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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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 의도
3. 설명
3.1. 견제구 수 제한
4. 도입
5. 결과


파일:clock1.jpg


1. 개요[편집]


Pitch Clock. 피치 클락(피치 타이머)은 투수가 잘 보이는 곳에 전자시계를 설치하고 이에 투수가 초시계에 따라 제한시간 내 투구를 할 수 있게 하는 기계이자 이를 활용한 야구 규칙을 말한다.


2. 의도[편집]


가장 잘 알려진 바는 데드 타임, 즉 플레이 시간이 아닌 시간들을 줄여 게임의 역동성을 늘려 팬 유입을 늘리자는 것이다.

또한 강속구 투수가 너무 늘어난 것도 원인이라고 한다. 투수가 강속구를 던지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쉬고 투구 사이에 긴 멈춤을 하며, 목을 긴장시키는 각 동작이 더 길어졌다는 분석이 있다.[1] 이에 따라 투고타저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는 의견도 있다.#


3. 설명[편집]


만약 투수가 제한시간 안에 마운드에서 발을 떼지 않으면 볼이 선언된다. 단, 시간이 8초 남은 시점에서는 타자도 타격 준비를 끝마친 상태여야 된다. 만일 8초가 남았을 때 타자가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스트라이크. 즉, 투수 뿐 아니라 타자에게도 제약이 주어지는 룰이다. 이 룰의 목적 자체가 경기 시간 단축이므로 투수든 타자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자가 규제 대상인 것은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긴 루틴을 하는 타자 상대로 빨리 마운드에 오르면 공 하나도 안 던지고도 삼진아웃을 잡아낼 수도 있다. 또한 타자는 타임아웃을 1회만 부를 수 있다.

주자가 없을 시에는 15초 제한, 주자가 있을 땐 20초의 제한시간이[2] 주어진다. 피치 클락은 포수가 던진 공을 투수가 받는 순간부터 작동한다.

이 시간이 너무 짧다는 주장에 대해 겨우 10~20년 전의 페이스로 돌아갈 뿐인 것이라, 오히려 올드스쿨로의 회귀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파일:메이저2010~22페이스.png

위의 표를 보면 평균이 15초대인 것과 최대가 15초인 것은 다르다는 당연한 의문이 제기된다. 제시된 룰대로 시즌을 진행할 경우 평균은 15초보다 뚜렷하게 낮게 나올 것이다.
하지만 위 표에 나온 Avg Empty와 Avg Men On의 시간은 스탯캐스트의 피치 템포 시간 기준으로 피치 클락(피치 타이머)와는 평균 6초 정도의 차이가 있다.#

파일:피치템포와피치클락차이.png
파일:피치템포와피치클락차이1.png

스탯캐스트 자료는 2010년부터 수집되었다. 2010년 이후 가장 빨랐던 2011 시즌의 마크 벌리는 피치 클락 기준 평균 5초만에 공을 던졌다.
이렇듯 피치 템포에서 6초를 빼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2022년 기준 피치 클락 적용시 주자 없는 경우 12.1초이고, 15초보다 약 3초의 여유가 있다. 따라서 그렇게 부담되는 수치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피치 클락은 종래 평균적으로 던지는 투수들을 재촉하려는 의도보다는, 기존에 상당히 늦게 던지던 투수들에게 좀 더 빨리 던지라는 일종의 경고를 주려는 의미가 더 큰 것이다.

앞으로의 투수들에게는 자유롭게 시간을 투자해서 최대한 빠르고 날카로운 공을 던지는 걸 허용하지 않고, 제한된 시간 내 최대한 효율적으로 힘을 내어 어떻게든 공을 던져야 하는 능력을 요구하게 된 셈이다. 매우 큰 피칭 트렌드 전환인 셈.


3.1. 견제구 수 제한[편집]


주자 있을 시 투구 해제를 하거나 견제를 하면 초기화되지만, 한 타석당 안전한 견제는 2번까지 가능하며, 3번째부터는 견제를 했다가 주자 아웃에 실패 하면 보크가 선언된다. 주자를 아웃시키면 보크가 아니고, 주자 상태가 바뀌면, 즉 주자 아웃에 성공하거나 실패해서 보크로 주자가 진루한다면 견제 가능 횟수가 초기화된다.

마이너에서 처음 피치 클락을 시험할 때에는 이런 규정이 없었다. 하지만 투수 입장에서는 견제를 하면 피치 클락 시간을 무한으로 부풀리는 게 가능했고, 결국 시간이 늘어지자 추가 규칙으로 도입되었다.

파일:피치타이머실험시간변화.png

20초 제한과 15초 제한을 가하면, 즉시 해당 시즌에는 시간이 단축되지만, 점점 원상회복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1년에 캘리포니아 리그에 견제 횟수 제한을 처음 추가하여 3:02 > 2:41의 변화를 이끌어 냈고, 2022년에는 마이너 리그 전체에 픽오프 제한을 추가하여 탁월한 효과를 냈다.#

이 규칙 덕에 도루의 가치가 상승했다. 도루를 잘 하는 주자가 올라오면 견제를 해야 하는데 제한이 걸려 무한정으로 못하고, 견제를 아예 안 하면 마음 놓고 뛸 테니 투수로서는 팔짝 뛸 노릇이다. 특히 다저스가 제일 그러하다.[3] 다만 마이너 실험 시에는 견제 두 번 후의 도루 성공률이 오히려 10%p 이상 떨어졌다.

또한 견제구 횟수 제한과 더불어 베이스 크기도 증가해서 주자들이 뛰어야 되는 거리가 4.5인치 줄었고, 베이스가 커진만큼 슬라이딩을 시도했을 때 안정적으로 베이스를 잡아 세이프 될 수 있는 확률도 올라갔다.


4. 도입[편집]


2011년부터 미국 대학야구 NCAA에서 시행됐으며 2015년부터는 미국 마이너리그 더블A, 트리플A에 도입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그리고 2018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도입을 예고함에 따라 메이저리그 베이스볼에도 도입이 유력해졌다.

2019년 WBSC에도 도입되었고 2019 WBSC 프리미어 12는 피치 클락을 도입한 첫 무제한급 국제 대회가 되었다.

2023년 MLB에도 성공적으로 도입되었다. 2021년 마이너리그(피치 클락 미실시)와 2022년 마이너리그(피치 클락 실시)를 비교했을 때 약 26분의 시간단축 효과를 보였다.

투수들의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실험했을 때에는 오히려 부상이 11% 줄었다고 한다.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도 부상이 줄었는데, 경기가 일찍 끝나 숙소에 가서 숙면을 취할 수 있어서 그렇다는 걸 가장 큰 요인으로 꼽고 있다.###

파일:피치클락마이너실험시부상율변화.png

그리고 이로 인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보스턴 레드삭스간의 시범경기에서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9회말 2아웃 만루 풀카운트에서 타자가 준비를 빨리 끝마치지 못해 그만 제한시간을 넘겨버리고 말았고 그로 인해 자동 스트라이크로 삼진이 되어 그대로 경기가 끝나버렸다.관련 기사

하술하겠지만 이렇게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을 했기 때문에, 최근 잇따른 국제대회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KBO에서도 조만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그 내 10개 구단 중 9개 구단 단장들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지라, 구체적인 도입 시기와 방법만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른 시간 내에 도입될 가능성 자체는 굉장히 높다. 관련기사

NPB도 2025년 피치 클락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회인야구에서는 이미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KBO의 경우 1997년부터 주자 없을 때에 한해서 15초 안에, 2005년부터 주자 없을 때에 한해서 12초 안에 투구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처음에는 경고, 두번째부터는 볼을 선언하는 룰이 존재한다. 또한 2010년부터는 2루심이 초시계를 사용하여 이 12초룰을 엄격하게 관리한다. 관련기사1, 관련기사2 단, 주자가 있을 때는 따로 제한이 없으며, 피치 클락은 따로 두지 않는다.

KBO는 2024 시즌부터 1군에 도입된다고 한다.#[4] 당초 7월 20일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목표는 2024 시즌 부터 퓨처스 리그에 피치 클락을 도입해서 시범 운영을 한 뒤, 차후 1군에도 도입을 할 것이라고 밝혔었으나, 10월 19일에 발표한 것에 따르면 2024 시즌부터 자동 볼판정 시스템[5]과 더불어 피치 클락까지도 빠르게 1군에 도입한다고 한다.#


5. 결과[편집]


시행 첫날부터 선수 및 현장 관계자, 팬들에게 "야구의 역사를 바꿀 룰이다" 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단히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피치 클락 도입 이후 양 팀간 핵전쟁 난타전이 벌어져도 3시간 언저리로 끝날 정도로, 비약적으로 경기 시간이 줄었다. 겨우 시범경기 몇 경기를 보고도 메이저 팬들이 WBC를 보고 답답해 할 정도로 극적인 차이를 보여준다.

첫 11경기 기준 지난 시즌 대비 무려 31분이라는 경이로운 시간 단축을 일궈냈다. 선수들도 경기 시간이 빨리 끝나 개인적인 정비 및 휴식,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보낼 수 있어 굉장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야구팬들의 반응이 특히 좋은데 무려 MLB 팬들의 62%가 피치클락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결과가 나왔다.[6] #

야구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야구 근본주의자, 전통주의자라고 불리는 올드팬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변화에 굉장히 부정적인데 이제 겨우 막 도입하기 시작한 규정에 절반이 훌쩍 넘는 야구팬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은 아주 성공적이라고 봐야한다. 야구팬들도 빨라진 경기에 호응하듯이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피치클락이 도입되기 시작한 2023 MLB 시즌의 4월, 5월의 평균 관중수가 증가했으며, 5월 19일 ~ 21일 주말에만 151만명의 팬들이 전국의 MLB 야구장을 찾아서 최근 6년간 가장 많은 관중수를 기록했다.[7]#

한 술 더 떠서, 아직까지 4시간이 넘는 경기가 나오지 않아 2022년도와 무려 1시간이 넘게 차이난다. 4시간이 넘는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가 없는 포스트시즌에 가야 겨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시즌 초반 부상자가 역대급 페이스로 나오자 조금 시간을 완화하는 게 낫지 않냐는 의견도 있지만 묵살될 가능성이 높다. 부상이 피치클락 탓인지 확실하지도 않고,[8] 피치클락이 가져오는 효과와 긍정적인 반응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선수들 편하게 하자고 사무국의 의도대로 결과가 나오고 있는 룰을 바꿀 가능성은 0% 가깝다.[9] 이미 도입 과정에서도 숱한 선수노조의 반대도 다 뿌리치고 사무국이 도입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들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026년에 있을 다음 노사협정 때 선수노조 측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이것 또한 사무국에서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10]

사족으로, 규정 첫 해다 보니 이런저런 문제도 일부 발생했다.



최종적으로 2023년 메이저리그 경기시간은 2시간 40분으로 2022년 3시간 4분에 비해 무려 경기당 24분 단축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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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년 연구에 따르면 MLB 투수들은 10년 전보다 2초 더 오래 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2] 이에 따라 최소 2초는 남기고 세트 포지션 전환을 완료하여야 한다. 1초를 남기고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면 볼을 주거나 보크를 범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을 강요받는다.[3] 메이저리그 2023 시즌 도루 허용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5월 말 기준 도루허용이 무려 67개로 독보적 1위다. 만악의 근원은 노아 신더가드.[4] LG 트윈스와 같은 팀은 2023 시즌 퓨처스 리그 홈구장에 피치 클락 시스템을 설치하여 빠른 적응 준비를 하고 있다.#[5] 흔히 말하는 로봇 심판이다. 마이너리그에서 챌린지 형태로 시행하고 있는 것과 달리, 모든 투구에 적용된다고 한다. 이 같은 사례는 전 세계 프로야구 리그 중에서 최초.[6] 찬성 62% 반대 22% 잘 모르겠음 16%[7] 흥행에 대성공했다고 평가받는 2023 WBC 총 관중수가 130만명인 것을 감안했을 때 오랜만에 정말 많은 팬들이 야구장에 찾았다는 의미가 된다.[8] 피치클락을 도입한 독립리그,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수년간 쌓인 데이터에 의하면 오히려 부상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그것보다 표본이 작은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부상이 피치클락 때문이라고는 증명할 수 없다. 게다가 선수들의 편함을 추구하고자 일일이 불만을 다 받아주면 야구는 하루종일 할 수 밖에 없다.[9] 실제로 일부 타자들이 피치클락 룰을 회피하는 편법을 쓰자 사무국에서는 각 구단에게 편법 쓰지 말라고 메모장을 보내며 압박을 가했다.[10] 다만 2026년이면 이미 선수들도 다 적응해서 불만 자체가 안나올 가능성이 더 높긴 하다. 켄리 잰슨 같은 소수의 투수들은 2026년에도 여전히 피치클락 탓을 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