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날/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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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일차 아침[편집]



파일:Alter selector.png 만약 당신이
아자젤과는 반대로 진실을 숨긴다」(을)를 선택할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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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응. 하지만 안심해, 나는 녀석에게 속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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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거래는 정말 유혹적이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선택을 해야 한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현명한 판단이야.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어, 녀석을 곧 조용히 만들어 줄게.

파일:아자젤 정면 아이콘.png
「아자젤」
새끼가...... 감히 나에게 반항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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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에서 익숙한 질식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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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분노가 나를 집어삼켰다.

파일:아자젤 정면 아이콘.png
「아자젤」
용기는 가상하지만, 그냥 말이나 잘 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파일:아자젤 정면 아이콘.png
「아자젤」
너의 목숨은 달비라가 아니라 나의 손에 달렸다는 것을...... 잊어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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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윽...... 이거 놔......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잡았다.

파일:아자젤 정면 아이콘.png
「아자젤」
......! 그럴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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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느낌이 사라졌다. 아자젤의 몸이 나타나더니, 달비라의 손에서 고통스럽게 비틀렸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너는 자신의 분노를 너무 표출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일이 계획대로 안 된다고 바로 발작하면서 노발대발하는 너와 나, 둘 중에 과연 누가 어린 아이일까?

파일:아자젤 정면 아이콘.png
「아자젤」
아직 안 끝났어...... 내 모든 건...... 내 모든 건 다 너를 위해 있는 거라고...... 달비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먼저 자도록 해, 나중에 청산해 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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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은 몇 차례 발버둥치더니, 이내 검은 연기가 되어 사라졌다. 달리라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왜 나를 도와줬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어렵게 나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는데, 왜 아자젤과 손을 잡고 나를 처리하지 않은 거지?
▷ 널 믿고 싶으니까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날 믿어? 나에 대해 얼마나 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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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너도 분명 자신이 지키고 싶은 신념이 있으니까, 이런 길을 택했을 거라고 생각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하...... 신념? 내 눈을 보고 알았다 이딴 소리 지껄일 거면 꺼내지 마. 내가 원하는 건 늘 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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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힘을 원하는 것도...... 중요한 사람을 잃었기 때문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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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때 힘이 있다면 그녀를 지킬 수 있었다. 달비라는 분명 이렇게 생각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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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것이...... 너의 신념이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하...... 정말 웃기는군.

▷ 널 구하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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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냐하면...... 널 구하고 싶기 때문이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날 구해줘? 정말 웃기는군.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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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실 넌...... 많이 고통스러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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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엄마가 죽임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둠을 증오하면서도 자신의 타락을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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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소년은 이미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지 않았을까?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네가 뭘 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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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옷장 안에 숨어있던 그 아이가 어떤 절망을 품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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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는 방금 꿈에서 봤어...... 너의 과거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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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는 네 고통에 공감할 수 없어.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은 아무리 후회해도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건 알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어머니가 나를 옷장에 숨기기 전에, 이것을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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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의 손에 작은 은색 십자가가 나타났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나는 계속 기도했어. 어머니가 살해당할 때에도...... 어머니가 죽은 뒤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날 동안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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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은 계속 침묵했다. 그리고 소년의 부름에 대답한 것은, 악마였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하...... 어머니는 죽는 그 순간까지도 신앙을 버리지 않았지. 도대체 왜? 정말 웃기고 미련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확실히 나는 아자젤을 증오하고 있어. 하지만 내가 더욱 증오하는 건 그 높은 곳에서 차가운 눈으로 방관하고 있는 신이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인간이 어떻게 발버둥을 치며 살아왔는가, 신보다 악마가 훨씬 잘 알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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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안개가 십자가를 집어삼켰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나를 구해? 나를 믿는다고? 개소리 그만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애초에 어둠 속을 걷는 건 악마에게 핍박받아서가 아니야. 내가 알아서 선택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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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그렇게 당당하다면, 왜 너는 아직도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는 건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네가 상관할 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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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날, 동굴에서 너의 수렁에 빠졌을 때, 난 소리를 지를 수도, 도망칠 수도 없었어. 그저 두 눈 뜨고 가라앉아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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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그런 느낌을 잘 알고 있어. 때문에 마찬가지로 수렁에 빠져있는 너를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진짜 호구가 따로 없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지금 건든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전혀 모르면서, 머리만 뜨거워져선 제멋대로 지껄이기나 하고......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넌 본질적으로는 영웅 주의에 깊게 세뇌당한 얼간이일 뿐이야. 네가 옳다고만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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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달비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잘 들어, 나는 그 누구의 구원도 필요 없어. 하지만...... 지금 너에게 목숨을 하나 빛졌어. 이 빛을 다 갚기 전까지는 네 곁에서 머무르도록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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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아자젤은 어떻게 할 거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자신이 기르는 개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네 동료가 될 자격이 있겠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이제, 개를 훈육시킬 시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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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가 나를 향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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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마성 PT 잠금, 관련 사건 더 이상 발동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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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기원을 나오자, 갑자기 전술 단말기가 울렸다.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지휘사 , 괜찮아? 어제 갑자기 기절해서 엄청 걱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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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말문이 막혔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웬시에게 전혀 말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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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요즘 너무 피곤해서 그런 것 같아......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어휴, 건강 잘 챙겨, 너무 무리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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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응. 걱정 끼쳐서 정말 미안해.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동방거리에도 신경 쓸 일이 너무 많아. 정말 다사다난한 시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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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 맞다...... 폭도! 동방거리는 어떻게 됐어?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이미 알고 있었구나. 다행히 우리도 이미 이런 일에 대비해서 준비해 둔 게 있어.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난 이제 동방거리에 남아서 곳곳의 상황을 살필 테니까, 오행진 쪽은 너한테 맡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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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응, 알겠어.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는 마. 또 쓰러진다면 억지로라도 쉬게 할 테니까. 힘 내!

파일:웬시 엔딩3.png
{{{+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이 세계의 또다른 신은 만능일지어니.}}}}}}

【수첩】
달비라의 어릴 적 악몽에 빠져들어왔고, 그의 가슴속 깊은 곳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었다. 사실 그때 강도를 죽인 것은 악마가 아니라, 어린 달비라 본인이었다.
난 악마의 유혹을 거절하고, 이 비밀을 깊게 묻어뒀다.



2. 달비라와 함께 순찰[편집]



2.1. 동방거리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동방거리 순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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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와 순찰할 시간이 되어 마당으로 왔는데, 웬시가 문 앞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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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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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이렇게 망설이는 모습은 거의 보기 드문 일이다.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후...... 마침 잘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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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그래?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그게 말이지, 요즘 계속해서 달비라와 잘 얘기하고 싶었는데, 매번 다양한 화제로 말을 돌리지 뭐야.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분명 한때 같이 지냈던 가족인데, 그 애는 마치...... 그 기억을 회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지휘사 , 요즘 달비라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은 거 같은데, 걔한테 뭔가 잘못된 점이 있다면 잘 지도해줘.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정말이지...... 그 자식, 좀 솔직해지면 어디가 덧나나? 날 이렇게 시어머니처럼 굴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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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걱정 마, 내가 신경 쓸게.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맞다. 그리고 이거 걔한테 좀 전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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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는 네모반듯하게 접은 종이를 건네줬다.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이건 걔가 예전에 이곳에 있을 때 흘렸던 물건이야. 이제...... 돌려줄 때가 됐어.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어쩌면 이 물건이 녀석한테...... 자신이 누군지 기억나게 해 줄 거야.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그럼, 그 녀석을 잘 부탁해. 난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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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으로 돌아와 문을 두드리려고 할 때, 달비라의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들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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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계속 방에 있었구나...... 왜 웬시를 만나려 하지 않는 거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그냥 귀찮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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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웬시가 너에게 이걸 전해주라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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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종이를 받아 펼쳐보았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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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아래 그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호기심에 앞으로 다가가자——
파일:달비라의 그림.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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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듯한 그림이 보였다. 종이는 살짝 노란빛이 돌아, 이미 몇 년은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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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거 웬시가 그린 건 아니겠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생각이란 걸 좀 하고 말하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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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도 말 할 줄 아는구나.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시시하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그린 거야. 내가 4살 때. 이런 건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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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그림을 구겨서 구석으로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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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버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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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가 종이 뭉치를 주운 후 잘 펴서 책상 위에 놓았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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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림에 있는 사람은 네 어머니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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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 사람은 지금......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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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미, 미안해...... 그, 그럼 아버지는......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아주 어렸을 때 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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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됐어. 내가 꺼리는 화제는 아니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 사람에 관한 기억은 이미 거의 다 잊었어. 이젠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어머니는 항상 두 분이 서로 사랑했고, 아버지가 떠난 건 어쩔 수 없어서라고 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하...... 어머니가 아무리 옹호하려고 해 봤자, 사실은——놈은 나와 어머니를 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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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달비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오해하지 마. 나를 불쌍히 여기라고 너에게 이런 얘기를 해주는 게 아니야. 나 스스로도 이건 별로 동정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내야 하는데, 네가 아까처럼 위축돼서 말실수할까 봐 꼴값을 떠는 건 보기 싫으니까 말한 거야.
▶ 너의 어머니는 어떻게......

▶ 너의 어머니가 떠났을 때, 너는 몇 살이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다섯 살이 되던 그 해, 어머니는 집에 침입한 강도에게 죽임을 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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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아직 어린 나이였는데! 어떻게......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살아가기만 할 거라면 방법은 많아. 하물며 그 상황에서 나는 잃을 것도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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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문밖으로 걸어갔다.
테이블을 지날 때 시선이 그 그림에 잠시 머물렀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어렸을 때의 나는 이런 것이라도 있어야 살아갈 수 있었겠지.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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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의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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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투명한 장벽이 그와 이 세계를 격리시키는 것 같았다.


2.2. 대학 캠퍼스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대학 캠퍼스 순찰 이벤트

파일:룰루 아이콘.png
「룰루」
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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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잭 더 리퍼라고 하지 마......

파일:룰루 아이콘.png
「룰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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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 애매모호한 반응은 뭐야!

파일:룰루 아이콘.png
「룰루」
흥. 여기 흑핵은 엄청 안전해, 너희들은 필요 없어. 굳이 여기서 시간을 버려야겠다면, 지금 수업하는 학생들을 방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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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는 달비라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를 굉장히 싫어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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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알았어. 달비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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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을 한 바퀴 돌았다. 흑핵의 상태도 안정적이었고, 주변에도 흑문이 생길 기미가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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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봉인은 순조로운가 보네. 그럼 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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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가에 갑자기 욕설이 들려왔다. 그 속에는 가냘픈 울음소리도 섞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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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응? 무슨 일이지? 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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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지금 딴짓 해도 될 정도로 시간이 넉넉한가 보지?[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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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냥 한 번 보러 가는 거잖아, 시간을 얼마 안 걸릴 거야. 가자.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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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없이 내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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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는 오래된 체육관에서 들려왔다. 먼지가 가득한 체육관 안에서 몇몇 아이들이 한 아이를 둘러싼 채 때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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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있던 아이는 머리를 감싸고 몸을 움츠린 채 계속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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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너희들 뭐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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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던 아이들은 행동을 멈추고 우리 쪽을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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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뭐? 누구야? 형씨/누님? 그쪽이랑 상관없는 일인데 신경 꺼, 알았어?

파일:그림자8 아이콘.png
「아이」
그리고 옆에 너, 옷차림은 그게 또 뭐야, 괴도 코스프레라도 하고 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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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웃기 시작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피곤하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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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무슨 소리야! 어떻게 저 아이를 모른 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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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 그래서, 이 일을 해결하기 전에는 안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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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당연하지! 너희 또 괴롭혔다간, 선생님한테 말씀드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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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서로 쳐다볼 뿐, 웃음소리는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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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 어이. 너희들.

파일:그림자8 아이콘.png
「아이」
뭐 씨발, 얼굴도 못 보여주는 새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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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안개가 갑자기 주변으로 퍼졌고, 그 끝은 촉수처럼 우두머리 아이에게 빠르게 향했다.

파일:그림자8 아이콘.png
「아이」
으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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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검은 안개에 휩싸여 허공에 매달렸다.

파일:그림자1 아이콘.png
「아이」
으아아악! 괴물! 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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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아이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뿔뿔이 흩어졌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파일:그림자8 아이콘.png
「아이」
사, 살려줘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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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검은 안개는 사라졌고, 그 아이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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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머리 아이는 허둥지둥 도망갔다. 눈앞에는 괴롭힘을 당한 아이만 남아 있었다. 멍하니 달비라를 보고 있는 그 얼굴에는 눈물이 채 마르지 않았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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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가 뒤돌아서 가려고 하자, 그의 다리가 붙잡혔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놔.

파일:그림자6 아이콘.png
「아이」
도와주세요...... 흑흑흑...... 도와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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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맹인이 처음으로 빛을 접한 모습이었다. 절망과 희망이 뒤섞인 그의 얼굴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난 널 구해주지 못해. 널 구해줄 사람은 없어.

파일:그림자6 아이콘.png
「아이」
아니에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복수해 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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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돌아서서 절망한 표정을 하고 있는 아이를 내려다봤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복수하고 싶으면 스스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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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만한 돌멩이가 멀리서 날아와 그의 앞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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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움츠러들며 뒤로 물러났다. 마치 불에 달궈진 돌이라도 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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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 내가...... 어떻게...... 복수를 해요......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머리를 감싼 채로 질질 짜면서 다른 사람이 진흙 속에서 꺼내주길 기다리는군. 그런 인간은 영원히 진흙을 벗어나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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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가자, 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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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나서기 전 뒤를 돌아보자, 그 아이는 여전히 멍하니 제자리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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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나와서 가는 길 내내 달비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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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달비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음?
▷ 네가 잘못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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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잘못한 것 같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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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약한 건 잘못이 아니야. 잘못된 건 피해를 준 사람이야, 피해를 당한 사람이 아니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그래서 어쩌라고? 그 이치를 안다고 해서 바꿀 수 있는 건 없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가해자는 "네가 잘못했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폭력을 멈추지 않아. 피해자 역시 "너는 잘못하지 않았어"라는 말을 듣는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질 리 없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아무리 많은 이치를 알고 있어도, 그게 자신을 구해주진 않아.

▷ 아까 일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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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정말 그 아이가 괴롭힘을 당한 게 자신이 약해서라고 생각하는 거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당연히 아니지. 야수는 항상 사냥감을 찾아다니고, 그는 그저 운이 안 좋아서 눈에 띄었을 뿐이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지만, 그 이치를 잘 알고 있다고 해도 바꿀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반항하지 않으면 그는 여전히 괴롭힘을 당할 거고, 아무도 그를 구할 방법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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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가 반항이라도 하면, 그 사람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는 소리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흠...... 누가 알겠어. 어쩌면 다음에는 가해자가 되어 있을지도 모르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굉장히 어렸던 시절, 아직 교회 학교에 다녔을 때 나보다 큰 몇 명의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들은 나를 사생아라고 부르는 건 기본이고, 더 듣긴 괴로운 말도 많이 했지. 심심할 때엔 나를 이용해 시간을 때우곤 했지. 아까 그 아이처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 시절의 나는 기도밖에 할 줄 몰랐어. 나는 경겅하게 기도만 하면 신이 나를 구하러 올 줄 알았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 나약한 인간은 항상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 걸지. 허무맹랑한 신앙이나, 길에서 마주친 낯선 사람에게 말이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사실 그 부름에 답할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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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더 이상 말하기 싫은지 저 멀리 걸어갔다.


2.3. 연구소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연구소 순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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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막 들어서자마자 싸우는 소리가 들렸다. 마음이 급해져 달비라와 함께 급히 쳐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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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안, 칭탄과 중연은 수많은 몬스터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달비라는 날렵하게 몬스터 무리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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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달비라!

파일:칭탄 아이콘.png
「칭탄」
...... 조심하게!

파일:중연 아이콘.png
「중연」
하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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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실내에는 몬스터의 잔해만 남았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나올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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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몸속에 있는 아자젤을 억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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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런데...... 연구소에 몬스터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다 처리한 거 아니었어?

파일:칭탄 아이콘.png
「칭탄」
이유는 모르겠으나, 이곳에서는 항상 몬스터가 많이 나오곤 하오. 허나 괜찮소, 중연 대형의 도움으로 대처할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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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괜찮다고 하니 괜찮은 거겠지...... 아마......

파일:중연 아이콘.png
「중연」
외람된 말이오나 질문이 있소.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하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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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

파일:중연 아이콘.png
「중연」
아니, 달비라 공에게 말하는 걸세.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뭐?

파일:중연 아이콘.png
「중연」
자네는 왜 이런 전투 방식을 쓰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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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런 전투 방식? 어떤......

파일:중연 아이콘.png
「중연」
아까의 전투에서 자네가 방어를 완전히 버리고 모든 힘을 진격에 쏟아부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네. 소인의 판단으로는, 자네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방어를 포기한 듯이 보였소.

파일:중연 아이콘.png
「중연」
왜 이런 막대한 손해를 보는 전투 방식을 사용하는 건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싸우는지는 내 일이야, 당신과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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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불쾌한 듯 돌아섰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가자, 지휘사 . 이런 쓸데없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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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와 연구소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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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중연은 순전히 너를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 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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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걸음을 멈췄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다른 사람의 관심은 필요 없어. 너도 똑같아, 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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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이 갑자기 달비라의 가슴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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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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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자국이 달비라의 옷을 적시고 있었다. 어두운 색상의 옷이라서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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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상처가 또 벌어졌어? 정말, 중연이 말한 것처럼 자신을 아낄 줄 모르는 녀석이구나.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신경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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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가려고 하는 달비라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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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럴 때마다 고집부리고 토라지고, 어서 가서 붕대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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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거칠게 내 손을 뿌리쳤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말 했잖아, 신경 끄라고!
▷ 아니, 신경 써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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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게 진짜...... 웬시가 널 나한테 맡긴 이상, 난 무조건 신경 쓸 거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너희는 정말 똑같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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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뭐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붕대 사 와. 내가 할 테니까.

▷ 너 스스로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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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래그래그래, 난 상관 없어. 하지만 난 네 지휘사로서 네 몸 건강을 보장해야 해. 안 그러면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떻게 의지할 수 있겠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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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내가 붕대를 사러 갈 테니까, 싸매는 건 네가 직접 해. 어때?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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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암묵적으로 허락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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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를 사 와 달비라와 함께 조용한 공원으로 갔다. 달비라는 조용히 앉아 자신의 상처를 감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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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상처가 조금도 아물지 않은 것 같은데? 너무 무리하지 마......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이런 작은 상처는 아무렇지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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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게 어딜 봐서 작은 상처야! 일반인이었으면 진작에 병원에 가서 꿰맸다고!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전에 마피아에 있었을 때는 대부분 위험한 임무만 수행해서 다치는 건 아주 흔한 일이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마피아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죽든 말든 신경쓰지 않아. 아무리 심한 상처라 해도 의사 한 번 불러주지 않았는데, 공식 의료 기관은 말할 필요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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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떻게 그럴 수가...... 대체 몇 살때였는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6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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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넌 아직 어린애였잖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하...... 그들은 내가 어린 아이인 건 신경쓰지 않아. 그들에게 사람은 그저 두 가지로 분류되지——쓸모있거나, 쓸모없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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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너무하잖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너무한 건 없어. 난 마피아가 어떤 조직인지 잘 아니까. 그곳에 들어간 것도 내가 원해서 한 거고,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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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왜 그런 곳에 들어가려고 한 거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어머니가 죽던 다음 날, 나는 살던 집에서 쫓겨났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게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어. 하지만 그때 나는 이 목숨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온실 속에서 자란 사람은 이 세상이 얼마나 어두운지 영원히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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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자폭식 전투 방식을 사용하는 것도 마피아 생활로 생긴 습관인 거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아니. 사람은 죽음에 임박해야 진정한 힘을 발휘하지. 난 그저 자신의 한계를 알고 싶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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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일어났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다 감았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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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상상할 수 없다...... 달비라는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도대체 무엇을 겪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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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택할 수만 있다면, 빛을 피하고 어둠을 선택할 사람은 없을 거다. 하다못해 동물조차도 빛을 향하는 본능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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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실...... 선택할 수 없었던 거겠지.


2.4. 항구도시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항구도시 순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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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도시에 도착하자, 가리에가 열렬히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지휘사 , 달비라, 오늘도 사이가 좋아 보이는구마~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흑핵에 이상한 건 딱히 없서이, 웬즈도 아까 와서 검사했고. 그래도 혹시 모르니께 주위 좀 둘러봐줬음 한데이.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맞다, 검사 끝나면 저기 술집으로 오래이, 웬즈가 니들에게 해달라는 말이 있었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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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벌건 대낮부터 술집이라니......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히히, 퍼뜩 다녀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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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와 주변을 순찰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이 근처에 흑문의 파동이 있어. 비록 약하긴 하지만 소홀히 해서는 안 돼. 잘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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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어......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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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그는 의심이 너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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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하게 달비라의 뒤를 따라가는 도중, 길거리에서 유랑 가수가 기타를 치며 이름 모를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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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이 다가오는 와중에도 여전히 마음의 평정을 얻으려는 사람이 있구나.

파일:기리 아이콘.png
「몬스터」
......쿠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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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빠져 은밀하게 다가오는 괴물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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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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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검은 그림자는 이미 내 앞에 나타나 한 손으로 몬스터의 급소를 찔렀다. 일격에 몬스터는 바닥에 쓰러져 흉측하고 더러운 핏덩이가 되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발목잡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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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미...... 미안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흑문의 파동이 멀지 않은 것 같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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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참지 못하고 뒤돌아 봤다. 유랑 가수의 기타는 바닥에 던져졌고, 사람들은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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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말세에는 어떤 마음의 양식도 목숨보다는 중요하지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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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문의 파동을 처리하고 가리에와 약속한 술집으로 왔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에구구, 보니까 순찰하다 싸웠내이, 고생 많았서이.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상으로 내가 한 잔 쏜데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됐어. 할 말 있으면 어서 해.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니는 신경이 너무 빠짝 세워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삶을 즐기는 법을 배워 놔야지.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사장님, 여이 맥주 두병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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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에는 달비라의 거절을 무시했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아...... 꿀맛이구마! 역시 일 끝난 뒤에 맥주가 최고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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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일은 나랑 달비라가 했는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도대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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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조금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낸 말이제, 웬즈한테 니들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었서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정확히는 니 어렸을 때 일이다. 웬즈는 아직 무얼하고 차가웠던 그 동생을 그리어하는 듯 보여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나에게 하려던 말이 이거야?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웬즈는 아직 네게 하고 싶은 말은 다 못 했을 기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그래도 걘 니가 돌아와서 겁나 기뻐하고 있어이. 시간이 암만 지났어도 걔는 닐 뭐랑도 못 바꾸는 가족으로 생각하니께. 요것만큼은 내가 걜 대신해서 전해주고 싶었서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네가 말 안 해도 알아.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래서 짜증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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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달비라는 어렸을 때 어땠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이런 의미 없는 얘기가 하고 싶은 거라면, 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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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돌아서서 문밖으로 나가려 했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어디 보자....... 음...... 웬즈가 또 머라 했냐믄, 기원에 막 왔을 때 달비라가 망신 좀 봤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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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걸음을 멈췄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처음으로 웬즈에게 바둑 털리고 나서, 달비라는 기원에서 잠도 안 자고 꼬박 3박 3일을 지냈대이. 웬즈 할부지가 얘한티 밥 먹이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는디, 얜 고집이 세서 물 한 모금도 안 마시려 했대나 머래나.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그리고 나서 나중엔 자신만만하게 다시 웬즈에게 도전했다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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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때는 이겼어?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당연히 팍팍 깨졌제, 반격할 힘도 쭉 빠질 정도로 확 깨졌대예~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그 후 달비라가 다시 기원에 처박혀서 계속 연습할라 카니까 웬즈에게 한대 맞고 밥상에 앉혀서 꾸역꾸역 밥을 먹었었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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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웬시 얘길 들으니, 지금 그녀는 정말 상냥한 거구나......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글구 웬즈의 할부지는 얘냬 대국을 금지했다내, 요런 일이 또 벌어질까바.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하지만 웬즈가 알려줬제, 요 둘은 은폐댄 곳을 비밀기지로 삼고 매일 거기서 몰래 바둑을 뒀다고......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얘기 다 끝났나?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맞다 맞아, 내한티 당시 종한구가 찍은 사진도 있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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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가리에는 사진을 내 앞에 들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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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웬시는 밥그릇을 들고 있었는데, 달비라를 누르고 그의 입에 밥을 넣고 있었다. 어린 소년의 몸과 얼굴에는 반항이 가득했지만, 웬시의 억압을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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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그들은 그저 어린아이들이었다. 딱 좋은 봄볕 아래, 백발의 노인이 멀리서 그들을 흐뭇하게 쳐다보고 있었고,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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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조용히 사진을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너희들 사이가 진짜 좋구마이. 가끔은 좀 솔직해지래, 그럼 이리 고생하진 않을 거 아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애초에 웬시가 이런 말 전하라고 부탁받은 것도 아니겠지.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하하하, 들켰네이~ 미안 미안, 걍 니랑 지휘사 (이)가 긴장 폈으면 했제, 그래서 살~짝 거짓말도 하구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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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뒷덜미가 붙잡혔고, 몸은 제멋대로 가리에와 빠르게 멀어져 갔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간다.

파일:가리에 아이콘.png
「가리에」
아...... 정말 배배 꼬인 야구만. 술 마시고 싶음 언제든 찾아와라이, 같이 마셔줄 테니께.


2.5. 구 시가지 순찰[편집]


파일:영7 메인.png 구 시가지 순찰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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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와 함께 구 시가지 도서관에 왔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오, 지휘사 , 우리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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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열심히 일을 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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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곳 상황은 어때?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이상한 점은 없어요. 도서관 지하 터널도 이미 검사했는데, 모두 정상이더라고요. 걱정할 필요 없어요.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럼 돌아가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우리 달은 너무 차가워서 서운하네요. 너랑 웬시가 어렸을 때만 해도, 저에게 살갑게 굴었는데 말이죠......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내 기억으로는 그런 적이 없는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지만 네가 우리를 돌본다는 핑계로 일을 회피했던 기억은 제법 있지.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하하하, 무슨 얘길 하시는 거예요, 전 너희들의 보모였다구요. 제가 얼마나 고생했는데.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정원에 앉아 차 마시며 꽃구경하는 것도 고생이라면.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 잊고 있었네요, 아직 할 일이 많아서 먼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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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건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흥...... 여전하군.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하하하, 맞다. 최근 구 시가지에서 이상하게 실종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두분 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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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한구는 웃으며 책장 뒤로 모습을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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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나와 웬시 기원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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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가 다른 사람이랑 이렇게 말다툼하는 거 처음 보는 것 같아. 종한구랑 사이가 정말 좋은 거 같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저 사람들이랑 오래 있다보니, 나도 모르게 그들의 바보스러움에 전염됐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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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그림자 하나가 갑자기 부딪혔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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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겠지만 달비라는 무방비 상태로 이 여자아이에게 붙잡혔다. 고개를 숙여보니 토끼 인형을 안고 있는 여자아이였다.

파일:여성9 아이콘.png
「여자 아이」
오빠! 오빠 드디어 돌아왔구나!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신종 사기인가? 사람 잘못 봤어.

파일:여성9 아이콘.png
「여자 아이」
오빠, 무슨 말 하는 거야, 나한테 솜사탕 사주겠다고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잊은 거야?

파일:여성9 아이콘.png
「여자 아이」
앞으로 말 잘 들을게, 이렇게 벌 주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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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의 눈에서는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작은 손으로 달비라의 옷을 꽉 쥐고 있었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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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한 명, 여자 한 명이 저 멀리서 뛰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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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아,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집 아이가 성가시게 굴었네요. 이 아이가 거짓말을 일삼다보니 이런 일이 종종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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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다른 사람 귀찮게 하지 말고, 어서 놔, 엄마랑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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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여자아이를 잡아당기려고 했으나 제지당했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꺼져.

파일:그림자9 아이콘.png
「남자」
이 사람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얘는 우리 아이야, 당신이 뭔데 꺼지라고 하는 거야? 어서 아이를 돌려줘!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분명 너희들에게 기회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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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달비라, 아이 앞에서 그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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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다급한 마음에 달비라를 잡아당겼다. 달비라는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검은 안개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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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미 경찰에게 신고했어요. 정말 당신들의 아이가 맞다면, 경찰 앞에서 증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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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서로 쳐다볼 뿐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상황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니 욕지거리를 하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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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여자아이는 드디어 달비라의 손을 놓았다. 갑자기 주저앉더니 큰 목소리로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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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괜찮아, 나쁜 사람들은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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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오빠/언니가 그 사람들의 사진을 엄청 무서운 경찰 언니한테 보내줬으니까, 그 사람들은 곧 잡힐 거야. 네가 너를 구한 거야, 정말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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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
흐잉...... 저 사람들이 아빠를 찾으러 가자고 했어...... 미사...... 미사는 안 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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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
아빠가 미사한테 그랬어, 절대 모르는 사람들을 따라가면 안 된다고, 미사는 아빠 말을 제일 잘 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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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빠는 지금 어디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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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아빠는 사라졌어...... 전에 매일 이상하게 꾸민 아저씨가 와서 아빠를 괴롭혔어...... 그러더니 아빠는 사라졌어...... 그러고 나서 그 이상하게 꾸민 아저씨는 다신 오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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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상하게 꾸민 아저씨? 누구지......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하...... 지휘사 , 네가 지금 서있는 이곳은 이 도시에서 가장 어두운 곳이야. 이곳에서는 매일 죽는 사람이 있고, 매일 행방불명이 되는 사람이 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리고 사라진 사람들이 다 무고하지도 않아.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 그럼 오빠, 사채란 건 나쁜 거야? 엄마는 아빠가 사채업자에게 잡혀가서 우리를 떠난 거라고 했어.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아빠를 잡아가다니, 분명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이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나쁜 건 사채업이라기보다, 조항을 숨기고 사기를 친 대부업자랑 앞이 지옥인 줄 알면서도 온 가족을 데리고 뛰어드는 채무자지.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미사는 모르겠어...... 하지만 미사는 아빠가 반드시 천사가 돼서 미사 곁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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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천사?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응! 엄마는 아빠가 보고 싶을 때면 작은 알약을 먹었는데, 그 약을 먹으면 엄마는 즐거워지고 천사가 된 아빠가 보인다고 했어.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나도 천사가 된 아빠를 보고 싶었는데, 엄마가 난 아직 어려서 그 알약을 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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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달비라, 이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그래...... 네가 생각한 게 맞을 거야.

파일:그림자3 아이콘.png
「여자」
미사......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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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외치는 소리가 들리자, 미사는 고개를 돌려 달려가 비틀거리는 여자를 부축했다.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엄마! 또 천사 아빠를 보러 간 거야?

파일:그림자3 아이콘.png
「여자」
천사...... 하하하...... 그럼...... 아빠가 미사한테 전해달래, 얌전히 지내고 있으면 곧 미사를 보러 오겠다고.

파일:여성9 아이콘.png
「미사」
응! 미사 얌전히 있을 거야! 엄마, 우리 집에 가자. 아까 미사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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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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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들고 싶었지만, 달비라가 붙잡았다.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네가 언제라도 다른 사람의 구세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지금 아이를 데려가면 범죄자는 네가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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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반드시 아이를 구해야 해, 반드시......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사람들은 그들만의 운명이 있다는 걸 도대체 언제쯤 받아들일래?!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각자의 고통이 있고, 어둠 속에서 크고 작은 발버둥을 친다고. 모든 사람들이 너처럼 과거도 없고 기억도 없이, 한 번 나타나면 많은 이의 주목을 받는 선택받은 행운아라고 생각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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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게 아니라......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구세주의 신분으로 거들먹거리면서 다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려고 하지 마. 자신의 엄마와 떨어져 있고 싶은지 그 아이에게 물어보기라도 했어?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아무리 막나가는 인간이라고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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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난 그저 도와주고 싶어서...... 그냥......

파일:달비라 아이콘.png
「달비라」
...... 오늘 밤 아자젤에게 그 여자를 겁주라고 할게. 만약 그래도 소용없다면, 여자아이를 경찰에 넘기던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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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한숨을 내쉬고는 떠났다.


2.6. 순찰 완료 및 인성치 100%[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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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군데를 돌아다니고 드디어 잠깐의 휴식 시간이다. 달비라와 이야기를 좀 하고 싶었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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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 자식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아...... 맞다! 그걸 사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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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파람을 불자, 병괴물 몇 마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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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종한구가 너희들을 남겨줘서 정말 다행이야, 달비라의 행적은 너희들에게 부탁할게.

파일:병괴물 아이콘.png
「병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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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괴물의 안내에 따라 웬시 기원 뒤쪽 숲속으로 왔다. 겹겹이 가려진 수풀을 헤치고 나니 눈앞에 보인 것은——
파일:영7 CG 18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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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다람쥐」
찍찍——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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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위의 새끼 다람쥐는 달비라의 가면을 쓰고 온갖 기괴한 몸짓을 하고 있었는데, 굉장히 우스꽝스러웠다. 그리고 나무에 기대 바닥에 앉아있는 달비라의 표정에서는 따스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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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다람쥐」
찍찍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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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다람쥐는 가면이 아주 마음에 들었는지 신나서 뛰어다녔다.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언제까지 훔쳐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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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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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이런 상황에서 내가 끼면 뭔가 분위기를 깨버릴 것 같아서.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너도 얘와 똑같아, 정말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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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나를 다람쥐에 비유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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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의 곁으로 다가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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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뭐 하는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일광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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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네 가면은 왜 새끼 다람쥐에게 있는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낮잠 잘 때 훔쳐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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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사실은 네가 내버려 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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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것 같은데, 착각인가?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날 왜 찾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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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냥 좀 쉬라고 하고 싶어서. 보아하니 그럴 필요는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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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 예전에 이 녀석이 다친 상태인 걸 마침 지나가던 내가 구해줬어...... 하, 정말이지 두려움이 뭔지도 모르는 작은 녀석이야.
▶ 그건 달비라가 상냥해서 그래

▶ 널 좋아하는 게 분명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장난하지 마. 이렇게 경각심이 없는 생물은 숲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어. 사람도 똑같아.
▶ 믿음은 중요해

▶ 모든 걸 의심하면 피곤할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이런 세상에서 어떠한 결점이라도 드러내는 것은 치명적이야. 영원히 의심하고, 영원히 경계하고, 영원히 깨어있어야 해. 나는 그렇게 살아남은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너라고 해도 항상 운이 좋은 건 아니야, 명심해.
▷ 동방거리를 믿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그런 적 없어. 처음 이곳에 접근한 건 적의 신분이었으니까. 배신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절대 그런 쓸모없는 감정을 품어서는 안 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이런 감정은 복잡해. 사람을 흔들리게 할 거야. 난 그런 부담은 원치 않아.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하지만 난 동방거리에게 감사하고 있어. 웬시, 종한구......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곳에서 생활한 그 시간은 내가 "사람"에 가장 가까웠던 시간이었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그래서 난 반드시 떠나야 해.

▷ 날 믿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따분한 질문이군.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우리가 아직 협력하는 관계인 이상, 널 배신하지 않을 거야. 이거 하나는 보증하지.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너도 그랬으면 좋겠군. 무의미한 기대는 버리도록 해.

파일:Alter selector.png 선택지를 전부 확인할 시...
파일:1px 투명.svg
「지휘사」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더 물어보고 싶은 건 있어?
▷ 힘을 얻고 나면 뭘 하고 싶은데?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모르겠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내가 해왔던 모든 일은 강해지기 위해서였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하지만 복수하려던 사람은 죽었고, 보호하고 싶은 사람도 이제는 없어. 힘은 나에게 있어 이미 '목적을 달성하는 수단'에서 '목적' 그 자체로 변했어.

▷ 왜 계속 가면을 쓰고 있는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그 가면은 내가 신기사가 된 날 나타났어. 그걸 쓰면 마음이 안정이 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나는 어떤 사람과도 얽히고 싶지 않아. 얼굴을 가리는 것보다 편리한 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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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건 달비라가 이 세상을 회피하는 방식이겠지.

파일:Alter selector.png 선택지를 전부 확인할 시...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다 물어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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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는 약간 성가셔하며 눈썹을 찌푸렸다.
▷ 달비라를 노려본다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뭘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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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가면을 벗고 있는 건 처음 봐서. 너도 표정이 이렇게 다양하구나.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 짜증나는군.

▶ 얌전히 입을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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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다람쥐는 나무에서 내려와 달비라의 어깨에 올라왔다. 조용히 그곳에 엎드려 있는 걸 보니 잠에 든 것 같다.


3. 2일차 밤[편집]


인성치 100 미만
[math(\hookrightarr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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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 기원은 밤이 되자 유난히 고요해졌다. 신기사들은 모두 오행진 일로 분주했기 때문에,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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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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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다, 달비라? 네 가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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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이제 더 이상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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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럼...... 아자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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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충분히 교육시켜놨어. 이제 그런 일은 더 이상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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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하지만 만약 아자젤이 다시 나온다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다음은 없어. 녀석이 제멋대로 굴 수 있었던 건, 숙주인 내가 충분히 강하지 않아서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나약해지지 않을 거고, 굴복하지도 않아.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잡담은 나중에 하자. 지금 가장 급한 일은...... 동방거리가 오행진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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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히로가 너를 배신할 걸 뻔히 알면서도, 그를 도와주겠다는 거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그 반대야. 히로는 그 동안 동방거리를 이용해서, 오행진 실행을 계획하려고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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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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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오행진이 기록된 고서에는 한 페이지가 사라져 있어. 그리고 그 페이지는 히로의 손에 있지.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만약 흑핵의 힘을 사용해서 오행진을 가동한다면 흑핵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려서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흑문을 만든다" 고 쓰여 있는 페이지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그것 뿐만이 아니야. 히로는 이미 신기사를 유해로 만들 수 있는 힘까지 가지고 있지.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그는 너희들이 오행진을 다 만들면, 유해를 보내서 그것들을 점령할 생각이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인원이 분산된 현 상황에서, 곳곳을 지키는 신가사들만으로 유해의 힘을 막을 수 없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때문에, 지금 가장 합당한 방법은 바로 오행진을 파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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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고생했는데...... 정말,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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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비라」
생각할 시간은 하룻밤 정도 남았으니, 이 모든것을 어떻게 동방거리에 알릴 지 잘 생각해봐.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이제, 내 얘기를 해보지.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너도 이미 눈치챘겠지만, 내가 히로를 따르는 것은, 일이 끝나면 나에게 「힘」을 준다고 약속했기 때문이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비록 이게 완전한 거짓이라고는 해도, 나의 환력을 이용한 연구는 진전이 좀 있는 것 같더군.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놈이 나에게 환력으로 뭘 했는지, 그리고 그 연구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를 알고 싶어.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그 자료들을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놈이 허점을 드러내도록 해야 돼.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너와 나는 같은 선상에 놓여 있어. 손을 잡지 않겠어?
▷ 함께 히로의 음모를 막아내자!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좋아, 하지만 계획을 세우기 전에, 일단 우리의 손님을 맞이하는 게 먼저야.

▷ ......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천천히 생각할 시간을 주고 싶지만, 우리의 손님은 그럴 생각이 없는 모양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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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이 소리나며 열렸다. 문 밖에는 얼굴에 의심을 한가득 품은 웬시와 종한구가 서 있었다.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하하, 아주 재미있는 정보를 들었네요. 하지만 우리 아가들에게서 들은 거랑은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파일:종한구 아이콘.png
「종한구」
아...... 우리 아가는 요 며칠 동안 혼자서 어두운 동굴에 있었죠. 정말 고생했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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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그게......!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변명할 필요 없어. 오행진은 동방거리의 마지막 보루야, 이건 절대로 양보할 수 없어.

파일:웬시 아이콘.png
「웬시」
그래도 네가 달비라 옆에 있기를 고집한다면, 너는 우리의 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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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아니...... 제발 내 말 좀 들어줘......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소용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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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그렇지만......!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그들이 네가 하는 말을 믿지 않을 거야. 이렇게 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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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나타난 압박감은 달비라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종한구와 웬시도 싸움을 맞이할 자세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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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안 돼! 이러면 너희들의 오해만 깊어질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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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시와 종한구를 향해 걸어가던 달비라가 날 지나칠 때, 갑자기 속삭임이 들려왔다.

파일:달비라 정면 아이콘.png
「달비라」
연기가 사라지면,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어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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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나의 순간에 일어난 것처럼, 달비라가 손을 내밀었다. 검은 연기가 방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순식간에 집어삼켰다.
▷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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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창문 방향으로 달려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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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던 찰나, 갑자기 몸이 어느 힘에 밀려 창문 쪽으로 홱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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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깨지는 소리와 함께 피부에 고통이 느껴졌고, 몸은 하염없이 아래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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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귓가를 간지럽히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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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사」
으악——!

파일:아자젤 아이콘.png
「아자젤」
별것도 아닌 일에 호들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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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아자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떨구고 아래를 내려다보니, 내 몸이 아자젤의 등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파일:아자젤 아이콘.png
「아자젤」
참 나...... 난 탈것 같은 게 아니라고! 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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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1px 투명.svg
하늘에서 얼마나 날았을까, 폐허가 된 지 오래된 듯한 오두막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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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젤이 나를 내려줬다.

파일:아자젤 아이콘.png
「아자젤」
여기는 녀석의 임시 거처야. 한동안 여기서 기다리기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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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끝내고 그림자 속으로 숨은 아자젤은 내가 아무리 불러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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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하니, 달비라의 「개 훈육」은 꽤나 성공적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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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집에서 창 밖의 깊은 밤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자니, 눈꺼풀이 점점 무거워졌다......

파일:달비라 엔딩.png
{{{+1 {{{#!wiki style="font-family: '궁서','Gungsuh',cursive"

만약 신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면......
스스로가 신이 되어주자.
}}}}}}

【수첩】
달비라가 아자젤을 처리하고 놀라운 소식을 알려줬다. 사실 오행진의 계획은 히로가 주도한 것이며, 그 계획은 결국 이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고 했다.
동방거리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달비라와 함께 동방거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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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我们已经这么闲了吗?
우리가 벌써 한가하게 있을 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