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하스몬)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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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스몬 왕조 4대 군주.

2. 행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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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장을 자처하며 제우스를 섬기라고 강요하는 셀레우코스 제국 관리를 죽이고 반란을 일으킨 마타디아의 아들로, 형제로 유다 마카베오, 요나단 압푸스, 엘레아자르 아바란, 그리고 요한 가디가 있었다. 아버지 마타디아와 형 유다 마카베오의 전쟁에 한 몫을 톡톡히 했으나, 기원전 160년 유다 마카베오가 엘라사 전투에서 바키데스의 셀레우코스군에게 패배하고 목숨을 잃는 걸 막지 못했다. 그 후 요나단과 함께 요단 강변 습지로 도피한 뒤 그곳에서 병사들을 수습하고 반란을 이어갔다.

요나단은 셀레우코스 제국의 내전을 잘 활용한 끝에 데메트리오스 1세를 처단하고 새 군주가 된 알렉산드로스 1세 발라스로부터 대제사장과 유대 방위 사령관의 직함을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리하여 유대인들은 셀레우코스 제국의 지도 아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알렉산드로스 1세가 무너진 뒤 집권한 데메트리오스 2세에게도 충실히 따랐지만, 데메트리오스 2세와 디오도토스 트리폰 간의 내전이 벌어졌을 때 디오도토스로부터 데메트리오스 2세를 물리치는데 힘을 보태준다면 유대 왕국이 완전히 독립하도록 해주겠다고 제안에 혹해 그에게 지원군을 맡겨 디오도토스와 함께 싸우게 했다.

그러나 디오도토스는 유대의 세력이 갈수록 커지는 걸 경계하여 너무 커지기 전에 처단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원전 143년, 아크레를 포위 공격하고 있던 요나단은 40,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스키토폴리스로 이동한 디오도토스로부터 "프톨레마이스를 함께 공격하자. 그러면 그 도시와 주변 마을을 내주겠다."라는 전갈을 받았다. 요나단은 이를 받아들이고 그에게 유대 방위를 맡긴 뒤 1,000명의 병사를 이끌고 디오도토스에게 향했다. 그러나 도시에 입성하자마자 디오도트스의 군대에 포위되어 병사들이 몰살당했고, 요나단은 포로 신세로 전락했다.

시몬은 급히 유대의 새 지도자로 취임한 뒤 디오도토스에게 형을 석방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디오도토스는 "100달란트와 요나단의 두 아들을 보내라"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를 받아들였지만, 디오도토스는 돈과 두 아이를 고스란히 받은 후 약속을 어기고 유대로 쳐들어가 예루살렘을 포위했다. 그러나 쉽사리 공략하지 못하던 중 폭설이 내려서 공략할 가망이 없자 바스카마로 물러선 뒤 요나단을 처형하고 안티오키아로 돌아갔다. 이후 그는 기원전 142년 데메트리오스 2세와 동맹을 맺고 디오도토스에 대적했다. 데메트리오스는 그에게 광범위한 자치권을 부여하고, 그를 유대 국왕이자 대제사장으로 칭했다. 역사학자들은 기원전 142년을 하스몬 왕조가 정식으로 출범한 시기로 간주한다.

시몬은 디오도토스와 데메트리오스 2세가 서로 싸우느라 정신없는 틈을 타 가자, 야파를 잇따라 공략하고 기원전 141년 예루살렘 인근의 아크라 요새를 함락한 뒤 이를 기념하여 휴일을 선포했다. 또한 자신의 업적을 기념하는 동판을 새겨 시온 산에 세우게 했다. 여기에 로마 공화국에 사절을 보내 그들로부터 "로마의 친구" 칭호를 받고 독립국으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그의 집안인 마타디아 가문은 정통으로 여기던 사독 계열 사제 가문 태생이 아니었던 탓에 사독의 자손이 대사제가 되어야 한다는 유대인들의 상식에 어긋났다. 게다가 왕이 대제사장까지 겸임하는 건 율법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는 비판을 제기하는 자들을 숙청하고 왕권 강화에 힘을 기울였다.

기원전 138년, 데메트리오스 2세가 동방 영토를 계속 잠식하는 파르티아에 대항하여 원정을 떠났다가 매복에 걸려 사로잡히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리하여 데메트리오스 2세가 가지고 있었던 셀레우코스 왕조의 동방 영토가 고스란히 파르티아의 수중에 넘어갔고, 나머지 영토는 디오도토스 트리폰의 수중에 들어갔다. 당시 데메트리오스 2세의 동생 안티오코스 7세는 모종의 이유로 로도스 섬에 머물고 있었는데, 형이 파르티아에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스스로 왕을 자칭한 뒤 군대와 함대를 조직한 후 그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카베오기 1서에 기록된 편지에서, 안티오코스 7세는 자신을 '바실리오스'로 묘사하며 이전의 특권과 자유를 확인해줄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새로운 특권을 약속했다. 가령 유대인들은 스스로 주화를 주조할 수 있었고, 새로 지은 요새에 대한 권리가 확인되었으며, 공물을 보내지 않아도 되었다. 그는 이 제안을 마음에 들어하며 안티오코스 7세를 돕기로 했다.

안티오코스 7세는 유대의 지원에 힘입어 기원전 138년 말 또는 기원전 137년 초 디오도토스를 처단하고 셀레우코스 제국의 단독 군주로 등극했다. 마카베오기에 따르면, 안티오코스 7세는 집권 전에는 유대에게 달콤한 제안을 했지만 집권 후에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안티오코스 7세는 친구 아테노비오스를 예루살렘으로 보내 다윗 성에 주둔한 셀레우코스 왕조의 수비대를 철수시키는 대신 유대 밖의 모든 유대인 소유의 성읍에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은 1,000달란트를 납부하라고 했다. 그러나 시몬이 100달란트만 납부하겠다고 했기에, 아테노비오스는 협상을 중단하고 돌아갔다. 이후 안티오코스 7세의 임명을 받은 에피스트라테고스는 팔레스타인에 주둔한 군대를 지휘하고 시민들을 다스릴 권한을 가졌다. 에피스트라테고스는 뒤이어 케돈 시를 요새화하고, 유대와 여러 차례 무력 충돌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이렇듯 셀레우코스 제국과 유대 왕국 간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던 기원전 135년, 그는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예리코를 방문했다. 예리코에는 아부보스의 아들이자 그의 사위인 프톨레마이오스가 사령관으로 있었다. 프톨레마이오스는 장인을 위해 연회를 베풀고 정성껏 대접했으나, 연회가 무르익을 무렵에 갑자기 병사들을 시켜 그와 두 아들 예후다, 마티야후를 살해했다. 일각에서는 프톨레마이오스가 안티오코스 7세의 사주를 받았다고 추정하지만, 이를 입증할 증거가 부족해서 불확실하다.

시몬의 남은 아들 요한 히르카노스 1세는 게셀의 군 사령관으로 있었는데,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마저 죽이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다. 그러나 요한 히르카노스 1세는 이를 격퇴한 뒤 프톨레마이오스를 몰아낸 후 기원전 134년 예루살렘에 입성하여 유대의 왕이자 대제사장으로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