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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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치(기름갈치꼬치)
Oilfish


파일:기름치.png

학명
Ruvettus pretiosus
Cocco, 1833
분류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조기강(Actinopterygii)

고등어목(Scombriformes)

갈치꼬치과(Gempylidae)

기름치속(Ruvettus)

기름치(R. pretiosus)

파일:기름치1.jpg
파일:external/kingseafood.biz/oilfish-steak-12-oz-312-369-gr.jpg

1. 개요
2. 특징
3. 식용 불가
4. 악용



1. 개요[편집]


분류상으로는 고등어목 갈치꼬치과의 어류. 심해어의 일종이지만 야간에 수심 얕은 곳으로 올라오다가 낚이는 일이 잦다. 성체는 2m 정도로 상당히 크다. 다른 어종으로 속여팔릴 정도로 개체수가 많은 편이다.


2. 특징[편집]


정식 명칭은 '기름갈치꼬치'이며, '흑갈치꼬치'라고도 하지만 보통은 기름치[1]로 잘 알려져 있다. 영어로는 'Oilfish'라고 칭한다. 이름이 "치"로 끝나고 고등어목에 속하긴 하지만 다랑어들과는 달리 고등어 과가 아닌 갈치꼬치과에 속한다. 즉 참치와는 다른 물고기다. 일본에서는 바라무츠(バラムツ)라고 불린다. 다이토 제도에서는 인간다루마(インガンダルマ) 또는 줄여서 다루마(ダルマ)[2]라고 불리우는데, 다이토 방언[3]으로 '엉덩이에서 기름이 흐른다'는 의미다.


3. 식용 불가[편집]


기름치는 살의 25% 정도가 지방이며 그 중 90%가 사람이나 동물들은 절대 소화시킬 수 없는 왁스 에스테르이다.[4] 일단 고등어목이고 생김새도 친근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질 수 있고 실제로 참치전문점이나 회와 관련 없는 온갖 식당에서 흔히 파는 정체불명의 회덮밥이나 참치집에서 무한리필하는 참치 대용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앞서 상술했듯이 소화가 불가능한 지방으로 구성되어 있기에 먹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우리 몸의 중성지방은 글리세롤에 알코올기대신 지방산이 세개 붙어있는 형태, triglyceride이다. 이에 비해 왁스는 지방산과 긴 탄화수소로 이루어진 알콜의 에스테르(ester, 에스터)이며 천연 고분자 중합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즉, 기름치의 살은 단백질과 플라스틱을 섞어놓은 것에 가깝다는 것이다.[5] 이 왁스 에스테르는 향유고래범고래 등의 살에도 많다.[6] 사람 피부에서 분비되는 피지의 주성분도 왁스 에스테르.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멋모르고 많이 섭취할 경우 설사약 먹은 것처럼 그대로 배출되는 꼴을 볼 수 있다.

즉, 독버섯처럼 아예 한 입도 못 먹는 생선은 아니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몇 시간 이내로 폭풍설사를 한다. 그 맛 없다는 강준치도 최소한 소화는 된다. 먹어도 죽는 생선은 아니고 별미로 취급하는 곳도 있다 보니 호기심에 먹어보는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정 먹고 싶으면 자기책임으로, 한 번에 회로 3점 이하, 식후 3~5일간 기저귀 착용을 권장한다고 한다. 실제 시식해본 사람들의 증언으로는 맛은 나름 괜찮고 한두 번 호기심으로 먹어볼 만은 하지만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는 듯. 다랑어 등과는 다르게 지방이 입 안에서 잘 녹거나 묻지 않아 겉도는 느낌이 드며, 조리법에 따라 맛이나 식감이 미세하게나마 생선이 아닌 무언가의 느낌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실제로 기름치가 지역 별미라는 일본 다이토 제도에서도 '다루마는 하루 세 점만'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물고기라면 환장하고 달려드는 새들도, 기름치는 먹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이탈리아에서는 1970년대부터 이미 수입이 금지되어 있다. 그래도 아주 약간만 먹으면 소화가 안 되고 그대로 다시 나올 뿐 크게 건강에는 문제가 생기진 않으며, 지방이 몸에 흡수되지 않으니 칼로리도 낮은 편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개인이 혼자 사먹는 것은 규제하지 않는다.


4. 악용[편집]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2년부로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용 및 유통을 금지한 생선이다. 다른 물고기로 알고 먹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왁스 에스테르 성분은 에스테르 결합 (ester bond)을 하나 가진 긴 탄화수소이기 때문에, 중성지방이나 인지질을 소화하는데 적합한 인간의 소화효소로는 그 분자 구조를 깨뜨릴 수가 없다. 즉, 인체에 딱히 해로운 점은 없으나 소화를 할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를 다른 고기로 속여 파는 경우가 많은데 병어(butterfish)나 심지어 대구로 속이는 경우가 많다고. 2016년에는 기름치를 kg당 가격이 6배가 넘는 메로구이로 속여서 20톤 넘게 팔아먹은 사기꾼도 나왔다.[7] 다른 나라에서는 판매를 허가하고 있고 한국은 규제를 했다가 규제개혁위원회와 마찰이 있었다. 미국FDA에서는 오인과 부작용을 경고해주고 판매는 허가하는 모양.

한국에서는 참치집이나 뷔페집 중에[8] 일부 뻔뻔스러운 업주들이 이걸 흰참치("백마구로")살이라며 참치살로 속이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무한 리필 되는 참치를 가장한 기름치를 얼씨구나 하고 먹다가 항문에서 기름이 줄줄 새는 사례들이 속출했다. 불만제로에서도 이 내용이 다루어진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해악에도 불구하고 웹사이트에서 구입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 않은 재료였다. 결국 2012년 6월 1일부터 식용으로 사용이 금지되었다. 그래도 속여파는 건 여전한 모양이다. 최근에는 참치보다 메로라고 속이고 파는 것 같다. 현재는 기름치 대신 상어살을 참치회덮밥이라고 속여서 파는 듯. '상어 깍두기'라고 검색해보자. 그래도 기름치와는 달리 이건 먹을 수는 있다.

중국에서는 참치 뿐만이 아니라 외관상 전혀 다른 연어로까지 위조되어 판매되는 일이 빈번하다고 한다. 특히 중국에서는 기름치 유통에 대한 법적 제재가 없다보니 더욱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양이다. 호주에서는 식용이 금지되진 않으나, 소매상이나 음식점에서 설사에 대한 경고를 할 것이 권장되고 있다.

기름치처럼 신체가 왁스로 이루어져있어 식용이 불가능한 또 다른 동물로는 범고래가 있는데, 이녀석은 기름치와는 달리 국제 해양 보호생물로 지정되어있어 포획 자체가 불법이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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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도 방언이며, 서울 사투리에서는 중고기를 뜻한다.[2] 달마를 뜻하는 達磨와 동음이의어.[3] 하치조 방언의 분파[4]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왁스의 원료이기도 하다. 품질이 좋은 것은 군용기가 사용하는 고급 항공연료 정제에 사용된다. 폴리에틸렌과 같은 고분자와 헷갈릴 수 있지만 고분자(polymer)가 아니라 올리고머(=oligomer, 저분자)이다.[5] 비슷한 천연의 고분자로 밀랍이 있다.[6] 때문에 범고래는 운좋게 포경을 피할 수 있었다.[7] 기본적으로 기름치, 대구, 메로 모두 흰살생선인지라 익히면 비슷해보인다. 특히 메로의 경우 유명한 것과는 별개로 값이 비싸고 귀해서 일반인 기준으로는 애초에 실물을 보기가 힘든 생선이다보니 기름치같은 싸구려 생선으로 속이기가 더 쉽다.[8] 단, 유통이 가능했던 시절 뷔페 중에는 이름 자체도 기름치 구이 등으로 사용한 곳도 많았다.[9] 범고래 뿐만 아니라 혹등고래향유고래처럼 이에 지정된 종들은 포획은 커녕 식용조차 불법이라 어쩌다가 혼획이 되어도 팔리지 않고 정부에서 수거해 연구소 등지로 보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