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니피키아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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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네르바-안토니누스 왕조의 황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소 파우스티나의 14자녀 중 유년기 이후까지 생존한 6남매 중 넷째이다. 1살 아래의 남동생이 로마 제국의 암군, 폭군으로 유명한 콤모두스 황제이다. 혈연상 안토니누스 피우스, 대 파우스티나의 외손녀로, 부모 양쪽 모두를 통해 트라야누스 황제의 후손인 공주이다.

첫번째 남편은, 로마 제국의 서기 2세기 ~ 4세기에 살았던 원로원 의원 중 그리스, 아나톨리아와 함께 가장 부유하고 보수적인 푸닉 지방의 재벌 귀족의 전형인, 마르쿠스 페트로니우스 수라 마메르티누스. 두 번째 남편은 이탈리아 출신의 귀족이자 사업가 마르쿠스 디디우스 마리누스이다.

세베루스 왕조 때인 서기 212년, 카라칼라 황제가 자신의 친동생인 공동황제 게타를 살해한 뒤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약 2만여명을 재판없이 살육할 때, 게타의 죽음 소식을 듣고 슬퍼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쓰고, 조카 루키우스 아우렐리우스 콤모두스 폼페이아누스 등과 함께 살해됐다.

2. 생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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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후 소 파우스티나의 14 자녀 중 9번째로 서기 160년 로마의 팔라티노 황궁에서 태어났다.

전체 이름은 안니아 코르니피키아 파우스티나로, 이 이름은 고모인 안니아 코르니피키아 파우스티나의 이름을 그대로 땄다. 따라서 동명이인 고모와 구분하기 위해, 소(小) 안니아 코르니피키아 파우스티나라고 한다. 그렇지만 보통은 코르니피키아 또는 코르니피키아 파우스티나라고 통칭해 부른다.

날 때부터 로마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러다가 서기 173년 13살의 나이에 마르쿠스 코르넬리우스 프론토의 조카뻘 친척으로 푸닉 지방의 재벌 자제인 마르쿠스 페트로니우스 수라 마메르티누스와 결혼했다.

첫 남편 마메르티누스는 도미티아누스 시대부터 로마 제국과 원로원 안에서 그리스, 아나톨리아, 시리아와 함께 매우 보수적이고, 부를 독차지한 푸닉 지방 출신에서도, 재벌 신흥귀족 출신이다. 그는 이름에서 드러나듯이, 그 조상은 이탈리아에서 포에니 전쟁 후 옛 카르타고 본토로 건너간 이탈리아계 푸닉 사람이나, 생애의 대부분은 로마에서 자랐고, 매우 부유했다. 그렇지만 코르니피키아는 대부분 로마 귀족들의 정략혼처럼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이에서 아들 페트로니우스 안토니누스를 낳았다.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사망한 겨울 숙영지인, 빈도보나(오늘날의 오스트리아 빈)에서 함께 있다가 180년 아버지의 죽음과 1살 아래 남동생 콤모두스의 단독 승계를 함께 한 뒤, 함께 로마로 귀환했다.

남동생 콤모두스와는 사이가 좋기로 유명했고, 남편 역시 그녀와는 사이가 좋지 않아도 콤모두스와는 사이가 좋았다. 그래서 마메르티누스는 182년 콤모두스의 추천으로 집정관이 됐다. 하지만 이 해에 벌어진 루킬라, 마르쿠스 움미디우스 콰드라투스 안니아누스, 콰드라투스 등이 주도한 역모(콜로세움 암살미수 사건)에 남편이 간접적으로 개입했다. 다행히 그녀의 남편은 직접 사건에 참여하지 않았고, 증거도 없어 해를 입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건 이후, 부부 사이는 완전히 파탄났고 별거를 하게 된다. 그러다가 192년, 부부는 이혼했고 마메르티누스는 아들 페트로니우스 안토니누스, 동생 마르쿠스 페트로니우스 수라 셉티미아누스, 이름 미상의 누나 등과 함께, 콤모두스 시해 계획을 세웠다는 혐의로 일가족 전체가 연좌제로 몰살됐다. 하지만 코르니피키아는 182년 직후부터 별거 중이었고, 남동생 콤모두스와의 사이가 각별해 신변이 안전했다.

첫남편과 아들이 살해된 해 혹은 그 이전인 190년경, 제국의 여러 지방에서 프로쿠라토르[1]로 파견됐던, 잘생기고 부유한 이탈리아 귀족 루키우스 디디우스 마리누스와 재혼했다.

두번째 남편 디디우스 마리누스는 코르니피키아와 결혼한 뒤, 콤모두스를 보필하고자 프라이토리아니에 배속됐다고 한다. 그렇지만 192년 12월 31일 콤모두스가 암살됐고, 193년 1월 1일 이후 페르티낙스가 제위에 올랐다. 이때 즉위한 페르티낙스는 코르니피키아와 오랜 기간동안 불륜 관계였다고 한다.

52살이던 212년, 동생이자 공동황제 게타를 어머니 율리아 돔나 침실로 유인해 직접 살해한 카라칼라가 2만명의 로마인을 살생부를 만들어 죽였다. 이때 코르니피키아와 그녀가 두번째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역시 살해됐다. 이 당시, 코르니피키아가 살해된 이유는 거리에서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소 파우스티나의 자녀 중 마지막 생존자인 코르니피키아 공주가 게타의 죽음을 슬퍼했다는 이유였다고 한다. 따라서 코르니피키아는 카라칼라가 보낸 병사들에게 협박을 받고, 모든 장신구를 벗은 뒤 스스로 양 손목 정맥을 스스로 끊고 고통 속에 죽는 자살 방법으로 살해됐다.

이때의 일에 대해 디오 카시우스는 누명을 쓰고 죽게 된 코르니피키아가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나의 가련하고 불행한 영혼아, 그리고 합당하지 못한 육체에 갇힌 자여, 이제 나가서 자유로워지거라. 그리고 그들에게 내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딸임을 보여주거라!"

이 발언은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카라칼라가 제 멋대로 자신의 아버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양자를 자처하면서, 자신의 가문을 살육한 것을 비판함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그 분위기가 엄숙해졌는데, 코르니피키아는 이 유언을 한 뒤 마음을 가라앉히고 담담하게 목숨을 끊었다.

그녀가 억울하게 살해될 당시, 그녀의 조카 루키우스 아우렐리우스 콤모두스 폼페이아누스 역시 카라칼라가 보낸 병사들 손에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