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신 - 객주 2015/등장인물

20대 중반. 하늘이 낸 조선제일의 巨富

진정한 상도를 실천한 이 시대 희망의 아이콘. <천가객주> 객주인이었던 아버지 천오수를 여덟살 때 여위고, 누이 천소례에게 버림 받아 천애고아가 되었으나, 굴하지 않고 보부상이 되어 홀로 <천가객주>를 다시 일으킨다. 아버지 천오수를 존경하던 쇠살쭈 조성준을 만나 돈이 무엇인지, 객주인의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깨우쳐 조선의 모든 돈과 상권을 움켜쥐고 있는 巨商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에 맞서고, 돈의 노예가 되어 권모술수로 자신과 보부상들을 위협하는 길소개와 대적한다. 동패(동료)를 위해 목숨이 위태로운 일도 서슴지 않는 전형적인 의리남. 때문에 언제나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받으며 머리가 비상하고 꾀가 많아 어릴 때부터 사람들에게 '봉선생'이라 불렸다.

30대 초반. 복수심으로 생이 비틀리고 망가진 사내

뛰어난 상재를 지녀 <천가객주> 천오수의 후계자로 낙점되었으나, 아버지 길상문이 보부상 동패들의 손에 죽임 당하자 모든 것을 버리고 '육의전 대행수가 되라.'는 아버지의 유언만을 위해 살아간다. 신석주의 밑에서 사환으로부터 시작해 권력과의 야합, 국고에서 재산을 빼돌리는 법 등 삿된 상도를 터득한다. '육의전의 왕' 이 되기 위해 결국 그는 어린시절 정혼녀인 천소례까지 죽이게 된다. 그리고 끝없이 조선최고의 商材 자리를 두고 천봉삼과 경쟁한다. 돈이면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 같은 인물.

20대 중반. 집념의 여인

사랑이 집착이 될 때, 얼마나 독해지고 비틀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인물. 가질 수 없는 것을 갖고자 하는 욕망 때문에 스스로 고통스럽고, 주변의 인물들 모두를 불행으로 몰아넣는다. 천봉삼을 얻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거부했던 무녀가 되고, 훗날 명성황후의 최측근 '진령군'에 봉해져 천봉삼의 생사여탈권을 갖게 된다. 평안도 박천 반가의 딸로 태어났지만 어려서부터 신기를 보였다. 양반의 딸이 무녀가 됐다는 구설수를 막기 위해 해주의 아버지는 어린 딸을 직접 생매장했지만 어머니가 그녀를 구해낸다. 해주는 이름도 개똥이라는 천한 이름으로 바꾸고, 사내도 하기 힘들다는 젓갈장수 보부상이 되어 전국을 떠돈 이유는 단 하나. '병이 있으면 약도 있는 법, 조선 팔도에 이 병을 고쳐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육의전에서 쫓겨난 길소개와 동패가 되어 떠돌던 중, 죽어가는 천봉삼을 발견한다. 개똥이는 한눈에 봉삼이 자신의 신기를 눌러 줄, 신이 점지해준 남자라는 걸 알아보지만 하늘은 그녀에게 천봉삼을 허락치 않았다.

20대 중반. 마음속에 불길을 안고 사는 경국지색

나이나 체통과 상관없이 그녀를 한번 본 사내는 조소사를 잊지 못하고, 단 한번이라도 그녀를 품에 안아보고 싶다는 정념에 사로잡히고 만다. 하지만 그 미모가 그녀에게는 형벌이다. 보은 객주의 짐꾼에 불과했던 조소사의 아버지 조순득은 딸 조소사를 팔아 양반의 신분과 재산을 불리고 또다시 그녀를 신석주에게 팔아넘긴다. 날이 밝으면 늙은 거상에게 팔려나가는 그녀의 기구한 운명 앞에 천봉삼이 나타난다. 조소사는 천봉삼에게서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정념을 느끼고, 스스로 옷고름을 풀어 천봉삼과 뜨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대장부의 앞길을 막아설 수 없다는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자 굳센 절개로 천봉삼을 떠나보내고 일생 마음에 담아 둘 정인으로 삼고 신석주를 따라간다.

30대 초반. 천봉삼의 누나

복수를 위해 죽어가는 동생까지 버리고 기녀가 되어 원수의 비첩이 된 여자. 개성 송상 객주인의 딸답게 이재에 밝고, 뛰어난 상재와 감각을 지녔다. 길소개와 혼인해 동생 천봉삼이 <천가객주>를 조선 최고의 어물객주로 만들 수 있도록 돕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었지만, 책문에서 일어난 비극으로 그녀의 꿈은 사라지고 오직 복수만이 남았다. 아버지의 원수라고 생각했던 김학준의 비첩이 되어 원수의 가슴에 칼을 꽂는데 18년이 걸렸다. 하지만 죽어가던 김학준이 충격적인 소리를 한다. 아버지를 죽게 한 원수가 다름 아닌 그녀의 정혼자였던 길소개였다는 것. 그리고 거짓말처럼 그 순간 길소개가 그녀의 앞에 웃으며 나타난다. 천소례는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길소개마저 죽이겠다 마음을 먹는데...

30대 중반. 천소례의 남자

한 평생 천소례만을 가슴에 품고 그림자로 살아가는 순정의 사내. 군산기방에서 기르던 천애고아로 뛰어난 칼솜씨를 가지고 있다. 죽어가는 천소례를 구하기 위해 총과 칼을 맨몸으로 받아내고 끝내 그녀를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고 웃으며 생을 마감하는 비운의 사나이.

20대 중반. 천봉삼에게 반한 사내

파주 출신의 양반이었으나, 자식들이 다 굶어죽게 생기자 할 수 없이 선돌의 부모가 족보를 팔아버려 졸지에 상민이 되어버렸다. 원래 이름인 '필호'를 버리고 '선돌'이라는 이름을 택한 선돌은 상민이 되어버린 울분에 못 이겨 집을 떠나 떠돌이 연희패에 들어갔다. 타고난 재기와 영민함, 손재주로 환술, 손재간, 창과 타령을 습득하고, 갖은 해학과 풍자로 사람들을 놀라고 즐겁게 만든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어준 봉삼의 곁을 지키며 천봉삼의 조언자 역할을 하는 <천가객주>의 브레인이다.

50대 초반. <송파마방>의 쇠살쭈(쇠살객주)

방금이의 남편이자, 결의형제를 맺은 송만치의 형. 천봉삼에게서 거상의 재능을 발견하고 상도를 가르친 진정한 스승이다. 천소례의 계략에 걸려 마방을 빼앗기고, 김학준을 살해했다는 살인죄인 누명까지 쓰고 만다. 방황하는 천봉삼을 다잡기 위해 목숨을 걸고 추쇄를 뚫고 송파로 돌아와 마지막 깨우침을 천봉삼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40대 중반. 송파마방 차인행수

빈대잡자고 집을 불태워버리는 과격하고 불같은 성격의 힘 좋은 壯士. 송파마방 조성준과 결의형제를 맺고 그의 동생으로 지내왔다. 이대 쇠살쭈를 천봉삼으로 낙점한 조성준의 결정에 배신감을 느끼고 송파마방을 김학준에게 팔아넘기고 방금이와 함께 야반도주한다. 하지만 결국 조성준에게 잡혀 보부상의 계율에 의해 징치를 당하고 조성준과 천봉삼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송파로 돌아온다.

40대. <송파마방> 쇠살쭈 조성준의 처

마음을 베인 여자. 송만치와 사통한 죄로 남편 조성준에게 오른쪽 발뒤꿈치를 작두로 썰린다. 해서 마음을 베인 그날부터 입을 닫고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다.

60대 후반. 조선 최대의 거상이자 육의전 대행수

권력을 옆에 끼고 조선팔도 상권을 쥐락펴락하는 노회한 처세술로 상인들의 왕이라 불리는 육의전 대행수 자리를 20년째 꿰차고 있다. 때문에 사람들이 그를 두고 '운종가 먹구렁이'라 부른다. 단돈 두 냥으로 육의전에 입성해 한양 시전의 공주인이요, 운종가 최대 거상이 되어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넣은 신석주. 그에게는 세상의 재물을 다 긁어모아도 풀리지 않는 한이 있었으니, 대를 이을 씨를 뿌릴 수 없는 몸이라는 것. 그런 신석주 앞에 운명처럼 나타난 여인 조소사를 후처로 들인다. 후계자를 얻고자 하는 마지막 희망으로 시작된 일이었으나 신석주는 조소사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아낀다.

40대 초반. <신가대객주>의 차인행수

한번 듣거나 본 것을 잊지 않는 비상한 기억력을 가지고 신석주를 보필한다. 자기애가 강한 인물로 스스로를 운종가의 ‘조조’라 부른다. 후계자가 없는 신석주의 뒤를 이어 <신가대객주>를 차지할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 미래를 위해 신석주의 뒤에서 온갖 더러운 일들을 대신해왔는데, 신석주가 조소사를 통해 후계를 계획하자 배신감에 신석주와 전쟁을 준비한다.

60대

안동김문의 서자 출신의 환전객주로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깊다. 천소례의 남편이며 선혜청당상 김보현의 사촌 서형. 말이 환전객주이지 엄청난 고리의 이자로 돈놀이를 하는 전형적인 고리대금업자다. 둘째가라면 서러워 양반도 버리고 장사치가 됐는데 그 바닥에서도 둘째를 하고 있다. 바로 신석주 때문. 게다 그 신석주가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김보현과 짬짜미라니... 그 둘을 무너트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수의 순간을 준비했는데, 자신이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기생첩 소홍이가 가슴에 칼을 꽂는다.

20대 초반

백정의 딸로 태어나 노비로 팔려 온 조소사의 교전비지만, 언젠가는 신분의 굴레를 벗고 자유롭고 싶은 꿈을 가지고 산다. 이를 아는 조소사가 한양에 갈 때 월이를 속량해 주지만 조소사가 힘들 때 돌아와 그녀를 지킨 은혜와 의리를 아는 신실한 인물.

50대 후반. 전형적인 탐관오리

선혜청 당상. 이후 광주부유수 자리까지 겸한다. 탐욕이 넘쳐 뭐든 쓸어먹는다 해서 붙은 별명은 아귀. 사촌서형 김학준이 떠다주는 뇌물을 잘 받아먹다가 신석주가 손을 내밀자 김학준의 뒤통수를 치고 그의 등을 발로 밟는다. 신석주든 김학준이든 하물며 길소개든 그의 눈에는 모두 돈보따리로 보인다. 돈이 마른 돈보따리는 버리면 그만, 더 큰 돈보따리가 생기면 갈아타면 그만. 해서 죽을 때도 입에 엽전꾸러미를 물고 죽는 돈에 살고 돈에 죽는 인물.

40대 후반. 선혜청 당상, 명성황후의 오라비

항상 김보현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로 가득하다. 자기가 가져야할 것을 김보현에게 빼앗겼다는 생각을 품고 산다. '왜 민씨의 자금을 저런 기재충 같은 놈에게 맡겨야 하는가!' 해서 김보현을 밀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