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영화)

원시인들은 불을 만들기 위해 부싯돌을 부딪히고, 다른 이가 횃불을 가져오지만 부싯돌에 횃불로 불이 붙지 않자 포기해버린다. 인류는 창조의 재능을 가져 다른 동물들로부터 변화한다. 2백만 년 전 북미 대륙의 동굴에 벽화를 그리는 인류의 첫 예술가가 나타난다. 다른 원시인 중 한 명이 동굴 벽화를 유심히 바라보다 벽화에 소변을 보며 예술가의 필연적인 존재인 비평가가 처음 등장한다. 기원전 백만 년, 한 원시인 남자가 원시인 여자를 기절시켜 데려가자 첫 호모 사피엔스 결혼이 이루어진다. 얼마 후 한 원시인 남자가 다른 원시인 남자를 기절시켜 데려가자 호모섹슈얼 결혼도 탄생한다. 인간이 발명한 최초의 무기 중 하나는 창이었다. 원시인들이 만든 창을 시험하던 중 다른 원시인의 배가 창에 관통당해 사망한다. 사망한 원시인의 장례가 치러지고, 죽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원시인들은 시를 통해 죽음을 축하한 뒤 시체를 동굴 밖으로 내던지는 간략한 의식을 진행한다. 원시인들은 감정적인 생존을 위해 웃음이 필요했다. 한 원시인이 나서 코미디를 선보이지만 아무도 웃지 않고, 갑자기 공룡이 나타나 원시인을 물어가자 모두 웃음을 터트린다. 원시인들이 일렬로 서 돌을 나르던 중 한 사람의 발등 위로 실수로 돌이 떨어져 비명을 질러 초기 형태의 음악이 탄생한다. 원시인 족장은 이 비명을 마음에 들어했고, 다시 듣기 위해 발등에 돌을 던져 비명을 지르게 만든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서로 발등에 돌을 찧으며 최초의 음악과 합창이 탄생한다.

모세가 산에 오르고, 신이 모세에게 말을 전하며 계명을 알려줄테니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명한다. 벼락을 통해 3개의 석판에 계명이 새겨지고, 모세는 사람들에게 이를 알리려 한다. 모세가 신으로부터 15가지 계명을 전달받았다고 외치는 순간 3개의 석판 중 하나가 품에서 떨어져 박살나고, 모세는 재빠르게 10가지 계명, 즉 십계명을 받았다고 바꾸어 외친다.

사람이 붐비는 로마 제국의 광장에 실업수당을 받기 위한 줄이 길게 만들어진다. 코미쿠스는 실업수당 담당자에게 자신의 직업을 스탠드업 철학자라고 소개하고, 이를 들은 담당자는 헛소리 예술가라고 부른다. 이 때 코미쿠스의 비서 스위프터스가 나타나 일을 구했다고 외치고, 코미쿠스에게 실업수당 지급이 거부된다. 스위프터스는 소크라테스도 부러워 할 일이라며 시저 궁전의 메인룸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한 편, 광장의 다른 쪽에는 노예 매매가 열리고, 시간이 지나자 남은 노예들을 콜로세움에 넣으라 지시한다. 이 때 에티오피아 출신의 흑인 노예 조세푸스가 앞으로 나서 사자들은 기독교인만 먹는다며 자신은 유대인이기 때문에 콜로세움에 가면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노예 판매상은 바지를 들춰보고 할례를 하지 않은 것을 통해 거짓말을 알아차린다. 끌려가지 않기 위해 조세푸스는 큰 돈을 벌 방법을 알고 있다며 자신이 가진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조세푸스의 춤은 호응을 얻지 못하고, 끌려가려할 때 근처에서 마차를 끌던 말 한 마리가 쓰러진다. 마부가 연신 채찍질을 하지만 말은 일어서지 못하고, 코미쿠스는 베스타 무녀 미리엄과 함께 채찍질하는 마부를 말린다. 코미쿠스는 말이 탈진한 것이 아니라 발굽에 돌이 박혀 일어나지 못한 것을 알아차리고, 돌을 제거하자 말이 다시 일어선다. 그 말은 마차 경주에서 가장 먼저 들어온 말 '미라클'이었다. 마부는 코미쿠스에게 채찍질하려 하지만 조세푸스가 마부를 때려 코미쿠스를 구하고, 코미쿠스는 베스타 무녀 미리엄, 에티오피아 출신 노예 조세푸스와 통성명을 한다. 조세푸스는 노예 신분으로 로마 시민을 폭행한 죄로 끌려가 콜로세움의 사자밥이 될 위기에 처하지만 님포 황후의 행렬이 나타나고 황후와 안면이 있던 미리엄의 간청에 따라 조세푸스를 궁의 와인 담당 시종으로 데려간다.
시저 궁전에 황제 카이사르와 황후 님포가 들어오고, 스파르타와의 전쟁에서 승전하고 귀환한 마르쿠스 빈딕투스 장군이 나타나 전리품을 선보인다. 마르쿠스 빈딕투스는 황제 몰래 님포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님포는 받아주지 않는다. 지루해하는 황제를 위해 시종이 스탠드업 철학자 코미쿠스를 부른다. 코미쿠스가 펼친 스탠드업 코미디는 좋은 반응을 얻지만 뚱보와 정치에 대한 유머가 황제의 분노를 사 황제가 사형을 명한다. 이를 본 조세푸스가 황제에게 와인을 따르던 중 실수로 황제에게 와인을 엎어버리고, 조세푸스에게도 사형을 명한다. 황후의 조언에 따라 황제는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서로 싸우라 명하고 두 사람은 싸움을 하던 중 서로 죽이기를 포기하고 함께 경비병에 맞서 달아난다.
황후는 무녀들이 있는 자신의 궁으로 돌아와 병사들의 하의를 탈의시키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고른다. 미리엄의 도움을 받은 코미쿠스와 조세푸스가 황후의 궁에 숨는다. 도망자들을 수색하던 경비병들이 황후의 궁으로 들어오고, 황후는 무녀들에게 남성을 상대하기 전 접근 금지 표시를 허리에 차도록 시킨다. 수색대는 황후궁의 환관 중 한 명의 의심스럽다며 여성 댄서가 유혹의 춤을 추도록 시키고, 조세푸스의 발기 때문에 환관이 아님이 탄로난다. 코미쿠스와 미리엄, 조세푸스는 궁에서 벗어나 원로원에서 다시 조우한 뒤 스위프터스를 찾아내 극장 앞에서 합류한다. 극장에 준비된 의상으로 옷을 갈아입지만 수색대에 들통나 쫓기는 신세가 된다. 수색대에 쫓겨 더 이상 도망칠 방법이 없어지고 코미쿠스가 "기적(miracle)만이 우릴 구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순간 그 때 코미쿠스가 구해준 말 '미라클'이 끄는 마차가 나타난다. 코미쿠스 일행은 마차에 오르고, 로마를 벗어나려는 일행과 뒤쫓는 수색대 간에 마차 추격전이 펼쳐진다.
미라클이 빠르게 달려 마차 간의 거리가 벌어지던 와중 조세푸스가 아이디어이 있다며 마차를 세운다. 조세푸스는 길가에 자라난 대마초를 모아 커다란 파피루스에 말고, 끝에 불을 붙인다. 마차를 뒤쫓던 수색대는 지속적으로 연기를 마시는 바람에 약에 취해 이성을 잃고 수색을 이어나가지 못한다. 코미쿠스 일행의 마차는 강에 도달하고, 강물 때문에 건너가지 못해 당황하고 있던 찰나 모세가 나타나 두 손을 들어올리자 강물이 갈라진다. 마차는 무사히 강을 건너지만 모세가 손을 든 이유는 강물을 가르기 위함이 아니라 석궁을 든 강도에게 가진 것을 빼앗기던 중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혀진다. 마차가 항구에 도착하고 일행은 배를 타고 유대로 향한다. 유대에 도착한 뒤 한 식당에서 일자리를 얻고, 웨이터로 일하던 코미쿠스는 개인실의 저녁 식사 주문을 배정받는다. 방 안에는 예수와 12제자가 최후의 만찬을 갖고 있었고, 코미쿠스는 주문을 받기 위해 이들의 대화를 계속 방해한다. 예수가 여기 있는 사람 중 한 명이 배신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하자 코미쿠스가 큰 소리로 유다의 이름을 부르고는 음료가 필요하나고 묻는다. 대화를 방해하는 탓에 다들 자신을 내쫓으려하자 코미쿠스가 "세상에(Jesus)"라고 중얼거리고, 이에 예수가 대답하자 코미쿠스는 예수가 왜 자꾸 대답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 때 방문을 열고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들어와 요청한 단체 초상화를 그릴 준비를 한다. 다빈치는 식탁에 둘러앉은 배치로는 등만 보인다며 모두 그림에 나오고 싶으면 식탁의 한쪽에 모이도록 한다. 예수와 12제자는 식탁 한쪽에 나란히 앉아 그림 최후의 만찬 속 자세를 취하고, 코미쿠스가 예수의 뒷편에서 접시를 예수의 후광처럼 들고있는 모습이 비춰지며 끝을 맺는다.

1489년 유럽을 흑사병이 휩쓸고 간 뒤 스페인의 성당의 지하 감옥에서 종교재판이 열린다. 종교재판장 토마스 데 토르케마다가 나타나고, 토르케마다는 붙잡힌 유대인들에게 모두 자신의 죄업을 고백하고 진정한 교회를 받아들이라며 지금 개종하지 않으면 모두 지옥에서 불탈 것이라 연설한다. 종교재판의 시작을 알린 토르케마다가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자 갑작스럽게 브로드웨이 스타일 뮤지컬 넘버가 시작된다. 토르케마다와 수사들이 환한 미소와 함께 신나게 춤을 추며 종교재판에 대해 노래하고, 고문기술자와 붙잡힌 유대인들이 함께한다. 토르케마다가 세 개의 수레바퀴에 매달린 유대인들로 이루어진 슬롯머신을 돌리자 세 명의 같은 유대인이 나오는 잭팟이 터져 은화가 쏟아져 나온다. 토르케마다의 명령으로 수녀들이 들어오고, 수녀들은 겉옷을 벗고 수영복 차림으로 방 가운데의 수영장으로 일제히 뛰어든다. 수녀들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선보이고, 일곱 명의 수녀가 머리에 폭죽을 붙인채 촛대 위에 나란히 서 거대한 메노라를 형상화한다. 토르케마다와 수사, 수녀들이 모두 함께 화려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며 마무리된다.

1789년 파리는 가난과 절망에 물들어가고 있었고 혁명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시민들은 길에 나가 먹고 버린 사과 심지나 죽은 들쥐를 팔고 있었다. 마담 드파르주는 사람들을 모아 함께 행동을 할 때가 되었다며 혁명을 조직한다. 한편, 카운트 드 모네와 버네이즈는 마차를 타고 긴 여정 끝에 왕궁에 도착한다. 사람들은 카운트 드 모네를 '카운트 더 머니'라고 잘못 부르고, 카운트 드 모네는 이름을 잘못 부르는 것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한다. 프랑스의 왕 루이 16세는 정원에서 사람들이 체스말 역할을 하게 하여 체스를 두고 있었다. 상대에게 질 위기에 처하자 루이 16세는 왕의 특권으로 한 번에 세 개의 말을 움직이고, 나이트와 비숍, 폰이 모두 퀸을 덮치게 시킨 뒤 자신도 그 위에 올라탄다. 왕궁에는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의 소변을 받아주는 시종이 있었고 카운트 드 모네의 부름에 소변 시종 자크가 달려와 소변을 받는다.
루이 16세는 왕궁의 여성들의 신체를 함부로 만지고 다니며 "왕이 되는 건 참 좋아"라고 말한다. 그 때 루이 16세의 앞에 랭보 양이 나타나 도움을 요청한다. 랭보 양은 자신의 아버지가 바스티유 요새에 10년간 갇혀있었고 곧 꺼내주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이라며 무엇이든 할 테니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루이 16세는 자신에게 몸을 바치지 않으면 꺼내주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결국 랭보 양은 자정에 루이 16세의 방에 가기로 약속한다. 한편, 카운트 드 모네가 루이 16세에게 시민들이 봉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 말한다. 카운트 드 모네가 혁명의 가능성에 대비해 파리 바깥으로 피신하는 대신 왕좌에 앉아있을 대역을 구할 것을 제안하자 이를 루이 16세가 수락한다. 카운트 드 모네는 소변 시종 자크의 외모가 루이 16세와 매우 닮았음을 발견하고 자크를 대역에 앉히기로 결정한다.
카운트 드 모네와 버네이즈는 자크를 루이 16세와 비슷한 모습으로 꾸민 뒤 혁명군에게 대신 목이 잘릴 대역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랭보 양이 약속대로 왕을 찾아오고, 대신 방문을 열어준 카운트 드 모네는 랭보 양을 덮치려다 발코니 아래로 떨어진다. 자크가 나타나자 랭보 양은 자크를 루이 16세이라 생각해 빨리 자신을 범하라 재촉하지만 자크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크는 랭보 양과 루이 16세의 약속을 알게되고 왕의 책상에서 문서를 꺼내 랭보 씨를 석방시켜 줄 문서를 작성해 건네준다. 바스티유에 갇힌 랭보 씨는 정신을 잃고 미쳐가고 있었고, 랭보 양이 석방 문서를 가지고 아버지를 구출한다.
파리에는 혁명이 일어나고 자크는 소란스러운 총소리와 폭죽에 영문을 몰라 당황한다. 랭보 양이 랭보 씨와 함께 왕궁에 도착해 혁명이 일어났다며 자크와 함께 도주하려 한다. 하지만 왕궁으로 들어온 마담 드파르주와 혁명군에 붙잡혀 자크와 랭보 양, 랭보 씨는 광장의 기요틴 앞에 서게 된다. 자크는 왕으로 태어나거나 왕의 삶을 살지 않았지만 왕처럼 죽겠다며 결연한 다짐을 하지만 기요틴이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에 크게 겁을 먹는다. 결국 사람들에게 자신은 왕이 아니라고 호소해보지만 아무도 믿지 않고, 기요틴에 눕혀진다. 랭보 양이 "오직 기적만이 그를 구할 수 있어"라고 중얼거리는 순간 멀리서 '미라클'이 이끄는 마차가 나타난다. 마차를 모는 조세푸스는 자크와 랭보 양, 랭보 씨를 태우고 파리를 벗어난다. 자크가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고, 조세푸스가 맞장구치며 거대한 결말이라고 말하자 마차가 '끝(The End)'이라고 적힌 거대한 바위를 향해 달리는 모습이 비춰지며 막을 내린다.

멜 브룩스가 관객들에게 어디를 가나고 외친 뒤 곧 '세계사 2부(History of the Worls Part II)'가 나온다며 짤막한 예고들을 보여준다. 첫번째 영상 '빙상 위의 히틀러(Hitler on Ice)'에서는 히틀러가 피겨 스케이트를 신고 빙상을 활주하며 각종 기술들을 선보인다. 두번째 영상 '바이킹 장례식(A Viking Funeral)'에서는 바다 위의 배가 불에 타고 바이킹들이 이를 바라본다. 바이킹들이 조의를 표하며 모자를 벗어 가슴에 올리는데, 모자를 벗었음에도 뿔이 머리에 그대로 달려있는 모습이 비춰진다. 마지막 영상 '우주의 유대인(Jews in Space)'은 스타워즈의 패러디로 유대인들이 육각성 모양의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다니며 다른 우주선을 쏘아 파괴한다. 하지만 한동안 개봉되지 못한 채 4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고서야 세계사 Part 2라는 드라마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