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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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사상
3. 진단
4. 의의
5. 사상의학의 체질
6. 논란
6.1. 이제마는 전문 의료인이 아니었다
6.2. 체질 진단에 대한 문제
6.3. 체질론 자체에 대한 문제
6.4. MBTI와의 비교
7. 오해
8. 여담


1. 개요[편집]


사상의학(四象醫學[1])은 조선 말기 이제마가 주장한 새로운 한의학 체계이다.

사상의학에 따르면 사람의 체질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4개로 구분되며, 각자 타고난 심성이 달라서 각각의 체질에 따라 장부의 기능적 구조가 다르고, 신체적 특징이 다르며, 성품적으로도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의학적 처방을 완전히 다르게 해야 된다. 예를 들면 평소에 땀이 많이 나는 것이 건강함을 나타내는 체질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땀을 많이 흘리면 허약해졌다는 징후가 되는 체질이 있다는 것. 이제마 시절에는 거의 약의 작용에 대해서만 연구가 이루어졌으나 현대에는 경혈의 자극(침의 효과)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2. 사상[편집]


사실 형이상학적인 측면에서 도교와 유교는 비슷한 철학체계를 가지고 있는 부분이 많고, 사상의학은 그중에서도 유학사상을 기초로 상중하 개념으로서 의학을 정리하였다. 또한 사상의학은 증세를 치료하는 대증요법이라기보다는 유가사상의 이상적 인간상인 성인에 이르는 방법으로서 수기치인의 수기, 그러니까 몸을 바르게 하여 인간의 온전한 상태에 이르는 양생법에 가깝다. 사상체질은 모두 일종에 편중된 상태로, 이제마는 자신의 체질을 바로 알아 그에 맞는 몸관리법을 익혀 궁극적으로 음양이 고르게 되어있는 '음양화평지인'에 이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즉, 몸을 치료하는 핵심은 약물이 아니라, 사람의 몸 그 자체이며 약물은 다만 사람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실제로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외에 격치고라는 철학서를 쓴 적이 있고, 특히 맹자의 사상을 의학의 기본철학으로 삼았다.

이를테면 사상의학의 핵심 개념인 '사상'은 이념(ideology)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4가지 상태라는 뜻인데, 이 4상이라는 말은 유학의 경전인 주역에 나오는 표현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이 4라는 숫자에 맞추어 도식화되어 있는데, 그의 저서를 보면 기존의 유학적 문제들을 인체의 장부와 연결시켜서 논의하는 식으로 전개되어 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성리학의 이기론과 의학의 장부론을 연결시켜 완전히 독자적인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2] 그러니까 이제마에게 유학과 의학은 완전히 별개의 학문이 아니었다는 것. 유학이 곧 의학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유학적 개념은 정치학이나 사회학, 철학적 개념으로는 권위가 있지만 의학적으로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또한 이제마의 유학 사상은 조선사회의 주류인 형이상학적 본체론에 집중한 성리학이나 그 안티테제로 인간의 마음을 사상적 중심으로 삼았던 양명학과 달리 인간의 몸과 마음의 상관관계를 밝힌 새로운 유학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오행을 본질적인 부분만 고찰한 것이 아니라, 그것의 변화를 밝혀 현상과 본질의 표리부동한 이치를 정리하였다.[3] 즉, 사상의학은 그의 새로운 유학사상을 정리하는 와중에 그가 새로 새운 이론을 의학에 접목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참고로 원래 한의학에서는 음양을 4개가 아닌 6개로 나눈다. 태양(太陽), 소양(小陽), 태음(太陰), 소음(小陰)의 4가지는 동일하지만, 양명(陽明)궐음(厥陰)의 2가지가 더 존재하여 삼음삼양(三陰三陽) 체계가 더 널리 사용되는 것.

3. 진단[편집]


사상의학의 진단은 크게 체형기상, 용모사기, 성질재간, 병증약리의 4가지의 기준이 있다.

각각에 대해 서술하면 우선 체형기상은 외견으로 보이는 신체 부위의 발달이다.

太陽人, 軆形氣像, 腦顀之起勢, 盛壯, 而腰圍之立勢, 孤弱.

태양인은 후두부와 목덜미가 크고 허리둘레가 연약하다.

少陽人, 軆形氣像, 胷襟之包勢, 盛壯, 而膀胱之坐勢, 孤弱.

소양인은 흉곽이 크고 골반이 연약하다.

太陰人, 軆形氣像, 腰圍之立勢, 盛壯, 而腦顀之起勢, 孤弱.

태음인은 허리 둘레가 크고 후두부와 목덜미가 연약하다.

少陰人, 軆形氣像, 膀胱之坐勢, 盛壯, 而胷襟之包勢, 孤弱.

소음인은 골반이 크고 흉곽이 연악하다.

동의수세 보원, 사상인변증론


성질 재간은 각 사상인의 성격적 특성으로 어떤 것을 잘 하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太陽人, 性質, 長於疏通, 而材幹, 能於交遇.

태양인은 성질이 활달한 것에 능하며 교우[4]

를 잘 한다.

少陽人, 性質, 長於剛武, 而材幹, 能於事務.

소양인은 성질이 용감한 것이 장점이며, 사무를 잘 한다. [5]

太陰人, 性質, 長於成就, 而材幹, 能於居處.

태음인은 성취하기를 잘 하고 한 곳에 거처하기를 잘 한다.

少陰人, 性質, 長於端重, 而材幹, 能於黨與.

소음인은 단중[6]

하며 작은 무리를 만들어 그 속에 있는 것을 편안하게 여긴다.

동의수세보원, 사상인 변증론


용모사기는 얼굴모양(용모)와 말투와 음성(사기)를 말한다.

太陰人, 容貌詞氣, 起居有儀, 而修整正大

태음인의 용모사기는 생활이 의젓하고 잘못을 고쳐 바로잡으며

少陰人, 容貌詞氣, 軆任自然, 而簡易小巧.

소음인의 용모사기는 동작이 자연스럽고 간편하면서 약간 기교가 있다.

동의수세보원, 사상인 변증론


이 부분이 상당히 애매한데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에서 태음인과 소음인의 용모사기는 말하였지만 태양인과 소양인의 용모사기는 말하지 않았다. 이는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을 처음 1894년에 만들고, 1899년에 개정해서 낸 뒤 동의수세보원을 완성하지 못하고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후학들은 이에대해 여러가지 의견을 내놨으나 이제마 본인이 각 체질별 특성을 완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사상체질의학회에서 나온 전문가 합의[7][8]만 있을 뿐 검증의 과정이 상당히 부족하다.

병증약리는 병에 대한 감수성이다. 환자에 대한 과거력 문진과 약물에 대한 감수성으로 체질을 감별하는 것으로 가장 임상적으로 의의가 있다.

4. 의의[편집]


이는 중국의 중의학에 한국의 한의학이 종속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중국의 것인 중(中)의학과는 다른 한(韓)의학의 독립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현실적으로는 중의사 면허 보유자들의 국내 진출을 막는 한국 한의사들의 방패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전통 의학을 뭉뚱그려서 TCM(Traditional Chinese Medicine)이라고 부르는 판국에 세계적인 연구를 주도하는 국가도 아닌 한국의 독자적인 의학 따위는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못한 실정이다. 영문 위키피디아에 항목조차 없다. 한국 위키백과에는 항목이 있긴 한데,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라 유교와 도교의 영향을 받은 종교에 가깝기에 대체의학으로 분류되어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교적 최신의 의학이자 획기적인 발상을 담고 있는 시각으로, 사상의학은 사람의 몸이 기본적으로 다 같다고 전제하고 치료했던 기존의 한의학과는 달리 선천적 체질이 네 가지로 분류된다고 보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각기 달리 적용하는 의학적 관점이다. 체질에 맞는 치료를 중시하다 보니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처방과는 아예 정반대로 치료하기도 한다. 창시자인 이제마가 같은 약을 먹여도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하다가 발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5. 사상의학의 체질[편집]


  • 태양인
  • 태음인
  • 소양인
  • 소음인

이제마 본인의 기록에 따르면 만 명 중에 태음인이 5천 명, 소양인이 3천 명, 소음인이 2천 명이라면 태양인은 세 명에서 네 명, 많아야 열 명이라고 한다.[9] 사족으로 이제마가 바로 태양인이었다고 한다.[10]

동양인 중에는 태음ᆞ소양ᆞ소음인이 많고 태양인의 비율이 낮으나, 서양에서는 태양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많이 태어난다고 한다.

태극에서 음과 양이 나오고 음에서 태음•소양, 양에서 소음•태양이 나왔다고 한다. 음 중의 음은 태음, 음 중의 양은 소양, 양 중의 음은 소음, 양 중의 양은 태양 이라고 한다.


6. 논란[편집]


한의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때문에 몇 백 년간 내려온 의학을 상상하기 쉽지만, 사상의학은 한의학 중에서도 굉장히 최신 이론으로서 성립된 시기는 생각보다 근래의 일이다.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을 쓴 것은 조선 중세가 아니라 조선 말기인 1894년으로, 동학농민운동, 갑오개혁 등의 사건들과 같은 시기의 저작이다. 에드워드 제너종두법을 개발한 것이 근 100년 전 일이며, 알렌광혜원을 세운 지 10년 가까이 지난 뒤의 일이다![11] 사상의학은 역사가 짧고, 그 쌓아온 연구 및 성과 또한 길지 못하다.

대한민국 한의학에서 사상의학 분야는 엄연히 사상의학과 전문의 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전문 과목 중 하나인데, 몇 백 년의 전통을 지닌 타 한의학 분야와는 달리 사상의학 분야는 창시된 지 100여 년을 겨우 넘을 뿐이며, 여러 가지 논란을 내재하고 있어서 타 한의학 분야에 비해 더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후술할 논란점들 때문에 사상의학을 의학으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서 논란이 일기도 한다.


6.1. 이제마는 전문 의료인이 아니었다[편집]


사상의학의 근본적인 한계는 창시자인 이제마가 유의(儒醫)[12]였기 때문에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의학보다는 성리학적ᆞ도교적인 이념에 치중한 면이 크다는 것이다.

이제마는 상술했듯이 유의로, 일생을 전문 의료인으로 산 것도 아니었다. 이제마는 39세에 무과에 급제하여 최문환의 반란을 평정하는 등 62세까지 거의 생애 대부분을 무관으로 일하다가 은퇴한 뒤 의원을 처음으로 개원한 사람이었기 때문. 그나마도 의원을 연 지 2년 만에 사망하였기 때문에 그가 실제로 환자를 전담해서 본 기간은 매우 짧았으며, 심지어 사상의학의 가장 중심 사상이 담긴 의서인 동의수세보원은 이제마가 의원을 차리기도 무관직에 종사하던 1894년에 출판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조선시대에 성리학 사상에 따라 사람과 하늘은 하나라서 세상을 공부하는 것이 곧 사람을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하여 유생들이 의학을 마음대로 생각하고 책을 쓰는 등의 풍토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이 당시에 의학을 연구한 모든 선비들이 단순 돌팔이라는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철학자들은 생물학이나 의학 같은 영역에도 발을 담그기도 했었는데, 이들의 연구는 나름대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부분도 있었기에 의학적인 연구에 성과를 올린 부분도 분명히 있었기 때문. 그러나 실제 인체보다는 철학이나 이론적 영역, 즉 상상에 기반한 연구들은 현대에 와서는 엉성하거나 허무맹랑한 부분도 많았다. 서양의학의 시초인 히포크라테스가 주창한 4체액설 등이 대표적으로, 나름대로 당대에는 합리적인 연구 및 관찰 결과에 의해 쓰인 것이지만 현대에 와서는 잘못된 것이었다는 식이다. 비유해보면 이제마가 딱 그 격인 셈이다.

6.2. 체질 진단에 대한 문제[편집]


체질에 대한 진단이 굉장히 오락가락 한다.

일단 사상의학의 핵심 파트인 '체질의 차이'는 일선의 한의사들도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확고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그 감별이 복잡하고 어려우며, 심지어 사상의학의 전문가들에게 물어도 체질 진단이 단번에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가 드물다. 또한 2012년 기준 사상체질의 진단율은 약 51%정도로 매우 낮은 축에 속하며, 이루어지는 연구의 수준도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13]

이로 인해 현대 의학을 배운 한국의 의사들은 물론, 한의사들 내부에서도[14] 자주 문제로서 제기되는 것 중 하나가 사상의학의 체질 판별 문제이다. 한 사람의 체질을 한의사들마다 제각각으로 판별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 한마디로 재현성, 객관성이 부족하고,사상의학을 사용하는 한의사들마다 주관적으로 판단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박근혜의 체질을 TV조선에서 인터뷰한 한의사는 태양인, 특정 한의학회 회장인 어떤 한의사는 소양인, 경향신문에서 인터뷰한 한의사는 태음인, SBS에서 인터뷰한 한의사는 소음인으로 본다.

이는 기본적으로 사상의학의 진단에 결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마는 사상의학의 진단 기준을 체형기상, 용모사기, 성질재간, 병증약리의 4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체형기상의 경우에는 신체계측을 통해서 정량적으로 구할 수 있고, 병증약리의 경우도 환자의 과거력 문진을 통해 알 수 있다. 문제는 용모사기와 성질재간이다. 용모사기의 성질재간은 필연적으로 의사의 정성적인 평가가 불가피한데, 사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사상체질 설문지(QSCC)가 개발은 되어있다. 문제는 이를 둘러싼 저작권 분쟁때문에 임상에 보급이 전혀 되지 않았으며, 20년동안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15] 이러한 문제때문에 실질적으로 임상가에서는 제대로된 객관적인 검사툴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고이를 하지 않고 의사의 주관적인 감으로 진단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저 위의 박근혜의 사례만 보더라도 객관적인 툴로 문진한 것도 아닌데 체질을 감별하고 있다. 그리고 진짜 사상의학의 전문가들 또한 부재한다는 문제점도 있는데 사상의학 전문의들이 1년에 몇명 배출되는지 생각해보면 감이 올 것이다. [16]

일부에서는 사상의학의 변종(?)으로 사상의학의 체질개념 자체는 찬성하지만, 고작 네가지 체질로 구별한 건은 완성되지 못한 불완전한 이론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들은 8체질, 64체질 등 이제마의 오리지날 사상의학보다 좀 더 많은 체질구별을 내세우며 사상의학의 업그레이드 버전 내지는 대체이론이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편. '64체질론'으로 구글링'만 해봐도 이쪽 계통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한의학계 주류에서는 비판을 하고 있다. 이들도 체질진단을 정량적인 방법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상의학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해소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한 종교적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8체질의 창시자인 권도원은 신학대 출신으로 기독교적 세계관을 토대로 8체질론을 만들었다. 오죽했으면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8'이라는 숫자가 노아의 방주의 생존자 8명에서 따왔다고들 말한다.

6.3. 체질론 자체에 대한 문제[편집]


현대의학계에서는 체질론을 인정하지 않고 이런 접근방식 자체를 유사과학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배엽론. 개체별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개체별 차이[17]를 인식하는 수준이고, 이걸 적당한 기준으로 4~6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는 체질론은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설령 체질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생활습관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입장이다. 예시, 마음가짐 부분 참고 [18]

사람이 뚱뚱하거나 체간이 짧다든가 하는 것은 결국 전부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ABO 혈액형처럼 극단적으로 확실하게 구분되는 특질이 아니다. 뚱뚱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보는 사람에 따라 기준이 다 다를것이다. 결국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은 정규분포의 가운데에 몰려 있게 되고 체질 구분이 애매할 수 밖에 없다.[19] 물론 "사람에 따라 특이한 체질을 가진 경우가 있고,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이 상이할 수 있다."는 정도는 사실이나[20] 그것이 체질과 어떻게 연관이 데는지, 체질이 어떻게 그리고 왜 나뉘는지, 체질의 구분이 정확한지에 대해서 의학적인 설명이 없다.

6.4. MBTI와의 비교[편집]


상술할 면모 때문인지 2010년대 후반부터 크게 유행하고 있는 MBTI와도 비교되고 있다.

아닌 게 아니라 체질에 따른 성격 유형 비교까지 나오는 게 딱 한의학 버전 MBTI. 양적 기운을 가진 사람은 외향적이고, 음은 내향적이라는 뻔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다. 역사를 바꾼 진취적이고 위대한 리더 태양인 같은 과찬도 있다. 사실 2000년대 초반에 사상의학과 MBTI를 연결지으려는 시도가 있기는 했다.[21]

특히 근래에는 제대로 진단도 하지 않고 외모나 성격만 보고 체질 판정을 남발하는 경우나, O링 테스트 등의 명백히 비과학적인 진단 방법을 동원하는 경우도 있어서, 과학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없다는 점에서 16 Personalities이랑 다를 게 뭐가 있냐면서 까이는 처지이다.

정신분석학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까이지만 그 의미와 학문적 가치가 인정되듯 현대 한의학 내에서의 사상의학의 위치를 그와 같다고 보는 관점도 있으나, 칼 융이든 이제마든 개인이 임상에서 수집한 경험적 데이터에 의존했기 때문에 둘 다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은 똑같다. 정신분석학은 철학적 모티브나 단초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라도 의의가 있지 사상의학은 그렇지도 않다. 사상의학은 이제마 프로젝트라는 국가 차원에서 사상의학을 증명하려 했던 거대 프로젝트에서도 증명되지 않았다. 결국 과학적 근거 면에서는 사상의학을 여과 없이 그대로 믿는 것은 MBTI를 믿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7. 오해[편집]


사상의학이 황제내경이나 동의보감의 영향을 받았다고 언급되는 곳도 있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 실제로 따져보면 이 표현은 어색한 표현이다. 내경은 한의학의 대표적인 원전으로서 이론적 기틀을 이루는 기본 중 기본이고, 동의보감은 기존의 한의학 체계를 우리나라의 당대 현실에 맞게 재정리, 집대성한 것이다. 그러니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상대성 이론 쓰는 데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참고했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다만 의학 이론적인 부분을 동의보감에서 그대로 인용하다 보니 동의보감에서 잘못 쓰여진 걸 고스란히 옮겨서 원전과 틀린 내용이 나온 부분도 있기는 하다. 이처럼 동의보감에서 다르게 인용한 부분을 그대로 재인용한 것을 지적한 연구서로 《동의수세보원 개착》이 있다.


8. 여담[편집]


인터넷에서 '무슨 체질에 맞는 무슨 음식', 또는 '어떤 체질은 어떻게 생활하라'고 떠도는 정보들은 대부분 수박 겉핥기 식으로 쓰여 있으며 무작정 따라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 바람. 게다가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한 사람의 체질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환자를 지속적으로 세심히 관찰해야 '정확한' 체질을 진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상의학이 옳은가 그른가를 떠나서 환자 스스로 ~인은 ~~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니 나는 ~인이구나! 라고 감별할 수가 없으며, 그렇게 판단한 체질을 근거로 '나는 XX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사상의학에서는 체질별로 기초 체형이 다르다고 하는데, 체질별로 장단점이 있어 딱히 어느 체질이 타인보다 우월한 체질이라고 서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 부분은 체질에 따른 자칫 신체적인 우열을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이라 논란이 될 여지가 많은 부분이다. 특히 사상의학 체질별 체형 설명에서 빈약한 상체 때문에 찐따처럼 그려지는 경우가 많은 소음인 등이 오해의 여지가 많은 대목.

2013년 7월 20일 방영된 무한도전 완전 남자다잉 특집에서 한의사 이경제가 출연해 무한도전 멤버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하여 유재석, 노홍철, 하하, 정형돈은 소양인, 박명수는 소음인, 정준하는 태음인, 그리고 이 태양인이라고 진단하였다. 단 이경제 역시 길의 태양인 체질 진단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고 하였고, 무엇보다도 이때 동원된 감별법이 O링 테스트였기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무한도전 유사과학 방송 사건 문서 참조.

블레이드 앤 소울에서도 풍 황국의 황제에게 내리는 음식에 관련된 퀘스트가 있었다. 거기에 들어간 게 태음인이 들어간 인물들. 게임에 픽션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니 너무 진지해지지는 말자.

1970년 5월 대한사상의학회가 창립되었고, 1973년 대한한의학회 체질의학분과학회로 편입되었다. 현재 정식 명칭은 사상체질의학회. 1989년부터 사상의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사상체질의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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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deology가 아니라 Four Constitution이다. 또한 사상의학의 공식 영문 명칭은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2] 물론 독창적인 것과 옳고 그름의 여부는 별개이다. 실제로 기존 사상체계에다가 인간의 감정 및 신체적 활동을 끼워맞추는 작업이 심화되다 보면 자기 자신의 감정과 눈 앞의 상대가 보이는 정동 반응마저 이론 체계에 끼워맞추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3] 쉽게 생각하면 오행의 '목'은 본질적으로 연성이 있고 뻗어나가는 것이지만, 현상적으로 나무의 겉은 단단하다. 즉, 나무는 본질적으로 '목'이 맞으나 현상적으로는 그 반대인 '금'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즉, 이제마의 사상은 우주가 현상적으로 드러나는 것과 이면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밝힘으로써 '우주의 운동'을 파악한 것이다.[4] 여기서 교우는 처음 만난 사람, 생소한 것에도 사귀는 것을 잘 한다는 뜻으로 낯을 안가린다는 의미이다.[5] 여기서 사무는 일반 사무를 뜻 하는 것이 아니라 공과 사를 잘 구분한다는 의미이다.[6] 직역하면 단아하고 무겁다는 뜻으로 소극적이고 내향적이라는 의미이다.[7] 사상체질의 표준 안면형태와 전문가합의의 안면특성(김상혁 외. 사상체질병증 임상 진료지침 : 사상체질병증 검사 및 체질진단. 사상체질의학회지. 2015 : 27(1) ; 110-124[8] 이선영 외. 안면형상을 활용한 사상체질 진단 연구에 관한 체계적 고찰. 사상체질의학회지. 2012:24(4):17-27[9] 비율로는 태음인이 약 50%, 소양인이 약 30%, 소음인이 약 20%, 태양인이 약 0.03~0.1%.[10]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에서도 이를 차용해 이제마가 수많은 사람들을 진단해 봐도 태양인을 찾지 못했는데, 어느 날 자기 몸을 진찰해 보고 자신과 같은 사람이 곧 태양인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그 연기를 한 배우 최수종은 정작 소양인이다. 이는 태양인이 하도 드물다 보니 주연을 맡을 만한 배우 중에 태양인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그나마 태양인에 가까운 체질이라고 진단 받은 최수종을 불렀기 때문이라고.[11] 실제로 드라마 태양인 이제마에서도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적용하여 서양인을 치료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상하게도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는 사상의학을 구한 말(근대)이 아니라 조선 후기(근세) 부분에서 언급하고 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도 마찬가지로 조선 후기에서 허준의 동의보감(17세기 초)와 함께 언급하고 있다.[12] 유학자이면서 동시에 의사라는 뜻으로, 양반 출신으로 의업에 종사하는 사람과 선비로서 의학을 연구하는 사람의 두 가지 뜻을 다 가지고 있다. 이 가운데 후자가 흔히 성립 가능했던 이유는 한의학의 이론적 측면이 상당 부분 도교적인 우주관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도 의서를 썼고, 정조나 선조도 직접 자기 약을 처방해서 먹거나 신하들에게 약을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13] 사상체질 전문 저널 J Sasang Constitut Med 2012;24(3):1-16에 수록된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논문을 참고[14] 사상의학의 진단율이 51% 수준에 머문다는 점을 내보낸 논문이 바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에서 나온 논문이다.[15] 시대에 따라 개인의 성격기준은 달라지기 때문에 환자의 성격을 파악해야 하는 진단툴의 업데이트는 필수적이다. 당장 DSM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자.[16] 사실 사상의학 보드에 대한 수요나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전문의 보드의 메리트가 없으며 수련과정에서 얻는 실익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으니 사상의학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지부진하고, 이때문에 교육이 개선되지 않아 전문의는 들어오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17] 말 그대로 70억 인구 개개인이 모두 다 다른 점이 있다.[18] 의사가 아닌 피트니스 트레이너 블로그이지만, 의학적 연구인 "사상체질분류검사의 재현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해석을 논거로 삼고 있고, '개체간의 체질적 특성은 유전 같은 선천적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측면이 분명 있지만, 그것이 70억 인류를 서너가지로 묶을 수 있는 그리 단순한 체계는 아닐 것이며, 체질이 존재한다면 혈액형보다 훨씬 복잡하고 환경과 습관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시선'을 잘 대변하는 내용이기에 예시로 선정하였다.[19] 다른 분야지만 비슷한 예로 일반인들에게 잘알려진 심리검사인 MBTI, 즉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가 정작 심리학계에서는 유사과학으로 외면 받는 것도 같은 문제다. 자신의 성격이 외향성이냐 내향성이냐 무자르듯 자를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많은 경우 자신은 중간 정도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MBTI에서는 무조건 한쪽으로 몰아 넣는다.[20] 현대 서양 의학에서도 연령이나 체질에 따른 약의 부작용을 인지하여 거의 모든 약품의 지시서에 투약하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21] 관련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