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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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원작의 영화에 대한 내용은 봄·봄(영화) 문서 참고하십시오.
〈조광〉 1935년 12월호
한국의 단편소설. 작가는 김유정이다.
주인공[1] 은 데릴사위로, 예비(?) 장인님이 무려 3년 7개월 동안 새경[2] 없는 머슴으로 부려먹고 있다. 이 예비 장인님은 동네에서 욕필이라 불리며[3] 악명[4] 이 자자하다. 주인공이 그 머슴살이를 하는 이유는, 장인님의 차녀 점순이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인데 장인님은 점순이의 키가 작은 것을 들먹이며 아직 덜 자랐다는 이유로 도통 성례(결혼)를 시켜 주지 않고, 내외를 운운하며 점순이를 잘 만나게 해 주지도 않는다
사실, 장인님의 이런 행동은 주인공의 노동력을 빼먹기 위한 것으로, 주인공 이전에 점순이 데릴사위를 2명 들였지만 다들 머슴질에 지쳐서 도망쳤다. 점순이의 언니 때는 그보다 더해서 무려 14명의 데릴사위를 들였다고. 주인공은 앞서의 2명에 비해 어리숙하여 미루면 미루는 대로 잘 속는데다 힘은 세서 농사일에 부려먹기 좋기[5] 때문에, 셋째딸이 자라서 데릴사위를 들일 수 있을 때까지 장인님은 온갖 수단을 다해서 주인공을 붙잡아 놓을 속셈이다. 주인공은 어리숙한 척하면서도 장인의 그 수단을 다 알고 있지만, 알고만 있을 뿐 어찌할 수 없으니 계속 속아주면서 눌러붙어 지낸다. 가끔 성례시켜 달라고 파업과 태업, 관청에 호소[6] , 실력행사에도 나서지만 그때마다 장인님에게 번번히 처절하게 진압당할 뿐... 물론 장인 역시 무조건 큰소리 떵떵 칠 입장이 못 되니, 이 녀석이 일하지 않으면 한해 농사는 물론이고 여러 온갖 집안 집밖 잡일들을 망칠 게 뻔한지라 때론 때리고, 때론 호통도 치고, 때론 애걸복걸[7] 도 하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집에 묶어놓고 농사일을 시키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웬일로 말짱하게 밥을 잘 이고 온[8]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성례를 시켜 달라고 아버지를 조르라며 채근하고, 장인님이 거절하면 어쩌느냐고 하자 "수염을 잡아채지 뭘 어떡해, 이 바보야!" 하고 화를 낸다. 흐뭇해진(?) 또는 "이 바보야!"라는 말에 절망한 주인공은 폭발하여 마침내 장인님에게 대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제껏 막상 대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일단 꾀병으로 시작하다가, 점순이가 엿보고 있다는 걸 알자 바보처럼 보일까 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장인님의 수염을 잡고 "이걸 까셀라부다!"하며 상남자임을 어필(…)한다. 이에 장인님이 지게 작대기로 어깨를 내리치자 주인공은 홧김에 장인님을 떠밀어서 굴려버리고 일어나면 다시 굴리기를 반복한다.
부려만 먹고 왜 성례는 안 시켜주냐 - 얘 키가 커야 성례를 시켜주지 하면서 이렇게 치고 받는 사이, 주인공이 묵직한 팩트[9] 를 날리자 약이 오른 장인님은 주인공의 영 좋지 않은 곳을 움켜잡아서손주는 어떡하시려고... 반쯤 죽게 만들고,[10] 이에 주인공도 '더럽다. 이게 장인님인가?'면서 장인어른의 영 좋지 않은 곳을 움켜잡아서 장인어른 입에서도 할아버지 소리가 나오게 만들며[11] 혼절 직전까지 몰아붙인다.[12]
그러나 편을 들어 주려니 여겼던 점순이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에그,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라며 장모님과 함께 달려들어서 뒷치기를 하고, 점순이의 배신(?)에 얼이 빠진 주인공은 장인님의 지게 작대기에 머리가 터지도록 개 맞듯이 피나오듯 얻어터지면서 이번에는 얄짤없이 쫓겨나리라 각오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내쫓으면 당장 농사지을 사람이 없는 장인님은, 주인공의 터진 머리를 손수 치료하고 궐련 담배도 찔러 주면서 "올 가을에는 꼭 성례시켜 주마, 나가서 콩밭이나 갈아라."고 다독거릴 수밖에 없으며 주인공은 그게 또 고마워서 "다시는 안 그러겠어유!"라며 콩밭을 갈러 나간다. 결국 소설 끝까지 혼례는 못 이룬다.
참고로 전개 구조상 후반부에서는 결말이 절정보다 앞에 있다. 윗 문단에서 얘기한 장인님의 거짓말과 그걸 또 순진하게 믿는 주인공의 대화가 먼저 나오고,[13] 그 뒤에 점순이의 배신(…)이 터진다. 정확히는 "그러나 '이때는' 그걸 모르고 잡아당겼다" 부터 해서 도치부분이 나온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 못 할 점순이의 행동을 강조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어도 또 똑같은 사건이 반복될 것을 암시하기 위해 전개 구조를 살짝 뒤집은 것. 그래서 본문만 놓고 보면 주인공이 점순이의 행동에 넋이 나가서 멍하니 있는 장면으로 끝난다.
김유정이 1935년 잡지 〈조광〉 12월호에 발표했다.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고, 검정 교과서 체제로 바뀐 8차 교육과정 이후 교과서에도 꾸준히 실리는 편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용을 알고 있다. 간혹 비슷한 배경에 여주인공 이름이 똑같은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과 내용을 헷갈리는 사람도 나온다.[14]
2016학년도 평가원 6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에 출제되었다.[15]
공무원 시험에서는 단골 출제되는 지문중 하나로 2018년 9급 국가직에 출제된 적이 있다.
소설 제목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계절적 배경인 '봄'을 '보다'라는 해석이 있고, 작품의 계절적 배경인 '봄'과, 사랑과 청춘이 마음에 다가오는 시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봄'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점순이를 사랑하는 '나의 봄'과 '나'에 대한 사랑의 태도를 보이는 '그녀의 봄'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 외에도, 작품의 결말부에서 장인이 한 '내년 봄엔 성례시켜 주마'라는 말에 주목해서, 내년 봄에도 그 다음번 봄에도 장인이 계속 '다음 봄, 다음 봄'하며 성례를 미룰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 매해 봄마다 희망과 절망이 반복한다는 해석도 있다.
보통 고전소설 하면 뜻도 알아듣기 힘들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소설은 몇 가지 고어(古語)를 사용하는 문장이나 사투리를 제외하면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내용도 복잡한 내용 없이 두 남녀의 풋풋한 사랑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골때리는 이야기와 상황을 담고 있어 보다보면 묘한 실소를 짓게 되는 작품.
시대를 앞서간 츤데레인 점순이의 행동이 감상 포인트.[16] 전체적으로 토속적이고 코믹한 내용 때문에 만화나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는데, 상당수의 미디어 믹스에선 결국, 결혼에 성공하는 해피 엔딩으로 각색되곤 한다. 『꿈이 있는 장』에서 출판한 만화판에선 마지막에 주인공의 친구인 뭉태가 노름한 게 순사에게 걸려서 땅을 뺏기고 쫓겨난 것에 대한 원한으로 낫 들고 욕필이를 진짜로 죽이려 들다가 주인공한테 저지를 당하고,[17] 결국 욕심쟁이 장인도 생명의 은인이 된 주인공한테 딸을 허락해 준다. 1983년 TV 문학관판에서도 결혼에 성공하는데 - 그 이유가 총각은 징용하고 처녀는 정신대로 모집한다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나서 일찍 결혼시키려 한 것... 뭐,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18]
이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작곡가 이건용이 소규모 오페라로 만들기도 했다. 2008년 KBS TV 문학관에서는 '봄, 봄봄'이라는 제목으로 단편 드라마화했다. 배경을 현대의 제주도로 바꾸고, 드라마 설정도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아버지 친구 집에서 자란 주인공이 그 집 농장에서 일하면서 그 집 딸을 짝사랑하는 것으로 설정을 바꾸었다. 주인공과 농장 주인인 아버지 친구(원작의 장인)의 투닥거림은 여전하지만 아버지 친구의 딸(원작의 점순이)의 츤데레 행위는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원작의 해학을 잘 살렸고, 아름다운 제주도 농장의 풍경으로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품이니 한 번 볼 만하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소설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19] 다른 소설과 크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순행적 구성(역전적 사건 구성)이다. 무슨 구성이나면 "절정" 부분 속에 결말이 삽입되어 있어, 기존 소설들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형태가 아니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을 통해 장인과 데릴사위의 싸움 장면의 희극적인 부분을 극대화함으로써 사건의 긴장감과 해학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런 특이한 구성이 봄·봄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실레마을의 실존 인물들에게서 벌어진 실제 이야기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동백꽃(소설)과 겹치는 점이 많다. 특히 여주인공인 점순이의 이름이 같은데다 캐릭터성도 츤데레로 겹치고, 쑥맥에 눈새인 주인공이 등장하며, 점순이의 아버지는 둘 다 마름이고, 시간적·공간적 배경까지 같기 때문에 서로 헷갈리기 쉽다. 설정이 똑같은 캐릭터에 내용만 조금 다른 수준.[20] 동백꽃은 봄봄의 2탄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두 소설이 발표된 시기는 겨우 5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봄·봄 1935년 12월, 동백꽃 1936년 5월)
작중에서 장인어른은 본인을 빙장님이라 부르라고 옆에서 딴지를 건다. 그러나 사실 빙장이라는 호칭은 남의 장인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지 본인의 장인어른을 부르는 호칭이 절대 아니다. 마치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부를 때 춘부장이라고 부르는 꼴(...). 그래서 그렇게 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어를 사용함으로써 장인의 허세부림을 알 수 있는 부분.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신을 '남의 장인'이라고 부르게 하는 것이니 결국 주인공에게 딸을 시집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라는 해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어리숙한데다 일 잘하는 주인공을 볼 때 장인 입장에서 부려먹을 때까지 부려먹다가 결혼시키는 게 나름 최선의 선택이라 결혼을 시켜주기는 할 것이다'라는 해석도 있는데, 당시 시대는 딸을 20살 가까이 처녀로 묵혀두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인 데다가 점순이가 다른 더 좋은 혼처가 나올 만한 상황도 아니라면 저만한 남자가 없기는 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해석. 점순이가 주인공에게 마음이 없지도 않은데다 주인공이 일 잘하고, 어리숙해서 적당하게 구워삶아 놓으면 도망도 안 가고 점순이의 여동생이 적당히 커서 다른 호구를 데릴사위랍시고 들일 때까지 버틸만한 위인이다 보면, 오히려 둘이 결혼에 성공하는 쪽이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작품의 바탕이 된 실화에서는 둘이 결혼하는 데 성공하였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모티브는 최순일이고, 봉필 영감의 모티브는 김종필이다. 실제로 소설 속 점순이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시만으로, 딸인 최금자는 자신의 가족들이 소설 속에서 애꿎게 그려진 것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사람들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인물로 남게 된 것이 한편으로 흐뭇하기도 하다며 웃었다고도 하였다. 관련 기사
1969년 김수용 감독이 해당 작품을 영화 《봄·봄》으로 만들었다.
1979년 4월 20일자 KBS-TV <문예극장>에서 처음 드라마화됐다. 이때 제작진은 최경식 각색, 김충식 연출로 구성됐다.
KBS1 TV 문학관에서 1983년, 2008년에 두 차례 해당 작품을 영상화했으며, 1983년판은 최경식 극본/김충식 연출, 2008년판은 이수인 극본/이건준 연출로 각각 구성됐다. 1993년 5월 7일자 MBC 베스트극장에서도 영상화됐으며, 각색은 김혜린, 연출은 정운현 PD가 각각 맡았다.
자세한 내용은 봄·봄/애니메이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조광〉 1935년 12월호
1. 개요[편집]
한국의 단편소설. 작가는 김유정이다.
2. 줄거리[편집]
주인공[1] 은 데릴사위로, 예비(?) 장인님이 무려 3년 7개월 동안 새경[2] 없는 머슴으로 부려먹고 있다. 이 예비 장인님은 동네에서 욕필이라 불리며[3] 악명[4] 이 자자하다. 주인공이 그 머슴살이를 하는 이유는, 장인님의 차녀 점순이를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서인데 장인님은 점순이의 키가 작은 것을 들먹이며 아직 덜 자랐다는 이유로 도통 성례(결혼)를 시켜 주지 않고, 내외를 운운하며 점순이를 잘 만나게 해 주지도 않는다
사실, 장인님의 이런 행동은 주인공의 노동력을 빼먹기 위한 것으로, 주인공 이전에 점순이 데릴사위를 2명 들였지만 다들 머슴질에 지쳐서 도망쳤다. 점순이의 언니 때는 그보다 더해서 무려 14명의 데릴사위를 들였다고. 주인공은 앞서의 2명에 비해 어리숙하여 미루면 미루는 대로 잘 속는데다 힘은 세서 농사일에 부려먹기 좋기[5] 때문에, 셋째딸이 자라서 데릴사위를 들일 수 있을 때까지 장인님은 온갖 수단을 다해서 주인공을 붙잡아 놓을 속셈이다. 주인공은 어리숙한 척하면서도 장인의 그 수단을 다 알고 있지만, 알고만 있을 뿐 어찌할 수 없으니 계속 속아주면서 눌러붙어 지낸다. 가끔 성례시켜 달라고 파업과 태업, 관청에 호소[6] , 실력행사에도 나서지만 그때마다 장인님에게 번번히 처절하게 진압당할 뿐... 물론 장인 역시 무조건 큰소리 떵떵 칠 입장이 못 되니, 이 녀석이 일하지 않으면 한해 농사는 물론이고 여러 온갖 집안 집밖 잡일들을 망칠 게 뻔한지라 때론 때리고, 때론 호통도 치고, 때론 애걸복걸[7] 도 하면서 최대한 오랫동안 집에 묶어놓고 농사일을 시키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웬일로 말짱하게 밥을 잘 이고 온[8] 점순이는 주인공에게 성례를 시켜 달라고 아버지를 조르라며 채근하고, 장인님이 거절하면 어쩌느냐고 하자 "수염을 잡아채지 뭘 어떡해, 이 바보야!" 하고 화를 낸다. 흐뭇해진(?) 또는 "이 바보야!"라는 말에 절망한 주인공은 폭발하여 마침내 장인님에게 대들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제껏 막상 대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일단 꾀병으로 시작하다가, 점순이가 엿보고 있다는 걸 알자 바보처럼 보일까 봐 적극적으로 나서서 장인님의 수염을 잡고 "이걸 까셀라부다!"하며 상남자임을 어필(…)한다. 이에 장인님이 지게 작대기로 어깨를 내리치자 주인공은 홧김에 장인님을 떠밀어서 굴려버리고 일어나면 다시 굴리기를 반복한다.
부려만 먹고 왜 성례는 안 시켜주냐 - 얘 키가 커야 성례를 시켜주지 하면서 이렇게 치고 받는 사이, 주인공이 묵직한 팩트[9] 를 날리자 약이 오른 장인님은 주인공의 영 좋지 않은 곳을 움켜잡아서
그러나 편을 들어 주려니 여겼던 점순이는 그 모습을 보자마자 "에그, 이 망할 게 아버지 죽이네!"라며 장모님과 함께 달려들어서 뒷치기를 하고, 점순이의 배신(?)에 얼이 빠진 주인공은 장인님의 지게 작대기에 머리가 터지도록 개 맞듯이 피나오듯 얻어터지면서 이번에는 얄짤없이 쫓겨나리라 각오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을 내쫓으면 당장 농사지을 사람이 없는 장인님은, 주인공의 터진 머리를 손수 치료하고 궐련 담배도 찔러 주면서 "올 가을에는 꼭 성례시켜 주마, 나가서 콩밭이나 갈아라."고 다독거릴 수밖에 없으며 주인공은 그게 또 고마워서 "다시는 안 그러겠어유!"라며 콩밭을 갈러 나간다. 결국 소설 끝까지 혼례는 못 이룬다.
참고로 전개 구조상 후반부에서는 결말이 절정보다 앞에 있다. 윗 문단에서 얘기한 장인님의 거짓말과 그걸 또 순진하게 믿는 주인공의 대화가 먼저 나오고,[13] 그 뒤에 점순이의 배신(…)이 터진다. 정확히는 "그러나 '이때는' 그걸 모르고 잡아당겼다" 부터 해서 도치부분이 나온다. 주인공의 입장에서 도저히 이해 못 할 점순이의 행동을 강조하고, 사건이 마무리되어도 또 똑같은 사건이 반복될 것을 암시하기 위해 전개 구조를 살짝 뒤집은 것. 그래서 본문만 놓고 보면 주인공이 점순이의 행동에 넋이 나가서 멍하니 있는 장면으로 끝난다.
2.1. 전문[편집]
3. 출판·수록[편집]
김유정이 1935년 잡지 〈조광〉 12월호에 발표했다.
7차 교육과정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었고, 검정 교과서 체제로 바뀐 8차 교육과정 이후 교과서에도 꾸준히 실리는 편이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내용을 알고 있다. 간혹 비슷한 배경에 여주인공 이름이 똑같은 같은 작가의 다른 소설과 내용을 헷갈리는 사람도 나온다.[14]
2016학년도 평가원 6월 모의고사 국어 영역에 출제되었다.[15]
공무원 시험에서는 단골 출제되는 지문중 하나로 2018년 9급 국가직에 출제된 적이 있다.
4. 특징[편집]
소설 제목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계절적 배경인 '봄'을 '보다'라는 해석이 있고, 작품의 계절적 배경인 '봄'과, 사랑과 청춘이 마음에 다가오는 시기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봄'이라는 해석도 있다. 또, 점순이를 사랑하는 '나의 봄'과 '나'에 대한 사랑의 태도를 보이는 '그녀의 봄'이라는 해석이 있다. 그 외에도, 작품의 결말부에서 장인이 한 '내년 봄엔 성례시켜 주마'라는 말에 주목해서, 내년 봄에도 그 다음번 봄에도 장인이 계속 '다음 봄, 다음 봄'하며 성례를 미룰 것이라는 것을 암시해 매해 봄마다 희망과 절망이 반복한다는 해석도 있다.
보통 고전소설 하면 뜻도 알아듣기 힘들고 재미없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소설은 몇 가지 고어(古語)를 사용하는 문장이나 사투리를 제외하면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내용도 복잡한 내용 없이 두 남녀의 풋풋한 사랑과,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골때리는 이야기와 상황을 담고 있어 보다보면 묘한 실소를 짓게 되는 작품.
시대를 앞서간 츤데레인 점순이의 행동이 감상 포인트.[16] 전체적으로 토속적이고 코믹한 내용 때문에 만화나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는데, 상당수의 미디어 믹스에선 결국, 결혼에 성공하는 해피 엔딩으로 각색되곤 한다. 『꿈이 있는 장』에서 출판한 만화판에선 마지막에 주인공의 친구인 뭉태가 노름한 게 순사에게 걸려서 땅을 뺏기고 쫓겨난 것에 대한 원한으로 낫 들고 욕필이를 진짜로 죽이려 들다가 주인공한테 저지를 당하고,[17] 결국 욕심쟁이 장인도 생명의 은인이 된 주인공한테 딸을 허락해 준다. 1983년 TV 문학관판에서도 결혼에 성공하는데 - 그 이유가 총각은 징용하고 처녀는 정신대로 모집한다는 소리에 덜컥 겁이 나서 일찍 결혼시키려 한 것... 뭐, 단순히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18]
이외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작곡가 이건용이 소규모 오페라로 만들기도 했다. 2008년 KBS TV 문학관에서는 '봄, 봄봄'이라는 제목으로 단편 드라마화했다. 배경을 현대의 제주도로 바꾸고, 드라마 설정도 어린 시절 사고로 부모를 잃고 아버지 친구 집에서 자란 주인공이 그 집 농장에서 일하면서 그 집 딸을 짝사랑하는 것으로 설정을 바꾸었다. 주인공과 농장 주인인 아버지 친구(원작의 장인)의 투닥거림은 여전하지만 아버지 친구의 딸(원작의 점순이)의 츤데레 행위는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하지만 원작의 해학을 잘 살렸고, 아름다운 제주도 농장의 풍경으로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작품이니 한 번 볼 만하다.
1인칭 주인공 시점인 소설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다.[19] 다른 소설과 크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역순행적 구성(역전적 사건 구성)이다. 무슨 구성이나면 "절정" 부분 속에 결말이 삽입되어 있어, 기존 소설들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형태가 아니라 뚜렷하게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구성을 통해 장인과 데릴사위의 싸움 장면의 희극적인 부분을 극대화함으로써 사건의 긴장감과 해학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이런 특이한 구성이 봄·봄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실레마을의 실존 인물들에게서 벌어진 실제 이야기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동백꽃(소설)과 겹치는 점이 많다. 특히 여주인공인 점순이의 이름이 같은데다 캐릭터성도 츤데레로 겹치고, 쑥맥에 눈새인 주인공이 등장하며, 점순이의 아버지는 둘 다 마름이고, 시간적·공간적 배경까지 같기 때문에 서로 헷갈리기 쉽다. 설정이 똑같은 캐릭터에 내용만 조금 다른 수준.[20] 동백꽃은 봄봄의 2탄이라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두 소설이 발표된 시기는 겨우 5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봄·봄 1935년 12월, 동백꽃 1936년 5월)
작중에서 장인어른은 본인을 빙장님이라 부르라고 옆에서 딴지를 건다. 그러나 사실 빙장이라는 호칭은 남의 장인을 높여 부르는 호칭이지 본인의 장인어른을 부르는 호칭이 절대 아니다. 마치 아들이 자기 아버지를 부를 때 춘부장이라고 부르는 꼴(...). 그래서 그렇게 보면 잘 알지도 못하는 한자어를 사용함으로써 장인의 허세부림을 알 수 있는 부분. 주인공으로 하여금 자신을 '남의 장인'이라고 부르게 하는 것이니 결국 주인공에게 딸을 시집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라는 해석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어리숙한데다 일 잘하는 주인공을 볼 때 장인 입장에서 부려먹을 때까지 부려먹다가 결혼시키는 게 나름 최선의 선택이라 결혼을 시켜주기는 할 것이다'라는 해석도 있는데, 당시 시대는 딸을 20살 가까이 처녀로 묵혀두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인 데다가 점순이가 다른 더 좋은 혼처가 나올 만한 상황도 아니라면 저만한 남자가 없기는 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해석. 점순이가 주인공에게 마음이 없지도 않은데다 주인공이 일 잘하고, 어리숙해서 적당하게 구워삶아 놓으면 도망도 안 가고 점순이의 여동생이 적당히 커서 다른 호구를 데릴사위랍시고 들일 때까지 버틸만한 위인이다 보면, 오히려 둘이 결혼에 성공하는 쪽이 더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이 작품의 바탕이 된 실화에서는 둘이 결혼하는 데 성공하였다.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의 모티브는 최순일이고, 봉필 영감의 모티브는 김종필이다. 실제로 소설 속 점순이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김시만으로, 딸인 최금자는 자신의 가족들이 소설 속에서 애꿎게 그려진 것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사람들 가슴 속에 지워지지 않는 인물로 남게 된 것이 한편으로 흐뭇하기도 하다며 웃었다고도 하였다. 관련 기사
5. 등장인물[편집]
- 나
- 점순이(봄봄)
- 봉필 영감
6. 미디어 믹스[편집]
6.1. 영화[편집]
1969년 김수용 감독이 해당 작품을 영화 《봄·봄》으로 만들었다.
6.2. 드라마[편집]
1979년 4월 20일자 KBS-TV <문예극장>에서 처음 드라마화됐다. 이때 제작진은 최경식 각색, 김충식 연출로 구성됐다.
KBS1 TV 문학관에서 1983년, 2008년에 두 차례 해당 작품을 영상화했으며, 1983년판은 최경식 극본/김충식 연출, 2008년판은 이수인 극본/이건준 연출로 각각 구성됐다. 1993년 5월 7일자 MBC 베스트극장에서도 영상화됐으며, 각색은 김혜린, 연출은 정운현 PD가 각각 맡았다.
6.3. 애니메이션[편집]
자세한 내용은 봄·봄/애니메이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7. 관련 문서[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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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983년 TV 문학관에서는 '만복'이란 이름으로 나온다.[2] 머슴에게 주는 일삯을 말한다.[3] 본명은 봉필인데 욕 잘한다고 욕필이라 부른다.[4] 첫째로는 마름이라는 지위를 이용한 동네 사람 착취하기로, 둘째로는 욕 잘 하기로.[5] 마음먹고 나서면 남들이 사흘 일할 모내기를 하루만에 마칠 정도다.[6] 그러나 구장이 장인님을 통해 밭을 얻어 부치고 있기 때문에 결국 헛수고였다. 구장도 그냥 안 된다고는 할 수 없으니 법에서 허락한 나이가 아니라며 어기면 징역이라고 겁을 주고 그래도 나이가 차면 결혼할 수 있다면서 달랜다.[7] 이때의 레퍼토리는 이번에는 확실히 결혼시켜주겠다고 하는 것이다.[8] 점순이의 특기가 밥 나르다 엎어뜨려 모래밥 먹이기.[9] 빙모님이 점순이보다 귓배기 하나가 더 작다고 함.[10] 비명을 지르길, "빙장님!! 할아버지!!"[11] 역시 비명을 지르길, "이놈아 놔라 놔! 아! 아! 할아버지!" 이 시절 할아버지는 깍듯히 모셔야할 귀한 분으로 여겨졌기에, 상대를 할아버지라 부르는 것은 상대방을 그 정도로 대우해 준다는 의미이다. 즉, 정말로 자기 조부를 찾는게 아니라 방금전까지 까버릴까보다, 요놈새끼 하면서 싸우던 두 사람이 고환을 붙잡히자마자 '놔라! 놔! 아이고 선생님! 봐주십시오!' 하는 장면인 것. [12] 춘천 김유정문학촌 야외정원에 이 명장면(?)을 재현한 캐릭터 조형물이 있다.[13] 하지만 워낙 열린 결말로 끝난 작품이기 때문에 진짜 혼례를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해석해도 거의 무방하다. 장인어른 수염이랑 부랄도 잡았는데 솔직히 이번에도 안시켜주면 진짜 뭔일 저지를지 모르지(...) [14] 동백꽃(소설)의 점순이의 딸이 생존 중이라는 영상이 있는데, 사실은 봄봄의 점순이의 딸이라고 한다.[15] 정확히 말하자면 A형. B형에는 최일남의 흐르는 북이 수능특강 지문에서 연계되어 출제되었다.[16] 사실 장인님의 마을사람에게 하는 고압적인 자세의 츤데레 행위가 더욱 강하다.[17] 사실 저지한 건 점순이 여동생 춘희. 얼굴에다 대고 고춧가루 테러를 갈겼다.(!!)[18] 사실 정신대의 실체를 미리 알고 딸을 시집보내 화를 면한 케이스보다 그냥 돈을 벌러 일본으로 간다는 생각에 순순히 갔다가 일본에게 속아서 돌아오지 못한 사례가 많다.[19] 작품 내에서 "희연"(일제강점기 시절 담배)이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다.[20] 다만 캐릭터 설정은 거의 같지만 캐릭터성은 상반된다. 봄·봄에서는 장인이, 동백꽃에서는 점순이가 악랄한 일면이 묘사되지만 동백꽃의 점순이 아버지와 봄봄의 점순이에게는 딱히 나쁜 면이 드러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