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씨식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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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효하라는 여성이 웃음을 참으며 이 시를 읽는 영상.
施氏食獅史/施氏食狮史
중국계 미국인인 언어학자 자오위안런(趙元任, 조원임, 1892~1982)이 지은 언어유희 시. 10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서 shi는 권설 마찰음/ʂ/으로 발음해야 하며, 굳이 한글로 적자면 '싀'에 가까운 발음이다. 중국어의 한글 표기법으로는 '스'라고 표기한다.
요약하자면 시인 시씨가 시장에서 사자를 잡아와서 먹으려는데 사자가 아니고 돌이었다는 아시발꿈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이 시는 현대 중국어가 아닌 고대 문어체, 즉 한문으로 쓰였다.
근대까지만 해도 중국어는 입말(백화)과 글말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입말은 시간과 지역에 따라 계속 변화해 왔지만, 글말은 고대 문어체인 한문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면 박지원과 청나라의 선비들이 필담(筆談)을 통해 통역 없이도[1] 자유자재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조선과 청나라의 지식인층 모두 고문이자 유교 경전인 사서삼경이나 각종 한문 서적들을 어릴 적부터 읽고 한문에 능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수백~수천 년간 변하지 않았던 문어체인 한문을 사용하면 입말과 글말이 일치하지 않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를 타도하고 글말과 입말을 일치시키자는 운동이 바로 백화운동(白話運動)이었다. 결국 현대의 중국에서는 입말(북경 관화)을 바탕으로 표준중국어의 글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자오위안런이 이 시를 쓴 것은, 중국어 백화문은 로마자로 표기해도 괜찮지만 전통 한문은 로마자로 표기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해 전통 한문은 로마자로 표기하기 적절하지 않지만 중국어 백화문은 로마자로 표기해도 괜찮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중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을 지지했고, 동음이의어 때문에 로마자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맞서 바로 이로 인해 전통 한문이 아닌 알아듣기 쉬운 백화문을 표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다. 현대 한국에서는 이 시가 중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면 안 되는 이유의 근거, 혹은 중국어가 이만큼 어렵다고 설명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백화문에 기반한 현대 중국어에서는 절대로 이러한 문장을 구사할 일이 없다. 예를 들어 '열 마리 사자'도 여기선 十獅라고 표현했지만, 현대 중국어는 十头狮子(shí tóu shīzi)라고 한다.
현대 표준중국어 버전을 보고 싶다면, 원문은 여기서 白话翻译의 바로 밑을, 원문에 대한 병음은 여기서 The vernacular translation of this essay is의 바로 밑을 보면 된다. 병음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절대 shi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구성을 표준중국어 독음 shi 발음으로 통일한 것이기에, 타 중국어 방언이나 한국 한자음으로 읽을 시 좀 더 변별력이 생긴다(이곳에서 다른 중국어 방언으로 읽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한국한자음으로 읽으면 기(嗜)와 적(適) 이외에는 초성이 전부 다 ㅅ, ㅆ으로 통일되는 것을 볼 수 있다.[2] 그러나 표준중국어 한자음이 아닌 다른 음으로 읽는다면 이 글의 겉뜻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작가가 정말 의도했던 것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광동어로 읽은 시씨식사사
중고한어로 읽은 시씨식사사
이걸 받아쓰라는 시험을 컨셉으로 한 영상이 있는데, 중화권 인터넷 화제 영상이 되어 뉴스에서도 나왔다.
1. 개요[편집]
施氏食獅史/施氏食狮史
중국계 미국인인 언어학자 자오위안런(趙元任, 조원임, 1892~1982)이 지은 언어유희 시. 10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2. 본문[편집]
여기서 shi는 권설 마찰음/ʂ/으로 발음해야 하며, 굳이 한글로 적자면 '싀'에 가까운 발음이다. 중국어의 한글 표기법으로는 '스'라고 표기한다.
3. 해석[편집]
요약하자면 시인 시씨가 시장에서 사자를 잡아와서 먹으려는데 사자가 아니고 돌이었다는 아시발꿈을 연상시키는 내용이다.
4. 왜 이런 시를 썼는가?[편집]
이 시는 현대 중국어가 아닌 고대 문어체, 즉 한문으로 쓰였다.
근대까지만 해도 중국어는 입말(백화)과 글말에 상당한 차이가 있었다. 입말은 시간과 지역에 따라 계속 변화해 왔지만, 글말은 고대 문어체인 한문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보면 박지원과 청나라의 선비들이 필담(筆談)을 통해 통역 없이도[1] 자유자재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조선과 청나라의 지식인층 모두 고문이자 유교 경전인 사서삼경이나 각종 한문 서적들을 어릴 적부터 읽고 한문에 능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어쨌거나 이런 이유로 수백~수천 년간 변하지 않았던 문어체인 한문을 사용하면 입말과 글말이 일치하지 않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 이러한 불합리를 타도하고 글말과 입말을 일치시키자는 운동이 바로 백화운동(白話運動)이었다. 결국 현대의 중국에서는 입말(북경 관화)을 바탕으로 표준중국어의 글말을 사용하게 되었다.
자오위안런이 이 시를 쓴 것은, 중국어 백화문은 로마자로 표기해도 괜찮지만 전통 한문은 로마자로 표기하기 적절하지 않다는 것, 다시 말해 전통 한문은 로마자로 표기하기 적절하지 않지만 중국어 백화문은 로마자로 표기해도 괜찮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중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는 것을 지지했고, 동음이의어 때문에 로마자 도입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에 맞서 바로 이로 인해 전통 한문이 아닌 알아듣기 쉬운 백화문을 표준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었다. 현대 한국에서는 이 시가 중국어를 로마자로 표기하면 안 되는 이유의 근거, 혹은 중국어가 이만큼 어렵다고 설명하기 위한 자료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백화문에 기반한 현대 중국어에서는 절대로 이러한 문장을 구사할 일이 없다. 예를 들어 '열 마리 사자'도 여기선 十獅라고 표현했지만, 현대 중국어는 十头狮子(shí tóu shīzi)라고 한다.
현대 표준중국어 버전을 보고 싶다면, 원문은 여기서 白话翻译의 바로 밑을, 원문에 대한 병음은 여기서 The vernacular translation of this essay is의 바로 밑을 보면 된다. 병음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절대 shi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
5. 방언[편집]
구성을 표준중국어 독음 shi 발음으로 통일한 것이기에, 타 중국어 방언이나 한국 한자음으로 읽을 시 좀 더 변별력이 생긴다(이곳에서 다른 중국어 방언으로 읽었을 때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다). 한국한자음으로 읽으면 기(嗜)와 적(適) 이외에는 초성이 전부 다 ㅅ, ㅆ으로 통일되는 것을 볼 수 있다.[2] 그러나 표준중국어 한자음이 아닌 다른 음으로 읽는다면 이 글의 겉뜻을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작가가 정말 의도했던 것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광동어로 읽은 시씨식사사
중고한어로 읽은 시씨식사사
6. 비슷한 사례[편집]
6.1. 侄治痔[편집]
6.2. 季姬擊雞記[편집]
이걸 받아쓰라는 시험을 컨셉으로 한 영상이 있는데, 중화권 인터넷 화제 영상이 되어 뉴스에서도 나왔다.
7. 기타[편집]
- 이런 식으로 말을 난해하고 어렵게 만드는 언어유희는 다른 언어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잰말놀이 문서 참고.
- '가가 가가'는 현대 동남 방언 사용자가 알아듣는다. 단, 방점이 있지 않은 이상 한글로만 써 두면 이해하기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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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물론 아예 필담으로만 하긴 뭐하니까 역관을 대동하긴 했다.[2] 사실 고문헌 연구에 따르면 氏는 원래 '시'로 읽혔고, 雙(쌍)은 원래 '솽'으로 읽혔다. 나중에 발음이 된소리로 변했다. 嗜도 성부인 耆(늙은이 기)에 이끌려서 잘못 읽던 게 정착된 거고 원음은 '시'다.[3] 십사는 십사이다, 십사는 사십이 아니다, 사십도 십사가 아니다, 사십은 사십이다.[4] 위에 붙어 있는 성조의 방향대로 음의 높낮이를 꺾으면 된다. si는 그냥 '쓰'라고 발음하면 되고, shi는 혀를 안으로 말아서 ㅅ 발음을 한 뒤(정확히는 무성 권설 마찰음이다) ㅡ 발음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