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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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1. 개요
2. 특징
3. 효과
4. 마실 때의 주의점
5. 기타


1. 개요[편집]


일부 전통주에 붙은 별명으로, 한번 마시기 시작하고나면 앉은뱅이처럼 자리에 주저앉아 일어나지 못하는 술을 뜻한다.

말 자체는 꽤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다. 대표적으로 충청남도 서천군 한산면의 민속주인 한산소곡주의 별명으로 잘 알려져있다. 한산소곡주를 소개하는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서울로 가던 선비가 한 번 손댔다가 주야장천 마셔대서 과거시험을 못 봤다거나, 집 털러 들어온 도둑이 손댔다가 술맛에 취해 쓰러져서 주저앉았다든가, 어떤 전래로는 손님에게 이 술을 대접했다가 술맛이 좋아 중독이 되는 바람에 너무 많이 먹어서 진짜로 앉은뱅이가 됐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지만, 사실 이 일화들은 후세에 한산소곡주의 홍보를 위해서 술작된 일종의 썰에 가깝다.

그런데 사실은 무조건 현대에 창작한 이야기는 아니고, 꽤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던 설화인 것 같다. 서천군과 그 근방 마을의 노인분들에게 여쭤보면 앉은뱅이 술에 얽힌 이야기가 많다. 도둑이 물건을 훔치러왔을 때 우연히 술을 마셨다가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더니 그 자리에서 픽픽 쓰러졌다거나, 과거시험을 보려고 한산군에 잠시 묵게 된 선비가 계속 술을 마셔서 못 움직이는 바람에 결국 시험을 못봤다거나, 일어날 때가 되면 술기운이 확 올라와서 거꾸러지기 때문에 앉은뱅이 술이라던가... 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래도 앉은뱅이 술이라고 불리는 술을 한 번 맛보고 나면 정말로 발생할 수 있을 법한 사례라고 여길 수 있을 정도이니, 너무 따지진 말자.


2. 특징[편집]


도수 15도 이상으로 알코올 함량이 어느정도 되면서도 알코올의 쓴맛과 쓴내가 거의 없고 맛과 향이 식혜나 곡차처럼 좋으며 혀와 목에 부담이 없기에 알코올의 쓴맛을 잘 못견디는 사람도 조금씩 홀짝이거나 쩝쩝거리면서 마실 수 있다. 레이디 킬러 칵테일과 개념이 비슷한데, 이쪽은 섞지않은 그냥 술이라는게 다르다. 당연히 도수가 낮은 과일소주나 KGB는 해당이 안되며[1], 알코올의 쓴맛이 상당히 가려지는 스위트 와인이나 가당주 계열도 이쪽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2] 섞지않은 술 하나로 KGB의 맛과 참이슬의 도수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데 이게 쉬울 리가 없다.


3. 효과[편집]


도수는 소주인데 소주처럼 혀와 목에 알코올이 들어간다고 경보를 울려주질 않기 때문에 술술 들어가며 마시는 사람에게도 술이라기보다는 향이 신비로운 맛난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다. 소주처럼 취기가 바로 확 올라오는 것도 아니라서 더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결국은 소주의 도수를 가진 막걸리를 맥주처럼 갈증난다고 한모금 두모금 계속 들이키는 꼴이라서, 취기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올라가며 한번 취하면 취기가 잘 가라앉지 않아서 취해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먹다가 자리를 옮길 때 쯤 되면 일어나려다 도로 주저앉아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4. 마실 때의 주의점[편집]


상술한 연유로, 술에 약한 사람은 공석에서는 웬만하면 입에 대지 않는 게 상책이며 술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소주라고 생각하고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다. 입에서 땡긴다고 음료마냥 한모금 두모금 넘기다가 몇 병을 비우는 단계까지 갔다면 당신은 이미 인사불성이 되어있다.


5. 기타[편집]


이영도 작가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나오는 술인 아르히에 대해서도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 케이건 드라카의 말로는 '자리에 앉을 땐 어린 소녀도 마실 수 있는 술이지만 자리에서 일어날 땐 판막음 장사[3]의 다리도 잡아챈다'라고 한다. 멋모르고 아르히를 과음한 티나한비형은 완전히 인사불성이 됐다.

현대에는 전통주에서 말하는 의미인 맛이 너무 좋아 자리에서 뜰 수 없는 술이 아니라 쉽게 마실 수 있고 쉽게 취하는 술이라는 뜻으로 변용됐다.

특히 여성들도 쉽게 마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작업주라 불리며 흑심을 품은 남성들에 의해 애용되기도 한다(당연히 반대의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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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취할수는 있는데 화장실 갔다 올 정도로 들이켜야 한다.[2] 혀에 끈적하게 달라붙는 무지막지한 단맛때문에 쉽게 질리고 속이 쓰려져서 스트레이트로 넘기기 힘들다.[3] 이 세계관에서 씨름으로 더 이상 도전자가 없는 사람을 말하는 것으로, 말하자면 천하장사와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