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건 드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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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케이건드라카1.jpg
아트북[1]

이런 것이 충고가 될 수는 없을 거요. 지극히 당연한 말이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해두고 싶소. 신부들을 찾게 되면 그녀들을 아끼고 사랑하시오. 오늘은 어제보다 더 사랑하려 애쓰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사랑하려 마음먹으시오.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은 너무도 짧소. 그리고 그녀의 무덤에 바칠 일만 송이의 꽃은 그녀의 작은 미소보다 무가치하오.

- 케이건 드라카, 티나한에게


이 무엇이오?

- 케이건 드라카


1. 개요
2. 소개
2.1. 실력과 지식
2.2. 성격
2.3. 나가와의 관계
3. 정체
4. 기타



파일:kaygan.png
눈물을 마시는 새 비쥬얼 티저에 등장한 케이건 드라카.


1. 개요[편집]


영어
Kagan Draca
중국어
凱肯・德拉卡
러시아어
Ке́йгона Дра́кха

이영도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기본적으로 특정한 주인공이 없는 군상극의 형식을 취하는 소설 내에서도 위의 구출대의 인원인 티나한, 비형 스라블, 그리고 페이 남매와 함께 중심 인물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비중이 높다.

성우는 곽윤상[2] (한국어) / 용 예 (영어)


2. 소개[편집]




칼날 두개가 한 칼자루에 나란히 붙어있는 모양의 기괴한 쌍신검, 바라기를 지닌 남자. 한계선 이남 근처에 오두막을 두고 키보렌을 넘나들며 나가를 잡아먹는 나가 살육자이다. 아무도 다가가려 하지 않는 한계선 이남의 나가를 잡아먹으며 생활하는 것, 그러면서도 요스비라는 나가 절친을 사귀었다는 것, 영웅왕의 검이자 아라짓 왕국의 상징인 바라기를 가지고 있는 것 등 여러 수수께끼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케이건 드라카라는 이름은 본명이 아니며, 각각 키탈저 사냥어로 흑사자와 용을 가리키는데, 이 둘은 나가에게 멸종당한 생물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을 이름으로 삼은 것을 통해 작중 많은 사람들도 케이건 드라카와 나가 사이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궁금해하지만 끝내 캐내지 못한다. 작중 몇번이고 이 이름에 대해서 질문을 받지만, "나는 케이건 드라카요."라는 말로 대화를 끊곤 한다.[3]

이름은 미국의 석학인 도널드 케이건과 피터 드러커에서 따서 지었다는 설이 있는데 진지한 상황에서 의외로 위트를 던지는 작가 성향에 따른 추측일 뿐 근거는 없다. 덧붙여 바이킹의 용머리 선수상 롱십을 '드라카'라고 하고 작중에서 설명하듯 '드라카'는 고대 영어로 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2.1. 실력과 지식[편집]


어차피 이 작품에는 레콘이라는 종족 차원에서 넘을 수 없는 무력을 지닌 종족이 있어서 크게 부각은 안되지만, 무력은 인간 기준으로 따라올 자가 없는 수준이다. 애초에 이 세계관에서의 나가는 지성도 있는데다 소드락으로 도핑도 가능하며 심장이 없어 잘 죽지도 않아 인간보다 무력적인 측면에서는 훨씬 우위에 있는 종족인데, 그런 종족을 혈혈단신으로 '사냥'하고 다닌다는 것 자체가 매우 뛰어난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케이건이 인간을 상대로 붙으면 '동시대 최고의 효웅'이라 할 수 있는 괄하이드 규리하 변경백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다. 괄하이드를 도발하고는 검으로 싸우면서 적당히 가지고 놀았는데, 심지어 이때 케이건은 등에 큰 상처를 입은 채 싸운 채인데다 이것도 케이건이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자 싸움을 오래 끈 것일 뿐이었다. 시간을 끌 필요가 없어지자 그냥 단숨에 괄하이드의 대도를 두동강 내버리고 륜에게 달려가는데, 케이건이 싸움을 끝내고자 마음 먹었으면 동시대 최고의 효웅조차 1합만에 정리되었을 것이라는 소리다.[4]

무력에 걸맞게 인간치고는 엄청난 괴력을 지니고 있는데, 레콘용 한손 도검 두개를 한자루에 합쳐 엄청나게 무겁고 무게중심까지 뒤틀린 바라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점부터 이미 평범한 인간 수준의 근력이 아님을 짐작케 하며, 심지어 구출대를 결성하기 20여년 전 즈믄누리에서 씨름에 능한 도깨비들을 상대로 벌인 씨름판에서 즈믄누리 성주 바우 머리돌을 호미걸이로 꺾으며 판막음을 기록하기까지 했다.[5] 즈믄누리의 도깨비들을 상대로 판막음을 기록했다는 것은, 그가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막강한 괴력을 가졌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6] 사실 눈마새 세계관에 마법이나 아티팩트란 개념이 없음을 감안하면 이 불가해한 무력은 케이건의 진짜 정체에 대한 복선이다.

무력 외에도 각종 이야깃거리와 온갖 다양한 지식을 함양한, 말 그대로 박학다식한 모습을 보인다. 녹음이 우거진 키보렌에서 터득한 것인지 동물학, 본초학 같은 자연과학에 통달한 것은 물론, 오랫동안 교류가 없었을 네 선민종족 각각의 사회와 문화, 각기 모시는 신들에 대한 정보까지 줄줄이 꿰고 있는 것을 보면 이 인간은 모르는 게 뭔가 싶을 정도다.

본업이 나가 사냥꾼이지만 나가 말고 그냥 동물을 사냥하는 데도 도가 튼 사람이다. 륜을 찾고 돌아가던 길에 비를 피하던 중 먹을 걸 구해오겠다고 나섰는데, 어디서 쥐라도 한 마리 잡아오면 고마워 하리라 생각한 륜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어 악천후 속에서 바라기 외 어떠한 도구도 쓰지 않고 살아있는 고라니 하나, 토끼 세 마리, 화식조 두 마리, 바나나 두 다발, 그리고 식용식물 무더기를 반나절 만에 구해 왔다.[7] 이런 말도 안 되는 사냥을 한두 번 한 것도 아니고, 일행들이 잘 먹고 나중엔 저장식량까지 만들 정도로 풍족하게 사냥해 왔다.

이런 능력 때문에 하인샤 대사원이 결성한 나가 구출대의 '길잡이'가 되었다. 군령자도 울고갈 팔방미인의 모습을 토대로 주변 환경과 일행의 상태까지 고려하여 항상 최적화 된 계획을 짜는 케이건은 세상 최고의 길잡이라고 봐도 좋을 지경.


2.2. 성격[편집]


감정이 상당히 메마른 사람으로, 강한 감정을 곧잘 느끼질 못한다. 막상 하는 것을 보면 주위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관심을 주며, 그들이 무엇을 하건 화를 내지 않고 조용히 타이르고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등[8] 상당히 자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친절은 언제나 선이 정해져 있으며 필요 이상의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 비형과 티나한은 그의 친절이 적절할 때 필요한 만큼만 계량되어 나타난다고 평했다.

또한 두 가지 이상의 의무(혹은 역할)를 견디질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확히는 어느 한쪽에 치중되는 삶을 살아온 탓에 하나에 집중하고 있으면 다른 쪽으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시구리아트 산맥에서 두억시니에게 쫓길 때가 있다. 주어진 힌트로만 보면 두억시니를 도로를 이용하는 여행자로 보고 두억시니의 통행료를 지불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지만 '길잡이로서 감당할 수 없는 방해물을 끌고갈 수 없다'는 생각이 우선되어 결국 떠올리지 못했다. 또한 륜은 본인이 증오하는 나가이지만 '구출대의 길잡이'라는 역할만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으로 륜을 찢어죽이지 않을 수 있는 식. 그렇기에 륜이 케이건에게 '친구의 아들-아버지의 친구'라는 새로운 관계를 요구했을 때 이미 '구출대의 길잡이와 구출대상'이라는 관계로 보고 있었던 케이건은 새로운 관계를 적용하지 못해 륜을 완강히 거절했고, 사냥을 갔다가 우연히 나가 순찰대를 만나 '나가 살육자로서의 자신'을 꺼낸 직후엔 이대로 일행에게 돌아갔다간 륜을 무심코 죽여버릴까봐 곧바로 돌아가지 않고 다시 길잡이로서의 자신을 안에서 꺼낸 후에야 돌아갈 수 있었다. 다만 극단적인 정도로 편중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인하여 다른 하나를 망치는 일은 피한다.

이 성격을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하루하고 반나절 행군. 케이건은 '바로 답할 수 없는 질문'을 받을 경우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내기 위해 멍한 표정으로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라는 긴 시간동안 골똘히 고민하고 나서야 겨우 답을 한다. 문제는 길잡이라는 역할도 내팽겨치고 너무 골똘히 생각하느라 멈추는 것도 잊고 달리기만 해 그 동안 일행은 계속 걷거나 뛰어야 한다는 것. 참고로 딱정벌레 나늬와 아스화리탈은 하루 반 나절 동안 내리 날아다닌 후 케이건을 공격하려 했다(…).

첫 시작은 케이건이 륜의 요스비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말을 유난히 완강히 거부하는 걸 본 비형이 몇가지 추리를 해보면서 케이건에게 "적에게 구원받아서 당황스러운 거냐"라는 논조로 물었는데, 케이건은 비형이 생각하는 여러 반응들 대신 단순하게 '멍하니' 그를 마주보다가 일단 출발하자는 한마디를 남기고는 하루 반나절을 휴식없이 걸었다. 이후 기진맥직한 비형에게 다가와서 진지하게 한다는 말이 "잘 모르겠소. 그건 아닌 것 같군." 이라고 말하자 비형은 학을 떼며 "다음부터 자신의 질문이 하루하고도 반나절을 더 걸어야 적합한 대답을 떠올릴 수 있는 종류일 경우, 그냥 그 질문을 잊어달라"고 부탁한다.

두번째는 티나한이 나늬보고 하늘치까지 날아가달라고 강요했는데, 이 때 나늬가 도저히 하늘치로부터 반경 300미터 이내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자 아예 하늘치 등 위쪽 300미터 상공까지 접근하게 만들어서 그 위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우겨댔다. 이 때 티나한이 죽어도 하늘치의 등에서 죽겠다고 외치자 륜이 그에 감동하여 박수를 열렬하게 쳤고, 둘이 어안이 벙벙해서 륜을 바라보자 륜도 어리둥절하며 박수 친 이유에 대해 말을 하자 케이건 측에서 박장대소한 것. 이때 케이건은 "요스비. 당신 정말 재미있는…" 이라고 말하다 자신의 실수를 뒤늦게 알아채고 말꼬리를 흐리는데,[9] 이 때 세 사람은 물론이고 딱정벌레 나늬와 륜의 어깨에 앉아있던 아스화리탈까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실의 갈피 사이로 우주적 공포가 얼핏 드러난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충격을 느꼈다나 뭐라나.(...)

륜이 "당신 같은 철혈도 아버지에겐 웃음을 보였던 겁니까?"라고 질문했고, 이에 케이건은 "글쎄. 이만 출발합시다." 라고 한 뒤 하루 반나절 행군을 감행하고서야 "응."이라고 대답했다. 걸으면서 생각하고 있던 것. 이 때 륜은 살의라는 것이 그토록 쉽게 형성되는 감정이라는 사실에 놀랄 정도로 케이건의 대응은 엉뚱하다 못해 기상천외했다. 티나한이 성이 나서 왜 이렇게 걸은 거냐고 항의했는데, 케이건은 폭풍우가 올 것 같아 빨리 피신처로 이동할 필요가 있었다는 합당한 이유도 대자 더 빨리 이동했어야 했다며 급히 말을 바꾸고 동료들을 등 떠밀었다. 이에 륜은 살의를 잊었고, 비형은 개방된 산에서 폭풍우에 노출된 레콘을 못 본 걸 아쉬워했다.(...)[10]

이후에도 시구리아트 유료도로를 통과한 이후 두억시니를 피한다는 명목으로 하루하고 반나절을 걸었고 케이건을 죽이려드는 용과 딱정벌레를 말리는 일행에게 한다는 소리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면 하루 반나절 후 도착할 것 같다."였다. 4년이 지난 뒤에도 티나한이 케이건에게 질문 하나 던졌다가 또 하루와 반나절을 걸어야 되나, 라며 찔끔했을 정도.


2.3. 나가와의 관계[편집]


앞서 말했듯, 그는 이명부터가 나가 살육자[11] 나가 종족 전체를 극도로 증오하며 자신의 감정 거의 대부분을 나가를 증오하는 데 소진한다. 품을 수 있는 모든 증오를 다 나가한테 돌렸기에 나가가 아닌 다른 자들은 그(케이건)의 증오를 살 수조차 없다.[12]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바우 머리돌 성주의 말에 따르면, 그는 나가들에게 아주 끔찍한 일을 당한 적이 있으며, '나가가 아닌 이상 케이건이 화를 내게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기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상대'라고 한다.

나가를 어찌나 미워하는지, 작중에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나가를 잡아먹고 살았으며 이를 평화롭게 살았던 일상, '목가적인 살육의 나날'이라고 담담하게 표현할 정도다. 작중에서 나가들이 뱀이나 파충류 같은 느낌의 생물체로 표현되기에 간과하기 쉬우나, 사실 나가는 엄연하게 말해서 같은 사람이다.[13] 같은 사람을 잡아먹을 정도로 증오하는 것이다.[14]

사냥꾼이 사냥감에 대해 잘 아는 게 당연하듯 나가를 사냥하여 잡아먹는 케이건은 한계선 이북에선 누구보다도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비단 그들의 생물학적 특징뿐만 아니라 이들의 문화, 생활 양식에도 정통하다.[15]

나가에게는 일말의 여지도 없이 무자비해지는 자[16]로 한 번은 비 오는 날 추위로 몸 상태가 둔해진 3명의 나가를 습격, 목과 머리를 분리하고, 의식이 남아 있는 머리에게서 '임신한 상태였다'는 사실을 알아낸 후[17] 목 잘린 몸에서 끄집어낸 알을 그 어미의 머리로 내리쳐 깨버린다.[18] 그 후 머리를 집어던지고 나머지 둘에게 이렇게 묻는다.

파일:눈마새아트북5.jpg

"흥미로운 사색거리가 될 것 같지 않나? 서로 부딪히는 순간에 저 여자는 자기 머리가 깨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을까, 알이 깨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을까."

...실로 악독하기 짝이 없는 행태. 그의 나가를 향한 끝없는 증오를 잘 표현한 장면이다.
또한 작중 자신에게 세상의 모든 나무를 불태울 권한과 세상의 모든 나가를 불태울 권한중 하나를 준다면 주저없이 나무를 태울 권한을 받을 것이라는 언급도 나온다. 숲을 불태우는 쪽이 나무를 아끼는 나가들에게 더 지독한 고통을 주게 되므로... 케이건이 얼마나 복수에 불타는지 짐작되는 부분.

륜이 발자국 없는 여신을 부르기 위해 기도에 들어갔을 때, 자신은 그 자리에 있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는데, 그 이유인 즉슨 나가들의 여신을 보면 죽이려고 할지도 몰라서. 때문에 나중에 무서운 표정으로 달려오는 케이건을 보고 티나한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달려드는 것'이라고 일순간 착각했다.[19]

하인샤 대사원에서 티나한이 '너에게 나가들의 목숨을 관장할 권리가 있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하는 질문에 케이건은 자신이 예전에 어떤 나가에게 모든 나가의 생명을 담보로 한 약속에 배신당한 뒤 그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겼으며, 후일 케이건을 절망에서 구해준 아내가 과거 케이건에게 건네어진 것과 똑같은 제안을 받고 또 배신당해 나가에게 잡아먹혔다라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는 나가를 증오합니다. 제가 지금 말한 문장의 주어는 '증오'입니다. 제가 없어져도 제 증오는 남을 겁니다."


사모 페이에게 자신이 얼마나 나가를 증오하는가를 표현한 문장이다. 알과 머리에 대한 앞의 끔찍한 대사가 증오의 깊이를 이야기한다면 이 대사는 케이건의 끝없는 증오의 길이를 표현한다.

그의 증오를 받지 않는 나가는 오로지 친구인 요스비와 그의 피붙이인 사모 페이륜 페이뿐이다. 순찰대를 죽인 직후, 륜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는 나가 살육자인 채 일행들에게 곧바로 돌아가지 않은 것, 사모에게 여러 조언을 아낌없이 주는 것 등을 보면 확실히 이들을 다른 나가와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앞서 설명했듯 나가 살육자인 채로는 륜이나 사모 역시 무분별한 증오의 대상이 되는 모양이다.[20]

3. 정체[편집]


"인간이 80년을 살면 장수한다고 말합니다. 100년을 살면 놀라운 일이라고 말합니다. 120년을 살면 아낌없는 축복의 대상이 됩니다. 하지만 천 년 이상을 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는 괴물이 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살 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중략)

"그런데 바로 그런 괴물이 우리들 곁에 있었습니다. 이토록 슬픈 괴물이 있을까요. 헤아리기도 어려운 그 옛날, 그는 품었던 모든 희망에 배신을 당하고 가졌던 모든 것을 뺏긴 끝에 복수만 아는 괴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적을 사냥하여 먹어치웁니다. 괴물에게 어울리는 일이겠지요."


"내게 면제사유가 있소?"

보좌관은 대요금표의 금속판들을 힘겹게 넘긴 다음 한 부분을 가리켜보였다. 보좌관이 가리킨 부분을 읽은 케이건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군."[21]


그의 정체는 과거 멸망한 아라짓 왕국의 왕족, 그 가운데서도 극연왕의 잃어버린 오라비.[22] 작중에서 여러 번 언급되는, 전쟁으로 서로를 살육하는 현실을 미워하며 그 전쟁의 주범인 누이를 원망하다가 어느 날 홀연히 바라기를 들고 사라진 오라버니가 바로 그였다.[23]

그가 바라기 도둑이 된 내력은, 나가들이 당시 왕자였던 케이건에게 '바라기만 없어지면 전쟁이 사라질 것'이라며 바라기를 훔쳐오라 꾀었고 이를 담보로 모든 나가의 생명을 걸었던 것. 이에 나가와의 공존을 원했던[24] 케이건은 그 말을 따라 자신의 누이인 극연왕을 살육 밖에 모른다며 비난하고는 바라기를 훔쳐 떠났지만 그것은 속임수였고, 왕국의 상징인 바라기가 없어지자 영웅왕의 검의 주인에게만 충성을 바쳐왔던 아라짓 전사들이 혼란에 빠지면서 그의 왕국은 점차적으로 죽어갔고, 권능왕 대에 이르러 결국 멸망하게 된다.[25]

자신은 왕국의 배신자라는 죄책감을 느낀 케이건은 도망쳐 절망에 빠져 살다가 키탈저 사냥꾼들에게 몸을 의탁하고, 그곳에서 여인 여름을 만나 구원을 받았지만 바라기의 회수를 원한 나가들은 그의 아내가 된 여름에게 케이건에게 했었던 나가 모두의 생명을 건 그 제의를 다시하여 유인했다.[26] 결국 여름은 뒤쫓아온 케이건 눈 앞에서 산 채로 나가에게 뜯어먹혔으며 케이건은 그 자리에 있던 나가 서른 명을 모두 죽이고 배를 갈라 여름의 시신을 끼워맞췄다고 한다.[27] 나가들은 앞서 했던 두 감언이설에 모든 나가의 생명을 걸었기 때문에, 케이건은 이를 미루어 자신이 모든 나가의 생명을 마음대로 재단할 권리를 종신으로 갖게 되었다고 여기게 되었다.[28]

그리하여 케이건은 최후의 아라짓 전사인 동시에, 마지막 키탈저 사냥꾼이 되었다. 케이건 드라카라는 이름은 스스로가 나가가 멸망시킨 아라짓 왕국과 키탈저 사냥꾼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실려있다는 것을 의미한다.[29] 그리고 그들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기 위해 나가를 사냥해 잡아먹으며 살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식습관은 케이건 본인에게 변하지 않는 젊음과 생명을 준다. 한편 너무나도 긴 삶으로 인해 육체가 한계에 이르러 소드락이 축적된 나가 고기를 먹지 않으면 몸이 붕괴되는 부작용이 생겼다. 근육은 결정화되고 뼈는 물러져 육체를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한다는 언급이 등장한다.

케이건이 하인샤 대사원의 부탁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준 까닭은, 아라짓 왕가가 언제나 하인샤 대사원을 지원해야 하는 의무 때문이다. 또한 본래대로라면 왕위에 올라야 했을 인물이었으며 동시에 "이제 왕은 없으며, 무례를 사과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북부에 왕은 없으리라"는 저주를 남긴 키탈저 사냥꾼의 말예이기도 했었기 때문에, 케이건은 스스로에게 사과함으로서 이 저주가 풀린 것으로 해석했다. 덕분에 흑사자의 모피를 두르고 북부로 올라온 사모 페이는 북부에서 왕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30]

케이건의 나이를 추정해보면, 극연왕의 즉위시기인 434년 이전에 태어났을 것이고, 아라짓 멸망(701년) 이후에도 800년 넘게 복수를 행해왔다는 언급을 들어 약 1,100~1,200세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료도로당주 보좌관 케이의 친아버지. 쥬타기 대선사의 발언과 케이건 자신이 한 말인 케이의 어머니이자 자신의 연인인 보늬 당주가 자신의 현손녀일지도 모른다라는 말을 통해서 천 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많은 자식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31]

구출대 시절 모든 여비를 부담했고, 하인샤 대사원에도 암자 하나를 통째로 시주했을 정도로 물질적으로는 부유한 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은 자신의 왕국, 사랑하던 아내, 친우 등을 모두 잃어버리고 가진 거라곤 증오뿐인, 오레놀의 표현대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자'다.

[ 이하의 내용은 눈물을 마시는 새의 최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클릭하여 열람할 수 있습니다. ]



춤꾼이 춤을 출 때, 어디까지가 춤이고 어디까지가 춤꾼인지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사실 불가능하다. 춤과 춤꾼은 분리되지 않는다. 그 둘은 하나다.

- 어느 나가 춤꾼.[1]


나가가 그를 괴물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들 속에 숨은 채 나가들을 사냥해왔습니다. 이것이 하인샤 대사원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이며, 대사원이 숨겨온 사실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천 년을 살 수는 없다고 말하고 싶겠지요. 물론 사람은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괴물의 몸 속에는 그 외에 다른 자도 있었습니다. 춤추는 자. 진정코 춤을 아는 자. 그 자가 괴물 속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는 괴물과 함께 갇혀버렸습니다. 춤이 멈췄습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모든 것이 멈춰버렸습니다.

- 오레놀


이 썩을 자식아, 좋은 질문이다. 윷놀이는 윷가락 네 개로 하는 거다! 그게 규칙이야! 윷가락 네 개가 던져져야만 말들이 움직여! 변화가 계속 일어난단 말이다! 윷가락 세 개로는 아무것도 못 해! 그래서 발자국 없는 여신엉터리 윷가락[2]

을 하나 만들어야 했어. 너를 대신할 윷가락 말이다! 네 번째 윷가락. 자기 속에 갇힌 윷가락. 그 엄청난 시간 동안 전령하지 않고 한 사람의 몸 속에 숨어있던 윷가락!

(중략)

이제 내게 그들을 돌려줘! 나는 두 여신과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다. 다시 윷놀이에 참가해!

- 시우쇠

눈물을 마시는 새의 최종보스. 케이건 드라카의 진정한 정체는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다. 게다가 다른 화신들과는 달리 어디에도 없는 신과 인간 케이건 드라카의 인격이 하나가 된 존재였다.[3]

케이건은 자신이 천 년에 가까운 오랜 세월을 살아올 수 있던 건 소드락을 먹은 나가를 포식해 몸에 소드락이 축적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시우쇠에 의하면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죽기를 원하지 않아서 죽지 않았던 것이며, 케이건의 불사는 소드락과 전혀 상관 없거나, 케이건이 소드락의 효과에 불로불사를 뒤집어 씌운 것이다. 어쨌건 본인은 소드락 때문이라 생각해왔기에 소드락을 먹은 나가를 섭취하지 않아 신체가 붕괴하는 현상을 겪기도 했다.[4]

하인샤 대사원에서 사모 페이를 왕으로 추대한 이후 요스비가 말한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 격언에 따라 발자국 없는 여신을 제외한 나머지 신들의 신체를 찾기 위해 비형과 티나한과 함께 수탐자로서 길을 떠난다. 어디에도 없는 신을 제외한 다른 두 신들의 신체를 모두 찾아 화신으로 각성시키고 하텐그라쥬에 억류되어있는 발자국 없는 여신의 신체를 구출하려 오지만 발자국 없는 여신을 구출하자 케이건은 격분한 시우쇠를 통해 자신이 바로 어디에도 없는 신 그 자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천 년 전부터 케이건 안에 갇힌 어디에도 없는 신 때문에 세상이 정체되었고, 언어[5], 국경 등이 천 년 동안 고정되는 등의 정체를 해소하고자 발자국 없는 여신일부러 갇혀서 네 신들을 모이게 한 것이다.[6]그러니까 후반에 구출대로 바뀐 일행들의 생각과 달리 셋이 상대하려던 하나, 즉 구출대상은 발자국 없는 여신이 아니라 어디에도 없는 신이었던 것. 다른 화신들은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없지만 어디에도 없는 신인 케이건만은 다른 신체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시우쇠는 격분하여 모든 사실을 설명하면서 "네가 자신을 죽이는 자를 죽음에서 다시 살려내며, 모든 이보다 낮은 자를 위로 떠오르게 하며, 발자국 없는 자의 발자국을 추적할 수 있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겠나? 오직 바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어!"라는 말로 케이건의 존재를 일깨워 그가 다시 신으로써의 스스로를 되찾게 한 후 그를 전령시키려 했다. 그러나 그 시점에서 어디에도 없는 신을 같이 상대해야 할 발자국 없는 여신이 카린돌 안에 갇혀 아직 깨어나지 못했기에 하나를 상대하기 위한 셋이 모일 수 없었다. 오히려...

"나는 최후의 아라짓 전사이며 마지막 키탈저 사냥꾼이다. 그다지 사교적이지 못하다는 사실 이외에 그들의 공통점을 하나 더 들어본다면, 양자 모두가 나가들에 대해 받아낼 것이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케이건은 자신의 말을 경청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보내는 듯한 동작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가들의 절멸이다. 그것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발자국 없는 여신의 아이들이다! 네가 어떻게 우리를 이곳으로 모이게 한 그녀를 실망시킬 생각인가! 그것이 그녀의 은혜에 대한 네 보답인가?"

"나가의 보답은 무엇이었나!"

케이건의 목에서 핏대가 부풀어올랐다. 케이건은 끓어오르는 격분을 가눌 수 없다는 듯 광포하게 외쳤다.

"내 희망에 대한 나가의 보답은 무엇이었나! 그들은 내 조국을 멸망시켰다. 그들은 내 아내를 찢어 죽였다. 그들은 내 희망을 가장 잔인한 형태로 짓밟았다! 이 몸! 이 추한 몸뚱이를 제외한 내 모든 것을 파괴했다! 나는 이 몸을 나가의 제삿날에 올릴 번제물로 바쳐도 좋아. 몸을 불사르는 그 불꽃 속에서 나는 웃을 것이다! 입술을 놀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나가의 죽음에 대해 기쁨의 웃음을 터뜨릴 것이다!"

케이건의 무자비한 분노는 화염의 화신마저 주춤하게 했다. 시우쇠는 낮게 으르릉거리며 말했다.

"그것은 지금의 일이 아니다. 그리고 너의 일도 아니다. 너는 어디에도 없는 신이지 복수심에 미친 케이건 드라카가 아니……"

"내가 곧 케이건 드라카다! 그리고 내가 살아 있는 이상 어떤 나가도 그것이 옛날 일이었다고,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없어! 그들이 나라는 것을 만들어내었으니까!"[7]

자신이 신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케이건이 점차 신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케이건 드라카라는 누구보다도 나가를 증오하는 나가 살육자가 나가 살육신으로 각성하고 만다.[8]

이후 륜이 죽어가면서 남긴 해답, 케이건에게는 아무것도 없지만 어디에도 없는 신에게는 남아있는 것,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 남아있다는 것을 가르쳐주면 어디에도 없는 신의 증오가 풀려 나가 살육신이 아닌 인격이 깨어날 것이라는 말을 들은 사모가 자기 자신, 즉 왕을 가져와 보여주자 어디에도 없는 신으로써의 인격이 마침내 깨어난다. 하지만 왕은 모든 이들[9]에게 모두 영향을 주는 것이였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였기에 부정하는 답을 한 후 곧바로 나가 살육신으로 되돌아간다.

심장탑에서 다른 신들과 대치하던 상황에서 하텐그라쥬를 없애버리려고 거대한 회오리를 만들어내나, 용인으로서 세계와 니르게 된 륜 페이가 그리미 마케로우의 언동과 모습을 빌려 환상의 공간에서 케이건에게 나늬가 남아 있음을 알려준다. 결국 환상 공간에서 나오면서 당대의 나늬데오늬 달비와 그대로 마주쳐, 마침내 나가에 대한 증오심을 버리고[10] 자신의 왕을 지키기 위해 회오리바람을 멈춰 왕의 심장이 있는 심장탑에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방벽으로 만든다.

이후 심장탑 위에서의 모든 사태가 마무리된 그 직후 심장탑 아래에서 나가 살육자를 숙적으로 여기던 갈로텍[11]과 만나 대치한다. 네가 죽여버린 세페린을 기억하냐고 절규하는 갈로텍에게 부드럽게 우린 서로 닮았군이라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면 그토록 증오하는 나가를 대하는 그의 모습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 복수심에 이글거리나 동시에 폭주하는 카린돌 마케로우의 영에 짓눌려 괴로워하던 그에게서 신의 권능으로써 카린돌을 포함한 모든 영들을 내보내 버린다. 자신의 내면에서 모든 혼령들이 떠나버린 고독에 당황하며 두려워하는 갈로텍에게 '복수를 원하나?'며 묻고, 갈로텍이 긍정하여 서로에게 검을 겨누는 것을 끝으로 명확하게 결말을 드러내지 않는다. 케이건의 결말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 없고 작가인 이영도가 확실히 언급한게 없기 때문에, 살았는지 죽었는지조차 알 수 없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해석은 여행자 문서 참고.[12]
마지막 장면의 현학적 대화가 무척 의미심장한데 바로 다음과 같다.

갈로텍은 재빨리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려 했다. 그리고 곧 그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그의 내부에는 그 자신뿐이었다. 갈로텍은 더 이상 군령자가 아니었다. 갈로텍은 마음 속으로 주퀘도의 이름을 불렀다. 대답이 없었다. 갈로텍은 그라쉐를, 노기를, 그리고 화리트를 불렀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갈로텍은 케이건을 다시 바라보았다.

"어떻게?"

"왜라고 질문해봐."

"왜?"

"내겐 물이 필요하거든."

"물이라니?"

"물이 가장 날카롭지. 이제, 그 물에 독을 풀어 온 세상을 중독시켜야 해."


이에 대해선 네 마리 형제새 항목을 참고. 이영도 작가가 독자들이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다르게 말하면 불친절한 작가다 보니 여러 가설이 나와 있으나 적어도 케이건의 말이 어떤 방향성인지는 짐작해 볼 수 있다.


4. 기타[편집]



  • 은근히 드래곤 라자핸드레이크와 비슷한 사람이다. 세상을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한다는 점이라든가[32]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은 실패한다는 점이라든가 영생이 가능하다는 점과 은근히 돈이 많고 소비도 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 어찌보면 퓨쳐 워커과 같은 감정 결핍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쳉처럼 한 개인에 대한 애정으로 감정을 얻는 대신 한 종족에 대한 증오로 감정을 드러낸다는 게 다를 뿐.


  • 피를 마시는 새에서는 전작의 주인공격이었던 인물임에도 역사와 후세 등장인물들의 묘사에서 그 이름과 행적이 언급되지 않는다.[33] 하지만 5권 '돌 속에 갇힌 바람'이란 제목의 장에서 사모 페이가 시오크 지울비아쉬존 토프탈에게 과거 그런 남자가 있었다는 언급을 한다.[34] 정작 그 말을 듣고 있던 아쉬존과 시오크는 그게 괄하이드나 라수, 혹은 북부 그 자체라고 오해했지만... 또한 엘시 에더리가 이끄는 흑사자군과 지키멜 퍼스가 이끄는 비나간군의 대치 상황에서 양군의 깃발은 각자 흑사자와 용이며, 이를 간접적으로 케이건, 드라카라는 키탈저 사냥어로 발음하는 장면이 나온다.

  • 제2차 대확장 전쟁의 설명을 보면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당사자들이 일부러 언급을 최소화한 듯하다. 케이건은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었고 신의 화신이 네 선민종족 중 하나를 증오해서 없애 버리려고 했다.라는 얘기는 함부로 떠벌리고 다닐 이야기가 못 된다.[35] 눈마새의 종족의 변화를 위한 신들의 분투는 피마새 시점에서는 '여신을 가둔 나가들에 대한 분노와 징벌'로 각색되어 있다. 원래 눈마새 시절에서도 필멸자들은 제2차 대확장 전쟁의 의의를 그것으로 알고 있었고 어디에도 없는 신의 해방에 대한 이야기는 눈마새 시절에도 케이건의 친구들밖에 모르는 이야기였으니 그들이 의도적으로 케이건에 대해선 함구한 걸로 보인다.

  • 과거 독자들이 '이영도 작품의 인간 검사 중 가장 강한 자는 누구인가' 라는 주제로 순위를 정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2위에 등극했다. 참고로 1위가 키 드레이번이었고[36] 3위가 루트에리노 대왕이었다.[37] 이 결과로 케이건의 순수한 검사로서의 실력이 독자들에게 얼마나 큰 인상을 줬는지 알 수 있다.[38]

  • 케이건의 진짜 정체에 대한 복선은 작중에서 여러 번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1권에서 쥬타기 대선사가 오레놀 대덕에게 한 말. "그래. 내 꿈에 어디에도 없는 신이 현몽하셨다. 신께서는 내게 도탄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조만간 용(=드라카)의 모습으로 세상에 화신(化身)하실 거라고 알리셨다."[39] 3권에서는 나가들을 상대로 구웠다는 표현을 시우쇠에게 들은 륜이 썬다는 표현을 쓴 케이건과 비슷한 말투를 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극 후반에서는 용인이 된 후 케이건을 처음 만난 륜이 그를 다른 화신들과 마찬가지로 '읽을 수 없다'고 여긴다는 서술이 등장한다.[40]
무엇보다 수탐자들이 화신을 찾아내기 위해 들고 다녔던 접시가 모든 이보다 낮은 여신의 화신, 즉 두 번째 화신을 찾은 이후엔 깨지지 않는다. 본래 이 접시의 사용법은 깨트렸을 때 파편 한 조각이 사라져 신체가 있는 곳에 나타나고 모든 파편이 모이면 다시 붙는 것이었는데, 바로 앞에 어디에도 없는 신의 화신이 있으니 깨질 리가... 그 밖에도 하텐그라쥬에 들어가기 전 나가들을 맴돌이시킨 일. 이때 두 신은 '우리가 동시에 힘을 써야 하니, 케이건 네가 준비 신호를 해라고 했고, 케이건이 '시작'이라고 말하자마자 맴돌이 현상이 일어났다.
이와는 별개로 2권에서 여신의 힘으로 가사 상태에 빠진 사모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자신에게 조언을 구한 륜 페이에게 "나는 신이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41] 전일 근무 가능한 무보수 만능 하인이다.


  • 반지의 제왕의 등장인물인 아라고른 2세와 닮은 구석이 많다. 작가가 톨키니스트라서 그런지 영향을 받은 듯하다.[42]
1. 성격이 매우 진중해서 작중에서 농담이나 장난을 치는 장면은 찾기 힘들다.
2. 소설 초반부에는 각각 륜 페이의 보호자, 골목쟁이네 프로도의 보호자의 임무로 등장한다.
3. 보호자 임무가 끝난 후에는 전쟁에 관련된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참여한다.
4. 임무를 수행하는 동안 2명의 파티원과 동행하며 갖은 고생을 한다. 케이건은 티나한과 비형, 아라고른은 김리와 레골라스.
5. 수백 년 전 사라진 왕족의 후손이다.
6. 성인이 된 이후 오랜 세월 동안 국경 근처에서 생활을 한다. 케이건은 나가 살육자, 아라고른은 북부의 순찰자.
7. 황야의 서바이벌 능력이 뛰어난 듯한 묘사가 나온다.
8. 왕권과 왕족을 상징하는 칼을 사용한다. 케이건의 바라기와 아라고른의 안두릴(곤도르의 가보 나르실로 만든 검)[43].
9. 보통 인간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 케이건만큼 오래 산건 아니지만, 아라고른도 210세까지 살았다.
10.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는 칼솜씨와 지혜를 자랑한다. 어차피 둘 다 평범한 인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검법을 수련할 수 있었을 테니...||
몇 가지 차이라면 일단 아라고른은 살육광은 아니며 아라고른은 모두가 곤도르의 차기 왕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 인물이고 또한 스스로도 왕이 되지만, 케이건은 비슷한 상황에서 스스로 왕이 되는 대신 사모 페이를 왕으로 모신다. 또한 아라고른은 마지막에 행복을 얻었지만, 케이건은 마지막까지 행복을 얻지 못했다.[44]


5. 여행자[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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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트북이영도작가의 오피셜 북이 아닌, 크래프톤에서 제작한 눈물을 마시는 새 유니버스의 시각 디자인을 위한 가이드 북이다. 위 사진은 참고용으로만 생각하자.[2] 오디오북, 비쥬얼 트레일러 모두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면서도 나가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는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3] 사실 틀린 말도 아닌 것이, 저 두 단어가 상징하는 것은 나가에게 모든 것을 빼앗긴 두 집단이다. 남은건 "자신을 타인과 구분하기 위한 이름" 밖에 남지 않은 케이건으로서는 개인적인 의미 부여 없이 그저 특정 인간을 칭하는 명사로서의 이름이면 충분하다는 것. 특히 작중 케이건의 서명은 키탈저 사냥기호로서 "낙서같은 이상한 기호" 로 묘사되는데,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기에 의미는 잃었지만 케이건이라는 사람을 '표시'하는 서명이라는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4] 그렇다고 괄하이드가 단순히 좀 강한 인간 전사 정도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작중 후반부에 벌어지는 2차 대확장 전쟁 때 케이건은 신들의 신체를 찾는 수탐자 역할을 맡아 전선에 나선 적이 거의 없기에 인간 측 최강의 전사는 괄하이드가 맡았고 그에 걸맞게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쳤다. 심장 적출로 반 불사에 가까운 나가들에게 조금이라도 타격을 주기위해 채택된 작살검의 고통조차 익숙해진 나가군대도 괄하이드의 대도만큼은 전쟁 내내 두려워하였다. 나가 입장에서는 가히 나가살육자 시즌2[5] 종족 자체가 타고난 씨름 애호가인 도깨비들 가운데선 당연히 전설적인 일화로 회자되는 사건. 비형 스라블은 첫 만남에 케이건 자신도 기억못하는 마지막 씨름을 언급하며 잊어버린 것을 놀라워한다. 게다가 눈마새에도 이미 인간과 도깨비는 체격 부문에서 보통 머리 하나 정도는 차이가 난다는 언급이 있으며, 피마새에서는 다 자란 인간여성이 겨우 12살짜리 어린 도깨비 정도의 키라는 언급도 나온다. 체급차를 생각하면 어지간한 기량으로는 한 판도 이기기 어려운 상대를 줄줄이, 연전으로 꺾어 판막음을 했다는 점에서 놀랍다고 할 수 있다.[6] 실제로 작중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비형을 괴력으로 부축하는 모습도 나온다.[7] 인간이 맨몸으로 고라니를 쫒는 건 말도 안 되고, 화식조는 타조와 에뮤 다음으로 큰 새인데다 발톱도 커다래서 인간을 죽일 수 있다고 할 정도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에 굴 속에 틀어박혀 있는 토끼는 대체 어떤 식으로 잡았는지 짐작할 수도 없다. 그래서 비형과 티나한은 케이건이 "모여라!" "오너라!" "이리 오시게!" 등의 대사를 하면 동물들이 모이는게 아닐까?하는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케이건은 특유의 성격답게 그렇게 해보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친절하게(?) 응답.[8] 출발 전에 해 놓은 당부를 비형과 티나한 거의 다 까먹었음에도 화내기는 커녕 똑같은 어조로 매 번 다시 말해주고, 륜을 위해 살아있는 사냥감을 잡아다주고, 모두가 미처 생각도 못한 딱정벌레 나늬를 배려하여 좋아하는 먹이인 통나무를 베어오고, 장대비에 티나한이 불안해하자 옛날이야기까지 들려주는 등 하는 것만 보면 세상 스윗한 남자이다(…).[9] 이는 케이건이 지나치게 긴 세월을 살았기에 과거와 현재가 뒤엉킨 실처럼 꼬여서 기억에 혼동이 온 것. 요스비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가 륜이 나가답지 않은 행동(나가는 청각이 매우 약해 박수를 친다는 등의 소리를 통한 의사/감정표현을 하지 않는다)을 하자 현재의 륜과 과거의 요스비를 착각(요스비는 나가답지 않게 인간 등 다른 종족에 관심이 많아 노래까지 배워 부를 정도였다) 하고 웃음을 터뜨렸던 것이다.[10] 당시 그들은 시구리아트 산맥에 있었는데, 시구리아트는 정부도 법도 없는 작중 세게관에서 유료도로당이라는 단체가 임의로 산맥을 통과하는 길을 내고 통행료를 받는데도 아무도 다른 길로 돌아가거나, 통행료를 걷는다고 불평하거나, 산맥에서 쫓아내려 하지 않고 감사히 이용할 정도로 험한 산지인데다 나무도 별로 없는 지역이라 비 피할 곳이 없다.[11] 물론 이는 오래 전부터 케이건을 알았던 사람들과 나가들 사이에서나 언급되던 호칭일 뿐, 남부의 모든 인간들이 나가 살육자라고 하면 케이건 드라카를 떠올릴 정도로 악명이 자자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비형이나 티나한도 케이건을 나가를 잡아먹다 보니 나가에 대해서 잘 아는구나 생각했지, 1000년 가까이 되는 흉폭한 전설과 악명으로 자자한 나가 살육자가 케이건이라는 것은 생각도 추측도 하지 못했다.[12] 사람에 따라선 작가의 전작 퓨처워커 에 나오는 쳉과 같은 감정결핍증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작중묘사에 따르면 '감정결핍처럼 표현하는 감정 자체가 얼마 없는 것'이 아니라, 표현할 수 있는 감정 전부가 나가에 대한 증오로 몰렸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13] 실제로 작가도 '사람'이라는 표현과 '인간'이라는 표현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한다. 사람은 나가, 레콘, 도깨비, 인간을 모두 아우르는 표현이고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로 한정한다. 물론 도주의 같은 표현에는 인간만의 도리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고도 한다.[14] 비형은 처음 나가의 삶은 고기를 보고는 구역질을 하고는 케이건을 비난했고, 케이건의 식성을 들은 사빈 하수언은 '그 사람이 갑자기 미쳐서 특식이나 별식으로 레콘, 도깨비를 먹으려 들면 어쩌나' 하는 반응을 보였다. 즉, 수백 년 이상 본 적도 없고, 자신들에게 극도로 적대적인 나가라 할지라도 그 나가를 먹는 것은 제정신으로 할 수 없는 짓이라는 인식이 보편적이라는 것.[15] 물론 아무리 나가에게 관심이 많아도 그 관심은 오로지 사냥감을 향한 관심인지라 나가의 생활 양식까지는 알 수 있어도 문화 전반까지 혼자 힘으로 추측했다고 보기엔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아마 요스비에게서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이 제한적인 환경에서 얻은 정보만으로도 나가란 종족 전체에 대한 사항을 하나부터 열까지 꿰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하루 전까지 나가 사회에서 살아온 륜 페이조차도 단순히 자기가 심장 적출을 안 받아서 쇼자인테쉬크톨이 걸렸다고 생각할 때 "그건 화리트 살해 의혹을 뒤집어썼으니까 그런 거다. 너네 둘 다 적출 전이었으니 가문 일원으로 볼 수 있잖아?"라는 식으로 정확한 추리를 해냈다. 그러면서 "너희들 남자는 자기 사회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하기까지 했으니... 물론, 스포일러를 생각한다면 과거에 나가에 대해 많은 관심과 교류가 있었을 것이기에 잘 알았을 것이다.[16] 나가를 죽이고 먹는 것도 합리적인 이유가 있지만 그보다 나가를 괴롭힐 방법이 별로 없기 때문에 살육하는 것을 택할 정도로 나가를 증오한다. 즉 더 괴롭게 만들 방법이 있다면 기꺼이 살육 대신 그쪽을 선택할 사람이라는 것.[17] 잘린 목을 피리 불듯 불어서 목소리를 만들었다. 다만 임신한 사실은 피리(?)를 불기 전에 입모양만을 보고 알아냈다.[18] 이때 한다는 말이 "알 속의 네 자식을 만나고 싶겠지."[19] 실제로는 륜이 여신을 부르게 하는 것이 나가들의 함정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에 여신을 부르지 못하게 하려 했던 것이었으나 그 때 이미 발자국 없는 여신은 륜에게 온 뒤였고, 이윽고 여신은 신체째로 냉동장치에 갇히고 나가 수호자들이 여신의 권능을 훔쳐 쓰게 되어 제2차 대확장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20] 륜 페이는 상술한 부분, 사모 페이는 신으로 각성한 직후 사모 페이가 가면을 벗고 얼굴을 드러내자 아라짓 전사로써의 인격보다 나가 살육자의 인격이 더 강하게 나타나 그녀를 곧장 죽이려 한 부분에서 파악할 수 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륜은 호위 대상, 사모는 왕으로 취급해 나가 살육자가 아닌 길잡이, 아라짓 전사로서 상대했기에 죽이려 들지 않은 것이며, 나가로 인식되는 대상이면서도 그의 증오를 피한 것은 요스비 단 한 명이라고 볼 수 있다. 상술되어 있듯이 나가 살육자로서 페이 남매를 마주하면 그들을 죽이려 들 것임을 다른 누구도 아닌 케이건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단 요스비 역시 '나가로 인식되는 자'로 구별해야 할지는 다소 미묘한데, 케이건은 요스비를 나가가 아니라 '나가의 모습을 훔친 아젤키버'로 여기고 있었다.[21] 시구리아트 유료도로를 지날 때의 장면, 60세 이상인 인간의 통행료는 면제라는 점을 짚은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사유는 언급되지 않는다. 후속작 피를 마시는 새에서 당원과 당원 가족의 통행료가 면제라는 언급이 나와, 케이의 아버지로서 당원 가족이기 때문에 면제라는 설도 있다. 다만 눈마새 작중에서는 60세 이상이라는 것만 언급되어있기 때문에 전자일 가능성이 높으며 애초에 케이건은 어디까지나 보늬 당주와 며칠간의 애정으로 이어진 관계지, 혈연관계자라고 무조건 가족이라고 보기는 어렵다[22] 굳이 성별을 가리지 않아도 계승의 우선순위를 생각하면 오빠인 케이건이 즉위했어야 하지만, 왕위는 스스로가 고사했다고 한다. 4권 후반, 극연왕은 오라비의 계승 거부로 인해 어린 나이에 즉위한 인물이란 서술이 등장한다.[23] 물론 세간에서는 바라기 도둑이 그 왕자라는 것을 모른다. 단지 오라버니와 바라기의 실종이 우연찮게 겹쳤다고 알려졌던 모양이다. 설마 왕자가 바라기를 훔쳐서 달아날 거라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테니 당연하다면 당연했을 것이다. 라수 역시 케이건이 극연왕의 오라버니라는 것을 알자 '이제야 모든 얘기가 맞아떨어지는군'이라고 생각했다.[24] 심장탑에서 자신의 과거를 밝히며 한 말이 "왜 서로 사랑할 수 없을까?"였다. 원래의 케이건은 서로의 '다름'이 곧 서로를 사랑할 이유가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고결한 성품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원시제 그리미 마케로우의 계산에 의하면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는 때는 30만 년, 불세출의 천재와, 그녀가 자신의 목숨까지 깎아 만든 후계자가 인위적으로 끌어당긴다고 해도 1만 6천 년 뒤(케이건의 시점에서는 1만 7천 년 정도)의 일이었다. 당시의 아라짓 전사들이 나가를 사냥감으로나 생각하던 것과 비교해보면 그가 얼마나 시대를 초월한 성품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피를 마시는 새에서의 사라말 아이솔과 방향은 다를 지언정, 너무 일찍 태어난 사람이었던 것. 때문에 이야기를 경청하던 사모 페이는 이런 케이건의 진심을 이해할 수 없는 거대한 사랑이라며 케이건에게 뭐라 하기 힘든 벅찬 감동을 느꼈다. 초주검이 된 상태에서 케이건의 이야기를 들었던 세리스마도 그처럼 행동하지 못했다는 것을 한탄하며 부디 케이건은 자신처럼 되지 말기를, 다시 한 번 이전처럼 서로 다른 이를 사랑해줄 것을 당부하며 자결한다. 정말 슬픈 사실은 나가 살육자가 되어 긴 세월 동안 수많은 나가를 도륙하고 잡아먹었음에도 케이건의 본성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극초반부, 나가에 대해 완벽하게 무지한 티나한과 비형의 모습을 보며 나가가 다른 선민종족들과 완전히 단절되어 버렸음을, 그들을 온전히 기억하는 것이 그들을 사냥감으로 여기는 자신뿐임을 깨달은 케이건이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묘사된다. 다만 그의 이러한 선성이 나가를 향한 끝없는 증오에 완전히 함몰되어 버린 것이다. 그의 성품이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케이건은 나가에 대한 원한을 그 누구와도 나누지 않는다. 비록 자신은 나가에 의해 나라를 멸망케하고, 부족을 잃고, 아내가 살해당했기에 나가살육자가 되었지만 작중 단 한번도 타인에게 자신과 함께 나가를 죽이거나 미워하자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25] 본격적으로 나가의 위협이 거세진 것은 150년 후로, 극연왕 치세 78년과 독서왕 치세 34년은 매우 평화로운 시기였다. 이 이야기를 케이건에게 직접 들은, 같은 나가인 사모 페이조차 이러한 나가들의 횡포에 이루 니르기 어려운 깊은 혐오감을 느꼈다.[26] 여름은 딱히 나가들을 믿지 않았지만, 케이건이 심적으로 점점 죽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가를 사랑하던 케이건으로 돌려놓기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다.[27] 여기서 당시 나가들은 심장적출을 받아 쉽게 죽지도 않는 데에다가, 소드락을 복용하면 순간 가속까지 가능하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것들을 죄다 때려 죽인 케이건의 전투력을 어림짐작 할 수 있다.[28] 즈믄누리바우 머리돌 성주는 그의 이런 과거를 알고 있었고, 그가 나가들에게 무슨 짓을 당했는지 묻는 무사장 사빈 하수언에게 차마 대답해 주지 못하고 '정말 지독한 일을 당했다'라고만 말해 준다.[29] 아라짓 왕국의 상징은 흑사자였고 키탈저 사냥꾼들은 스스로를 용의 자식이라 칭했다. 또한 흑사자와 용 또한 나가에 의해 박해받았다. 은 겨우 멸종을 피했지만 흑사자는 완전히 멸종당했다.[30] 부연하자면 '무례를 사과할 왕'과 '돌아올 왕'은 별개의 인물이어야 하므로 케이건은 자신을 '무례를 사과할 왕'으로 간주했다. 또한 흑사자는 아라짓 왕국의 상징이었으며, 왕이 북부에 '돌아오기' 위해서는 북부에 있지 않아야 했다. 케이건에 의해 키탈저 사냥꾼의 저주가 풀린 시점에서 '아라짓의 상징'인 흑사자의 모피를 두르고 남부에서 북부로 '돌아온' 사모는 이 조건에 완벽히 부합했으며 정통성을 가진 아라짓 전사인 케이건의 추대를 받아 왕위에 오를 수 있던 것. 다만 케이건 본인은 이에 대해 어디까지나 '호사가들이 좋아할 만한' 말을 만들어 낸 것일 뿐이라고 언급한다.[31]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충격적인 명대사(?)인 '여자는 죽이고 남자는 겁탈했다' 또한 곱씹어보면, 왕의 윤허가 없으면 어떤 자식도 낳지 못하는 아라짓 전사인 케이건이 어떻게 아내를 얻고 자식을 가질 수 있었는지에 관한 복선이기도 하다. 후반부에 밝혀지길, 왕의 혈통은 번성할 수록 좋다고 여겼기에 예외조항으로 두었으며, 아라짓의 왕족은 누구보다 용감하고 빼어난 아라짓 전사일 것을 요구받았기 때문에(즉, 전장에서 죽을 확률이 더 높았기에) 더더욱 이런 특례가 필요했다는 언급이 덧붙여졌다. 즉, 케이건은 이 예외조항에 해당했다는 것.[32] 그래서 핸드레이크는 10클래스 마법을 만들려고 했고 케이건 드라카는 왕국의 적인 나가마저도 포용하고 사랑하려 했다.[33] 다른 인물들은 각자 이런저런 전설이 되어 남아 있다. 구출대의 일원이었던 티나한은 승천, 비형은 어르신이 되었고 륜은 나무가 되었으며 괄하이드는 전사, 그 밖의 인물도 사모 페이를 제외하면 세월이 세월인지라 사망.[34] "옛날, 그 마음이 돌처럼 굳어버린 남자가 있었다. 그의 가슴 속에는 터무니없이 오랜 기간 동안 정체된 바람이 갇혀 있었지. 짐은 그 바람이 깨어나는 것을 보았다."[35] 만약 이 얘기가 잘못 발설되면 나가와 인간 간의 갈등이 수습 불가능한 영역까지 악화될 수도 있다. 당장 제2차 대확장 전쟁 직후 패배감에 빠졌던 나가들은 인간의 신이 우리를 몰살하려고 했으니 인간들을 먼저 몰살시키자 할 수 있고, 나가에 대한 원한이 사무친 인간들은 “우리 신께서 나가들을 몰살시키라고 했다!”라며 역으로 침공하는 제 3차 대확장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리고 네 선민종족은 완전해질 기회를 영원히 박탈당할 수도 있다.[36] 한 팔이 부러진 상태에서 복수 하나 들고 폴라리스 랩소디 세계관의 악마격인 하이마스터에게 중상을 입혔다.[37] 핸드레이크의 도움을 크게 받았다고는 하나 드래곤 로드와 싸워서 중상을 입혔다.[38] 정작 루트에리노 대왕은 작중에서 이미 고인이며 회상 장면에서도 자기 실력을 보여준 적이 없다. 허나 핸드레이크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드래곤 로드와 싸워 이긴 인물인 만큼 강하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39] 본래 용을 발견한 자들이 제멋대로 취하려는 것을 막기 위해 쥬타기 대선사가 지어낸 헛소문이나, 결과적으로 사실을 말한 셈이 되었다.[40] 단, 이 때는 케이건이 화신으로 각성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단순히 비정상적인 수명으로 인한 것 정도로 묘사된다. 다른 화신들의 경우 '아예 읽을 수 없는 책'이라면, 케이건은 '워낙 정보량이 많아서 부분적으로는 읽고 이해할 수 있지만, 전모를 다 파악할 수는 없는 거대한 도서관'으로 비유된다.[41] 사실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닌데, 케이건이 이미 어디에도 없는 신과 하나가 된 지 오래이긴 해도 그 자신은 스스로를 인간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 후반부에 케이건이 권능을 사용하게 된 것도 어디까지나 시우쇠에 의해 자신이 화신임을 자각하게 되어서이지 이 직전까진 스스로가 신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42] 그래서인지 케이건의 팬아트를 보면 대개 아라고른과 비슷한 분위기와 외모로 그려지곤 한다. 비쥬얼 티저에서도 영화판의 아라고른과 상당히 닮은 모습으로 나왔다. 차이점이 있다면 실용적인 영역에서 옷차림새를 단정히 한 아라고른과 다르게 케이건은 옷이 여기저기 뜯어지고 헐어있다.[43] 게다가 바라기안두릴은 모종의 사유로 인해 다시 벼려졌고 벼려지기 전의 검의 이름에 각각 해와 달이 들어간다는 공통점도 있다. 바라기+바라기=바라기, 나르(신다린으로 태양) (신다린으로 )=나르실 → 안두릴 [44] 그래도 인간으로서는 불행했지만 적어도 천 년의 증오를 거두고 해탈하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