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준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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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결승 진출국
2. 토너먼트 대진표
3. 경기 진행
3.1. 준결승
3.1.2. 2경기 카메룬 0 (A.E.T. PSO 1 : 3) 0 이집트
3.2. 3-4위전 부르키나파소 3 (A.E.T. PSO 3 : 5) 3 카메룬
4. 준결승 총평


1. 준결승 진출국[편집]


경기
승자
1경기
파일:카메룬 국기.svg
카메룬
2경기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3경기
파일:이집트 국기.svg
이집트
4경기
파일:세네갈 국기.svg
세네갈

2. 토너먼트 대진표[편집]


파일:Afcon2022.png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 토너먼트 대진표
16강전
8강전
준결승전
결승전,
3-4위전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1 (ET) 1 가봉 파일:가봉 국기.svg
(7 pen. 6)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1 : 0 튀니지 파일:튀니지 국기.svg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 부르키나파소 1 : 3 세네갈 파일:세네갈 국기.svg
파일:세네갈 국기.svg 세네갈 0 (ET) 0 이집트 파일:이집트 국기.svg
(4 pen. 2)
파일:나이지리아 국기.svg 나이지리아 0 : 1 튀니지 파일:튀니지 국기.svg
파일:세네갈 국기.svg 세네갈 2 : 0 카보베르데 파일:카보베르데 국기.svg
파일:세네갈 국기.svg 세네갈 3 : 1 적도 기니 파일:적도 기니 국기.svg
파일:말리 국기.svg 말리 0 (ET) 0 적도 기니 파일:적도 기니 국기.svg
(5 pen. 6)
파일:기니 국기.svg 기니 0 : 1 감비아 파일:감비아 국기.svg
파일:감비아 국기.svg 감비아 0 : 2 카메룬 파일:카메룬 국기.svg
파일:카메룬 국기.svg 카메룬 0 (ET) 0 이집트 파일:이집트 국기.svg
(1 pen. 3)
파일:카메룬 국기.svg 카메룬 2 : 1 코모로 파일:코모로 국기.svg
파일:코트디부아르 국기.svg 코트디부아르 0 (ET) 0 이집트 파일:이집트 국기.svg
(4 pen. 5)
파일:이집트 국기.svg 이집트 2 (ET) 1 모로코 파일:모로코 국기.svg
파일:부르키나파소 국기.svg부르키나파소 3 (ET) 3 카메룬 파일:카메룬 국기.svg
(3 pen. 5)
파일:모로코 국기.svg 모로코 2 : 1 말라위 파일:말라위 국기.svg



3. 경기 진행[편집]



3.1. 준결승[편집]



3.1.1. 1경기 부르키나파소 1 : 3 세네갈[편집]


파일:Afcon2022.png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 본선 준결승 1경기
2022년 2월 3일 목요일 04:00 (한국시각)

스타드 아마두 아히조 (카메룬, 야운데)
관중: ???명
주심: 밤락 터서마 워여사 (에티오피아)
파일:burkina-faso.png
1 : 3
파일:세네갈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부르키나파소
세네갈
83' 블라티 투레
파일:득점 아이콘.svg
71' 압두 디알로
76' 이드리사 게예
87' 사디오 마네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FFF Star of the Match: 사디오 마네 (세네갈)'''}}}

  • 경기 전 예상
매서운 발톱이 되살아난 아프리카의 강호 세네갈과 이 대회의 마지막 언더독 부르키나파소와의 매치이다. 단순 체급차만 보면 세네갈이 훨씬 유리해보이나, 부르키나파소도 토너먼트를 거치며 공수 양면에서 짜임새있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세네갈 입장에서도 방심할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더구나 세네갈은 대회 내내 빈공에 시달렸고, 8강에서 그나마 혈이 뚫리긴 했으나 상대 실수가 수반된 만큼 부르키나파소의 수비가 잘 집중한다면 세네갈의 공세를 묶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결국 이 매치업은 8강 적도 기니전처럼 세네갈의 공격이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가 관건인 셈이다.

참고로 이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한국 입장에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리한 포트를 받으려면 부르키나파소의 승리가 이상적인 시나리오이다.

  • 선발 라인업
부르키나파소는 주장이자 에이스인 베르트랑 트라오레가 선발 명단에 복귀했으나, 당고 와타라의 퇴장 징계에 이어 주전 센터백 수마일라 와타라도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수푸 데요가 선발로 나와 에드몽 탑소바와 호흡을 맞추고, 공격진에서는 지난 경기에서 벤치로 빠진 아산 반데가 선발 출전한다. 조별리그나 16강과는 달리 반데가 우측 윙어, 트라오레가 중앙 공격수로 나서며, 지난 경기에서 윙포워드로 출전한 구스타보 상가레는 메짤라 자리로 내려가서 뛴다.

세네갈은 파프 게이가 빠지고 셰이쿠 쿠야테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불레이 디아도 벤치로 들어가고 밤바 디엥이 라인업에 포함되며 8강전과 비교해 두 자리에 변화가 생겼다. 또한 3미드의 우측에서 뛰던 이드리사 가나 게이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배치되며 4-2-3-1 진형을 구축했다.

  • 경기 진행
전반 시작 후 2분만에 볼 경합을 하려고 달려들던 낭팔리스 멘디와 시릴 베알라가 서로를 못보고 정면충돌하며 쓰러졌다. 상당히 힘이 실린 채 충돌해서 충격이 상당히 컸다보니 중계에서 비명소리가 잡힐 정도였으며, 두 선수 모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멘디는 아예 들것에 실려나갔다. 세네갈은 급하게 파프 게이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지만, 멘디가 회복 후 필드에 복귀하며 교체는 따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치열한 중원 싸움이 전개되었지만 양 팀 모두 확실한 득점 기회는 잘 만들어내지 못했다. 12분에는 부르키나파소의 공격에서 아산 반데가 좌측면에서 드리블하며 칼리두 쿨리발리의 알을 까고 돌파를 시도했으나 빠른 커버에 저지되었고, 14분에는 세네갈이 공격을 전개해 살리우 시스가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 옆으로 비껴갔다.

17분에는 태클로 공을 끊은 에드몽 탑소바가 전방의 베르트랑 트라오레에게 깔아차는 롱 패스를 연결했고, 트라오레는 곧바로 좌측면에서 대시하는 구스타보 상가레에게 원터치로 패스를 연결했다. 상가레가 좌측면을 돌파한 후 트라오레 방향으로 얼리크로스를 깔아올렸으나, 트라오레의 슛 각이 썩 좋지 않아 오른발로 찬 공이 약하게 가며 골키퍼에게 잡혔다. 그 직후에는 세네갈이 에두아르 멘디 골키퍼의 빠른 던지기를 기점으로 역습을 진행해 마네가 개인 돌파 후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다.

25분,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부나 사르의 크로스가 밤바 디엥의 머리에 빗맞으며 뒤로 흐르고, 파마라 디에디우가 바로 발을 갖다대며 약한 슛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대 옆에 있던 이사 카보레가 강하게 걷어내며 부르키나파소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1분 뒤에는 좌측에서 올라온 시스의 크로스를 디엥이 헤더로 연결했으나 옆으로 비껴갔다.

28분, 압두 디알로가 후방으로 들어가던 셰이쿠 쿠야테를 향해 로빙패스를 찔러넣었고, 이를 에르베 코피 골키퍼가 잡으려고 뛰쳐나왔다가 쿠야테와 충돌하며 쓰러졌다. 심판은 당초 코피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PK를 선언했으나, VAR 판독 결과 코피 골키퍼의 오른손이 공을 먼저 쳐낸 것이 확인되며 온필드 리뷰를 통해 판정이 번복되었다. 하지만 충돌 자체도 강력한데다가 충돌 후 중심을 잃은 두 선수가 불안정한 자세로 떨어지고, 특히나 코피 골키퍼는 추락하는 동시에 쿠야테에게 깔린 탓에 더 큰 충격을 입었다. 결국 쿠야테는 필드에 복귀했지만, 코피 골키퍼는 플레이가 불가능해 들것에 실려나갔고, 파리드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교체투입되었다.

38분, 탑소바가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로빙패스를 길게 때려넣었고, 반데가 가슴으로 공을 떨군 뒤 트라오레가 쇄도해 박스 안쪽 좌측에서 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에게 막혔다. 흘러나온 공을 반데가 잡아 니어포스트를 노리고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엔 멘디 골키퍼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41분에는 침투해 들어가던 사디오 마네가 박스 안쪽에서 카보레와 충돌했으나 심판은 PK를 선언하지 않았다. 카보레가 발을 넣긴 했는데 마네도 진행 방향을 바꾸기 위해 그쪽으로 발을 디디다가 카보레의 스터드 끝을 밟고 미끄러진 상황이라 PK까지 선언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저런 상황때문에 6분이라는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3분이 흘렀을 무렵 좌측면에서 마네가 올린 크로스가 부르카나파소 수비진과 웨드라오고 골키퍼의 호흡 미스로 반대편으로 흘렀고, 디엥이 곧바로 하프발리슛을 시도했으나 빗나갔다. 종료 1분을 남기고는 시스와 마네의 연계로 마네가 강력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쳐냈다. 종료 직전에는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이드리사 가나 게이가 박스 중앙 경계선에서 날카로운 하프발리슛으로 연결했고, 탑소바가 몸으로 막아냈으나 핸드볼과 PK가 선언, 탑소바에게 옐로 카드가 주어졌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탑소바가 팔을 확실하게 몸에 붇이고 있던 점을 인정, PK와 옐로 카드가 취소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코너킥도 수비에 막히며 전반은 그대로 무득점으로 종료되었다.

후반전도 초반은 양 팀 모두 마땅한 기회 없이 점유율을 나눠가지며 치열한 중원 싸움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55분에 데요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트라오레에게 롱패스를 넣어줬으나, 슛 직전에 쿨리발리가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하며 부르키나파소가 기회를 놓쳤다. 결국 양 팀 모두 교체카드를 준비하기 시작했는데, 부르키나파소는 베얄라를 빼고 사노고를 투입했고, 세네갈은 얼마 후 쿠야테와 디에디우를 빼고 파프 게이와 이스마일라 사르를 투입했다.

그리고 교체카드의 효과를 본 팀은 세네갈이었다. 사르가 우측면을 돌파한 뒤 올린 크로스가 수비에 막히며 코너킥으로 연결되었다. 이 코너킥에서 부나 사르의 크로스에 디알로가 헤더를 시도했는데 이게 수비에 굴절되며 뒤쪽으로 살짝 흘러 튀어올랐고, 그 공을 쿨리발리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는데 이 슛이 디알로에게 정확히 향하며 떨어지며 디알로가 곧바로 뒤돌아서 수비 하나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슛을 시도, 골망을 가르면서 세네갈이 70분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세네갈은 72분에 멘디가 강력한 중거리 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74분에는 좌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시스에게 먼저 짧은 패스를 연결, 시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파프 게이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하지만 그 직후 골킥에서 강한 압박을 전개, 카보레의 패스를 이드리사 가나 게이가 커트하는데 성공했고, 루즈볼을 데요가 잡으러 갔으나 다소 어정쩡하게 처리하다가 마네가 공을 재차 탈취, 가운데서 쇄도하던 게이에게 다시 패스로 연결했고 게이가 슬라이딩하며 슛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 세네갈이 쐐기를 박았다.

세네갈은 이후 디엥을 빼고 파프 마타르 사르를 투입해 로테이션을 돌려줬고, 부르키나파소는 반데와 기라를 빼고 지브릴 와타라와 압둘 탑소바를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올렸다. 이를 통해 분위기를 일신한 부르키나파소는 82분에 빠른 역습 전개로 우측면에서 카보레가 크로스를 올렸고, 이걸 블라티 투레가 절묘한 무릎슛으로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부르키나파소가 한 점을 따라붙었다. 이후 부르키나파소는 공세를 높이며 동점을 위해 전진했으나, 최전방에서 세밀함이 조금씩 부족해서 결정적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87분, 쿨리발리가 헤더로 걷어낸 루즈볼을 에드몽 탑소바와 블라티 투레가 잡으러 갔는데, 쫓아가던 투레가 미끄러지면서 탑소바가 공을 잡자마자 투레에게 걸리며 볼이 다시 뒤로 흘렀고, 공을 주운 이스마일라 사르가 전진된 위치에서 곧바로 역습을 전개해 마네에게 스루패스를 연결, 마네가 드리블로 파고든 후 침착한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세네갈이 다시 두 점차로 달아났다. 이후 부르키나파소가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세네갈은 강력한 압박과 철저한 수비로 부르키나파소가 뭘 할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 추가시간 3분이 다 흐르며 세네갈이 결승에 진출했다.

  • 경기 후 평가
주장 베르트랑 트라오레의 복귀라는 호재와 수마일라 와타라의 부상이라는 악재가 동시에 겹친 부르키나파소였는데, 결국 팀의 명운을 결정지은 것은 수마일라 와타라의 이탈이었다. 부르키나파소는 세네갈의 8강전 경기 운영을 보고 너무 내려앉는 전술 대신, 상가레를 메짤라로 돌리면서 점유율과 공격 연계도 어느정도 살릴 수 있는 4-3-3 전술을 들고 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3미들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세네갈의 중원을 잘 압박했고, 덕분에 세네갈의 공격도 그렇게 잘 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 역시 세네갈의 수비진을 뚫기에는 공격이 무뎠고, 결국 속공에 방점을 찍지 못했다. 반대로 세네갈은 선발 명단에 일부 변화를 가져가고 이드리사 가나 게이를 공격시 훨씬 전방에 올리는 4-2-3-1 진형을 들고왔는데, 이 역시 한동안은 지난 경기들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역시나 수비만 좀 되는 절반의 성공 양상을 보였다. PK 상황을 두 차례 만들뻔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둘 다 판정이 번복되었으니 의미는 없었다. 결국 양 팀 모두 전술이 수비적으로만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상황에서 승부를 가른 변수는 교체카드의 적절성, 그리고 수비 집중력의 유지였다. 그리고 이 둘 모두 성공했던 세네갈이 부르키나파소를 격파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세네갈은 부르키나파소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쿠야테보다 활동량과 패스에 강점이 있는 파프 게이를 투입하고, 신체조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자 디에디우까지 빼면서 이스마일라 사르를 투입, 신체조건을 활용한 높은 크로스 위주의 플레이 대신 마네-디엥-사르의 유기적인 스위칭과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통한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노렸다. 이 교체로 조금씩 부르키나파소의 수비진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코너킥에서 다소 행운도 섞인 선제골을 만들어내면서 분위기를 확실히 끌고 오는데 성공했다. 세네갈의 선제골이 나오자 부르키나파소 수비진은 더욱 흔들렸고, 이는 세네갈 공격진에게는 더욱 긍정적인 상황. 결국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두 번째 골까지 만들어냈고, 이후 부르키나파소에게 한 골을 실점했으나 역습으로 한 골을 더 만들어내며 완전히 막힌 혈이 뚫린 모습을 보여줬다.

반대로 부르키나파소 입장에서는 첫 실점 이후 선수들이 급해진 나머지 선수단의 집중력이, 특히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특히나 76분에 세네갈의 전방 압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이었는데, 카보레가 게이에게 패스를 차단당한 것이 1차적인 원인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커버할 여지가 있었다. 하지만 흘러나온 공을 데요가 어정쩡하게 키핑하려다가 마네에게 탈취당한 것은 나와서는 안되는 실책이었고, 여기서 추가골을 내준 부르키나파소는 승기를 잃어버렸다. 그나마 급하게 교체카드를 사용한 뒤 한 골을 따라붙었지만, 이번에는 동점골의 주인공 블라티 투레가 미끄러지는 실수로 팀킬까지 하면서 한 점을 더 내주고 말았다. 리플레이를 보면 앞에서 오는 탑소바를 보고 급하게 멈추려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날 야운데에 비가 와서 피치가 젖어있던 상황인데다 투레도 체력이 떨어진 상황이었기 때문에, 무리해서 급정거를 하기보다는 대각선 방향으로 전진해서 자연스럽게 탑소바를 피하는 것이 더 나았을 상황이었다.[1] 결국 급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나온 잘못된 판단으로 추가실점의 원인을 제공한 셈.

이에 더해 부르키나파소는 교체카드가 별 힘을 쓰지 못한 점과, 기존 주전 선수 몇몇의 공백이 너무나도 아쉬웠을 것이다. 이날 부르키나파소가 교체투입한 선수들은 투입 후 경기 분위기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그나마 2실점 후 지브릴 와타라와 압둘 탑소바를 투입해 트라오레를 2선까지 내리면서 속공 전개가 양호해지고 득점까지 만들었으나, 추가골을 만들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부족한데다 세네갈 역시 수비적으로 단단함을 유지했기에 그 후로는 교체카드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결과론이지만 교체와 전술변화를 좀 더 이른시간에 단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부르키나파소의 팬들은 이날 반데와 베얄라가 그닥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탓에 퇴장징계로 결장한 당고 와타라의 부재를 뼈아프게 체감했고, 치명적인 실수로 경기를 터뜨린 데요의 모습을 보면서 수마일라 와타라의 공백도 느껴야 했다. 그나마 코피 골키퍼의 공백이 크게 체감되는 상황은 잘 없긴 했지만.

이렇게 토너먼트에서 한두차례의 실책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다시 한 번 증명되었고, 세네갈은 8강전에 이어 준결승전에서도 그 실책을 놓치지 않고 적절하게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는 물론 다득점을 통한 분위기 상승까지 이뤄냈다. 가면 갈수록 팀이 더욱 단단해지고 있는 만큼 결승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궁금함이 남는다. 반면 부르키나파소는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로 더 높은 곳에 올라서지 못했고, 3-4위전에서 유종의 미를 노리게 되었다.

3.1.2. 2경기 카메룬 0 (A.E.T. PSO 1 : 3) 0 이집트[편집]


파일:Afcon2022.png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 본선 준결승 2경기
2022년 2월 4일 금요일 04:00 (한국시각)

폴 비야 스타디움 (카메룬, 야운데)
관중: ???명
주심: 바카리 가사마 (감비아)
파일: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0 : 0
PSO
1 : 3

파일:Egypt_FA.png
카메룬
이집트
-
파일:득점 아이콘.svg
-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FFF Star of the Match: 모하메드 압델모넴 (이집트)'''}}}

  • 경기 전 예상
개최국의 저력을 보여온 카메룬이 이집트를 만난다. 역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횟수 1위와 2위가 만나는 상당한 빅매치이지만 현 전력상으로는 카메룬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평이 더 많은 편. 카메룬은 16강에서 코모로, 8강에서 감비아 등 언더독을 만났고, 90분 안에 모두 결판을 내면서 선수교체를 통한 체력 안배까지 잘 이뤘다. 거의 매 경기 다득점을 하고 있는 공격력도 인상적이다. 반면 이집트는 16강에서 코트디부아르, 8강에서 모로코라는 극악의 대진운을 받아들이고, 두 경기 모두 연장까지 치르고 온데다 상대가 상대라 체력 안배 그런 거 없었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불리하다. 더구나 이집트는 엘셰나위에 이어 가바스키 골키퍼도 부상으로 빠져 잘못하면 지난 8강전 교체출전이 A매치 데뷔전인 소브히 골키퍼가 출전해야 할 상황이며, 주축 수비수 헤가지도 부상을 입었다. 더구나 이곳은 카메룬의 홈이기에 개최국의 홈 어드밴티지까지 있는 상황.

하지만 이집트가 16강과 8강 모두 상대에 비해 불리하다는 평을 들어왔음에도 끈끈한 수비력으로 전부 때려잡고 여기까지 온 것을 생각하면 카메룬이 쉽게 이길 것이라 장담하기는 어렵다. 공은 언제나 둥글고, 카메룬에게도 상대팀 골키퍼의 부상은 큰 이점이라고 볼 수 없는 게, 이미 16강전에서 필드 플레이어가 풀 타임으로 장갑을 낀 코모로의 샤케르 알라두르 골키퍼가 카메룬의 공격을 잘 저지한 모습을 보았다. 때문에 그 어떤 골키퍼를 상대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 따라서 카메룬 입장에서는 8강전에 비해 보다 다듬어진 공격과 골 결정력이, 이집트 입장에서는 지난 두 경기에서 보여준 높은 집중력의 수비가 필요하다. 양 팀 모두 집중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전력으로 맞붙게 될 예정.

참고로 이 상황을 멀리서 지켜보는 한국 입장에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유리한 포트를 받으려면 이집트의 승리가 이상적인 시나리오이다. 카메룬이 우승을 하게 될 경우 3번 포트를 받을 가능성이 조금 떨어져버리기 때문이다.

4강 1경기 결과로 세네갈이 먼저 결승전에 올라갔다. 만약, 여기서 이집트가 카메룬을 이기는데 성공하면 이집트는 토너먼트에서 '극한의 도장깨기 지도'가 완성되는 셈이며 동시에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이전에 세네갈과 만나게 된다.

  • 선발 라인업
카메룬은 선발 출전 선수 자체에는 변화가 없지만 이집트의 수비진을 상대하기 위해 이번 대회 처음으로 백스리 시스템을 가동했으며, 이에 따라 누우 톨로가 왼쪽 스토퍼로 내려가고 마르탱 옹글라가 왼쪽 윙백에 배치되며 공격 루트에 변화를 꾀했다. 대신 수비시에는 옹글라가 중원에 배치되고 사뮈엘 구에와 콜랭 페가 후진하면서 4-1-4-1 진형으로 변화하는 변형 3백을 운용한다.

이집트는 천만다행으로 가바스키 골키퍼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어서 선발 명단에 포함되었고, 8강에서 부상으로 결장한 미드필더 함디 파트히도 라인업에 돌아왔다. 다만 아흐메드 헤가지는 뛸 수 없어 마흐무드 함디가 선발 출전, 압델모넴과 중앙 수비진을 구축한다. 그 외에는 특이사항 없이 8강전과 같은 라인업을 가동한다.

  • 경기 진행
경기는 예상대로 카메룬이 점유율을 쥐고 이집트가 수비 위주로 나서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이집트의 단단한 수비에 경기 초반 카메룬은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했고, 오히려 8분에 모하메드 살라가 날카로운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카메룬은 14분에 우측면으로 넘어온 카를 토코 에캄비가 드리블 돌파 후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가바스키 골키퍼에게 잡혔다.

17분, 카메룬의 코너킥에서 무미 은가말뢰의 크로스를 미카엘 은가되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 좌상단을 때리고 나왔고, 흐른 공에 뱅상 아부바카가 발을 갖다댔으나 오마르 카말의 발에 맞고 골대 바깥쪽으로 벗어났다. 약간의 부상을 입은 카말을 치료한 후 재차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은가말뢰의 낮은 크로스를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감각적인 백힐로 방향을 꺾은 것이 박스 중앙에 노마크 상태로 있던 은가되에게 이어졌으나, 다소 불안정한 자세로 시도한 은가되의 왼발 다이렉트 슛이 그대로 후지산 대폭발슛이 되면서 카메룬이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2]

23분, 우측면에서 앙귀사가 한 번 접고 왼발로 올린 크로스가 아부바카를 향했으나, 가바스키 골키퍼가 재빠르게 뛰쳐나와 쳐냈다. 이때 가바스키 골키퍼가 쓰러져서 통증을 호소하면서 소브히 골키퍼가 급하게 몸을 풀기 시작했으나, 이집트 입장에선 천만다행히도 가바스키 골키퍼가 치료 후 플레이를 재개하면서 한숨을 돌렸다. 31분에는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콜랭 페가 좌측으로 한번에 방향을 전환, 은가말뢰가 드리블 돌파 후 올린 땅볼 크로스가 토코 에캄비에게 향했으나, 토코 에캄비도 뒤쪽으로 향해서 터닝 슛을 날려야 했던 지라 슛 자세가 안나왔고, 결국 긁어서 찬 왼발 슛이 약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막혔다.

계속해서 밀리던 이집트는 38분에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카말의 크로스를 함디 파트히가 절묘한 헤더로 연결했으나, 앙드레 오나나 골키퍼가 집중력 있는 세이브로 실점을 막아냈다. 이후 부심이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는데, 리플레이를 본 결과 파트히보다 안쪽에 있던 함디는 오프사이드였으나 파트히는 온사이드인게 확인되어서 이집트는 다소 억울하게 코너킥 하나를 날리게 되었다. 41분에는 카메룬의 프리킥에서 공중볼 경합을 하던 은가되와 함디가 충돌했는데, 머리끼리 부딪힌 상황에 함디는 출혈까지 발생하며 급하게 붕대로 지혈을 한 뒤 경기에 다시 투입되었다. 추가시간 막바지의 이집트의 역습에서 오마르 마르무시의 드리블을 콜랭 페가 저지했으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고, 3분의 추가시간이 다 흐르며 전반이 무득점으로 종료되었다.

이집트는 하프타임에 엘솔레야를 빼고 트레제게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트레제게는 투입 직후 좌측면에서 파울을 얻어냈고, 프리킥에서 마르무시의 크로스를 모하메드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오나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하며 잡혔다. 그렇게 후반 초반 10분가량 이집트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카메룬이 다시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56분, 옹글라가 어이없는 백패스로 살라에게 완벽한 오픈 찬스를 만들어줬으나, 오나나 골키퍼가 박스 바깥까지 재빠르게 튀어나오고 살라의 터치 미스도 겹치면서 오나나 골키퍼가 공을 클리어, 이집트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이후 이집트는 63분에 마르무시를 빼고 라마단 소브히를 투입하며 재차 공격진에 변화를 가져갔다.

67분, 카메룬이 좌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은가말뢰가 올린 크로스가 옹글라의 머리를 스치고 골문으로 향했지만 가바스키 골키퍼가 집중력있게 막아냈다. 69분에는 수비가 약하게 걷어낸 공을 뒤쪽에서 구에가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바깥쪽을 스쳐맞고 나갔다. 이때 다이빙을 하던 가바스키 골키퍼가 다시 한번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꼈지만 이번에도 어찌저찌 다시 일어났다. 이후 카메룬은 구에를 빼고 쟈메 레아 실리키를 투입해 변화를 가져갔고, 82분에는 우측면에서의 연계를 거쳐 페의 아웃프런트 슛이 나왔지만 가바스키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후 85분에 양팀 모두 대대적인 교체를 단행했는데, 두 팀 모두 큰 전술변화 없이 카메룬은 선수 변경, 이집트는 카드 트러블 방지를 주 목적으로 두고 교체를 진행했다.

교체 얼마 후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부심에게 격하게 항의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집트 감독이 경고를 받았다. 전반전부터 주심이 꾸준히 케이로스 감독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는데, 결국 여기서 카드를 꺼낸 것. 그러나 불과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측면에서 톨로와 소브히간의 신경전이 붙자 케이로스 감독이 부심과 톨로를 향하여 무언가 액션을 취했고, 이를 본 주심이 두 번째 경고장을 꺼내며 케이로스 감독이 퇴장당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 대회 첫 코칭스태프 퇴장. 이후 추가시간 막바지에 트레제게의 중거리 슛이 나왔으나 많이 빗나갔고,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나갈 무렵 이집트 벤치에서 항의하던 와엘 고마 코치가 경고를 받았다. 그리고 그대로 후반전이 종료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연장 시작 직후 레아 실리키가 우측면 멀리서 얻은 프리킥때 골키퍼가 나온것을 보고 직접 깊게 차넣었으나, 조금 길게 가면서 윗그물을 때렸다. 이후 카메룬은 토코 에캄비와 함께 부상을 입은 카스테예토를 교체했고, 그 자리에 크리스티앙 바소고그와 아롤드 무쿠디를 투입했다. 103분에는 파트히가 날카로운 스루패스로 뒷공간을 침투하던 모하메드에게 패스했고, 모하메드가 박스 가운데로 패스했지만 콜랭 페가 간신히 뒤쪽으로 밀어냈다. 이후 흐른 공에 쇄도하던 바소고그를 마찬가지로 공을 보고 들어가던 살라가 넘어뜨려 휘슬이 울렸는데, 이미 부심의 깃발이 올라간 상태였다. 어차피 카메룬이 막아서 의미는 없지만 이 오프사이드 판정도 오심이었다(...).

연장전반 추가시간에 클린통 은지가 좌측면 후방으로 빠르게 침투해 들어갔고, 아웃프런트 킥으로 올린 땅볼크로스를 가바스키 골키퍼가 다소 불안하게 쳐냈으나 세컨볼을 수비가 잘 걷어내면서 카메룬이 득점에 실패했다. 그렇게 무득점인채로 연장전반도 종료.

이집트는 모하메드를 빼고 셰리프를 투입하는 것으로 다섯번째 교체카드를 활용하고 연장후반에 나섰으며, 카메룬도 얼마 후 옹글라를 빼고 장 오나나를 투입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큰 변화 없이 양 팀 모두 확실한 득점찬스를 얻지 못하는 치열하면서도 답답한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117분에 이집트의 공격에서 소브히가 우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가운데에 있던 세 명의 이집트 선수들을 전부 비껴갔고, 결국 이집트는 연장에 주어진 추가 교체카드로 셰리프를 다시 빼고 지조를 투입하며 승부차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추가시간 1분까지 전부 흐르며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지게 되었다.

  • 승부차기
카메룬은 주장 아부바카가, 이집트는 전담 페널티 키커 지조가 1번 키커로 나서 모두 성공시켰다. 그러나 카메룬의 2번 키커 무쿠디의 슛을 가바스키 골키퍼가 완벽히 방향을 읽고 막아낸 반면, 이집트의 2번 키커 압델모넴은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이집트가 리드를 잡았다. 그리고 카메룬은 3번 키커 레아 실리키의 슛까지 가바스키에게 막힌 반면, 이집트는 3번 키커 라신도 성공시키며 카메룬에게 암운이 짙게 드리웠다. 남은 키커 두 명이 모두 넣고 상대 키커 두 명이 모두 실축해야만 카메룬에게 희망이 있는 상황. 그러나 카메룬의 4번 키커 은지는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슛을 골대 우측 바깥으로 차버리면서 이집트는 4번 키커가 차지도 않고 경기가 끝났다.

  • 경기 후 평가
양팀 모두 깝깝하게 흘러간 경기. 이집트는 유효슈팅조차 제대로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역습이 안풀렸고, 특히나 에이스 살라가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침묵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카메룬 역시 이집트를 상대하기 위해 변형 3백을 들고나왔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이집트의 철벽수비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똑같이 답답한 상황이라면 더 기분좋은 쪽은 언더독 입장인 이집트였고, 끝내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도 이집트였다.

카메룬은 8강 감비아전 이후 최전방에서 결정력을 조금은 더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안타깝게도 그 지적사항이 개선되지 않은 것이 패착이 되었다. 물론 카메룬 공격진 입장에서도 편하게 슈팅할 상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건 기회를 놓친건 놓친것. 전반에 은가되의 헤더가 골대를 때린데 이어 오픈찬스에서 은가되가 거의 헛발질 수준의 슛으로 기회를 놓치고, 이후 토코 에캄비에게 온 찬스도 약한 슛으로 날려버렸는데, 결과론이지만 두 상황 모두 좀 더 침착하게 공을 한 번 잡아놓고 정확히 슛으로 연결했다면 더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의식에만 사로잡혀 마음이 급했던 카메룬의 공격진은 조금 성급한 다이렉트 슛을 시도했고, 그 결과는 무득점이었다. 대회 득점왕 아부바카도, 필요할 때 꾸준히 득점을 올린 토코 에캄비도 모두 침묵했다.

반대로 이집트 입장에서는 카메룬의 결정력 부족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집중력있는 수비도 클린 시트를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수비의 핵 헤가지가 결국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압델모넴-함디의 중앙 수비 듀오는 120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카메룬의 공격을 전부 저지해냈다. 여기에 공수를 활발히 오가면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인 파트히의 활약도 팀에 큰 도움이 되었다. 비록 8강전처럼 교체카드가 적중하며 120분 내에 승리를 챙겨오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면서 카메룬까지 늪에 빠뜨리는데 성공했다.

결론적으로 카메룬은 120분 내에 경기를 끝내고자 했고, 반면 이집트는 120분 내에 끝내는게 목표지만 여차하면 승부차기까지 경기를 잇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카메룬은 이집트에 비해 더 급했고, 120분이 다 지나고 승부차기로 향하자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아부바카에 이어 키커로 나온 선수들이 A매치 경험이 다소 적은 무쿠디와 레아 실리키였다는 점도 감점요인. 물론 두 선수가 마냥 어린 선수는 아니고 팀 내 트레이닝에서는 PK를 잘 찼으니 전진배치하는 선택을 내렸겠지만, 그렇다 해도 큰 경기 경험이 비교적 적은 편인 만큼 리스크가 분명히 있었다. 물론 그 뒤에 나온 은지는 비교적 중고참임에도 불구하고 뻥슛으로 경기를 끝내버리기도 했고, PK를 잘차는 중고참 선수가 바소고그 정도를 빼면 거의 없었던 만큼 PK로 넘어온 이상 카메룬이 다소 불리하기도 했다. 이는 선수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인데, 그 와중에 무쿠디의 나쁘지 않은 슛이 가바스키에게 막혔으니 뒤에 나서는 선수들의 부담감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이다. 오나나 골키퍼도 대회 내내 보여준 활약과 달리 PK에서는 방향을 하나도 읽지 못했다. 반대로 이집트는 끝까지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PK를 전부 성공시켰는데, 특히나 이집트의 키커 세 명도 카메룬 선수들 못지 않게 경험이 많지 않은 편임을 감안하면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한 것이 승리로 이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거기에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뛰었음에도 경기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고 PK도 두 개나 막아낸 가바스키 골키퍼의 공로도 특기해야 할 것이다.

그렇게 개최국 카메룬도 피라미드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채 우승의 꿈을 접게 되었다. 이제 카메룬은 3-4위전에서 부르키나파소를 상대로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 할 것이다. 반면 이집트는 여러 악재와 불리한 대진, 3연속 연장승부라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끝내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서 트로피에 도전하게 되었다.

3.2. 3-4위전 부르키나파소 3 (A.E.T. PSO 3 : 5) 3 카메룬[편집]


파일:Afcon2022.png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 본선 3-4위전
2022년 2월 6일 일요일 04:00 (한국시각)

스타드 아마두 아히조 (카메룬, 야운데)
관중: ???명
주심: 레두안 지예드 (모로코)
파일:burkina-faso.png
3 : 3
PSO
3 : 5

파일:카메룬 축구 국가대표팀 로고.svg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24' 스티브 야고
43' 앙드레 오나나 (O.G)
49' 지브릴 와타라

파일:득점 아이콘.svg
71' 스테판 바호켕
85', 87' 뱅상 아부바카

경기 하이라이트 | 매치 리포트
{{{#FFF Star of the Match: 베르트랑 트라오레 (부르키니파소)'''}}}

  • 경기 전 전망
부르키니파소는 세네갈전에서 부진한 수비력을 보여준 탓에 이리로 굴러떨어졌다. 반면 카메룬은 이집트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다가 끝에 승부차기의 운이 이집트로 가버리는 바람에 여기로 내려왔다. 부르키니파소는 여기서 개최국 카메룬을 이겨 유종의 미를 챙기기위해 노력할 것이고, 카메룬은 여기서라도 이겨서 개최국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켜야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3-4위전에서 만나게 되면서 조별리그에서 같은 조에 묶인 팀들끼리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나는 보기 드문 상황이 연출되었다. 특히나 조 1, 2위를 기록하며 토너먼트로 올라간 팀들은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나려면 최소 4강 이상 진출해야 하는데, 두 팀 모두 그 어려운 확률을 뚫어내면서 리매치가 성사된 것. 두 팀은 이번 대회 개막전에서 맞붙었었는데, 그때는 카메룬이 PK로만 두 골을 넣으면서 2:1로 승리한 바 있다.

  • 선발 라인업
부르키나파소는 부상에서 회복해 라인업에 복귀한 수마일라 와타라를 비롯, 출전 가능한 주력 선수들을 상당수 투입하며 3위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카메룬은 비교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3-4위전으로 밀린데다 이집트전 연장 승부의 여파도 있어서 골키퍼 앙드레 오나나를 제외한 선발 명단 전체를 백업 선수로 구성했다.

  • 경기 진행
경기 초반은 탐색전 양상으로 전개되었으나, 아무래도 백업 선수들이 기용되어 손발이 덜 맞는 카메룬보다는 부르키나파소가 자신들의 색깔을 더 잘 드러냈다. 8분만에 우측에서 이사 카보레의 크로스를 압둘 탑소바가 헤더로 연결해보며 부르키나파소가 경기 첫 슈팅을 기록했으며, 이후로도 부르키나파소가 점유율은 조금 밀리지만 더 우세한 분위기를 점하고 경기를 풀어갔다. 카메룬은 15분에 좌측면에서 얻은 프리킥에서 앙브루아즈 오용고가 크로스를 올렸으나, 크로스가 시야가 가려져서 공을 못봤던 하롤드 무쿠디의 몸에 맞고 힘없이 키퍼 정면으로 굴러가며 슛을 기록하지 못했다.

17분, 카메룬이 공격을 전개해 오용고가 박스 중앙으로 크로스를 날렸고,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나와서 쳐냈으나 펀칭한 공이 멀리 가지 않아 박스 중앙 끝선에 있던 장 오나나에게 떨어졌다. 오나나가 곧바로 하프발리슛을 시도했으나,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막히고 카메룬이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이때 오나나의 슛이 크게 바운드된 뒤 웨드라오고 골키퍼의 턱을 직격했고, 이로 인해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었다. 부르키나파소는 서드 키퍼인 아부바카 사와도고[3]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했지만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플레이를 재개하면서 따로 교체가 이뤄지진 않았다.

플레이 재개 후 21분에 다시 한 번 오용고의 크로스가 중앙을 향했고, 오나나가 이번에는 몸을 비틀며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했으나 위로 뜨며 윗그물을 맞췄다. 이렇게 카메룬이 분위기를 다시 잡는 듯 했으나, 24분에 지브릴 와타라의 패스를 받은 카보레가 우측면에서 반대편을 보고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스티브 야고가 슬라이딩하며 슛을 시도, 앙드레 오나나를 뚫어내며 부르키나파소가 선제골을 작렬했다.[4] 리드를 내준 카메룬은 공세를 높였지만 부르키나파소의 수비진에 막혔고, 오히려 역습에 고전했다. 26분에는 스루패스를 받으려고 뛰어가던 압둘 탑소바와 패스를 걷어내던 오나나 골키퍼가 부딪혀 쓰러지며 카메룬도 골키퍼 부상의 악령에 걸려들 뻔 했으나, 다행히도 두 선수 모두 큰 부상 없이 일어났다.

36분, 수비진영에서 높게 뜬 공을 처리하던 카보레가 핸드볼을 했다고 카메룬 선수들이 주장했으나, 심판은 파울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PK를 선언하지 않았다. 그 직후에는 오용고의 긴 스로인을 바호켕이 한 번 트래핑 한 뒤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40분에는 바소고그의 크로스를 카보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뒤편에 있던 가나고에게 찬스가 나왔지만, 가나고가 공을 다소 끌다가 슛조차 시도하지 못하고 수비에게 허무하게 막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42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카보레가 오용고를 앞에 두고 폭발적인 치달로 전방으로 돌진했고, 골라인 끝자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나나 골키퍼가 잡으려다가 옆구리로 빠뜨리며(...) 카메룬의 골망이 흔들렸다. 하지만 부심은 카보레가 치달을 시도할 때 공이 골라인을 넘긴 후 크로스로 이어졌다고 판단하고 깃발을 들었기에 득점은 무효가 되었다. 그러나 리플레이 상으로는 공이 완전히 나가지 않고 골라인에 걸친 상태로 크로스가 이어진 것으로 보였고, 결국 VAR 심판진이 이를 주심에게 알려 판정이 번복, 부르키나파소의 득점이 인정되었고 오나나의 자책골이 기록되며 부르키나파소가 한 점 더 달아났다. 그리고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나가며 전반이 종료되었다.

카메룬은 후반 돌입과 함께 귀에와 가나고를 빼고 주전 멤버인 뱅상 아부바카와 무미 은가말뢰를 투입하며 4-4-2로 포메이션을 바꾸고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49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베르트랑 트라오레가 중앙 공간으로 빠져들어가던 지브릴 와타라를 보고 크로스를 올렸고, 와타라가 다이빙 헤더로 골문 구석에 공을 꽂아버리며 부르키나파소가 무려 3:0의 리드를 잡았다. 반대편에 있던 웨드라오고 골키퍼는 부르키나파소 관중들 앞에서 환호했고, 반대로 카메룬의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그 직후로도 부르키나파소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공세를 높였고, 카메룬은 52분에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흐른 공을 제롬 옹게네가 강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등, 아쉬운 기회만 날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카메룬은 40분 가량 남은 상황에서 세 골의 리드를 내주며 개최국의 명성에 맞지 않게 최악의 모습으로 일관하며 아미두 아히조의 비극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그 누구도 이 경기의 이후 전개가 그렇게 극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메룬은 바소고그를 빼고 카를 토코 에캄비까지 투입해 주전 쓰리톱을 전부 피치 위로 올리고 총공세에 나섰다. 60분에 박스 안쪽 좌측에서 공을 쫓던 은가말뢰와 카보레가 충돌했지만, 수비하던 카보레가 공을 명확히 터치했고 공을 보고 들어가다가 우연히 발끼리 부딪힌 상황이라 PK는 선언되지 않았다. 63분에는 프리킥에서 무쿠디의 헤더가 나왔지만 높게 떴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 수비진은 아까부터 세트피스나 크로스 상황에서 비교적 허술한 모습을 보이며 헤더를 허용하고 있었는데, 카메룬이 이걸 놓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바뀌게 되었다.

67분, 카메룬의 프리킥에서 오용고의 크로스가 카보레의 머리에 맞고 높게 떴는데, 이를 잡으러 나오던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제대로 캐칭하지 못하며 공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 앞에 있던 무쿠디의 하프발리슛이 제대로 비껴맞으면서 허무하게 수비에게 걸리고, 카메룬은 또 다시 완벽한 득점 기회를 날려먹고 말았다. 하지만 부르키나파소는 계속해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결국 71분에 우측면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무쿠디가 헤더로 연결, 문전의 옹게네가 헤더 슛으로 이어간걸 카보레가 몸으로 막아냈지만, 세컨볼을 바호켕이 밀어넣으면서 카메룬이 한 골을 따라붙었다. 스코어는 3:1. 추격에 성공한 카메룬은 그 직후 맹공을 전개해 토코 에캄비의 강슛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좋은 선방으로 막아냈다.

체력이 떨어져가는 부르키나파소는 역습이 많이 무뎌졌지만, 그 후로도 어찌어찌 카메룬의 공세를 막아내고 있었다. 83분에는 우측면에서 넘어온 긴 크로스를 토코 에캄비와 무쿠디가 연이은 헤더로 바호켕에게 연결했으나 바호켕의 슛을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슈퍼세이브로 막아내며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웨드라오고 골키퍼의 불안한 공중볼 처리는 이어지고 있었고, 카메룬은 세트피스와 크로스 상황에서 기어코 다시 결실을 맺는데 성공하게 된다.

바호켕의 슛 직후 이어진 코너킥에서 은가말뢰의 크로스가 날아왔고,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뛰쳐나가서 처리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높은 크로스에 손도 뻗지 못했다가 뒤편에서 뛰어오른 아부바카의 헤더에 허무하게 실점하고 말았다. 카메룬은 이제 한 점차까지 쫓아붙었고, 부르키나파소는 기세를 다 잃고 쫓기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부르키나파소는 87분에 공격진에 교체카드 두 장을 쓰며 압박 강도를 유지하고 역습도 노려보고자 했고, 그 직후 교체투입된 에리크 트라오레가 우측면을 파고들었으나 옹게네의 수비에 막혀 제대로 슛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골킥에서 오나나가 올리비에 음베조에게 짧게 패스하며 전개를 시작, 음베조가 전진한 뒤 상대 박스 중앙으로 길게 로빙 패스를 날렸는데, 공을 잡으러 나온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점프해서 공을 캐치하려는 순간 팀 동료 수마일라 와타라와 충돌해서 공을 떨구는(...) 치명적인 실책이 나오며 옆에 있던 아부바카가 어부지리로 득점에 성공, 카메룬이 3점차 열세를 17분만에 전부 따라잡고 동점을 만들었다.[5] 그리고 충돌후 넘어지며 허리쪽을 다친 웨드라오고 골키퍼는 들것에 실려나가고 사와도고 골키퍼로 교체되는 등, 부르키나파소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졌다,

당초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으나 웨드라오고 골키퍼의 부상 치료로 인해 추가시간 4분이 다 지난 상황에서야 경기가 재개되었고, 주심이 자체적으로 5분의 추가시간을 더 부여했으나 더 이상의 득점 없이 후반도 종료, 3-4위전 규정에 따라 승부차기로 경기가 이어지게 되었다.

  • 승부차기
카메룬의 첫 키커인 주장 아부바카는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고자 했으나 사와도고 골키퍼가 먼저 움직이지 않았는데, 그나마 사와도고 골키퍼의 무게중심이 살짝 흔들리면서 아부바카의 슛이 골키퍼의 손끝에 닿지 않고 골망을 갈랐다. 이어 부르키나파소의 첫 키커 카보레의 슛은 오나나 골키퍼가 방향을 잘 읽었으나, 비교적 중앙에 가까운 위치로 공이 날아와서 오나나 골키퍼가 제대로 펀칭하는데 실패, 손에 맞고 골로 이어졌다. 이어 양 팀 2번 키커들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득점했다.

하지만 카메룬의 3번 키커 토코 에캄비가 득점에 성공한 반면, 부르키나파소의 3번 키커 투레의 슛은 오나나 골키퍼가 완전히 방향을 읽고 막아내며 카메룬이 우세를 점했다. 이어 카메룬의 4번 키커 쿤데의 슛은 크로스바를 때린 후 들어갔고, 부르키나파소의 4번 키커 야고의 슛은 방향이 읽혔지만 코스가 워낙 좋아 득점으로 이어진 상황. 승리가 걸린 상황에서 들어선 카메룬의 5번 키커 오용고가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득점에 성공하며 카메룬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 경기 후 평가
대회 최후에 나온 최고의 역전극. 아직 결승전이 남아있긴 하지만, 현재까지 진행된 모든 경기에서 역전극이라는 주제만 따지면 최고의 명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경기였다.

후반 초반까지는 모두가 부르키나파소의 낙승 분위기로 이어지겠거니 하고 예상했다. 이날 풀 로테이션을 가동한 카메룬은 공수 양면에서 무딘 모습을 보였고, 특히나 중앙 수비진의 호흡이 안맞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반면 부르키나파소는 거의 베스트일레븐에 근접한 라인업을 들고나왔고, 덕분에 역습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다. 최전방에서 지브릴 와타라가 움직여주고 2선의 탑소바-상가레-트라오레가 상대 수비를 흔들었으며, 여기에 좌우 풀백인 야고와 카보레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성과를 올렸다. 야고는 국대 데뷔 후 약 9년여만의 데뷔골을 선제골로 장식했고, 카보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도움 하나를 포함해 두 골에 관여하며 맹활약했다. 공격진에서 역습을 진두지휘하고 와타라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MoM에도 선정된 주장 트라오레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반면 카메룬은 공격진은 득점 찬스를 날려먹고, 수비진은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전혀 저지하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실점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특히나 대회 내내 최후방을 단단히 지켜온 오나나 골키퍼마저 빠른 크로스를 쳐내지 않고 무리해서 끌어안으려다 옆구리로 공을 흘려 허무하게 실점하는 등, 카메룬 입장에서는 그 무엇도 되는게 없었다.

하지만 후반들어 카메룬은 이러한 난국을 타개할 열쇠를 찾게되는데, 그것이 바로 세트피스크로스였다. 사실 전반에도 카메룬의 좋은 기회는 크로스 상황에서만 나온 만큼 그나마 크로스 플레이가 이날 카메룬의 효과적인 공격 수단이었는데, 이는 선발로 나선 풀백 오용고의 뛰어난 킥력도 있지만, 부르키나파소 수비진이 비교적 세트피스와 크로스 대처에서 약점을 보인 것도 한 몫 했다. 수비진은 카메룬 선수를 완벽히 마킹하지 못해 헤더 기회를 여러 차례 내줬고, 웨드라오고 골키퍼는 공중볼 처리가 매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공을 잡다가 떨어뜨리는가 하면, 무리해서 뛰쳐나왔다가 날아오는 공을 보고 뒤늦게 후진한다던가, 골라인 근처로 높게 뜬 공인데 그걸 낮은 위치에서 편하게 잡으려다가 라인 바깥으로 빠져서 코너킥을 헌납한다던가(...). 여기에 주전을 다수 기용한 부르키나파소는 후반 중반부터 선수들의 체력이 꽤 소모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역습을 제대로 전개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자 카메룬은 좌우 풀백을 완전히 끌어올리며 크로스 플레이에 집중하고, 파생되는 세트피스에서 득점을 노리는 전략을 가동했다. 그리고 이는 완벽히 통했다. 하프타임에 은가말뢰가 투입된 덕분에 카메룬은 왼발의 오용고와 오른발의 은가말뢰라는 두 명의 크로스 장인을 통해 부르키나파소를 끊임없이 위협했고, 67분에 웨드라오고 골키퍼의 실수로 카메룬이 득점 기회를 만드는 등 그 효과는 조금씩 드러나고 있었다. 결국 그 기회에서 득점만 만들 수 있다면 카메룬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끝내 71분에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바호켕이 득점하면서 카메룬의 전술이 통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웨드라오고 골키퍼는 이후로도 불안감을 노출했고, 부르키나파소의 공격진은 변변한 역습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공중볼과 달리 일반적인 슈팅에서는 카메룬 공격진의 머리를 감싸쥐게 하는 슈퍼세이브를 작렬했기에 계속해서 경기장에서 뛰었고, 다른 포지션에도 딱히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부르키나파소의 이 용병술은 대실패였다. 카메룬은 계속해서 무한 크로스로 상대를 공략했고, 체력이 빠진 부르키나파소 선수들은 상대의 크로스를 저지할 힘이 없었다.

결국 85분에 코너킥에서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범한 실책이 이번에는 실점으로 연결되며 카메룬이 더 따라붙었다. 은가말뢰의 크로스가 높고 깊게 향했는데, 이를 처리하려고 전진했다가 공이 생각보다 높아서 손도 써보지 못한 것. 결국 그 뒤편에서 아부바카가 헤더로 연결했고, 공은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비우고 나온 골문으로 유유히 들어갔다. 결국 부르키나파소 벤치는 부랴부랴 교체카드를 사용했지만 너무 늦었고, 불과 2분 뒤에는 옹게네의 롱볼을 잡으려던 웨드라오고 골키퍼와 수마일라 와타라가 충돌하는 뒷목잡을 상황이 벌어지며 한 골을 더 헌납, 카메룬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부상을 입어 사와도고 골키퍼로 교체된 것도 결과적으로 부르키나파소에게는 악재였는데, 사와도고 골키퍼가 따로 페널티킥을 전담으로 준비한 것도 아니고, 오래 쉰 탓에 경기감각도 무뎌지면서 승부차기에서 카메룬 선수들의 슛을 하나도 막아내지 못했기 때문. 물론 승부차기가 골키퍼에게 매우 불리한 승부인건 맞지만, 타이밍을 뺏겨서 몸도 제대로 날리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된 것은 분명 부르키나파소 팬들에게는 아쉬운 모습이었다.

결국 이번 경기도 이전 경기들처럼, 수비에 강점이 있는 언더독 팀이 수비집중력을 잃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 다시금 확인시켜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나 부르키나파소 입장에서는 70분까지 그럭저럭 잘 버티다가 70분 이후로 수비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3실점을 한 점에서 준결승전의 데자뷔라고 해도 될 정도. 차이점이라면 그때는 필드 플레이어의 집중력 문제로 수비진이 공략당한거라면, 이번에는 세트피스의 약점과 골키퍼의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했다는 차이가 있다.

한편 후반전에 웨드라오고 골키퍼가 공중볼 실책을 수차례 범한 것이 뇌진탕 증세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웨드라오고 골키퍼는 전반에 장 오나나의 슛이 턱에 맞으면서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고 몇분간 치료를 받은 후 플레이를 재개했는데, 일반적인 슈팅 상황은 잘 대응했지만 비교적 집중력과 공간지각력, 그리고 이를 통한 판단력을 더 요구하는 공중볼 처리에서 문제를 드러낸 것이 뇌진탕 증세로 인한 것 아니냐는 추측. 2017-18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리버풀 FC로리스 카리우스가 범한 황당한 실책의 원인이 뇌진탕 증세라는 평가가 있는데 이와 같은 상황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뇌진탕 증세로 실책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멘탈까지 흔들리는 악순환에 빠진 것. 실책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슈퍼세이브는 기록했다는 점도 똑같다. 만약 뇌진탕 증세로 인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웨드라오고 골키퍼 본인의 책임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6], 전반에 한 차례 상황이 발생한 뒤 후반전에 연이은 실수가 이어짐에도 웨드라오고를 교체하지 않은 부르키나파소 벤치와 메디컬 스태프의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을 듯.

그리고 이날 멀티골을 넣은 카메룬의 주장 뱅상 아부바카는 무려 7경기 8골로 대회를 마무리, 사실상 득점왕 자리를 예약했다. 가장 아부바카에 근접한 선수가 5골을 넣은 팀 동료 카를 토코 에캄비였으나 토코 에캄비는 이날 득점을 올리지 못했으며,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자는 3골을 넣은 사디오 마네인데, 마네가 결승에서 5골을 몰아 넣을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아부바카가 사실상 득점왕 자리를 굳힌 모양새.

4. 준결승 총평[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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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히나 탑소바의 우측, 다시말해 투레의 좌측으로는 이스마일라 사르가 압박을 하고 있었고, 당연히 탑소바가 공을 치는 방향은 정면이나 투레의 우측이었을 것이었다. 투레가 좌측 대각선으로 몸을 움직였다면 큰 무리 없이 탑소바를 피했을 것이다.[2] 은가되의 진행방향 뒤편으로 공이 날아와서 슛 자세가 불안정했고, 웬만한 공격수가 와도 정교한 슛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물며 센터백에 오른발잡이인 은가되 입장에서는 더욱 슛으로 연결하기 어려웠을 상황이었다. 결국 은가되가 긁듯이 왼발로 찬 슛은 그대로 은가되의 오른발 뒤편에 맞고 튕겨나갔다(...).[3] 부르키나파소 골키퍼들 가운데 유일한 30대로 최고참이며, 등번호도 보통 주전 골키퍼들이 쓰는 1번을 받았다. 하지만 주전 자리는 에르베 코피가 확고히 지키고 있었고, 백업 키퍼 경쟁도 웨드라오고에게 밀리면서 이번 대회에서는 서드 키퍼로 대기하고 있었다. 참고로 웨드라오고 골키퍼는 이번 대회 전까지 A매치 출전 경험이 단 두 경기에 불과했다.[4] 이 골은 2013년에 국대에 데뷔한 야고가 9년 66경기만에 넣은 A매치 데뷔골이다.[5] 충돌 상황을 본 부르키나파소 선수들이 혹시 골키퍼 차징 아니냐고 심판에게 항의했으나, VAR 교신으로 재차 확인한 끝에 웨드라오고 골키퍼와 아부바카의 충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6] 뇌진탕 증세는 본인조차 얼마나 심각한지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당사자 입장에서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은 이상, 공간감각에 대한 판단력이나 기억력 문제는 스스로 자각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