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방(무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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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편집]
KBS 대하드라마 <무인시대>의 등장인물이자 첫 번째 주인공.
사실 서인석의 연기력이야 두말할 것 없었지만, <무인시대>의 방영 시작 날짜가 <태조 왕건>이 종영한 지 1년이 채 안된 시점이었기 때문에 여전히 서인석 하면 견훤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았다. 무엇보다 이의방 연기에 대해서도 "견훤이랑 똑같다", "견훤이 부활했다"는 평이 많았다. 이의방이 의종이 폐위된 후 비어 있는 용상에 앉아 망상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왠지 전혀 어색하지 않다.[2] 초반에는 과격한 액션씬이 많다보니 견훤의 모습과 많이 겹치지만, 아무래도 황제의 이미지와 그냥 권력을 좀 가진 무신의 이미지가 완전히 똑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의방 집권기 후반으로 갈수록 견훤과는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는 한다. 실제로 서인석도 그 견훤 얘기 안 들으려고 많이 노력하기도 했다.
2. 특징[편집]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공포 정치의 철퇴를 휘두른 고려의 로베스피에르이다"라고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이의방의 실제 행적을 비교해 보면 로베스피에르보다 동탁에 가깝다. 로베스피에르는 성격이 냉소적이였고 혁명을 지키기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공포정치를 했으나 적어도 만민평등주의, 공화주의, 루소주의라는 자신의 혁명이념과 통치철학을 가졌고 개인적으로 청렴결백하였다. 반면엔 이의방은 권력을 잡고나서 통치철학이 없었고 단지 자신에 반대하는 자는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자신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폭압을 서슴치 않고 재물욕과 탐욕에 눈이 멀어서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며 고려사에 타락한 역적으로 낙인찍혔다. [3] 극 중에서 고려의 자주성 회복이라는 대의가 있었지만 결의 형제를 맺은 이고와 채원을 처단하면서 권력의 단맛에 취하고 터져 나오는 반란을 상대하느라 잊혀져 갔다.
2.1. 성격[편집]
꽤나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 인물로서, 물론 후반에 가면서 부정적인 면모가 두드러지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양면적인 모습을 보인다. 과격하고 저돌적인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로 무신 정변 소장파 중에서 가장 교활하면서도 지혜로운데다가 언변까지 뛰어난 인물이기도 하며, 이 덕분에 여러 위기를 넘기기도 했으며[4] 무비와 외도를 하면서도 한편으로 뇌물과 벼슬팔이를 배척하는 청렴한 모습을 보인다. 권력에 욕심이 많고, 무비의 자식을 황제로 만들겠다는 야심이 넘치면서도 한편으로 절대 조강지처를 버리지 않겠다고 딸인 달래 앞에서 다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자신이 거병을 하면 더이상 황후가 아니게 되는 딸에게 속으로 사과한다거나 어쩔 수 없이 의형제들을 죽이게 되면서도 그들을 가능하면 살리려고 노력하며 고뇌하는 모습도 보인다. 또한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냉혈한이면서도 이의민처럼 자신이 혹은 자신에게 정을 준 상대에겐 끝까지 따뜻하게 대하기도 하며 자신을 기망한 정균이나 임씨 부인을 관대하게 용서하는등 상당히 복합적인 모습을 보인다. 표리부동이나 위선자라고 표현하긴 뭣한 게 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가 이의방의 진심이다.
또한 동료이자 쿠테타 주역인 이고나 채원과 달리 매우 냉철하며, 정치적 판단 능력도 어느정도 있는 모습을 보인다. 가령 이고, 채원이 문신들을 모조리 쳐 죽이려고 할 때, 강직하기로 유명한 문극겸을 보호해주거나,[5][6] 의종 폐위를 논할 때 정중부가 소장파 무신들을 이용해먹으려고 하자 이의방은 역으로 정중부를 비난을 대신 맞아줄 존재로 이용하고자 한다든지, 정중부가 김돈중의 군사들을 토벌하려 직접 나섰을 때 유일하게 그 진의를 파악한다든지,[7] 정중부를 아직 존재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고에게 그를 죽이지 말 것을 지시한다든지,[8] 말그대로 막가파인 이고, 단순 무식한 채원과 달리[9] 앞날을 내다볼 줄 알며, 정중부 못지 않게 교활한 모습도 자주 보인다. 물론 폭력을 쓰는 경우도 많긴 하지만 교활한 인물인 만큼, 폭력을 써도 손해보지 않을 상황이거나,[10] 폭력을 쓰더라도 남이 대신 비난 받게 될 경우[11] 에야 폭력을 사용하였다. 또한 4회에서 정중부 일파가 소장파에게 반역 혐의를 뒤집어 씌워 죽이려고 병사들을 끌고오자 승산이 별로 없는데도 무턱대고 싸우려던 이고를 말리며 병사들에게 간지 폭풍이 철철 흐르는 연설을 하여 아군의 사기를 높이고 정중부 측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등,[12] 지혜로우면서도 호걸스러운 모습도 자주 보인다.
부하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대단하지만, 의외로 부하들에게 정을 주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작중 이의민은 출신 때문에 오랜 기간 남들에게 따돌림당하거나 멸시당했는데, 이의방은 견룡군에 들어가길 거부하는 이의민을 수박으로 계속 제압하여 굴욕을 주는 동시에 수박을 배울 것을 제안하거나 이의민 가족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등 이의민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난생 처음 사람대접을 받은 것에 감복한 이의민은 이의방에게 충성 맹세를 하며 견룡군에 입대하였고, 이의방을 위해서는 온갖 더럽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충성심에 대한 보답인지 주변에서 이의방이 살려면 이의민을 토사구팽 하라고 했고 그게 가장 쉬운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으로 온갖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끝까지 그 제안을 거부하며 이의민을 끝까지 끌어안았다. 때문에 모두가 이의방의 타락에 반감을 품고 등을 돌릴 때 이의민만이 유일한 충성을 바치며,[13] 이의방 사후에도 가족들을 챙겨주려 한다.
서경 출신 군사들을 억지를 부려서 모조리 참살하기 전까지는 박존위를 비롯한 하급 군관 출신의 무관들은 모두 이의방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랐으며, 만약 이의방이 최소한 타락하여 서경 출신이라는 억지 이유만으로 동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지만 않았더라면[14] 그들 모두 이의방에게 끝까지 충성했을 정도로 본래 인망이 깊은 인물이었다. 타락하기 전에는 하급 군관 출신들이 서로에게 품고 있는 유대감과 자부심 등을 잘 이해해주곤 했지만, 이후에는 그냥 무자비한 폭군으로 변해버린다.[15]
하여간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나 보통 인물보다는 그릇이 큰 인물로 묘사되는 만큼, 굳이 분류하자면 타락한 호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작중 두두을도 이의방을 가리켜 호걸은 맞다고 평하기도 했다.
2.2. 전투력[편집]
주 무기는 철퇴로[16] 들고 다니면서 숱한 사람들의 머리를 박살냈다. 이 사실은 <정도전> 제작 발표회 당시 출연자인 서인석이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작중 이의방도 툭하면 내뱉는 대사도 "내 철퇴로 그것들을 모조리 박살내버릴 것이야!", "내 이 철퇴가 용서치 않을 것이야!" 등 철퇴를 언급한다. 이 철퇴의 모양이 모양인지라 대부분 도깨비 방망이로 인식하고, 유튜브 무료 스트리밍 당시 이의방의 별명도 '맛동산좌'가 되었다.
원래 극중 주요 인물들이 병사들 상대로 무쌍을 찍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해도, 이의방은 세계관 최강자급 강자에 속하는 이의민, 그리고 경대승, 두경승 등을 제외하면 작중에 적수가 없을 정도의 초강자에 속한다.[17] 무지막지한 용력[18] 에 무예 솜씨도 뛰어나다보니 웬만한 적들은 철퇴로 쉽게 깨부수고 다녔다. 이의방 자체의 완력 + 철퇴의 타격력 때문에, 상대방이 무기로 철퇴를 막더라도 무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다. 조위총과의 대결에서는 몇 번 무기를 부딪치다 조위총이 칼을 놓쳤고, 그 후 서경의 용장이라는 우위선과의 싸움에서는 한방에 우위선의 무기를 날려버리고 바로 철퇴로 우위선의 머리를 내리쳐버렸다. 심지어 조위총의 아들인 조경 쯤은 무기도 안 쓰고 맨손으로 갖고 놀다가, 주먹질로 제압해버리기까지 했다. 물론 술취한 상태에서 조경을 갖고 놀다가 방심하여 한 번 칼에 찔리긴 했으나, 조심성 많은 인물 답게 옷 내부에 찰갑을 입고 다니다보니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특히 조경과의 결투에서는 그의 뛰어난 철퇴 다루는 능력을 볼 수 있는데, 철퇴의 강약을 조절하여 조경을 무력화만 시켰다. 때문에 조경은 여러 번 철퇴에 맞았음에도 잠시 기절만 할 뿐 크게 다치지 않았다.
대장군 한순이 이의방 암살시도를 했을 때는 이고와 함께 비무장 상태로 수십 명의 병사들을 상대하기도 했다.
견룡행수가 되기 이전에는 이의민을 여러 번 격투기로 제압한 적도 있었다.[19] 당시 이의민은 용력이 강하긴 하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체계적으로 무예를 배운 적이 없었기에, 이의방에게 치명타를 입히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오기가 생긴 이의민은 계속해서 이의방에게 도전했지만 매번 속절없이 패하며 굴욕을 당했다. 대결 직후 이의방이 뒤돌아서자 이의민이 허리를 잡고 힘으로 눌러보려 했으나, 용력도 만만치 않았던 이의방이 힘을 주자 이의민은 고통스러워하며 손을 놓고 말았다.[20]
이의방 특유의 전투 자세가 있는데, 전투 직전에 손에 침을 뱉고선 철퇴를 다시 잡는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균에게 몸에 칼빵을 맞은 이후 컨디션이 바닥이고 출혈이 심한 상태에서도 이광정이 이끄는 수백 명의 진압군을 철퇴로 제압하다가 힘이 다해서 죽는다.
3. 극중 행적[편집]
"황제는 폐위되셨소이다!"
그동안 무신들이 당해왔던 차별이 한뢰가 의종이 광람하는 오병수박희에서 노장인 이소응의 뺨을 때리며 조롱한 것으로 폭발하자,[21][22] 결국 보현원에서 이고, 채원과 함께 거병을 일으킨다. 정변은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자신들을 암살할 계획을 꾸몄던 환관 왕광취[23] 의 목을 들고 의종에게 찾아간다. '황제는 폐위되셨소이다' 문서 참조.
처음은 이고, 채원과 함께 황제 의종을 폐위시키고 자주적이고 강한 고려를 만들기 위해 거병했다는 대의를 관철하기위해 유약한 익양후 대신 대령후를 옹립하려 하는등 제법 많은 노력을 하나, 점차 품었던 대의를 잊고 권력을 탐해가는 모습이 잘 그려져 있다. 거병 직후 의종 대신 역량 있는 대령후를 옹립하려고 하나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익양후를 왕위에 올리게 된다.[24] 초반부에는 청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른 무인들의 부인들과 함께 사치를 부리는 아내를 꾸짖는 등의 모습이 그 예다.
채원을 제거한 직후까지만 해도 이런저런 문제가 있긴 했고 무비의 아들을 황제에 올린후 수렴청졍 하려는 모습도 비쳐지긴 하지만 그래도 부하들에게 청렴함과 황실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는 등 개념있는 모습도 보여왔다. 그러나 김보당의 난 이후부터 일이 꼬이며 타락하기 시작한다. 김보당이 의종을 내세워 반란을 일으키자, 공예태후는 의종을 살려두면 명종의 정통성에 문제가 생기며 반란이 계속 일어날것이라고 생각해 이의방에게 의종을 시해할 것을 요구한다. 처음에는 반역자 소리듣고 그대로 토사구팽 될까봐 거부했지만 그 대신 달래를 태자비로 들여서 이의방의 가문을 지켜준다는 거래를 제시하고 이를 받아들인 이의방은 고민 끝에 이의민을 보내 의종을 시해하는데, 문제는 정중부 측에서 처음엔 의종 시해를 주장하다 반군의 수장 김보당이 사로잡힌걸 핑계로 은근슬쩍 의종 시해를 반대하기 시작하여 이의방을 공격했다는 것과 정작 이의방을 보호해준다던 태후 측도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이고, 중방은 이의방을 탄핵하는 지경에 이르자, 이의방은 무비의 제안을 따라 또 다시 거병을 한다. 이때 이의방은 김보당이 남긴 말을 핑계삼아[25] 문신들과 황족들을 잡아들여 황실을 협박하였고, 결국 정균과 연인사이였던 임씨 부인을 이의방에게 보내는 한편 의종 시해를 덮어버리는 것으로 사건은 무마되었으나, 이의방은 몇몇 문신들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조리 참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의방은 이전처럼 명분을 앞세워서 일을 처리하거나 뭔가 일이 생기면 계략을 쓰거나 생각을 하고선 폭력을 이용하는게 아닌, 생각없이 폭력과 살인만을 이용하며 상대를 억압하였고 이는 그가 몰락하는 원인중 하나가 된다.
조위총의 난 때는 부하들이 이의방에 대한 신망을 저버리게 만드는 만행을 저지르고 만다. 1차 진압군이 매복에 걸려 참패하자, 이의방은 별다른 증거도 없이 이를 서경 출신 인물들이 조위총과 내통했기 때문이라며 서경 출신 인물들을 모조리 쳐죽일것을 명령하는데 이때 그가 증좌(증거)라고 말하는내용이 참으로 가관이다.말인즉슨 자신의 정예군이 서경 반란군한테 몰살을 당했으니 이것보다 더한 증거가 어디에 있겠냐는 되지도 않는 억지를 부린 것. 전후사정을 알고 나면 더 한심한데,당시에 적의 군세는 무려 20만이나 되었고 이때문에 적을 얕볼 수 없으니 진압군의 병력을 5군으로 편제하자는 주장이 다수인 가운데 이의방 혼자(+ 조원정, 이광정) 3군만으로도 진압할 수 있다던지 적은 진압군의 깃발만 봐도 등을 보이고 도망치기 바쁠것 이라는등 큰소리를 쳤고,평생 전장터엔 나가본적도 없는 윤인첨을 지휘관에 임명하고 마찬가지로 실전 경험이라고는 없는 정균을 부장으로 삼았다. 이는 무신 정권에 맞선 반란이니만큼 문신을 지휘관으로 임명하여 명분을 꺾겠다는 의도와 정중부의 아들을 인질로 잡겠다는 의도에서 취한 조치였지만, 문제는 두 사람 다 전쟁터 경험이 전무했다는 것. 이러니 병력이 거의 몰살당하고 정균이 화살을 맞고 사경을 헤매게 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전후사정도 따지지 않고 무작정 서경 출신은 모조리 죽여버리라고 명령을 내리는데 이때 용호군과 응양군은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동료들이던 서경 출신 병사들을 모조리 찔러 죽인다. 이 참혹한 광경을 보면서 이영진과 석린은 상당히 언짢아하며, 조원정은 아예 눈물을 흘린다.[26] 작중 조원정은 기회주의적인 소인배형 인물에 가까운데,[27] 이런 인물도 눈물을 흘릴 정도이니 작중 이의방의 명령이 부하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원래 정이 많은 성격이었던 박존위는 혼자서 맨주먹으로 나무를 치며 울분을 터뜨렸고, 이의민 앞에서 대놓고 이의방이 변했다고 비판했다.
이후에 자신의 명을 받은 이의민이 연주에 입성을 한 이상 서경 반란군이 황도에 진격하면 이의민이 그 틈을 노릴 것이니 황도로 진격하는 일은 결코 없을것 이라고 호언 장담을 했지만 정작 이의민의 군대는 궤멸직전까지 갔다가 두경승이 구하러 온덕에 간신히 살아남고 조위총은 대군을 끌고 황도로 진격을 해오자 결국 직접 조위총을 치려고 명종에게 출전의 허락을 받았으나 정중부를 비롯한 중방에서는 이의방에게 병권을 맡겼는데 날이 갈수록 서경 반란군의 기세가 드높아지고 반란군이 황도까지 진격을 해왔으니 이의방을 믿을수 없다며 병권을 내놓을것을 결의했고 여기서 서로 언쟁을 벌이다 이의방 본인이 서경 반란군을 패퇴시키지 못하면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약속을 한후에야 간신히 출전을 할수있게 됐고 한편 그의 정적인 정중부는 이의방의 뜻대로 서경 반란군을 진압하면 이의방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될것이고 그리되면 자신의 가문에 그늘이 드리우게 될것은 물론 자신의 자리까지 이의방에게 넘겨줘야될 판이라 불안해 했다.
그리고 서경의 군사들과 만나게 된 이의방은 조위총과 결투를 벌여서 그를 단박에 쓰러트리고 기세가 꺾인 서경군은 부랴부랴 서경까지 후퇴하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이미 충분한 전공이니 이제 회군하자는 조원정의 말을 들었더라면 좋았겠지만 더 큰 전공을 세우고 그걸 기반으로 아예 조정을 장악할 작정이였는지 조원정의 만류도 무시하며 기어이 서경까지 진군하는데 이때 조위총의 아들 조경이 이의방과 결투하러 나오는데 당연히 조경따위가 상대가 될 리 없었다. 이후 그를 구하러온 서경 군사들도 몰살시키는 한편 우위선까지 죽이는 활약을 선보인다. 또한 황도까지 진격해온 반란군을 단박에 제압하고 서경으로 쫒아냈을뿐 아니라 적군의 수장의 아들을 단숨에 제압하고 적의 최측근까지 참살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지만 그럼에도 기어이 본인의 손으로 서경을 함락시키겠다며 철군하지 않았다. 이때 조경이 우위선의 수급을 돌려받고 지난번의 치욕을 갚겠다며 무려 4번이나 덤비다가 개박살이 나는데, 이같은 행위가 반복되면 군사들의 사기가 떨어질까 봐 어쩔 수 없이 그의 목을 베어버린다.
하지만 이것은 이의방의 큰 실책이였는데 오히려 그의 죽음으로 이의방의 군사들이 "아들이 그렇게 죽다니 서경 유수가 안 됐구만!"하면서 안타까워하는 등 역효과만 발생했고 게다가 아들의 원수를 갚기 위한 조위총의 대대적인 역습을 받고 이의방은 결국 패전하고 만다.
한편 이의방이 패퇴하길 바라고 있던 정중부는 이의방이 패퇴했단 소식이 날아오자 싱글벙글하며 이의방의 패퇴를 문제삼으며 약속대로 사임할것을 종용하는데 이의방은 아직 서경 반란을 진압하지 못했으니 서경 반란을 진압하는대로 사직을 하겠다며 사직을 잠시 미루게 되는데 그의 진짜 속내는 서경 반란을 틈타 때를 봐서 거병을 할 생각이였던 것. 그 때문에 이의민을 황도로 불러들이지만 이의민은 자신이 서경을 함락시키면 이의방의 사직을 막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해 그 명령을 거부한다. 와중에 자신을 능멸한 정균을 대범하게 용서해주고 이에 정균이 사나이의 눈물을 보이자 그를 믿게 되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거병에 정균의 힘을 빌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정작 정균은 이러한 이의방의 모습에 감탄하면서도 이의방이라는 태산이 살아있다면 자신은 영원토록 이의방의 그늘에만 머물러야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의방을 도모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51회에서 퇴장했다. 시신으로의 등장까지 치면 52회. 각색을 거친 장면이기는 하지만 죽을 때는 혼자서 정균의 군사를 수백 명 쳐죽이며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하루 종일 사투를 벌이다가 탈진하여 죽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 드라마에 나온 대부분의 무인 집권자들의 죽음이 대부분 그렇긴 하지만, 이의방은 특히나 드라마틱하게 각색되었다. 그냥 칼 한 번 맞고 죽게 만드는 것은 별 재미가 없어서였는지 극중에서는 정균의 칼에 찔리고도 죽지 않고 도망치며, 정균의 군사들에게 발각되었을 때는 이미 치명상을 입은 몸에 또 병사들의 칼을 여러 번 맞으면서도 혼자서 다 물리친다. 수백 명이 죽고 병사들이 겁을 먹어 접근조차 못하는 상황이 오자 궁수를 불러서 쏴죽이려고까지 했지만 이미 기력을 다 소모하고 누적된 부상으로 이의방은 그대로 주저앉아 사망한다. 피투성이가 된 채 내뱉었던 마지막 대사 "누구도 대 고려의 벽상공신의 목을... 가져갈 수는 없다"는, 이의방이 마지막까지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 혹은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정균의 칼에 찔린 후 도주한 동굴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다 꿈속에서 이고에게 난신적자란 비난을 듣고 자신의 행보를 돌아보며 울부짖은 점이나 죽기 전 이고와 채원과 고려 부흥의 결의를 맺을 때 만든 백마털 장식을 여한이 넘치는 눈으로 바라본 것을 보면 적어도 지금의 자신이 잘못되어 있다는 사실은 자각했던 것 같다. 단지 권력에 대한 집착이 더 컸을 뿐.
결국 이의방이 죽은 이후, 그 형제들과 친족들마저도 이의방을 저버리며 그를 따르던 부하들까지도 대부분 변절하여 타락한다. 이의방의 처마저도 사람이 너무나도 달라졌다고 한탄했고, 이의방이 죽은 후 이의민을 제외한 모두가 등을 돌린 것에 또 다시 한탄한다.
물론 이는 이의방의 자업자득으로 전술했듯이 이의방이 김보당의 난이 일어났을 때 이의민을 시켜 의종을 끔살시키고 조정 신료들을 쳐죽일 때부터 문극겸같이 이의방에 호의적인 사람이나 이준의, 이린같은 형제들조차 그에게서 마음이 멀어졌으며 한술 더 떠서 서경 반란이 일어났을 때 서경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병사들을 쳐죽이면서 병사들의 신망까지 잃게 됨에 따라 그 누구도 이의방의 가족들을 도울 생각을 안 한 것이다. 거기에 더해 정중부 일가가 노련하게 이광정, 조원정 등을 회유하였고 그를 따른다른건 본인도 반역자라는 걸 인정하는 꼴이라 죽은 이의방을 위해 나설 이유는 없는 셈이다. 물론 이의방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각오가 되있던 이의민은 예외. 여담으로 이의민이 예외였던 이유는 (비록 이의방의 명을 따른 것이긴 하지만) 의종 시해 때문에 대역죄인이 될 위기에 놓인 이의민을 이의방이 정치적 손해를 감수하고 끝까지 지켜 주었기 때문이었다. 묘하게도 이의방이 인망을 잃는 원인인 전술된 내용들과 정반대의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의민의 마음을 얻은 것이다. 타락한 후에도 이의민을 끝까지 챙기면서 신뢰해줬기에, 이의민 역시 주변의 권유를 거부하고 이의방에게 충성한 것이다. 즉, 이의민에게 하는 것처럼 타락하기 전의 기존의 이의방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그에게 끝까지 충성했을 사람들은 더 많았을 것이다.
4. 여담[편집]
- 이고, 채원과 의형제를 맺었으며 나이순으로 봤을 때 제일 맏형이다. 다만 서로간에는 격의 없이 지낸다.
- 옷 속에 차고 다니는 찰갑이 여러 번 플롯아머 역할을 하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순의 암살시도 및 조경과의 일기투.
5. 명대사[편집]
문신의 관을 쓴 놈들은 서리라 할지라도 단 한 놈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내 손으로 그 놈들의 씨를 말려버릴 것이야![28]
나는 벽상공신 흥위위섭대장군 지병부사 전중감 겸 위위경 이의방이다![29]
누구든 허튼 주둥이를 놀리는 놈들은 혀를 깨물기도 전에 머리통이 으깨질 것이다!
나는 거병을 주도한 견룡행수 이의방이다! 대 고려의 군사들이여! 우리는 어찌 거병을 하였는가? 그대들은 황실을 지키기 위해 엄한 군율을 따르며 용력을 키우고 무예를 단련하였다! 헌데 그 열매는 무엇이었는가? 고작 황제와 간적 놈들이 놀아나는 주지육림, 기름진 잔칫상에 호위나 서고 흥취를 돋우기 위해 무용이나 펼치며 간적 놈들이 던져주는 고깃덩이에 굶주린 배를 채우는 비루한 개 노릇을 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거병을 하여 간적 놈들의 목을 베었다! 헌데 황제는 우리의 충정을 내팽겨치고 혈서로 환관 놈들을 부추겨 반란을 도모하였다! 대 고려의 군사들이여! 또 다시 간적 놈들의 개가 되어 비루하게 살겠는가? 태조 황제 폐하의 오른팔이 되어 대 고려를 일으켜 세운 무인들의 기개와 용맹은 다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충신을 죽이는 황제는 폭군이다! 나라를 망치는 폭군은 백 번 천 번 폐위되어 마땅하다! 충정으로 떨쳐 일어난 견룡군사들이여! 나는 대의를 위해 생사고락을 함께한 그대들과 함께 싸울 것이고 그대들과 함께 죽을 것이다![30]
황제는 폐위되셨소이다!
내 당장 OOO의 대가리를 박살을 내버릴 것이야!!!
지휘, 권한을 막론하고 서경 놈들의 편을 드는 놈들은 내 이 철퇴가 용서치 않을 것이오!
종국엔 황제를 폐위시킨 이 나라 황실과 조정 전부를 도륙을 내고 조위총이가! 조씨 황실을 만들려고 할 것이오이다! 내 그리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소이다!
조대장군![32]
이대장군![33]
오냐, 네 또한 고려의 충신임을 자처한다면은 우리 두 사람이 겨루어 충명을 가리자!
내... 고려의 광명을 되찾겠다는 결의로...거병을 하였거늘...내가 권력을 탐하는... 일개의 무부에 불과하단 말인가... 아니... 아니야... 아니야아아... 아니야...
정균! 네 이놈! 네 사내라면 어디 나와 당당히 맞서서 내 목을 가져가 보거라! 네... 그만한 배포도 없는 놈이 황실과 사직을 지키겠다고 하였느냐...?!
나는 황제를 옹립한 벽상공신 흥위위섭대장군 지병부사 전중감 겸 위위경 이의방이다! 내 위태로운 사직을 바로세우고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하고자 거병을 하였으니 누구도 대 고려의 벽상공신의 목을... 가져갈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