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보(원나라)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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關保
(? ~ 1368년 8월 14일)

원나라 말기의 장군으로 자(字)는 세걸(世傑)이며, 하남부로(河南府路) 낙양현(洛陽縣) 사람이다.

2. 생애[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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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원나라의 용장[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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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보는 지정(至正) 연간[1]에 총병(總兵) 야엄(野庵) 휘하의 비장(裨將)으로 발탁되어 관직생활을 시작하였다. 이 무렵에 산서(山西) 지역에서 홍건적이 창궐하자 관보는 군대를 이끌고 택주(澤州), 노주(潞州)를 수비하였으며, 홍건적이 마침내 택주를 공격해오자 백호(百戶) 호임적(虎林赤)과 함께 그들을 격파하였다. 그 뒤에 관보는 고평(高平)[2]에서 홍건적을 격파하고 그 수괴 유자재(劉子才)를 붙잡았다. 관보가 홍건적을 상대하면서 여러차례 공을 세우자 원나라 조정(朝廷)에서는 그에게 후부시랑(後部侍郎)의 관직을 내려주었으며, 용의 무늬가 새겨진 옷과 금색 비단을 하사하여 착용하도록 하였다.
지정 19년(1359년), 찰한첩목아(察罕帖木兒)가 변량(汴梁)을 공격하자 관보는 그의 부장(部將)으로 참전하여 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인해 동첨검추밀원사(同僉檢樞密院事)로 승진하였다.

지정 22년(1362년), 찰한첩목아가 익도(益都)[3]를 포위공격하다가 거짓으로 항복해온 적들에게 암살당하고, 그의 양아들인 확곽첩목아(擴郭帖木兒)가 찰한첩목아의 군대를 물려받게 되자 관보 또한 자연히 확곽첩목아의 휘하로 귀속되었다. 얼마 뒤에 익도를 함락시킨 확곽첩목아는 관보를 파견하여 거주(莒州)를 공격하게 하니 관보가 거주성을 공격하여 함락시켰고, 이로써 중원(中原)의 홍건적이 모두 평정되었다.

2.2. 내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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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의 홍건적이 평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확곽첩목아와 패라첩목아(孛羅帖木兒)는 서로의 세력권을 두고 다투게 되었고, 패라첩목아와 사이가 나쁜 황태자가 확곽첩목아에게 패라첩목아를 토벌할 것을 명령하자 관보는 확곽첩목아의 지시에 따라 5만 군대를 이끌고 패라첩목아의 본거지인 대동(大同)을 서쪽 방면에서 공격하였지만 패라첩목아의 수비에 막혀 실패하였다.

지정 25년(1365년) 4월 17일[4], 확곽첩목아가 군사를 일으켜서 대동을 공격하자 관보가 그 선봉장이 되었으며, 공격한 지 열흘째 되는 날에 관보가 대동성의 성문을 파괴하고 입성하니 마침내 대동이 함락되었다.
패라첩목아가 숙청된 이후, 확곽첩목아는 원나라의 모든 군대를 총지휘하여 강회(江淮) 일대를 평정하고자 하였지만 섬서(陝西) 지역의 군벌들이 그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다. 이에 확곽첩목아는 섬서의 군벌들을 공격하였는데, 관보는 이 싸움에서도 확곽첩목아의 선봉장이 되었다.

지정 26년(1366년) 7월 16일[5], 확곽첩목아가 휘하의 장수들에게 명령을 내려서 공격을 개시하자 관보는 호임적과 군대를 합치고 위수를 건너 장량필(張良弼)을 공격하였다. 그러나 이사제(李思齊), 장량필 등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자 관보가 오히려 불리해졌다. 이후 확곽첩목아가 가세하였지만 전황만 유리하게 바뀌었을 뿐이었고, 관군 간의 지리멸렬한 싸움은 해를 넘겨도 끝나지 않게 되었다.

지정 27년(1367년) 5월, 이사제가 위수 근처에 황련채(黃連寨)라는 이름의 요새를 쌓고 장량필의 부장 곽겸(郭謙)에게 그곳을 지키도록 하였는데, 관보는 호임적, 상고(商暠), 죽정(竹貞) 등의 장수들과 함께 선봉대를 이끌고 그 요새를 무너뜨리니 곽겸이 패배하여 도주하였다. 관보 등은 기세를 몰아 이사제를 공격하려고 하였지만 맥고가 갑작스럽게 무리들을 모아서 군중에 난리를 일으켰고, 이에 관보와 호임적은 밤중에 도주하니 확곽첩목아의 선봉대가 저절로 궤멸되었다.

2.3. 최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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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곽첩목아가 이사제 등과 오랫동안 싸움을 벌이자 조정에서는 사신을 파견하여 두 사람을 말리려 하였는데, 양쪽 모두 말을 듣지 않고 싸움을 계속한데다 확곽첩목아는 아예 조정의 사신을 죽이기까지 하였다[6]. 결국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맥고는 확곽첩목아가 신하된 자로서의 도리를 다하지 않는 것을 이유로 들어 확곽첩목아의 세력권을 공격하는 등 본격적인 반란을 일으키게 되었고, 조정에서는 이에 호응하여 확곽첩목아의 병권을 박탈하려 하였다. 그러한 작업의 일환으로 조정에서는 확곽첩목아의 병권뿐 아니라 그의 부하장수들까지도 조정으로 귀순하도록 포섭하였다.
10월 23일[7], 관보는 관직이 중서평장정사(中書平章政事)[8]로 갑자기 높아졌으며, 이에 더하여 허국공(許國公)에 봉(封)해졌다.[9] 결국 관보는 이때부터 조정에 눌러앉아 확곽첩목아에게 돌아가지 않았으며, 그가 내리는 지시도 더 이상 따르지 않았다.

지정 28년(1368년), 조정에서는 관보에게 진녕(晉寧)으로 부임하게 하였으며, 이와 더불어 좌승(左丞) 손경익(孫景益) 등의 관리들을 태원(太原)으로 가게 하였지만 두 곳은 모두 확곽첩목아의 세력권이었다. 결국 이 명령에 분노한 확곽첩목아는 태원에 부하들을 파견하여 조정의 관리들이 태원에 도착할 때마다 그들을 죽이도록 하였고, 조정에서는 확곽첩목아의 작위를 박탈하고 그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령을 선포하는 것으로 대응하였다. 이에 따라 관보는 맥고 등의 다른 장수들과 연계하여 확곽첩목아를 공격하였고, 이를 견디지 못한 확곽첩목아는 원래 머무르고 있던 택주를 버려두고 진녕으로 달아난다. 확곽첩목아가 달아나자 관보는 택주, 노주를 확곽첩목아에게서 탈취하고 맥고와 군대를 합친다. 이 이후로 관보는 맥고와 함께 나라가 망하기 직전까지 확곽첩목아를 공격하게 된다.[10] 이후 두 사람은 산서 지역을 대부분 수중에 넣게 되었고, 확곽첩목아의 세력권은 고작 진녕과 태원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7월 7일[11], 관보와 맥고는 마지막으로 진녕을 공격하고 확곽첩목아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출격하였다. 그러나 맥고는 진녕을 공격하기 전에 기현(祁縣)[12]을 약탈하였는데, 이를 노리고 있던 확곽첩목아가 불시에 맥고의 군대를 야습하니 맥고가 크게 패배하였고, 이 싸움에서 관보와 맥고는 모두 확곽첩목아에게 붙잡혔다. 두 사람이 붙잡히자 조정은 확곽첩목아를 두려워하여 기존까지의 태도를 모두 바꾸었고, 이에 관보와 맥고는 충신에서 내란자로 규정되었다. 이에 따라 조정의 글이 전해지자 확곽첩목아는 두 사람을 살해하니 이날이 윤7월 초하룻날[13]이었다.
이후 두 사람이 죽은 지 딱 한달만에 원나라의 도성(都城)은 명나라의 북벌군에 함락되었고, 이로써 원나라가 멸망하였다.

3. 평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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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관보는 찰한첩목아가 의병을 일으키자 귀부하여 그의 장수가 되었는데, 그의 용맹함이 모든 군대에서 으뜸이었고, 그가 세운 공적 또한 가장 높았다. (후략)

《원사(元史)》 찰한첩목아전(察罕帖木兒傳)

찰한첩목아가 이끄는 군대가 홍건적을 상대로 무패전승을 기록한 점을 생각해본다면 관보는 당시에 특출났던 용장(勇將)임이 분명하다. 《원사》에서 산발적으로 기록된 그의 행적을 취합해보면 적장을 사로잡거나 선봉에서 싸워서 성을 함락시키는 일화들이 나오는데, 이는 관보가 타고난 무인이었음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이런 인물이 내전에 휘말리지 않고 계속해서 홍건적을 막았다면 원나라의 멸망은 뒤로 늦춰졌을 것이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