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모피

1. 개요[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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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모피는 19세기 미국의 체스 선수, 법률가이다. 체스 세계 챔피언 타이틀 도입 이전에 비공식 세계 챔피언이었던 인물이다.

2. 일생[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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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년 6월 22일 미국 뉴올리언스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때 아버지 알론소 모피가 다른 사람들과 체스를 두는 것을 보고 스스로 규칙을 깨우쳤다. 이후 9살이 되었을 때는 뉴올리언스에서 체스로 그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법률가가 되기 위해서 체스를 잠시 접었는데, 이후 21살에 변호사 자격증을 받기 위해 기다리던 사이 다시 체스를 두기 시작했다. 1857년 뉴욕에서 열린 미국 챔피언 결정전 결승에서 당시 미국 최강자였던 루이스 폴슨을 5승 2무 1패로 꺾고 미국 챔피언이 되었다.

미국에서 최강자로 등극한 이후 1858년, 그는 세계, 즉 유럽으로 떠나 내로라하는 체스 초고수들과 붙는다. 처음엔 영국으로 넘어가 고수들을 이겼다. 이때 영국의 최강자 하워드 스턴튼은 모피와의 대국을 대놓고 피하기도 했다. (당시 스턴튼은 전성기를 지났기 때문에 설령 붙었다고 하더라도 모피가 무난히 이겼을 것이라고 본다.) 애초에 모피가 유럽으로 도장깨기 여행을 간 이유가 스턴튼이 잘 알려지지 않은 플레이어들과 붙기 위해 미국까지 갈 수는 없다며 니가와를 시전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이 행동은 오늘날까지 까이고 있다. 영국 다음엔 프랑스 파리로 가서 호르비츠 등 프랑스 고수들을 이겼고, 독일에서 온 1851년 런던 대회[1] 우승자 아돌프 안데르센을 상대로 7승 2무 2패로 우위를 점하면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았다. 더 이상 1:1로는 승부가 되는 사람이 없어서 마스터 5명을 상대로 동시대국을 하기도 했고 2승 2무 1패를 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세계 체스 챔피언으로 불리며 유명인사가 되었다. 이 당시는 FIDE도 없었고 세계선수권도 없었기 때문에 공식적인 타이틀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업적으로 대부분 매체에서 비공식 세계 챔피언으로 꼽히곤 한다.

세계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법률가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체스를 그만두고 공식적으로는 다시 두지 않았다. 전설로 남은 체스에서와는 달리 법률가로서는 역사에 남을 만한 활동을 하지 못했고 물려받은 재산으로 나태하게 지냈다. 그의 변호사 사무실에는 법률 상담을 원하는 사람보다는 체스 애호가가 더 많이 왔다고 한다. 말년에는 망상과 편집증에 빠졌으며 47세의 젊은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

그의 사망 이후 새로운 체스 최강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이 생겼고 이에 공식적인 체스 챔피언을 뽑는 챔피언십이 열리는 계기가 된다.

3. 기풍[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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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의 기풍은 소위 낭만주의 시대 인물답게 정교한 포지셔널 플레이보단 캐슬링을 비롯한 기물 전개를 한 뒤 기물 희생도 마다않고 전개에서 비롯된 공격과 전술을 쏟아붓는 닥공 스타일이다. 1.e4를 선호했고 많은 게임을 30수 이전에 체크메이트로 끝냈다. 즐겨 사용한 오프닝은 백일 땐 킹즈 갬빗과 이탈리안 게임, 흑일 땐 더치 디펜스와 모피 디펜스였다.

[include(틀:체스게임, info=Adolf Anderssen v. Paul Charles Morphy(1858.12.24 paris FRA game 6),
a8=Rb, b8=Nb, c8=, d8=Qb, e8=Kb, f8=, g8=, h8=Rb,
a7=Pb, b7=Pb, c7=Pb, d7=, e7=, f7=Pb, g7=Pb, h7=Pb,
a6=, b6=, c6=, d6=Bb, e6=Bb, f6=, g6=, h6=,
a5=, b5=, c5=, d5=Nb, e5=Pb, f5=, g5=, h5=,
a4=, b4=, c4=, d4=, e4=, f4=, g4=, h4=,
a3=Pw, b3=, c3=Nw, d3=, e3=Pw, f3=Nw, g3=, h3=,
a2=, b2=Pw, c2=, d2=Pw, e2=, f2=Pw, g2=Pw, h2=Pw,
a1=Rw, b1=, c1=Bw, d1=Qw, e1=Kw, f1=Bw, g1=, h1=Rw,
caption=1.a3 e5 2.c4 Nf6 3.Nc3 d5 4.cxd5 Nxd5 5.e3 Be6 6.Nf3 Bd6)]
오프닝이 아닌 미들게임에서는 비숍들을 꺼낼 때 흑으로 d6-e6(d7-e7) 또는 백으로 d3-e3(d2-e2)로 전개하는 것을 선호했다.

3.1. 오페라 게임[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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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의 화끈한 공격 기풍을 보여주는 예시로 오페라 게임이 있다. 체스에서 가장 유명한 미니어쳐[2]들 중 하나다.

1858년 파리에서 오페라 공연 중 보라는 오페라는 안보고 진행된 경기여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모피가 백이었으며, 상대는 체스 애호가였던 독일의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카를 2세와 프랑스의 보베나르그 아이수아르 백작이었고 둘이 상의해서 수를 두었다.

모피는 백으로 퀸을 희생하여 체크메이트시켰다. 오페라 메이트라는 체크메이트 패턴이 여기서 유래했다.

파일:Opera_Game,_1858.gif
기보로 쓰면 다음과 같다. 1.e4 e5 2.Nf3 d6 3.d4 Bg4?! 4.dxe5 Bxf3 5.Qxf3 dxe5 6.Bc4 Nf6? 7.Qb3 Qe7 8.Nc3?! c6 9.Bg5 b5? 10.Nxb5! cxb5 11.Bxb5+ Nbd7 12.o-o-o Rd8 13.Rxd7! Rxd7 14.Rd1 Qe6 15.Bxd7+ Nxd7? 16.Qb8+! Nxb8 17.Rd8# 1-0

이 게임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의 마커스와 칼의 체스 장면에서도 오마주되었다.

4. 기타[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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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bility to play chess is the sign of a gentleman. The ability to play chess well is the sign of a wasted life."

"체스를 둘 줄 아는 것은 신사의 소양이다. 체스를 잘 두는 것은 인생을 낭비했다는 신호다."

• 세계에서 체스를 가장 잘 두었지만 그 사실을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당시엔 프로 체스 기사라는 직업은 없었고, 체스는 상류층의 지적 유희로 취급되었을 뿐이다.

• 초대 체스 챔피언인 빌헬름 슈타이니츠와 동년배이지만, 활동했던 곳이 미국과 유럽으로 서로 멀기 때문에 상대전적이 없다. 하지만, 슈타이니츠가 약간의 차이로 꺾은 2인자급 선수들을 모피는 압도했기 때문에 모피가 더 강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 역사상 최고의 체스 선수를 논할 때 가리 카스파로프, 바비 피셔 등과 함께 꼭 이름을 올리는 선수이다. 물론 19세기 인물인 만큼 객관적인 기력은 현대 슈퍼GM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공지능 일치도를 따졌을 땐 슈타이니츠와 함께 역대 챔피언 중 최하위권이다. 하지만 동시대 다른 고수들을 압도해 적수가 없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 루이 로페즈의 모피 디펜스가 그의 이름을 땄다.

• 드라마 퀸스 갬빗에서도 종종 언급된다. 베니 와츠는 "폴 모피 이후로 가장 재능있는 미국 플레이어"라는 평을 받고 있고, 해리 벨틱이 베스 하먼의 약물 중독을 알고 하먼에게 (짧은 전성기 후 정신 이상으로 비참하게 사망한) "폴 모피처럼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 3500 조항에 달하는 루이지애나 주 민법을 전부 외울 수 있었다고 한다.

• 루이스 폴슨과의 1857년 경기에서 폴슨이 모피의 차례인줄 알고 수를 11시간동안 두지 않았다고 한다.[3]
  단, 한 수에 11시간이 아니라 경기 총 소요시간이 11시간이라는 말도 있다. 어느 쪽이든 엄청난
  이 사건으로 인해 체스 시계가 발명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