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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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가
訓民歌

파일:훈민가.jpg

작가
송강 정철
창작연대
1580년 (선조 13년)
갈래
평시조, 연시조(전16수)
성격
계몽적, 교훈적

1. 개요
2. 특징
3. 훈민가 원문 및 현대어 풀이
4. 여담




1. 개요[편집]


훈민가(訓民歌)는 정철1580년에 지은 연시조로, 경민가(警民歌), 권민가(勸民歌) 라고도 불린다. 전체 16수로 이루어져있는데, 정철이 45세에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백성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지은 것이다. 송강가사에 실려 있다.


2. 특징[편집]


훈민가는 그 이름에서 보이듯이 백성교화하되, 노래로 읊어서 익히기 쉽도록 하기 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훈민가의 주제의식은 조선왕조가 들어선 이래 계속 강조되어온 것으로, 송순·주세붕에 의해 지어진 바 있는 '훈민시조'가 정철에게로 이어진 것이다. 정철의 훈민가는 내세우는 덕목은 전과 같았으나 정감 있고 순탄한 말로 전보다 생동감 있게 그려낸 점에서 눈여겨 볼 만한 점이다.

이 노래는 유교적인 윤리관에 따라 생활할 것을 권했으나, 민요사설과 같은 표현방법을 써서 지나치게 의도에 매여 있지 않는 느낌을 주고 여기서 정철의 문학적 기교와 뛰어난 시적재능을 엿볼 수 있다.


3. 훈민가 원문 및 현대어 풀이[편집]


훈민가(訓民歌)
정철, 1580년}}}
원문
현대어 풀이
< 제1수 > 부의모자(父義母慈)
아바님 날 낳으시고 어마님 날 기르시니
두 분 곳 아니면 이 몸이 살아시랴
하날 같은 은덕을 어디다혀 갚사올고
아버님 나를 낳으시고 어머님 나를 기르시니
두 분이 아니었다면 이 몸이 살아 있겠는가?
하늘 같은 은덕을 어떻게 다 갚을까?
< 제2수 > 군신유의(君臣有義)
님금과 백성과 사이 하늘과 따히로되
내의 설은 일을 다 알오려 하시거든
우린들 살진 미나리를 혼자 어찌 먹으리.
임금과 백성 사이 하늘과 땅이로되
나의 서러운 일을 다 알려 하시거든
우린들 살찐 미나리를 혼자 어찌 먹겠는가?
< 제3수 > 형우제공(兄友弟恭)
형아 아우야 네 살을 만져 보와
뉘손대 타나관대 양재조차 같으슨다
한 젖 먹고 길러나이셔 닷마음을 먹디 마라.
형아, 아우야 너의 살을 만져 보아라
누구에게 태어났기에 모습조차 같으냐
같은 젖을 먹고 길러 졌으니 다른 마음을 먹지 마라.
< 제4수 > 자효(子孝)
어버이 살아신 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아 엇지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어버이 살아 계실 때 섬길 일 다하여라
지나 간 후에 애닮다 한들 어찌하리오
평생에 다시 못 할 일이 이것 뿐인가 하노라.
< 제5수 > 부부유은(夫婦有恩)
한 몸 둘에 난화 부부를 삼기실샤
이신 제 함께 늙고 죽으면 한 데 간다
어디서 망녕읫 것이 눈 흘기려 하나뇨.
한 몸 둘로 나누어 부부로 만드셨구나
있을 때 함께 늙고 죽으면 한 곳으로 간다.
어디서 망령된 것이 눈을 흘리려 하느냐.
< 제6수 > 남녀유별(男女有別)
간나희 가는 길흘 사나희 에도듯이,
사나희 녜는 길흘 계집이 치도듯이,
제 남진 제 계집 하니어든 일홈 묻디 마오려.
아낙네 가는 길을 사나이가 돌아 가듯이
사나이 가는 길을 아낙네가 돌아 가듯이
제 남편 제 아낙이 아니거든 이름을 묻지 말아라.
< 제7수 > 자제유학(子弟有學)
네 아들 효경(孝經) 읽더니 어도록 배홧느니
내 아들 소학은 모래면 마츨로다
어느 제 이 두 글 배화 어질거든 보려뇨.
너의 아들 효경을 읽었더니 어디까지 배웠는가
내 아들 소학은 모레면 끝마친다
어느 대 이 두글을 배워 어질게 된 것을 보겠는가.
< 제8수 > 향려유례(鄕閭有禮)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스라
사람이 되어나서 옳지옷 못하면
마소를 갓 곳갈 싀워 밥 먹이나 다르랴.
마을 사람들아 옳은 일 하자꾸나.
사람이 되어서 옳지 못하면
말과 소에 갓이나 고깔을 씌워 밥을 먹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 제9수 > 장유유서(長幼有序)
팔목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받치리라
나갈 데 겨시거든 막대 들고 좇으리라
향음주(鄕飮酒) 다 파한 후에 뫼셔 가려 하노라.
팔목을 쥐시거든 두 손으로 받치리라.
외출할 곳이 계시거든 지팡이를 들고 따라 가리라.
향음주가 다 끝난 후에 모시고 가려 하노라.
< 제10수 > 붕우유신(朋友有信)
남으로 삼긴 중에 벗같이 유신(有信)하랴
내의 왼일을 다 닐오려 하노매라
이 몸이 벗님곳 아니면 사람됨이 쉬울가.
남으로 태어난 가운데 벗처럼 믿음이 있겠느냐
나의 잘못된 일을 다 말하려 하는구나.
이몸이 벗님이 아니었다면 사람되기가 쉬울까.
< 제11수 > 빈궁우환 친척상구(貧窮憂患 親戚相救)
어와 저 조카야 밥 없이 어찌 할고
어와 저 아자바 옷 없이 어찌 할고
머흔 일 다 닐러사라 돌보고저 하노라.
아, 저 조카야 밥 없이 어찌할까.
아, 저 아저씨 옷 없이 어찌할까.
어려운 일 다 말해주오 돌보고자 하노라.
< 제12수 > 혼인사상 인리상조(婚姻死喪 隣里相助)
네 집 상사들흔 어드록 찰호슨다
네 딸 서방은 언제나 마치느슨다
내게도 없다커니와 돌보고져 하노라.
네 집 장례는 어떻게 치르는가.
네 딸 혼례는 언제 치르려 하는가
내게는 없지만 돌보고자 하노라.
< 제13수 > 무타농상(無惰農桑)
오늘도 다 새거다 호미 메고 가쟈스라
내 논 다 매여든 네 논 졈 매여 주마
올 길에 뽕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스라.
오늘도 날이 다 새었다. 호미 메고 가자꾸나
내 논 다 매거든 너의 논도 좀 매어 주마
오는 길에는 뽕을 따다가 누에 먹여 보자꾸나.
< 제14수 > 무작도적(無作盜賊)
비록 못 입어도 남의 옷을 앗디 마라
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비지 마라
한적곳 때 실은 휘면 고쳐 씻기 어려우니.
비록 못 입어도 남의 옷을 빼앗지 마라.
비록 못 먹어도 남의 밥을 구걸하지 마라
한 번이라도 때가 묻은 후면 다시 씻기 어려우니
< 제15수 > 무학도박, 무호쟁송(無學賭博.無好爭訟)
상륙(象陸) 장긔 하지 마라 송사 글월 하지 마라
집 배야 무슴 하며 남의 원수 될 줄 어찌
나라히 법을 세우샤 죄 있는 줄 모르난다.
내기 장기를 두지 마라 소송하는 글을 올리지 마라.
집을 망치어 무엇하며 나의 원수가 될 줄 어찌 알겠느냐
나라가 법을 세우시어 죄 있는 줄 모르느냐.
< 제16수 > 반백자불부대(斑白者不負戴)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저멋거니 돌이라 무거울가
늙기도 설웨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가.
이고 진 저 늙은이 짐을 벗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늘 돌인들 무거울까.
늙기도 서러운데 짐까지 지시면 되겠는가.


4. 여담[편집]


  • 2022년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 국어 영역 고전시가 파트에 출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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