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페어팩스 로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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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Fairfax Rochester

1. 개요
2. 상세
3. 프리퀄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에서
3.1. 그럼 원작에선 어땠는가?
4. 캐릭터의 모델
5. 기타


1. 개요[편집]


샬럿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의 등장인물이자 이 소설의 남주.


2. 상세[편집]


손필드의 주인으로, 나이는 대략 30대 후반에서 40대 정도. "내가 당신보다 스무 살이 많다"는 식의 대사가 나오는데, 작중 제인이 처음 손필드에 갔을 때 나이가 18세라고 나오므로 첫 등장 시점의 로체스터는 38세 가량인 듯하다. 성깔있고 야성적인 인상에 잘생기지도 않았고[1] 키도 그다지 크지 않지만 제인이 내린 몸평은 a good figure in the atheletic sense of the term(체육인의 견지에서 보면 훌륭한 몸). 승마로 단련되었는지 몸은 좋다.

젊은 시절 형만 편애하는 아버지에게 속아 부유하지만 정신병을 가진 버사 메이슨과 결혼을 했고, 형과 아버지가 죽음에 따라 손필드의 주인이 되었다. 정신병을 가진 아내를 사랑할 수 없어 젊어서부터 여러 곳을 떠돌아다녔다. 제인을 포함한 등장인물들 대부분에게 못생겼다는 평[2]을 듣는데도 제인 이전까지 아내를 제외한 공식적인 애인이 셋이나 있었던 것을 보면 돈은 확실히 많은 것으로 보인다.

여러 애인을 뒀지만 모두 좋지 않은 관계로 끝났다가, 순수한 제인 에어를 만나 사랑을 느껴 그녀와 결혼하려 하지만 막판에 버사 메이슨의 존재가 드러나 실패한다. 제인 에어는 정부로라도 있어 달라는 간청을 거절하고 그를 떠난다.

백방으로 제인을 찾지만 실패하고, 몹시 난폭해져서 은둔이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다가[3] 버사가 손필드에 불을 질러 저택이 무너지기 직전 그녀를 구하려다가 한쪽 팔을 잃고 실명까지 하여 장애인이 된다. 하지만 제인과 재회한 후 좋은 의사를 만나 한쪽 눈 시력은 회복하고 행복한 인생으로 결말을 맺는다.

3. 프리퀄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에서[편집]


진 리스가 쓴 제인 에어의 프리퀄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에선 제인 에어에서 나왔던 로체스터는 사실 기만자, 위선자, 가식남이라 불릴 정도의 반전 면모를 보여준다.

버사 메이슨[4]과 결혼한 건 재산 상속이 불가능한 차남이라는 자기 입장을 어떻게든 개선시키려는 이유 정도였으며[5] 식민시대에 유럽 귀족 백인 입장에서 식민지(자메이카) 출신의 버사(앙투아네트)에게 편견을 품은 것과 주변 사람들의 이간질, 버사의 어머니의 정신병[6]을 보고 버사도 정신병력이 있을 거라 믿은 것 때문에 자기가 한 때 지켜주겠다고 약속까지 하며 사랑을 맹세했던 버사를 돈줄로 취급하는 속물적이고 위선적인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사실 그가 버사와 결혼하려 했던 이유도, 버사가 무일푼 신세로 내몰릴 자신에게 돈을 쥐어줄 돈 많은 여자여서 그걸 노리고 결혼한 것이다. 즉 애초에 사랑이 아니라 돈 때문에 버사에게 접근하고 버사와 결혼하려 했으니 버사와 로체스터의 관계가 파탄 이상으로 참혹한 관계(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쭉 감금하고 은폐한 것)가 된 것도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을지도.

그리고 로체스터가 영국으로 버사를 끌고온 다음엔 영국 법도를 이용해 버사의 재산을 모두 자기 걸로 만들고 버사는 감방과도 같은 다락에 가둬놓는 식으로 방치, 안 그래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영국에 떨궈진 버사는 결국 외로움과 한 등이 해소되질 못해 정신병을 앓게 되며 끝내 집에 불을 지르게 된다. 덕분에, 광막한 사르가소의 바다를 읽은 사람들 중엔 로체스터는 제인이랑 결혼해서 행복을 찾을 자격이 있냐는 의견을 보일 정도.

3.1. 그럼 원작에선 어땠는가?[편집]


사실 다른 작가가 쓴 '사르가소의 바다'까지 안 가고 제인 에어 본편만 보더라도 로체스터는 비판의 여지가 꽤 있다.

  • 일단 그가 버사에게 보인 태도가 잔인했다는 건 반박의 여지가 없다. 로체스터는 버사에 대해 방탕하고 음란하고 부도덕하다고 묘사했지만, 그녀가 로체스터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서술이 없다. 이때 한 말도 순전히 로체스터 시각에서만 바라 본 묘사인데다 전처가 살아있는 상황에서 중혼을 시도하려 한 것에 대해, 그 피해자인 제인에게 자신의 곁에 남아달라고 애원하며 한 말이라 더욱 신빙성이 없다. 특히 제인 에어의 배경이 된 당시의 영국은 성적 보수성의 정점을 찍던 시절이였다. 좋은 집안의 여성들은 성적으로 "천사처럼" 무지할 것을 요구받았으며 바람직한 부부관계란 쾌락이 아닌 번식을 위해 행해져야 한다는 가르침이 남녀 모두에게 강요되었다. 어느 정도였냐면 여성들은 결혼 전까지 성교는 물론 임신이란 단어도 아예 모르고 자라는 수준이었으며 심지어 남편과의 잠자리에서 오르가슴을 느꼈다는 이유로 색정광이라는 낙인이 찍힌 여성도 있었다. 남성들은 성적인 쾌락을 아내에게 가르치는 것은 천사와 같은 아내를 타락시키는 행위이므로 그런 욕망은 정부나 매춘부로 채우라고 배웠다. 버사에 대한 '음란하고 부도덕하다'는 평가도 이러한 시대상황을 감안해서 보아야 할 것이다.

더구나 그는 차남이었기 때문에 그가 가진 재산 상당부분은 버사가 그와 결혼할 때 가져온 것이며[7] 설령 버사의 성품과 행동이 로체스터의 묘사 그대로라고 할지라도 병든 본처를 숨겨놓고 갓 성년을 지난 스무 살은 어린 아가씨에게 미혼인 것처럼 속여 결혼하려 한 것 또한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또한 그가 제인에게 고백한 바에 따르면, 제인과 만나기 전에도 정부를 여럿 두었었다. 그가 이름을 말한 정부만 해도 자친타, 클라라, 아델의 생모인 셀린 바렝 등등이 있다. 분명히 그렇게 정부를 두었을 때도 로체스터는 유부남이었으니 빼도 박도 못할 불륜에, 그들에게 생활비를 주고 애인 노릇을 시킨 것이라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상습 매춘. 이 난잡한 과거를 제인에게 이실직고할 때조차 '(버사 때문에) 상처받은 영혼을 안고 타락의 구렁텅이를 헤매던 가엾은 나...☆' 하는 식으로 자기연민에 빠지는 찌질함을 보여준다.

  • 두 번째로, 자신이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피후견인인[8] 아델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도 비판받을 면이다. 일단 본인은 처음엔 노총각이어서 애들이 그닥 좋지 않다, 그 다음엔 정부였던 셀린이 로체스터 아이라고 우겨댄 것도 있고 애 혼자 불쌍하게 남아있으니까 데려온 것 뿐이다 하는 식으로 변명한다. 애정을 주지 않는 것도 그렇지만, 아이가 선물 받고 기뻐서 인사하는 모습까지 비꼬며 '네 엄마가 딱 그렇게 해서 내 돈을 우려먹었지' 등의 언사를 서슴없이 하니 정신적 학대가 아닐 수 없다. 잘 보면 로체스터는 이미 도망간 전여친 대신 남겨진 딸 아델을 화풀이 샌드백으로 쓰는거나 마찬가지다. 육체적 폭력이 없을 뿐. 그래서 나중에 제인이 아델에게는, 어머니나 주인님의 실책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후에 몰락한 이후에도 아델을 굉장히 엄격한 학교에 집어넣고 신경도 쓰지 않는 등, 돌보지 않았다. 나중에, 좀 더 교풍이 자유로운 학교로 전학시켜준 것도 결국 제인이었으니 보호자로서도 실격.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델이 너무 어려서, 로체스터 씨의 이러한 언사가 뭘 의미하는지 제대로 몰라서, 정서적 충격을 그다지 받지는 않았다. 전술한 선물 받고 인사하는 장면에서도 아델은 "어때요? 엄마도 이렇게 했지요? " 라고 말하며, 로체스터 씨는 "바로 그거야.. 너희 엄마는 그렇게 해서 내게 영국 금화를 우려내었던 거란다." 라고 답하는데. 아델이 머리가 조금만 더 커서, 이 말이 뭘 의미하는지 액면 그대로 알았다면 삐뚤어지기 딱 좋을 만큼 정서적 충격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일각에서는 헬렌의 친부나 당시 빅토리아 시대 인간들에 비해서 나름 나쁘지는 않은 보호자라고 주장하지만, 아동을 데려와 놓고는 탐탁치 않은 티를 그대로 내며 생활했고, 폭언을 퍼부었으며, 자기 정신상태가 좀 복잡해지니까 바로 엄격한 기숙학교(극단적인 예이지만 작중 로우드 학교의 생활환경을 생각해 보자.)에 애를 보내 버리는 것은, 당시 기준으로도 딱히 당당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 세 번째로, 제인과 본격적으로 연인관계가 되기 전에도 제인의 질투를 유도하기 위해 블랜치에게 어장관리를 하기도 했다. 로체스터 본인은 블랜치가 자신이 재산이 별로 없단 소문을 듣자마자 등돌렸다면서 코웃음쳤지만, 사실 블랜치는 작중에서 제인과 다른 사람들에게 좀 거만하게 군 것 외엔 별달리 유별난 악행을 저지르지도 않았으며[9], 그 당시 재산 많은 신랑감[10]을 잡는 것만이 호구지책이었음을 생각하면, 대단히 비난할 일도 아니다.

로체스터야 블랜치의 성품을 깠지만, 어차피 나이차도 많고[11] 그닥 잘생기지도 않았고 성격도 괴팍하고 냉소적인 로체스터와의 결혼은 오직 부와 작위의 교환이라서 고려했으니 당연한 반응. 자신도 재산 때문에 버사와 결혼해서 지참금만 빼먹은 주제에 내로남불.

더구나 블랜치가 딱히 로체스터를 사랑하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다른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블랜치 본인이 이용당했음을 생각해 보면 로체스터 쪽이 욕을 먹어야 할 판이다.

  • 마지막으로, 작중에선 엄청나게 미화되는 제인과의 관계도 사기결혼. 밑바닥 양아치급 범죄. 일단 앞서 말한 대로 엄연한 유부남이 처녀를 속여 중혼을 시도했다. 이는 현대의 기준으로 판단해도 사기에 해당하는 범죄지만 제인 에어의 배경이 된 시대의 영국에서 만일 로체스터가 이 사기결혼에 성공했을 경우, 제인은 평생 제대로 된 결혼도 못하고 아이를 낳아도 사생아 취급을 받아야 한다. 당시의 영국(잉글랜드)은 반드시 영국 국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도 명부에 혼인사실을 등록해야 인정을 받을 수 있었는데 제인의 경우 로체스터가 이미 다른 여자와 등록된 상태이니 정식 아내는 될 수 없고, 그렇다고 제인과 로체스터가 관계를 가진 것도 지워지지 않으므로 법률상 미혼조차 아니게 되어, 다른 남자와 새출발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교회는 기본적으로 이혼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혼인무효조차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인정해주지 않았으므로, 평민인 제인이 혼인무효 소송에서 이겨 미혼신분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결국 평생을 손가락질 받으면서 로체스터의 첩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자녀가 태어날 경우 사생아이기 때문에 로체스터의 성을 쓸 수 없는 것은 물론 출생증명서에 문제가 있으니 제대로 진학이나 취업, 결혼도 할 수 없고 심지어 제대로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해, 교회에서 로체스터 가의 가족석에 앉을 수 없다. 만약 교구신부가 엄격한 사람이라면, 제인과 그 자녀들은 아예 교회에 발을 들여놓지도 못하게 될 가능성조차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지역 유지였고 결혼 경험이 있으며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로체스터는 이러한 사실들을 잘 안다. 비밀이 있으니 결혼 1년 후 밝히겠다고 약속하는데, 그 시점이면 허니문 베이비가 생겼다고 가정할 시 아이가 막 태어나 제인이 마음대로 운신을 못 하게 된다. 꼼꼼한 빅픽처. 결혼사기가 들통난 후에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중혼을 폭로함으로써 계획을 망쳐버린 처남을 욕하며, 제인에게 자신의 정부가 되라고 애원한다.[12] 당연히 건실하게 살아온 제인이 이를 수락할 리 없었고, 끝까지 거절당하자 화를 버럭버럭 내며 강제로 취하겠다며 협박하기까지 했다.[13]

그가 제인과 약혼했을 당시 보인 행동에서도 제인 자체를 똑바로 보고 사랑하기보다는,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의 환상을 사랑하는 느낌이 많이 드러난다. 그리고 제인이 자기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려들자 거의 협박에 가까운 식으로 대화를 하는 등, 제인을 어떻게든 자기 뜻대로 굴리려고 하는 지배욕을 드러내는 모습도 종종 나오는 편. 이 점을 눈치채고 못마땅해하던 제인이 되려 그의 찬사에 어깃장을 놓으면서, 그가 뻔한 애정표현을 집어치우고 삐지는 모습에 더 만족스러워할 정도. 그가 중혼을 들킨 직후 제인에게 하는 호소에서도 '음탕한 전처와 이런저런 정부들과 다른, 단정하고 순수한 여자'에 대한 기대가 많이 드러난다. 근데 같잖게도 방탕한 전처 대신 순수한 여자를 갈망해왔던 로체스터 본인이이야말로 정작 이나라 저나라를 누비며 문란하게 매춘이나 일삼던 남자였다.

  • 그 외에, 원작의 로체스터는 개인의 행복을 중시하고 행복을 위해서라면 관습을 깰 수도 있다는 면모를 보인다.[14][15]마초적이고 이기적이며, 지배와 통제에 관한 강력한 집착이 있는 성격이다. 손필드 화재로 몸이 망가진 후, 제인에게 이 점에 대해 고백한다. 자기 힘만 믿고 오만하게 살아오다가 신에게 크게 징벌당해 이제 겸손을 배웠다고.

4. 캐릭터의 모델[편집]


잘 알려진대로 로체스터의 모델은 작가가 열렬히 짝사랑했던 벨기에 브뤼셀의 기숙학교 교장 콩스탕탱 에제(Constantin Héger)다. 그는 흑발에 까탈스럽고 '미친 수고양이나 하이에나처럼' 신경질을 내기도 했으며 지적으로 가혹한 기준을 요구하며 학생들을 몰아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샬럿은 그의 아내에게 꾸준히 견제당했는데, 주인공 제인도 로체스터의 숨겨진 아내 건 때문에 로체스터와 잠시 결별하게 된다. 샬럿 브론테의 짝사랑은 제인 에어와 달리 집요하고 노골적이었다. 에제 교장에게 뜨거운 구애 편지를 상당히 많이 보냈으나 상대는 꿈쩍도 하지 않고 번번이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고, 그러면 그 부인인 조에 에제 교장이 집어내 꿰맞춰 복구하기를 반복했다. 이렇게 찢어진 걸 꿰맞춰 붙여놓은 편지가 지금은 브론테 전시장의 유물로 관람할 수 있다고 한다.

에제 교장의 인물상은 로체스터보다 <교수>와 <빌레트>, 특히 <빌레트>에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또한 이 두 작품 공통으로 짝사랑의 숙적인 에제 부인은 치밀하고 유능하며 위선적이고, 꼼꼼하게 주인공 커플의 사랑을 훼방놓는 교장으로 등장한다.[16] 정작 최대 베스트셀러인 <제인 에어>에는 에제 부인을 반영하는 캐릭터가 없고 콩스탕탱 에제의 모습 또한 크게 변형되었다. 성깔있고 못생기고 흑발에 츤데레라는 점 정도 말고는, 샬럿 브론테의 오너캐 소설 3편 중 남주인공과 실제 모델의 접점이 가장 적은 작품이다.

모델이 에제가 아니라 샬럿의 남동생 브랜웰이라는 설이 있는데, 브랜웰은 거칠고 막 살았으며 능력부족, 의지박약의 찌질이로 브론테 집안에서 유일하게 인간구실 못하는 자식이었다. 로체스터의 터프하게 간지나는 모습하고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

5. 기타[편집]


  • '로체스터 백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페어팩스 부인의 말에 따르면 로체스터 가문은 "늘 존경받아왔고 이 근처의 땅은 거의가 아득한 옛날부터 로체스터 가문의 것"이긴 하지만 작위를 가진 귀족은 아니다. '로체스터 '(Lord)이 아닌 '로체스터 씨'(Mr)로 불리고 손필드 저택에 대한 묘사만 보더라도 "귀족의 저택이 아니라 신사의 저택이었다"라고 나와있으니 뼈대 있는 젠트리 계급을 말하는 듯. 애초에 잉그램 남작 가문의 딸인 블랜치와 결혼을 고려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귀족인 그녀의 작위와 인맥"이다.

  • 여장을 한 전적이 있다. 해당 링크 248페이지부터 참고. 블랜치 잉그럼을 비롯한 주변 지역 사회 유지들과 귀족들을 불러 파티를 여는 와중에 집시 점쟁이 노파로 여장하고 몰래 들어오는 장면이 나오는데[17] 이 때 다른 사람들에게 점을 봐주다가[18] 제인의 점을 봐줄 때서야 정체를 드러낸다. 이 장면은 로체스터가 완벽한 할머니 목소리로 긴 대사를 소화해야 하는 난해함 때문인지 영상물로 각색할 때는 대개 생략된다. 드물게 충실하게 재현한 영상. 20분부터. 의외로 뮤지컬판에서 이 부분을 재현하면서 넘버 한 곡까지 둔다. 마지막에 로체스터의 목소리로 돌아오는 것이 압권.

  • 여장 말고도 최종장에 가면 여자용 아이템을 차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는데 바로 제인에게 선물했던 진주목걸이. 제인이 떠났을 때, 안그래도 돈도 없는데 유일하게 돈 될 만한 진주목걸이를 두고 간 걸 보고 마음이 아파서 그날부터 자기가 걸고 있다고. 물론 목도리로 잘 가리고 다닌다.

  • 원작에선 키도 크지 않고 비율도 안좋고 못생겼다고 누차 강조되는데, 영상화된 로체스터들은 모두 잘생겼다. 심지어 오슨 웰스도 연기한 적도 있고 1983년 제작된 드라마에서는 역대 제임스 본드 중 한 사람인 188cm의 티모시 달튼이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친 바 있다.[19] 영미문학사에서 손꼽히는 매력적인 남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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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본인도 이를 인정한다.[2] 제인이 애정을 담아 로체스터의 얼굴을 그렸더니 조지애나 리드가 보자마자 하는 말이 '못생겼네(ugly man)'이다.[3] 이상하게도, 제인이 떠난 후엔 제인을 만나본 적도 없는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예쁘지도 않은 가정교사가 멀쩡한 로체스터를 버려 놓았다고 제인을 비하하는 소문이 돌았다. 왜 로체스터가 그런 소문을 내버려두었느냐는 의문도 있는데, 아무래도 마을 사람들 입장에선 지역 유지인 지주 나리보다 타지에서 온 가정교사 처자를 욕하는 것이 더 쉬웠을 것이고(동향인에 대한 호의와 외지인에 대한 경계는 지금도 그리 만만치가 않다. 괜히 지연이 혈연, 학연과 동급으로 언급되는 것이 아니다.) 로체스터는 절망과 우울로 집안에 틀어박혀 있느라 사람들이 뭐라고 수군거리는지 관심도 없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나마 하인들의 귀에는 그런 소문이 들어갔을 법도 하지만, 제인에게 호의를 갖지 않은 하인이라면 신나게 함께 욕했을 가능성이 크고 그나마 제인에게 호의를 가진 하인이라도 주인 나리에게 불벼락이라도 맞을까 두려워 로체스터에게 보고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으니 로체스터는 소문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은 일.[4] 광막한 사르가소에서의 설정에 의하면, 본명은 앙투아네트고 버사라는 이름은 로체스터가 제멋대로 붙인 이름이며, 메이슨 씨의 친딸이 아니라 의붓딸이다.[5] 이건 당시 장자상속법의 영향이다. 당시 영국에선 장남에게만 재산의 전부 혹은 주요 재산을 몰아서 상속해주는 상속법으로 재산 분할을 막고자 했다. 따라서 딸이나 차남 이하의 아들들이라면 잘난 배우자를 얻거나 알아서 살 길을 찾아야했다. 차남 이하의 아들들이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고 싶다면 맏형이 내리 딸만 낳거나 아예 자식 없이 죽는게 제일 가능성이 있는 방안이었다. 참고로 로체스터가 원작에서 버사와 결혼한 이유도 장남이 아닌 아들이어서 부모의 재산을 바로 물려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6] 첫 남편(버사의 친부)이 죽고 나서 해방된 흑인 노예들에 의해 심하게 시달렸고 아들(버사의 남동생)도 잃으면서 정신질환이 발병하고 말았다. 그리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뒤 흑인 남성들에게 수시로 윤간을 당했는데, 이를 두고는 '그 여자가 음탕해서 흑인들과 난잡하게 논다'는 얼토당토않은 헛소문까지 퍼졌다.[7] 후에 로체스터의 형이 자식 없이 죽어 물려받은 재산도 있지만 형이 죽기 전까지 거의 버사의 지참금으로 생활했다.[8] 로체스터는 아델의 친모 셀린 바렝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이나 외모가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제 친자식은 아닐 거라고 주장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유전자 검사를 해 본 것도 아닌 만큼 로체스터의 친딸일 가능성이 전무한 것도 아니다. 설령 정말로 친생자 관계가 아니라 한들, 로체스터가 아델의 후견인을 자처한 이상 그에게는 아델이 물질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책임이 있다.[9] 자기보다 신분이든 지식이든 약간이라도 모자란 사람은 무시하는 등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작품에 등장하는 상류층 출신 치고 안 그러는 사람이 오히려 드문 편. 심지어 로체스터 본인조차도 어떤 부분에서는 은근히 제인을 무시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언사를 하기도 하는 판이다.[10] 반대로 장자상속으로 개털 되는 차남 이하의 남자들 역시 재산 많은 신붓감을 잡아야 했다. 그리고 이 방법으로 한 재산 얻은 남자가 누구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11] 로체스터는 제인과는 말할 것도 없고, 블랜치보다도 한참 연상이다. 게다가 결혼 적령기가 많이 늦춰진 지금도 40 전후 남성은 초혼 상대론 좀 늙었다는 평이 따라오는 편인데, 저 시절엔 완전 늙다리 취급이었을 것이다.[12] 신부로 맞아들이겠다고 빌다시피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제인이 수락했다면 겪었을 꼴은 뻔하다.[13] 27장에서 "Jane! will you hear reason?" (he stooped and approached his lips to my ear); "because, if you won't, I'll try violence." 라는 묘사는 영미권의 많은 평론가들 왈 강간을 암시하는 표현이지만, 로체스터의 집착스럽고 음울한 성격과 전후상황을 고려했을 때 제인에게 원하는 말을 듣고 싶어 하는 허울뿐인 협박이고, 제인 또한 이를 두렵지 않아하며(27장, But I was not afraid: not in the least. I felt an inward power; a sense of influence, which supported me.) 로체스터를 다루는 법을 잘 알고 있었기에 침착시킨다.[14] 다만 작중에서 로체스터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부정적으로 묘사된다. 그 개인의 행복 추구를 위해서랍시고 당장 자기 아내였던 버사를 갖다가 10년간 감금 + 은폐질을 해왔으며, 버사를 둔 상태에서 온갖 여자들(유부녀 포함)을 만나고 다니는 방탕한 생활을 했던 주제에 이를 불쌍한 자기 운명 운운하고 자기합리화나 시전하며,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제인을 속이고 중혼을 저지르려드는 막가파적 면모를 보이기 때문.[15] 사실 이는 제인 에어가 어느 정도 그 당시의 보수적인 시대 풍조를 긍정하는 시선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 보면 된다. 제인의 경우 주체적인 여성상을 상징하긴 하나 작중에서 보수적인 사회의 풍조에 어느 정도 감화되는 모습도 보이고, 그 당시 지배자들이 피지배자들에게 권장했던 것처럼 개인의 행복보다는 (체제에 순응하며) 분수에 맞게 사는 것과 법과 의무가 더 우선되어야 한다하는 사상을 은연중에 드러내며, 결말마저도 자기 행복만 중요했던 로체스터를 회개하는 식으로 기존 사회가 권장했던 풍조에 순응하도록 만드는게 긍정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 기준으로 봐도 로체스터는 욕먹을 짓만 골라하는게 맞다. 현대 기준으로도 로체스터가 한다는 짓이라는게 정신병 걸린 아내를 가둬놓고 본인은 그 아내의 재산으로 반복적인 불륜을 일삼고 끝내 자신의 뒷사정에 대해 잘 모르는 젊은 여자를 속여 사기결혼중혼을 한다는거다. 현대에 와서도 욕먹는 불륜, 대놓고 불법인 사기결혼과 중혼에 19세기보다 높아진 정신장애인 인권까지 생각하면 로체스터는 오히려 현대적 관점에서 더 지탄받을 확률도 있다.[16] 에제 부인의 모습은 <교수>의 조라이데 로이터 교장, <빌레트>의 모데스트 베크 교장으로 그려졌다. 에제 부인은 <빌레트>를 읽고 격분했다고 한다.[17] 심지어 목소리까지 할머니처럼 바꿔서 다른 사람들은 물론 제인도 로체스터의 손에 낀 반지가 그 점쟁이 할머니의 반지와 동일하다는 걸 발견하고, 로체스터가 스스로 정체를 드러내기 전까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다.[18] 블랜치 잉그럼은 점을 보고 나서 불쾌해하며 점쟁이를 깎아내렸는데, 내심 블랜치 잉그럼을 저평가했던 로체스터가 이때 로체스터 재산이 얼마 안 된다고 풍겨서 잉그럼 양의 인상이 확 구겨진 것이다. 반면 블랜치 다음으로 점을 본 세 자매 손님의 경우 그 점쟁이는 뭐든 안다면서 감탄했다. 사교계에서 교류하며 자연스레 알게 된 사적인 정보들을 이용한 모양.[19] 사실 여주 제인도 스스로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할 정도로 미형은 아니라는 점이 명시되는데 그래도 배우들은 다들 이쁘게 뽑힌다. 아무래도 비주얼이 중요한 영상물 특성상 시청자들이나 관객의 이목 집중을 위해서라도 주역인 제인과 로체스터 담당 배우들을 공평하게 미형으로 뽑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일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