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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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로빈 후드가명들 중 하나
2. 창세기전 3의 등장인물
2.1. 개요
2.2. 성능
2.3. 작중 행적
2.4. 창세기전 4에서의 행적
2.5. 실책?



1. 로빈 후드가명들 중 하나[편집]


월터 스콧이 쓴 아이반호에서 로빈이 사용하는 가명이다.


2. 창세기전 3의 등장인물[편집]



2.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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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3의 등장인물로 나이는 42세. 성우는 김준. 창세기전 4에서 확정된 풀 네임은 어윈 록슬리(Erwin Rocksly).[1]

직업은 과학자로, 팬드래건의 과학마법사단 소속. 창세기전 위키에 따르면 클라우제비츠왕이 이 연구소를 설립할 때에도 참여했었다고 한다. 즉, 연구소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본편에서는 에피소드 2 〈크림슨 크루세이드〉에 등장하는 버몬트 대공의 참모다. 창세기전 위키에 따르면 클라우제비츠가 버몬트 대공에게 소개시켜 줬다고 한다. 리슐리외라는 가명을 쓰게 된 제국마키아벨리와는 친구 사이로,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권력을 지닌 철혈의 군주에 의해 중앙집권방식의 통치가 되어야 한다는 군주론의 지지자이다. 전국시대의 명재상 진나라 이사와 비슷한 포지션의 인물이다.


2.2. 성능[편집]


번개 속성을 기본으로 하는 마법사. 클래스 자체는 좋은 편으로, 최종직업인 프로페서까지 가면 메테오, 썬더스탐, 워프를 구사하는 준수한 캐릭터가 된다. 넓은 필드에서의 회전을 자주 경험하게 될 크림슨 크루세이드 에피소드에서 나름대로 괜찮은 정리요원으로 활약할 수 있다. WTP가 15로 느리지만 크림슨 크루세이더 쪽은 평균 대기턴 자체가 느려서 인원이 적은 초반에는 비교적 자주 턴을 굴릴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검사들이 즐비해지는 후반부까지 가면 이 정도 성능으로는 경쟁력을 갖기가 어렵다.

캐릭터 자체의 비호감도까지 겹쳐 보통은 그리 신경쓰지 않거나 키우지 않아도 진행에 지장이 없는 캐릭터 취급이지만, 특별한 가치가 있다면 '연금술사' 직업에서 배울 수 있는 블레스 5에 있다. 크림슨 크루세이더 쪽에서는 엔젤 블레스를 파는 곳이 없기 때문에, 블레스를 쓰려면 록슬리를 연금술사로 키워 여기서 가져오는 것[2]이 제일이다. 처음부터 나오는 캐릭터이므로 극초반에 경험치를 몰아주어 미리 작업해두는 것이 편하다.

사실은 대기턴이 아스트럴 스태포트와 같다. 게다가 스태포트도 처음부터 과학자 전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키우면 거의 엇비슷한 성능이 나온다. 그 아스트럴 스태포트가 유서깊은 똥캐 취급을 받는 것을 생각하면 록슬리의 성능이 썩 좋게 평가되기 어려운 것도 이해가는 수준. 따지고보면 불편한 캐릭터 성능과 달리 플레이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입지를 갖게 된 캐릭터.



2.3. 작중 행적[편집]


팬드래건에서 손꼽히는 외교관이자 탁월한 정치군사 참모로 버몬트 대공과 함께 피의 십자군 계획을 입안한다. 하지만 이 계획이 모든 것을 파멸로 몰고갈 줄은 그조차도 모르는 사실이었다. 나름대로의 사상은 있으나 애초에 군주가 정상인이었다면 당장 내쫓거나 연구직에만 박아두거나, 딱 중앙집권화라는 단물까지만 빨아먹고 토사구팽을 박았을 인간이었다. 근데 버몬트는 그런 록슬리의 상상조차도 뛰어넘으며 폭주하는 바람에 그조차도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


2.4. 창세기전 4에서의 행적[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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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전 4의 아르카나 퀘스트에서 젊은 시절이 공개됐는데, 이 양반 제피르 팰컨 출신이었다. 퀘스트 도중 아직 젊은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과 이야기하는 모습도 있는데, 나중에 이 양반이 그 새파란 어린 군사님을 왕으로 모시게 된다고 생각해 보면 뭔가 기묘한 기분이 든다.(...) 거기다가 한 번 인페르노에 수감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무려 시라노 번스타인의 옆방이었다고(...)[3] 이 당시에는 오히려 마키아벨리의 사상에 공감하지 못하고 생각 차이로 다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창세기전 3 시점에서 서로 사상을 공유하는 절친이 되어 버몬트를 파멸의 길로 인도하는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가 되었다는 걸 생각해 보면, 서풍의 광시곡 이후로부터 창세기전 3 전까지의 청년기 시절에 정치적 신념을 송두리째 뒤바꿀 정도로 큰 충격을 먹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홍빛 안내자의 숲에서 록슬리가 크로노너츠에게 언급하길마키아벨리는 강력한 카리스마의 군주, 록슬리는 민중의 힘이 제국 부활의 비결이라 믿었는데... 제피르 펠컨이 프레드릭군과 함께 비프로스트군의 침략을 격퇴하면서 설정상 제국권력기반이 귀족에서 평민쪽으로 이동했고, 차후 창세기전3 파트1 말미에 기즈공작의 반역이 실패하며 황권도 강화되었으니 두사람의 생각 모두 실현되긴 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록슬리는 그와 언쟁후 '너의 생각은 잘못되었고 훗날 피바다의 비극을 만들거야'라고 걱정했는데... 나중에 마키아가 아니라 록슬리가 팬드래건에서 이걸 실현시켰다는게 아이러니한 일이다(...).

또한 창세기전 4 외전 퀘스트에서 서풍의 광시곡과 창세기전 3 사이의 록슬리의 행보가 공개됐다. 크리스티나가 황제가 된 뒤 그녀의 측근으로 들어가 한참 동안 일하다가 팬드래건으로 귀국, 이후 과학마법연구소의 일원이 됐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록슬리는 과학마법을 비교적 초기에 익힌 인재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4] 과학마법이란 마법을 다룰 수 없는 자들이 마법을 과학적 지식에 기초하여 해석해내, 마법을 쓰지 못하는 자들도 체계적으로 배워 과학적으로 마법을 사용한다는 발상으로 발명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창세기전 3의 록슬리가 어떻게 마법을 사용하게 되는지 설명된다.

창세기전 4 서비스 당시 홈페이지에서 제공되었던 창세기전 위키에 조금 더 자세한 설정이 기록되어 있었다. 우선 팬드래건으로 건너 간 이유는, 크리스티나 여제가 비프로스트 전역까지 씹어 삼키는 모습을 보고는 신념을 바꿨다. 그리고 버몬트가 살라딘과의 마지막 교전 이후 급작스럽게 미쳐버린 걸 죠엘과 함께 수습해 잔여 병력을 물려서 팬드래건으로 돌아왔고, 앙그라 마이뉴가 안타리아의 운명을 결정하는 그 날까지 둘이서 버몬트를 보살폈는데, 이러한 사실은 철처히 비밀에 붙여진 모양. 다만 살라딘이 필립이었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미쳐버린 때문인지, 두 사람 다 어째서 버몬트가 갑자기 실성했는지에 대해서 끝까지 알지 못한 채로 종말을 맞았다고 한다.


2.5. 실책?[편집]


그가 신봉하는 군주론 자체가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상이긴 하지만 이건 제쳐두고, 그의 결정적인 잘못은 말 그대로 걸맞는 사람을 잘못 봤다는 거다. 팬드래건의 귀족연합체제가 지닌 고질적 문제점들을 감안할 때, 록슬리와 버몬트가 밀어붙인 중앙집권체제로의 변화가 최선책일지는 모를 일이지만 하나의 개선책이라 할 수는 있을 것이다.[5] 다만,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게이시르 제국같은 경우 제피르 팰컨과 프레데릭의 활약으로 권력기반이 귀족에서 평민층으로 이동하게 되었기 때문에,[6] 제국시민들의 경우 상당한 자유와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어서인지 시민의 수준이 높은 반면에[7] 팬드래건의 시민들은 어떤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똑같이 중앙집권체제가 되더라도 그게 얼마나 먹힐지는 미지수이긴 하다.

문제는 버몬트가 그런 정책을 취한 것이 훗날까지 통용될 만한 팬드래건 체제 개선이란 장기적 변화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제3차 투르 원정, 즉 버몬트의 개인적 복수라는 단기적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밀어붙이기였다는 것이다. 크림슨 크루세이드 내에서 버몬트 밑에서 굴러가는 팬드래건의 모든 정책이 이 성격으로 정의될 수 있다. 버몬트의 정치적 행보는 팬드래건의 미래가 아니라, 국익을 빙자한 복수극에 불과했고, 결과적으로 국가 이미지와 동시에 위정자로서도 신뢰를 잃었다. 즉, 나라 전체의 출혈을 알고도 복수만을 밀어붙인 결과 국력을 소진해버린 것이다.

즉, 록슬리는 체사레 보르자크리스티나의 선례를 보고 팬드래건도 마찬가지로 중앙집권체제의 변화를 통한 왕권 강화와, 그로 인한 국가의 발전을 노리고 버몬트에게 군주론을 소개시켜주긴 했지만... 버몬트는 사사로운 복수에 모든 걸 몰빵한, 체사레보다 더 미친 놈이었다는 것은 차마 예상하지 못했다.[8]

이런 식으로 밀어붙인 결과, '살라딘의 정체'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안타리아 동부를 장악하고 투르의 점령을 눈앞에 둔 것까지 외형상으론 상당히 눈부신 성과를 거두긴 했으나, 그 후 빚어질 잡음들이 얼마나 클지는 안 봐도 비디오.[9]

더불어 버몬트의 최대 비극은 그 자신이 유능한 군주였다는 점에 있다. 그가 차라리 능력이라도 떨어졌다면 주변 인물들이 제동을 걸 여지가 있는데, 그가 워낙 일을 잘 처리하는 바람에 록슬리조차 제동을 걸 수 없었던 것이다. 그가 마지막까지도 버몬트를 '군주'라 지지하게 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능력이란 외향적 요소에 현혹당했다고나 할까.

특히나 갈수록 심해지는 버몬트 대공의 악행을 막지 않고 방관한 것도 큰 마이너스로 적용되고 말았다. 그것도 다 피의 십자군 계획을 위해서라니 말 다한 셈.[10] 투항하려는 귀족 세력의 화평에 대해서는 유일하게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엘핀스톤의 말로는 그들은 의사에 관계없이 전쟁에 참가한 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물론, 버몬트도 무조건 다 죽이겠다는 정도는 아니었고, '지금이라도 항복하거나 빠지는 자들은 죄를 묻지 않겠다'며 말했으며, 헤이스팅스 공작에 대해서도 항복하면 죽이지 않겠다는 식으로 말한 적이 있긴 했다. 문제는, 바이올라의 말대로 헤이스팅스 공작은 자존심때문에 그렇게 할 사람이 아니라는 사람이라는 것이었지만...

죠엘도 록슬리를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커티스를 멸망시킨 뒤 버몬트가 "경들의 잔소리는 더 듣기 싫다"고 소리치며 자리를 떠난 후에 엘핀스톤과 죠엘, 록슬리가 얘기를 하는데, 죠엘이 록슬리에게 대공께 이상한 바람을 불어넣은 게 아니냐고 다그치고 록슬리는 무슨 불경한 소리냐며 반박한다.

어느 도시의 NPC 중 하나에게 말을 걸면 "버몬트 대공은 뛰어난 사람이지만, 옆에 있는 록슬리가 망할 놈이지."(…)라고 욕설을 한다.

물론 록슬리 본인도 어느 시점부턴 버몬트가 자기 상상 이상으로 미친놈인걸 깨달은 데다가,대국적인 안목에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버몬트의 폭주를 막으려고 했다. 헤이스팅스와 내전 초기에는 버몬트의 의견에 거의 무조건 찬동했지만, 수도 탈환 이후 민심수습과 휴식을 비롯한 전열정비를 주장하자 바로 묵살당했고, 커티스 원정 때만해도 본인이 먼저 커티스 수뇌부를 옥에 가두는 선에서 끝내자고 제안했고,[11] 셰라자드가 회담을 제안했을때도 죠엘과 함께 회담장에 나가는 것을 권유했다. 버몬트가 셰라자드를 겁탈하려 할 때도 이 사실을 투르인들이 알면 어떻게 되겠냐고 우려를 표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버몬트가 갈수록 록슬리 말도 안들어먹고 미쳐돌아가기 시작해서 소용이 없었다. 즉, 본인도 버몬트의 위험성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이 시점에선 버몬트의 광기도 극에 달한 상태였고, 버몬트의 입지도 능력도 본인이 전혀 손을 댈 수 없는 시기였던 것.

냉정하게 보자면 록슬리를 클라우제비츠가 소개시켜 주기 전부터 이미 버몬트 대공은 복수심에 불타는 인간이었다. 어떻게 보면 록슬리는 버몬트의 복수를 정당화시켜 주면서, 동시에 그것을 더 효율적으로 진행해 줄 수단을 제공해 준 것뿐이다. 그러니까, 버몬트는 원래부터 위험한 성난 호랑이였고, 록슬리는 단지 그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뿐이다.

하지만 록슬리가 옆에서 버몬트에게 사상적 정당화 수단을 제공해주고 앞장서서 그럴 듯한 소리를 나불대며 찬동자들을 만들어내고, 전장에서는 마법으로 활약하고 참모로서 유용한 꾀를 제공해주는 활약을 하지 않았다면 헤이스팅스 대공이 진정한 정의의 이름으로 버몬트를 격퇴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초기 버몬트 대공 일파가 대부분 생각 없는 인간들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록슬리의 공헌은 매우 크다. 그리고 그만큼 록슬리는 버몬트 대공에 기대서 면피를 할 입장이 아니다. 버몬트 대공이 거기서 더 폭주해서 그렇지 록슬리가 기획했던 수준의 피의 십자군 계획조차도 미친 전쟁마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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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게르만계 남자 이름인 에르빈을 영어식으로 읽은 것인데, 서풍의 광시곡 시절 죄수들 중 이름 하나를 갖다 붙였더니 둘 다 영국식으로 읽은 거라 맞아떨어진 것에 가깝다.[2] 왕립마법사단이 마법사 직업일때 3, 왕국기사단이 전투기사 혹은 마법기사 직업일때 1이 가능하지만 효율이 나쁘다.[3] 실제로 서풍의 광시곡 프롤로그에서 메디치가 시라노 이전에 세 명의 죄수를 구출하게 되는데 오른쪽부터 카인, 밀레, 어윈 순이다. 그 어윈이 바로 이 어윈 록슬리.[4] 에스카토스에 전직 과학마법연구소 출신 과학자인 가넷 트리아가 있는데, 그녀의 말로는 좋은 실험대였다고 한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이상한 사상에 심취해서 나라를 말아먹은 사람이지만, 과학마법을 익힌 대표적인 인물이라 마법계와 과학계에 있어서는 꽤 중요한 사람이라고 한다.[5] 실제로, 헤이스팅스파 귀족들 숙청, 커티스 원정 등으로 강력한 왕권을 구축했다고 한다.[6] 템페스트, 창세기전3 메뉴얼에서 언급된 설정이다.[7] 비록, 붕괴되긴 했지만 오랫동안 안타리아 서부사람들의 사상적, 종교적 기반이었던 암흑교에서는 신과 인간이 동등하고 인간도 노력으로써 신의 영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했다. 이러한 암흑신앙의 사상이 시민들의 저항의식이나 자주의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주신교는 신만이 은총을 내릴 수 있다고 가르쳤으니 당연히 안타리아 서부사람들이 받아들이기도 힘들었을 것이고, 거기다가 체사레가 무자비한 공포정치를 했으니 주신교가 제국령 사람들의 마음을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다.[8] 제국 통일과 치안 안정을 위해 노력한 크리스티나는 말 할 것도 없고, 체사레 역시 파괴신의 힘을 얻어 신이 되어 군림한다는 개인의 욕망은 있었으나, 창세전쟁 이후 조각조각나서 세기말이 되어버린 제국을 안정적으로 일통시킨다는 나름의 표면적인 대의라도 보였다. 하지만 버몬트는 그런 거 없고 그냥 투르를 멸망시키고 싶은 개인의 복수심뿐이다. 그래서 표면적으로라도 괜찮은 명분을 내세운 체사레와는 달리 1초면 파훼될 빈약한 억지논리를 명분이랍시고 들고 와 원정을 감행했는데, 이는 단순히 악의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전쟁에 따라오는 각종 문제를 일절 감안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이는 곧 국민과 국가의 고통으로 돌아왔다. 사악한 진의와 달리 표면적인 명분은 좋게 내세운 체사레가 결과적으로 제국에는 긍정적인 결과물을 가져다준 것과는 참으로 비교되는 사례.[9] 대충 눈에 보이는 예상으로만 커티스-팬드래건 전체의 민심 하락, 커티스의 반발과 게릴라들을 통한 지속적인 무력저항, 민심이 없어지다시피한 투르의 결사항전과 치안 악화, 막대한 전쟁비용으로 인한 재정난, 필연적인 증세와 민중들의 생활고 등 팬드래건에게 돌아올 빽뎀은 한 둘이 아니다. 물론 이후 앙그라 마이뉴에 의해 모든 것이 소멸하긴 하지만,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미래가 돌아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것.[10] 이는 록슬리가 이야기 첫 시작부터 귀족들은 그냥 기득권을 놓기 싫어하는 것일 뿐이라고만 생각하고, 그들의 쿠데타도 그냥 정치적으로 우위점을 잡으려고 압박하기 위한 땡깡 정도로 생각했던 측면이 크다. 실제로 라시드 팬드래건 때의 귀족들의 패악질과, 그로 인한 참상의 결과를 봐왔으니 귀족들의 의도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게 영 무리는 아니긴 하지만, 지나치게 국가대사를 정치적인 의도로 해석해버린 탓에 비극을 가속화시켜버린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오히려 록슬리의 언행대로 치면 록슬리야말로 기득권을 쥐고 싶어서 귀족들의 의견을 그렇게 해석한다고밖에 말할 수 없다. 버몬트 대공이 완전히 미친놈이고 그 옆에 있어서 빛이 바랜 거지 이 놈도 시작부터 미친놈이었다. 진짜 광기라는 말이 더 큰 광기를 만나 작은 광기가 퇴색될 때 쓰이곤 하는데 록슬리도 진짜 광기를 가진 놈이었다. 단지 이 문서에서 말하듯이 진짜 광기였던 록슬리조차 버몬트 대공의 미친 짓을 못 따라가서 가랭이가 찢어진 거지...[11] 직후, 버몬트가 '모조리 사형시키시오'라고 할 때 록슬리도 조금 당황한 모습을 잠깐 보이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