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토

덤프버전 :

고사성어




지킬
그루
기다릴
토끼

1. 개요
2. 유래
3. 여담


1. 개요[편집]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서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힘을 들이지 않고 요행으로 일이 성취되기를 바라거나 어떤 착각에 빠져 되지도 않을 일을 공연히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 우리 속담의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 기다린다'와 비슷하나, 수주대토는 단순히 요행수를 바라는 것 뿐 아니라 자신의 좁은 식견만 믿고 아둔하게 구는 경우를 뜻하는 때도 가끔 있다.

도박이나 복권 등으로 대박이 나자 생업을 포기하고 그쪽에만 몰빵하는 사람들의 심리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원전은 한비자. 한비자는 이 고사를 통해서 요순시대를 이상으로 보는 '왕도정치'는 낡은 복고주의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

그런데 현대 중국어에서는 어째서인지 좀 더 긍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단순히 막연하게 우연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나름 계획을 짜고 적들이 걸려들기를 대기한다는 의미.

2. 유래[편집]


송나라에 한 농부가 있었다. 하루는 밭을 가는데 토끼 한 마리가 달려가더니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머리를 들이받고 목이 부러져 죽었다.

횡재한 농부는 그때부터 농사는 접어둔 채 하루종일 나무 밑둥만 바라보며 토끼가 와서 부딪혀 죽기를 기다렸지만 농부는 그 후 한 마리도 얻지 못했다. 결국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밭에 가 보았지만 이미 잡초가 우거졌다. 이렇게 일년 농사를 망친 농부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3. 여담[편집]


수주대토나 송양지인 같은 고사는 사실 상나라(은나라)의 후예인 송나라에 대한 당대의 비하적 인식도 담겨 있다고 해석되고 있다. 비슷하게 망한 왕조인 하나라의 후예인 기나라기우 같은 우스꽝스러운 고사성어가 전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번의 큰 이익을 목격한 후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을 기대하며 가진 재산을 몰아넣은 뒤 무작정 기다리는 행위를 "존버"라 일컫기도 하는데, 이 또한 수주대토. 비슷한 의미로 '인디언 기우제'도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꼭 비가 오는데, 이유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란 말에서 나온 표현이다.

일본에서는 이 고사성어를 바탕으로 한 '待ちぼうけ'라는 동요가 있으며 이 동요를 바탕으로 후지코 F. 후지오는 '그루터기에 걸려 데구르르'라는 단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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