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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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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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찌르는 무기
장창(長槍), 죽장창(竹長槍), 기창(旗槍), 당파(鐺鈀), 기창(騎槍), 낭선(狼先)
2권
베는 무기
쌍수도(雙手刀), 예도(銳刀), 왜검(倭劍), 교전(交戰)1
3권
제독검(提督劍), 본국검(本國劍), 쌍검(雙劍), 마상쌍검(馬上雙劍), 월도(月刀), 마상월도(馬上月刀), 협도(挾刀), 등패(藤牌)
4권
치는 무기
권법(拳法), 곤방(棍棒), 편곤(鞭棍), 마상편곤(馬上鞭棍), 격구(擊毬), 마상재(馬上才)
1:흔히들 왜검교전이라고 이야기하나 무예도보통지에는 '교전' 이라고만 되어 있다.



1. 검술 본국검(本國劍)
1.1. 본국검 신라 기원설
1.2. 본국검의 복원 수련
1.3. 각 단체의 본국검 복원자료
1.4.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기술
1.4.1. 순서
1.4.2. 기본 자세(格法)
1.4.2.1. 지검대적세(持劍對賊勢)
1.4.2.2.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
1.4.2.3. 맹호은림세(猛虎隱林勢)
1.4.2.4. 조천세(朝天勢)
1.4.2.5. 전기세(展旗勢)
1.4.2.6. 백원출동세(白猿出洞勢)
1.4.3. 격자지법(擊刺之法) 21수
1.4.3.1. 진전살적세(進前殺賊勢) (3수)
1.4.3.2.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 2수
1.4.3.3. 후일격세(後一擊勢) 3수
1.4.3.4. 후일자세(後一刺勢) 2수
1.4.3.5. 일자세(一刺勢) 1수
1.4.3.6. 안자세(雁字勢) 1수
1.4.3.7. 직부송서세(直符送書勢) 1수
1.4.3.8. 발초심사세(發艸尋蛇勢) 1수
1.4.3.9. 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 1수
1.4.3.10. 좌우요격세(左右腰擊勢) 2수(각1수)
1.4.3.11. 좌협수두세(左挾獸頭勢)
1.4.3.12. 장교분수세(長蛟噴水勢) 1수)
1.4.3.13. 우찬격세(右鑽擊勢) 1수)
1.4.3.14. 용약일자세(勇躍一刺勢) 1수
1.4.3.15. 시우상전세(兕牛相戰勢) 1수
1.4.4. 방어법
1.4.4.1. 내략(內掠)
1.4.4.2. 외략(外掠)
2. 소설 '본국검법'



1. 검술 본국검(本國劍)[편집]


문자 그대로 '우리나라(본국)의 검술(검)'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문헌에서 지칭하는 검술 및 무예도보통지에 실린 동명의 검술이다.

승정원일기 현종 14년 3월 11일 신사 1673년자 기사에서부터 시험을 본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검술이다. 이후 주로 어영청에서 수련되었고, 계속해서 기록에 등장하다가 사도세자가 만든 무예신보에 12기가 추가되면서 처음으로 기록되었고, 현존하는 사료에는 무예도보통지 3권에 수록되어 있다. 이후 순조 20년(1820, 경진) 10월 2일자 어영청중순등록(御營廳中旬謄錄)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시험을 본 기록이 등장하지 않는다.

민족전통검술을 복원하고자 하는 연구가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쌍수도는 임진왜란 당시 중국 명나라에서 수입한 것이 너무나도 확실하고, 제독검이여송의 검을 예로 들며 참장 낙상지에게 배웠다고 쓰여져 있다. 그러다 보니 순수 한국 검술인 조선세법/예도와 본국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했다. 특히 조선세법은 무비지의 저자 모원의가 조선에서 되찾았다고 하여 조선 출처임을 명백히 하고 있고, 예도총보는 조선의 군관인 고만흥의 아버지 고후점이 전수한 검술이며 조선세법에서 유래된 것으로 역시 조선사람이 전수한 검술이다. 그리고 본국검은 무예도보통지에 쓰여진 대로라면 신라의 검객 황창랑을 시조로 삼는다고 하고 있어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의 검술이라며 많은 이들이 들뜨던 시절도 있었다. 이에 대한 고찰은 아래 본국검 신라 기원설 단락 참고.

그러나 실제 쓰이는 세법의 이름을 보면, 향전살적, 진전살적, 견적출검과 같은 중국 기효신서 장도의 4글자 명칭과, 표두압정/좌협수두/백원출동 같은 조선세법의 명칭이 섞여 있다. 단순히 명칭만 같은 것이 아니라 동작도 유사하다. 즉 아무리 시대를 낮춰도 명나라의 척계광 장군이 왜구의 진중에서 카게류 전서를 획득하여 기효신서 장도를 창작하는 자료를 얻은 1561년 이전으로는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 고유의 무언가가 아주 없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한반도에서만 독자적으로 발달한 것은 아니고 중국, 특히 명조 때 척계광의 손을 거쳐서 다시 한반도로 돌아온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세계사 속 문물이 다 그렇듯이 순수 한국만의 검술이 아닌 동아시아 무술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다.

1.1. 본국검 신라 기원설[편집]


본국검이 신라시대부터 내려온 역사가 깊은 검술이라는 인식이 있다. 이는 무예도보통지에 쓰인 간단한 배경설화 때문이다.

본국검이 언급된 사료 무예도보통지는 조선 시대인 정조14년, 1790년에 제작된 군용 무술 서적이다. 무예도보통지 어디에도 본국검이 직접 신라시대부터 물려내려온다고 쓴 부분이 없다. 본국검이란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검술'이라는 의미일 뿐이니 조선시대 검술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당시에는 신라인을 라인(羅人)이라고 쓰니까, 신라의 검술이라면 라검(羅劍)이라고 전해졌을 것이다.

본국검이 신라의 검이라고 유추하게 된 이유는, 무예도보통지 3권 본국검 부분에서 나온 구절 때문인데,

여지승람에 이르기를 황창랑은 신라인이다. 전하는 말에는 7살에 백제에 들어가서 시중에서 칼춤을 추었는데 이를 구경하는 사람이 담을 이룬 것 같았다. 백제왕이 이 이야기를 듣고 불러서 마루에 올라와서 칼춤을 추도록 명하였다. 창랑이 이 기회를 타서 왕을 찔렀다. 이로 인하여 백제국인들이 그를 죽이니 라인(羅人, 신라인)들이 슬퍼하여 그의 얼굴 모습을 본떠서 가면을 만들어 쓰고 칼춤을 추었는데 그것이 지금도 전한다고 한다....

(중략)

또 신라는 왜국과 이웃하여 그 검무가 분명히 전했을텐데 밝혀낼 수가 없다. 이제 황창랑을 우리나라 검술의 시초로 삼고자 한다(今因黃倡郞爲本國劍之緣起). 어찌 검보를 조선에서 얻어갔다는 모원의와 같겠는가. 조선이 서역의 등운에 비유되는 것은 조선이 스스로 우리나라의 검보를 만든 것이고, 또 일본의 '상서'에 비유하는 것은 조선이 중국의 검보를 전해 받은 것이다. 그 만든 것과 전해 받은 것이 지금 모원의의 시대로부터 백수십 년이 지나서 논할 수가 없으므로 서로 주고 받은 것이 누구였는지는 자세히 알 수가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스스로 익히고 스스로 전하지 않아 모씨의 '무비지'를 기다려 전하고 익혔는지 알 수 없다....


이 구절은 단지 황창의 고사를 들어서 조선 검술의 시조적인 의미로 삼겠다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 황창량이 진짜로 검술을 전했는지 실존인물인지는 신경 안 쓰고(...) 조선 검술의 시조처럼 추존하겠다는 정도의 표현이다. 황창랑의 고사 자체는 조선시대 여러 고서에서 나오는데, 옛날 이야기를 인용해 분위기를 띄우는 건 어느 책이나 비슷하다. 가장 오래된 것은 여지승람으로 막상 여지승람에서는 황창랑 고사에 대해 회의적이다.

이첨(李瞻)이 고증(考證)하기를, "을축년 겨울에 내가 계림에 손이 되었더니 부윤 배공이 향악을 베풀어 나를 위로하는데, 탈을 쓴 동자가 뜰에서 칼춤을 추는 것이 있었다. 물어보았더니 말하기를 "신라에 황창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나이 15, 6세쯤되어서 칼춤을 잘 추었는데, 왕을 뵙고 말하기를 신이 원하건대 임금을 위하여 백제의 왕을 쳐서 임금의 원수를 갚고자 합니다."하였다. 임금이 허락하였다. 곧 백제에 가서 시가에 춤추니 백제의 사람들이 담처럼 둘러서서 구경하였다. 백제 임금이 듣고 궁중에 불러 들여 춤추게 하고 구경하였다.

창이 임금을 좌석에서 쳐서 죽이고 황창은 드디어 좌우 신하들에게 살해되었다. 그의 어머니가 듣고 울부짖다가 드디어 눈이 멀어졌다. 사람들이 그의 어머니를 위하여 눈이 도로 밝아지게 하려고 꾀를 내어 사람을 시켜서 뜰에서 칼춤을 추게 하고 속여서 말하기를 "창이 와서 춤을 춘다. 창이 죽었다는 전일의 말은 거짓이다." 하니 어머니가 기뻐 울며 눈이 도로 즉시 밝아졌다 한다. 창이 어려서 능히 나라 일에 죽었으므로 향악에 실어서 전해내려온다고 하였다.

내가 일찌기 삼국사를 보니 모든 관직을 임명하거나 이웃나라를 침벌한 것은 다 씌어 있으며, 해와 별과 우뢰와 비의 변이 초목, 금수의 요괴에 이르기까지 기록하지 않은것이 없다. 나라의 임금이 적국의 아이에게 살해된 것과 어린 아이로서 적국의 임금에게 원수를 갚았다는 것은 다 작은 일이 아니다. 그런데 두 나라의 역사에 실려 있지 않으니 진실로 의심할 만하다. 다만 열전에 관창의 일의 전말이 기재되어 있어서 그의 충의가 장하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비통하게 한다. 이 춤추는 것은 반드시 관창일 것이다. 전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다.


정작 여지승람에서는 한 나라의 왕이 암살당하는 큰 사건이 전혀 기록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관창의 일화가 와전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왕이 자객에게 암살당한 사건이 기록되어있는 건 맞다.

〔7년(304)〕 겨울 10월에 왕이 낙랑태수가 보낸 자객에게 해를 입어 돌아가셨다."-卷第二十四 百濟本紀 第二 > 분서왕(汾西王) > 7년 10월 분서왕이 자객에게 살해되다(0304년 10월 (음)) 冬十月, 王爲樂浪大校勘 001守所遣刺客賊害薨.


칼춤추는 소년과 황창의 고사는 칼춤에 관한 얘기고, 본국검은 그 황창의 칼춤을 직접 옮긴 검술이 아니다. 본국검 이야기를 꺼낼 때 일종의 국가 상징물처럼 황창랑 고사를 양념 격으로 이야기한 것이고, 이는 여타 무술의 역사를 소개하는 홈페이지나 군용 교범 맨 앞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단적으로 태권도계에서는 역사적 팩트가 다 틀려먹었다는 걸 알면서도(...) 수박도 이야기를 꺼내기도 하고, 케케묵은 교범에서는 단군이 어쩌고 백의민족과 저항정신이 어쩌고 항일유격대, 반공유격대가 어쩌고 하는 썰이 나오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 썰들은 프로파간다로서 기능하지, 역사적 팩트를 딱히 담은 건 아니다.



1.2. 본국검의 복원 수련[편집]




동영상은 화성행궁의 무예 24기 공연 중.

한국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무술의 전통이 상당히 희미한 나라다. 고려시대삼국시대는 전쟁이 잦았고 기록상 당나라 등 중국에 못지 않은 병장기와 무술 체계가 있었던 것으로 추측은 가능하지만, 조선대부터는 문치를 매우 중요시하고 오랜 평화기로 인해 그 명맥이 단절되다시피 해서 무술 관련 유물은 몇 점만 나와도 보물로 여겨질 정도다.[1] 그나마 남아있는 것도 씨름, 택견, 활쏘기 등 유희나 수련용으로 명맥을 이어온 사례들 뿐이니 얼마 안되는 사료라도 뒤져서 연구를 해야 하므로 국내 무술인들에게는 무예도보통지와 본국검법이 크게 주목받는다.

덕분에 한국에서 한국 무술을 한다는 단체치고 무예도보통지를 참고하지 않는 곳이 없다. 물론 무예도보통지, 무예제보 같은 것들은 민간의 무술이 아니라 군용 무술서이며 이거 하나로만 어떻게 무술을 완성하기에는 내용이나 깊이가 턱없이 부족하지만, 사료가 워낙 드물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붙잡고 파고들 수밖에 없다.

본국검법과 무예도보통지가 여러 무술 단체에서 한국 무술의 대표 격으로 대접받은 이유가 이것이다. 십팔기 협회, 무예24기, 경당, 해동검도, 대한검도회 등 한국무술계에서 메이저급이라고 할만한 단체들이 다들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검술을 나름대로 복원 시도하고 있다.

다만 이 복원 검술이라는 것이 설명이 극도로 부실한 검보를 보고 각 단체에서 자기 아이디어를 내서 해석하는 것이다 보니, 같은 검술을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단체별로 하는 세부가 다르다. 사실 해석 방식에 각 단체의 검리나 스타일이 깃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대한검도회에서 하는 본국검은 검보에 나오는 내용을 일본 검도의 검리에 맞춰서 해석하다 보니 일본 검도와 어울리지 않는 부분은 과도하게 생략한다는 비판이 많다.

그리고 일부 단체는 위의 신라 기원설을 토대로 검도는 원래 한국 것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작금의 '검도'라 불리는 것들은 죽도를 사용하는 일본 검도가 점차 스포츠로 발전한 것인데, 한국에서 일본 문화 자체가 영 좋지 못한 눈길을 받다 보니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선은 국궁 활쏘기를 심신 단련으로서나 군사용으로나 검법에 비해 훨씬 애용해왔고, 조선 이전 한반도의 검술은 전부 실전되었기에 현재로선 대략의 형태조차 알 수가 없다. 사료상으로 조선은 무예제보와 무예도보통지 발간, 유대유 검경의 도입 등 주변국 도검 및 검법을 분석하고 도입한 문서들이 주된 군사교범으로 사용되는 양상을 유지한다. 이에 따라 조선의 도검 사용법도 범동아시아적으로 다양한 도검과 검법을 종합한 종합무술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 심지어는 조선세법과 그 후신인 예도마저도 명대 검술과 상당부 용어와 자세가 일치하니 말 다했다.

즉, 본국검이 현재 한국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검법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신라대에 나타나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설은 근거가 매우 희박하다는 얘기다. 애초에 무술이나 스포츠는 원류가 어쨌든 간에 유용하면 받아들여서 익히는 게 최고다. 치안이 안정되고 내란과 전쟁이 뜸했기에 자생적 냉병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조선군은 전적으로 그러한 관점에 입각해 무예를 도입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장 주변국 도검유행에 맞춰 도검의 형태나 바리에이션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이를 드러내는 한 측면이다. 시대에 따라 날과 손잡이의 길이, 날폭 등 형태가 제각각인 환도 라든지 말이다.


1.3. 각 단체의 본국검 복원자료[편집]


각 단체마다 수련 방식이나 해석의 차이 때문에 동작이 많이 다르지만 큰 틀은 다르지 않다.
당연하지만, 본국검과 관련된 무술 단체들은 모두 "복원단체들"이다.

→ 경기식 대련에 익숙해서인지 동작이 매우 경직되어있고 검술 해석 수준이 타단체들에 비해 매우 낮다고 평가된다. 복장이나 검리도 일본것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비판을 받는다.

→ 무예24기는 본래 24반 무예 경당출신으로 이루어진 단체로 초창기에는 경당식 본국검을 했으나, 원전을 참고로 재해석한 결과물을 시연에 보이고 있다. 참고로 대한민국 무예사 박사학위 1호인 최형국 박사가 무예24기 소속이다.

→ 흔히 해동검도에서 본국검법이라 함은 대한해동검도협회에서 수련하는 본국검법 1~7번을 의미한다. 영상은 이와 관련 없는 원전 복원형태이다. 최근에는 협회가 사분오열되어 원전을 재해석하여 수련하는 단체가 많아지고 있다.

→ 본국검을 토대로 등장한 현대 검술단체의 해석. 이쪽도 전승을 주장하지만 엄연히 복원단체다.

→ 쿵후로 복원한 본국검. 해당 복원형은 한국 초창기 쿵후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오늘날 우슈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참고로 십팔기협회는 본국검 뿐만 아니라 무예도보통지의 무술 전반을 놓고 타단체들과 대립하며 심각한 역사왜곡을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

→ 본래 서양검술 연구가지만, 무예도보통지의 검술도 복원했다. 카게류 전서와 기효신서, 무비지 등 해외 자료와의 교차검증을 통해 해석하고 있다.

1.4.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기술[편집]


<본국검법>은 모두 33세(勢)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 격법(擊法)이 12수(首), 자법(刺法)이 9수로 치고 지르는 것이 모두 21수이다. 쓰이는 용어들이 예도와도 겹치며, 같은 교범에 실린 상호보완적인 무술이므로 온전히 이해하려면 예도(조선세법)와 함께 보아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예컨대 예도의 좌익세 같은 경우는 상대의 손을 썰고 이 본국검에서도 말하는 직부송서로 찔러들어가며 역린자(목찌르기)로 끝장내라 한다. 요격세 및 좌/우요격은 디테일은 약간 다르지만 스텝과 함께 날리는 가로베기로 적을 끝장낸다는 점에서 거의 같다. 아예 그림만으로는 해석이 어렵지만 조선세법의 몸놀림을 중간 단계에 집어넣으면 이해가 쉬워지는 부분도 있다.

나무위키 내에서는 예도 항목에 언해본 코멘트가 수록되어 있으므로, 읽기 불편하다면 예도 항목의 조선세법 24수를 비교하면서 읽는 것이 편리하다. 조선세법에도 본국검 용어가 나오고, 본국검에도 조선세법 동작이 나온다.


1.4.1. 순서[편집]


오른쪽 위에서부터 시작해서 줄을 따라가는 순서대로 나열했다.

파일:8efEhDH.jpg
  1. 지검대적세
  2. 우내략세
  3. 진전격적세
  4. 금계독립세
  5. 후일격세
  6. 금계독립세
  7. 진전격적세
  8. 일자
  9. 맹호은림세
  10. 우회전, 우회전, 좌회전
  11. 안자세
  12. 직부송서세
  13. 발초심사세
  14. 표두압정세
    -중단, 상단, 우회전
  15. 조천세, 우회전
  16. 좌협수두세
  17. 향우방적세
  18. 후일격세
  19. 전기세
  20. 진전살적세
  21. 금계독립세
  22. 좌요격세
  23. 우요격세
  24. 후일자세
  25. 장교분수세
  26. 백원출동세
  27. 우찬격세
  28. 용약일자세
  29. 후일격세
  30. 후일자세
  31. 향우방적세
  32. 향전살적세
  33. 향전살적세
  34. 시우상전세


1.4.2. 기본 자세(格法)[편집]


여기에서의 '격'은 공방일체로 상대를 몰아붙일 수 있는 기본 자세들을 의미한다. 사실 동양무술 용어들이 다소 모호한 면이 있어 혼동을 일으키는 부분이다.

운용상으로는 옥스, 플루크, 폼탁, 오픈챔버, 중단 등등마냥 기본 가드 같은 것이긴 한데, 우로 도는 조천세로 옥스를 취한다거나 전기세를 조금만 뻗어 가슴을 찌를 수도 있는 등, 방어자세라고만 부르기에도 애매하다.

대한검도회식 해석의 흔적도 있으나 Oldswordplayer, 각 복원무술단체 등의 입장에 의거한 서술이 언제든지 추가될 수 있다.

1.4.2.1. 지검대적세(持劍對賊勢)[편집]

파일:gmW9W6m.gif
GIF
글자 그대로 검을 들고(지검) 상대와 마주한(대적) 자세이다. 칼을 세워서 얼굴 왼쪽에 껴안은 것으로, 일본의 좌상단, 독일의 폼 탁(vom Tag) 등과 유사하다. 보통 사람이 무기를 들면 우상단으로 가지만, 본국검 삽화는 좌상단이다.

동서양 가리지 않고 이렇게 좌우 상단 준비자세가 매우 흔한데, 바로 투구 때문이다. 투구를 신경쓸 필요가 없는 근현대 스포츠(평복 결투검술, 펜싱, 검도)에 가까워질수록 굳이 좌우로 가지 않고 중앙으로 바로 뻗어치는 기술이 발달한다.

1.4.2.2. 금계독립세(金鷄獨立勢)[편집]

파일:P4qBqZH.jpg
GIF(전방) GIF(후방)
금계[2]가 한발로 섰다가(독립) 곧 날아가려는 듯한 자세이다. 체중을 살짝 축발에 두고 닭처럼 한 다리로 선다.

발을 살짝 들며 무게를 실어 전진할수도 있고, 반대로 갑자기 퇴격할 때 다리를 드는 걸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제어할 수도 있으며, 하단공격 따위에 휘말리지 않게 다리를 재빨리 빼고 칼의 방어범위에 두는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하다. 그런 이유로 검보의 투로에서도 여러 동작 사이사이에 연결동작처럼 들어가 있다.

북진일도류의 음도세가 왼발을 들지 않고 가볍게 땅에 대고 이런 자세를 취하는데 후일 발전하여 팔상세(八相勢)가 되었다. 왜검보(倭檢譜)에 기록된 일본 고류(의 원형)과도 유사성을 찾아볼 수 있다. 운용이념상 유사한 걸 찾자면 무에타이의 앞발 커팅 자세, 칼리 일러스트리시모의 급속 전후진 스텝에서도 앞발을 들며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기는 걸 볼 수 있다. 체중을 뒷다리에 싣고도 기민하게 움직이는 비결이다.


1.4.2.3. 맹호은림세(猛虎隱林勢)[편집]

파일:JDgo9fc.gif
GIF
맹호가 숲에 숨어 있는 자세를 말한다. 완성된 형태는 그림처럼 비스듬한 각도로 칼을 젖히며 밀고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대와 칼이 부딪히더라도 상단을 취한 내 칼에 걸려 상대의 칼이 내려오지 못하며, 호랑이처럼 밀어붙이면 상대의 칼이 밀려난다. 그림은 애매하게 중간 동작을 묘사하여 복원에 난항이 있지만 교차검증을 통해 복원해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 해석에 따르면 아래의 백원출동과는 거의 같은 동작이다. 어디 숨어 있다가 맹렬히 뛰쳐나가며 상대 칼을 묶는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1.4.2.4. 조천세(朝天勢)[편집]

파일:blriZDq.gif
GIF
아침하늘(조천)에 해가 떠오르듯 검을 높이 쳐든 자세이다. 상단세, 상단 폼 탁 등과 같다. 검보에서는 뜬금없이 뒤로 돌며 오른발을 살짝 들고 손을 들게 하는데, 이 때문에 해석에 난항이 있기도 하다.

그림에서는 손의 높이가 애매하지만 여타 검보의 해설 및 운동역학을 고려하면 머리 위까지 손을 치켜든 상단이 맞다.

해석에 따라서는 여타 동작 중 연속동작으로서 수록된 것 아니냐는 견해도 있다. 예컨대 예도의 흔격세 사이에 넣으면 그냥 상단을 갑자기 드는 것이 아니라, 하단에 있는 칼을 급격히 략하며 조천세까지 올려치는 자세가 된다. 상대를 보고 략하며 오른발 들고 뒤로 도는 것까지 합치면 팔상세 내지는 옥스(!)를 취하며 탄복세(탄복자)로 플루크(내지는 미텔훗) 찌르기를 박는 흔격세가 완성된다는 것이다. 본국검에서 뒤로 돌라 한 것은 일종의 품새 수련을 위한 것이지, 실제 원리는 완전히 뒤로 도는 게 아닌 올려치는 동작이었다는 관점이다. 이에 따르면 본국검 검보는 우회전 조천세로 옥스->자연스레 좌협수두를 만들어 베거나 찌르는 식으로 살하는 동작이 된다.

1.4.2.5. 전기세(展旗勢)[편집]

파일:BoaaQlg.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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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를 펴 앞으로 벌리는(전) 듯한 자세이다. 특이한 점은 칼날이 위를 향한다는 것이다. 내략(內掠)과 같은 방적세(防賊勢)의 일종으로 보면 된다. 칼날이 위로 가게 전기세로 뻗으면 그냥 뻗을 때보다 칼이 튼튼하게 고정되며, 왼손을 살짝 젓기만 해도 창술 비슷하게 칼을 운용할 수 있다. 거기에 칼날이 돌아가는 힘으로 회전 스크류처럼 상대의 칼을 쳐내는 효과도 있다.

예도에서도 언급되나 본국검에서는 발을 딛어들어간다.

서양의 바이코니오(Bicornio)나 옥스(Ochs) 내지르기, 중국무술의 창술과도 유사한 동작이다. 실제로 HEMA 대회에서 폼 탁이나 플루크에서 갑자기 옥스로 푹 찌르며 돌격하는 찌르기가 필살기처럼 자주 등장하는데, 이게 본국검으로 해석해도 지검대적->전기세로 중살 또는 상살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


1.4.2.6. 백원출동세(白猿出洞勢)[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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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P
원숭이(백원)가 동굴을 뛰어나오려는(출동) 준비자세라 할 수 있겠다. 맹호은림세와 마찬가지로 몸을 압축시키고 있다 급격히 팽창하며 앞을 치고 밀어붙이는 자세이다.

백원은 희고 큰 원숭이로 성성이, 고릴라 같은 지능이 매우 높은 유인원으로 중국의 서남지방에 많이 살고 있으며 성이 나면 표범도 찢어 죽일 만큼 힘이 세다고 한다.성원숭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사자원숭이가 대표적이다.

해석에 따라 맹호은림세와 한 쌍이라고 보기도 한다. 비유와 전후동작이 비슷한만큼 용도 역시 비슷했으리라는 것이다.

1.4.3. 격자지법(擊刺之法) 21수[편집]


치고(격), 찌르는(자) 기법들이다.

'격'은 '찬'이라는 개념과 불가분의 관계이다. 격한다(친다)는 것은 타점에 기세를 담아 절도있게 끊어 치는 것을 말하며, 여기에 상대 칼이 닿으면 비비어지며 밀려나고, 상대가 미처 칼도 못 들이댄다면 그대로 원거리에서 찔리거나 근거리에서 썰리게 된다. 이런 효과를 내는 뻗어치는 공격이 '찬'이다. 자법 역시 제대로 된 찬격 이후에 바로 후속타로 들어가기 때문에 공격법은 찬-자-격이 매우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형태다.

1.4.3.1. 진전살적세(進前殺賊勢) (3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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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후방)
앞으로 나아가며 상대의 상체를 위에서 아래로 친다. 후술할 장교분수나 현대 검도 머리치기와 달리, 손목 치거나 몸통까지 찍어누르듯이 그냥 수직으로 쭉 벤다. 독일의 샤이텔하우처럼 가장 단순한 수직베기이다.

위 짤은 중간에 멈춰있는데, 통지의 그림들이 중간 동작을 묘사할 때가 많다.


1.4.3.2.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 2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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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한 바퀴 돌리며 상단을 잡고 진전살적과 똑같이 시원하게 내려벤다. 칼을 한 바퀴 돌리면 향전살적이고, 돌리지 않고 전진하며 바로 치면 진전살적이 된다.

이는 신유도법에서 찾은 표현이다. 본국검 검보 내에서도 향우방적으로 돌려올린 직후 2연타로 돌려베는 콤보로서 편성되어 있다.

원한다면 향전살적 무한뺑뺑이로 연타도 가능하며, 이는 본국검 투로를 2인이 교전하듯 취한다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서양 브로드소드, 세이버의 공방연습과 비슷해진다. 본국검보에서는 향전살적 2연타 후 시우상전세로 들이받아 공방이 늘어지지 않게 끝내버린다.

1.4.3.3. 후일격세(後一擊勢) 3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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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와 같이 상대의 머리를 수직으로 치는 것인데, 뒤로 돌며 한방 친다고 후일격세로 따로 분류한 것으로 보인다. 오른발을 앞으로 내며 왼발로 몸을 밀면서 오른발이 땅을 구르는 순간 치는 것이다.


1.4.3.4. 후일자세(後一刺勢) 2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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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P
후일격세에서 격만 자(찌르기)로 바꾸었다. 뒤로 돌아 상대의 목 부분을 찌르는 자세이다. <본국검법>의 격법(擊法)은 대개 오른발을 구르며 치게 되어 있고 자법은 오른발과 왼발을 고루 사용하여 찌르는데 총검술에서 길게 찔러의 자세가 이와 비슷하다는 설도 있다. 칼날이 위로 향한 것은 틀어 찌르는 것을 나타낸다. 즉 전기세, 직부송서세 등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다.


1.4.3.5. 일자세(一刺勢) 1수[편집]

상술한 후일자세와 유사한 이름으로 보아 같은 찌르기 공격으로 추정된다.



1.4.3.6. 안자세(雁字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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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雁)자의 변인 엄자와 같이 몸을 기울이며 직선으로 찌르는 자세이다. 엄자세라 하지 않고 안자세라 한 이유는 확실하지 않으나 기러기의 질서나 절도 그리고 겨울 철새의 꿋꿋한 기상들을 보아 그렇게 일컫는 듯하다.


1.4.3.7. 직부송서세(直符送書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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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찌르는 자세로 대부분의 자세가 동물의 움직임과 관계가 있는 것인데 이 자세는 특이하게도 군사와 관련이 있는 용어인데 부란 병부를 말하는데 군대를 동원할때 표로 썼던 것이니, 화급을 다투는 것이기 때문에 지체없이 신속하게 찌르라는 뜻인 듯하다.


1.4.3.8. 발초심사세(發艸尋蛇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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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을 헤쳐(발초) 을 찾는다(심사)는 뜻이다. 칼끝이 아래로 가는 '략' 자세에서 위로 크게 훑어올리지 않고 비교적 칼끝이 쳐진 걸 유지하며 우로 휘저으며 살짝만 올린다. 정말 풀 헤치듯이 아래를 좌우로 헤집는 동작이 된다.

상대의 칼을 치워내는 방어적 성격이 강한 동작이다. 바로 올려버리는 종류의 흔격세나 요략세보다 하단 체크를 한 방 더 하는 것이다. 그림이 상당히 난해해서 해석이 다양하게 나오는 동작 중 하나다.


1.4.3.9. 표두압정세(豹頭壓頂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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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정수리를 칼끝으로 겨누어 누르는 듯한 자세이다. 깊이 찌르는 것과 달리 뛰어오르는 표범의 정수리를 눌러 이를 제압하는 형태이다. 발을 구르지 않고 힘있게 눌러 뛰어드는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는 듯한 자세를 말하는 것이다.


1.4.3.10. 좌우요격세(左右腰擊勢) 2수(각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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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요격세
우요격세

요격세는 허리(요)를 치는(격) 공격으로, 본국검과 조선세법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강력한 가로베기이다. 공통적으로 상대를 초격으로 굳힌 다음 풋워크를 치며 튀어나가 가로베기를 가하고 후속타로 살해버리는 형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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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요격세(左腰擊勢): 원래 왼쪽 허리를 치는 자세이다. <본국검>에서는 세법(洗法)으로 목을 베는 것으로 변형되었다. 왼쪽을 향해 상대의 목 높이로 야구빠따처럼 가로로 벤다. 투로에서 뱅글 도는 것은 확실히 베기 위한 보법을 연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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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요격세(右腰擊勢): 좌요격세에서 이어지며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 목을 씻어 베는 자세이다. 가로베기 동선은 요격세의 기본을 따르나 본국검에서는 목을 타점으로 삼는다. 이때는 왼발을 구르며 오른발을 들어친다. 그림에 칼을 등에 멘 듯한 것은 친 후 칼끝이 돌아간 모양이다.

요격세의 보법이 거의 뱅글 도는 모양이기 때문에 "한국 전통 검법에는 도는 동작이 많다"는 이미지가 박히게 되었다. 검계 오티스가 '요격세'를 쓰면 아예 제자리뛰기를 하는 모션이 나오는 이유이다.

1.4.3.11. 좌협수두세(左挾獸頭勢)[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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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수좌각으로 몸의 왼편을 45도 하->상방으로 덮는다. 칼끝은 상대의 머리를 겨누게 되며, 칼이 내 몸을 지켜주고 찌르기에도 좋은 자세가 된다. 독일의 플루크(Pflug)와 매우 유사하다. 수두세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손의 높이가 조금 더 높다.

해석에 따라서는 좌협세(그림의 좌플루크)와 수두세(다소 높은 슐뤼셀 내지는 옥스)의 연속동작이라 보기도 한다.


1.4.3.12. 장교분수세(長蛟噴水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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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머리를 수직으로 기세있게 뻗어친다. 칼끝이 머리를 지나가지 않고 머리에서 멈추는 느낌으로 한다. 이 역시 우찬격세에서 이야기하는 '찬'격 개념으로, 수직으로 찬격을 박는다. 현대 검도의 머리치기와 매우 비슷하다.

이 역시 다소 뜬금없이 실려있어 진전살격, 향전살격과 뭐가 다른지 헷갈릴 수 있다. 일부 해석에 따르면 조천세=흔격세와 마찬가지로 장교분수세 역시 조선세법의 요략세와 세트로 보아야 한다. 아래로부터 략하며 튕겨올린 뒤 장교분수를 취하며 머리를 신속하게 찬격하는 식으로 이으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교(蛟)란 상상의 동물 교룡(蛟龍)[3]을 말한다. 교룡의 자태나 물을 뿜는 모습마냥 길게 뻗어 치라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1.4.3.13. 우찬격세(右鑽擊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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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부터 상대를 찌르듯이 절도있게 뻗어(찬)치는(격) 것이다. 동아시아 무술가 입장에서 찬(비벼찌름)과 자(찌름), 격(침)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한다. 제대로 내지른 '찬'은 치는 효과와 찌르는 효과를 동시에 낸다.

<본국검법> 중에서 가장 형태와 실제가 모호한 자세 중 하나였다. 괴이한 삽화 때문에 저 오른쪽으로 감은 자세(우익세, 우 존훗 내지는 빠따 배팅자세)에서 휘둘러까며 찬한다는 것인지, 뭔가 다른 동작을 거쳐 저 그림같은 자세를 취하며 좌로부터 우를 향해 찌른다는 것인지 해석이 모호했다. 조선세법의 '찬' 역시 마찬가지로 상당히 모호한 영역이었다.

조선세법과 비교검증해보면 그림의 우익세로부터 상기한 맹호은림세로 튀어나가며 후려치는 것이다. 상대가 가까이에서 맞으면 톱질하듯이 썰리고(비비어짐), 멀리에서 맞으면 칼끝에 찔리는(찔림) 결과가 나온다. 즉 호랑이처럼 뛰쳐나가며 상대 칼이 묶이게끔 절도있게 전방을 치는 동작이 이 찬격을 완성하는 것이다. 절도있기에 상대가 막으려 시도해도 칼째로 비벼져서 찔리거나 기세를 잃게 되며, 반응이 늦으면 그냥 맞아죽는다.

이는 한자 문화권에서 '찬' 자를 써서 '비벼져도 좋고 찔려도 좋은 기세로 내지름'이라는 상당히 오묘한 개념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대성권의 어퍼컷 비슷한 펀치 '찬권' 역시 단순 어퍼컷이나 엘보가 아니라, 주먹에 맞으면 어퍼 같은 효과가 나고 팔뚝부터 맞으면 엘보 찍고 밀어버리는 효과가 내도록 대뜸 지르는 멀티플레이(?) 펀치인 것을 보고도 확인할 수 있다.

현대 검도 고인물들의 기세가 실린 공격은 단순한 머리치기같아도 칼끝이 쭉 뻗어지며 어중간한 상대의 머리치기를 그대로 압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게 현대 스포츠에서 볼 수 있는 '찬'이다. 저렇게 뻗은 칼의 끝에 맞으면 찔리는 거고 날에 맞으면 비벼뚫리는 것이다. 본국검, 조선세법 내에서는 장교분수도 일종의 찬격이다. 그래서 예도의 요략세에서도 장교분수세를 취하는 것을 '버혀걸어 비비어치라'고 풀어 말한다.

1.4.3.14. 용약일자세(勇躍一刺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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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하게 뛰어(용약) 즉시 상대의 가슴을 찌르는(자) 자세이다. 이 때는 왼발을 굴러 몸을 안정시키며 칼끝이 멈추도록 한다. 표두압정세와 비슷하게 칼날이 위로 가도록 하되 손을 조금 더 길게 뻗어준다.

서양으로 치면 바이콘을 좀 길게 늘려서 바로 찌르거나 좀 낮은 옥스 내지는 슐뤼셀로 찔러버리는 것과 유사하다.

1.4.3.15. 시우상전세(兕牛相戰勢) 1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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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P
외뿔소(시우)가 서로 싸우는(상전)듯한 자세이다. 우수우각에 칼을 약 45도 상방으로부터 아래로 비스듬하게 뻗어, 칼끝이 상대를 찌르게끔 자세를 잡는다. 독일의 우 옥스, 칼리의 우 오픈 찌르기와 손 모양이 매우 비슷하다.

본국검보에서는 향전살적 2연타 이후 취하라고 한다. 교전 식으로 풀어보면 둘이서 샤이텔하우 전우애를 주고받다가 쉴하우로 찔러서 결판을 내 마무리하는 형태이다.

그림의 구도가 매우 거시기해서(...) 요략->발초심사처럼 칼끝이 하단으로 향하게 해석하는 단체도, 서양의 옥스처럼 칼끝이 상대를 겨누게 해석하는 단체도 있었다. 당장 링크된 대한검도회, 해동검도, 무예 24기 등등 단체에서 전부 바닥을 찌르듯이 하는데, 그리하면 실전에서 거시기 찌르기 빼고는 별다른 쓸모가 없어진다는 매우 사소한 찐빠가 생긴다(...).[4] 교전의 마무리 동작으로 해석하자면 후자가 조금 더 그럴듯한데, 그림에서 조교가 바라보는 방면이 7~8시 방면이라 생각하면 편하다. 즉 대각선 방향의 적을 겨누느라 마치 칼끝이 하단으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를 겨누는 동시에 찔러서 살하는 마무리 공격인 동시에, 똑바로 취하기만 해도 상대 칼은 튕겨나고 나의 칼은 박히는 안전한 자세이다. 설령 상대가 맞지 않았거나, 이미 이전의 향전살적 두 방을 맞고 어버버하는 상태여도 최후의 힘을 짜내 반격을 가해봤자 나의 시우상전세에 막힌다. 이는 세계 각지의 검술에서 중시하는 팔로스루이며, 일본의 잔심 개념과도 일백상통한다.

예도(銳刀)에서는 비슷한 흐름에서 수두(獸頭)를 취하는데, 크게 다르지 않다. 수두는 슐뤼셀처럼 칼이 수평에 비슷하나, 기본 개념 및 칼이 향하는 방향은 대동소이하다.

독일의 옥스는 자세를 튼튼히 하기 위해 우수좌각으로 취하나, 시우상전세는 우각으로 싸우다가 손만 바꿔 뻗는 형태라 우수우각이다.

교전의 마무리에 잔심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유일무이하다는 것은 대체 누구 발상인지 모르겠다.

1.4.4. 방어법[편집]


'략' 한다는 개념이 조선세법과 마찬가지로 중요하게 등장한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며 상대의 칼을 튕겨내버리는 개념이다. 아시아 대륙 반대편 이탈리아 롱소드 검술에서도 유사한 개념을 찾아볼 수 있다.

방어한다는 점에서 '방적'이라고도 한다.

1.4.4.1. 내략(內掠)[편집]

GIF(우내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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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우상 올려베기하듯이 칼을 휘둘러올려 방어 겸 다음 동작을 준비한다.

이탈리아 롱소드도 그렇고, 대치상황에서 쳐들어가는 기술로 은근히 비슷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한손검이지만 칼리 풀컨택트 스파링에서도 변칙 진입기로 볼 수 있다.


1.4.4.2. 외략(外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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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략(內掠)과 대조되는 자세이다. 밖으로 스쳐 막되 칼끝이 내략보다 평균적으로 높다. 위로 씻어올려 쳐내며 다음 동작을 준비하는 것은 비슷하다. 향우방적세(向右防賊勢)라고도 한다.


2. 소설 '본국검법'[편집]


안병도가 쓴 동양 판타지 소설(작가 본인의 표현). 본국검법을 소재로 일본 전국시대(1부-1559년 2부-1560년)를 배경으로 기억을 잃은 조선 소년 준과 일본최강의 3대검객중 한명인 하나기리의 이야기. 전체적으로 시바타 렌자부로나 요시카와 에이지 스타일의 사무라이 소설과 비슷해 보이지만, 음양사무녀의 술법 등도 등장하며 후에 전쟁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본국검법이란 이름을 달아놓다보니 다들 본국검법으로 칼부림 하는 이야기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쟁소설이 나왔습니다.
통신시절 연재한 본국검법 신라시대 이야기는 무협의 배경을 한반도로 바꾸면서 로컬라이징을 확실하게 한 명작이었지만 출판된 본국검법은 무협도 아니고 전쟁도 아니고 가상역사도 아닌 어정쩡한 소설이었다.

평행세계란 설정으로 시대에 맞지 않게 야구가 등장하고 유럽군대가 사카이를 점령하고 혼간지와 싸우기도 한다. 게다가 혼간지 수장은 이미 죽은지 오래인 렌뇨다.

하나기리와의 관계가 우정 이상이라 BL커플 설도 나돈 적이 있었다. 문제는 작중의 하나기리의 묘사를 보면 여성일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작가 본인도 하나기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정을 못했다고 한다.(작가 후기에 "하나기리의 성별을 확실하게 정할까말까 고민했지만 그냥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걸로 할게요"라고 적혀있다.) 한때 하나기리와 준의 자식이 등장하는 소설도 구상했다고 하는데?

나쯔히메라는 정히로인도 있긴 한데 하나기리의 포스가 워낙 강해 좀 묻히는 감이 있다. 심지어 작가 본인이 하나기리x준 지지자라 한다. 틀렸어 꿈도 희망도 없어.

달과별 출판사에서 1부라는 이름으로 4권까지 나오고 연중되었다가 자음과모음에서 다시 처음부터 1부포함 재출간되었다. 2부라는 이름으로 8권까지 나오고 연중된 상태. 완결될 가망이 거의 희박해 보이는 연중작에 속한다.

위에 쓰여진 통신시절 연재된 본국검법 신라시대 이야기는 본국검법 출판 소설내에서 나오는 검술 류파인 '청풍무심류'의 개조가 되는 시라기 료가미(新羅狼神)의 이야기 '해룡승천의 장'으로 2000년 두리 출판사에서 '만월의 나라'란 이름으로 2권짜리로 발간되었다. 시대배경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이후.

그리고 2006년에 본국검법의 주인공인 성준의 아버지인 성진천이 나오는 '폭풍의 검'이 발해 Books에서 6권 완결로 발간되었다. 내용은 본국검법보다는 앞선 시대의 이야기. 잃어버린 백제의 검법 제현검법을 둘러싸고 중원과 조선, 일본의 무사들이 격돌하는 상황에서 이세란이란 이름의 소년이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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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이정도의 고대 유물 자체가 굳이 한국 뿐만 아니라 대부분 귀한 대접 받는것이 사실이다. 물론 한국은, 특히 무기쪽은 심하게 안 나오는 편이다.[2] 닭의 일종.[3] 전설상의 용으로 때를 얻지 못하고 물속에서만 지낸다고 한다. 원신경책 산장 월드퀘스트에서 암왕제군에게 봉인되었다는 그 교룡 맞다.[4] 아싸리 향전살적 2방으로 베어죽이고서 넘어진 놈을 찔러서 확인사살한다 치면 또 나쁘지는 않은 해석이다. 이는 일본 무도, 특히 공수도 단체의 잔심 유지 동작과 비슷하다. 극진공수도는 득점을 한 뒤에 다운된 상대를 향해 정권지르기로 잔심 표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