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 크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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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øroyar króna 페로어[1] / Færøsk Krone 덴마크어

1. 개요
2. 첨쇄권
3. 긴급발행권
4. 1차 크로네
5. 2차 크로네
6. 이야기거리



1. 개요[편집]


페로 제도의 법정 통화이지만, 덴마크 크로네의 파생통화이다. 따라서 ISO 4217 코드는 없지만 거의 자율적으로 돈이 움직이기 때문에 인플레는 산정된다. 2009년 기준으로 -1.1%

복수형은 크로누르(krónur).[2] 보조단위로는 오랴(Orya, 복수형 Oyrur)가 있다.

페로 제도에서 법적으론 덴마크 크로네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있지만, 덴마크국립은행에서 수수료 완전 면제로 덴마크 크로네와 페로 크로네의 상호 교환이 가능하기도 하고, 어차피 1:1이므로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는 안 통한다. 덴마크에서 페로 크로나를 내밀면 "이게 뭐냐?"라는 반응부터 나온다. 다만 동전의 경우 페로 제도에서도 덴마크 크로네의 것을 사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코틀랜드 파운드, 북아일랜드 파운드와 비슷한 형태인 셈.[3]

덴마크 국립은행의 페로 크로네 소개 페이지


2. 첨쇄권[편집]


아이러니하게도 덴마크가 나치 독일에게 백기를 흔든 시점부터 시작되었는데 페로 제도는 한때 노르웨이의 영토였다가 19세기 중반에 도로 덴마크의 영토로 편입되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시조가 똑같은 노르드족인 바이킹이고, 역사도 서로 은근하게 얽혀있기 때문. 이 때 사용하던 덴마크 크로네가 덴마크 본토의 크로네와 혼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페로섬 전용"이라는 도장을 찍어놓은 것이 시초다. 나라가 점령당하면 경제 시스템 중에서도 가장 먼저 불안정해지는 것이 바로 통화 시스템이다. 애초에 현대에서 말하는 "통화"라는 것 자체가 나라가 그 가치를 보장하는 재화이니...


3. 긴급발행권[편집]


그러다가 영국이 자국 바로 옆에 있는 페로 제도를 나치에게 점령당할 것을 두려워해, 바로 보호국 선언을 하고 군대를 파견하였다. 어디까지나 식민지가 목적이 아닌 방패의 역할이 목적이니 현지인들에게 반감을 살만한 사건은 일으키지는 않았다. 도리어 페로 제도는 영국이 대신 공항이나 항구 등을 지어 준 덕에 가만히 앉아서 이득만 봤다. 일본이 일제시대에 하였던 것과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임시용인 도장 찍은 덴마크 크로네 대신 군표에 가까운 통화를 발행해 주었는데, 실질적으로는 이것이 페로 제도의 첫 화폐에 해당한다. 몰론 지폐의 질은...시망.


4. 1차 크로네[편집]


그리고 나치가 망하고 덴마크가 주권을 찾자 영국의 입김에서 벗어나 다시 덴마크 자치령으로 복귀했고, 아래와 같은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유통량이 워낙에 적기도 하고 공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론 1970년대에 도입된 것이나 다름없었지만, 표기는 첫 도입기인 1949년으로 되어 있다.

초기엔 5, 10, 50, 100크로나 4종류만 도입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에 50, 100크로나 개정판과 20, 500, 1000크로네(1994년)를 새로 도입하였고 동시에 10크로네가 잘렸다. 5크로네가 짤린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디자인의 베이스가 비슷하기 때문에 따로 구분하지는 않는다.

특징이라면 뒷면 도안들 자체의 화풍이 독특하다. 어떤 건 수묵화인 마냥 그려진 것도 있고, 어떤 건 대충 선을 휘갈겨 형태만 잡아 준 것도 있는 반면, 어떤 건 스케치에 가까운 도안이라 여러가지 의미로 충공깽이다.


앞면
뒷면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2.jpg
5Kr[4]
산양그림이 그려진 옛날풍 동전 한 닢
어부 네 명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1.jpg
10Kr[5]
나무방패에 걸린 양 조각
흔한 농가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3.jpg
20Kr
얼음꼬챙이를 들고있는 아저씨
양그림 스케치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4.jpg
50Kr[6]
놀소야르 파알[7]
놀소이 지방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5.jpg
100Kr[8]
벤셀살라스 울리쿠스 함머셰임[9]
키르큐뵈르 마을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6.jpg
500Kr
그냥 어부
어로작업 스케치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7.jpg
1,000Kr
야누스 헨드리크 올리베르 디우르후스[10]
토르스하운의 야누스 생가 근처 거리

5. 2차 크로네[편집]


2001년~2005년에 걸쳐 도입된 시리즈. 특별히 이유는 없고, 2차 시리즈가 너무 오랫동안 통용되느라 최신 보안에 약해졌다는 이유로 교체되었다.

동양화 같은 질감이 가장 큰 특징이며 더군다나 테두리가 없는 전면 인쇄 방식이라 얼핏 보면 그냥 추상화나 정물화에 가까울 수준의 그림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냥 그림에다가 숫자만 박아 넣은 것처럼 보일 정도. 도안은 주로 페로제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연물(앞면)과 특정 지역의 풍경(뒷면)을 소재로 삼은 그림을 갖다 넣은 것이다.


앞면
뒷면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01.jpg
50Kr
양 뿔
숨바 절벽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02.jpg
100Kr
대구 꼬리
클락스비크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03.jpg
200Kr
박쥐나방(Ghost moth)
바굼 바위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04.jpg
500Kr

흐반나순디
파일:attachment/페로 크로네/faeroe005.jpg
1,000Kr
주홍도요
산되이 (모래섬)


6. 이야기거리[편집]


  • 덴마크에서 페로 크로네에 대해 알고 있냐고 물어보면 십중팔구는 "그게 뭐임?"라고 답한다(...). 심지어 자기네 땅인 페로 제도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저 자치령이라 무관심한 듯.
  • 위같은 이유로 페로 사람이 덴마크로 올 때는 배 위에서 미리 공지한다고 한다. "하선하면 먼저 은행가서 환전부터 하세요!"라고.
  • 흔치 않은 동양화 같은 질감과 원본 자체로도 아름다운 풍경 도안 덕분에 은근히 양덕 수집가들에게 인기있는 권종이다. 한때 덴마크 은행이 페로 크로나를 취급하지 않았을 적엔 페로 우체국(Postverk Føroya)에서 취급했었는데, 세트로 모아다가 기념품으로 팔기도 했었다고.(!!)
  • 만약 페로 크로네를 보유하고 있다면 국내에서 환전이 불가능하다. 하나은행에서도 비고시 취급통화 목록에 없기 때문이다. 싼 가격에 골동품상에 파는 방법 또는 덴마크로 여행가는 여행객에게 파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1] 지역명인 Føroyar의 발음은 "푀르야르"에 가까우므로 엄밀히는 "푀르야르 크로나"라고 해야 하나, 영어명인 Faeroes로 더 알려져 있고, 덴마크의 영향을 받은 크로네(크라운)계열의 화폐이므로 이쪽을 항목명으로 사용하였다.[2] 덴마크보다는 아이슬란드쪽에 가까운 언어패턴이다. 그만큼 외부의 유입이 없어 변형이 적다는 것을 의미. 아이슬란드어는 변형이 가장 적은 스칸디나비아제어의 언어로 유명하다. 아이슬란드어와 페로어는 서로 글로 써 놓으면 알아들을 수 있지만 직접 들으면 못 알아듣는다고 한다.[3] 셋 다 ISO 4217 코드가 없고, 지폐는 자체발행한 것을 함께 사용하나 동전은 발행하지 않고 본토의 것을 그냥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4] 워낙에 초기에만 유통되고, 때문에 희귀해서 다른 권종에 비해 몸값이 매우 비싼 편.[5] 1960년대 중반 적색에서 녹색으로 개정.[6] 1970년대 후반 청록색에서 진청색으로 개정.[7] Nólsoyar Páll. 18세기 인물이다. 거의 시골깡촌이나 다름없었던 페로 제도에 유럽의 문물과 신약, 식량 등을 전파해준 바다사나이(Seaman)이다. 특히 페로 제도가 기근이나 전염병으로 고생했을때 대륙으로 건너가 물자를 날라주는 활약을 하여 영웅이 되었다. 참고로 본업은 자체 조선소를 보유한 무역업을 하던 시인이다. 영국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해난사고로 실종되었으며, 이를 기리기 위해 시인 야누스가 그를 소재로 사용하기도 했고, 이것이 2004년 우표시리즈로 발행되었다.[8] 초창기 버전은 별다른 무늬가 없는 녹색 종이에 불과했다. 그리고 적색에서 황록색으로 변경했다.[9] Venceslaus Ulricus Hammershaimb. 19세기 인물로, 페로어의 정립과 문학을 완성시킨 페로 제도판 주시경 선생이다.[10] Janus Hendrik Oliver Djurhuus. 20세기 인물로, 번역가 겸 시인이다. 유럽의 문학을 페로어로 번역하여 전파함과 동시에, 자신도 시를 지어 유명세를 남겼다. 그의 시 중에서 10수가 묘사된 우표 시리즈를 2004년에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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