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신사

1. 개요[편집]

---

평양신사(平壌神社)는 평안남도 평양시에 있었던 신사로, 현재의 평양시 모란봉구역 모란봉공원 자리에 있었다. 1911년에 창건되었고, 1937년 국폐소사로 승격되었다. 예대제 날짜는 10월 2일. 주제신은 아마테라스와 국혼신이었다. 국혼신 등에 대한 설명은 조선신궁 항목에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1]

2. 역사[편집]

---

1911년에 평양에 사는 일본인들이 아마테라스에게 제를 올린 데서 시작하여 1913년에 진좌제를 거행했다. 1934년부터 황태자(아키히토) 탄신기념으로 경내를 확장하여 36년에 낙성하고, 그해에 도공진사로 지정되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은 당일 일제의 압제로부터 해방을 맞은 평양 시민들[2]은 그날 밤에 바로 평양신사에 불을 질렀다.[3] 따라서 이 곳 평양신사는 신토에서 말하는 소위 신체 보전과 승신식조차 하지 못했다. 일본 신토에서는 신령의 본체는 하늘에 있고 신사에 봉안해 둔 신위(신체)에 강림한다고 여겼는데, 이 신령들을 하늘로 돌려보내는 의미가 있는 것이 승신식이다.[4] 조선총독부는 식민지 조선 땅에 있던 모든 신사에 전화를 일일이 돌려 승신식을 거행하고 신위는 거두어서 바다에 버리거나 일본 본토에 (자신들이 생각하는) 부정하지 않은 깨끗한 땅에 묻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관한 서술은 조선신궁 문서 참조.

실제로 광복절 당일 분노한 조선 군중에 의하여 평양신사가 불태워진 사건은 조선총독부가 우려하던 대로 신사의 건물과 신체를 조선 사람들에 의해 훼손당하는 일이었다. 특히 평양의 경우 신사 참배에 대한 반감이 굉장히 심했다. 이는 광복과 분단 이후 북한 정권이 들어서기 전까지 평안도 일대에 개신교 사상이 크게 세를 떨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상숭배를 극혐하는 기독교의 교리에 의하여 평양의 개신교 신자들은 신사 참배를 사실상의 종교 탄압이자 민족말살 행위로 받아들였고, 이는 개신교도가 아닌 조선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의 반응이었고. 신사 참배나 쇼와 덴노에 대한 배례[5]는 이전부터 강제되고 있었으나, 이런 행위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로 갈수록 일제 당국에 의해 더더욱 강압적으로 행해졌고 반감 또한 심해졌다. 심지어 일부 개신교 미션스쿨을 중심으로 교사와 일부 학생들이 신사 참배를 거부했다 경찰서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당하는 피해까지 발생했기 때문에, 광복 이후 평양신사의 파괴는 예정된 수순에 가까웠다.

현재 평양신사 터에는 모란봉극장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