤어튼에게 계속 사랑받는 걸로 봐선, 헤어튼에게 미움받을 정도로 직접적인 괴롭힘은 없었던 모양이다. 이는 헤어튼의 얼굴이 캐서린을 닮아서일 수도 있다.[94] 아버지 힌들리가 어떤 성품인지 감안한다면 성격이 뒤틀릴법한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선한 근본을 유지하는 것도 엄청난 일.[95] 히스클리프가 '아가씨가 널 쳐다볼 때에는 너는 고개를 돌려야 하고 아가씨가 널 쳐다보지 않을 때에는 너도 아가씨를 쳐다보면 안 된다' 라고 말도 안 되는 드립을 치는데 이걸 그대로 실행한다[96] 씻지도 않고 옷차림이 개판이라 그렇게 보였지만 원판은 고모 닮은 미남이라 나중에 환골탈태했다.[97] 정작 히스클리프는 헤어튼을 마지막까지 아끼거나 좋아하진 않았다. 다만 앞에서 서술한 대로 히스클리프가 자기 입으로 직접 언급하기를 언쇼가의, 그것도 철천지 원수인 힌들리의 핏줄이기 때문에 그랬던 것이지, 헤어튼 자체는 만일 저런 애가 자기 아들이었으면 사랑해줬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아까워하긴 했다.[98] 이를 볼때 관점에 따라선 히스클리프도 헤어튼에게 표현을 안 했을 뿐 나름의 정은 쥐꼬리만큼 있었거나, 사실은 사랑하고 있지만 원수의 아들이라 이를 억누르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99] 육체적으론 일절 괴롭히지 않아서 모른 것도 있었다. 아주 건강하고 건방지고 밝게 자란 걸 보면, 먹고 자는 것도 부족함 없이 자란 듯하고 무리할 정도의 노동을 한 것도 아닌 듯하다. 어릴 때부터 수염을 만지며 응석을 부려도 다 받아주고 밀어내지 않은 것으로 보아 육체적인 학대는 일절 없었던 모양이다. 헤어튼이 힌들리보다 히스클리프를 더 좋아하는 것도 복수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거칠게 크도록 유도하되 오히려 잘 대해준 것에 가까운 듯도 하다.[100] 다만 공식적인 이혼은 하지 않았기에 어디까지나 별거.[101] 어디를 봐도 히스클리프적인 요소는 하나도 없어보이며, 오히려 외삼촌인 에드거랑 닮았다는 묘사도 있다. 히스클리프가 린튼을 짜증스러워한 이유에 그것도 한몫하는 듯. 그래서 린튼이 이사벨라의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라는 추측도 있다. 하지만 히스클리프를 닮은 듯이 사악한 바탕이나, 히스클리프를 그토록 싫어하는 이사벨라가 히스클리프의 성을 붙인거 보면, 친아들은 맞을 확률이 크다. 무엇보다도 아기를 가질 때쯤엔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에 푹 빠져 있을 때로 추측된다. 흑인 혼혈과 백인 사이에서 백인 외모의 특성만 주로 보이는 경우는 마이클 잭슨의 아이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실제로 흔하며, 특히 히스클리프는 흑인이라기보단 중동/인도계나 히스패닉계의 백인에 가까운 이목구비에 짙은 피부를 가진 인물로 추측되기 때문에 백인계 외모로만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102] 캐서린(캐시)가 그에게 배푼 것도 모성과 동정에 가까웠다는게 그 증거.[103] 히스클리프가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동물을 때리는 것, 캐시가 피가 나도록 맞는 것을 보고서 이런 말을 하니 하고 싶다는지는 알만하다.[104] 정황상 린튼은 제대로 된 인성 교육을 받으면서 자랐다면, 이렇게 막장 성격으로 성장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히스클리프 슬하에서 자란 린튼이 단 한 번이나마 스스로 위험을 감수하고, 캐시를 도와준 걸 보면 완전히 이타심이 없는 인간은 또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105] 정작 린튼 히스클리프에게 직접적으로 피를 물려준 이사벨라는 그다지 나약한 인물상은 아니었다. 이사벨라는 본인의 힘이 부족하여 히스클리프에게 제대로 저항하진 못했지만 금수저 아가씨에서 콩가루 집안 마누라로 전락했음에도 유유히 적응하거나, 기어이 히스클리프에게서 탈출한 뒤 런던으로 도망치고 그곳에서 제대로 된 기반도 없고 지원도 받지못하면서 몇년동안 어린 아들을 기를 정도의 깡은 있었다. 그나마 외삼촌 에드거가 린튼마냥 나약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적어도 이쪽은 대놓고 성격이 나쁘진 않았다.[106] 반대로 언쇼 가의 차기 가주가 될 헤어튼은 아버지나 다름 없었던 히스클리프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진심으로 애도했다. 동시에 그가 생전에 저지른 온갖 가증스러운 악행들과 히스클리프로 인해 고통 받은 피해자들의 원한과 증오도 인정하고 있는지(본인부터가 히스클리프가 시킨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로 주변과 고립된 문맹아로 지내봤기에) 조셉이 시체에 대고 악마라고 욕하며 큰 소리로 신나게 웃어제껴도 이해하고 아무 말 안 한다.[107] 언쇼 가.[108] 힌들리의 하나뿐인 적장자이자 친아들 헤어튼 언쇼가 상속 받을 테니.[109] 조셉이 한 괴롭힘의 형태는 힌들리를 오냐오냐 키워 히스클리프에 대한 괴롭힘을 부추긴 것과 기회가 생길 때마다 타인을 신랄하게 뒷담까고 방관한 것이 전부. 히스클리프처럼 대놓고 육체적 폭력으로 더 큰 스케일의 학대는 저지르지는 않는다.[110] 캐서린 2세야 히스클리프에 의해 아버지와 떨어진 채 오랜 감금 생활로 다져진 강한 멘탈과 담력을 갖추었고 조셉의 독설에도 기죽지 않고 곧바로 맞받아칠 정도로 깡도 세다. 결말 이후에는 정식 절차에 따라 린튼 가의 가주인 동시에 헤어튼의 부인이 되었기에 헤어튼은 조셉이 틈날 때마다 히스클리프를 험담하는 건 이해한다 쳐도 캐서린 2세를 해코지하는 걸 가만히 놔둘 리 없다.[111] 가만히 보면 자식들인 에드거와 이사벨라도 어느 정도 이런 면모가 있다.[112] 린튼 씨 본인부터가 히스클리프를 하찮은 집시 깜둥이라는 식으로 대놓고 괄시하고 얕잡아보는 식으로 모욕을 주면서 원한을 자초했다.[113] 딸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유혹에 넘어가 그와 결혼했지만 돌변한 히스클리프에게 온갖 학대를 받다가 끝내 이를 버티지 못해 도망가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를 낳은 뒤 요절했고, 아들 에드거도 히스클리프의 복수에 휘말려 죽기 직전에야 딸 캐서린과 재회하고 사후 린튼 가문의 재산마저 모조리 히스클리프에게 빼앗기고 만다.[114] 만약 린튼 씨가 그때까지 안 죽고 살아있었다면 자식과 손주들과 함께, 히스클리프의 복수극을 직접 경험하면서 피를 봐야 했을지도 모른다.[115] 히스클리프 입장에선 이들이 안 죽고 살아있었다면 귀찮았을수도 있다. 히스클리프가 자신과 이사벨라의 아들 린튼 히스클리프를 앞세워 린튼 가를 패가망신시킬 수 있었던건 린튼 씨(린튼 히스클리프의 외할아버지)가 생전에 재산 상속권을 '에드가에게 아들이 없을 경우 이사벨라에게 넘어가도록 설정해놨기 때문' 이다. 여기에 이 재산 상속권 설정이 수정 안 된 상태에서 린튼 씨가 사망, 에드거가 딸만 낳고, 이사벨라는 아들만 낳은 다음 바로 요절해버려서 히스클리프가 린튼 가의 재산 상속권을 자기 복수에 악용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린튼 씨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히스클리프가 자기 손주들 가지고 린튼 가문 재산 상속권을 악용하려는 꼬라지를 봤다면 이를 방어하기 위해 나섰을 수도 있으므로 에드거만 있을 때보단 히스클리프 입장에서 귀찮은 방해꾼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 일단 히스클리프가 마을 변호사까지 매수해 에드거의 방해공작(관리인이 재산을 관리하도록 시도함)을 막고 린튼 가문 재산을 꿀꺽하는데 성공한걸 보면 린튼 씨가 살아있더라도 히스클리프의 복수극이 성공했을수도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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