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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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자집게(코코넛크랩)
Coconut crab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Coconut_Crab_Birgus_latro.jpg

학명
Birgus latro
(Linnaeus, 1767)
분류

동물계 Animalia

절지동물문 Arthropoda

연갑강 Malacostraca

십각목 Decapoda
아목
범배아목 Pleocyemata
하목
집게하목 Anomura

뭍집게과 Coenobitidae

야자집게속 Birgus

야자집게 B. latro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취약.svg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Birgus_latro_%28Bora-Bora%29.jpg




27초부터 를 사냥하는 모습. 다리로 게의 등껍데기를 뚫어버리는 파괴력이 압권.


무려 얼가니새까지 사냥한다.[1] 나무를 타는 능력을 이용, 나무 위에서 잠자는 바닷새를 기습해 사냥하는 등 상당한 포식자임이 드러났다.(관련 2017년 11월 13일자 신문)


탈피 영상


1. 개요
2. 상세
3. 식용
4. 기타



1. 개요[편집]



십각목 참집게상과 뭍집게과에 속하는 갑각류. 코코넛크랩이라는 영문 이름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집게 중에서는 대형종으로 몸 길이 13~40 cm, 무게 4~17 kg로 보고가 다양한 편이다.[2] 성적 성숙에는 5년이 걸리며, 수명은 대략 60년. 최대 사이즈는 몸길이 60 cm, 경간(다리 길이 포함)은 최대 1 m라고 한다.(#) 인지도가 그렇게 높은 생물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육상 무척추동물 중 최대크기종이라는 나름 글로벌한(?) 타이틀을 가진 생물이기도 하다. 또한 산소 농도 21%의 현생 지구환경에서 외골격 육상생물의 몸 크기 최대 상한선인 듯하다. 갑각류 중에 크기가 제일 큰 종은 키다리게라고도 하는 일본거미게다.[3]

고둥 껍데기를 쓰는 집게(참집게상과)에 속하는 생물이지만 크기가 워낙 커서 몸에 맞는 고둥 껍데기가 없기 때문에 복부의 갑각은 남아있다.


2. 상세[편집]


다른 종류의 집게들과 달리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갑각이 매우 단단해서 성체는 패각에 들어가지 않는다. 이 때문에 3번째 보행각도 보행에 이용한다.[4] 집게의 힘이 무지막지한데, 체중의 90배에 달하는 힘을 내도록 되어있는 구조다. 17kg에 달하는 초대형 개체는 1톤쯤은 우습게 넘어가는 악력을 낼 수 있고 이보다 작은 4kg급의 소형개체조차 300kg이 넘어가는 악력을 낼 수 있다.[5] 당연하지만 코코넛이 주식이라 이런 엽기적인 악력이 필요했을 것이다. 물론 인간의 손가락 도 손쉽게 아작낼 수 있다. 두꺼운 외골격 덕분에 방어력까지 상당히 높은데 서식 지역에는 이걸 잡아먹을 만한 포식자가 없는 관계로 성체의 천적은 동족포식을 빼면 인간뿐이라고 한다. 요즘은 인간에게 먹히는 것 뿐만 아니라, 도로에서 차에 치여서 로드킬을 당하는 일도 종종 나온다.[6]

주로 남서태평양의 섬에 많이 서식하며 서식지의 북방한계선은 일본오키나와 제도라고 한다. 주로 먹는 것은 코코넛, 또는 (자가보호를 위해) 이 든 열매를 섭식한다. 그래서 영어명이 Coconut crab이다. 잡식성이기 때문에 주로 나무열매나 견과류를 먹지만, 찾을 수 있다면 동물의 시체도 먹으며 경우에 따라 다른 육상성 게나 쥐, 바닷새를 사냥하는 등 포식자, 분해자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나무를 타는 능력이 여타 갑각류에 비해 뛰어난 편이며,[7] 평상시에는 나무 위에 올라가거나 지상의 돌 틈 사이에서 쉬곤 한다.

유생 시절에는 근해에서 플랑크톤을 먹으면서 살다가 해변으로 올라와 조개껍데기에 들어가서 집게같은 생활을 하고 후에 갑각이 단단해지면 조개껍데기를 버리고 평생을 육지에서 사는데, 이때 아가미가 퇴화되기 때문에 성체 상태에서 물에 빠지기라도 하면 익사한다. 그래서 이 녀석들의 삶에서 가장 위험한 고비가 수정된 을 물 속에 풀어놓는 일이라고 한다. 사실 알을 물 속에 풀어놓을 때 굳이 익사하는 게 아니어도 물 속에서 매복하던 바다표범, 바다악어, 바다거북, 문어 등의 덩치 큰 바다동물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 유생 시절에는 아가미를 사용하다가 성체가 되면서 아가미가 퇴화되고 다른 호흡방식으로 갈아타는 방식은 개구리와 유사하다. 차이점이라면 개구리가 오랫동안 잠수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성체 야자집게에게는 잠수 자체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자살행위라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성체가 되면서 아가미가 퇴화되어 물 밖에서만 사는 점은 다른 뭍집게들도 비슷하다.

자신과 비슷하거나 자신보다 작은 크기의 포유류·조류·파충류까지 사냥한다. 그래서 야자집게가 서식하는 나라에서는 야자집게가 외래종 퇴치에 도움이 되는 고마운 동물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오키나와의 야자집게는 오키나와 현지에서 생태계교란 생물들을 다수 잡아먹으며, 의 야자집게는 괌 현지에서 생태계 교란종인 갈색나무뱀을 잡아먹는다. 한국으로 치면 큰입배스·파랑볼우럭을 잡아먹는 가물치·쏘가리 등의 경우와도 비슷하다.


3. 식용[편집]



야자 열매같은 섬유질을 듬뿍듬뿍 먹고 자라서인지 주요 천적인 인간한테는 주요한 별미거리지만, 앞서 기술한 독열매를 먹는 습성으로 인해 해당 요리를 잘못 먹고 골로 가는 수가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다. 독이 있는 야자집게는 익히면 붉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만 속설일 뿐이다.

집게 부위에 비해서 기타 다리가 가늘기 때문에 찌고 난 다음에 다리만을 떼내어서 자른 뒤 빻아 튀김으로 만들어 먹는데 아주 별미라고 한다. 집게 부위의 경우 농후한 맛이 있어서 쪄서 먹기보단 오븐구이로 따로 해먹는 것이 더 흔한 편.

통째로 굽거나 삶아 먹지만, 먹어 본 사람의 말에 의하면 보통 우리가 먹는 바닷게와는 상당히 다른 맛이 난다고 한다. 정글의 법칙에 나온 바에 의하면 몸통의 살은 단맛이 감도는 쫄깃한 바닷가재에 가까운 맛이며, 게장은 구수한 크림소스 스파게티, 리소토 맛이라고 한다. 그러나 2014년 11월 14일 정글의 법칙 방송분에서 작은 개체들은 영양가가 없어서 게장 맛이 쓰다고 한다. 제대로 된 게장을 맛보기 위해서는 큰 개체를 잡아야 한다. 큰 개체는 을 품기 위해 영양가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게장을 제외한 내장은 떼어내고 따로 요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떼어낸 게장은 그라탕으로 만들어먹거나 코코넛크랩이 많이 서식하는 인도네시아같은 경우 아시아 문화권의 영향을 받아 볶음밥에 비벼먹기도 한다.

야자집게를 요리해 먹는 남태평양 일대에서나 오키나와 등지에서는 방송에 나온 국수 같은 내장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고. 전술한 독 열매를 먹는 습성 때문인 듯.


4. 기타[편집]


바누아투 10바투 주화에 새겨져 있다.

큰 덩치지만 사람에게 크게 공격적이거나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성격의 특이한 생물이라 애완용으로도 유통되고 있다. 야자집게가 서식하는 현지에서는 야자집게를 직접 잡아다가 마당에다 풀어 키우는 사람들도 있고, 최근에는 대한민국을 포함한 외국으로도 종종 수출되기도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서울의 몇몇 펫 샵에서 유통되고 있다. 사진으로 봐서는 둔해보이지만 상단 영상에서 나오듯 보기보다 민첩하고 속도도 있는 동물이니 다룰 때 조심할 것.

한국에서 분양되는 코코넛크랩들은 한마리당 수십만원에 육박하는데다 아직 어린 개체들이 대다수라 한국에서 식용하기에는 가성비가 최악이지만 일부 먹방 유튜버들은 기꺼이 큰 돈 주고 사서 잡아먹기도 한다.

현재 IUCN 적색목록에서 취약으로 나와 있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종이며 최근 중국에서도 별미로 각광받으면서 고가에 판매되고 있어서 서식지에서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태평양의 몇몇 국가에서는 지역별 및 시즌별로 포획이 금지되고 보호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야자집게의 서식지 주변 도로에서 집게가 그려진 마름모꼴 교통 표지판을 볼 수 있다. 보통 "서행, (집게가 도로상에 있으면) 우회하시오" 따위의 표지판과 함께 붙어 있는데, 호주의 차고 넘치는 동물 보호 사례 중 하나. 제법 주민들의 일상과 가까운 생물인지, 가끔 이 친구들이 민가에 흘러들어와 사람들이 남긴 음식을 훔쳐먹기도 하고 반짝이는 금속에 관심이 유난히 많아 식칼 및 식기류 따위를 가져가기도 하기 때문에 Robber crab라는 애증 섞인(?) 별명이 있다.[8][9] 코코넛을 먹기 때문에 야자 도둑(Palm Thief)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재미있는 일화로, 호주 북서쪽의 크리스마스 섬 야영지에서 바비큐 파티를 하던 가족이 음식 냄새를 맡고 몰려온 50여 마리의 야자집게에 포위되기도 했다. 밥도둑... 다만 인간에겐 큰 해를 끼치지는 않는 녀석들이므로 파티 진행에 지장은 없었던 듯.# 한국 인터넷에서는 이 뉴스를 보고 고기 먹었더니 후식은 공짜 갑각류라는 농담이 돌았는데, 상술했듯이 호주는 동물 보호에 매우 예민한 나라여서 야자집게를 막 잡을 수 없으며 요리 재료로는 쓰지 않는다.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실종과 어느 정도 연관된 동물이기도 한데 어밀리아 에어하트의 시신이 회수되지 못한 이유가 코코넛 크랩에 의해서 분해가 많이 진행된 상태여서라고 한다. 아무리 코코넛 크랩이라고 해도 사람만큼 큰 동물을 선제공격하는 것은 깡이 있었다거나 아니면 미쳤다는 표시이기에 비행기가 추락한 시점에서 아멜리아는 이미 사망하고 그 다음에 시체에 끌려 코코넛 크랩이 먹어버렸다는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오키나와에서도 서식하며, 역시 야생개체가 가끔 집안에 들어와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집 안에 들어왔다가 집게에 잡혀 쫓겨나는 야자집게)

포켓몬스터오기지게모아나타마토아의 모티브가 야자집게이다.

휴먼버그대학교에서도 이 게를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있다. 이쥬인 시게오가 이 게를 고문으로 사용했다.

중국 북송 시대에 편찬된 책인 태평광기(太平廣記)를 보면 마치 산이나 섬으로 착각할 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게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두 편이 실려 있는데, 아마 동남아와 남태평양을 오가는 중국의 뱃사람들이 이 야자집게를 보고 지어낸 허풍들이 태평광기에 실려 그 크기가 섬처럼 어마어마하게 불어났을 것으로 추측된다.(섬처럼 거대한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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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동영상의 새는 '붉은발부비'다.[2] 다만 최대치까지 자라려면 40~60년은 살아야 한다.[3] 그러나 그 둘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거미게가 길이로는 야자집게보다 훨씬 길지만 실제 동물의 크기 지표인 몸무게로 따지면 거미게가 최대 19kg, 야자집게가 17kg으로 별로 차이가 안 난다. 또한 아메리카바다가재의 경우 가장 큰 개체가 20Kg이 넘는다. 단 이건 최대 개체일 뿐이고 보통은 1kg를 넘지 못하는 데다 겉보기 크기도 일본거미게가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절지동물 중 최대종은 일본거미게가 맞다.[4] 일반적으로 집게 종류는 첫번째와 두번째 보행각만 보행에 사용하며, 세번째와 네번째 보행각은 패각을 고정하는데 사용한다. 왕게 역시 세번째 보행각을 보행에 사용한다.[5] 악력으로 골프채를 부러뜨릴 정도이다.[6] 이후 도로 가운데서 죽은 개체를 먹으러 온 다른 야자집게들도 로드킬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가들이 시체를 도로 밖으로 치워주고 있다.[7] 4.5미터 높이에서 떨어져도 다치지 않는다고 한다.[8] 한국에도 도둑게라는 종이 있는데, 도둑게 역시 집에 들어와서 음식을 훔쳐 먹는다는, 유사한 이유로 붙여진 이름이다.[9] 가끔씩 식칼을 훔쳐가는 야자집게를 쫓아가다가 이 녀석이 칼을 쥔 채로 돌아보는 바람에 도로 빼앗기 뭐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