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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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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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1997년 8월
스튜디오
KNOX Studio, MECCA Studio
장르
포크, 포크 록, 모던 록
재생 시간
47:26
곡 수
12곡
레이블
킹레코드, 하나뮤직
프로듀서
조동진, 조동익
타이틀 곡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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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취향Y
Best 100


{{{#!wikistyle="margin:-5px -10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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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000,#fff 49위
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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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1998년 49위2007년 1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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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 style="word-break: keep-all; color: #000,#fff"
100BEAT 선정 90년대 베스트 앨범 100
1위




1. 개요
2. 상세
3. 트랙 리스트
3.1. 첫사랑
3.2.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3.3. 스파이더맨
3.4. TV, 돼지, 벌레
3.5. 풍선
3.6.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3.7. 그래
3.8. 그녀에 관한 짧은 얘기
3.9. 넌 항상
3.10. 사랑해 봐도
3.11. 이곳에 오면
3.12. 집으로 돌아오는 길
4. 평론



1. 개요[편집]


1997년 8월에 발매된 장필순의 5집 앨범.


2. 상세[편집]


데뷔 이후 장필순은 그 특유의 음색과 함께 여러 히트곡들을 선보이며 인지도를 쌓아왔지만, 작곡을 하지는 않았다보니[1]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 정도의 평가를 얻어 왔다. 이 앨범에는 장필순의 자작곡이 5곡 들어가 있는데, 4집때부터 작곡을 해왔던 장필순은 이 앨범이 포텐을 터트리면서 비로소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모던 포크 록 여성 뮤지션'이자 '훌륭한 싱어송라이터'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여러모로 장필순의 음악 인생에 있어서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는 앨범.

이러한 장필순의 변신에 큰 영향을 준 사람은 3집 때부터 프로듀싱을 한 어떤날의 베이시스트로도 유명한 조동익으로, 그는 앨범 전곡의 편곡과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또한 제 5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동상을 수상한 윤영배가 두 곡을 작곡했다. 이러한 세 사람의 조합은 6집에서도 이어지는데, 이 6집도 음악적으로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는다.

비록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 하였지만 평론가들에게는 큰 호평을 받아 일명 '어떤날 이후로 한국 포크의 가장 큰 성취'로 평가 받으며, 소리바다가 선정한 1990년대 100대 명반 1위를 차지하였다.[2] 이 앨범은 세월이 지나면서 장필순 음악의 근원을 드러내는 앨범이 되었는데 이후 6집에서는 완전히 포크트로니카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다.


3. 트랙 리스트[편집]


트랙
곡명
작사
작곡
재생 시간
1
첫사랑
조동익
조동익
4:36
2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조동희[3]
4:14
3
스파이더맨
윤영배
윤영배
4:36
4
TV, 돼지, 벌레
조동익
조동익
4:06
5
풍선
3:26
6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윤영배
윤영배
3:03
7
그래
장필순
장필순
4:20
8
그녀에 관한 짧은 얘기
3:19
9
넌 항상
4:17
10
사랑해 봐도
조동익
3:14
11
이곳에 오면
조동희
장필순
4:46
12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장필순
3:25


3.1. 첫사랑[편집]



첫사랑
{{{#983434 아직 어두운 이른 아침
무거운 가방도 함께
콩나물시루 버스를 타고
난 학교엘 가네
그래도 난
오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
대충 끝마친 하굣길은
너무도 아름다워
오늘 만날 그 약속을
넌 잊진 않았을까
이렇게 넌
내게 커다란 위로가 됐나 봐
선생님께 들키면 어쩌나
하지만 우린 마주 앉았어
무슨 얘기로 널 즐겁게
해 줄 수 있을까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흘러가는지 }}}


3.2.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편집]



  •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장필순의 대표곡. 장필순 특유의 맑고 서정적인 음색이 돋보이는 곡이다. 앨범의 수록곡 중에서 유일하게 스트링 편곡이 들어가 있다.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983434 널 위한 나의 마음이
이제는 조금씩 식어 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수많은 겨울들
나를 감싸 안던 너의 손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엔
또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속에 조용히 찾아와줘
널 위한 나의 기억이
이제는 조금씩 지워지고 있어
하지만 잊진 않았지
힘겨운 어제들
나를 지켜주던 너의 가슴
이렇게 내 맘이 서글퍼질 때면
또다시 살아나
그늘진 너의 얼굴이
다시 내게 돌아올 수 없는 걸
알고 있지만
가끔씩 오늘 같은 날
외로움이 널 부를 땐
내 마음속에 조용히 찾아와 줘 }}}


3.3. 스파이더맨[편집]



스파이더맨
{{{#983434 지하철 풍경 참 오랜만에
노란 티켓 눈에 띄네
나를 감싸는 많은 사람들
하나같이 지친 표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이미 정해진 길을 가는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지하철 풍경 참 오랜만에
노란 티켓 눈에 띄네
나를 감싸는 많은 사람들
하나같이 지친 표정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이미 정해진 길을 가는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


3.4. TV, 돼지, 벌레[편집]



  • 특유의 자학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TV, 돼지, 벌레
{{{#983434 도로 위엔 오늘도 미친 자동차
아이들은 어디에 텅 빈 놀이터
나는 TV 앞에서 하루를 보냈죠
채우고 채워도 부족한 세상
우리의 욕심은 하늘을 찌르네
나는 하루 종일 먹고 또 먹었죠
돼지처럼
들여다봐요 두려워 말고
헛된 꿈으로 가득 채워진 세상
이 슬픔의 강은 언제쯤
그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화내지 말아요 피곤해져요
따지지 마세요 거기서 거기
그럴 땐 하루 종일 잠을 자봐요
벌레처럼
들여다봐요 두려워 말고
헛된 꿈으로 가득 채워진 세상
이 슬픔의 강은 언제쯤
그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날카로운 칼날 같은 이 시간 위를
그대와 나도 걷고 있네요
아무런 느낌조차 없는 날들을
(들여다봐요 두려워 말고)
(헛된 꿈으로 가득 채워진 세상)
(이 슬픔의 강은 언제쯤)
(그 푸른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들여다봐요 두려워 말고)
(헛된 꿈으로 가득 채워진 세상)
(이 슬픔의 강은 언제쯤) }}}


3.5. 풍선[편집]



풍선
{{{#983434 풍선을 불어보자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
아무에게도 얘기 못했던 슬픔
그 슬픔도 함께
풍선을 날려보자
외로운 하늘 가득히
한 번도 고백하지 못했던 사랑
그 사랑도 함께
밑빠진 물독에
땀 흘려 물을 채우던
그 허무한 날들
생각하지 말아요
험한 이 여행길
하나뿐인 그대 지팡이가
부러졌을 땐
그냥 거기에 앉아
밑빠진 물독에
땀 흘려 물을 채우던
그 허무한 날들
생각하지 말아요
험한 이 여행길
하나뿐인 그대 지팡이가
부러졌을 땐
그냥 거기에 앉아
풍선을 불어보자
빨간색 노란색 하얀색
아무에게도 보일 수 없었던 눈물
그 눈물도 함께
풍선을 날려보자
외로운 하늘 가득히
그대의 아름다웠던 추억
그 추억도 함께 }}}


3.6.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편집]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983434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소포 한 뭉치 한 손엔 편지
몇 통 몇 반 작은 글씨는
돋보기 너머 희뿌연 풍경
한참 후 난 대문 앞에 놓여있던
아저씨 모자 눌러쓰고서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빨간 자전거 타는 아저씰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
숨바꼭질 노는 꼬마 아이들
아 이젠 눈에 띄는
우체통만 보이면
속을 들여다보네
혹시 그 속에 숨어 계실까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아저씨 난
기절할 것 같아요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소포 한 뭉치 한 손엔 편지
몇 통 몇 반 작은 글씨는
돋보기 너머 희뿌연 풍경
한참 후 난 대문 앞에 놓여있던
아저씨 모자 눌러쓰고서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빨간 자전거 타는 아저씰
지나가는 동네 아줌마
숨바꼭질 노는 꼬마 아이들
아 이젠 눈에 띄는
우체통만 보이면
속을 들여다보네
혹시 그 속에 숨어 계실까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 아저씨 난
기절할 것 같아요 }}}


3.7. 그래[편집]



그래
{{{#983434 영화 한편 보고 싶어
여기 구석 자리에 앉아
혼자 기분을 느껴 보고 싶어
그래 인생은 외로움
영화 속엔 슬픈 사랑 얘기
서로 머릴 기대고 앉아
우는 여자를 달래는 남자
그래 인생은 사랑
혼자라는 게
좋아 보이겠지만
내 가슴엔 너에게
보일 수 없는 눈물
그래 인생은 그런 것
그래 인생은 그런 것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 끝나듯 오늘 하루도 가고
문득 생각난 멀리 떠난 친구
세월은 가고 추억만 남고
그래 인생은 그리움
혼자라는 게
좋아 보이겠지만
내 가슴엔 너에게
보일 수 없는 눈물
그래 인생은 그런 것
그래 인생은 그런 것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영화처럼 }}}


3.8. 그녀에 관한 짧은 얘기[편집]



그녀에 관한 짧은 얘기
{{{#983434 겉보기에 그녀는 초라해 보이기도 하지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하지만 그녀는 믿었죠 사랑은 진실하다고
상처받고 외로움에 밤을 지새도
오랜만에 그녀를 만난 날
그녀는 이렇게 얘기했죠
난 믿어요 사랑이 그 대답이라고
난 믿어요 사랑만이 길을 찾을 수 있죠
이제까지 그녀를 항상 지켜준 건
그녀의 마음속에 숨겨져 있겠죠
그토록 힘겹고 견디기 어려울 때마다
그녈 지켜준 건 음 무얼까
오랜만에 그녀를 만난 날
그녀는 이렇게 얘기했죠
난 믿어요 사랑이 그 대답이라고
난 믿어요 사랑만이 길을 찾을 수 있죠
그녀를 만난 날
많은 얘기를 했죠
지나온 날들은
소중한 그녀 모습
그녀는 내게 말했죠
난 믿어요 사랑이 그 대답이라고
난 믿어요 사랑만이 길을 찾을 수 있죠
난 믿어요 사랑이 그 대답이라고
난 믿어요 사랑만이 길을 찾을 수 있죠 }}}


3.9. 넌 항상[편집]



넌 항상
{{{#983434 넌 항상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생각했지
넌 때론 그 어두운 곳에서도
혼자뿐이라고 말했어
하지만 그건 너만의 생각이야
넌 항상 너무나 힘들다고
내게 말하곤 하지
넌 때론 좋은 일 앞에서도
기뻐할 줄 몰랐어
하지만 그건 너만의 느낌이야
너만의 생각이지
주위를 한번 되돌아봐
더 힘든 사람들도 있지
나름대로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이 세상
그게 세상이라는 거야
하지만 꿈을 버리진 말아야 해
우리의 꿈을 버리진 말아야 해
너와 나의 세상이니
한 번뿐인 인생이야
주위를 한번 되돌아봐
더 힘든 사람들도 있지
나름대로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이 세상
그게 세상이라는 거야
하지만 꿈을 버리진 말아야 해
우리의 꿈을 버리진 말아야 해
너와 나의 세상이니
한 번뿐인 인생이야
한 번뿐인 인생이야 }}}


3.10. 사랑해 봐도[편집]



사랑해 봐도
{{{#983434 사랑해 봐도
우리 외로운 건 어쩔 수 없지
이별해 봐도
우리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지
이 세상 살다 보면
우리는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 속에서 울고 웃고
후회하는 일도 많아
세월만 흘러 가네
시간은 달려가고
우리도 변해가고
세월만 흘러 가네
그리워해도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지
그리워해도
지난날인 걸 끝난 일인 걸
이 세상 살다 보면
우리는 만나고 또 헤어지고
그 속에서 울고 웃고
후회하는 일도 많아
세월만 흘러 가네
시간은 달려가고
우리도 변해가고
세월만 흘러가네
그 속에서 울고 웃고
후회하는 일도 많아
세월만 흘러 가네
시간은 달려가고
우리도 변해가고
세월만 흘러 가네 }}}


3.11. 이곳에 오면[편집]



이곳에 오면
{{{#983434 그대 두 손으로 매만지던 찻잔
그대 몰고 왔던 향기들
그대 그 입술로 나즈막한 노래
그대 흔들고 간 나의 가슴
모두 남겨져 있어
아직 까진 변한 게 없어
오랜만에 찾아온
우리 처음 만난 이곳
다시 겨울을 준비하는
먼지 쌓인 난로
아직 나를 기억하듯
웃음 짓는 사람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예전의 우리
아직 여기 남아 있지
이곳에 오면
그대 두 눈으로 바라보던 창가
그대 좋아했던 이 자리
우리 지친 하루 쉬어 가던 이곳
이젠 찾지 못할 설레임들
모두 남겨져 있어
아직까지 변한 게 없어
오랜만에 찾아온
우리 처음 만난 이곳
다시 겨울을 준비하는
먼지 쌓인 난로
아직 나를 기억하듯
웃음 짓는 사람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예전의 우리
아직 여기 남아 있지
이곳에 오면 }}}


3.12. 집으로 돌아오는 길[편집]



집으로 돌아오는 길
{{{#983434 그냥 지나치는
그런 생활 같지만
내겐 정말 소중해
나만 생각하면
마음대로 걷겠지만
함께 살아가긴
어려운 이 길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없이 무거운 마음
혼자 화내다가
웃다가 울다가
밤이 찾아오면
지쳐 잠들곤 하지
눈을 떠 아침을 맞으면
오늘 하루도 이렇게
나만 생각하면
편안히 눕겠지만
함께 살아가긴
정말 힘들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없이 무거운 마음
혼자 화내다가
웃다가 울다가
밤이 찾아오면
지쳐 잠들곤 하지
오늘 하루도
오늘 하루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없이 무거운 마음
혼자 화내다가
웃다가 울다가
밤이 찾아오면
지쳐 잠들곤 하지 }}}


4. 평론[편집]


장필순의 다섯 번째 음반에 대해 말하라면, 나는 이 음반에서 장필순의 음악 경력이 절정에 이르렀다고 대답하겠다. 최근의 여섯 번째 음반 또한 경이롭지만 그것은 그녀가 절정에서 내려오지 않았다는 의미에서의 경이로움이라 말해야 할 것이다. (중략) 마무리를 짓자. 이 음반은 그 당시 하나기획의 음악적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 이르렀는지를 보여주는 수작이다. 묘하게 떠 있는 사운드, 명민한 작곡, 섬세한 가사, 직선적이면서도 결이 많은 장필순의 목소리는 이 음반에서 흠결없이 이어졌다. 이는 땅에 머무른 소리이되 걸어가는데 땅바닥을 필요로 하는 것 같지 않은 소리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초월적이면서도 현세적이다. 굳이 금을 그어보자면 현세 쪽이 강하겠지만, 아마 이런 소리가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은 “이미 정해진 길을 가는 / 조금도 벗어날 수 없는” 스파이더맨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 음반은 거미줄에 맺힌 이슬일 것이다. 이슬이 생각만큼 깨끗하지 않다는 것을 떠올려보면 분명 그렇다.

weiv, 2003년


장필순과 조동익, 그리고 윤영배라는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과 시대를 거쳐온 세명의 음악적 성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작품. 1980년대의 감성과 1990년대의 새로움이 자연스럽게 섞여 조화를 이루었고,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모든 음악적 미덕이 이 앨범 한장 안에 담겨 있다.

음악평론가 김학선, 2011년 100BEAT 선정 베스트 앨범 100 선정 코멘트 #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1997)는 만남이 만남을 거듭하여 비로소 아티스트가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경지를 스스로 쌓아 올린 작품이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자리에 놓일만한 자격 또한 충분하다. 조동익과 윤영배가 장필순과 함께 섬세하고 다채로운 음악의 결을 새겨 넣은 이 앨범은 음악 가인들의 공동체인 하나뮤직의 대표작이 되었으며, 조동진과 조동익이 지니고 있던 무게추가 장필순에게 건네지는 순간이었다. 일상의 아름다움부터 생태적 생활관 그리고 삶을 성찰하는 메시지가 아름다운 선율과 허스키한 음성에 실려 나왔고, ‘TV, 돼지, 벌레’와 ‘빨간 자전거 타는 우체부’는 성찰하는 포크와 모던 록의 조화를 믿기 힘들 만큼 근사하게 꺼내 보였다. 이 성과는 역시 조동익과 윤영배 그리고 장필순 체제로 열매를 맺은 Soony 6(2002)이라는 또 하나의 걸작으로 이어진다.

2000년대 이후 음악동네에서 장필순이 앞서 시도하고 완성한 기법과 무드가 젊은 싱어송라이터들과 놀랍도록 상통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신선한 포크와 싱어송라이터의 전범이 된 장필순은 누군가와의 비교대상에서 누군가의 기준으로 변한 것이다. 무엇보다 채 스물이 되기 전인 1982년에 노래의 삶을 시작하여 오늘까지 계속 노래하고 있다. 회색 시멘트 담벼락에 갇힌 도시를 떠나 제주도에서 흙을 만져 작물을 키우면서도 그는, 지금도, 계속 노래하고 있다.

음악평론가 나도원, 2018년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선정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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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대신 작사는 여러번 한 적이 있긴 하다.[2] 참고로 6집 Soony 6은 2000년대 100대 명반 1위를 차지하였다.[3] 조동진, 조동익의 여동생이자 뮤지션이다.